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경 전표는 악독하기로 소문난 지하 세력으로써 손에 얼마나 많은 피를 묻혔는지 모른다. 만약 그들이 전표를 건드린다면 어떤 봉변을 당할지 모를 일이다.“얘들아!”“저들 부자 데리고 가, 규칙대로 다리 하나씩 부러뜨려, 톡톡히 혼을 내줘야 되겠어!”전표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몇몇 흉악하게 생긴 부하들이 그의 지시에 따라 유지해와 유재훈 부자 둘을 끌고 나갔다.“전표 형님, 제발요……”“제발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유지해와 유재훈 부자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 머리를 조아렸지만 소용이 없었다.“끌어내!”전표는 냉담한 표정을 지으며 끄떡도 하지 않았다.그는 비록 양성훈과 유지해 사이에 어떤 원한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세상 물정을 좀 안다는 유지해가 그의 동의도 없이 자기 부하들을 때리는 것은 그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일이었다!유지해 부자의 한쪽 다리를 부러뜨리는 건 가벼운 징계일 뿐 사정을 많이 봐준 것이다.“전표 형님, 잠깐만요!”“유지해 부자 두 사람뿐만 아니라 저를 때린 장본인이 따로 있어요!”양성훈은 분노에 차 말했다.“그래? 누구야!”전표의 얼굴빛이 어두워졌다. 내 구역에서 누가 감히 눈치 없이 난리를 쳐?“저 사람이에요”양성훈은 진명이 있는 방향을 가리키며 조롱했다. “너 방금 전 좀 날뛰던데? 이제 무슨 재주로 까부는지 지켜볼 거야!”“저 사람 맞아요!”“진명, 너 이번엔 죽었어!”전 박사는 원망스러운 얼굴로 진명을 쳐다보았다.전표가 뒤를 봐주니 그와 양성훈은 무서울 게 없었다.전표는 차갑고 예리한 눈빛으로 양성훈이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보았다.그의 매서운 눈빛에 놀란 진세연과 이예원 등 사람들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었다.전표의 막강한 기세에 허겁한 그들은 이제야 전표가 결코 평범한 백성들이 건드릴 수 있는 인물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돈과 권력이 있는 유지해 부자도 한쪽 다리가 부러지는 봉변을 당하는 판인데 그들이야 더 말할 나위가 있겠는가!한순간 진세연과 이예원 등은 겁에 질려 두 다리가 나른해졌고
양성훈은 진명을 절대 가만두지 않을 기세로 폭언을 여지없이 내뱉었다.“전표, 방금 아주 위풍 있어 보이던데!”“깜짝 놀랐잖아!”진명은 냉소를 지었다. 눈에는 살기가 가득 차 있었다.전표는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진명 앞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 “진 선생님, 여기 계시는 줄 몰랐어요, 무례한 점이 있었다면 용서해 주세요……”이 광경을 목격한 양성훈과 전 박사는 눈이 휘둥그레졌다.유지해와 유재훈 부자도 얼떨떨해졌다.진세연과 이예원도 넋을 잃었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기세등등하던 전표가 진명에게 무릎을 꿇을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이……이게 무슨 상황이야?설마 진명이 전표보다 더 대단한 인물이란 말인가!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경악함이 내비쳤다.특히 이예원의 충격이 제일 컸다.한 달 전만 해도 진명은 마 씨 가문에서 소문난 못난이로 회사의 모든 동료들한테 무시를 당하는 꼴이었다.그러나 불과 한 달 만에 진명은 환골탈태한 것 같았다. 무술이 뛰여날뿐더러 유지해 부자도 쉽게 손아귀에 넣는 전표가 진명의 한마디에 쩔쩔매며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다.그녀가 알고 있던 그 무능력자 진명이 맞단 말인가?어처구니가 없었다!“전표, 당신이 그래도 의리는 지키는 사나이인 줄 알고 어제 사정을 해 준거야!”“오늘 보니 내가 잘못 본 게로군!”“자신의 세력을 믿고 약한 자나 괴롭히는 악당 같은 행위는 절대 용서할 수 없어!”“이럴 줄 알았으면 어제 바로 끝내주는 거였어!”진명의 눈빛에는 서릿발이 번덕이며 더욱 강렬한 살기를 내뿜었다.전표는 크게 놀라 급히 머리를 조아리며 애원했다. “진 선생님, 제발 용서해 주세요!”“저 비록 좋은 사람은 못되지만, 그래도 양심은 남아 있어요, 넘지 말아야 할 선은 정확하게 알아요”“저는 절대 먼저 시비를 거는 사람도 아니고 권력을 믿고 약자를 괴롭히는 인간은 더욱 아니에요”“아니, 지금 사실을 앞에 두고 변명하겠다는 거야!”“당신 부하 양성훈이 당신의 세력을 믿고 사촌
“끌어내!”전표는 차갑게 말했다. 몇몇 부하들은 마치 죽은 개를 끌어내듯이 양성훈과 전 박사를 끌고 나갔다. 이어 전표는 진명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 “진 선생님, 제 부하들이 상황 파악을 못하고 큰 실례를 범했어요, 사죄드려요......” “하지만, 제 목숨을 걸고 맹세하는데 저 전표는 양심에 떳떳해요......”“잘못을 뉘우칠 기회를 한 번만 주세요......”“그 말 진심이야?”진명은 냉담하게 전표를 바라보았다.전표는 무서웠지만 진명의 눈길을 피하지 않고 직시하였다.전표의 눈빛은 거짓 없이 진정성 있어 보였다. 진명은 마음속 화를 가라앉히고 말했다. “그럼 이번에는 네 성의를 봐서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기회를 줄게”“다음번엔 절대 용서 못 해”“진 선생님, 감사해요. 정말 감사해요……”“부하들을 잘 다스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약속드릴게요”전표는 고마움을 표하며 연이어 약속을 했다.“됐어, 일어나!”진명의 어투는 많이 누그러졌다.“네, 네……”전표는 특별사면이라도 받은 듯 이제야 몸을 일으켰다. 옷은 어느새 식은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전표, 부탁이 하나 있어”“이 사람은 내 친구 진세연이야, 괜찮다면 저 친구의 가족들 다시는 희롱과 괴롭힘을 당하지 않도록 잘 돌봐줘!”진명은 겸손하게 부탁을 했다.그는 이 구역에서 전표의 보살핌만 있다면 진세연의 가족들 안전은 보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진 선생님, 이 일은 걱정하지 말고 저에게 맡기십시오, 절대 실망시켜 드리지 않을 거예요”전표는 즉시 보증을 서면서 흔쾌히 승낙했다.“다른 일이 없다면 돌아가도 돼”진명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전표는 무거운 짐을 벗어놓은 듯 가뿐했다. 떠나려는 순간 유지해 부자가 여전히 자신의 부하들에게 잡혀있는 것이 보였다. “진 선생님, 저 두 사람은 어떻게 처리할까요?”진명의 반응을 지켜보는 유재훈은 두렵고 불안했다.그는 줄곧 진명을 라이벌로 생각하고 비웃고 조롱했었다.만약 진명이 따지고 든다면 후과가 어떻게 될지 상상
“감사해요, 감사해요……”살아남은 유재훈 부자는 격동되여 연이어 진명에게 고마움을 표했다.만약 이번에 진명이 나서지 않았더라면 그들 부자는 틀림없이 전표에게 맞아 한쪽 다리가 부러지는 운명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 진명이 그들을 도와준 셈이다.유재훈 부자와 전표 등 사람들은 작별 인사를 하고 각자 갈 길을 떠났다.전표 일행이 떠나가는 뒷모습을 본 후에야 진세연과 이예원 등 사람들은 충격에서 빠져나와 안도의 함숨을 내쉬었다.“진명 씨, 당신 도대체 누구야?”이예원은 낯선 사람을 보듯이 깜짝 놀라 진명을 바라보았다.“바로 나지, 누구겠어?”진명은 어깨를 들썩였다..“하지만……겨우 한 달 못 본 사이에 어찌 이렇게 대단한 사람으로 변할 수 있어?”이예원은 믿기지 않은 표정이었다.“책에 ‘사별삼일즉갱괄목상대’라는 말이 있어, 하물며 한 달 만에 만났는데, 안 그래?” 진명은 웃는 듯 마는 듯 하며 말했다.이예원은 진명에 대한 태도가 매우 우호적이지 않았던 일들이 생각나면서 얼굴이 빨개졌다. 입술을 깨물며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 “진명 씨, 방금 전 내가 함부로 대했는데, 미안해, 너그럽게 봐줘……” “괜찮아, 3년 동안 함께 일해 온 동료사이 인데다 세연씨 사촌 언니잖아”“하찮은 일이니 신경 쓰지 마”진명은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진명 씨 성격은 여전히 좋아!”이예원은 한탄하며 속으로 생각했다. 예전부터 진명이 대단한 사람일 수도 있었어, 그냥 사람들이 무능하다고 여기고 그의 우수함을 발견 못했을 뿐이야!“진명이, 오늘은 자네 덕분에 무사히 넘어갔어, 정말 고마워!”이미선은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표했다.진세연과 진호 남매도 감격했다.“이모, 별말씀을요, 세연 씨와 저는 동료이자 친구 사이예요, 서로 돕는 건 응당한 일이죠”진명은 웃으며 말했다.이미선도 웃었다. 진명을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들었다.다만 진명이 이혼남이라는 게 아쉬웠다. 만약 진명과 사귀게 된다면 딸한테는 좀 섭섭한 일이다. 그만둬, 저마다 복을 갖고 태어난다
한희정이 담담하게 말했다.“좋아요.”진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업무 서류를 정리하더니 한희정과 함께 떠났다.사라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지켜본 비서실 동료들은 서로를 쳐다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그들은 모두 진명이 대표의 비서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상식대로라면 진명은 앞으로 오윤정과 진세연처럼 비서실에 남아서 일을 해야 한다.하지만 지금 한희정이 진명을 따로 대표 보좌실로 보냈다. 성인 남녀 단둘이서?최근 회사에서 진명과 한희정이 사귄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기 때문에 다들 곧 깨닫게 되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말을 하지 않았을 뿐, 속으로 은근히 진명이 정말 여복이 많다고 감탄했다.……영업부 전무실.얼마 가지 않아 진명이 한희정과 함께 일하기로 한 사실이 도현의 귀에 들어갔다. 그의 안색은 보기 흉할 정도로 안 좋아졌다.“망할!”“전에 한희정이 입버릇처럼 그놈과 아무 사이 아니라고 했었어!”“이제 아예 대놓고 공개 연애를 하는데도 아무 사이가 아니라는 거야?”“정말 나를 바보로 아는 거냐고!”도현은 화가 나서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 그는 책상 위의 찻잔을 움켜쥐더니 내동댕이 쳤다. 찻잔이 산산조각 났다.얼마 전 협력권 문제로 진명과의 내기에서 졌다. 비록 진명이 그를 놓아주었지만 그는 전혀 고마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마음속으로 진명에게 원한을 품고 있었다. 자신이 받아야 할 주목을 진명이 받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오랫동안 원한을 품고 있었는데 새로운 사건까지 더해졌으니 그는 하루빨리 진명을 제거하고 싶어 했다.끼익-바로 그때 사무실 문이 열리며 스물여섯 살쯤 되어 보이는 완벽한 피지컬에 멋진 외모를 한 젊은 남자가 들어왔다.이 남자는 아티스트리 그룹의 부대표 오진수이다. 그는 회사에서 임아린에 버금가는 권력자로, 한희정조차도 그와 비할 바가 되지 못했다.또한 오진수의 할아버지는 예린 그룹의 원로이자 주주 중 한 명으로 그룹 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2년 전, 임아린이 막 아티스트리 그룹을 손에 쥐었을
임아린과 한희정은 회사에서 인정받은 미인으로 두 사람을 추구하는 사람은 셀 수 없이 많았다.오진수와 도현은 회사에서 가장 뛰어난 젊은 인재이자 훈남으로 인정받고 있었다.특히 오진수는 할아버지가 예린 그룹의 주주 중 한 명인데다, 집안 배경 또한 보통이 아니었다. 그의 재산은 적어도 조 단위가 넘었다.게다가 그의 출중한 외모 덕분에 인기는 도현보다 많은 편이었다. 두 사람은 회사의 많은 여직원들이 생각하는 백마 탄 왕자님이었다.이뿐만이 아니다.오진수는 임아린의 가장 충실한 추구자 중 한 명으로, 이미 2년 넘게 임아린을 쫓아다녔다. 애초에 아무런 조건 없이 임아린을 따라 아티스트리 그룹으로 간 것도 임아린과 가까워질 수 있고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였다.임아린과 한희정이 자매처럼 절친한 사이였기 때문에 오진수와 도현 두 사람은 두 여자의 구애자로서 점차 가깝게 지냈다. 이 외에도 많은 비슷한 점을 가진 두 사람은 곧 친구가 되었다.그들은 서로 하루빨리 미인을 안을 수 있기를 응원했다!“대표 비서?”“난 또 무슨 큰일이라고, 회사의 중간 관리층에도 속하지 못하는 비서 주제에, 당신과 여자를 뺏는 건 죽고 싶다는 것으로밖에 안 보이네요!”오진수는 시큰둥하게 웃으며 말했다.“오 대표님, 진명을 너무 얕잡아 보셨어요. 대표님이 생각한 것만큼 쉬운 상대가 아닙니다!”“요즘 회사에 안 계셔서 아마 모르셨을 겁니다. 진명이 회사에 온 첫날부터 비서실 실장 염송태를 쫓아냈는데...”“그리고 며칠 전에 회사를 위해 큰 공을 세우기도 해서, Z 그룹의 협력권을 쥐고 있습니다...”도현은 증오가 가득한 얼굴로 두 사건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이런 일이 있었다니!”“재주가 좀 있나 본데, 대체 무슨 연줄로, 무슨 내력으로...”진명이 염송태를 쫓아낸 것은 한희정이 뒤에 있었다 쳐도, Z 그룹의 협력권을 가져간 것은 전적으로 본인의 능력으로 볼 수밖에 없었다.이 점을 보아 그는 진명을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었다.“모르겠어요, 조사한 적이 없어
진명은 참지 못하고 슬그머니 한희정을 흐뭇하게 쳐다보았다.한희정의 미모는 워낙 아름답고 출중했는데 어딜 가나 눈에 띄는 미인이었다. 이런 절세미인과 함께 있는 것은 그가 꿈에서도 그리던 일이었다.또한 한희정의 몸매는 섹시하고 화끈했는데, 사무실 의자에 앉아 몸을 앞으로 숙이면 완벽한 S라인이 그녀의 볼륨감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진명을 더욱 미치게 만드는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한희정이 무심코 움직일 때마다 이따금 헐렁한 옷자락 때문에 그 안의 뽀얀 속살이 진명의 자리에서 보인다는 것이다.그 몽롱한 느낌은 매우 자극적이었고 말할 수 없는 절묘함이 있어 진명을 참을 수 없게 만들었다.“진명, 실컷 봤니?”“심심해서 자꾸 나를 쳐다보는 거니!”뜨거운 시선을 느낀 한희정은 부끄러움에 얼굴을 붉히며 진명을 노려보았다.“난... 아니야...”“쳐다본 게 아니라, 사실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서...”자신이 한희정을 훔쳐봤다는 것을 들킨 진명은 마음이 찔렸다.“질문이 있으면 그냥 물어봐!”“할 말이 있으면 빨리...”한희정은 자신의 말투가 그다지 숙녀답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서둘러 말을 끊었다.“됐어, 안 물을게, 너한테 맞을까 봐...”진명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을 멈추었다.“다 큰 남자가 싱겁게 왜 그래!”“말 안 하면 때릴 거야!”한희정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녀는 일부러 주먹을 날리는 흉내를 내며 위협을 가했다.“그래, 네가 말하라고 한 거야!”“먼저 약속해, 화 안 내겠다고!”진명이 머뭇거리며 말했다.“그래. 약속할게!”“뭘 묻고 싶은 거야, 이젠 말할 수 있겠지?”한희정이 귀찮다는 표정으로 계속 재촉했다.“사실 별거 아니야, 그냥 물어보고 싶었어. 저번에 차에서 처방해 준 처방전, 요 며칠 동안 제때에 안 먹었지?”진명이 조심스레 물었다.지난번 처방전 사건은 진명이 너무 직접적으로 말하는 바람에 한희정의 화를 돋우었고, 진명은 도로 한복판에서 쫓겨났다.이 일은 그는 아직까지도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과거의 잘못을 되풀
한희정은 몸을 떨며 놀란 얼굴로 진명을 바라보았다.여자들은 한 달에 많게는 예닐곱 날 정도 생리를 하는데, 그녀의 생리는 오늘로 열흘이 넘었다. 아직까지도 없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은 확실히 비정상이라고 할 수 있다.이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이런 개인적인 사생활을 진명이 어떻게 알고 있는지, 어떻게 이렇게까지 자세하게 알고 있는지가 더욱 의문이었다.이건 정말 말도 안 돼!“전에 말했었잖아, 내가 의술을 좀 안다고, 네 안색을 보고 알았어...”진명이 간단하게 말했다.“정말?”“날 속이는 건 아니고!”한희정이 놀란 표정으로 진명을 바라보았다.지난번은 진명이 막말을 하며 그녀를 희롱하는 줄로만 알았다.하지만 이번에는 진명이 바로 그녀의 병을 알아챘다. 그녀는 종잡을 수 없었다. 설마 진명이 정말로 의술을 안다는 것인가?“이런 일로 너를 속여서 뭐해?”“걱정 마, 지난번에 처방해 준 그 처방전으로 효과를 볼 수 있어. 제때에 일주일만 복용한다면 다 나을 거야. 보장할 수 있어!”진명이 정색하며 말했다.“하지만...”한희정은 여전히 의심을 품고 있었다.그녀의 생리통은 이미 몇 년이나 지속된 데다, 여러 번 산부인과를 방문했었다.의사는 그녀가 평소에 몸을 따뜻하게 관리하고 차가운 음식을 먹지 않으면 생리통이 자연스레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확실히 의사의 말대로 하니 2년 동안 많이 호전되기는 하였다.요컨대, 몇몇 의사의 말에 따르면 이것은 체질 문제로 일부러 치료할 필요가 없고 막무가내로 치료하는 것은 병증을 더욱 악화할 뿐이라고 했다.하지만 진명의 견해는 의사와 달랐고, 가능한 한 빨리 약을 복용하고 치료하라고 강력히 권고했다.전문의 몇 명과 비교했을 때, 그녀는 아무리 생각해도 진명이 그다지 믿음직스럽지 못하다고 생각했다.“한희정, 나를 믿어, 네 몸은 지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해. 가능한 한 빨리 치료를 해야 해, 더 이상 미루면 안 된다고!”진명이 진중하게 당부했다.그는 사실 한희정의 생리통이 그리 신경 쓸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