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정아. 너……너가 진명의 여자친구야?’‘진짜야 아니야?’임아린은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녀는 그저께만 해도 한희정이 진명을 매우 싫어했고 심지어 계속 진명을 계집애라며 욕한 것을 똑똑히 기억했다. 그런데 겨우 이틀이 지났는데 한희정과 진명 두 사람의 사이가 좋아졌을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관계 발전 속도가 너무 빠른 것 아닌가!‘누가 쟤의 여자친구야……’한희정은 화가 나서 임아린을 노려보았다. 속으로 생각했다. 너가 내쫓은 염송태 때문에 내가 너 대신해서 누명을 쓴 거 아니야!‘아, 아니야……’‘아……린 회장님. 보좌관님은 제 여자친구가 아닙니다. 저와 그녀는 아무 관계도 아닙니다. 제발 저를 꼭 믿어주세요!’진명은 계속해서 손사레를 치며 태도가 매우 성실했다. 그는 임아린이 그와 한희정 사이의 관계를 의심하지 않기를 바랬다!‘너……’한희정의 코가 삐뚤어졌다. 진명의 이 행동은 무슨 뜻인가. 사람들 앞에서 그녀와의 관계를 빨리 정리하려고 애쓰는데 마치 그녀에게 다쳐지기라도 할까봐 걱정하는 것 같았다!진명은 어디서 온 자신감인가!한희정은 이를 갈았다. 그녀는 그 자리에서 폭발하지 않은것 만으로도 이미 아주 자제를 했다!임아린은 진명을 보고 또 한희정을 보았다. 무엇을 깨달은 듯 그녀는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자 우리 계속 공적인 얘기를 합시다!’ ‘한 보좌관님. 자세하게 당신의 의견을 얘기해 주세요!’한희정은 한숨을 쉬었다. 최대한 자신을 차분하게 하였다. ‘지금까지 저희 회사의 발전은 이미 한계에 이르렀고 만약 계속해서 유성그룹과 협업을 한다면 그저 안정을 유지하되 앞으로 나아가기에는 부족합니다!’‘Z그룹은 유통 점유율이나 영향력은 물론 모두 유성그룹보다 한참 앞서 있습니다. 오직 Z그룹과의 협업이 저희 회사를 한발 더 나아가게 할 수 있습니다!’‘이건 위험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하나의 기회입니다. 제 생각에 저희는 시도해보아야 합니다!’한희정의 말이 끝나자 회사의 임원들은 격렬한 토론을 시작했다. 비록 한희정의
도현은 자신의 의견을 고집했다. 그는 한희정과 맞서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진명에게 도전하고 있었다!“좋은 생각인 것 같아요!”“무작정 속도만 추구하는 것보다 우선 안정을 유지하고 안정 속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보수파의 고위층들이 연달아 도현의 의견을 지지했다.“안됩니다. 1년을 지체하는 건 의미가 없는 일입니다!”“게다가 저희 회사가 이윤을 양도하면 주도권은 유성 그룹의 손에 넘어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저희가 하반기에 다시 돌파구를 찾는 일은 더욱 어려워질 것입니다!”한희정이 반대했다.그녀와 도현의 의견이 맞지 않은 탓에 급진파와 보수파도 서로 다투기 시작했고 그 누구도 양보하지 않았다.“다들 그만하세요!”임아린이 책상을 쾅 치자 모두들 눈치껏 입을 다물었다.“양쪽의 견해가 다르니 각자 처리하는 걸로 결정하겠습니다. 도현 전무는 유성 그룹과 이윤 양도 문제를, 한 보좌관은 Z 그룹과 합작 문제를 협의하도록 하세요!”“양쪽 모두 동시에 진행하도록 하고 이틀 안에 답을 주셔야 할 겁니다!”결정을 내린 임아린은 도현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도현 전무, 유성 그룹과의 이윤 양도 협의와 두 번째 판매 루트를 통한 수익성 확대 문제에 대해 얼마나 자신 있으신가요?”“적어도 90%는 자신 있습니다!”도현은 자신만만한 표정이었다.“좋습니다, 아주 좋아요!”“그럼 도현 전무는 먼저 유성 그룹과 협의를 하도록 하세요, 반드시 이윤 양도를 5% 이하로 낮춰야 합니다!”임아린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한 보좌관, Z 그룹과 합작을 성사할 자신이 얼마나 있나?”임아린이 한희정을 바라보았다.“전...”한희정이 입을 열었다. 이번 일이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었던 그녀는 조금도 의욕이 없었다, 그런 그녀가 자신이라곤 있겠는가?“전 100% 자신 있습니다!”진명이 뜬금없이 선뜻 나섰다.모두들 어리둥절했다, 감히 진명이 나설 줄이야.“100%라고요?”“너무 과장해서 말씀하시는 거 아닙니까?”도현이 피식하며
“다들 터무니없는 소리 그만하세요!”임아린은 불쾌한 표정으로 진명을 노려보았다. 그녀는 진명이 Z 그룹의 합작권을 얻어낼 수 없다고 생각했다. 만약 진명이 진다면 그녀가 정말 회사에서 진명을 쫓아내기라도 해야 한단 말인가?“암튼 이번 일은 시간이 촉박하니 한 보좌관과 진 비서 두사람이 Z 그룹과의 합작을 협의하도록 하세요. 만일 시일내에 두 사람 모두 합작권을 성사하지 못한다면 도현 전무의 방법대로 처리하겠습니다! ”임아린은 단번에 마음을 정했다.Z 그룹과의 합작을 성사하는 일이 어렵다는 걸 알고 있었던 그녀는 진명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전혀 없었고 진명보다는 한희정에게 모든 희망을 걸었다!“진 비서, 진 비서는 이틀 뒤에 회사에서 쫓겨날 걸 각오해야 할 겁니다!”도현은 마치 자신이 진명을 이긴 모습을 예측이라도 한 듯 의기양양하게 웃었다.회사의 고위층 임원들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다들 얕보는 눈빛으로 진명을 바라보았고 그 누구도 진명이 이길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오늘 회의는 여기까지입니다!”회의가 끝나자 모두들 회의실을 떠났다.“진명 씨, 잠깐 제 사무실로 따라오세요!”한희정이 진명을 스쳐 지나가며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진명은 코를 매만지며 한희정의 뒤를 따라 대표이사의 보좌관 사무실로 들어왔다.한희정의 어두운 표정을 본 진명은 결국 참지 못하고 물었다.“한 보좌관님, 왜 그러세요? 누가 화나게 했어요?”“비서님 생각에는요?”화가 치밀어 오른 한희정은 손에 들고 있던 서류와 자료들을 책상에 내던지더니 분노로 가득 찬 눈빛으로 진명을 노려보았다.“진명 씨, 진짜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에요?"“Z 그룹과 합작하는 일은 저희 회사 상황으로는 너무 어려운 일이에요, 쓸데없이 도현 씨랑 내기는 왜 한 거예요! ”“솔직히 말하면 이번 일에 대해 전 정말 자신 없어요. 만약 비서 님이 어쩔 수 없이 회사를 떠나야 된다면 그건 저랑 상관없는 일이니 절대 제 탓은 하지 마세요.”화가 머리끝까지 난 한희정은 진명의 머
“진짜 안 갈 거예요!”한희정은 눈을 부릅뜬 채 주먹은 꽈악 움켜쥐고 있었고 곧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를 것 같은 느낌이었다.“전...”한희정의 살기로 가득 찬 시선을 의식하며 고개를 숙인 채 한희정의 움켜쥔 주먹을 바라보던 진명은 가까스로 침을 삼켰다.그가 말 한마디라도 잘못했다간 아예 한희정에게 한 대 맞을 수도 있겠다는 직감이 들었다.그는 절대 한희정에게 맞고 싶진 않았다!“저 갈게요, 가면 되잖아요...”진명은 멋쩍게 웃어 보였다.이런 상황에선 그냥 맞춰주는 게 좋아, 암튼 합작 문제는 이미 처리해놓았으니 한희정이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놔두자고!그저 한희정과 함께 바람이나 쐬러 가는 거라고 생각한 그는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다.“그래도 눈치는 좀 있네요!”한희정은 코웃음을 치며 달갑지 않은 표정의 진명을 끌고 비서실로 들어갔다. 그러고는 진세연에게 합작 협의와 관련된 자료와 계약서들을 프린트해달라고 했다.마침 계약서가 필요했던 진명은 만일을 대비해 몇 장 더 프린트하라고 눈치를 주었다.Z 그룹 본사.한희정은 그녀의 BMW에 진명을 태우고 Z 그룹 본사 문 앞에 도착했다.“진명 씨, 이번엔 운이 좋은 줄 아세요.”한희정은 코웃음을 치며 푸념을 늘어놓았다.“그게 무슨 말이에요?"진명은 의아해했다.한희정이 입을 열었다.“대학교 선배가 마침 Z 그룹의 홍보팀 매니저라 아마 미리 연락하면 그분이 도와주실 거예요, 그렇게 되면 이번 합작은 쉽게 성사될지도 몰라요.”“어쩐지 회의에서 무조건 Z 그룹과 합작하겠다고 고수하더라니, 그런 인맥이 있었던 거였군요! ”진명은 그제야 깨달았다.“진명 씨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쉽진 않아요, 선배는 한때 저를 좋아했던 사람이라 혹시라도 다른 방법이 있었다면 선배에게 도움을 청하는 일도 없었을 거라고요!”“그리고 선배의 직급이 그렇게 높지도 않아서 도움을 줄 수 있을진 모르겠어요.”한희정은 한숨을 내쉬었다.한때 자신을 좋아하던 사람과 친구는 달랐다. 만약 이번 일로 신세를 지게 된
비서는 보통 온갖 잡일을 도맡아 하기에 진정한 재능과 학식은 부족했고 발전성도 별로 없다.그리고 아티스트리 그룹은 그저 예린 그룹 계열의 작은 산업으로, Z 그룹 본사와는 차원이 달랐다.문하준은 홍보팀 매니저로 회사 고위층과 별 차이 없었기에 그가 고작 비서인 진명을 거들떠보지 않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진 비서님, 저와 희정은 합작 문제에 대해 상의해야 하니 밖에서 기다려주십시오, 비서님은 여기에 계실 필요 없을 거 같아요.”문하준이 담담하게 말했다.“알겠습니다.”진명은 어깨를 들썩였다. 어차피 합작에 대해 상의할 필요 없다고 생각한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려고 하자 한희정이 갑자기 그의 팔을 잡아당겼다.“선배, 솔직히 말하면 임아린 대표님께서 저와 진 비서에게 함께 합작에 대한 문제를 책임지고 해결하도록 지시하셨어요. 진 비서도 담당자이니 함께 상의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한희정은 어설픈 미소를 지어 보였다.문하준은 한때 그녀를 좋아하던 사람이었지만 몇 번이나 사정없이 거절을 당했었다.하지만 지금은 그녀가 문하준에게 부탁하는 입장이라 원래도 어색한 분위기였는데 만약 진명이 나가고 문하준과 단둘이 남게 된다면 더 어색할 것 같았다.문하준은 미간을 찌푸렸다. 기분이 언짢았지만 한희정이 이렇게까지 말한 상황에 다시 진명을 밖으로 내보내는 것은 그다지 좋지 않을 것 같았다.“희정아, 합작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얘기해 봐.”문하준이 전혀 내색하지 않고 물었다.“그러니까 정확히 말하면...”한희정은 관련 자료들을 문하준에게 건네며 찾아온 이유에 대해 빠짐없이 말했다.자료를 훑어본 문하준은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드리며 잠시 침묵에 잠겼다.Z 그룹은 화장품 사업 부문에서 고급 사치품을 통한 화장품 마케팅 채널을 활용하고 있었기에 만약 아티스트리 그룹에서 명품 화장품 브랜드를 운영한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하지만 문제는 아티스트리 그룹 화장품은 그 정도 등급이 아니었다. 그리고 회사에도 전례 없는 일이었기
문하준이 입가에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저녁에 호텔에서요?”그 말에 한희정의 안색이 확 변했다. 그녀는 더 이상 갓 입사한 새내기가 아니었기에 문하준의 말에 담긴 깊은 뜻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문하준의 목적이 식사만은 아닐 거라는 걸 말이다!“하준 선배, 솔로인 남녀 둘이서 호텔에서 식사하는 건 좋지 않을 것 같아요.”“이렇게 하죠, 일단 저희 회사와의 합작 문제에 대해 잘 해결해 주세요. 합작이 성사되기만 하면 나중에 저와 임아린 대표님이 꼭 식사를 대접해 드리며 감사의 인사드릴게요.”한희정은 가까스로 미소를 보였다. 그래도 하준은 그녀의 선배이니 진짜 밥만 먹으려는 의도가 아닐까 하면서 스스로 위안했다.“희정아, 네가 아마도 무슨 뜻인지 이해 못 한 것 같은데, 너도 알다시피 난 널 계속 좋아해왔어. 그냥 이참에 솔직히 말할게.”“만약 네가 내 여자친구가 되어주겠다고 약속하면 무조건 온 힘을 다해서 합작을 성사시킬게!” 문하준이 완곡하게 말했다.“네?”“말도 안 돼요!”“하준 선배, 그동안 절 좋아해 주신건 고맙지만 전 그저 하준 선배를 존경하는 선배로만 생각해왔어요. 그러니 선은 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한희정은 불쾌한 기색이 역력했다.그녀는 문하준에게 도움을 청하는 일이 좋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미리 예상했었지만 문하준이 이 정도로 파렴치할 줄은 몰랐다. 감히 이번 일로 여자친구가 되어달라고 협박하다니!“희정아, 합작을 성사시키려면 너도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 하지 않겠니? 요즘 세월에 대가를 치르지 않고서는 원하는 걸 얻을 수 없어!”“여자친구가 되는 게 싫다면 나도 강요하지 않을게. 아니면 호텔에서 하룻밤만 같이 있어주겠다고 약속하면 도와줄게...”한희정에게 또 한 번 거절당한 문하준은 화가 나고 분한 나머지 결국 본색을 드러냈다.어차피 그는 원래 한희정을 도와 합작을 성사시킬 능력도 없었기에 한희정이 그의 여자친구가 되든 안 되든 상관없었다. 그저 이번 기회에 한희정을 침대에 눕힐 수만 있다면 된다고 생각했다!“하준
팍!뺨을 때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뺨을 맞은 문하준은 눈앞이 아찔해졌다. 그의 머리가 아래로 곤두박질치더니 이마가 책상 모서리에 부딪혀 머리가 깨지고 피가 흘렀다. 신음 소리를 낸 문하준은 자신의 이마를 만져 보니 그의 손에 피가 가득 묻었다.“죽여버릴 거야!”눈이 빨개진 문하준은 미친 사람 처럼 진명에게 달려갔다.진명은 달려오는 문하준의 배를 차버렸다. 그의 발길에 문하준은 멀리 튕겨나갔다. 문하준은 그대로 땅에 뒹굴었다.꽈당 하는 소리와 함께 벽에 부딪힌 문하준의 모습은 꽤나 볼만했다.“진명 씨, 그만 가요.”정신을 차린 한희정이 다가가 진명의 팔을 잡아당겼다.일이 이지경까지 벌어졌으니 계약은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그녀는 더 이상 기대가 없었다.빨리 여기서 나가고 싶었다. 일이 더 크게 벌어지지 않길 바랬다.진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한희정과 함께 밖으로 나갔다.“막아, 어디도 나가지 못하게....”문하준이 있는 힘을 다해 일어서며 소리를 질렀다.그때, 사무실에서 나는 굉음에 깜짝 놀란 직원들이 보안팀에 전화를 걸었다.사무실에서 나온 진명과 한희정을 건장한 남자 6명이 그들의 길을 막아섰다.문하준도 뒤에서 쫓아왔다. 보안요원을 발견한 그는 자신감이 넘쳤다.“고 팀장님. 이 새끼가 날 이렇게 만들었어요. 빨리 복수해 줘요. 뒷일은 제가 감당할게요!”문하준이 윽박지르며 말했다.자신은 진명의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6명의 보안요원들이라면 아무리 대단한 진명이라도 꼼짝못할것 같았다!보안요원 팀장이 진명을 노려보았다. 자신의 회사에 와서 일을 크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문하준의 이마에서 피가 철철 흘러 내리고 있었다.“이 새끼가! 감히 우리 회사에 와서 난동을 부려! 죽고 싶지!”“죽여버려!”고 팀장의 손짓 하나에 보안요원들이 허리춤에서 경찰봉을 꺼내 진명에게 달려갔다.“진명 씨, 조심해요!”한희정은 비명을 질렀다.손에 무기를 든 6명의 보안요원들이 한 번에 진명에게 달려들었다. 그녀는 진명이 너무 걱정되고 너무
그녀는 그제야 임아린이 진명에게 반한 원인을 알게 됐다.이 순간, 그녀는 지금 임아린의 마음과 같았다. 진명의 뒷모습이 너무 멋져 보였다.“빨... 빨리 신고...”숨을 깊게 들이마신 문하준의 두 눈에는 공포가 가득 찼다.그는 비서 진명이 왜 이렇게 싸움을 잘하는지 궁금했다!그의 두 눈으로 직접 보지 않았다면 때려죽여도 믿지 않았을 것이다!“그만해!”“이게 무슨 일이야!”갑자기 등 뒤에서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중년 남자가 회사 임원들과 함께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제일 앞에 선 남자는 바로 주건이었다.그는 직원들의 비명소리에 내려왔다.“주 이사님...”좋은 구경을 하고 있던 직원들이 깜짝 놀랐다.주건은 주 씨 가문의 도련님으로 Z 그룹의 이사였다. 그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주건과 회사 임원들에게 길을 내주었다.“주 이사님, 마침 잘 오셨어요. 저 사람이 우리 회사에 와서 난동을 부리고 저도 이렇게 맞았어요. 이사님 살려주세요...”문하준은 강아지처럼 주건에게 기어갔다.진명의 재주가 좋았지만 주 씨 가문은 강성 시에서 제일가는 가문이다.주 씨 가문의 도련님 주건은 아무리 강한 기술을 갖고 있는 진명이어도 주건의 상대는 될 수 없어!“누가 감히 우리 Z 그룹에서 난동을 부려!”“간이 배 밖으로 나왔나!”주건은 화가 잔뜩 났다.아수라장이 된 사무실, 구경을 하고 있는 직원들로 그는 진명을 발견하지 못했다.“저놈이에요!”문하준의 손가락이 진명이 있는 방향을 가리 켰다.“너 이 새끼 죽었어!”“왜 하필 우리 회사 이사님이야!”“그러니까! 진짜 개미 목숨보다 더 쉽게 죽이실거야!”...싸움을 구경한 직원들은 진명을 보며 비웃었다.그들은 모두 Z 그룹의 직원들이었다. 진명이 자신의 회사에서 난동을 부렸으니 자신들의 회사 이미지를 깎아내린 것과 같다.그들은 진명에게 적의를 품고 당장이라도 진명을 죽여버릴 기세였다.“주 이사님, 제 말 한번...”당황한 한희정이 진명을 막아서며 말했다.그녀는 오늘 주건을 처음 만
“지영 씨, 저를 구해줘서 정말 고마워요...”임아린이 침대 옆으로 다가와 진심으로 맹지영에게 감사를 표했다. 천면성 분신의 손에서 자신을 구해준 맹지영에게 목숨을 빚진 셈이었다.이것이 바로 그녀가 혼자서 방 안에 남은 주된 이유였다.“아린 씨, 정말로 나에게 감사하다면, 제 부탁 하나만 들어줄 수 있나요...”맹지영은 입술을 깨물며, 마치 어떤 결심을 내린 듯한 표정을 지었다.“어떤 부탁인가요?”임아린은 무언가를 어렴풋이 눈치채며 물었다.“저도 진 대표님의 대열에 합류하고 싶어요. 앞으로 아린 씨와 진 대표님과 함께하고 싶어요...”맹지영은 기대에 찬 표정으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았다.이전에 그녀는 임아린과 서윤정 두 여자와 진명을 두고 경쟁하려고 했었다.하지만 이번 생사를 넘기면서 그녀는 생각이 달라졌다. 경쟁에서 이길 수 없으면 차라리 진명의 곁에 머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이것도 나름대로 서로에게 좋은 방법이었다.“그건...”임아린은 난처한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다른 여자와 함께 진명을 공유하는 것은 원치 않았지만, 맹지영은 자신에게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었다.맹지영의 부탁을 쉽게 거절할 수 없었다.“지영 씨, 이 일은 잘 생각해 보셔야 해요. 진명이가 이 일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임아린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상관없어요! 진 대표님께서 동의하지 않으면 윤정 씨처럼 저도 그냥 기다릴게요. 진명 씨가 제 부탁을 받아들일 때까지 기다리면 돼요! 어쨌든, 아린 씨만 동의해 주면 돼요.”맹지영은 결연한 표정으로 말했다.“이건... 알겠어요. 그렇게까지 원한다면 반대하지 않을게요.”맹지영의 결심이 확고한 것을 보고, 임아린은 어쩔 수 없이 이를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아린 언니, 고마워요...”임아린이 동의한 것을 듣고, 맹지영은 너무 기뻐하며 임아린을 와락 안아 버렸다. 맹지영의 얼굴에는 기쁨의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기 시작하였다. 그녀는 자연스럽게 임아린을 언니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세상에 불가능한 일은 없어!”“늙은이, 이제 모든 것이 끝났어. 죽어라!” “내 황천권을 받아라!”진명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그리고 그는 더 이상 적 씨 가문 노인에게 예의를 차리지 않고, 자신의 최강 필살기인 천계 공법인 황천권을 날렸다. 주먹에는 막을 수 없는 강력한 기세가 실렸고, 곧바로 적 씨 가문 노인을 향해 맹렬히 날아갔다. 그는 이 한 방으로 적 씨 가문 노인을 완전히 쓰러뜨려, 이 싸움을 빨리 끝내려고 했다.“안 돼!”황천권의 엄청난 위력을 느낀 적 씨 가문 노인은 공포에 질린 얼굴로 소리쳤다. 그는 망설임 없이 몸을 날려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진명의 실력은 적 씨 가문 노인보다 훨씬 뛰어났고, 황천권은 최상급 천계 영기 기술로서 그 위력이 무시무시했다. 결국, 적 씨 가문 노인이 막 도망치려 할 때, 그의 몸은 황천권에 의해 관통당하고 말았다. 그렇게 그의 죄악 가득한 생은 드디어 막을 내리게 되었다.“이... 이게...”진명이 한 방에 성경에 도달한 적 씨 가문 노인을 소멸시킨 것을 본 사람들은 그야말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 누구도 진명이 성경에 도달한 후 이렇게까지 강해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동급의 적 씨 가문 노인이 진명의 한 방을 막지 못하고 단숨에 목숨을 잃었다니, 이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만약 이 광경을 직접 보지 않았다면, 그 누구도 이 사실을 믿지 않았을 것이다.“잘했어! 정말 대단하군… 역시 진 선생이야!”“진 선생, 정말 강하시군요!”충격에서 깨어난 공 씨 어르신과 강 씨 어르신 등은 기쁨에 가득 차 소리쳤다! 비록 그들이 진명이 어떻게 적 씨 가문 노인을 쓰러뜨렸는지 정확히는 몰랐지만, 한 가지는 분명히 알았다. 방금까지는 그들의 패배가 기정사실처럼 보였고, 모두가 거의 절망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지금, 진명이 기적처럼 마지막 순간에 적 씨 가문 노인을 처치하며 그들의 패배를 뒤집고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전세가 완전히 역전되었
“드디어 내 수위가 돌파됐구나!”“좋아, 이제 늙은이, 이제 내 차례야!”진명은 두 눈을 번쩍 뜨며 날카로운 살기를 띤 눈빛을 적 씨 가문 노인에게 날렸다. 그 눈빛은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처럼 두려움을 불러일으켰다. “이 녀석,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지껄이는군!” “네가 운 좋게 수위를 돌파해 성경에 도달했다고 해서 어쩌겠느냐?”“네 수위가 방금 돌파된 만큼 아직 경지가 굳어지지 않았겠지. 넌 절대 나를 이길 수 없다!”“어쨌든, 넌 내 손에 죽게 되어있어! 죽어라!”적 씨 가문 노인은 코웃음을 치며 진명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더 이상 말할 기분이 아니었고, 손바닥을 휘둘러 강력한 기세로 진명에게 공격을 퍼부었다. 진명이 경지를 굳히기 전에 그를 죽여버리려는 것이었다. “그래, 설령 수위를 돌파했다고 해도 무슨 소용이 있겠어……”적 씨 노인의 말을 듣고 적 씨 가문의 사람들은 한결 안심했다. 공 씨 어르신과 강 씨 어르신 등은 진명의 수위 돌파에 잠시 희망을 가졌으나, 적 씨 가문 노인의 말이 그들에게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그들은 다시 깊은 절망감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적 씨 가문 노인이 말했듯, 진명의 수위가 방금 돌파된 만큼 아직 경지가 안정되지 않았다. 이는 절대 적 씨 가문 노인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더군다나, 성경에 도달한 공 씨 어르신조차 적 씨 가문 노인에게 패배했는데, 진명은 말할 것도 없었다. 설령 진명이 성경에 도달했다고 하더라도 그의 운명은 공 씨 어르신과 같을 것이며, 큰 반격을 기대할 수 없었다. 이런 생각이 들자, 그들의 얼굴은 창백해졌고 마음속에는 여전히 절망감이 가득했다. 그러나 그들의 절망이 끝나기도 전에, 모두가 놀랄 만한 일이 벌어졌다. “죽을 준비나 해!”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이 날아오자, 진명은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소매를 휘둘렀다. 강력한 영기가 퍼져 나가면서 적 씨 가문 노인에게 엄청난 기세로 밀려들었다. 쾅! 진명의 공격과 적
“하하하……”“드디어 끝났군!”공 씨 어르신이 치명상을 입고 더 이상 저항할 수 없게 되자, 적 씨 가문 노인은 기뻐하며 하늘을 향해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이제 상대방에서 가장 강한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 모두를 쓰러뜨렸으니, 남아 있는 진명이든, 강 씨 어르신과 소 씨 어르신이든, 그야말로 손쉽게 처리할 수 있는 개미 같은 존재들이었다. 이로써, 적 씨 가문 일족은 마침내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다. 그는 마음속 깊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대인 최고……”“대인 최고……”“대인 최고……”…… 기쁜 것은 적 씨 가문 노인만이 아니었다. 적 씨 어르신과 나머지 적 씨 가문의 고수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하나같이 기쁨에 가득 찬 얼굴로 뜨거운 환호성을 질렀다. “끝났군……”“이제 우리 모두 죽을 수밖에 없어……”적 씨 가문 노인과 적 씨 가문 무리의 반응과는 대조적으로, 강 씨 어르신과 소 씨 어르신 등은 절망스러운 기색이 역력하였다. 그들의 마음은 한순간 얼음장처럼 얼어붙고 말았다.비록 이 세 개의 세력은 많은 인원을 거느리고 있지만, 적 씨 어르신은 성경의 성급 강자였다. 이는 그들이 맞설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이변이 없는 한,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죽음뿐이었고, 누구도 피할 수 없을 것이었다. 그 외에는 다른 가능성이 없었다. 이 생각이 들자, 그들의 얼굴은 잿빛으로 물들었고, 전례 없는 절망감이 그들의 가슴을 짓눌렀다. 물론, 절망하는 사람은 그들만이 아니었다.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은 더욱 깊은 절망에 빠져 있었다.그들은 중부 무용팀의 수뇌부로서 무계의 질서와 안정을 책임지고, 악한 놈들을 제거하는 의무를 지니고 있었다.하지만 지금, 그들은 악인 명단 1위에 오른 천면성에게 패배하고 말았다. 이후 천면성이 권력을 잡으면, 더 많은 학살과 악행이 발생할 것이고, 수많은 무인들과 백성들이 희생될 것이었다. 이 순간, 그들의 마음속에 밀려드는 절망
꿀꺽! 이 기회를 틈타, 진명은 곧바로 성령단을 꺼내 삼켰다. 원래 그는 백효해독제를 꺼내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에게 나눠주어 해독하려 했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공 씨 어르신이 적 씨 가문 노인에 의해 큰 부상을 입게 되었고, 담 씨 어르신과 다른 두 명의 반성 경지 중부 무용팀 고수들도 중상을 입어 전투력을 잃은 상태였다. 설령 그가 해독을 해준다고 해도, 그들의 패배는 불가피했다. 지금으로서는, 자신이 무학의 병목이 풀린 이 기회를 이용하는 것이 그들의 마지막 희망이었다. 그렇게 그는 성령단을 통해 도법의 경계를 돌파하거나 수위를 대승경으로 끌어올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만 된다면 승산이 생길지도 모른다! “진 선생, 청산이 남아 있으면 장작은 얼마든지 구할 수 있어!” “내가 천면성을 최대한 막을 테니, 자넨 빨리 도망가도록 해!” “도망간 뒤에 우리 중부 무용팀의 복수를 꼭 도모해 줘야 하네……꼭…” 이때 공 씨 어르신은 몸의 부상과 독을 억누르며 일어섰고, 죽음을 각오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상황이 이 정도까지 왔으니, 그들의 패배는 확실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그들 모두 적 씨 가문 노인에게 죽임을 당할 가능성이 컸다.자신은 나이가 많으니, 무용팀을 위해 전사하는 것이 오히려 영광스러운 일이라 두렵지 않았다. 하지만, 진명만은 죽어선 안 되었다. 진명은 아직 젊고, 이미 반성 경지에 도달한 상태로,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었다. 그는 진명이 살아남아 성경에 도달할 수 있다면, 적 씨 가문 노인을 죽이고 그들에게 복수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된다면 그는 아무런 미련도 남지 않을 것이었다. “괜찮습니다.” “공 씨 어르신, 잠시만 적 씨 가문 노인을 막아주세요…조…조금만…시간을 조금만 벌어주세요……” 진명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말이 끝나자마자, 그는 지체 없이 눈을 감고 도법의 병목을 돌파하고 성령단을 체내에
“죽고 싶어?”뒤에서 진명의 강력한 공격을 감지하고, 중성이 진명에게 죽임을 당한 것을 본 적 씨 가문 노인은 크게 격노했다. 그는 곧바로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추격하는 것을 포기하고, 강력한 위력을 담은 손바닥을 휘둘러 진명의 황천권을 향해 맞섰다. 퍽! 진명의 황천권과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이 세차게 충돌하자, 곧이어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은 압도적인 기세로 황천권을 무너뜨리고, 남은 기세가 진명에게로 몰아쳤다. “안 돼!”진명의 얼굴이 일그러졌고, 그는 급히 몸을 피하며 후퇴하려 했지만, 적 씨 가문 노인은 이미 성경에 도달한 강자로서 실력이 진명보다 훨씬 뛰어났다.진명은 아무리 피하고 후퇴해도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 범위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결국 그의 몸은 적 씨 가문 노인의 진기 잔여 힘에 의해 날아가 땅에 세게 떨어졌다. 퍽퍽! 땅에 떨어진 진명의 가슴에서 극심한 통증이 전해져왔다. 그는 견디지 못하고 연달아 피를 두 번이나 토했으며, 내상이 상당히 심각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제심경이라는 초강력 방어 보물이 있었기에,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이 그를 다치게 했을 뿐 목숨을 위협하지는 않았다. “이 녀석, 죽고 싶다면 내가 이루어 주마!”진명의 공격에 분노한 적 씨 가문 노인은 즉시 또 한 번 강력한 위력을 담은 손바닥을 휘둘러 진명에게 날렸다. 진명을 먼저 제거한 후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처리하는 것이 더 늦지 않다고 생각한 것이다. “끝났어......”적 씨 가문 노인의 강력한 공격을 감지한 진명은 마음속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 방금 적 씨 가문 노인에게 공격당해 부상을 입은 그는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다.또한, 적 씨 가문 노인의 레벨이 너무 높아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진명은 눈앞에서 다가오는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을 지켜보며 절망감에 휩싸였다. 후! 그때, 절망에 빠져 있던 진명은 자신의 도법 경지가 미세하게 풀리는 느낌
후! 장 씨 어르신과 소 씨 어르신이 무거운 마음을 가진 것과 달리, 진명은 상대적으로 차분했다. 과거 독수는 그의 손에 죽었고, 그때 독수를 상대하기 위해 그는 일부러 독수의 오독 연근산을 해독할 수 있는 해독 성약인 백효해독제를 제조했었다. 현재 그의 몸에는 아직도 백효해독제가 수십 개 남아 있었다. 비록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등 네 명이 오독 연근산에 중독되었지만, 그가 제때 백효해독제를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에게 건네 그들의 독을 풀 수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었다. 이 생각에 그는 지체하지 않고 중성과의 싸움을 멈추고, 몸을 날려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이 있는 방향으로 빠르게 달려갔다. 그들에게 해독약을 빨리 전달하려고 한 것이다. “진명, 도망치려는 거야?”“그렇게 쉽게 갈 수 있을 줄 알았느냐!” 중성은 진명이 상황이 좋지 않다고 보고 혼자 도망가려 한다고 착각했다. 그와 진명 사이의 원한을 생각하면, 그가 진명을 놓아줄 리 없었다. 그래서 그는 아무 생각 없이 몸을 날려 진명을 가로막았고, 다시 한 번 그를 저지했다. 지금 적 씨 가문 노인은 이미 전세를 역전시키고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연달아 밀어붙이며 위험에 빠뜨리고 있었다. 이로 인해 전세는 완전히 그들 편으로 기울어졌다! 그는 계속해서 진명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으면, 적 씨 가문 노인이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처리한 뒤, 진명을 상대해줄 수 있을 것이었다. 이러면 그들은 손쉽게 진명을 죽여 복수를 할 수 있을 것이었다. 이 생각에 그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기뻐하며 큰 소리로 웃었다. 승리가 자신을 향해 다가오고 있다는 착각에 빠진 것이다! 그러나 그가 웃음을 멈추기도 전에, 그를 충격에 빠뜨리는 일이 벌어졌다. “비켜라!”“내 황천권을 받아라!”진명은 격노했다. 중성은 계속 그를 방해하며 그를 화나게 했다. 그는 지금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의 해
“공 노인, 이건 바로 너희 중부 무용팀이 나를 괴롭힌 결과야!” “이렇게 된 이상, 더 이상 봐주지 않겠어!” “너희 모두 죽어라!” 적 씨 가문 고수들이 위태로운 상황에 빠지자 적 씨 가문 노인은 얼굴빛이 매우 어두워졌다. 그는 이 전투를 빨리 끝내야만 적 씨 가문의 자손들에게 큰 피해가 가지 않을 것을 알았다. 그래서 그는 더 이상 숨기지 않고, 두 소매를 휘저으며 두 덩어리의 하얀 안개를 뿜어냈다. 그 안개는 순식간에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일행 넷을 향해 몰려가며 하늘을 뒤덮었다. 그 하얀 안개는 곧 수많은 가루로 변해 마치 천녀가 꽃을 흩뿌리듯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넷을 순식간에 덮었다. “이건... 이건 뭐지?” “안 돼, 독이야!” 하얀 가루의 이상함을 느낀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은 크게 놀랐다. 그들은 즉시 숨을 멈추고 빠르게 몸을 뒤로 물리며 그 가루와 안개를 피하려 했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 그 가루와 안개는 모든 틈새를 파고들었고, 그들은 적 씨 가문 노인과 너무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이미 많은 양을 흡입했다. “망했어. 이건 아마 독수의 오독 연근산인 것 같군...”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은 얼굴빛이 일순간 변했다. 독수는 악인 순위에서 여덟 명 중 하나로, 그의 유명한 독약인 오독 연근산은 매우 강력했다. 비록 그들은 독수와 그의 독약을 직접 본 적은 없었지만, 중부 무용팀의 최고 인물들로서 악인 순위에 오른 여덟 명의 정보를 잘 알고 있었고, 오독 연근산의 특성도 알고 있었다. 적 씨 가문 노인이 뿌린 하얀 가루와 안개는 오독 연근산과 매우 비슷했다. 그들은 약간만 흡입했음에도 체내 진기가 즉시 억제되고 수련의 힘이 반 가까이 감소했다. “하하하...” 적 씨 가문 노인은 크게 웃었다. 그는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여덟 악인 중 수장인 천면성으로, 보통 악인들은 그에게 충성을 바쳤다. 독수의 독약에 흥미를 느껴 그로부터
“고작 패배자 주제에 감히 날뛰다니!”“목숨이 아깝지 않구나!”진명은 경멸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중성은 전에 두 번이나 진명과 맞붙었으나, 매번 패배하고 도망을 쳤다.중성의 공격 따위는 진명에게 위협이 되지 않았다. 그는 생각할 것도 없이 손가락을 뻗어 지계 중급 공법인 겁지법을 사용했다. 그의 손끝에서 날카로운 기운이 뿜어져 나와 중성의 공격을 향해 나아갔다.“퍽!”거센 충돌 소리와 함께 진명의 겁지법은 중성의 식혼천심수와 정면으로 맞부딪쳤다. 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달랐다. 진명의 겁지법은 중성의 공격을 뚫지 못하고 오히려 중성의 공격에 의해 산산조각이 났다. 그뿐만 아니라, 잠룡단의 약효가 아직 완전히 발휘되지 않은 상태에서 중성의 공격이 그의 겁지법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말았다. 남은 충격으로 인해 진명은 세 네 걸음이나 뒤로 물러나 겨우 몸을 가눌 수 있었다.“중성, 네가 불과 이틀 만에 수련을 돌파했을 줄이야!”“그래서 나한테 당당히 덤비는 거였군!”진명은 크게 놀랐고, 중성이 반성의 경지를 돌파한 것을 즉시 알아차렸다. 이것은 그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고, 방심한 탓에 손해를 보게 된 것이다.“이놈, 다시 한 번 받아라!”한 차례 진명을 물러나게 한 중성은 그에게 숨 쉴 틈을 주지 않았다. 그는 기세를 몰아 다시 한 번 진명에게 공격을 퍼부었다. 물론 중성은 전투 경험을 통해 진명의 실력이 반성급 중에서도 뛰어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의 수련이 갓 반성 경지에 도달한 데다, 그가 가진 반성급 법보의 사용 횟수도 거의 소진된 상태였다. 최근 며칠간은 부상을 치료하느라 법보를 재정비할 시간도 없었다. 아무리 그가 전력을 다한다 해도 진명을 이길 수는 없을 터였다.하지만 전존과 반성의 차이는 엄청나다. 둘은 동등하게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크다! 중성의 수련이 반성 경지에 도달함에 따라 그의 공력과 속도가 크게 향상되었다. 비록 그가 진명의 상대는 아니지만, 이전처럼 쉽게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