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정략결혼은 임 씨 가문의 이익과 관련된 일이고, 그들은 가족의 이익을 위해 생각을 해야해서 임아린이 정략결혼을 받아들이길 바랐다.게다가 이건 이태준의 화해하는 조건 중에 하나였기에, 만약 그들이 반대를 한다면 이태준을 화나게 만들 수 있었다.이건 임 씨 가문에 좋을 게 없었다.순간적으로 임현식과 임 씨 가문 원로들은 침묵을 선택했고, 조용히 상황의 흐름을 보려 했다.“새 엄마, 저를 너무 심하게 괴롭히시는 거 아닌가요?”임아린은 분노한 눈빛으로 쳐다봤다.백정은 먼저 그녀에게 아티스트리 그룹을 매도하라고 억압했고, 또 그녀의 아빠 임정휘가 가주 자리를 뺏기도록 설계까지 했으면서 그녀를 놓아주려 하지 않았다.그녀는 바보가 아니라서 지금 드디어 깨달았다. 어쩌면 백정은 한번에 다 손에 넣으려 하지 않고 한 단계씩 나아가면서 자신이 세운 계획으로 그녀가 이영걸과의 혼인을 받아들이게 하려고 했던 것 같다.그녀는 처음엔 몰랐지만, 이제서야 백정의 계략을 알았다.유감스럽게도 그녀는 지금 깨달았고, 이미 늦었다.“심하게 괴롭히면 뭐가 어때서?”“유환이가 이제 곧 가주 자리에 오를 거니, 가문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다 유환이 말을 따라야 해!”“네가 임 씨 가문 사람이라면 무조건 유환이 명령을 따라야 하고, 이 정략 결혼을 받아드려야 하지.”백정은 강하게 말했고, 서서히 임유환에게 눈치를 주었다.임유환은 바로 알아듣고 차갑게 말했다. “누나, 아버지가 이번에 누나 때문에 북왕님께 실수를 하셨으니, 우리 임 씨 가문에서는 꼭 북왕님께 걸맞은 대우를 해드려야 해!”“누나 혼자만의 이기심 때문에 우리 가문 전체에 피해를 주진 마.”“당신들......”임아린은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그녀와 임아린은 서로 굽히지 않는 추세였고, 임유환과 그녀의 사이가 계속 좋지 않았으니, 백정과 임유환 모자가 연합해서 그녀를 노린다는 걸 알 수 있었다.“둘째 할아버지, 설마 어른들도 같은 생각이신가요?”임아린은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시선이 임현식과 몇
“아빠, 저 충동적이지 않아요.”“일이 이미 이 지경까지 왔는데, 설마 안 보이시는 거예요?”“더이상 옆에서 누군가 제 이익을 뺏어가는 걸 그냥 보고 있을 수는 없어요. 지금 진짜로 가족의 권력을 가져가려는 사람은 새엄마예요. 만약 우리 부녀가 임 씨 가문에서 나가지 않으면, 앞으로도 좋은 날들을 살 수 있을까요?”임아린은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이건......”임정휘는 할 말을 잃었다.원래 그는 자신이 임유환의 아빠라고 생각했고, 비록 자신이 후계자의 자격을 잃었지만, 임유환이 가주 자리에 올랐으니 같은 거라고 생각했다.임유환은 절대 그에게 부당한 대우를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임아린의 일침에 그는 순간 정신이 들었다.백정이 이번에 그를 배신했고, 그들 부부는 이미 사이가 틀어져 원수가 되었으니 그가 계속 임 씨 가문에 남아 있는다면, 분명 엄청 비참하게 살아갈 테다.적어도 백정은 분명 오만가지 방법을 생각해서 그를 무너트리려 할 테고, 절대 그가 상황을 뒤집거나 권력을 앗아갈 기회를 주지 않을 테다.나중에 그가 임 씨 가문에서의 지위는 어쩌면 개만도 못 할지 모른다.이 생각을 하니 그는 속이 뒤집힐 것만 같았다. 만약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애초에 그는 회사의주권을 딸 임아린에게 넘겼지 속이 시커먼 백정에게 넘기지 않았을 테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그와 임아린은 이 지경까지 오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이 모든 건 다 그가 자초한 일이었고, 그가 자신과 딸 임아린을 해쳤다.“아빠, 저는 이 집안에서 더 이상 못 있겠어요. 만약 아빠는 남아계시고 싶다면, 남아계세요.”임아린은 평온하게 말을 하며 태도가 단호했다.“그럴 필요 없어. 네 말이 맞아, 임 씨 가문은 이제 우리 부녀가 있을 곳이 없으니 그럴 바엔 지금 떠나는 게 나아. 그래야 적어도 앞으로 존중받고 살겠지…”임정휘는 자신을 비웃듯이 웃었다.“좋아요, 두 사람이 직접 한 말이니까 그렇게 임 씨 가문을 나가고 싶다면 원하는 대로 하게 해드리죠.”“제가 선언할
하지만 지금, 그와 임아린 두 사람은 이미 임 씨 가문에서 나왔으니 양쪽이 결혼을 한다고 해도, 이건 이 씨 가문에 아무런 이득과 장점이 없어서, 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왜 이태준이 포기하지 않는 건지 알 수 없었다.“내가 염치가 없는 게 뭐 어때서?”“예전에 너는 임 씨 가문의 자식이어서, 내가 널 상대하고 싶었어도 임 씨 가문을 생각해서 봐줘야 했지.”“그런데 지금 넌 이미 임 씨 가문에서 나와서 아무 것도 아니잖아. 내가 널 밟아 버리는 건 쉬워!”이태준은 거만하게 웃으며 말했다.임정휘는 그의 여자를 뺏어갔고, 그로 인해 그와 백정은 20년 넘게 떨어져 있었다. 만약 임정휘를 아내와 떨어지게 만들고 집안이 망하게 하지 않는다면, 그는 이 화를 삭일 수 없었다.“너......”임정휘와 임아린 두 사람은 멍해졌다.특히 임아린은 지금에서야 자신의 생각이 너무 단순했다는 걸 깨달았다. 임 씨 가문의 보호를 떠나서 이태준이 자신과 임정휘를 괴롭히는 일은 더욱 심해질 테다.“여기, 와서 임아린 좀 데려가!”“이 년이 기어코 우리 영걸이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고 영걸이와의 결혼을 원치 않는다면, 앞으로 영걸이의 시녀나 노예로 갖다주면 되겠네!”이태준은 손을 흔들었고, 표정이 서늘했다.임정휘는 그의 여자를 뺏어가서, 지금 임정휘의 딸로 복수를 하려고 했다. 그렇지 않으면 이 분노를 없앨 수 없었다.“네.”몇몇 이 씨 가문 고수들은 명령을 듣고 임아린 쪽으로 손을 뻗었다.“누가 감히 내 딸을 건들여!”임정휘가 분노했다.비록 그는 지금 움직이기엔 불편한 몸이라 어쩔 수 없이 휠체어에 앉아서 요양을 해야 했지만, 그의 레벨에는 영향이 가지 않았다.그는 주먹에 날카롭고 무서운 기세를 지니고 있었고, 빠르게 이 씨 가문 고수들의 공격에 방어했다.“죽고싶구나!”이태준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소매를 걷어올린 뒤 움직였고, 엄청난 진기가 땅을 덮치며 임정휘를 향해 돌진했다.쿵!격렬한 부딪힘 소리와 함께 임정휘는 휠체어를 탄 상태에서 저 멀리 몇 미
“멈춰!”마침 이때,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고, 진명은 사현 형제 두 사람과 서윤정을 데리고 밖에서 들어왔다.“진… 진명?”임아린은 놀라서 멍해졌고, 눈을 비비며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그녀는 자신이 진명을 떠올리자마자 기적처럼 그가 나타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진명, 또 너구나!”현장에 있던 이태준과 임 씨 가문 사람들은 다 놀랐다.오늘은 임정휘가 가주 자리를 인계 받는 날이었고, 임 씨 가문은 다른 사람들을 초대하지 않았기에 진명이 초대도 안 받고 올 줄은 몰랐다.진명은 이태준 등 사람들을 무시했고, 그는 차가운 눈빛으로 이 씨 가문 고수들을 보았다. 그 중 한 명은 이미 기회를 틈 타 임아린을 잡고 있었다.“놓으세요!”진명은 차갑게 말했고, 눈빛에는 날카로운 살기가 보였다.그는 지금 막 도착해서 임 씨 가문과 이 씨 가문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었다.하지만 그는 임아린에게 상황이 불리한 걸 알 수 있었다.진명이 나타나서 임정휘는 놀라 있었고, 원래 이미 절망적이었던 그의 마음 속엔 다시 한 줄기의 희망이 생겨났다.“진명아, 이태준이 강제로 아린이를 잡아가려 해, 네가 얼른 좀 구해주렴…”임정휘는 비참한 표정으로 도움을 요청했다.그는 진명과 이 씨 가문이 적대 관계인 걸 알아서, 비록 진명의 레벨이 고작 종사후기 정도라 아직은 이태준의 실력에 훨씬 못 미치지만, 진명의 뒤에는 서 씨 가문과 남왕 김진성 등의 세력이 지지하고 있는 걸 알았다.만약 진명이 나서서 돕는다면, 그와 임아린은 어쩌면 다시 살아날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하지만, 웃긴 건 이전에 진명이 권력도 인맥도 없는 고아라는 이유로 그는 계속 진명을 무시했었고, 게다가 임아린과 진명 두 사람을 갈라놓았었다.그러나 지금, 진명은 그의 유일한 희망이 되었으니 그의 기분이 어떨지는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뭐라고요?”“아저씨, 오늘은 아저씨께서 임 씨 가문 가주 자리를 인계받는 날이 아니었나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진명은 깜짝 놀라서
“진명, 내가 경고하는데 이건 우리 이 씨 가문과 임정휘 부녀 사이에 일이야, 너랑은 상관없어!”“네가 눈치가 있다면 이 일에 끼어들지 마. 아니면 나도 가만히 안 있을 거야.”이태준은 서늘한 표정으로 협박했다.그와 백정 두 사람의 이번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다가, 중간에 하필 진명이 끼어들 줄은 몰랐어서 그는 속수무책이었다.당연히, 겨우 진명 정도는 그의 안중에도 없었지만, 진명의 뒤에 있는 서 씨 가문과 남왕 김진성이 그는 어느정도 두려웠다.“이태준 씨, 저한테 겁주지 마세요.”“오늘 이 일은 제가 꼭 간섭할 거니까요.”진명은 차갑게 말했다.그가 이번에 임 씨 가문에 온 목적은 임아린과 이영걸의 정략결혼을 망치려고 온 거였고, 지금 이태준이 강제로 임아린을 잡아가려 하니 그는 이태준이 원하는 대로 해줄 수 없었다.“좋아, 잘 됐네. 이건 네가 자초한 일이야.”“네가 죽고 싶다면, 원하는 대로 해주지!”이태준은 화가 나서 웃었다.그는 이전에 자신이 임 씨 가문을 손에 넣게 된다면 그 다음으로 바로 진명을 처리할 거라고 결심했었다.비록 임 씨 가문은 아직 정세가 정해지지 않아서, 그가 지금 진명에게 공격을 하는 건 좀 이를 수 있었지만, 진명이 자발적으로 찾아왔고 이런 기회는 흔치 않으니, 차라리 이 기회에 진명을 처리해 버릴 생각이었다.“경수야, 네가 대신해서 진명 이 자식 좀 제대로 혼내줘. 얘가 우리 이 씨 가문을 건들이면 어떻게 되는지 똑바로 알게 해야지!”이태준은 뒤에 있던 이 씨 가문 고수 한 명에게 말했다.작은 일에 큰 인물이 나서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던 그는, 진명의 레벨이 겨우 종사후기인 걸 알았고, 그 정도면 그가 직접 나설 이유도 없었다.게다가 진명은 강성시에 젊은 세대였기에 그보다 나이가 어리니, 그는 북왕이라는 이름으로 봤을 때, 만약 그가 직접 나서서 진명을 상대하면 자신보다 낮은 사람을 괴롭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었다.“넵.”이경수는 명령을 받들고, 진명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잠깐!”“이태
서윤정은 다급히 그를 말렸다.진명의 진짜 실력이 고작 종사중기라는 것을 알기에 이미 종사 절정에 도달한 이경수의 상대가 아니었다.만약 진명이 임아린을 위해 오기로 싸움에 응한 것이라면 목숨까지 위험한 상황이다!“진명 씨, 당신 마음은 잘 알겠어. 하지만 당신이랑 상관없는 일이니까 이제 돌아가….”임아린이 복잡한 얼굴로 말했다.이미 진명과는 헤어진 마당에 그에게 더 이상 폐를 끼칠 수 없었다. 오늘 이렇게 만난 것만으로 충분히 만족했다.임정휘 역시 잔뜩 긴장한 얼굴로 입만 뻐금거리고 있었다.진명은 그들 부녀의 유일한 희망이었다. 그래서 이대로 그를 보내는 건 전혀 달갑지 않았다.하지만 실력 차이가 너무 심했다. 진명이 충고를 안 듣고 여기 남아서 싸운다면 목숨을 잃는 길밖에 없다.“도망가기엔 이미 늦었어! 경수야, 저놈부터 제압해!”이태준이 살기가 득실거리는 눈빛으로 진명을 노려보며 명령했다.진명의 배후에 서 씨 가문과 남왕 김진성 등 거대 세력이 있었기에 진짜로 그를 죽일 마음은 없었다. 단지 이 씨 가문에 대적하지 못하도록 사지를 절단하고 무공을 폐할 생각이었다.이태준의 명령을 받은 이경수는 주먹에 날카로운 기를 담아 진명을 향해 달려들었다.“진명, 넌 이제 죽은 목숨이야!”그 모습을 지켜본 이영걸이 잔뜩 흥분한 얼굴로 중얼거렸다.저번에 진명과 대결하면서 그가 이미 종사절정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이경수 역시 이 씨 가문 서열 3위의 에이스였고 이미 몇 년 전에 종사 절정의 경지에 도달한 실력자였다. 아직 반보 전왕의 경지까지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거의 접근하고 있을 정도로 강했다.진명이 아무리 잘났다고 해도 최근에 종사절정을 돌파했으니 이경수와는 엄연한 실력 차이가 존재한다. 이영걸은 진명이 진짜 이경수와 대적할 만한 실력을 갖추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그건 너무 비현실적이었다.“진명 저놈 오늘 큰일 나겠는데요….”“머리에 피도 안 마른 후배가 감히 북왕에게 도전장을 내밀다니! 목숨이 아깝지 않은
물론 진명은 사람들이 생각한 것처럼 멍청하지 않았다.이경수의 주먹을 정면으로 받아 칠 수 있었던 건, 조금 전 부주의를 틈타 잠룡단 한 알을 입에 넣었기 때문이었다.잠룡단의 효과 덕분에 그의 내력은 순식간에 종사절정의 경지에 도달했다. 이는 이경수와 맞먹는 실력이었으니 그의 한주먹을 겁낼 이유가 없었다.쾅!이태준 일행의 경멸 어린 시선 속에 진명의 주먹과 이경수의 주먹이 허공에서 부딪쳤다.그리고 사람들을 경악하게 한 장면이 나타났다. 진명이 영기로 이경수의 전신의 일격을 받아낸 것이다.그는 이경수가 체력이 저하된 틈을 타서 다시 기의 흐름을 모아 이경수를 밀쳐냈다. 그리고 후천절정의 진기를 주먹에 담아 이경수의 가슴팍을 공격했다.생각지도 못했던 공격에 이경수는 피할 틈도 없이 그의 주먹을 몸으로 받아내야 했다.푸흡!가슴에서 묵직한 통증이 느껴지더니 입에서는 시뻘건 피가 뿜어져 나왔다. 이경수는 끈 떨어진 연처럼 힘없이 공중을 날아 바닥에 쓰러졌다. “이… 이럴 수가!”이태준, 이영걸 부자는 제 눈을 의심했다.임 씨 가문의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였다.현장을 지켜본 모두가 넋을 잃어버렸다.한주먹에 나가떨어지는 쪽이 진명이 아니라 반보 전왕의 경지까지 접근한 이경수가 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진명이 무슨 수로 그를 쓰러뜨렸는지 제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었다.“설마… 벌써 반보 전왕의 경지까지 돌파한 건가?”이영걸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중얼거리며 진명을 바라보았다.반보 전왕에 근접한 이경수가 진명의 한주먹에 나가떨어졌다. 그러니 진명은 이미 반보 전왕의 경지를 돌파했다는 것을 설명한다.강성에서 반보 전왕을 돌파한 사람은 강자 중의 강자로 불린다. 거대한 세력을 휘두르는 가문의 원로급 인물들이 평생 수련해도 도달하기 어려운 경지가 반보 전왕이었다.나이도 어린 진명이 벌써 그것을 돌파했다면 정말 무시무시한 인물이 될 것이다!“대단하네!”임 씨 가문의 원로들, 심지어 이태준마저 놀랍고 경이로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진명의 무시무시한 잠재력과 실력이라면 그를 사위로 들이면 임현식을 비롯한 임 씨 가문 원로들도 감히 그를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이로써 가주의 자리를 보전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하지만 안타깝게도 과거의 그가 이렇게 훌륭한 사윗감을 제 입으로 내쫓았다.후회막급이었지만, 모든 게 늦어버렸다.“고작 종사절정 가지고 호들갑은! 진명, 설령 네놈이 운이 좋아 반보 전왕을 돌파했을지라도 죽음을 면치는 못할 것이야!”이태준이 음산한 목소리로 말했다.진명에게 살의를 느낀 그는 진명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기를 끌어모으고 날카로운 기세로 진명을 향해 달려들었다.“비겁하네요!”놀란 진명이 욕설을 내뱉었다.북왕이라는 존귀한 신분을 가진 이태준이 고작 어린 후배를 상대로 기습 공격을 펼칠 줄은 몰랐다.그는 경계 태세를 갖추고 신속히 뒤로 피했다.하지만 그의 실력의 몇 배를 능가하는 이태준의 공격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태준의 주먹은 마치 그림자가 달린 것처럼 도망갈 틈이 없이 그를 공격했다.“전… 전왕경!”강력한 기운을 느낀 진명이 경악한 목소리로 비명을 질렀다.이태준도 기껏 해 봐야 반보 전왕지경일 거라 예상했는데 직접 대면한 그의 실력은 예상을 훨씬 초월했다.이미 정체기를 돌파하고 전왕경에 이른 걸까! 지금 상태로라면 그를 이길 방법이 없다!“세간에 명성을 떨친 북왕께서 어찌 저같이 어린 후배를 상대로 기습 공격을 펼치시는 겁니까? 제자들 보기 부끄럽지도 않으세요?”놀란 서윤정이 이태준을 비난했다.“그래서 뭐? 우리 이 씨 가문에 반기를 든 건 저 자식이야!”이태준은 냉랭한 미소를 지으며 공격을 이어갔다. 번개를 닮은 섬뜩한 그의 손이 점점 진명에게 접근하고 있었다.이미 진명을 제거하기로 마음먹은 이상, 여태 쌓아온 명성에 조금 해가 되더라도 물러날 생각은 없었다.“진명 씨, 우리도 도울게요!”곤경에 처한 진명을 가장 먼저 돕겠다고 나선 사람은 사현, 사훈 형제였다. 그들은 양쪽으로 갈라져서 이태준을 향해 돌격했다. 진명을 향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