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원은 화가 난 한이의 표정을 보며 자리를 피했다.성빈과 조지운은 한이에게 다가가 그를 진정시켰다.“한이 도련님, 앉아서 쉬세요. 어머니께서는 분명 무사할 겁니다. 의사이시니 자신의 상태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대처했을 겁니다. 어머니를 믿어보세요.” 조지운은 한이를 천천히 의자에 앉혔다.성빈은 휴지를 가져와 한이에게 건넸다.“나도 지운 아저씨와 같은 생각이야. 네 엄마는 강하니까 괜찮을 거야... 하지만 네 아빠는...”“관심 없어요! 엄마만 깨어나면 되요!” 한이는 오직 자신의 어머니만 걱정했다.“하지만 네 동생들은 아빠도 걱정하고 있어.” 성빈은 한이가 싫어하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말을 이어나갔다. “만약 동생들이 아빠가 잘못 됐다는 걸 듣게 된다면 많이 힘들어 할 거야... 그리고 이제 가장은 한이 너 혼자서...”“성빈 형님, 그만 하세요... 아연 씨가 일어나신 다음에 이야기해도 늦지 않습니다!” 조지운은 성빈의 말이 아직 어린 한이에게는 많이 잔인하다고 생각했다.박시준과 진아연이 만약 잘못되더라도... 마이크가 있었다.마이크는 끝까지 이 아이들을 책임질 것이다.마이크를 생각하는 순간, 마이크에게서 전화가 왔다.조지운은 휴대폰을 들고 비상문 쪽으로 걸어갔다.전화를 받자 마이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무슨 상황입니까?! 한이에게 전화를 했지만 답이 없어서... 당신도 문자 메시지에 답장도 없고...”“찾았습니다.” 조지운은 한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말했다. “진아연 씨는 지금 응급 수술실에 들어갔어요.”“다행이다...! 한이가 그 두 사람을 찾을 줄 알았어요!” 마이크가 매우 기뻐했다.“두 사람이 아니에요.” 조지운은 갈라진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말했다. “진아연 씨만 찾았습니다.”마이크: “무슨 말이야...?! 왜 혼자만 찾은 거죠!?”“모르겠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모르겠습니다. 둘이 같이 사라지더니 진아연 씨만 발견됐습니다. 마이크, 대체 어디로 갔을까요?” 조지운은 머리가 아파져왔다.“내가
“지금 확답을 내려드릴 수는 없습니다. 환자의 회복 상태를 지켜봐야 합니다.” 또한 의사가 말했다. “체력이 많이 약해진 상태입니다. 이번 주가 최대 고비입니다.”진아연이 들어왔을 때, 조지운은 그녀가 입고 있던 셔츠를 다시 떠올렸다.그리고 조지운은 다시 절망감이 밀려왔다. “... 그 옷은 대표님 옷이 확실합니다! 성빈 형님도... 보셨죠?! 대표님 옷!”성빈 역시 확실히 보았다.그리고 그 순간 조지운이 절망감을 이해할 수 있었다.박시준은 셔츠를 벗어 진아연에게 입혔다. 그 말은 즉슨 두 사람은 지하실에 함께 있었다는 말이 됐다.하지만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박시준만 사라진 것일까? 대체 누가 그를 데려간 것일까?두 사람은 다시 주저 앉아 눈물을 흘렸다.그 옆에는 박시준의 경호원과 진아연 경호원 역시 눈물을 닦았다.“다 제 잘못입니다... 대표님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박시준의 경호원이 자책했다.“저도... 대표님을 보호하지 못했습니다... 대표님께서 얼른 깨어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박시준 대표님의 행방도 알 수 있겠죠...”다음 날 아침.배태준은 여죄소인 조순현에 대한 정보를 조지운에게 보냈다.조지운은 자료를 살펴본 뒤, 특별한 점을 찾지 못했다.그 중에 특별한 점은 그녀가 젊었을 때 매우 아름다운 여성이었다는 점.조지운은 조순현의 자료를 사진으로 찍어 마이크에게 보냈다.마이크는 메시지를 받은 뒤 그에게 답장을 바로 보냈다. “라엘이랑 지성이를 데리고 돌아갈게요. 라엘이 선생님께서 전화와서 곧 학기가 시작된다고 연락이 왔어요.”조지운은 말했다. “네, 조심히 돌아가세요!”마이크는 조용히 목소리를 낮추며 물었다. “아연이는... 깨어났어요?”“아니요. 중환자실로 간 다음, 아무도 그녀를 보지 못했어요. 의식을 찾는다면 바로 연락이 올 겁니다.” 조지운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깨어날 확률이 높다고 의사 선생님께서 말씀했어요. 6일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해 시간이 좀 필요하다고요... 한이가 제시간에 찾아내서 다행입
의사는 목소리를 높이면 진아연이 그의 말을 듣고 대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그의 말이 끝나자 진아연은 곧바로 눈을 감았다.잠시 뒤, 의사가 중환자실에서 나왔다.“선생님, 저희 어머니는 어떤가요?” 한이가 물었다.“선생님, 의식이 돌아왔나요?! 언제 일반 병동으로 옮길 수 있을까요?” 조지운 역시 조급하게 물었다.의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방금 눈을 떴다가 다시 잠들었습니다. 회복 속도도 나쁘지 않아요.”“다시... 잠에 들었다는 겁니까? 언제 다시 일어날까요?” 조지운이 말했다.“글쎄요.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겠죠.” 의사가 대답했다. “자, 보호자 한, 두명만 남으시고 다른 분들은 돌아가서 먼저 쉬세요. 이번에 깨어나면 일반 병실로 옮기도록 하겠습니다.”의사의 말이 끝나자 성빈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한이야, 호텔로 돌아가서 쉬고 있어! 의사가 말한 거 들었지? 네 어머니는 회복이 되고 있다잖아.”지옥과도 같은 순간 중에 유일하게 기적과도 같은 순간이었다.배태준은 며칠 동안 많은 사람들을 보내 건물을 계속 수색했다.건물 아래의 지하실 역시 철거하여 수색을 진행했다.어두웠던 지하실에 많은 햇빛이 쏟아졌다.경찰은 조심스럽게 수색을 시작했지만 박시준은 그곳에 없었다.진아연은 혼수 상태에다 조순현과 박시준은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진 상황이었다.“엄마, 저 여기 있어요.” 한이는 엄마가 깨어난 뒤, 일반 병실로 옮겨졌고 엄마를 바라보며 대화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릴 생각이었다.조지운은 성빈을 바라보며 말했다. “성빈 형님, 호텔로 돌아가서 쉬세요! 한이와 저는 여기서 기다리겠습니다.”성빈: “나도 안 피곤해! 아연 씨가 일어나서 시준이 행방에 대해 말해줄 때까지 기다릴 거야.”경호원은 그들이 또 말다툼을 시작하는 것을 보고 말했다. “두 분 다 호텔로 돌아가서 쉬십시오! 저희가 지키겠습니다.”두 사람은 '휙'하고 경호원을 쳐다보았다.“그런 말 할 자격이 있으십니까!“ 조지운은 화를 내며 말했다. “좀더 신
박시준이 그녀를 안았지만 그녀는 자기 스스로 통제할 수 없을 만큼 추위가 몰려왔다.박시준은 마지막으로 자신의 셔츠를 벗어 그녀에게 입혔다.그녀는 익숙한 그의 냄새에 기분이 점점 안정되어져 갔다.하지만 박시준이 옆에 있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절망스럽고 두려웠다.이렇게 이곳에서 죽을 수 없었다. 박시준과 오래된 오해들을 풀고, 박시준과 함께 돌아가고 싶었다. 그리고 그와 함께 아이들을 잘 키우고 싶었다...꿈속에서 그녀는 계속 흐느꼈고 박시준의 이름을 외쳤지만 박시준은 그녀가 보는 앞에서 쓰러졌다.박시준은 그녀에게 옷을 준 다음, 추위를 버티지 못하고 죽었다....A국.진아연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강민의 귀에까지 들어갔다.강민은 Y국에 없었지만 그녀 역시 모든 신경을 Y국에 쏟고 있었다.진아연이 발견된 날, 그녀는 아무 소식도 들을 수 없었다.진아연이 발견된 집이 무너졌다는 소식을 들었을 뿐.강민은 그곳에서 진아연만 찾아냈고 박시준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는 소식을 듣고 이틀 동안 잠을 잘 수 없었다.그리고 그녀는 박시준과 진아연 두 사람이 지하실에 있었고, 출구는 다 막혀져 있다고 했는데 대체 박시준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그녀는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그녀는 Y국에 있는 정보원에게 연락을 해 무슨 일인지 물어보았다.정보원은 그녀에게 계획대로 이뤄졌다고 대답했고 돈을 받은 뒤, 그녀에게 이 이후의 일에 대해서는 모르는 일이라고 대답했다.강민은 정보원이 거짓말을 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녀 외에 감히 누가 박시준을 대상으로 청부 살인을 내리겠는가.하지만 박시준은 갑자기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도대체 누가 그를 데려갔는지 알 수 없었다.그를 데려간 사람이 그를 죽였는지, 살렸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현재 박시준의 사람들이 Y국에서 그를 찾고 있다. 아직도 찾을 수 없을 정도면 그를 데려간 사람 역시 그에게 좋은 감정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우선 관건은 진아연이 구출되었지만 그곳에서 6일동안 굶주렸
강민은 화가 나서 손에 든 휴대폰을 꽉 쥐었다.크게 심호흡을 한 뒤 말했다. “조순현은? 사람들 앞에 눈에 띄이지 않게 해야해! 특히나 박시준과 진아연 앞에 나타나지 않게! 그녀가 입을 열면... 다 끝이야!”“장 대표님, 걱정마십시오. 절대 당신 앞에 나타나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만약 이번에도 들킨다면... 살려두지 않을 겁니다.”“제길...! 진아연... 명도 질긴 년...!” 강민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 “6일 동안 굶었으면서... 아직도 살아있다니!”“저 역시 이렇게 오래 버틸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약해보이길래... 오래 살지 못할 거라 생각했는데! 근데 박시준 씨는 어디로 갔을까요... 진아연 씨는 알고 있겠죠.”“진아연 쪽 상황 계속 지켜봐. 병원에 우리 쪽 뇌물을 받을 사람도 찾아보고.” 강민이 말했다. “박시준의 소재를 파악한다면 제대로 보상하지...!”병원.진아연은 다시 정신을 차리자 의사가 다시 달려왔다.“진 아가씨, 지금 기분은 어떠세요? 말이 나오십니까?” 의사가 말했다. “아드님께서 4일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당신을 지키고 있습니다.”진아연의 시선이 의사의 얼굴로 향했다.“진 아가씨, 이제 셔츠를 잡은 손 좀 풀어주시겠습니까?” 의사는 진아연이 입고 있는 셔츠를 가리키며 말했다.간호사는 입원 첫날부터 그녀를 병원 가운으로 갈아입히려 했지만 그녀는 계속 셔츠를 잡은 채로 놓아주질 않았다.박시준의 남은 유일한 흔적이라서 그럴까. 그녀는 절대 그 셔츠를 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다른 뜻이 있는 게 아니라... 셔츠가 많이 더러워서요. 세탁을 한번 하시는 게...” 의사는 진아연의 정신이 빨리 돌아오기를 바랐다.진아연은 팔을 천천히 들었다.그리고 그녀가 잡고 있는 박시준의 셔츠를 보았고 그녀의 눈빛이 흔들렸다. “제가... 살았나요...?”“물론입니다. 지하실에 갇혀있다가 구출되었습니다. 아드님이 찾으셨어요. 정말 훌륭한 아드님을 두셨습니다.” 의사는 계속 감탄해 하며 말했다. “똑똑한데다 이렇게 효심까지
진아연은 의사의 조언을 듣지 않았다.그녀의 귀에 들린 말은 오직 '당신 혼자만 구출되었습니다.'와 '박 대표님을 찾지 못했습니다.'라는 말뿐이었다.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그녀는 분명히 박시준과 함께 지하실에 갇혀 있었는데 왜 그들은 박시준이 아닌 그녀만 구출한 걸까?그녀가 일반 병동으로 옮겨진 뒤, 성빈과 조지운은 침대 옆에 서서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리고 그녀의 경호원은 갑자기 '쿵'하는 소리를 내며 그녀 앞에 무릎을 꿇었다."대표님! 죄송합니다...! 제가 대표님을 지켜드리지 못했습니다!" 경호원이 절규했다.성빈과 조지운은 놀란 표정으로 경호원을 바라보았다.진아연의 시선 역시 그에게 향했다."대표님, 대표님께서 살아계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만약 잘못 되셨다면... 저도 따라 죽었을 겁니다!" 경호원은 계속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조지운은 진아연의 얼굴을 힐끗 보더니 낮은 목소리로 경호원에게 말했다. "중환자실에서 여기 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습니다. 지금 안 그래도 힘드신 분에게 그렇게 말해서 기절이라도 다시 시킬 셈입니까?!"성빈 역시 머리가 아파왔다. "다들 나가. 부르기 전에 아무도 들어오지마."경호원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진아연의 얼굴을 다시 보며 말했다. "대표님... 밖에서 끝까지 지키겠습니다. 무슨 일 있으시면 바로 부르세요."경호원이 나갔고, 병실 문이 닫혔다.한이는 의사가 불러 나간 상태였고 병실에는 성빈과 조지운만 남아있었다."의사도 나만 구출되었다고 했어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죠?" 진아연은 슬픔을 꾹 참으며 두 사람을 힘겹게 쳐다보았다."지하실에 들어갔을 때 그곳에는 당신만 있었어요." 성빈이 말했다. "지하실에는 출구가 두 개였습니다. 한 쪽은 막혀있었고 그곳에 사람이 죽어 있었습니다. 다른 한 쪽은 자물쇠로 잠겨져 있었고요. 아연 씨, 시준이랑 같이 지하실에 있었던 거 맞죠?"진아연은 쉰 목소리로 천천히 말했다. "네. 같이 있었어요... 거기 가서야 우리도 그 여자에게 속았
"집에 돌아가지 않겠어... 아무데도 가지 않을 거야..." 진아연은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한이야... 미안해. 아빠를 찾는 게 먼저야... 그리고 같이 돌아가자!"진아연의 목소리는 갈라졌고 밀려드는 고통의 감정에 숨도 제대로 쉬어지지 않았다.성빈은 한이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한이야, 먼저 호텔로 돌아가서 쉬자. 급할 필요 없어."한이는 어머니 곁을 떠나고 싶지 않았다. 그 뒤로 어머니가 다시 사라질까봐 매우 두려웠기 때문이었다."말 들어. 지금 엄마 상태는 많이 불안정하다는 거 알잖아. 특히나... 네 아버지랑 마지막까지 같이 있었으니깐. 뭐라고 하든 네 엄마는 받아들이기 힘들거야." 성빈은 한이와 함께 병실 밖으로 나가면서 조용히 말했다. "먼저 경호원이랑 호텔로 돌아가서 쉬도록 해. 나랑 지운이 삼촌이 설득해볼게.""어머니를 B국에 데려가 치료를 받게 하고 싶어요." 한이는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한이야, A국이 어머니의 고향이야. 치료를 받더라도 A국으로 돌아가는 게 맞아. 동생들도 이미 A국으로 돌아갔어." 성빈은 말했다. "엄마랑 헤어지기 싫은 마음도 알아. 하지만 엄마의 의견을 먼저 존중해 주자."한이는 얇은 입술을 삐죽 내밀고 잠시 고민하다 돌아갔다.그는 사람을 위로하는데 서툴었다. 그렇기 때문에 어머니의 감정을 이해하기에는 조금 어려웠다.한이가 떠난 뒤, 성빈은 병실로 돌아와 문을 닫았다."아연 씨, 대표님을 찾기 위해 이미 사람을 보냈습니다. 어떻게 되든... 모든 사람과 돈을 투자해서라도 찾을 겁니다. 그러니 우리를 믿어주세요. 지금은 회복에만 신경을 써주시면 되십니다." 조지운은 침대 옆 의자에 앉아 진아연에게 말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습니다... 한이는 실종되신 이후로 단 하루도 잠을 자지 않았습니다. 마이크는 라엘이와 지성이에게 어떻게 말을 해야할까 걱정했습니다.""아연 씨 배태준 씨가 이미 조순현 고향 쪽에도 사람을 보냈습니다. Y국 쪽에도 지금 동시에 시준이를 찾기 위해 사람을 보냈고요..." 성
그녀는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다."아연 씨, 지하실에서 두 사람의 오해를 풀었나요?" 성빈은 그녀가 박시준의 셔츠를 들고 있는 것을 보며 물었다."사랑한다고 말했어요..."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도... 저도 그를... 사랑... 해요..."성빈은 그녀의 절박한 목소리에 덩달아 목이 메어왔고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박시준의 행방과 생존 둘다 알 수도 없는 지금 그녀는 박시준에게 그녀의 사랑 역시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하지만 말할 수 없는 지금 그녀는 너무나도 고통스러웠다.진아연은 계속해 울다 다시 정신을 잃어버렸다.성빈과 조지운은 병실에서 나와 크게 숨을 내쉬었다."빈이 형, 이제 어떡하지?" 조지운은 마음이 칼로 베이는 듯한 아픔이 느껴졌다. "대표님을 찾지 못한다면... 진아연 씨께서는 절대 나아지지 않을 거 같은데.""나도 모르겠다." 성빈은 머리가 깨지는 것 같았다. "시준이는 Y국에 없는 거 같아. 우리에게도 연락이 오지 않는 거 보면. 분명 납치한 누군가는 우리가 찾지 않기를 바라겠지."조지운은 안경을 벗은 뒤, 손으로 눈물을 훔쳤다.성빈은 복도 벽에 기대어 잠시 생각에 빠졌다. "먼저 진아연 씨를 집으로 보내서 아이들과 같이 시간을 보내게 만들면 괜찮아질 거 같은데.""그녀가 싫다고 하면...?""원하지 않아도 돌아가야지...! 회복한 뒤에는 분명 혼자서 또 나갈 방법을 찾을 거야..." 성빈은 잠시 말을 멈췄다. "한이가 전세기를 준비했다고 했지? 오늘이라도 돌려보낼 수 있다면... 돌려보내자!"조지운: "빈이 형, 진정해! 지금 우리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고통스러울 거야. 강제로 우리가 돌려보낸다면... 분명 상태가 더욱더 나빠질 수도 있어...""나 역시 진정을 할 수가 없어..." 성빈은 두 눈을 질끈 감았다. 그의 머릿속은 오직 그 어두컴컴한 지하실의 모습과 울다 지친 진아연의 모습만이 떠올랐다."내일 다시 지하실로 가보는 게 어때... 아연 씨와 같이 간다면 분명 무언가 떠오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