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뭐 큰일도 아닌데요. 굳이 이러지 않으셔도 됩니다.”“다만 제가 한 마디 충고 정도는 해두죠. 앞으로 더 이상 난폭하게 행동하지 않기를 바랍니다.”진명이 말했다.그는 마음이 그런 쪼잔한 사람이 아니었기에 그는 애초에 조준성에게 책임을 물을 생각이 없었다.게다가 조준성의 사과하는 태도가 이리 간절하니 그가 따질 가능성은 더욱 없었다.“고맙습니다. 진명 도련님의 관대함에 감사합니다.”조준성은 대사면을 받은 것 마냥 그제야 자리에서 일어났다.“조준성, 말해 봐.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왜 진명 도련님과 마찰이 생긴 거지?”김욱이 차분하게 물었다.비록 진명은 이미 조준성을 용서해주었지만 그는 이 사건을 잘 알고 넘어가고 싶었다.만일 조준성이 도의를 벗어나는 악독한 짓을 저질렀다면 진명이 조준성을 용서했다 하더라도 그는 절대 조준성을 쉽게 보내줄 생각이 없었다!“그게 사실은요...”조준성은 감히 숨길 생각을 못 하고 사건을 하나하나 빠짐없이 말했다. 그중에는 진명과 후 도련님과의 충돌이 벌어진 사건도 있었다.이 점은 후 도련님이 이미 그에게 말해 준 적이 있었다. 후 도련님의 수하와 진명 사이에 생긴 마찰로 인해 룸의 문을 부순 것이었다.“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 후 씨 기업이냐?”“쓸모도 없는 쓰레기 같은 놈. 감히 진명 도련님에게도 대들다니. 정말 죽고 싶어서 환장을 하였구나!”김욱은 싸늘한 눈빛으로 후 도련님을 힐끔 쳐다보면서 말했다.그 날카로운 눈빛에 서늘한 오한을 느낀 후 도련님은 후들후들 떨려오는 두 다리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진명 도련님, 저흰 이미 친구 하기로 했으니 이 일은 저에게 맡기세요. 제가 처리하겠습니다.”“임시로 제가 도련님에게 드리는 만남의 선물이라고 생각해 주세요.”김욱의 시선은 진명을 향해 있었고 얼굴에 웃음을 보이며 진명에게 인정을 팔 생각이었다.사실 그가 이렇게 진명에게 잘 보이려는 이유는 진명에게 부탁할 일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민약 부탁하기 전에 먼저 진명의 인정을 얻게 된다면 이
이 모든 것이 그의 나약한 심리적 방어선을 완전히 무너뜨렸다.“정말 나약하군!”“머리를 피가 날 때까지 박는다 해도 소용이 없어!”서늘한 눈빛으로 후 도련님을 바라보던 김욱은 경멸하는 기색이 가득해 보였다.처음에 그는 후 도련님이 진명과 맞서는 것에 담대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대부분은 잘 길들여지지 않는 오만하기 그지없는 사람이라 적어도 기개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그는 상대방이 한심하고 나약한 사람이라는 것을 전혀 생각조차 못했다!도상에서는 늘 강하고 굳센 남자들을 공경해왔다. 만약 후 도련님에게 기개가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어쩌면 그는 상대방을 살짝 우러러봤을지도 모른다.그러나 후 도련님에겐 기개라고는 하나도 없으니 그저 그를 더욱 경멸하게 할 뿐이었다!김욱이 꿈쩍도 하지 않는 것을 본 후 도련님은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궁지에 몰린 그는 빠른 뇌 회전으로 곧 사건의 중심을 파악하였다. 김욱은 그저 진명을 대신하여 일을 처리하는 것이었기에 그들 후 씨 기업의 생사를 손에 쥐고 있는 진정한 사람은 바로 진명이었다!“진명 도련님, 제가 아까 눈이 삐었나 봐요. 제가 큰 결례를 여러 번이나 저질렀으니 제가 이렇게 사죄를 드립니다...”“제발 도련님의 넓은 아량으로 제발 저를 한번만 용서해 주세요...”후 도련님은 허둥지둥 진명의 앞으로 기어가 무릎을 꿇고는 바닥에 머리를 박으면서 용서를 빌었다.후 씨 기업과 자신의 남은 인생 호화로운 생활을 지켜내기 위해 그는 자신의 자존심도 체면도 챙길 때가 아니었다.머리를 박는데에 너무 열중했던 나머지 그는 이마가 까진 줄도 몰랐다.“그리고 앞으로 무조건 가혜 아가씨 곁에서 멀리멀리 떨어지겠습니다. 약속할게요. 절대 그녀에게 어떠한 나쁜 마음도 품지 않을 것이고 더더욱 그녀에게 질척거리지 않겠습니다...”후 도련님은 생각나는 대로 서둘러 맹세를 했다.그가 이번에 진명과 마찰이 생긴 것도 모두 이가혜를 위해서였다.이제는 진명의 강대한 힘을 알게 된 후 한마디의 말로 그들 후 씨 기업의 생
그러나 이미 김욱한테 도와달라고 부탁한 터라, 식언한다면 김욱의 체면이 서지 않을 것 같았다.후 도련님은 김욱보다 진명한테 부탁하는 게 더욱 쉬울 것 같다고 여겼다. 한편으로 애걸복걸하고 한편으로 성철에게 눈치를 주면서 도움을 청해줄 것을 바랐다.성철은 즉시 그의 눈치를 알아차렸다.비록 그도 이런 불미스러운 일에 끼어들고 싶지 않았지만, 후 씨 기업은 그의 가장 큰 고객이었고, 그가 맡고 있는 작은 회사들은 후 씨 기업에 의해 생존해 갔다. 만약 후 씨 기업이 문을 닫게 되면 그의 회사들도 틀림없이 망하고 말 것이다.하지만 이번에 그가 후 도련님을 도와 난관을 극복한다면 앞으로 후 씨 기업의 도움으로 큰 성공을 할지도 모른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성철은 이를 악물고 한번 힘써 보기로 마음먹었다.“이연 씨, 후 도련님을 도와 사정 좀 해봐……”성철은 여자 친구 이연의 팔을 잡아당기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그는 진명과 아무런 친분도 없는 관계인지라, 김욱과 진명 같은 큰 인물 앞에서 말할 자격이 없었다. 게다가 그럴 담력과 용기도 없었다. 오로지 여자 친구에게 희망을 걸 수밖에 없었다.“미쳤어!”“방금 전까지도 진명 씨한테 무리하게 굴어놓고, 우리를 탓하지 않은 것만 해도 감사한 줄 알아!”“이제 와서 나보고 사정하라니, 어디 아픈 거 아니야!”이연은 화를 내며 성철을 노려보았다. 그가 마치 바보 같았다.“알고 있어, 내 말은……”성철은 이가혜를 향해 입을 삐죽거렸다.이연은 즉시 알아차렸다.진명과 김욱은 모두 신분이 높은 인물들이라 그녀는 그들의 강대한 권세에 눌려 겁을 먹었다. 감히 이 일에 끼어들 생각도 없거니와 용기도 없었다.“나랑 결혼하고 싶었잖아?”“이 일만 해결한다면, 나랑 결혼할 수 있어!”성철은 급히 처방전을 내렸다.예전부터 이연이 결혼하자고 제의했지만, 이연의 가정 형편이 자기한테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겨 2,3년 연애를 더 하면서 지켜보려던 속셈이었다.하지만 현재 상황은 다르다. 이가혜의 ‘남자친구’ 진명이
“진명아, 후 도련님 머리까지 깨졌는데, 자신의 잘못을 이미 깨달았을 거야”“아니면 이쯤에서 그만두는 건 어때?”이가혜는 진명의 곁으로 가서 대신 사정하였다.“응……그래”진명은 머뭇거리며 말했다.원래부터 진명은 그를 사지에 몰아넣을 생각이 없었다. 이가혜까지 나서서 사정을 하니 승낙할 수밖에 없었다.“김욱 도련님, 이번 일은 정말 고마워요, 은혜 잊지 않을게요”“하지만 큰 잘못을 저지른 것도 아니니 이번은 용서해 주는 게 어때요?” 진명이 말했다.이 일로 김욱의 체면이 좀 깎이긴 하지만 사지에 몰아넣을 정도는 아닌지라 이런 사소한 일로 불쾌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그럼 진명 도련님 뜻대로 하시죠”김욱은 시원스레 대답했다.그의 목적은 진명에게 개인적인 호의를 베풀려는 것이었다. 진명이 이미 그의 호의를 받아들였으니 별 상관이 없었다.“됐어, 넌 이제 꺼져도 돼!”김욱은 후 씨를 쳐다보며 쌀쌀하게 말했다.“예, 예, 감사합니다, 진명 도련님, 김욱 도련님……”후 씨의 옷은 어느새 식은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 그는 이곳에 더 이상 머물지 않고 황급히 떠나갔다.후 씨의 뒷모습이 사라질 즘, 김욱은 웃으면서 말했다. “진명 도련님, 부탁드릴 일이 있는데 시간 괜찮으신지요?”“무슨 일이에요?”진명은 의심스럽게 물었다.“다른데 가서 얘기하시죠”김욱이 청을 드렸다.“음. 그래요”진명은 고개를 끄덕였다. 김욱의 신세를 졌기에 그의 초대를 거절할 수 없었다.“가혜야, 나 김욱 도련님이랑 잠깐 다녀올게. 먼저 식사하고 있어”진명은 이가혜에게 한마디 건넸다.조준성도 눈치가 빨랐다. 그는 재빨리 이문해에게 말했다. “여러분, 여기 테이블과 문이 모두 고장 났어요. 저를 따라오세요. 제가 다른 룸으로 모실게요”“여러분이 드시고 싶은 것을 마음껏 주문하세요, 오늘은 무료로 드립니다”“고마워요……”이문해 등은 감사의 뜻을 표했다.조준성은 이가혜와 강선희 등 사람들을 훨씬 호화로운 룸으로 모셨다.진명은 김욱을 따라 다른 룸으로 들어갔다
지난번은 석지훈의 경맥 내상을 치료해 줬을 뿐이었다. 석지훈의 체내에 몇 년 간 축적되여있던 진기가 폭발해 나오는 바람에 두 개의 레벨을 돌파할 수 있었다.김욱의 몸에는 내상이 없는지라 어떻게 돌파할 수 있겠는가?게다가 그의 무술 경지도 아직 후천 중기에 불과한 바, 김욱의 선천 초기에 비하면 훨씬 못했다.무슨 수를 써서라도 해낼 재간이 없었다.“그래요, 제가 잘못 생각했네요……”김욱은 실망했다.사실 그도 무사의 수련이란 한 걸음 한 걸음씩 차근차근 해나가는 것이지, 별다른 지름길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지난번 진명이 석지훈의 레벨을 돌파할 수 있었던 것은 우연일 뿐이지 절대 따라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렇지 않다면, 진명이 아무한테나 가르쳐 주는 것도 말이 안 된다.진명은 실망에 빠진 김욱의 모습을 차마 눈뜨고 볼 수가 없었다.필경 자신을 도와줬는데 아무런 도움도 줄 수 없다는 게 너무 미안했다.“전혀 희망이 없는 건 아니에요. 그래도 한 번 시도해 보시죠”진명은 망설이는 기색이 역력했다.“무슨 방법이요?”김욱은 호기심이 발동했다."이건 원기단인데 먼저 한 알 복용해서 무슨 효과가 나는지 확인해 보세요”진명은 백옥자병에서 최상급의 원기단을 한 알 꺼내 김욱에게 건넸다.“이건……”김욱은 망설여졌다. 하지만 자신이 진명과 아무런 원한도 없는 사이인지라 자기를 해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그는 의심을 가라앉히고 원기단을 복용했다.단약은 입안에서 녹아내려 따뜻한 진기로 변해 금세 사지 백해로 흘러들었다.그는 급히 눈을 감고 묵묵히 따뜻한 기류가 단전으로 흘러들도록 인도하였다.레벨의 문이 흔들리기 시작했다.“진짜 효과가 있어요!”“레벨의 문이 흔들리기 시작했어요, 이제 곧 돌파할 거 같아요!”김욱은 기대 이상의 성과에 크게 기뻐했다. 진명이 방금 자기에게 준 그 단약이 극히 비범한 약이라는 것을 즉시 알아챘다.“효과가 있다니 됐네요”진명은 웃으며 말했다.비록 원기단 하나로 김욱을 도와주기에는 부족하지만, 레벨
진명은 고개를 저으며 완곡하게 거절했다.그가 갖고 있는 원기단은 모두 효과가 가장 좋은 최상급이다.자신과 임아린, 하소정한테 사용하려고 남겨둔 거라 팔 수 없었다.방금 김욱에게 한 알 준 것도 그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한 것이었다.“한 알도 못 팔아요?”“제 요구는 높지 않아요, 서너 알이면 되는데……”김욱은 포기하지 않았다.비록 진명이 어디에서 원기단을 구해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원기단이 무인들에게 얼마나 진귀하고 보기 드문 좋은 물건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진명이 원기단을 팔려고 하지 않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그러나 방금 진명의 백옥자병에 적어도 수십 개의 원기단이 들어있는 것을 어렴풋이 보았다.진명이 몇 알을 팔아 레벨만 돌파해도 감지덕지한 일이니, 더 이상 바랄 것도 없었다.“김욱 도련님, 급해하지 말아요, 정말 원기단을 원한다면 그 또한 어려운 일은 아니지요”“최근 서 씨 가문에서 명정 그룹이라는 새 제약 회사를 설립했어요, 이 원기단도 명정 그룹에서 생산해 낸 거예요”“이제 2,3일 후면 오프닝 할 거예요, 대량의 원기단과 단약들이 팔릴 건데……”진명은 웃으면서 간단히 상황을 설명했다.그는 명정 그룹의 회장이지만 회사를 직접 관리하는 것이 불편한지라 잠시 서 씨 가문의 명의로 서윤정이 전적으로 책임지고 관리한다.이것은 전에 서 씨 어르신과 이미 합의된 사실이다.“명정 그룹?”“진명 도련님, 명정 그룹에서 원기단을 대량 판매한다는 말씀인가요?”김욱은 깜짝 놀랐다.그는 진명과 서 씨 가문이 친밀한 관계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서 씨 가문이 경영하는 명정 그룹에서 생산한 것이기에 진명이 일부 내막을 알고 있는 것도 정상이라 여겼다.그는 심지어 진명이 손에 갖고 있는 원기단이 서씨 가문에서 얻은 것이라고 짐작했다.사실 진명이 만들어 냈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만약 알았다면 깜짝 놀랐을 것이다.“맞아요. 원기단만 해도 만 알은 넘을 거예요”진명은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 너무 좋아요!”김욱은 너무 기뻤다
“진명이?”이가혜는 멍해졌다. 그제야 자신이 진명을 방패로 썼던 일이 생각났다.“엄마, 오해했어요. 진명은 그냥 친한 친구예요. 제 남자친구가 아니에요……”“약혼을 취소하려고 그를 이용한 거예요”이가혜는 멋쩍은 듯 웃으며 말했다.“뭐라고?”“진명이 너 남자 친구 아니야?”강선희는 벼락을 맞은 듯 얼굴에 지었던 미소가 금세 사라져 버렸다.“엄마, 왜 그래요?”이가혜는 궁금했다.“아니, 그럴 리가 없어!”“분명 너 남자 친구라고 인정했잖아, 어떻게 아닐 수가 있어!”강선희는 이 잔혹한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듯 머리를 세차게 흔들었다.“내가 그랬잖아요, 그냥 나를 도와 연기를 한 거라고, 사실 남자 친구가 아니에요”이가혜는 설명해 나섰다.거짓말 같지 않았다. 강선희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지만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다.“가혜야, 바보같이 굴지 마!”“진명이 너 남자 친구든 아니든 확실하게 부정하지 않은 것은 그의 마음속에도 네가 있다는 뜻이야”“지금 당장 네 남자 친구가 아니라도 상관없어, 이제부터라도 노력한다면 곧 남자 친구로 만들 수 있어!”강선희는 얼른 말했다.“근데 아까는 반대했잖아요?”“이제 와서 왜 동의하시는 거죠?”이가혜는 어머니의 반복적인 말에 어리둥절했다.“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지”“진명이 서 씨 가문과 김욱 도련님과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건, 틀림없이 대단한 인물이라는 거잖아”“그처럼 훌륭한 남자는 보기 드물어. 너 절대 놓치지 마”강선희는 간곡하게 타일렀다.“그래!”“가혜야, 둘째 숙모 말이 맞아, 진명은 다른 우수한 남자들이 비교도 못할 만큼 젊고 유능해”“기회를 잘 잡아야 해, 기회를 놓치면 평생 후회하게 될 거야……”……이연과 성철도 서둘러 타일렀다.“이건……”이가혜는 어안이 벙벙했다.아까 후 도련님 앞에서 강선희와 이연이 혼인을 재촉하는 바람에 궁지에 빠졌다.이제 와서 또 진명을 목표로 말을 돌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녀는 예상 밖이어서 어찌할 바를 몰랐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이가혜는 얼굴이 빨개져서 감히 진명의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그녀는 줄곧 진명과 친하게 지내왔었지만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었다.하지만 지금 어머니와 사촌 언니가 진명과 연인 사이로 발전할 것을 극구 설득하고 있으니 그녀는 괜히 신경이 쓰였다.진명이 그녀의 옆에 바짝 붙어 앉아있었다. 그녀는 진명의 강렬한 수컷 냄새까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괜히 심장이 두근거렸다.“진명아, 너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어.”강선희는 가타부타 말이 없었다.비록 강선희는 그동안 진명에게 듣기 싫은 소리를 많이 했었다. 하지만 진명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는 따질 생각도 없어 보였다.이에 그녀는 마음이 놓였다. 그리고 진명의 넓은 마음도 높이 평가했다. 장모가 사위를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볼수록 만족스러웠다.“제 얘기요?”진명은 어리둥절해서 물었다.“진명아, 지금 사귀는 여자친구 있니?”강선희가 물었다.딸이 나서지 않자 그녀는 은근히 초조해했다. 딸의 행복을 위해서 자신이 나설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하지만 난처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진명이 솔로인지 아닌지 먼저 알아내야 한다.“아직은 없습니다...”진명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의 머릿속에는 여러 표정을 하고 있는 임아린의 아름다운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영화관에서의 일 이후, 그와 임아린의 사이는 이미 많은 진전이 있었다. 그는 어떻게 고백을 하면 순조롭게 임아린을 얻을지가 고민이었다!“그럼 가혜는 어때?”“얘가 지금 남자친구도 없고, 너도 마침 여자친구가 없잖아. 둘이 사이도 좋고 어느 정도 감정 기초도 있을 거잖아.”“내가 봤을 때 두 사람의 능력이나 외모가 잘 어울리는데, 그냥 사귀어 보는 게 어때?”강선희가 웃으며 말했다.“그건...”진명은 멍해졌다.강선희가 이가혜와 사귀어 보라고 말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는 당황스러웠다.“엄마, 마음대로 막 엮지 않으면 안 돼?”“내가 전에 말했었잖아. 진명이는 그냥 친구라고. 얘한테 그런 감
“지영 씨, 저를 구해줘서 정말 고마워요...”임아린이 침대 옆으로 다가와 진심으로 맹지영에게 감사를 표했다. 천면성 분신의 손에서 자신을 구해준 맹지영에게 목숨을 빚진 셈이었다.이것이 바로 그녀가 혼자서 방 안에 남은 주된 이유였다.“아린 씨, 정말로 나에게 감사하다면, 제 부탁 하나만 들어줄 수 있나요...”맹지영은 입술을 깨물며, 마치 어떤 결심을 내린 듯한 표정을 지었다.“어떤 부탁인가요?”임아린은 무언가를 어렴풋이 눈치채며 물었다.“저도 진 대표님의 대열에 합류하고 싶어요. 앞으로 아린 씨와 진 대표님과 함께하고 싶어요...”맹지영은 기대에 찬 표정으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았다.이전에 그녀는 임아린과 서윤정 두 여자와 진명을 두고 경쟁하려고 했었다.하지만 이번 생사를 넘기면서 그녀는 생각이 달라졌다. 경쟁에서 이길 수 없으면 차라리 진명의 곁에 머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이것도 나름대로 서로에게 좋은 방법이었다.“그건...”임아린은 난처한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다른 여자와 함께 진명을 공유하는 것은 원치 않았지만, 맹지영은 자신에게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었다.맹지영의 부탁을 쉽게 거절할 수 없었다.“지영 씨, 이 일은 잘 생각해 보셔야 해요. 진명이가 이 일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임아린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상관없어요! 진 대표님께서 동의하지 않으면 윤정 씨처럼 저도 그냥 기다릴게요. 진명 씨가 제 부탁을 받아들일 때까지 기다리면 돼요! 어쨌든, 아린 씨만 동의해 주면 돼요.”맹지영은 결연한 표정으로 말했다.“이건... 알겠어요. 그렇게까지 원한다면 반대하지 않을게요.”맹지영의 결심이 확고한 것을 보고, 임아린은 어쩔 수 없이 이를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아린 언니, 고마워요...”임아린이 동의한 것을 듣고, 맹지영은 너무 기뻐하며 임아린을 와락 안아 버렸다. 맹지영의 얼굴에는 기쁨의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기 시작하였다. 그녀는 자연스럽게 임아린을 언니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세상에 불가능한 일은 없어!”“늙은이, 이제 모든 것이 끝났어. 죽어라!” “내 황천권을 받아라!”진명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그리고 그는 더 이상 적 씨 가문 노인에게 예의를 차리지 않고, 자신의 최강 필살기인 천계 공법인 황천권을 날렸다. 주먹에는 막을 수 없는 강력한 기세가 실렸고, 곧바로 적 씨 가문 노인을 향해 맹렬히 날아갔다. 그는 이 한 방으로 적 씨 가문 노인을 완전히 쓰러뜨려, 이 싸움을 빨리 끝내려고 했다.“안 돼!”황천권의 엄청난 위력을 느낀 적 씨 가문 노인은 공포에 질린 얼굴로 소리쳤다. 그는 망설임 없이 몸을 날려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진명의 실력은 적 씨 가문 노인보다 훨씬 뛰어났고, 황천권은 최상급 천계 영기 기술로서 그 위력이 무시무시했다. 결국, 적 씨 가문 노인이 막 도망치려 할 때, 그의 몸은 황천권에 의해 관통당하고 말았다. 그렇게 그의 죄악 가득한 생은 드디어 막을 내리게 되었다.“이... 이게...”진명이 한 방에 성경에 도달한 적 씨 가문 노인을 소멸시킨 것을 본 사람들은 그야말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 누구도 진명이 성경에 도달한 후 이렇게까지 강해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동급의 적 씨 가문 노인이 진명의 한 방을 막지 못하고 단숨에 목숨을 잃었다니, 이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만약 이 광경을 직접 보지 않았다면, 그 누구도 이 사실을 믿지 않았을 것이다.“잘했어! 정말 대단하군… 역시 진 선생이야!”“진 선생, 정말 강하시군요!”충격에서 깨어난 공 씨 어르신과 강 씨 어르신 등은 기쁨에 가득 차 소리쳤다! 비록 그들이 진명이 어떻게 적 씨 가문 노인을 쓰러뜨렸는지 정확히는 몰랐지만, 한 가지는 분명히 알았다. 방금까지는 그들의 패배가 기정사실처럼 보였고, 모두가 거의 절망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지금, 진명이 기적처럼 마지막 순간에 적 씨 가문 노인을 처치하며 그들의 패배를 뒤집고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전세가 완전히 역전되었
“드디어 내 수위가 돌파됐구나!”“좋아, 이제 늙은이, 이제 내 차례야!”진명은 두 눈을 번쩍 뜨며 날카로운 살기를 띤 눈빛을 적 씨 가문 노인에게 날렸다. 그 눈빛은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처럼 두려움을 불러일으켰다. “이 녀석,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지껄이는군!” “네가 운 좋게 수위를 돌파해 성경에 도달했다고 해서 어쩌겠느냐?”“네 수위가 방금 돌파된 만큼 아직 경지가 굳어지지 않았겠지. 넌 절대 나를 이길 수 없다!”“어쨌든, 넌 내 손에 죽게 되어있어! 죽어라!”적 씨 가문 노인은 코웃음을 치며 진명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더 이상 말할 기분이 아니었고, 손바닥을 휘둘러 강력한 기세로 진명에게 공격을 퍼부었다. 진명이 경지를 굳히기 전에 그를 죽여버리려는 것이었다. “그래, 설령 수위를 돌파했다고 해도 무슨 소용이 있겠어……”적 씨 노인의 말을 듣고 적 씨 가문의 사람들은 한결 안심했다. 공 씨 어르신과 강 씨 어르신 등은 진명의 수위 돌파에 잠시 희망을 가졌으나, 적 씨 가문 노인의 말이 그들에게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그들은 다시 깊은 절망감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적 씨 가문 노인이 말했듯, 진명의 수위가 방금 돌파된 만큼 아직 경지가 안정되지 않았다. 이는 절대 적 씨 가문 노인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더군다나, 성경에 도달한 공 씨 어르신조차 적 씨 가문 노인에게 패배했는데, 진명은 말할 것도 없었다. 설령 진명이 성경에 도달했다고 하더라도 그의 운명은 공 씨 어르신과 같을 것이며, 큰 반격을 기대할 수 없었다. 이런 생각이 들자, 그들의 얼굴은 창백해졌고 마음속에는 여전히 절망감이 가득했다. 그러나 그들의 절망이 끝나기도 전에, 모두가 놀랄 만한 일이 벌어졌다. “죽을 준비나 해!”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이 날아오자, 진명은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소매를 휘둘렀다. 강력한 영기가 퍼져 나가면서 적 씨 가문 노인에게 엄청난 기세로 밀려들었다. 쾅! 진명의 공격과 적
“하하하……”“드디어 끝났군!”공 씨 어르신이 치명상을 입고 더 이상 저항할 수 없게 되자, 적 씨 가문 노인은 기뻐하며 하늘을 향해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이제 상대방에서 가장 강한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 모두를 쓰러뜨렸으니, 남아 있는 진명이든, 강 씨 어르신과 소 씨 어르신이든, 그야말로 손쉽게 처리할 수 있는 개미 같은 존재들이었다. 이로써, 적 씨 가문 일족은 마침내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다. 그는 마음속 깊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대인 최고……”“대인 최고……”“대인 최고……”…… 기쁜 것은 적 씨 가문 노인만이 아니었다. 적 씨 어르신과 나머지 적 씨 가문의 고수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하나같이 기쁨에 가득 찬 얼굴로 뜨거운 환호성을 질렀다. “끝났군……”“이제 우리 모두 죽을 수밖에 없어……”적 씨 가문 노인과 적 씨 가문 무리의 반응과는 대조적으로, 강 씨 어르신과 소 씨 어르신 등은 절망스러운 기색이 역력하였다. 그들의 마음은 한순간 얼음장처럼 얼어붙고 말았다.비록 이 세 개의 세력은 많은 인원을 거느리고 있지만, 적 씨 어르신은 성경의 성급 강자였다. 이는 그들이 맞설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이변이 없는 한,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죽음뿐이었고, 누구도 피할 수 없을 것이었다. 그 외에는 다른 가능성이 없었다. 이 생각이 들자, 그들의 얼굴은 잿빛으로 물들었고, 전례 없는 절망감이 그들의 가슴을 짓눌렀다. 물론, 절망하는 사람은 그들만이 아니었다.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은 더욱 깊은 절망에 빠져 있었다.그들은 중부 무용팀의 수뇌부로서 무계의 질서와 안정을 책임지고, 악한 놈들을 제거하는 의무를 지니고 있었다.하지만 지금, 그들은 악인 명단 1위에 오른 천면성에게 패배하고 말았다. 이후 천면성이 권력을 잡으면, 더 많은 학살과 악행이 발생할 것이고, 수많은 무인들과 백성들이 희생될 것이었다. 이 순간, 그들의 마음속에 밀려드는 절망
꿀꺽! 이 기회를 틈타, 진명은 곧바로 성령단을 꺼내 삼켰다. 원래 그는 백효해독제를 꺼내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에게 나눠주어 해독하려 했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공 씨 어르신이 적 씨 가문 노인에 의해 큰 부상을 입게 되었고, 담 씨 어르신과 다른 두 명의 반성 경지 중부 무용팀 고수들도 중상을 입어 전투력을 잃은 상태였다. 설령 그가 해독을 해준다고 해도, 그들의 패배는 불가피했다. 지금으로서는, 자신이 무학의 병목이 풀린 이 기회를 이용하는 것이 그들의 마지막 희망이었다. 그렇게 그는 성령단을 통해 도법의 경계를 돌파하거나 수위를 대승경으로 끌어올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만 된다면 승산이 생길지도 모른다! “진 선생, 청산이 남아 있으면 장작은 얼마든지 구할 수 있어!” “내가 천면성을 최대한 막을 테니, 자넨 빨리 도망가도록 해!” “도망간 뒤에 우리 중부 무용팀의 복수를 꼭 도모해 줘야 하네……꼭…” 이때 공 씨 어르신은 몸의 부상과 독을 억누르며 일어섰고, 죽음을 각오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상황이 이 정도까지 왔으니, 그들의 패배는 확실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그들 모두 적 씨 가문 노인에게 죽임을 당할 가능성이 컸다.자신은 나이가 많으니, 무용팀을 위해 전사하는 것이 오히려 영광스러운 일이라 두렵지 않았다. 하지만, 진명만은 죽어선 안 되었다. 진명은 아직 젊고, 이미 반성 경지에 도달한 상태로,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었다. 그는 진명이 살아남아 성경에 도달할 수 있다면, 적 씨 가문 노인을 죽이고 그들에게 복수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된다면 그는 아무런 미련도 남지 않을 것이었다. “괜찮습니다.” “공 씨 어르신, 잠시만 적 씨 가문 노인을 막아주세요…조…조금만…시간을 조금만 벌어주세요……” 진명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말이 끝나자마자, 그는 지체 없이 눈을 감고 도법의 병목을 돌파하고 성령단을 체내에
“죽고 싶어?”뒤에서 진명의 강력한 공격을 감지하고, 중성이 진명에게 죽임을 당한 것을 본 적 씨 가문 노인은 크게 격노했다. 그는 곧바로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추격하는 것을 포기하고, 강력한 위력을 담은 손바닥을 휘둘러 진명의 황천권을 향해 맞섰다. 퍽! 진명의 황천권과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이 세차게 충돌하자, 곧이어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은 압도적인 기세로 황천권을 무너뜨리고, 남은 기세가 진명에게로 몰아쳤다. “안 돼!”진명의 얼굴이 일그러졌고, 그는 급히 몸을 피하며 후퇴하려 했지만, 적 씨 가문 노인은 이미 성경에 도달한 강자로서 실력이 진명보다 훨씬 뛰어났다.진명은 아무리 피하고 후퇴해도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 범위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결국 그의 몸은 적 씨 가문 노인의 진기 잔여 힘에 의해 날아가 땅에 세게 떨어졌다. 퍽퍽! 땅에 떨어진 진명의 가슴에서 극심한 통증이 전해져왔다. 그는 견디지 못하고 연달아 피를 두 번이나 토했으며, 내상이 상당히 심각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제심경이라는 초강력 방어 보물이 있었기에,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이 그를 다치게 했을 뿐 목숨을 위협하지는 않았다. “이 녀석, 죽고 싶다면 내가 이루어 주마!”진명의 공격에 분노한 적 씨 가문 노인은 즉시 또 한 번 강력한 위력을 담은 손바닥을 휘둘러 진명에게 날렸다. 진명을 먼저 제거한 후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처리하는 것이 더 늦지 않다고 생각한 것이다. “끝났어......”적 씨 가문 노인의 강력한 공격을 감지한 진명은 마음속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 방금 적 씨 가문 노인에게 공격당해 부상을 입은 그는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다.또한, 적 씨 가문 노인의 레벨이 너무 높아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진명은 눈앞에서 다가오는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을 지켜보며 절망감에 휩싸였다. 후! 그때, 절망에 빠져 있던 진명은 자신의 도법 경지가 미세하게 풀리는 느낌
후! 장 씨 어르신과 소 씨 어르신이 무거운 마음을 가진 것과 달리, 진명은 상대적으로 차분했다. 과거 독수는 그의 손에 죽었고, 그때 독수를 상대하기 위해 그는 일부러 독수의 오독 연근산을 해독할 수 있는 해독 성약인 백효해독제를 제조했었다. 현재 그의 몸에는 아직도 백효해독제가 수십 개 남아 있었다. 비록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등 네 명이 오독 연근산에 중독되었지만, 그가 제때 백효해독제를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에게 건네 그들의 독을 풀 수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었다. 이 생각에 그는 지체하지 않고 중성과의 싸움을 멈추고, 몸을 날려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이 있는 방향으로 빠르게 달려갔다. 그들에게 해독약을 빨리 전달하려고 한 것이다. “진명, 도망치려는 거야?”“그렇게 쉽게 갈 수 있을 줄 알았느냐!” 중성은 진명이 상황이 좋지 않다고 보고 혼자 도망가려 한다고 착각했다. 그와 진명 사이의 원한을 생각하면, 그가 진명을 놓아줄 리 없었다. 그래서 그는 아무 생각 없이 몸을 날려 진명을 가로막았고, 다시 한 번 그를 저지했다. 지금 적 씨 가문 노인은 이미 전세를 역전시키고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연달아 밀어붙이며 위험에 빠뜨리고 있었다. 이로 인해 전세는 완전히 그들 편으로 기울어졌다! 그는 계속해서 진명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으면, 적 씨 가문 노인이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처리한 뒤, 진명을 상대해줄 수 있을 것이었다. 이러면 그들은 손쉽게 진명을 죽여 복수를 할 수 있을 것이었다. 이 생각에 그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기뻐하며 큰 소리로 웃었다. 승리가 자신을 향해 다가오고 있다는 착각에 빠진 것이다! 그러나 그가 웃음을 멈추기도 전에, 그를 충격에 빠뜨리는 일이 벌어졌다. “비켜라!”“내 황천권을 받아라!”진명은 격노했다. 중성은 계속 그를 방해하며 그를 화나게 했다. 그는 지금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의 해
“공 노인, 이건 바로 너희 중부 무용팀이 나를 괴롭힌 결과야!” “이렇게 된 이상, 더 이상 봐주지 않겠어!” “너희 모두 죽어라!” 적 씨 가문 고수들이 위태로운 상황에 빠지자 적 씨 가문 노인은 얼굴빛이 매우 어두워졌다. 그는 이 전투를 빨리 끝내야만 적 씨 가문의 자손들에게 큰 피해가 가지 않을 것을 알았다. 그래서 그는 더 이상 숨기지 않고, 두 소매를 휘저으며 두 덩어리의 하얀 안개를 뿜어냈다. 그 안개는 순식간에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일행 넷을 향해 몰려가며 하늘을 뒤덮었다. 그 하얀 안개는 곧 수많은 가루로 변해 마치 천녀가 꽃을 흩뿌리듯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넷을 순식간에 덮었다. “이건... 이건 뭐지?” “안 돼, 독이야!” 하얀 가루의 이상함을 느낀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은 크게 놀랐다. 그들은 즉시 숨을 멈추고 빠르게 몸을 뒤로 물리며 그 가루와 안개를 피하려 했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 그 가루와 안개는 모든 틈새를 파고들었고, 그들은 적 씨 가문 노인과 너무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이미 많은 양을 흡입했다. “망했어. 이건 아마 독수의 오독 연근산인 것 같군...”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은 얼굴빛이 일순간 변했다. 독수는 악인 순위에서 여덟 명 중 하나로, 그의 유명한 독약인 오독 연근산은 매우 강력했다. 비록 그들은 독수와 그의 독약을 직접 본 적은 없었지만, 중부 무용팀의 최고 인물들로서 악인 순위에 오른 여덟 명의 정보를 잘 알고 있었고, 오독 연근산의 특성도 알고 있었다. 적 씨 가문 노인이 뿌린 하얀 가루와 안개는 오독 연근산과 매우 비슷했다. 그들은 약간만 흡입했음에도 체내 진기가 즉시 억제되고 수련의 힘이 반 가까이 감소했다. “하하하...” 적 씨 가문 노인은 크게 웃었다. 그는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여덟 악인 중 수장인 천면성으로, 보통 악인들은 그에게 충성을 바쳤다. 독수의 독약에 흥미를 느껴 그로부터
“고작 패배자 주제에 감히 날뛰다니!”“목숨이 아깝지 않구나!”진명은 경멸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중성은 전에 두 번이나 진명과 맞붙었으나, 매번 패배하고 도망을 쳤다.중성의 공격 따위는 진명에게 위협이 되지 않았다. 그는 생각할 것도 없이 손가락을 뻗어 지계 중급 공법인 겁지법을 사용했다. 그의 손끝에서 날카로운 기운이 뿜어져 나와 중성의 공격을 향해 나아갔다.“퍽!”거센 충돌 소리와 함께 진명의 겁지법은 중성의 식혼천심수와 정면으로 맞부딪쳤다. 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달랐다. 진명의 겁지법은 중성의 공격을 뚫지 못하고 오히려 중성의 공격에 의해 산산조각이 났다. 그뿐만 아니라, 잠룡단의 약효가 아직 완전히 발휘되지 않은 상태에서 중성의 공격이 그의 겁지법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말았다. 남은 충격으로 인해 진명은 세 네 걸음이나 뒤로 물러나 겨우 몸을 가눌 수 있었다.“중성, 네가 불과 이틀 만에 수련을 돌파했을 줄이야!”“그래서 나한테 당당히 덤비는 거였군!”진명은 크게 놀랐고, 중성이 반성의 경지를 돌파한 것을 즉시 알아차렸다. 이것은 그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고, 방심한 탓에 손해를 보게 된 것이다.“이놈, 다시 한 번 받아라!”한 차례 진명을 물러나게 한 중성은 그에게 숨 쉴 틈을 주지 않았다. 그는 기세를 몰아 다시 한 번 진명에게 공격을 퍼부었다. 물론 중성은 전투 경험을 통해 진명의 실력이 반성급 중에서도 뛰어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의 수련이 갓 반성 경지에 도달한 데다, 그가 가진 반성급 법보의 사용 횟수도 거의 소진된 상태였다. 최근 며칠간은 부상을 치료하느라 법보를 재정비할 시간도 없었다. 아무리 그가 전력을 다한다 해도 진명을 이길 수는 없을 터였다.하지만 전존과 반성의 차이는 엄청나다. 둘은 동등하게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크다! 중성의 수련이 반성 경지에 도달함에 따라 그의 공력과 속도가 크게 향상되었다. 비록 그가 진명의 상대는 아니지만, 이전처럼 쉽게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