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정이 담담하게 말했다.“좋아요.”진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업무 서류를 정리하더니 한희정과 함께 떠났다.사라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지켜본 비서실 동료들은 서로를 쳐다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그들은 모두 진명이 대표의 비서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상식대로라면 진명은 앞으로 오윤정과 진세연처럼 비서실에 남아서 일을 해야 한다.하지만 지금 한희정이 진명을 따로 대표 보좌실로 보냈다. 성인 남녀 단둘이서?최근 회사에서 진명과 한희정이 사귄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기 때문에 다들 곧 깨닫게 되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말을 하지 않았을 뿐, 속으로 은근히 진명이 정말 여복이 많다고 감탄했다.……영업부 전무실.얼마 가지 않아 진명이 한희정과 함께 일하기로 한 사실이 도현의 귀에 들어갔다. 그의 안색은 보기 흉할 정도로 안 좋아졌다.“망할!”“전에 한희정이 입버릇처럼 그놈과 아무 사이 아니라고 했었어!”“이제 아예 대놓고 공개 연애를 하는데도 아무 사이가 아니라는 거야?”“정말 나를 바보로 아는 거냐고!”도현은 화가 나서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 그는 책상 위의 찻잔을 움켜쥐더니 내동댕이 쳤다. 찻잔이 산산조각 났다.얼마 전 협력권 문제로 진명과의 내기에서 졌다. 비록 진명이 그를 놓아주었지만 그는 전혀 고마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마음속으로 진명에게 원한을 품고 있었다. 자신이 받아야 할 주목을 진명이 받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오랫동안 원한을 품고 있었는데 새로운 사건까지 더해졌으니 그는 하루빨리 진명을 제거하고 싶어 했다.끼익-바로 그때 사무실 문이 열리며 스물여섯 살쯤 되어 보이는 완벽한 피지컬에 멋진 외모를 한 젊은 남자가 들어왔다.이 남자는 아티스트리 그룹의 부대표 오진수이다. 그는 회사에서 임아린에 버금가는 권력자로, 한희정조차도 그와 비할 바가 되지 못했다.또한 오진수의 할아버지는 예린 그룹의 원로이자 주주 중 한 명으로 그룹 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2년 전, 임아린이 막 아티스트리 그룹을 손에 쥐었을
임아린과 한희정은 회사에서 인정받은 미인으로 두 사람을 추구하는 사람은 셀 수 없이 많았다.오진수와 도현은 회사에서 가장 뛰어난 젊은 인재이자 훈남으로 인정받고 있었다.특히 오진수는 할아버지가 예린 그룹의 주주 중 한 명인데다, 집안 배경 또한 보통이 아니었다. 그의 재산은 적어도 조 단위가 넘었다.게다가 그의 출중한 외모 덕분에 인기는 도현보다 많은 편이었다. 두 사람은 회사의 많은 여직원들이 생각하는 백마 탄 왕자님이었다.이뿐만이 아니다.오진수는 임아린의 가장 충실한 추구자 중 한 명으로, 이미 2년 넘게 임아린을 쫓아다녔다. 애초에 아무런 조건 없이 임아린을 따라 아티스트리 그룹으로 간 것도 임아린과 가까워질 수 있고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였다.임아린과 한희정이 자매처럼 절친한 사이였기 때문에 오진수와 도현 두 사람은 두 여자의 구애자로서 점차 가깝게 지냈다. 이 외에도 많은 비슷한 점을 가진 두 사람은 곧 친구가 되었다.그들은 서로 하루빨리 미인을 안을 수 있기를 응원했다!“대표 비서?”“난 또 무슨 큰일이라고, 회사의 중간 관리층에도 속하지 못하는 비서 주제에, 당신과 여자를 뺏는 건 죽고 싶다는 것으로밖에 안 보이네요!”오진수는 시큰둥하게 웃으며 말했다.“오 대표님, 진명을 너무 얕잡아 보셨어요. 대표님이 생각한 것만큼 쉬운 상대가 아닙니다!”“요즘 회사에 안 계셔서 아마 모르셨을 겁니다. 진명이 회사에 온 첫날부터 비서실 실장 염송태를 쫓아냈는데...”“그리고 며칠 전에 회사를 위해 큰 공을 세우기도 해서, Z 그룹의 협력권을 쥐고 있습니다...”도현은 증오가 가득한 얼굴로 두 사건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이런 일이 있었다니!”“재주가 좀 있나 본데, 대체 무슨 연줄로, 무슨 내력으로...”진명이 염송태를 쫓아낸 것은 한희정이 뒤에 있었다 쳐도, Z 그룹의 협력권을 가져간 것은 전적으로 본인의 능력으로 볼 수밖에 없었다.이 점을 보아 그는 진명을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었다.“모르겠어요, 조사한 적이 없어
진명은 참지 못하고 슬그머니 한희정을 흐뭇하게 쳐다보았다.한희정의 미모는 워낙 아름답고 출중했는데 어딜 가나 눈에 띄는 미인이었다. 이런 절세미인과 함께 있는 것은 그가 꿈에서도 그리던 일이었다.또한 한희정의 몸매는 섹시하고 화끈했는데, 사무실 의자에 앉아 몸을 앞으로 숙이면 완벽한 S라인이 그녀의 볼륨감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진명을 더욱 미치게 만드는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한희정이 무심코 움직일 때마다 이따금 헐렁한 옷자락 때문에 그 안의 뽀얀 속살이 진명의 자리에서 보인다는 것이다.그 몽롱한 느낌은 매우 자극적이었고 말할 수 없는 절묘함이 있어 진명을 참을 수 없게 만들었다.“진명, 실컷 봤니?”“심심해서 자꾸 나를 쳐다보는 거니!”뜨거운 시선을 느낀 한희정은 부끄러움에 얼굴을 붉히며 진명을 노려보았다.“난... 아니야...”“쳐다본 게 아니라, 사실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서...”자신이 한희정을 훔쳐봤다는 것을 들킨 진명은 마음이 찔렸다.“질문이 있으면 그냥 물어봐!”“할 말이 있으면 빨리...”한희정은 자신의 말투가 그다지 숙녀답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서둘러 말을 끊었다.“됐어, 안 물을게, 너한테 맞을까 봐...”진명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을 멈추었다.“다 큰 남자가 싱겁게 왜 그래!”“말 안 하면 때릴 거야!”한희정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녀는 일부러 주먹을 날리는 흉내를 내며 위협을 가했다.“그래, 네가 말하라고 한 거야!”“먼저 약속해, 화 안 내겠다고!”진명이 머뭇거리며 말했다.“그래. 약속할게!”“뭘 묻고 싶은 거야, 이젠 말할 수 있겠지?”한희정이 귀찮다는 표정으로 계속 재촉했다.“사실 별거 아니야, 그냥 물어보고 싶었어. 저번에 차에서 처방해 준 처방전, 요 며칠 동안 제때에 안 먹었지?”진명이 조심스레 물었다.지난번 처방전 사건은 진명이 너무 직접적으로 말하는 바람에 한희정의 화를 돋우었고, 진명은 도로 한복판에서 쫓겨났다.이 일은 그는 아직까지도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과거의 잘못을 되풀
한희정은 몸을 떨며 놀란 얼굴로 진명을 바라보았다.여자들은 한 달에 많게는 예닐곱 날 정도 생리를 하는데, 그녀의 생리는 오늘로 열흘이 넘었다. 아직까지도 없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은 확실히 비정상이라고 할 수 있다.이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이런 개인적인 사생활을 진명이 어떻게 알고 있는지, 어떻게 이렇게까지 자세하게 알고 있는지가 더욱 의문이었다.이건 정말 말도 안 돼!“전에 말했었잖아, 내가 의술을 좀 안다고, 네 안색을 보고 알았어...”진명이 간단하게 말했다.“정말?”“날 속이는 건 아니고!”한희정이 놀란 표정으로 진명을 바라보았다.지난번은 진명이 막말을 하며 그녀를 희롱하는 줄로만 알았다.하지만 이번에는 진명이 바로 그녀의 병을 알아챘다. 그녀는 종잡을 수 없었다. 설마 진명이 정말로 의술을 안다는 것인가?“이런 일로 너를 속여서 뭐해?”“걱정 마, 지난번에 처방해 준 그 처방전으로 효과를 볼 수 있어. 제때에 일주일만 복용한다면 다 나을 거야. 보장할 수 있어!”진명이 정색하며 말했다.“하지만...”한희정은 여전히 의심을 품고 있었다.그녀의 생리통은 이미 몇 년이나 지속된 데다, 여러 번 산부인과를 방문했었다.의사는 그녀가 평소에 몸을 따뜻하게 관리하고 차가운 음식을 먹지 않으면 생리통이 자연스레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확실히 의사의 말대로 하니 2년 동안 많이 호전되기는 하였다.요컨대, 몇몇 의사의 말에 따르면 이것은 체질 문제로 일부러 치료할 필요가 없고 막무가내로 치료하는 것은 병증을 더욱 악화할 뿐이라고 했다.하지만 진명의 견해는 의사와 달랐고, 가능한 한 빨리 약을 복용하고 치료하라고 강력히 권고했다.전문의 몇 명과 비교했을 때, 그녀는 아무리 생각해도 진명이 그다지 믿음직스럽지 못하다고 생각했다.“한희정, 나를 믿어, 네 몸은 지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해. 가능한 한 빨리 치료를 해야 해, 더 이상 미루면 안 된다고!”진명이 진중하게 당부했다.그는 사실 한희정의 생리통이 그리 신경 쓸 만
한희정이 힘겹게 말했다. 그녀는 가방에서 생리대를 꺼내 들고일어나 자리를 뜨려 했지만 아랫배에서 통증이 밀려와 비틀거리며 중심을 잃고 말았다.다행히 진명이 재빠르게 손을 뻗어 한희정의 허리를 감쌌다.“생리통 때문에 그래?”진명이 미간을 찌푸리며 바로 알아차렸다.“괜찮아, 조금만 참으면 돼...”“이거 놔...”진명의 남자다움에 한희정은 얼굴을 붉혔다. 그녀는 몇 번 몸부림치는 척을 하더니 계속해서 진명의 품에 안겨있었다.“뭐!”“뭘 어떻게 참는다고 그래, 빨리 치료받아!”진명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한희정을 번쩍 안아 들었다. 그리고 그녀의 놀란 소리와 함께 빠른 걸음으로 소파 쪽으로 걸어갔다.“너... 너 뭐 하는 거야...”“빨리 내려줘!”한희정은 얼굴이 빨개졌고 가슴이 두근거렸다.그녀는 이런 막무가내로 패기 넘치는 스타일을 좋아하는지라, 진명의 스킨십을 꺼려 하지 않았다. 그녀는 오히려 상남자스러운 진명을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진명은 한희정을 소파에 눕힌 뒤 품에서 침을 꺼냈다.“진명, 이... 이게 무슨 짓이야...”한희정은 놀란 표정을 했다. 아랫배의 통증이 다시 전해지자 그녀는 몸을 떨었다.“침술을 좀 할 줄 아는데, 침 좀 놓아서 치료해 줄게.”진명의 동작은 매우 빨랐고 손이 떨어짐과 동시에 한희정의 아랫배 주변의 혈자리에 침이 꽂아졌다.“이게 무슨 소용이라고...”한희정은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여전히 진명의 의술에 대해 의구심을 품었다.그러나 그녀의 말이 채 끝나지고 전에 갑자기 아랫배에서 따뜻한 기류가 흐르는 것 같더니 통증이 사라지고 몸이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참지 못하고 감탄했다.“편안해!”“정말 효과가 있는 것 같아...”한희정은 깜짝 놀랐다.그녀는 전에 생리통을 겪을 때마다 통증이 적어도 10여 분 정도 지속되었는데 지금은 진명이 침을 몇 대 놓아줬을 뿐인데 통증이 금세 감쪽같이 사라졌다. 이건 정말 말도 안 돼!“당연히 효과가 있지!”“일찍이 의술을 안다고 말했었잖아
서 씨 어르신이 전화를 한 것은 목걸이가 완성되어 진명에게 주소를 물어보고 사람을 보내기 위함이었다.퇴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서 씨 어르신께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진명은 퇴근 후 어르신을 직접 찾아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겸사겸사 어르신께 감사의 인사도 전하려고 하였다.......서 씨 가문은 강성시 4대 가문 중 하나이며, 4대 가문 중 가장 검소한 가문이다.서 씨 가문의 대저택은 푸른 나무가 우거진 산기슭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변 풍경이 수려하고 인재를 많이 배출하였으며 무릉도원과 같아 수련의 절호의 장소이다.정원.서 씨 어르신이 정원 한복판에 앉아 바둑을 두고 있었다.그와 대국한 사람은 30대 초반의 젊은 남자였다.부리부리한 눈과 위풍당당한 기세를 하고 있는 이 젊은 남자는 바로 서 씨 집안의 종손인 서준호이다. 그는 서 씨 집안의 젊은 세대 사람들 중 가장 걸출한 인물이며 가문의 상속 1순위이기도 하다.서 씨 어르신과 서준호의 옆에는 아름다운 젊은 여자가 노부인 한 분을 실은 휠체어를 잡고 있었다. 두 사람은 말없이 웃으며 바둑을 구경하고 있었다.그중 노부인은 서 씨 어르신의 부인 당미숙이다. 그녀 눈가의 잔주름과 자상한 눈빛은 사람들에게 친근감을 주었다.그리고 그 뒤에 서 있는 절세미인은 서준호의 여동생 서윤정이다.서윤정은 20대 초반의 나이로 정교한 이목구비와 투명한 피부를 가지고 있어 청아한 느낌을 주었다.그녀는 임아린과 마찬가지로 강성시 4대 미인 중 한 명이었다. 임아린이 1위이며, 그녀는 뒤따라 2위를 차지하였다.자태와 미모로 따진다면 그녀는 임아린에게 뒤지지 않는다. 두 사람은 각자 다른 매력과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었다.“할아버지, 제가 또 졌습니다.”“역시 할아버지가 한수 위이십니다, 저는 아직 멀었나 봅니다.”서준호는 번뇌에 찬 한숨을 내쉬며 패배를 인정했다.“바둑은 인생과 같아!”“준호야, 넌 아직 너무 어리고 마음이 조급해. 앞으로 자신을 연마하는 데 더 신경을 써야 발전할 수 있단다...”
하지만 복잡한 공예 탓에 시간이 다소 지체되었고, 한준식은 오늘 점심에야 무사히 목걸이를 완성할 수 있었다.“할아버지, 한준식 씨는 강성시 최고의 옥 조각가이시지만 작업을 안 하신지 벌써 10년이나 되었다고 합니다.”“할아버지와의 친분 덕분에 10년 만에 작업을 하신 거라네요!”서준호는 웃으며 말했다.“그러게 말이다. 내 이번에 부탁을 하느라고 하마터면 입이 닳을 뻔했다. 다행히 결국에는 내 체면을 세워주더군.”서 씨 어르신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할아버지, 이 두 목걸이의 펜던트는 제왕구슬 가운데 있는 가장 귀한 부분인데, 값이 꽤 나간다고 합니다.”“게다가 10년 동안 쉬었던 장인의 모든 혼을 갈아 넣은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릅니다.”“이렇게 귀한 것을 그냥 공짜로 주겠다는 겁니까?”서윤정은 입을 삐죽 내밀고 시무룩한 얼굴로 말했다.제왕구슬은 평소에 매우 진귀하고 보기 드물기 때문에 시장가로 치면 제왕구슬 목걸이는 하나당 적어도 30~40억의 가치는 있었다.더욱 가치가 있는 것은 한준식이 작업을 안 한 뒤로 유일하게 만든 작품이라는 것이다. 앞으로 강성시에서는 이와 같은 물건이 다시 나올 수 없기에 이는 가치로 감히 측정할 것이 못되었다.“물론이지!”“내 전에 진명 그 친구에게 목걸이를 만든 후 하나를 선물하겠다고 약속했었다. 나는 내가 뱉었던 말에 책임을 진단 말이다.”서 씨 어르신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할아버지, 그 사람이 할아버지께 제왕구슬을 팔아넘긴 걸 감사해한다는 걸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거래는 거래잖아요. 돈을 주고 물건을 받았으니 이미 청산이 된 거래란 말입니다!”“이렇게 귀한 물건을 그에게 줄 필요는 없잖아요!”서윤정은 포기하지 않고 말했다.“왜, 이 목걸이가 마음에 든 게냐?”“무척이나?”서 씨 어르신은 재빨리 손녀의 속마음을 알아챘다.“맞아요, 이렇게나 예쁜 목걸이를 싫어하는 여자가 어디 있겠어요. 저도 마찬가지고요!”서윤정이 애교 섞인 얼굴로 말했다.“정 마음에 든다며 둘 중에
“이미 진명 그 친구와 약속했는데 어떻게 말을 바꾸냔 말이다!”“그리고 내 서 씨 가문의 가주로서 책임도 못 질 말을 한다면 앞으로 우리 가문은 남에게 웃음거리가 될게 뻔하다!”서 씨 어르신은 정색을 하며 매우 단호한 태도로 말했다.그는 손녀를 매우 편애했기에 예전 같았으면 절대 손녀를 실망시키지 않았겠지만 이번은 가문의 명성과 관련된 일이었다.“하지만...”서윤정은 또 설득하려 했지만 서 씨 어르신이 말을 잘라 버렸다.“하지만이라고 할 거 없다.”“가지고 싶으면 둘 중 하나를 고르거라. 아니면 이 두 목걸이 모두 진명 그 친구에게 주겠다. 두 바다의 별이 헤어지지 않게 말이다.”서 씨 어르신은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갖고 싶어요, 당연히 갖고 싶죠!”서윤정은 이를 깨물며 타협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녀는 붉은 바다의 별을 골랐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명이 도착했다. 서 씨 가문 경호원의 인도하에 그는 정원으로 가서 서 씨 어르신과 몇 명을 만났다.“어르신, 오랜만입니다.”진명은 웃으며 서 씨 어르신께 인사를 드렸다.“진명 씨, 오셨어요.”“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 분은 제 아내입니다.”“그리고 여기 제 손자 서준호와 손녀 서윤정입니다.”서 씨 어르신은 친근하게 웃으며 간단하게 양측을 대신해서 소개했다.“안녕하세요.”진명이 예의 바르게 인사했다.그는 서윤정의 경국지색 미모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녀는 그가 본 사람 중에서 거의 임아린과 비길만한 미모를 하고 있었다.“어서 앉으세요.”당미숙이 상냥하게 웃었다. 서준호 또한 열정적인 태도로 맞이했다.하지만 서윤정 혼자만이 입을 삐죽 내밀고 시무룩한 얼굴로 진명을 힐끗 보더니 속으로 푸른 바다의 별을 빼앗아간 진명을 원망하였다.진명이 머쓱해서 코를 만졌다. 그는 서윤정의 태도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어찌 된 일인지 알 수 없어 크게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다.“진명 씨, 저번에 약속했던 것 드리겠습니다. 목걸이 받으세요. 마음에 드시는지 모르겠네요
“지영 씨, 저를 구해줘서 정말 고마워요...”임아린이 침대 옆으로 다가와 진심으로 맹지영에게 감사를 표했다. 천면성 분신의 손에서 자신을 구해준 맹지영에게 목숨을 빚진 셈이었다.이것이 바로 그녀가 혼자서 방 안에 남은 주된 이유였다.“아린 씨, 정말로 나에게 감사하다면, 제 부탁 하나만 들어줄 수 있나요...”맹지영은 입술을 깨물며, 마치 어떤 결심을 내린 듯한 표정을 지었다.“어떤 부탁인가요?”임아린은 무언가를 어렴풋이 눈치채며 물었다.“저도 진 대표님의 대열에 합류하고 싶어요. 앞으로 아린 씨와 진 대표님과 함께하고 싶어요...”맹지영은 기대에 찬 표정으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았다.이전에 그녀는 임아린과 서윤정 두 여자와 진명을 두고 경쟁하려고 했었다.하지만 이번 생사를 넘기면서 그녀는 생각이 달라졌다. 경쟁에서 이길 수 없으면 차라리 진명의 곁에 머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이것도 나름대로 서로에게 좋은 방법이었다.“그건...”임아린은 난처한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다른 여자와 함께 진명을 공유하는 것은 원치 않았지만, 맹지영은 자신에게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었다.맹지영의 부탁을 쉽게 거절할 수 없었다.“지영 씨, 이 일은 잘 생각해 보셔야 해요. 진명이가 이 일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임아린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상관없어요! 진 대표님께서 동의하지 않으면 윤정 씨처럼 저도 그냥 기다릴게요. 진명 씨가 제 부탁을 받아들일 때까지 기다리면 돼요! 어쨌든, 아린 씨만 동의해 주면 돼요.”맹지영은 결연한 표정으로 말했다.“이건... 알겠어요. 그렇게까지 원한다면 반대하지 않을게요.”맹지영의 결심이 확고한 것을 보고, 임아린은 어쩔 수 없이 이를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아린 언니, 고마워요...”임아린이 동의한 것을 듣고, 맹지영은 너무 기뻐하며 임아린을 와락 안아 버렸다. 맹지영의 얼굴에는 기쁨의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기 시작하였다. 그녀는 자연스럽게 임아린을 언니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세상에 불가능한 일은 없어!”“늙은이, 이제 모든 것이 끝났어. 죽어라!” “내 황천권을 받아라!”진명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그리고 그는 더 이상 적 씨 가문 노인에게 예의를 차리지 않고, 자신의 최강 필살기인 천계 공법인 황천권을 날렸다. 주먹에는 막을 수 없는 강력한 기세가 실렸고, 곧바로 적 씨 가문 노인을 향해 맹렬히 날아갔다. 그는 이 한 방으로 적 씨 가문 노인을 완전히 쓰러뜨려, 이 싸움을 빨리 끝내려고 했다.“안 돼!”황천권의 엄청난 위력을 느낀 적 씨 가문 노인은 공포에 질린 얼굴로 소리쳤다. 그는 망설임 없이 몸을 날려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진명의 실력은 적 씨 가문 노인보다 훨씬 뛰어났고, 황천권은 최상급 천계 영기 기술로서 그 위력이 무시무시했다. 결국, 적 씨 가문 노인이 막 도망치려 할 때, 그의 몸은 황천권에 의해 관통당하고 말았다. 그렇게 그의 죄악 가득한 생은 드디어 막을 내리게 되었다.“이... 이게...”진명이 한 방에 성경에 도달한 적 씨 가문 노인을 소멸시킨 것을 본 사람들은 그야말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 누구도 진명이 성경에 도달한 후 이렇게까지 강해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동급의 적 씨 가문 노인이 진명의 한 방을 막지 못하고 단숨에 목숨을 잃었다니, 이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만약 이 광경을 직접 보지 않았다면, 그 누구도 이 사실을 믿지 않았을 것이다.“잘했어! 정말 대단하군… 역시 진 선생이야!”“진 선생, 정말 강하시군요!”충격에서 깨어난 공 씨 어르신과 강 씨 어르신 등은 기쁨에 가득 차 소리쳤다! 비록 그들이 진명이 어떻게 적 씨 가문 노인을 쓰러뜨렸는지 정확히는 몰랐지만, 한 가지는 분명히 알았다. 방금까지는 그들의 패배가 기정사실처럼 보였고, 모두가 거의 절망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지금, 진명이 기적처럼 마지막 순간에 적 씨 가문 노인을 처치하며 그들의 패배를 뒤집고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전세가 완전히 역전되었
“드디어 내 수위가 돌파됐구나!”“좋아, 이제 늙은이, 이제 내 차례야!”진명은 두 눈을 번쩍 뜨며 날카로운 살기를 띤 눈빛을 적 씨 가문 노인에게 날렸다. 그 눈빛은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처럼 두려움을 불러일으켰다. “이 녀석,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지껄이는군!” “네가 운 좋게 수위를 돌파해 성경에 도달했다고 해서 어쩌겠느냐?”“네 수위가 방금 돌파된 만큼 아직 경지가 굳어지지 않았겠지. 넌 절대 나를 이길 수 없다!”“어쨌든, 넌 내 손에 죽게 되어있어! 죽어라!”적 씨 가문 노인은 코웃음을 치며 진명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더 이상 말할 기분이 아니었고, 손바닥을 휘둘러 강력한 기세로 진명에게 공격을 퍼부었다. 진명이 경지를 굳히기 전에 그를 죽여버리려는 것이었다. “그래, 설령 수위를 돌파했다고 해도 무슨 소용이 있겠어……”적 씨 노인의 말을 듣고 적 씨 가문의 사람들은 한결 안심했다. 공 씨 어르신과 강 씨 어르신 등은 진명의 수위 돌파에 잠시 희망을 가졌으나, 적 씨 가문 노인의 말이 그들에게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그들은 다시 깊은 절망감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적 씨 가문 노인이 말했듯, 진명의 수위가 방금 돌파된 만큼 아직 경지가 안정되지 않았다. 이는 절대 적 씨 가문 노인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더군다나, 성경에 도달한 공 씨 어르신조차 적 씨 가문 노인에게 패배했는데, 진명은 말할 것도 없었다. 설령 진명이 성경에 도달했다고 하더라도 그의 운명은 공 씨 어르신과 같을 것이며, 큰 반격을 기대할 수 없었다. 이런 생각이 들자, 그들의 얼굴은 창백해졌고 마음속에는 여전히 절망감이 가득했다. 그러나 그들의 절망이 끝나기도 전에, 모두가 놀랄 만한 일이 벌어졌다. “죽을 준비나 해!”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이 날아오자, 진명은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소매를 휘둘렀다. 강력한 영기가 퍼져 나가면서 적 씨 가문 노인에게 엄청난 기세로 밀려들었다. 쾅! 진명의 공격과 적
“하하하……”“드디어 끝났군!”공 씨 어르신이 치명상을 입고 더 이상 저항할 수 없게 되자, 적 씨 가문 노인은 기뻐하며 하늘을 향해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이제 상대방에서 가장 강한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 모두를 쓰러뜨렸으니, 남아 있는 진명이든, 강 씨 어르신과 소 씨 어르신이든, 그야말로 손쉽게 처리할 수 있는 개미 같은 존재들이었다. 이로써, 적 씨 가문 일족은 마침내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다. 그는 마음속 깊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대인 최고……”“대인 최고……”“대인 최고……”…… 기쁜 것은 적 씨 가문 노인만이 아니었다. 적 씨 어르신과 나머지 적 씨 가문의 고수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하나같이 기쁨에 가득 찬 얼굴로 뜨거운 환호성을 질렀다. “끝났군……”“이제 우리 모두 죽을 수밖에 없어……”적 씨 가문 노인과 적 씨 가문 무리의 반응과는 대조적으로, 강 씨 어르신과 소 씨 어르신 등은 절망스러운 기색이 역력하였다. 그들의 마음은 한순간 얼음장처럼 얼어붙고 말았다.비록 이 세 개의 세력은 많은 인원을 거느리고 있지만, 적 씨 어르신은 성경의 성급 강자였다. 이는 그들이 맞설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이변이 없는 한,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죽음뿐이었고, 누구도 피할 수 없을 것이었다. 그 외에는 다른 가능성이 없었다. 이 생각이 들자, 그들의 얼굴은 잿빛으로 물들었고, 전례 없는 절망감이 그들의 가슴을 짓눌렀다. 물론, 절망하는 사람은 그들만이 아니었다.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은 더욱 깊은 절망에 빠져 있었다.그들은 중부 무용팀의 수뇌부로서 무계의 질서와 안정을 책임지고, 악한 놈들을 제거하는 의무를 지니고 있었다.하지만 지금, 그들은 악인 명단 1위에 오른 천면성에게 패배하고 말았다. 이후 천면성이 권력을 잡으면, 더 많은 학살과 악행이 발생할 것이고, 수많은 무인들과 백성들이 희생될 것이었다. 이 순간, 그들의 마음속에 밀려드는 절망
꿀꺽! 이 기회를 틈타, 진명은 곧바로 성령단을 꺼내 삼켰다. 원래 그는 백효해독제를 꺼내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에게 나눠주어 해독하려 했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공 씨 어르신이 적 씨 가문 노인에 의해 큰 부상을 입게 되었고, 담 씨 어르신과 다른 두 명의 반성 경지 중부 무용팀 고수들도 중상을 입어 전투력을 잃은 상태였다. 설령 그가 해독을 해준다고 해도, 그들의 패배는 불가피했다. 지금으로서는, 자신이 무학의 병목이 풀린 이 기회를 이용하는 것이 그들의 마지막 희망이었다. 그렇게 그는 성령단을 통해 도법의 경계를 돌파하거나 수위를 대승경으로 끌어올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만 된다면 승산이 생길지도 모른다! “진 선생, 청산이 남아 있으면 장작은 얼마든지 구할 수 있어!” “내가 천면성을 최대한 막을 테니, 자넨 빨리 도망가도록 해!” “도망간 뒤에 우리 중부 무용팀의 복수를 꼭 도모해 줘야 하네……꼭…” 이때 공 씨 어르신은 몸의 부상과 독을 억누르며 일어섰고, 죽음을 각오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상황이 이 정도까지 왔으니, 그들의 패배는 확실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그들 모두 적 씨 가문 노인에게 죽임을 당할 가능성이 컸다.자신은 나이가 많으니, 무용팀을 위해 전사하는 것이 오히려 영광스러운 일이라 두렵지 않았다. 하지만, 진명만은 죽어선 안 되었다. 진명은 아직 젊고, 이미 반성 경지에 도달한 상태로,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었다. 그는 진명이 살아남아 성경에 도달할 수 있다면, 적 씨 가문 노인을 죽이고 그들에게 복수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된다면 그는 아무런 미련도 남지 않을 것이었다. “괜찮습니다.” “공 씨 어르신, 잠시만 적 씨 가문 노인을 막아주세요…조…조금만…시간을 조금만 벌어주세요……” 진명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말이 끝나자마자, 그는 지체 없이 눈을 감고 도법의 병목을 돌파하고 성령단을 체내에
“죽고 싶어?”뒤에서 진명의 강력한 공격을 감지하고, 중성이 진명에게 죽임을 당한 것을 본 적 씨 가문 노인은 크게 격노했다. 그는 곧바로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추격하는 것을 포기하고, 강력한 위력을 담은 손바닥을 휘둘러 진명의 황천권을 향해 맞섰다. 퍽! 진명의 황천권과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이 세차게 충돌하자, 곧이어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은 압도적인 기세로 황천권을 무너뜨리고, 남은 기세가 진명에게로 몰아쳤다. “안 돼!”진명의 얼굴이 일그러졌고, 그는 급히 몸을 피하며 후퇴하려 했지만, 적 씨 가문 노인은 이미 성경에 도달한 강자로서 실력이 진명보다 훨씬 뛰어났다.진명은 아무리 피하고 후퇴해도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 범위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결국 그의 몸은 적 씨 가문 노인의 진기 잔여 힘에 의해 날아가 땅에 세게 떨어졌다. 퍽퍽! 땅에 떨어진 진명의 가슴에서 극심한 통증이 전해져왔다. 그는 견디지 못하고 연달아 피를 두 번이나 토했으며, 내상이 상당히 심각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제심경이라는 초강력 방어 보물이 있었기에,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이 그를 다치게 했을 뿐 목숨을 위협하지는 않았다. “이 녀석, 죽고 싶다면 내가 이루어 주마!”진명의 공격에 분노한 적 씨 가문 노인은 즉시 또 한 번 강력한 위력을 담은 손바닥을 휘둘러 진명에게 날렸다. 진명을 먼저 제거한 후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처리하는 것이 더 늦지 않다고 생각한 것이다. “끝났어......”적 씨 가문 노인의 강력한 공격을 감지한 진명은 마음속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 방금 적 씨 가문 노인에게 공격당해 부상을 입은 그는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다.또한, 적 씨 가문 노인의 레벨이 너무 높아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진명은 눈앞에서 다가오는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을 지켜보며 절망감에 휩싸였다. 후! 그때, 절망에 빠져 있던 진명은 자신의 도법 경지가 미세하게 풀리는 느낌
후! 장 씨 어르신과 소 씨 어르신이 무거운 마음을 가진 것과 달리, 진명은 상대적으로 차분했다. 과거 독수는 그의 손에 죽었고, 그때 독수를 상대하기 위해 그는 일부러 독수의 오독 연근산을 해독할 수 있는 해독 성약인 백효해독제를 제조했었다. 현재 그의 몸에는 아직도 백효해독제가 수십 개 남아 있었다. 비록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등 네 명이 오독 연근산에 중독되었지만, 그가 제때 백효해독제를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에게 건네 그들의 독을 풀 수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었다. 이 생각에 그는 지체하지 않고 중성과의 싸움을 멈추고, 몸을 날려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이 있는 방향으로 빠르게 달려갔다. 그들에게 해독약을 빨리 전달하려고 한 것이다. “진명, 도망치려는 거야?”“그렇게 쉽게 갈 수 있을 줄 알았느냐!” 중성은 진명이 상황이 좋지 않다고 보고 혼자 도망가려 한다고 착각했다. 그와 진명 사이의 원한을 생각하면, 그가 진명을 놓아줄 리 없었다. 그래서 그는 아무 생각 없이 몸을 날려 진명을 가로막았고, 다시 한 번 그를 저지했다. 지금 적 씨 가문 노인은 이미 전세를 역전시키고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연달아 밀어붙이며 위험에 빠뜨리고 있었다. 이로 인해 전세는 완전히 그들 편으로 기울어졌다! 그는 계속해서 진명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으면, 적 씨 가문 노인이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처리한 뒤, 진명을 상대해줄 수 있을 것이었다. 이러면 그들은 손쉽게 진명을 죽여 복수를 할 수 있을 것이었다. 이 생각에 그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기뻐하며 큰 소리로 웃었다. 승리가 자신을 향해 다가오고 있다는 착각에 빠진 것이다! 그러나 그가 웃음을 멈추기도 전에, 그를 충격에 빠뜨리는 일이 벌어졌다. “비켜라!”“내 황천권을 받아라!”진명은 격노했다. 중성은 계속 그를 방해하며 그를 화나게 했다. 그는 지금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의 해
“공 노인, 이건 바로 너희 중부 무용팀이 나를 괴롭힌 결과야!” “이렇게 된 이상, 더 이상 봐주지 않겠어!” “너희 모두 죽어라!” 적 씨 가문 고수들이 위태로운 상황에 빠지자 적 씨 가문 노인은 얼굴빛이 매우 어두워졌다. 그는 이 전투를 빨리 끝내야만 적 씨 가문의 자손들에게 큰 피해가 가지 않을 것을 알았다. 그래서 그는 더 이상 숨기지 않고, 두 소매를 휘저으며 두 덩어리의 하얀 안개를 뿜어냈다. 그 안개는 순식간에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일행 넷을 향해 몰려가며 하늘을 뒤덮었다. 그 하얀 안개는 곧 수많은 가루로 변해 마치 천녀가 꽃을 흩뿌리듯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넷을 순식간에 덮었다. “이건... 이건 뭐지?” “안 돼, 독이야!” 하얀 가루의 이상함을 느낀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은 크게 놀랐다. 그들은 즉시 숨을 멈추고 빠르게 몸을 뒤로 물리며 그 가루와 안개를 피하려 했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 그 가루와 안개는 모든 틈새를 파고들었고, 그들은 적 씨 가문 노인과 너무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이미 많은 양을 흡입했다. “망했어. 이건 아마 독수의 오독 연근산인 것 같군...”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은 얼굴빛이 일순간 변했다. 독수는 악인 순위에서 여덟 명 중 하나로, 그의 유명한 독약인 오독 연근산은 매우 강력했다. 비록 그들은 독수와 그의 독약을 직접 본 적은 없었지만, 중부 무용팀의 최고 인물들로서 악인 순위에 오른 여덟 명의 정보를 잘 알고 있었고, 오독 연근산의 특성도 알고 있었다. 적 씨 가문 노인이 뿌린 하얀 가루와 안개는 오독 연근산과 매우 비슷했다. 그들은 약간만 흡입했음에도 체내 진기가 즉시 억제되고 수련의 힘이 반 가까이 감소했다. “하하하...” 적 씨 가문 노인은 크게 웃었다. 그는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여덟 악인 중 수장인 천면성으로, 보통 악인들은 그에게 충성을 바쳤다. 독수의 독약에 흥미를 느껴 그로부터
“고작 패배자 주제에 감히 날뛰다니!”“목숨이 아깝지 않구나!”진명은 경멸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중성은 전에 두 번이나 진명과 맞붙었으나, 매번 패배하고 도망을 쳤다.중성의 공격 따위는 진명에게 위협이 되지 않았다. 그는 생각할 것도 없이 손가락을 뻗어 지계 중급 공법인 겁지법을 사용했다. 그의 손끝에서 날카로운 기운이 뿜어져 나와 중성의 공격을 향해 나아갔다.“퍽!”거센 충돌 소리와 함께 진명의 겁지법은 중성의 식혼천심수와 정면으로 맞부딪쳤다. 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달랐다. 진명의 겁지법은 중성의 공격을 뚫지 못하고 오히려 중성의 공격에 의해 산산조각이 났다. 그뿐만 아니라, 잠룡단의 약효가 아직 완전히 발휘되지 않은 상태에서 중성의 공격이 그의 겁지법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말았다. 남은 충격으로 인해 진명은 세 네 걸음이나 뒤로 물러나 겨우 몸을 가눌 수 있었다.“중성, 네가 불과 이틀 만에 수련을 돌파했을 줄이야!”“그래서 나한테 당당히 덤비는 거였군!”진명은 크게 놀랐고, 중성이 반성의 경지를 돌파한 것을 즉시 알아차렸다. 이것은 그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고, 방심한 탓에 손해를 보게 된 것이다.“이놈, 다시 한 번 받아라!”한 차례 진명을 물러나게 한 중성은 그에게 숨 쉴 틈을 주지 않았다. 그는 기세를 몰아 다시 한 번 진명에게 공격을 퍼부었다. 물론 중성은 전투 경험을 통해 진명의 실력이 반성급 중에서도 뛰어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의 수련이 갓 반성 경지에 도달한 데다, 그가 가진 반성급 법보의 사용 횟수도 거의 소진된 상태였다. 최근 며칠간은 부상을 치료하느라 법보를 재정비할 시간도 없었다. 아무리 그가 전력을 다한다 해도 진명을 이길 수는 없을 터였다.하지만 전존과 반성의 차이는 엄청나다. 둘은 동등하게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크다! 중성의 수련이 반성 경지에 도달함에 따라 그의 공력과 속도가 크게 향상되었다. 비록 그가 진명의 상대는 아니지만, 이전처럼 쉽게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