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마, 나 한다면 하는 사람이야!”“가자, 같이 가문총회에 가자!”임정휘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네, 좋아요.”임아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그녀는 임정휘가 앉아있는 휠체어를 밀고 함께 방을 나갔다.……메인홀.몇몇 임 씨 가문 원로들의 소집 하에 많은 임 씨 가문의 중요한 사람들이 모였다. 그중 백정과 임유환도 있었고, 초청을 받아서 온 이태준도 있었다.이때, 발자국 소리가 들리더니 임아린이 임정휘의 휠체어를 밀며 메인홀로 들어섰다.“다들 조용히 하시길 바랍니다!”임정휘가 나타나자, 임 씨 가문의 원로 중 한 명이 나서서 가문총회를 주최하기 시작했다.“이번에 우리 원로단이 가문총회를 열었는데 두 가지 일을 선포하기 위함입니다!”“첫째는 회사에 관한 것인데, 모두들 아시다시피 우리 예린 그룹이 그동안 이름 모를 세력에 압박을 받아왔습니다. 그래서 몇 번이나 위기에 처했었죠…”“다행히도 정휘의 노력으로 회사가 난관을 극복했습니다…”임 씨 가문의 원로는 간단하게 오프닝 멘트를 몇 마디 한 후, 임정휘의 노력에 대해 칭찬하기 시작했다.이 일에 대해 임 씨 가문의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예린 그룹이 난관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임아린이 아티스트리 그룹을 매각하고, 임 씨 가문이 이 씨 가문의 혼담을 받아들여 이 씨 가문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다!까놓고 말하면, 임정휘가 딸의 덕을 보고 그에 따른 보상을 누린 것이다!순간, 임 씨 가문의 사람들은 임정휘에 대한 경멸을 감출 수 없었다.레벨로 보나, 재능으로 보나, 임정휘는 임동환보다 못했고, 상업 능력으로 보나, 가문에 대한 희생으로 보나, 임정휘는 임아린보다 못했다!“둘째는 가문에는 주인이 하루도 없어서도 안된다는 것입니다.”“어르신께서 병으로 누워 계십니다. 그리고 정휘가 가문의 후계자로서 가문에 큰 공헌을 해왔습니다!”“우리 원로단은 만장일치로 정휘를 우리 임 씨 가문의 새 가주로 추대하기로 결정했습니다!”임 씨 가문의 원로가 성대하게 선언했
이태준이 한치의 양보도 없이 말했다.“이태준 씨, 무슨 뜻이죠?”“제가 번복할까 봐 그럽니까?”임정휘는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지금 임 씨 가문의 중요한 사람들이 다 모여 있는 데다가 그가 곧 가주 자리를 물려받게 되는데, 만약 그가 사람들 앞에서 정략결혼에 대해서 확답을 한다면 사후에 그가 번복한다면 분명 임 씨 가문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그렇게 된다면 그는 신용을 잃고 가문에 발을 붙일 수 없게 될 것이다!“맞습니다. 그게 걱정돼서요!”“번복하고 싶은 게 아니라면 왜 자꾸 미루는 거죠?”“정말 제가 세 살짜리 어린애처럼 순진해 보입니까?”이태준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비록 임정휘가 곧 가주 자리를 이어받을 것이지만, 아직 정식으로 의식이 거행되지 않는 한 임정휘는 임 씨 가문의 가주가 아니다!그가 지금 임정휘와 입싸움을 하는 것은 적어도 돌아설 여지가 있는 일이다!하지만 만약 임정휘가 정식으로 가주 자리에 오르게 된다면, 그와 임정휘의 충돌은 곧 임 씨 가문과의 충돌이었다!둘 중 어떤 상황이 더 나은지 뻔한 일이었다!임정휘가 그에게 확답을 주기 전에 그는 절대로 임정휘가 순조롭게 가주 자리를 이어받게 하지 않을 것이다!“이태준 씨, 그만하시죠!”임정휘는 화가 나서 얼굴이 빨개졌다.그는 자신이 가주가 된 후, 혼인을 거절하려고 마음을 굳혔다.하지만 이태준이 이렇게까지 계산을 하며 기회를 잡아 그에게 번복할 틈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이태준의 앞서간 생각 때문에 그는 한동한 어떻게 할지 몰라 했다.“정휘, 북왕이 확답을 원하고 있으니 어서 대답하세요!”“맞습니다. 어차피 정략결혼은 우리 모두에게 좋은 일입니다. 지금 임 씨 가문의 사람들이 다 모여 있으니 이참에 약혼의 구체적인 날짜를 정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모두 증인이 되겠습니다!”……임 씨 가문의 원로들이 잇달아 말을 했다.그들은 가문의 이익을 위해서 모두 임 씨 가문과 이 씨 가문이
“아빠, 감사해요…”임아린은 눈시울이 붉어졌고, 무거웠던 마음이 마침내 가라앉았다.이전에 임정휘는 그녀와 진명을 갈라놨었고, 게다가 임정휘는 그녀의 결혼으로 이익을 얻으려고 했었어서, 그녀는 속으로 원망하며 이미 아빠 임정휘에게 점점 더 실망하고 있었다.하지만 지금, 임정휘는 그녀를 위해서 이익을 포기하는 걸 아쉬워하지 않았고, 이거야말로 그녀가속으로 원하던 아빠의 모습이었다.이 순간 그녀는 기뻐하며, 지금까지 임정휘에게 느껴온 원한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말았다.“좋아, 너무 좋고만!”“임정휘, 우리 이 씨 가문에서 예린 그룹에 1조를 후원해서 예린 그룹이 난관을 이겨낼 수 있게 도와줬는데, 위기를 넘겼다고 이제 도와준 사람의 은혜를 모르는 건가!”“진짜 내가 만만하다고 생각해?”이태준은 화가 나서 웃었다.“북왕, 감정적인 일은 강요할 수 없으니 자네가 이해해줬으면 하네.”“이 씨 가문에서 예린 그룹에 빌려준 1조원은 걱정 마. 나중에 우리가 이자까지 쳐서 이 씨 가문에 돌려 줄게.”임정휘가 담담하게 말했다.“말은 참 쉽게 하시네!”“나를 이용만 하고 바로 버리다니, 나 이태준을 뭘로 보는 거지?”이태준은 차갑게 말했다.“그럼 어떻게 하고 싶은데?”임정휘가 무겁게 물었다.“간단해, 전에 이미 결혼 얘기에 동의했었으니, 우리 둘의 약속대로 해야지. 지금 네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꼭 약속을 지켜.”“그렇지 않겠다면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이태준은 거만하게 말했다.“이태준, 나한테 억지 그만 부려!”“경고하는데, 여긴 임가네야, 당신이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고!”임정휘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고, 그는 임 씨 가문 원로들에게 지시했다. “형들, 삼촌, 기왕 북왕께서 협조를 안 해주시니 알아서 이 사람 좀 내보내 주세요, 괜히 저희 임 씨 가문의 가주 인계하는 걸 방해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요.”“그래.”몇 명의 임 씨 가문 원로들은 비록 이태준과의 충돌을 원하지 않았지만, 임정휘가 고집스럽게 결혼 일을 승낙하지
“어… 어떻게 이럴수가!”“당신 레벨 분명 겨우 반보 전왕 지경이었잖아, 어떻게 갑자기 전왕경으로 변할 수가 있는 거지?”임정휘는 정신을 차린 뒤, 놀라고 두려운 표정을 지었다.비록 반보 전왕 지경과 전왕경은 한 계급 차이일 뿐이지만, 두 레벨은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크게 났다.강성시 안에서, 전왕경의 초강자는 큰 대가문 하나를 일으켜 세울 수 있을 정도였다.만약 이태준의 레벨이 반보 전왕 지경이었다면, 임 씨 가문의 막강한 실력과 내공으로, 몇 명의 반보 전왕 지경의 강자들을 파견하여 쉽게 이태준을 이겨버릴 수 있었다.하지만 지금, 이태준의 레벨은 이미 전왕경에 도달했고, 이건 정말 엄청난 진보였다.임 씨 가문이 안정적으로 전왕경의 초강자를 이기고 싶다는 건, 게다가 상대가 6대 세력 안에 드는 북왕 이태준이라면, 이건 거의 물거품과도 같다고 볼 수 있었다.예를 들면, 최근에 서 씨 어르신과 남왕 김진성 두 사람이 채 씨 가문 영역에 쳐 들어갔을 때, 서 씨 어르신은 전왕경의 초강자였기에, 채 씨 가문은 서 씨 어르신 손에 당하고 말았고, 감히 어르신에게 죽기 살기로 덤빌 수도 없었다.이것만 봐도 전왕경의 초강자가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었다.아무리 강성시의 4대 가문이라 할지어도, 그 누구도 전왕경의 초강자를 무시할 수 없었다.“임정휘, 너 눈이 멀었구나. 너 같은 쓰레기도 날 이길 수 있다는 망상을 하다니, 넌 아직 나 따라오려면 10년은 더 있어야 할 걸!”이태준은 서늘하게 웃었고, 풍기는 분위기가 더 매서워졌다. 그 분위기에 눌린 임 씨 가문 원로들과 임정휘는 숨을 쉬지 못할 것만 같았다.“이태준, 너 한가하구나!”이때, 차가운 목소리가 울려퍼졌다.임가네 뒤쪽 구석에서, 나이는 70대 정도 되어 보이는 몸이 마르고 회색 옷을 입은 노인이 걸어와서, 귀신처럼 이태준 앞에 나타났다.그리고 그의 몸에서 나오는 기운은 임 씨 가문 원로들과 임정휘를 대신해서 이태준의 위엄을 눌러주었다.이 마르고 작은 노인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그쪽 임 씨 가문에서 도움을 받고 보답을 안 하려 하고 저를 우습게 아셨잖아요. 그래도 최소한 저한테 만족스러운 대우는 해주셔야죠!”이태준은 차갑게 말했다.“무슨 대우를 원하는데?”임현식이 물었다.“저는 두 가지 조건이 있어요.”“첫째, 임정휘는 이랬다 저랬다 하면서 신뢰를 저버렸어요. 제가 봤을 때 저렇게 비열한 자식은 이미 임 씨 가문의 주인 자리를 물려 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요.”이태준이 서늘하게 말했다.“뭐라고?”임정휘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서 당황한 표정으로 임현식을 보았고, 임현식이 이태준의 조건을 들어줄까 봐 걱정했다.“이태준, 정휘가 우리 집안의 주인이 될지 말지는 우리 집안 사정이야. 너 같은 외부인이 간섭하기엔 너무 오지랖이 심하지 않나?”임현식은 불쾌한 표정으로 말했다.양쪽의 충돌을 해결하기 위해, 그는 이태준의 합리적인 요구사항을 해결해줄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사과 같은 거 말이다.하지만 이태준은 지나치게 건방지게 굴며 임 씨 가문이 임정휘에게 주인 자리를 못 주게 시키려고 했다. 이 조건은 너무 도를 지나쳤고 그는 절대 동의할 수 없었다.“둘째 어르신, 제가 이렇게 하는 것도 다 임 씨 가문을 위해서예요!”“임정휘는 식견도 없고 학문이 깊지 못 한 데다가 지금 휠체어에 앉아서 움직이지도 못 하잖아요. 이건 장애인이랑 다름없는데, 무슨 능력으로 임 씨 가문을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이런 쓰레기한테 가문의 주인 자리를 맡기시려는건, 임 씨 가문이 이 자식 손에 망하게 될 거라는 생각은 안 하셨나보죠?”이태준은 비웃었다.“이건......”임현식은 할 말을 잃었다.그는 이태준의 말에 일리가 있다는 걸 알았다. 임정휘의 재물과 능력은 임 씨 가문 둘째 집안의 장남 임동환보다 못 했다.그리고 임 씨 가문과 이 씨 가문은 원래도 결혼 계획이 있었는데, 임정휘가 바보 같은 결정을 하는 바람에 서로 원한이 생기는 상황을 만들었다.이건 심지어 임 씨 가문이 당하는 입장이 되어버렸다.만약 임정휘에게
이건 그에게 엄청난 충격이었다.“정휘야, 삼촌이 너무 나쁘다고 생각하지 마. 이건 다 가족의 미래를 위한 일이니 나도 어쩔 수가 없어…”임현식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일이 이미 결정이 된 것 같자 임정휘는 완전히 넋이 나가버렸고, 그는 마치 무언가 떠올랐는지 시선이 백정을 향했다.“백정, 사람들이 다 나를 가주 자리에서 박탈 시키려는데, 넌 날 위해서 무슨 말이라도 해야하는 거 아니니?”임정휘는 다급한 표정으로 말했다.예린 그룹은 임 씨 가문의 근본이었고, 예린 그룹은 임 씨 가문의 버팀목과도 같았다.하지만, 며칠 전 그는 이미 회사의 주권을 아들 임유환에게 넘겼고, 당분간은 잠시 백정에게 관리를 맡겼다.만약 백정이 나서서 그에게 힘을 실어준다면, 게다가 그가 가족의 제일 유력한 후계자이니 그에겐 다시 가주의 자리를 돌려놓을 희망이 있었다.“제가 봤을 땐, 둘째 삼촌 말씀이 맞는 거 같아요.”“정휘 씨, 당신은 아린이를 위해서 가족의 이익을 신경쓰지 않았으니 가문을 일으킬 자격이 없어요.”백정은 무표정으로 말했다.“뭐라고?”임정휘는 멍해졌고, 자신의 귀를 믿을 수 없었다.그는 자신의 아내 백정이,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자신이 가주의 자리에 오르는 걸 반대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이 순간, 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백정을 보면서 완전히 바보가 된 기분이 들었다.“백정, 너 이 나쁜년, 네가 감히 날 배신하다니…”임정휘는 정신을 차린 뒤, 너무 화가 나서 그 자리에서 피를 토하기 직전이었다.“임정휘 씨, 당신의 무능함을 날 탓하면 안되죠!”“제가 이렇게 하는 것도 다 가족을 위해서예요, 저는 가문이 당신 손에 망하는 꼴을 보고싶지 않아요!”백정은 담담하게 말했다.“너......”임정휘는 화가 치밀어 올라 얼굴이 터질듯이 빨개졌다.이전에 분명 백정은 그에게 먼저 이태준을 이용한 다음, 위기를 넘겼을 때 말을 번복하라고 의견을 제시한 적이 있었다.하지만, 그는 이 일 때문에 가주 자리를 놓치게 생긴 지금 백정은 그를 도와주
“부적절할 거 없어.”“가문 원로분들이 유환이를 도와주면 아무 문제없을 거야!”임현식은 담담하게 말했다.비록 임동환은 그의 아들이었지만, 임 씨 가문의 규칙을 따르자면 가주 자리는 첫째 가족의 자손이 차지하는 게 맞았다.임 씨 가문 둘째 할아버지 신분으로 봤을 때, 가족의 이익을 생각하면 그는 임동환을 감싸줄 수 없었다. 권력 남용이라는 죄명을 뒤집어쓸 수도 있기 때문이다.이런 심각한 죄목을 그는 감당할 수 없었다.당연히, 만약에 임유환이 진짜 능력이 있고, 임 씨 가문이 더 좋은 길로 나아갈 수 있게 도울 수 있다면, 이보다 좋을 수 없었다.반대로, 만약 임유환이 이 자리에서 제대로 된 역할을 못 하거나 능력이 부족하다면, 그가 다시 임유환을 가주 자리에서 내려오게 해도 늦지 않았다.그때 가면 그가 임동환을 정정당당하게 가주 자리에 인계할 수 있었고, 게다가 권력 남용이라는 말이 나오지도 않을 테다.“그럼… 알겠습니다.”임동환은 어쩔 수 없이 이 일을 받아드려야 했다.둘째 할아버지와 임 씨 가문 원로들이 임유환이 가문을 이끌어 갈 수 있다고 지지하는 걸 보고, 나머지 가족들도 자연스럽게 반대를 하지 않아서 빠르게 의견이 일치되었다.“삼촌, 유환이를 도와서 공정한 판단을 해주셔서 감사해요!”백정은 환하게 웃었다.원래 그녀는 임현식이 임동환을 편애할 줄 알고 좀 귀찮은 일이 생길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임현식은 공사구분을 잘했고, 둘째 집안의 권력으로 그를 돕지 않았기에 그녀가 원하는 대로 딱 되었다.지금 그녀는 이미 회사의 큰 주권을 얻었고, 임유환이 가주 자리에 오르는 순간 임 씨 가문과 예린 그룹은 다 그녀가 손에 장악할 수 있었다.이번 일은 그녀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순조롭게 흘러갔기에, 마음속으로 무척 기뻐했다.“백정 너 이 나쁜년!”“권력을 얻기 위해서 애를 쓰는구나 아주!”백정이 한 발짝씩 임 씨 가문을 손에 넣으려고 하자 임정휘는 눈동자가 튀어나올 것 같았다.그는 지금에서야 그때 백정이 어쩌면 자신을 일부러 계략
하지만 정략결혼은 임 씨 가문의 이익과 관련된 일이고, 그들은 가족의 이익을 위해 생각을 해야해서 임아린이 정략결혼을 받아들이길 바랐다.게다가 이건 이태준의 화해하는 조건 중에 하나였기에, 만약 그들이 반대를 한다면 이태준을 화나게 만들 수 있었다.이건 임 씨 가문에 좋을 게 없었다.순간적으로 임현식과 임 씨 가문 원로들은 침묵을 선택했고, 조용히 상황의 흐름을 보려 했다.“새 엄마, 저를 너무 심하게 괴롭히시는 거 아닌가요?”임아린은 분노한 눈빛으로 쳐다봤다.백정은 먼저 그녀에게 아티스트리 그룹을 매도하라고 억압했고, 또 그녀의 아빠 임정휘가 가주 자리를 뺏기도록 설계까지 했으면서 그녀를 놓아주려 하지 않았다.그녀는 바보가 아니라서 지금 드디어 깨달았다. 어쩌면 백정은 한번에 다 손에 넣으려 하지 않고 한 단계씩 나아가면서 자신이 세운 계획으로 그녀가 이영걸과의 혼인을 받아들이게 하려고 했던 것 같다.그녀는 처음엔 몰랐지만, 이제서야 백정의 계략을 알았다.유감스럽게도 그녀는 지금 깨달았고, 이미 늦었다.“심하게 괴롭히면 뭐가 어때서?”“유환이가 이제 곧 가주 자리에 오를 거니, 가문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다 유환이 말을 따라야 해!”“네가 임 씨 가문 사람이라면 무조건 유환이 명령을 따라야 하고, 이 정략 결혼을 받아드려야 하지.”백정은 강하게 말했고, 서서히 임유환에게 눈치를 주었다.임유환은 바로 알아듣고 차갑게 말했다. “누나, 아버지가 이번에 누나 때문에 북왕님께 실수를 하셨으니, 우리 임 씨 가문에서는 꼭 북왕님께 걸맞은 대우를 해드려야 해!”“누나 혼자만의 이기심 때문에 우리 가문 전체에 피해를 주진 마.”“당신들......”임아린은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그녀와 임아린은 서로 굽히지 않는 추세였고, 임유환과 그녀의 사이가 계속 좋지 않았으니, 백정과 임유환 모자가 연합해서 그녀를 노린다는 걸 알 수 있었다.“둘째 할아버지, 설마 어른들도 같은 생각이신가요?”임아린은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시선이 임현식과 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