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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장

——여소정이 알아버렸다.

"아연아, 왜 박시준에게 말하지 않는 거야? 만약 박시준이 이 두 아이의 정체를 안다면..."

"그 사람이 아이를 원하지 않아. 소정아, 만약 이 사실을 시준 씨나 준기 씨에게 알리면 앞으로 나랑 연락할 생각하지 마." 진아연은 다른 사람이나 된 듯 목소리도 차가워졌고 얼굴은 더 차갑게 변했다.

"정말 그렇게 심각한 거면 당연히 말하지 않지! 이건 너의 사생활이니 비밀로 할게!" 여소정은 조급한 마음에 말을 했다. "난 박시준씨가 이해되지 않네. 호랑이도 제 새끼는 잡아먹지 않는다고 하는데 마음에 무슨 병이라도 있는 거 아니야?"

"그럴 가능성도 있어." 진아연은 침대 옆에 앉아 또박또박 말했다. "그냥 조용히 두 아이를 키우고 싶어."

"아연아, 걱정 마,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겠다고 약속할게."

...

본가.

박시준은 저녁 7시 30분이 되어서야 집에 도착했다.

"시준아, 심윤이 많이 아픈 거 아니지? 조심 좀 하지 그랬어? 의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두 손인데 어떡하니." 심윤이 화상을 입었다는 소식을 듣고 박 부인은 걱정이 됐다.

"큰 문제 없을거예요." 박시준은 어머니께 걱정을 끼쳐 드리고 싶지 않았다.

그는 심윤을 병원으로 데려갔고 심윤의 손에 난 화상이 어느 정도 심각한 것을 보았다.

피부에 온통 물집이 생겼다.

"그럼 됐어. 시은이의 병은 심윤이 봐줘야 해." 박 부인이 중얼거렸다.

"엄마, 그 얘긴 나중에 해요." 박시준은 어머니와 함께 식탁에 앉았다.

식탁에는 음식이 한 상 가득했지만 다들 먹을 생각 없이 그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삼촌, 저번에 말했던 여자애 기억나요?" 박우진은 불안한 마음에 먼저 박시준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오늘 오후에 진아연을 찾으러 갔는데 핸드폰에서 그 여자아이 사진을 봤어요."

박시준의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밥을 먹던 동작을 멈췄다.

"저를 찾고 있던 여자애가 진아연의 휴대폰에 있었다니까요. 진아연이랑 너무 똑같이 닮아서 한눈에 알아봤어요. 그 아이가 진아연의 친 딸이 아닌지 의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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