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748화

작가: 완경음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낙정은 고개를 들어 그녀를 사나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아직 살아있었군.”

“오랫동안 보이지 않아서 죽은 줄 알았어!”

“정말 아쉽다!”

그 말을 들은 낙요가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 “내가 죽길 기다리는 거야? 뜻대로 되지 않을 것 같은데.”

“여기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낙정이 음산한 웃음을 짓더니 자신의 처지를 잊은 채 광분했다. “날 놓아주지 않으면 내가 부진환을 통제하는 비밀도 알 수 없을 거야!”

그녀는 낙요가 자신을 죽이지 못할 거라고 굳게 믿었다. 자신을 괴롭혀 비밀을 뱉어내게 할 작정이라고 여겼다.

그녀가 지금까지 이곳에서 버텼던 것은 이곳을 벗어나 재기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패배를 인정할 수 없었다.

낙요가 담담하게 미소 지었다. “그것 때문에 줄곧 여기서 버텼던 거야?”

“일찍 알리지 못해서 정말 미안한데, 부진환 통제하는 방법은 이미 중요하지 않아.”

“당신이 죽으면 이 세상에서 그를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밖이 어떤 상황인지 모르는 것 같네. 지금의 황제는 진익이야.”

“죽을 목숨은 이미 순리대로 죽었고 당신이 이용하려던 사람들도 전부 없어.”

“당신은 이 어두운 밀실에 갇혀 꼼짝도 못할 거야.”

“세상에 낙정이라는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은 없어.”

소매 끝을 꽉 쥔 낙정의 손끝이 하얗게 변했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니! 날 속이는 게 분명해!”

“날 놓아주면 궁금한 건 뭐든지 알려줄게!”

낙정은 협상을 시도하려 했다.

낙요가 평온하게 말했다. “내가 당신을 이곳에 가둬두는 게 설마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서라고 생각해?”

“당신이 말하고 있는 그 비밀, 난 이미 알고 있어. 설령 내가 모르는 게 있어도 스스로 알아내면 돼. 당신과 거래할 필요 없거든.”

“당신 고문하려고 여기에 가둔 거야.”

낙정을 잡은 순간부터 낙요는 낙정을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그녀는 어떤 거래도 할 생각이 없었다.

얼굴이 하얗게 질린 낙정은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절망했다.

낙요는 차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2749화

    낙요가 물었다. “그쪽이 해씨 집안 가주요?”“예, 제가 해씨 집안의 가주이자 상비의 부친입니다.”낙요가 의아해서 물었다. “해씨 집안의 가주는 원래 해 귀비가 아니었소?”상대가 미소를 짓더니 답했다. “오래전 일입니다. 해 귀비는 더는 귀비의 신분이 아니고 그녀의 아버지도 해씨 집안의 가주가 아닙니다.”낙요는 가문에게 생긴 변화가 이리 빨리 진행될 줄 몰랐다.누군가의 딸이 궁에서 총애를 받으면 그 집안은 이렇게 가주가 될 수 있었다.“그럼 해 귀비는 어디에 있소? 그녀를 만나야 하오.”상대가 답했다. “그 부녀들은 미산진에 갔어요.”“그 집 아씨께서 굳이 장사하겠다고 우겨서요. 여인 혼자서 어떻게 장사를 할 수 있겠습니까?” “더군다나 궁에서 쫓겨난 미천한 신분으로 창피하지도 않은지!”“아버지가 세상 물정 모르는 분도 아닌데, 굳이 딸의 장사를 지지했고 결국 가문의 허락을 얻지 못해 두 부녀는 미산진이라는 빈곤한 마을로 쫓겨났어요.”이 말을 들은 낙요가 눈썹을 찌푸렸다. 해씨 집안의 상황이 뜻밖에 너무 복잡했기 때문이다.“해씨 집안도 참으로 재미지군요. 누군가의 딸이 총애를 받으면 가주가 될 수 있었군요.”“가주가 무슨 소꿉장난도 아니고, 8대 가문의 우두머리가 얼마나 오래 그 자리를 지킬 수 있는지도 모르는 처지라니.”그녀의 발언에 상대가 인상을 잔뜩 찌푸렸다.낙요는 그를 무시하고 몸을 돌려 우유와 떠났다.두 사람은 마차를 타고 미산진으로 향했다.도성에서 반나절 거리밖에 떨어지지 않지만, 미산진은 산을 기대고 건설되어 지세가 다소 외진 곳이어서 출입하는 길이 하나밖에 없어 장사하기에 적합하지 않다.해 귀비 부녀는 어쩔 수 없이 미산진으로 가서 장하는게 틀림없었다.우유가 말했다. “몇 년 전에 미산진에 가본 적 있어요. 도성에서 그리 멀지 않았지만 아주 한산한 곳이었죠.”“몹시 가난한 도시, 정확히는 마을과 비슷한 곳이었어요.”“궐에서 부귀영화를 누리던 해 귀비가 미산진으로 갔다면 적응하기 무척 어려웠을 텐데요.”낙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2750화

    낙요는 덩달아 계단에 앉았다.곧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해 귀비에 관한 칭찬은 끝도 없이 흘러나왔다.그녀를 마마님이라고 칭하며 존경하는 마음을 드러냈다.낙요는 그제야 이 마을의 많은 가게가 전부 해 귀비가 차린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가게의 직원들은 전부 미산진의 사람들이다.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녀처럼 장사하길 원했고 해 귀비도 기꺼이 그들을 도와줬다.이곳의 사람들은 도성과 거래할 수 있는 경로가 없었던 탓에 해 귀비가 그들을 도와 장사를 했다.“미산진이 너무 가난했던 탓에 많은 젊은이가 이곳을 떠났어요. 각자 살 길을 찾아 떠난 것이죠.”“이곳에 남은 건 전부 노인들뿐입니다.”“하지만 마마님께서 오신 뒤로 마을 사람들을 데리고 장사를 시작했고 생계가 어려운 사람들도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죠.”“최근 몇 달 동안 미산진으로 돌아오는 사람들이 늘어났어요!”“마마님은 저희를 데리고 산에 찻잎과 약재를 심었어요.”“힘도 없고 능력도 없는 우리 부녀자들에게 할 일이 생겼어요. 수놓아서 돈을 다 벌잖아요.”부녀자가 매우 만족스러운 듯 말했다.정신을 차린 뒤 다시 물었다. “참, 장사도를 하시려고 마마님을 찾으시는 겁니까?”“마마님께서 좋은 분이시니 안심하고 장사를 해도 됩니다.” “절대 돈을 잃게 하지 않을 겁니다.”그 말을 들은 낙요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저희 그럼 먼저 그 마마님을 뵈러 가죠.”“좋아요, 얼른 가요.”그들은 열성적으로 낙요와 우유를 보내줬다.우유가 의아하게 웃으며 말했다. “마마님께서 그런 능력이 있을 줄 몰랐어요.” “귀비가 되기 위해 재능을 포기하고 궁에 들어갔군요.”두 사람은 대화하면서 밖으로 나왔다.하인에게 알리자 두 사람은 바로 초대되었다.자리에 앉아 차를 한두 모금 마시자, 해 귀비가 시야에 들어왔다.두 사람을 발견한 해 귀비가 충격을 받은 얼굴이었다.“대제사장, 언제 돌아온 것이오?” 낙요는 웃으며 말했다. “마마님,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여기 오는 동안, 미산진에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2751화

    ”안락한 삶과 일자리를 누가 좋아하지 않겠소.”낙요는 듣기만 해도 해 귀비가 얼마나 많은 시련을 겪었는지 알 수 있었다.그녀는 궁금해서 물었다. “진익이 세금을 늘린 일에 영향을 받았어요?”“약간의 영향은 있지만 미산진은 크지 않은 동네라 저축한 돈으로 충분하오.”“그리고 온연도 날 여러 번 도왔소.”“그녀는 여자가 장사를 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나와 함께 난관을 극복하고 싶다고 말했소.”“그녀는 자신의 뒤에 대제사장이 있다며 두려워할 게 없다고 했소.”해 귀비가 눈웃음을 지었다.낙요도 웃음이 나기 시작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그런데 아버님과 미산진에 온 것입니까? 안락한 삶을 바라는 겁니까, 아니면 미산진에서 발전하고 싶은 겁니까?” 미산진이 아무리 발전해 봤자, 큰돈을 벌기 어려운 외곽이다.해 귀비가 답했다. “한 걸음 한 걸음 발전하는 것이오.”“나도 도성에 가서 가주 자리를 쟁취하고 싶지만 돌아간다고 해서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오히려 여기서 미산진이 조금씩 좋아지는 것을 보고 보람을 느끼고 있소.”낙요가 웃으며 말했다. “오기 전에 한동안 걱정했습니다. 보아하니 쓸모없는 걱정이었나 봐요.”“괜찮다고 하시니 안심이 되네요.”해 귀비가 궁금한 듯 물었다. “그런데 어떻게 여길 찾아올 생각을 한 것이오?”“강상군께서 마마님이 도성을 떠났다고 해서 무슨 일이 생긴 줄 알고 걱정했습니다.”해 귀비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강상군 그 두 부녀는 야심이 절대 적지 않소.”“강상군은 궁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황제의 총애를 받았소. 그해 궁녀들이 가장 빠르게 승진했소. 황제의 총애를 빌어 우리 아버지의 가주 자리를 빼앗은 것이오.”“가족 사업에 개입하는 것도 반대하오.”“그래서 아버지와 함께 미산진에 온 것이오.”“대제사장도 강상군을 조심하시오.”“해씨 집안은 더는 도울 수 없소.”낙요가 담담하게 대답했다 .“괜찮습니다. 진익이 세금을 늘린 것 때문에 여국의 백성들의 원망이 꽤 깊어요.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2752화

    대오가 지나간 뒤에야 낙요의 마차가 움직일 수 있었다. 그들은 대제사장부로 돌아올 수 있었다.그러나 집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궁인들이 찾아왔다.저녁에 궁중연회가 있으니 그녀는 미리 궐에 들어가야 했다.상녕과 다른 사람들도 이미 궁에 들어갔다.낙요는 놀란 나머지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우유가 걱정스럽게 말했다. “진익이 무슨 수작을 부리는 게 아닐까요?” “지금 궁에 들어가요!”낙요가 고개를 끄덕였다.궁에 들어가자 궁인들은 낙요를 데리고 진익을 만나러 갔다.우유는 상녕을 찾아가 그녀가 무사하다는것을 먼저 확인했다.어화원 옆의 정자에서 진익은 한가롭게 차를 마시고 있었다.낙요가 다가오자 진익은 손을 들어 자신의 옆에 있던 궁인들을 물러나게 했다.그리고 옆에 있던 과일 접시를 낙요에게 건넸다.“궁중연회는 한 시진 정도 걸리니 배가 고프면 먼저 이걸 드시오.”낙요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상녕을 왜 궁에 데리고 온 것입니까?”진익은 약간 놀랐다. “오늘 밤 궁중연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요. 짐이 그들을 궁에 데려오는 것이 잘못되기라도 한 것이오?”“이런 궁중연회에 초대하지 않는다는 게 말이 안 되지 않소?”낙요는 그의 말을 전혀 믿지 않았다.“그냥 초대했다고요?” “그럼 궁중연회가 끝난 뒤 제가 여인들을 집까지 데려다줘도 되겠죠?”낙요의 말에 진익은 약간 멍해진 눈빛으로 낙요를 쳐다보더니 곧 미소를 지었다. “대제사장, 여인들이 줄곧 궁에 머무는 게 이상하지 않겠소?”“만약 짐이 구주 수장의 딸을 가혹하게 대했다는 소문이라도 나면 안 되잖소?”낙요는 어이없다는 듯 그를 바라보았다. “요구하는 게 뭡니까?”진익이 웃으며 말했다. “어려운 게 아니오. 대제사장이 짐에게 사람을 구주에 보내 순찰을 강화해 백성을 달래라고 하지 않았소? 아무리 찾아봐도 대제사장만큼 적합한 이를 발견하지 못했소.”“대제사장이 이 일을 승낙하면 짐은 여인들을 건드리지 않을 것이오, 어떻소?”낙요는 살짝 당황했다. 구주 순찰은 하루아침에 끝낼 수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2753화

    웃고 떠드는 사이, 낙요는 갑자기 누군가 없어진 것을 알아차렸다.“참, 도주에서 온 아씨도 오지 않았어요?” “낙영전에 있나요?”사람들은 그제야 조용해졌다.상녕이 답했다. “도착했어요. 오후에 낙영전에 들었어요. 그러나 낙영전에 없을 거예요.”“그 아씨는 성격이 좋지 않아요, 저희를 상대하고 싶지 않아 하죠.”“혼자 나가버렸어요. 어디로 갔는지 말하지 않요.”낙요가 말했다. “제가 나가서 찾아볼게요. 여러분은 함부로 돌아다니지 마세요.”“네!”낙요와 우유는 낙영전을 떠나 도주에서 온 아가씨를 찾으러 다녔다.그러나 쉽게 찾을 수 없었다. 낙영전의 궁인들에게 물었지만 아무도 그녀가 어디 갔는지 알지 못했다.알아낸 것이라곤 그녀의 이름이 류운아라는 것이다.서 장군, 서진한이 동행했다.“서진한은 류씨 아씨와 친밀한 사이입니다.”“이번에 도성에 온 것이 단순히 아씨를 호위하기 위함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 알 수 없네요.”우유는 곤혹스러웠다.낙요가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서진한은 야심이 매우 커요. 황후가 쓰러지지 않았더라면 그는 큰 성과를 거뒀을 거예요.”“나중에 도주로 강등되었을 때, 평생 도성에 못 돌아올 줄 알았는데, 이렇게 돌아오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무슨 생각으로 온 것인지 살펴봐야겠어요.”두 사람은 류운아를 찾지 못했다. 그러나 서진한이 그녀와 함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더는 그녀를 찾으러 다니지 않았다.궁중연회가 시작될 때까지 기다렸지만, 류운아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오히려 진익이 먼저 낙요가 내일부터 각 주를 순찰하는 것을 선포했다.“오늘 밤 궁중연회는 대제사장을 위해 거행된 것이오.”진익이 낙요를 향해 술잔을 들었다.낙요도 술잔을 들고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단번에 들이켰다.곧 화원에서 노래와 춤이 시작되었다.낙요는 한가롭게 감상을 했다. 그런데 침서가 갑자기 옆에 앉더니 술잔을 쥐고 말했다. “대제사장, 축하해!”낙요는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한 번 쳐다보았다. “뭘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2754화

    홍의 여인이 아름다운 자태로 춤을 추고 있었다. 허리와 발의 은띠가 소리를 내며 시선을 앗아갔다.침서가 흥미로운 얼굴로 천천히 말했다. “누군지 알아?”낙요는 낯익은 기분이 들었지만, 베일을 쓴 여인을 쉽게 알아차릴 수 없었다.“제가 어떻게 알겠어요.”“오늘 막 도성에 도착한 도주 수장의 딸 류운아야.”“그녀를 보지 못했어?”낙요는 약간 놀랐다. “그 사람이었군요!”자세히 살펴보니, 확실히 오늘 마주쳤던 여자였다.낙영전에 없었던 이유가, 바로 춤을 추러 갔기 때문이었다.“류운아가 춤을 잘 춘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보니 명불허전이네.” 침서는 의미심장하게 춤을 감상했다.흥미가 없었던 낙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류운아는 어느새 긴 피백으로 춤을 추며 진익의 앞에 멈춰 섰다. 그녀의 동작이 훨씬 화려해졌다.진익은 자신의 볼을 스치는 피백을 잡으려 했지만 잡을 수 없었고 그래서 단번에 매우 큰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낙요는 진익에게 그녀를 집에 돌려보낼 것을 약속받았지만, 류운아가 오히려 거부할지도 모른다고 여겼다.만약 류운아가 여기 남길 원한다면 낙요는 어쩔 수 없이 그녀를 남겨둘 것이다.과연, 춤이 끝나자 진익이 흥미로운 얼굴로 물었다. “새로 온 무희이더냐?” “짐은 보지 못한 아이다.”류운아가 예의 바르게 앞으로 나가서 베일을 벗었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쇤네는 도주 류풍성의 딸 류운아이옵니다. 오늘 도성에 도착했습니다.”그녀의 말에 진익은 그제야 이해가 되었다. “류운아, 짐은 널 알고 있다.”“네가 이렇게 춤을 출 줄 몰랐어.”류운아가 미소를 지으며 예의를 갖췄다. “즐거우셨다니 다행이옵니다.”“좋다, 짐에게 오거라!”류운아는 이내 진익의 곁으로 가 앉았다. 진익이 그녀를 얼마나 마음에 들어 하는지 알아차릴 수 있었다.연회는 다시 노래와 춤으로 가득 채워졌다.진익은 류운아와 즐겁게 담소를 나눴다.낙요는 그들의 대화를 듣고 싶지 않았으나, 가까이 앉았던 탓에 둘의 대화를 아주 선명하게 들을 수 있었다.“황상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2755화

    상녕이 탄식했다. “도주는 추운 곳이기에 병력이 약합니다. 예전에는 주로 광석 생산에 의존했고 최근 몇 년간은 그마저도 사라졌어요.”“그곳의 백성이 힘들게 산다고 들었어요. 류 장군 역시 어쩔 수 없이 류운아를 희생하는 것일지도요.”“류운아가 궁에서 총애를 받아 황제에게 부탁한다면 황제도 도주의 어려움에 주의할 것이고 도주의 생활이 좀 더 나아질 수도 있으니까요.”이 말을 들은 단무가는 그제야 모든 게 이해되었다. “그녀도 편하게 살 운명은 아니네요.”낙요가 대답했다. “사람마다 각자의 운명이 있지요.”그녀는 여인들을 객사로 데려다 주었다. 사람을 보내 마차를 준비한 뒤 내일 아침 일찍 그들과 함께 출발하겠다고 했다.낙요와 우유는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우유가 물었다. “황제에게 승낙한 일은 몇 달이라는 시간을 지체할 거예요.”“여국에 다른 일이 있는 겁니까?”낙요가 신중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양행주가 동초 대제사장을 부활시키려 해요. 부진환이 시간을 끌어준다고 해도 오래는 끌지 못할 거예요.”천궐국의 위기도 거의 해결 됐다.양행주는 부진환을 데리고 여국으로 돌아갈 것이다. 부진환의 몸을 희생해 동초 대제사장의 부활을 이루려 한다.“나는 히토미 대제사장가 봉인된 곳을 찾을 것이다! 미리 배치해! ”그 말을 듣고 우유는 재빨리 “그럼 어떻게 찾아야 합니까?”“부창은 봉인의 땅을 알고 있어요. 그 당시에 그가 봉인했어요. 원래 부창이 양행주에게 잡혔다고 생각했으나 천궐국에 가서 양행주 곁에 다른 사람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어요.”“부창은 아직 여국에 있을 거예요. 천궁도에 가서 부창이 있는지 확인해야겠어요.”우유가 고민하더니 답했다. “함께 가시죠.”“좋습니다.”“그녀들을 먼저 구주 각지로 돌려보내야 합니다. 제사 일가의 제자들에게 그들을 무사히 집까지 데려다주게 해야겠어요.”“길에서 불상사가 생기면 안 되잖아요.”우유가 답했다. “네.”-침전.촛불을 켜지 않았던 탓에 칠흑처럼 어두웠다.남녀가 뒤엉킨 그림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2756화

    진익은 조정으로 갔고 류운아는 낙영전으로 돌아왔다.앞으로 이곳이 그녀의 궁침이 될 것이다.다른 사람들은 이미 떠난 뒤였다.구주 수장의 딸, 그녀만 남았다.어제까지만 해도 시끌벅적했던 궁전이 한산해지자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운비 마마, 뜨거운 물이 준비되었는데 목욕을 하시겠어요?” 궁녀가 예의 바르게 물었다.류운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뜨거운 물 속에 온 몸을 잠구자, 궁녀는 깜짝 놀랐다.황급히 그녀를 꺼냈고, 류운아가 담담하게 대꾸했다. “나가, 멀리 떨어져.”“네.”궁녀는 재빨리 방에서 물러났다.목욕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밖에서 발자국이 들려왔고 방문이 펑하는 소리로 밀려 열렸다.류운아가 놀라서 소리쳤다. “누구냐!”그녀는 긴장하여 문을 바라보았다.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그러나 문을 열고 들어온 것은 옹용화귀의 마마였다. 미소를 지으며 안으로 들어왔다.“운비.”류운아의 안색이 변했다. “상비 마마?”그녀가 오기 전에 황상의 총애를 받았던 비다.“내가 누군지 알고 있었나 보군요.”“운비를 축하해 주러 왔습니다. 궁에 들어오자마자 황제의 은총을 받아 책봉되다니요. 전 수많은 고생 끝에 지금의 지위를 얻었지 말입니다.”“운비는 정말 운이 좋습니다. 궁에 들어오자마자 저와 동등하게 되었네요.”상비는 천천히 류운아에게 걸어갔다.류운아는 살짝 긴장했다.“상비 마마 방문을 닫아주시죠.”“할 말이 있으시면 제가 목욕을 끝낸 뒤 얘기하는 게 어떻습니까?”류운아는 목욕통에서 나올 수 없었다.상비가 의미심장하게 그녀를 쳐다보았다. “같은 여자끼리 뭘 그리 겁내십니까?”“보면 안 되는 것이라도 있습니까?”“어젯밤, 운비께서 춤을 추면서 찰랑거리는 머릿결이 너무 부러워 이렇게 빗질해 주러 왔습니다.”상비는 천천히 류운아의 뒤로 걸어가서 나무 빗을 들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빗었다.류운아는 지금 이 상황이 매우 불편했다.상비의 속셈을 알 수 없었다.“이 후궁에서 용모가 뛰어나지 않은 제가 어떻게 황상의 총애를 받게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최신 챕터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13화

    “대체 뭘 하려는 거냐!”초경이 매섭게 물었다.“나는 살고 싶다. 나를 풀어주면 안전한 곳에 가서 이 여자를 풀어주마.”그 말을 듣고 초경이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너를 풀어주면 천초를 놓아줄 것이라 믿지 않는다.”묵계가 담담하게 웃었다.“비록 웅황주가 나를 몰아냈지만, 이미 이 여인의 몸에 혼을 한 가닥 남겼다. 지금 두 가닥의 혼이 몸에 들어있으니, 7일 후 혼을 잃고 나의 몸이 될 것이다.”“이 몸은 이제 내 것이다.”“더 이상 시간 낭비하지 말고 얘기할 자격도 없다. 내 말대로 해야 이 여자는 살 기회가 있다!”“나를 놓아주거라!”묵계의 위협에 초경은 주먹을 꽉 쥐고 분노를 억눌렀다.“가거라.”“3일 후, 반드시 천초를 만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널 찾아 죽일 것이다.”묵계가 입꼬리를 올렸다.“좋다!”말을 마치고 묵계는 약사의 몸을 끌고 빠르게 그곳을 떠났다.낙현책이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걸어갔다.“정말 이렇게 풀어주는 것입니까? 천초 고모를 놓아주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초경은 묵계가 떠난 방향을 빤히 보며 말했다.“괜찮다. 멀리 가지 못할 것이다.”낙현책은 살짝 놀랐다.이내 다들 그녀를 따라갔다.그들은 바닷가 암초에서 묵계를 따라잡았고 그녀는 이미 쓰러져 있었다.유생은 그녀가 중독된 것을 알아차렸다. 발목을 보니, 어느새 뱀에게 물려 있었다.유생이 고개를 돌려 초경을 바라보았다. 보아하니 초경이 한 일인 것 같았다.초경은 놀라지 않고 마음 아픈 표정으로 송천초를 안았다.“천초를 데리고 먼저 돌아갈 테니 너희들은 부 태사를 돕거라.”“예!”이내 초경은 시선 속에서 사라졌다.다들 부 태사를 도우러 갔다.부진환은 병사를 이끌고 동하국을 공격했다. 비록 동하국 사람은 적지 않았지만, 방어에 강한 성벽과 무기가 없었고 선박뿐이었다.여국 병사들이 끊임없이 섬에 오르고 있으니, 동하국이 멸망하는 것은 시간문제다.초경은 송천초를 안고 청주로 돌아와 묵계의 혼을 어떻게든 몰아내려고 했지만, 줄곧 실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12화

    바로 그때, 하늘에서 금색 진법이 나타나 묵계를 진법 안으로 가두었다. 귀를 뚫을 듯한 그 노랫소리는 진법 속에 가로막혔다.흰옷을 입은 제사장족 제자 수십 명이 하늘에서 나타났다.그들은 복숭아나무 위에 가볍게 서서 열 손가락으로 진법을 그렸고 손끝에는 금빛 부문이 흐르고 있었다.묵계는 깜짝 놀란 후 그제야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녀는 깜짝 놀라 송천초를 바라보았다.“너구나!”송천초가 차갑게 웃었다.“설마 내가 혼자 왔다고 생각하는 것입니까?”묵계는 굳은 표정으로 분노에 찬 듯 말했다.“괘씸하구나! 너에게 속다니!”그때, 밖에서도 싸우는 소리가 들려왔다.송천초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부 태사가 사람을 데리고 동하국을 공격했으니, 당신은 도망가지 못할 것입니다.”“차라리 순순히 잡히는 것이 낫지 않겠습니까?”그녀는 어젯밤 묵계를 만난 후 막사로 돌아가 바로 이 일을 부진환에게 알리고 대책을 논의했다.부진환은 그 여자가 동하국 약사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 초경도 분명 그 여자의 손에 있을 테니 그에 따른 계획을 세웠다.그녀가 혼자 묵계를 만나러 간 것도 다른 사람에게 길을 안내하기 위해서였다. 다들 기관선을 이용해 그녀의 뒤를 따라가고 있었다.묵계가 뱀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송천초는 웅황을 가득 챙겨 몸을 지키려 했다.묵계는 진법 속에서 절망하여 초경을 바라보며 말했다.“너와 나도 동족이라 할 수 있다. 나한테 한 짓을 다시 너한테도 할 것이다! 사람은 절대 믿어선 안 된다!”“정말 저 사람들을 도우려는 것이냐?”“초경. 난 너를 죽이려 한 적 없다!”초경은 한숨을 쉬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너의 처지가 안쓰럽지만, 우린 동족이 아니다.”“우린 다르니, 같다고 하지 말거라.”“너의 딱한 처지를 보아, 솔직히 말하마. 동하국은 곧 멸망할 것이니, 너도 원수를 갚은 셈이다. 마음 놓고 떠나거라.”그 말을 듣고 묵계는 넋을 잃고 그들을 싸늘하게 훑어보았다.“죽으려면 함께 죽겠다!”묵계는 하늘을 향해 소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11화

    “그는 감금되었다. 우리는 그를 구할 수 없다. 그를 구할 유일한 방법은 바로 너의 몸과 나의 힘을 합치는 것이다. 그래야 우리는 기회가 있다.”그 말을 듣고 송천초는 눈살을 찌푸렸다.“그게 무슨 뜻입니까?”묵계가 한 걸음 앞으로 다가갔다.“나와 하나가 될 수 있느냐? 그를 구할 수도 있고 그와 같은 수명을 가질 수도 있다.”“두 사람은 영원히 함께 있을 수 있다.”“하지만 대가로 아픔을 겪을 수도 있다.”“할 수 있느냐?”송천초는 미간을 찌푸리고 사색에 잠겨 대답하지 않았다.묵계가 말을 이었다.“이곳은 동하국이다. 그들이 설치한 함정에 나는 들어갈 수 없고 평범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네가 들어가도 그를 구할 수 있겠느냐?”“우리가 힘을 합치면 할 수 있다! 잠시 힘을 합쳐 그를 구하고 다시 방법을 생각해 떨어지는 것이 어떠냐?”묵계가 한참 말을 한 뒤에야 송천초는 그녀의 말을 허락했다.“좋습니다. 허락하겠습니다.”그 말을 듣고 묵계는 기쁠 따름이었다. 송천초가 이렇게 쉽게 넘어올 줄은 몰랐다.만약 이 몸을 빼앗는다면 초경에게 청신요를 쓰지 않아도 된다.“좋다. 바로 자리를 옮겨서 시작하자.”송천초는 고개를 끄덕이고 묵계를 따라 복숭아나무가 무성한 곳으로 갔다.사방을 둘러보니 온통 복숭아나무였고 다른 것은 없었다.송천초는 묵계의 말에 따라 다리를 꼬고 앉았다.묵계는 그녀의 맞은편에 앉아 그녀와 손바닥을 마주하고 있었다.“시작할 것이다. 조금 불편할 테니 참거라.”묵계는 말을 마치자마자 시작했다.송천초는 괴로워하며 눈살을 찌푸렸고 온몸의 기운이 복잡해지는 것을 느꼈다. 옆에 있던 복숭아 꽃잎이 우수수 떨어지기 시작했다.밀실에서 독을 없애려 애쓰고 있던 초경은 순간 송천초의 존재를 느꼈다.그는 번뜩 눈을 뜨고 송천초가 주위에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게다가 그녀는 지금 위험하다!초경은 마음이 초조했다. 그는 송천초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봐 독을 없애기도 전에 다급히 밀실 문을 부수고 뛰쳐나갔다.묵계의 혼이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10화

    송천초는 깜짝 놀랐다.그 여자는 분명 온몸이 흠뻑 젖었지만, 송천초를 향해 걸어오는 도중 옷과 머리카락이 말랐다.송천초는 위험을 감지하고 바로 사람을 부르려 했다.그녀가 있던 곳에 마침 암초가 있어 그 여자의 모습을 막았다. 옆에 바로 청주군의 막사가 있었는데 이렇게 대담하게 이곳으로 오다니!송천초가 사람을 부르려는 그때, 여자가 입을 열고 그녀를 저지했다.“나는 적의가 없다. 그저 너를 찾으러 왔다.”“저요?”송천초는 의아한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녀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다.“송천초라 하느냐?”묵계는 그녀를 살펴보았다. 그녀가 본 기억 속의 그 여자와 똑같이 생겼다.“어떻게 아는 것입니까?”묵계가 웃으며 말했다.“나는 묵계라고 한다. 초경이 위험에 처해 있어 너의 도움이 필요하다.”송천초는 그 말을 듣고 마음을 졸이며 저도 몰래 앞으로 한 걸음 걸어갔다.“무슨 일입니까?”“당신은 대체 무슨 사람입니까? 어찌 당신을 믿을 수 있습니까?”묵계 뒤에서 뱀 꼬리가 나타났다. 송천초는 깜짝 놀랐다.“나는 그와 동족이다. 그가 너를 찾아오라 한 것이다.”“만약 그를 구하고 싶다면 오늘 밤 홀로 이곳에 오거라.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 너를 데리고 그를 만나러 가겠다.”그 말을 듣고 송천초가 물었다.“어디로 가는 것입니까? 동하국입니까?”“그곳 말고 더 있느냐?”“오직 너만이 그를 구할 수 있다. 이 일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말거라. 초경의 목숨을 구하고 싶다면 내가 시킨 대로 하거라.”말을 마치고 묵계는 경계하며 막사를 힐긋 보고 몸을 돌려 바다로 사라졌다.송천초가 추궁하기도 전에 묵계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그녀가 무슨 사람인지 말한 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도 알 수 없었다.하지만 종일 불안했던 것을 생각하면, 초경에게 정말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다.갑자기 뒤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병사가 상황을 보러 왔다.“방금 이쪽에서 인기척이 있길래 보러 왔습니다. 무슨 일 없는 것입니까?”송천초는 망설이다 고개를 저었다.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09화

    이상하게 들리는 그 노랫소리는 그의 의식을 흐릿하게 했다. 그는 애써 소리를 막으려고 했지만, 자꾸 귀를 파고들었다.초경은 한참 몸부림치다가 결국 사람의 모습으로 돌아와 머리를 움켜쥐고 고통스럽게 바닥에 쓰러졌다.묵계는 그 모습을 보고, 그제야 그에게 다가갔다.“너를 상대하기가 참 어렵구나. 하지만 나를 너무 얕본 것 같구나. 인어족의 청신요는 죽어가던 사람도 깨울 수 있고 사람의 마음을 현혹해 행동을 조종할 수도 있다. 쉬이 사용하지 않던 방법인데 이렇게 너에게 쓰게 됐구나.”묵계는 가볍게 웃으며 천천히 웅크리고 앉아 손을 뻗어 초경의 얼굴을 스쳤다.“청신요로 너의 기억을 바꾸면 오늘부터 나의 명을 따르며 나와 함께 있을 것이다.”“거부하지 말거라. 자칫 잘못하면 정신을 잃을 수도 있다.”묵계는 웃으며 말을 마치고 손을 초경의 머리 위에 얹은 후 청신요를 부르기 시작했다. 맑은 소리가 주문처럼 초경의 귓가에 맴돌면서 바늘처럼 그의 머리를 파고들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묵계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이마에 식은땀을 흘리며 애먹였다.그녀는 의지력이 이렇게 강한 사람을 본 적 없었다.묵계는 싸늘한 표정으로 이를 악물고 버텼다.“대체 무엇 때문에 이렇게 버티고 있는지 봐야겠구나!”그녀의 손끝이 초경의 미간에 가볍게 닿자, 그녀는 실패의 원인을 찾았다.그의 기억 속에는 온통 다른 여자뿐이다.그것도 평범한 여자였다.청신요의 통제를 받지 않고 기억을 지우지도 못할 정도로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니.묵계는 내키지 않았다. 그 여자가 자신과 함께 있고 싶지 않은 원인이었다. 평범한 사람은 고작 수십 년의 수명만 갖고 있어 결국 늙어 죽기에 그들과는 다르다.감정이라는 것을 그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그녀의 육체가 다치지 않았다면 청신요를 쓰는 것도 애먹을 리 없었을 것이다.보아하니 이 방법으로는 그를 통제할 수 없을 것이다.그럼...묵계의 눈에 빛이 반짝였다.묵계는 초경을 업고 돌아가 밀실에 가두었다.묵계는 그녀가 자리를 비웠을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08화

    묵계는 이 남자를 죽이기 아까웠다. 그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기나긴 수명을 갖고 있어 함께 수련할 수 있었다.이런 사람을 또 찾기 어려울 것이다.초경은 그 말을 듣고 조금 의아했다.“그럼, 너는 진정한 약사가 아니냐?”묵계가 콧방귀를 뀌었다.“물론이다. 그 여자는 이미 죽었다. 나의 몸을 망가트렸으니, 그녀가 바다로 들어간 기회를 틈타 그녀를 죽이고 몸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 뱀의 기운은 무슨 수를 써도 사라지지 않았다.”“그동안 약사의 신분으로 동하국에서 지내며 바다에서 보물을 발견하여 일반인과 다른 힘을 얻었다고 그들을 속이고 바다에 들어가 보물을 찾게 했다.”“이로써 그들의 내전을 일으켜 영원히 평화로이 지내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나의 한을 풀었다!”초경은 그제야 이유를 깨달았다.“여국 바다에 있는 진도 네가 깬 것 같구나.”초경은 부진환에게서 여국과 동하국의 전쟁에 관해 많은 얘기를 전해 들었다.다들 대진이 깨지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동하국 사람은 여국 땅으로 침입할 수 없다.하지만 보통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눈앞에 있는 이 괴물은 할 수 있었다.역시나 묵계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물론 나다.”“내가 아니었다면 동하국 사람은 평생 여국 땅을 볼 수 없었을 것이다.”초경이 깊은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복수를 하고 싶지만, 동하국 사람을 모두 죽이지 않았다. 살생을 저질러 화를 입고 싶지 않은 것이구나.”“그래서 대진을 파괴하고, 동하국 내전을 일으키고 그들을 선동하여 여국을 공격한 것이냐? 그들이 전쟁으로 죽게 만들려는 것이냐?”“아주 완벽한 계획이구나. 하지만 전쟁을 일으켰으니, 결국 운명의 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묵계가 만족스럽게 웃기 시작했다.“나의 계획을 알아차리다니 정말 똑똑하구나.”“그들이 싸우려는 마음이 없었다면 대진이 사라졌다 해도 여국을 공격하지 않았을 것이다. 스스로 선택한 길이니, 나와 상관없다.”“내가 화를 입는다 해도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말을 마치고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07화

    그는 이내 약사를 찾으러 갔다.그러나 도림을 벗어나기도 전에 초경은 앞에 길이 없는 것을 보고 발걸음을 멈추었다.그는 자리에 멈춰 서서 사방을 관찰하다 이곳이 미로라는 깨달았다. 그는 손바닥을 들었지만, 아무런 힘도 느껴지지 않았다.자세히 맡아보니, 바람 속에 복숭아 꽃향기와 옅은 약재의 향기가 섞여 있었다.독이 있다!뒤에서 여유로운 발소리와 묵계의 웃음 섞인 소리가 들려왔다.“왜 앞으로 가지 않습니까?”초경은 눈살을 찌푸리고 고개를 돌렸다. 지금의 묵계는 무서운 표정이 조금도 없었고 오히려 득의양양한 표정을 띠고 있었다.초경은 가슴이 떨려왔고 미간을 세게 찌푸렸다.“네가 바로 약사냐?”묵계가 입꼬리를 올리며 가볍게 웃었다.“먼 곳에서 나를 찾아왔는데, 약사라는 이름만 알고 계십니까? 제 이름도 모르는 것입니까?”“다들 저를 자릉약사라 부릅니다.”“이곳에 온 순간부터 알아차렸습니다. 비록 신분을 모르지만, 홀로 이곳에 온다는 건 분명 만만치 않은 상대겠지요. 그래서 도림에 손을 조금 썼습니다.”“도림에 들어선 후부터 이미 중독되었습니다. 이곳에 오래 있을수록 독은 더욱 세질 것입니다.”“그리고 이 독은 사족을 겨냥한 독입니다.”묵계는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초경을 바라보았다.초경은 슬쩍 내공을 써봤지만, 사지가 무기력했다. 무언가가 갑자기 그의 경맥을 막은 것처럼 내공이 안정을 잃고 통제하기 어려웠다.그는 손을 움켜쥐고 불편함을 참으며 내색하지 않았다.“사족? 나를 무서워하지 않은 것이냐? 넌 대체 누구냐?”초경은 의아했다. 분명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녀는 이상할 것 없이 평범한 사람 같았다.묵계가 가볍게 웃자, 뒤에 환영이 나타났고 그녀의 꼬리가 보였다.하지만 재빨리 사라져 버려서 초경은 뱀 꼬리인지 아닌지를 똑똑히 보지 못했다.“공자, 우린 같습니다. 저를 죽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아주 사이좋게 지낼 수도 있습니다.”묵계는 흥미진진하게 초경을 훑어보았고 눈빛에는 탐욕의 빛이 담겨 있었다. 그녀는 초경의 강한 수위를 탐내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06화

    정확한 위치를 얻고 초경은 바로 몸을 돌려 떠났다.동하국 사람들은 무서울 것 없으니, 먼저 약사를 해결해야 한다!바람이 불어오자마자 초경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그는 바로 도림으로 도착했다.그가 도림에 나타나자, 불어온 바람이 꽃잎을 떨어뜨렸다.초경은 걸음을 옮겨 앞에 있는 정원을 향해 걸어갔다.그는 왠지 모르게 이곳에서 익숙한 기운을 느꼈다.뱀의 기운이다.초경은 눈살을 찌푸리고 정원을 살펴본 후 손을 들어 장풍으로 정원 문을 부쉈다.하지만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초경은 걸음을 옮기며 정원을 관찰하다 방에 아무도 없는 것을 보고 떠나려 했다.그 순간, 그의 시선은 벽에 걸려 있는 그림으로 향했다.뱀의 기운이다!그는 앞으로 걸어가 그림을 젖혔고 역시나 문 하나가 나타났다.그는 문을 열고 경계하며 안으로 들어갔다.구불구불한 형태의 아래로 향해 있는 계단으로 이루어진 암도였다.아래로 걸어가니 밀실이 보였다.그곳에는 뱀의 기운이 가득했다.구석진 곳에 바구니가 가득 쌓여 있는 것으로 보아 약사가 뱀을 잡아 약을 만들고 있는 것 같았다.그는 장풍으로 밀실 문을 열고 안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바로 상대를 죽이려 했다.하지만 상대에게 가까이 가자, 밧줄에 묶인 채 두려움에 가득 찬 눈으로 그를 보고 있는 여인을 발견했다.초경은 눈살을 찌푸리고 제때 공격을 멈추었다.그가 내뿜은 살기가 여자의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움직였다.그녀는 깜짝 놀라 가슴을 쓸어내리며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초경이 그녀를 한 번 훑어보았다.“너는 누구냐? 약사는 어디 있느냐?”그녀는 일반 백성 차림에 묶여 있었다. 그녀의 옷은 더러웠고 머리카락도 헝클어져 있어 이곳에 갇힌 듯했다.“전... 묵계라 합니다.”여자는 무서워하는 듯 말을 더듬었다.“너한테 관심 없다. 약사는 어디에 있느냐?”“어디에 있는지 모릅니다. 약사는 보통 이 시진에 바다에 있습니다.”묵계가 얌전히 답했다.답을 들은 초경은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나려 했다.묵계는 깜짝 놀랐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05화

    “그럼, 동하국을 공격하려는 계획을 늦추려는 것이오? 그 여인을 상대로 우리는 이길 수 있을지 모를 일이오.”부진환이 사색에 잠긴 그때, 갑자기 옆에 누군가 걸어와 당당하게 말했다.“얼마나 대단한지 내가 한 번 만나보겠소.”걸어온 사람은 초경과 송천초였다.“방금 말한 그 사람이 정말 보통 사람의 실력을 뛰어넘었다면 나밖에 상대할 사람이 없을 것이오.”“불필요한 희생을 피하려면 나한테 지도를 주시오. 내가 만나보고 오겠소.”“그 여인을 해결한 후 다시 동하국을 공격해도 늦지 않았소.”그의 말을 듣고 부진환은 곰곰이 생각하다 지도를 건네주었다.“좋소. 가서 상황을 알아보고 상대의 실력을 파악하시오.”“어찌 됐든 동하국의 땅이니, 무슨 위험이 있을지 모르오. 꼭 조심하시오.”초경은 지도를 건네받았다.“좋소. 지금 바로 출발하겠소.”초경은 지도를 품에 넣으며 몸을 돌려 송천초를 바라보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곧 돌아올 것이오.”송천초가 고개를 끄덕였다.“조심하십시오.”그리고 초경은 동하국으로 떠났다.그의 속도로 반나절도 걸리지 않아 바다에 있는 그 나라를 찾았다. 비교적 큰 섬을 찾으면 되는 일이니 어려운 것 없었다.바다에서 나타난 그를 보고 동하국 병사들은 깜짝 놀라 적의 기습이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다들 모여들어 해안가에 칼을 겨누었지만 가까이 온 사람이 초경 한 명인 것을 보고 외쳤다.“감히 이곳에 혼자 오다니!”“당장 생포하거라!”병사들이 그를 에워쌌지만, 초경이 소매를 휘두르자 다들 멀리 날아갔다.동하국 사람들은 깜짝 놀라 더 이상 그를 얕보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초경의 상대가 아니었다.압도적인 초경의 힘 앞에서 그들은 조금도 반항할 힘이 없었다.그렇게 초경은 동하국 왕궁까지 쳐들어갔다.아무도 그를 막을 수 없자, 누군가 다급히 소리쳤다.“약사를 부르거라! 어서 약사를 부르거라!”기세등등하게 쳐들어온 적을 보고 동하국은 대량의 병사를 보내 그가 궁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으려 헀다.동하국 왕은 이미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