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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3장

라엘: "귀찮게 하지 마! 나 아직 숙제 안 끝났어!"

지성이는 잔뜩 서운한 표정으로 움직이지도, 말을 하지도 못한 채 누나 곁에 서 있었다.

그런 안쓰러운 모습의 동생을 본 라엘이가 강아지를 달래듯 동생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누나는 아직 숙제를 덜 끝냈어! 엄마, 아빠한테 가 봐!"

"엄마랑 아빠는 할 얘기가 있다며 방에 들어가 버리셨어. 무슨 말을 나누는지는 몰라도, 방문까지 닫아버리셨어." 지성이가 흥 소리를 내고는 말했다. "아무도 나랑 놀아주지 않아."

"장 할머니는?" 라엘이가 물었다.

"장 할머니와는 놀고 싶지 않아. 내가 놀고 싶은 건 누나와 엄마, 아빠야!" 지성이가 자그만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

"누난 숙제를 다 못 끝냈다고 했잖아. 지금 너랑 놀면 시험을 망칠 테고, 그럼 놀러도 못 가." 라엘이는 조금 초조했다.

그런 누나의 기분을 지성이가 어떻게 이해하겠는가?

"놀러 가지 못하면, 집에서 놀면 되지! 누나, 난 누나랑 노는 게 제일 좋아!" 지성이가 누나의 손을 붙잡고 작은 입술을 삐죽거리며 애교를 부렸다.

라엘이는 동생을 향했던 안쓰러운 마음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고, 도리어 화가 치밀었다.

"저리 가! 겨울 방학 때 놀러 가지 못하면, 너랑도 못 놀아! 계속 내 숙제를 방해하면, 내가 때려줄 거야!" 라엘이의 위협에, 지성이가 엉엉 소리를 내며 눈물을 터뜨렸다.

지성이는 울면서 누나의 방에서 뛰쳐나와, 부모님의 방문을 두드리러 갔다.

침실 안, 막 옷을 벗어 던진 박시준과 진아연은 무언가를 하기도 전에 아들의 울며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깜짝 놀라 얼어붙었다.

두 사람의 얼굴은 붉게 달아올랐고, 눈빛은 착잡하고 복잡한 감정으로 흐릿해졌다.

"지성이가 왜 우는 거지?" 박시준이 이렇게 말했을 땐, 그는 이미 침대에서 일어나 바닥에 떨어진 옷을 주워 입은 뒤였다.

"저렇게 심하게 우는 걸 보니, 라엘이와 싸운 게 분명해요." 진아연은 이불을 끌어 올리며 자리에 누웠다. "당신이 가서 달래줘요, 난 좀 누워있을래요."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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