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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0 화

작가: 민설
“알겠습니다. 다만 조금 시간이 더 필요해요.”

지은은 아직도 찢어진 작품을 복구하느라 애먹고 있었다.

이야기가 오가던 중, 멀리서 민호의 목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왔다.

“이분은 제 아내, 백지현입니다.”

쨍그랑-

지은의 손에 들려 있던 술잔이 카펫 위로 떨어졌다. 잔이 깨지진 않았지만, 술이 잔뜩 쏟아져 신발이 젖었다.

은희는 웨이터에게 눈짓을 보내 곧바로 치우게 했다.

“서 대표님이 나쁜 인간한테 발목 잡힌 것 같아서 내내 보기 안쓰러웠어요.”

은희는 오랫동안 PX그룹과 협의하며, 지은에게 인간적인 호감을 가지게 되었다. 그랬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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