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의 프레지던트 스위트룸 안.임아린과 박기영은 술에 취한 진명을 부축해 방으로 들어왔다.늦은 시간이라 임아린만 남아 술에 취한 진명을 돌보기로 했고 박기영은 먼저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진명을 침대에 눕힌 후 임아린은 수건을 가져와 진명의 얼굴을 닦아주고 그의 외투와 신발을 벗겨주었다. “진명 씨, 잘 자. 나도 이제 자러 잘 거야.”임아린은 얇은 이불을 진명에게 덮어준 뒤, 몸을 돌려 자리를 뜨려 했다.그러나 그녀가 미처 발을 내디디기도 전에 진명이 갑자기 그녀의 가녀린 팔을 붙잡았다.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뒤돌아보았고 눈을 뜨고 있는 진명은 전혀 취기가 없어 보였다!“진명 씨, 취하지 않은 거야?”임아린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당연하지!”“나 정도 레벨이 되면 이런 술은 아무리 먹어도 취하지 않아.”진명은 웃으며 말했다.“근데 왜 취한 척한 거야?”임아린은 흠칫하더니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술에 취한 척하지 않으면 네가 날 보살펴 줄 일도 없잖아?”진명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지난번, 임아린과 하룻밤을 보낸 이후로 진명은 하소정의 상처를 치료하느라 임아린과 보낼 시간이 없었다. 이번에 해성시로 오면서 그는 호텔 방 2개를 잡을 생각이었다. 하나는 그와 임아린이 쓰고 하나는 박기영한테 쓰라고 할 계획이었다.그러나 수줍음이 많은 임아린은 박기영이 옆에 있자 진명한테 굳이 방 세 개를 잡으라고 했다. 당연히 진명은 그게 못마땅하였고 그래서 이런 수작을 부려 임아린을 방에 남겨둔 것이었다. “진명 씨, 뭐 하는 거야?”임아린은 흠칫하더니 이내 진명의 뜻을 알아차리고 얼굴을 붉혔고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은 참으로 매혹적이었다. “뭐할 것 같아?”“아린아, 시간도 많이 늦었는데 얼른 자자!”진명은 말을 하면서 임아린의 하얀 팔을 끌어당겼고 임아린은 그의 품 안에 안기게 되었다. “어떻게 이래?”“기영 씨가 알면 어쩌려고...”얼굴이 빨개진 임아린은 발버둥 쳤지만 진명의 따뜻한 품 안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다. “
다음 날 아침, 햇볕이 따스한 방안.침대 위에서 임아린은 진명의 품에 안겨 달콤하게 잠을 자고 있었다. 똑똑똑!바로 이때, 격렬하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임아린과 진명은 잠에서 깨어났다. “진명 씨, 아직도 안 일어났어요?”“이 시간까지 안 일어나고 뭐 해요?”박기영이 불평하는 소리가 문밖으로부터 희미하게 들려왔다.“기영 씨가... 여긴 왜 온 거야?”“진명 씨, 빨리 일어나, 기영 씨한테 들키면 큰일이야.”깜짝 놀란 임아린은 본능적으로 이불을 젖히고 일어나 옷을 입으려고 했다.그러나 이불 밑에 있는 자신의 몸을 보고 그녀는 갑자기 얼굴이 붉히며 다시 급히 이불을 덮고 자신의 아름다운 몸을 가렸다!“아린아, 정말 아름다워!”진명은 그녀의 몸매에 감탄했다비록 힐끔 보았을 뿐이지만, 그는 여전히 눈빛이 뜨거웠고 이불 속에서 임아린을 꼭 껴안았다.“움직이지 마...”“기영 씨가 밖에 있어. 빨리 일어나...”임아린은 애교가 넘치고 목소리로 수줍게 말했다. “신경 쓰지 마.”“이른 아침부터 남을 방해하다니, 숙녀다운 모습은 조금도 없어. 그냥 내버려 둬!”진명은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진명 씨, 방금 뭐라고 했어요?”이때, 박기영의 씩씩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그녀는 스위트룸의 거실을 지나 곧장 안방으로 들어왔다. 이런!눈빛이 마주친 세 사람은 눈이 휘둥그레져서 너무 놀란 나머지 멍해졌다!“아린 씨, 아린 씨가 왜 여기 있어요?”박기영은 깜짝 놀랐다.“저...”임아린의 예쁜 얼굴이 금세 귀밑까지 빨개졌고 그녀는 부끄러워 어쩔 줄 몰라 하다가 머리를 가린 채 이불 속으로 들어갔고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아린이는 내 여자친구인데 나랑 같이 있는 게 정상 아닌가요!”진명은 퉁명스럽게 입을 열었다.“그건...”박기영은 말문이 막혔다. 사실 그녀는 이미 지난번부터 임아린과 진명이 연인 사이라는 걸 눈치챘다.하지만 지금 두 사람이 한 침대에 누워 있는 것을 직접 보니 여전히
“안 돼요!”“진명 씨는 예전에 해성시에 와본 적 있잖아요. 이곳에 대해 잘 알고 있으니까 진명 씨는 꼭 가야 해요!”박기영은 입을 삐죽거렸다.“안 간다고 했잖아요.”“볼일 없으면 나 좀 그만 괴롭혀요.”진명은 박기영을 싸늘하게 대했다.“이봐요...”박기영은 화가 치밀어 올랐고 그녀가 눈을 돌리며 교활하게 웃었다.“당신이 가고 싶지 않더라도 아린 씨를 한 번 생각해 봐요!”“모처럼 출장을 왔는데, 기분 전환도 할 겸 아린 씨와 함께 관광하면 좋잖아요?”“남자친구라는 사람이 너무 한 거 아니에요?”“그건...”말문히 막힌 진명은 고개를 숙여 임아린을 쳐다보았고 이불 속에 움츠려 있는 임아린은 조용히 이불 한 귀퉁이를 들어 올려 아름다운 눈매를 드러내고 그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다.보아하니 임아린도 이번 기회에 해성시의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하고 싶은 눈치였다.“흠... 좋아요.”임아린 때문에 진명은 승낙했고 나중에 진성 기업으로 가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잠시 후 박기영은 침실을 나와 스위트룸의 거실에서 두 사람을 기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차례로 옷을 입고 걸어 나왔다.아침을 먹고 난 뒤, 진명을 차를 운전하고 호텔을 나와 여기저기 놀러 다니며 여러 곳의 풍경과 유적지들을 구경하였다. 그의 안내하에 두 여인은 모두 즐겁게 놀았다.특히 박기영은 임아린처럼 성격이 도도하지 않고 활발하여 여행하는 내내 늘 분위기 메이커였고, 세 사람의 여행은 꽤 즐거웠다. 한편, 진명은 힘들기도 했고 즐겁기도 했다. 즐거운 건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 여행하는 일이었고 고통스러운 건 옆에 있는 임아린과 박기영의 미모가 하도 출중하여 어디를 가든지 두 여자의 절세 미모 때문에 소란을 일으키고 그한테 수많은 남자들이 그에게 부러움과 질투로 가득 찬 눈빛을 보낸다는 것이었다. 만약 눈빛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그는 아마 이미 만신창이가 되었을 것이다. 행복한 시간은 늘 짧은 법이다!진명과 임아린 그리고 박기영 세 사람은 하루 종일
“진명 씨, 설마 이 사람들도 천산설연 때문에 온 건 아니겠지?”임아린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이번에 진명이 경매회에 참가한 목적이 이 500년이 넘는 천산설연을 낙찰받기 위해서라는 걸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만약 눈앞의 사람들이 모두 천산설연 때문에 온 것이라면 진명한테는 큰 부담이 될 것이니 좋은 일이 아니었다!“응, 아마도 그럴 거야!”마음이 무거워진 진명은 미간을 찌푸렸다. 경매에서 천산설연을 낙찰받는 일이 잘못될까 봐 그는 걱정되었다. “진명 씨, 걱정하지 말아요. 저들은 천산설연 때문에 온 게 아니에요!”바로 이때, 정우의 쾌활한 웃음소리가 들려왔고 그는 몇 명의 경호원을 데리고 멀리서부터 걸어왔다.경매장 밖에는 오고 가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진명 옆에 있는 임아린과 박기영의 미모가 워낙 출중하여 진작부터 주위 사람들과 재벌 2세들의 눈길을 끌고 있었다. 그 때문에 정우는 진명의 일행을 쉽게 찾을 수가 있었다. “천산설연 때문에 온 거 아니에요?”“그럼 무엇 때문에 경매회에 참가한 건가요?”진명은 정우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이번 경매회의 대미를 장식할 하이라이트 보물 때문에 온 것이에요.”정우가 설명했다.“무슨 보물이에요?” 진명과 임아린 그리고 박기영 세 사람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서로 마주 봤다. “어떤 보물인지는 자세히 모르겠어요...”“그러나, 저희 가문에서 들은 소문에 의하면 보물을 찾는 사람이 우연히 깊은 산 속 고대 유적지에서 호심경을 발견하였다고 해요...”정우는 보물의 상황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였다. 고대에는 삼황오제 같은 많은 유능한 인물들이 많았고 그들은 후세에 많은 신화와 전설들을 남겼다. 상고 유적은 보통 어떤 선대나 유능한 인물들이 남긴 무덤, 동굴 그리고 수련 도장과 같은 곳을 말한다.수천 년의 세월을 거쳐 현대사회에 이르러 이러한 고대 유적지는 기본적으로 자취를 감추었고 남아 있는 것은 거의 없었다. 있다고 하더라도 보통은 인적이 드문 깊은 산과 강에 숨어 있었
“그럼 정우 씨도 이 보물 때문에 경매회에 참석한 건가요?”이내 임아린은 정우가 이곳으로 온 목적을 눈치챘다. “네, 맞아요.”정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보물이 진짜인지 가짜인지가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해성시의 명문 가문들은 직계 자손들만 경매회에 참가하게 하고 가문의 어른들은 이번 경매회에 나타나지 않았다.정씨 가문도 마찬가지로 정우가 가문을 대표하여 경매회에 참가하게 되었다. “쳇...”진명을 시큰둥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삐죽거렸다. 만약 그 보물이 진짜라면 어떻게 경매회에 내놓을 수가 있겠는가?그는 주최 측의 속임수라고 추측하고 크게 마음에 두지 않았다.“진명 씨, 들어가죠. 경매장으로 들어가서 다시 얘기해요!”정우는 진명의 일행들과 함께 경매장이 있는 건물로 들어갔다. 지난번 경매회처럼, 그들은 경매회에 관한 절차와 안배에 따라 각각 보증금을 내고 번호판과 사진첩을 받아쥐고 경매장으로 들어갔다.한편, 경매장은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고 대충 훑어보아도 최소한 3, 4천 명 정도는 되는 것 같았다. 사람들은 모두 화려한 옷차림을 하고 있었고 그들은 유명 인사, 그리고 보물을 위해 경매회에 참석한 명문 가문 자제와 재벌 2세들이었다.정우와 진명의 일행은 번호판에 따라 자리를 찾아 앉았다. 와아!그들이 경매장으로 들어서자, 임아린과 박기영 두 여인의 절세미모는 이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주위에 있던 명문 가문의 자제들과 재벌 2세들은 참지 못하고 연신 감탄했다.“아름다워!”“이 두 미인은 누구야? 둘 다 너무 예쁘게 생겼어. 해성시에 이렇게 예쁘고 기품 있는 절세미인을 본 적이 없어.”“그러게, 저 두 여인의 옆에 있는 저놈은 무슨 재주가 있어서 절세미인 두 명과 같이 있는 거야. 참으로 운도 좋아.”...명문 가문의 자제들과 재벌 2세들은 부러운 얼굴로 진명을 쳐다보았고 심지어 일어서서 두 여인에게 말을 걸려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진명의 옆에 있는 정우를 보고 그들은 즉시 단념했다.비록 그들은 모
이번 경매회에는 골동품, 서예와 그림, 보석 등 다양한 종류의 경매품이 있었고 경매가격도 낮은 것부터 높은 것까지 다양했다. 500년이 넘은 천산설연을 낙찰하는 것이 이번 경매회에 참가한 주요 목적인 진명은 다른 경매품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하지만 주위의 일부 명문 가문의 자제들과 재벌 2세들은 하나같이 흥미진진한 표정을 지었고 하나둘씩 가격을 제시하고 있었다. 심지어 임아린과 박기영 그리고 정우마저도 각자 수억을 들여 고대의 서예와 그림, 장신구 같은 것들을 낙찰받았다. 경매가 중반까지 진행되면서 분위기는 점점 절정에 달했고 양준은 마침내 스태프에게 천산설연을 올리라고 손짓했다.“다음은 520년이 넘은 천산설연이자 이번 경매의 진품 중 하나인 경매품입니다. 경매 시작가는 60억입니다.”“10억씩 가격을 올리겠습니다!”양준은 간단하게 설명하였다. 바람에 말려 보존된 천산설연은 보기에 여전히 새하얗고 투명해 보였고 진명은 이내 정신을 차리고 관심을 가졌다. 반대로, 주변의 일부 명문 가문의 자제들과 재벌 2세들은 모두 흥미를 잃은 것 같았다. 결국 약재는 완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이 천산설연은 그들에게 큰 쓸모가 없었고 낙찰받더라도 기껏해야 보관만 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한테는 애물단지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500년이 넘는 약재는 희귀한 것이라 구하기가 힘든 물건이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별 관심이 없지만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그것을 구입하여 보관하고 싶어 했다. “70억!”“100억!”“110억!”…몇몇 명문 가문의 자제들은 이 천산설연에 흥미를 보였고 잇달아 입찰가를 제시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경매 가격은 150억 가까이 오르게 되었다. “200억!”진명은 손에 든 번호판을 들고 담담하게 가격을 제시했다.사실 500년 정도 된 약재의 시장 가격은 약 200억 정도였다. 그러나 지난번 경매회에서 야생 인삼이 600억에 낙찰된 건 정우가 그 당시 그와 가격 경쟁을 펼쳤기 때문이다. 이제는 정우와 경쟁할 필요도 없어서 그는 자신이 무
“그 사람이에요!”정우는 고개를 들어 잘생긴 젊은 남자를 쳐다보고는 이내 안색이 어두워졌다. “정우 씨, 저 사람 누구예요?”진명이 물었다. “우리 해성시 3대 가문으로 불리는 단씨 가문의 큰 도련님 단기범이에요!”정우는 그 젊은 남자의 신분을 밝혔다. “단씨 가문의 도련님이라고요?”“저자가 왜 아무 이유 없이 저와 약재 경쟁을 하는 거죠?”“설마 단씨 가문도 의약계의 명문 가문인가요?”진명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약재가 명문 가문의 자제들한테 별다른 용도가 없다는 걸 진명은 잘 알고 있었다. 만약 단씨 가문이 의약계의 명문 가문이라면 천산설연과 같은 귀중한 약재가 쓸모가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단기범은 그와 경쟁할 이유가 없었다!“아니에요!”“단기범은 나와 사이가 좋지 않아요.”“아마 진명 씨가 내 친구라고 생각하고 일부러 당신한테 이러는 것 같아요...”정우가 해명했다. 정우의 추측이 맞았고 단기범은 확실히 정우 때문에 일부러 진명을 겨냥한 것이었다. 또한 진명의 옆에 있는 임아린과 박기영 두 사람의 미모가 너무 눈부셔서 단기범은 질투가 났고 이 기회를 빌려 진명의 기를 꺾으려고 했던 것이다. “일부러 그런 것이군요!”진명은 안색이 어두워졌고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300억!”“300억!”이때, 양준의 목소리가 진명과 정우 두 사람의 대화를 끊어버렸다. “400억.”진명은 번호판을 들어 다시 가격을 제시했다.“재미있군!”단기범은 진명을 쳐다보며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단기범도 약재가 일반인에게는 아무런 쓸모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진명의 400억을 제시하는 것을 보고 그는 이 천산설연을 꼭 낙찰받겠다는 진명의 결심을 눈치챘다.기왕 이렇게 된 이상 망설일 필요가 뭐 있겠는가!“600억!”단기범은 음흉하게 웃으며 다시 번호판을 들어 올렸다.“800억!”안색이 어두워진 진명은 계속해서 가격을 제시했다“1000억!”단기범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봐요...”얼굴이 굳어진 진명은 단
진명이 천산설연의 가격을 1200억까지 부르자 단기범은 조금 망설여졌다.그는 단지 진명을 희롱하고 싶을 뿐, 정말 약재를 낙찰받고 싶은 건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그가 계속 가격을 높였다가 진명이 포기한다면 그는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그렇게나 바보가 되고 싶으면 내가 그 소원 들어주지. 이 별 쓸모없는 약재는 너한테 양보해 줄게.”단기범은 적당한 시기에 물러나고는 의기양양하게 웃었다.말을 마친 뒤, 그는 임아린과 박기영을 힐끔 바라보았다. 그는 그녀들에게 진명을 짓밟고 있다는 걸 자랑하며 그녀들의 환심을 사려고 하였다.그러나 그에게 돌아온 건 그녀들의 화난 눈빛이었고 이를 본 그는 조금 난처해졌고 의기양양한 마음도 어느 정도 사그라들었다.“좋아, 아주 좋아...”진명은 차갑게 단기범을 바라보았다.비록 그는 분노로 가득 찼지만 이곳은 경매장인 만큼 그 누구든 경매할 권한이 있고 아무리 단기범이 고의적으로 손을 쓴다고 하더라도 이를 악물고 참을 수밖에 없었다.다행히 그는 성공적으로 이 약재를 낙찰받았고 돌아가서 서윤정한테 당당히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게 그가 유일하게 위안을 삼을 수 있는 부분이었다.“1200억!”“1200억!”“1200억, 낙찰입니다!”양준은 손에 든 낙찰봉을 내리쳤고 그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사실 그는 지난번 야생 인삼이 600억이라는 최고가에 낙찰된 것도 이미 행운이라고 생각하였다.그러나 지금, 이 천산설연은 지난번의 야생 인삼보다 족히 2배나 높은 가격에 낙찰될 줄은 상상조차 못 했다.별의별 일들이 다 겪은 그마저도 이 순간만큼은 평정심을 유지할 수가 없었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해성시의 경매장에서 연속으로 두 개의 약재가 고가에 팔렸다는 사실이 빠르게 주위 도시에 퍼지기 시작했다.그 후 많은 약재꾼들은 귀중하고 희귀한 약재를 얻으면 해성시로 가져와 경매를 진행하였다. 그러다 보니 진명은 귀중한 약재를 더 쉽게 수집할 수 있었고 전화위복인 셈이었다. ...약재를 낙찰받은 진
“지영 씨, 저를 구해줘서 정말 고마워요...”임아린이 침대 옆으로 다가와 진심으로 맹지영에게 감사를 표했다. 천면성 분신의 손에서 자신을 구해준 맹지영에게 목숨을 빚진 셈이었다.이것이 바로 그녀가 혼자서 방 안에 남은 주된 이유였다.“아린 씨, 정말로 나에게 감사하다면, 제 부탁 하나만 들어줄 수 있나요...”맹지영은 입술을 깨물며, 마치 어떤 결심을 내린 듯한 표정을 지었다.“어떤 부탁인가요?”임아린은 무언가를 어렴풋이 눈치채며 물었다.“저도 진 대표님의 대열에 합류하고 싶어요. 앞으로 아린 씨와 진 대표님과 함께하고 싶어요...”맹지영은 기대에 찬 표정으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았다.이전에 그녀는 임아린과 서윤정 두 여자와 진명을 두고 경쟁하려고 했었다.하지만 이번 생사를 넘기면서 그녀는 생각이 달라졌다. 경쟁에서 이길 수 없으면 차라리 진명의 곁에 머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이것도 나름대로 서로에게 좋은 방법이었다.“그건...”임아린은 난처한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다른 여자와 함께 진명을 공유하는 것은 원치 않았지만, 맹지영은 자신에게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었다.맹지영의 부탁을 쉽게 거절할 수 없었다.“지영 씨, 이 일은 잘 생각해 보셔야 해요. 진명이가 이 일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임아린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상관없어요! 진 대표님께서 동의하지 않으면 윤정 씨처럼 저도 그냥 기다릴게요. 진명 씨가 제 부탁을 받아들일 때까지 기다리면 돼요! 어쨌든, 아린 씨만 동의해 주면 돼요.”맹지영은 결연한 표정으로 말했다.“이건... 알겠어요. 그렇게까지 원한다면 반대하지 않을게요.”맹지영의 결심이 확고한 것을 보고, 임아린은 어쩔 수 없이 이를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아린 언니, 고마워요...”임아린이 동의한 것을 듣고, 맹지영은 너무 기뻐하며 임아린을 와락 안아 버렸다. 맹지영의 얼굴에는 기쁨의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기 시작하였다. 그녀는 자연스럽게 임아린을 언니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세상에 불가능한 일은 없어!”“늙은이, 이제 모든 것이 끝났어. 죽어라!” “내 황천권을 받아라!”진명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그리고 그는 더 이상 적 씨 가문 노인에게 예의를 차리지 않고, 자신의 최강 필살기인 천계 공법인 황천권을 날렸다. 주먹에는 막을 수 없는 강력한 기세가 실렸고, 곧바로 적 씨 가문 노인을 향해 맹렬히 날아갔다. 그는 이 한 방으로 적 씨 가문 노인을 완전히 쓰러뜨려, 이 싸움을 빨리 끝내려고 했다.“안 돼!”황천권의 엄청난 위력을 느낀 적 씨 가문 노인은 공포에 질린 얼굴로 소리쳤다. 그는 망설임 없이 몸을 날려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진명의 실력은 적 씨 가문 노인보다 훨씬 뛰어났고, 황천권은 최상급 천계 영기 기술로서 그 위력이 무시무시했다. 결국, 적 씨 가문 노인이 막 도망치려 할 때, 그의 몸은 황천권에 의해 관통당하고 말았다. 그렇게 그의 죄악 가득한 생은 드디어 막을 내리게 되었다.“이... 이게...”진명이 한 방에 성경에 도달한 적 씨 가문 노인을 소멸시킨 것을 본 사람들은 그야말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 누구도 진명이 성경에 도달한 후 이렇게까지 강해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동급의 적 씨 가문 노인이 진명의 한 방을 막지 못하고 단숨에 목숨을 잃었다니, 이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만약 이 광경을 직접 보지 않았다면, 그 누구도 이 사실을 믿지 않았을 것이다.“잘했어! 정말 대단하군… 역시 진 선생이야!”“진 선생, 정말 강하시군요!”충격에서 깨어난 공 씨 어르신과 강 씨 어르신 등은 기쁨에 가득 차 소리쳤다! 비록 그들이 진명이 어떻게 적 씨 가문 노인을 쓰러뜨렸는지 정확히는 몰랐지만, 한 가지는 분명히 알았다. 방금까지는 그들의 패배가 기정사실처럼 보였고, 모두가 거의 절망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지금, 진명이 기적처럼 마지막 순간에 적 씨 가문 노인을 처치하며 그들의 패배를 뒤집고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전세가 완전히 역전되었
“드디어 내 수위가 돌파됐구나!”“좋아, 이제 늙은이, 이제 내 차례야!”진명은 두 눈을 번쩍 뜨며 날카로운 살기를 띤 눈빛을 적 씨 가문 노인에게 날렸다. 그 눈빛은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처럼 두려움을 불러일으켰다. “이 녀석,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지껄이는군!” “네가 운 좋게 수위를 돌파해 성경에 도달했다고 해서 어쩌겠느냐?”“네 수위가 방금 돌파된 만큼 아직 경지가 굳어지지 않았겠지. 넌 절대 나를 이길 수 없다!”“어쨌든, 넌 내 손에 죽게 되어있어! 죽어라!”적 씨 가문 노인은 코웃음을 치며 진명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더 이상 말할 기분이 아니었고, 손바닥을 휘둘러 강력한 기세로 진명에게 공격을 퍼부었다. 진명이 경지를 굳히기 전에 그를 죽여버리려는 것이었다. “그래, 설령 수위를 돌파했다고 해도 무슨 소용이 있겠어……”적 씨 노인의 말을 듣고 적 씨 가문의 사람들은 한결 안심했다. 공 씨 어르신과 강 씨 어르신 등은 진명의 수위 돌파에 잠시 희망을 가졌으나, 적 씨 가문 노인의 말이 그들에게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그들은 다시 깊은 절망감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적 씨 가문 노인이 말했듯, 진명의 수위가 방금 돌파된 만큼 아직 경지가 안정되지 않았다. 이는 절대 적 씨 가문 노인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더군다나, 성경에 도달한 공 씨 어르신조차 적 씨 가문 노인에게 패배했는데, 진명은 말할 것도 없었다. 설령 진명이 성경에 도달했다고 하더라도 그의 운명은 공 씨 어르신과 같을 것이며, 큰 반격을 기대할 수 없었다. 이런 생각이 들자, 그들의 얼굴은 창백해졌고 마음속에는 여전히 절망감이 가득했다. 그러나 그들의 절망이 끝나기도 전에, 모두가 놀랄 만한 일이 벌어졌다. “죽을 준비나 해!”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이 날아오자, 진명은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소매를 휘둘렀다. 강력한 영기가 퍼져 나가면서 적 씨 가문 노인에게 엄청난 기세로 밀려들었다. 쾅! 진명의 공격과 적
“하하하……”“드디어 끝났군!”공 씨 어르신이 치명상을 입고 더 이상 저항할 수 없게 되자, 적 씨 가문 노인은 기뻐하며 하늘을 향해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이제 상대방에서 가장 강한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 모두를 쓰러뜨렸으니, 남아 있는 진명이든, 강 씨 어르신과 소 씨 어르신이든, 그야말로 손쉽게 처리할 수 있는 개미 같은 존재들이었다. 이로써, 적 씨 가문 일족은 마침내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다. 그는 마음속 깊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대인 최고……”“대인 최고……”“대인 최고……”…… 기쁜 것은 적 씨 가문 노인만이 아니었다. 적 씨 어르신과 나머지 적 씨 가문의 고수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하나같이 기쁨에 가득 찬 얼굴로 뜨거운 환호성을 질렀다. “끝났군……”“이제 우리 모두 죽을 수밖에 없어……”적 씨 가문 노인과 적 씨 가문 무리의 반응과는 대조적으로, 강 씨 어르신과 소 씨 어르신 등은 절망스러운 기색이 역력하였다. 그들의 마음은 한순간 얼음장처럼 얼어붙고 말았다.비록 이 세 개의 세력은 많은 인원을 거느리고 있지만, 적 씨 어르신은 성경의 성급 강자였다. 이는 그들이 맞설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이변이 없는 한,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죽음뿐이었고, 누구도 피할 수 없을 것이었다. 그 외에는 다른 가능성이 없었다. 이 생각이 들자, 그들의 얼굴은 잿빛으로 물들었고, 전례 없는 절망감이 그들의 가슴을 짓눌렀다. 물론, 절망하는 사람은 그들만이 아니었다.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은 더욱 깊은 절망에 빠져 있었다.그들은 중부 무용팀의 수뇌부로서 무계의 질서와 안정을 책임지고, 악한 놈들을 제거하는 의무를 지니고 있었다.하지만 지금, 그들은 악인 명단 1위에 오른 천면성에게 패배하고 말았다. 이후 천면성이 권력을 잡으면, 더 많은 학살과 악행이 발생할 것이고, 수많은 무인들과 백성들이 희생될 것이었다. 이 순간, 그들의 마음속에 밀려드는 절망
꿀꺽! 이 기회를 틈타, 진명은 곧바로 성령단을 꺼내 삼켰다. 원래 그는 백효해독제를 꺼내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에게 나눠주어 해독하려 했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공 씨 어르신이 적 씨 가문 노인에 의해 큰 부상을 입게 되었고, 담 씨 어르신과 다른 두 명의 반성 경지 중부 무용팀 고수들도 중상을 입어 전투력을 잃은 상태였다. 설령 그가 해독을 해준다고 해도, 그들의 패배는 불가피했다. 지금으로서는, 자신이 무학의 병목이 풀린 이 기회를 이용하는 것이 그들의 마지막 희망이었다. 그렇게 그는 성령단을 통해 도법의 경계를 돌파하거나 수위를 대승경으로 끌어올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만 된다면 승산이 생길지도 모른다! “진 선생, 청산이 남아 있으면 장작은 얼마든지 구할 수 있어!” “내가 천면성을 최대한 막을 테니, 자넨 빨리 도망가도록 해!” “도망간 뒤에 우리 중부 무용팀의 복수를 꼭 도모해 줘야 하네……꼭…” 이때 공 씨 어르신은 몸의 부상과 독을 억누르며 일어섰고, 죽음을 각오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상황이 이 정도까지 왔으니, 그들의 패배는 확실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그들 모두 적 씨 가문 노인에게 죽임을 당할 가능성이 컸다.자신은 나이가 많으니, 무용팀을 위해 전사하는 것이 오히려 영광스러운 일이라 두렵지 않았다. 하지만, 진명만은 죽어선 안 되었다. 진명은 아직 젊고, 이미 반성 경지에 도달한 상태로,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었다. 그는 진명이 살아남아 성경에 도달할 수 있다면, 적 씨 가문 노인을 죽이고 그들에게 복수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된다면 그는 아무런 미련도 남지 않을 것이었다. “괜찮습니다.” “공 씨 어르신, 잠시만 적 씨 가문 노인을 막아주세요…조…조금만…시간을 조금만 벌어주세요……” 진명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말이 끝나자마자, 그는 지체 없이 눈을 감고 도법의 병목을 돌파하고 성령단을 체내에
“죽고 싶어?”뒤에서 진명의 강력한 공격을 감지하고, 중성이 진명에게 죽임을 당한 것을 본 적 씨 가문 노인은 크게 격노했다. 그는 곧바로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추격하는 것을 포기하고, 강력한 위력을 담은 손바닥을 휘둘러 진명의 황천권을 향해 맞섰다. 퍽! 진명의 황천권과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이 세차게 충돌하자, 곧이어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은 압도적인 기세로 황천권을 무너뜨리고, 남은 기세가 진명에게로 몰아쳤다. “안 돼!”진명의 얼굴이 일그러졌고, 그는 급히 몸을 피하며 후퇴하려 했지만, 적 씨 가문 노인은 이미 성경에 도달한 강자로서 실력이 진명보다 훨씬 뛰어났다.진명은 아무리 피하고 후퇴해도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 범위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결국 그의 몸은 적 씨 가문 노인의 진기 잔여 힘에 의해 날아가 땅에 세게 떨어졌다. 퍽퍽! 땅에 떨어진 진명의 가슴에서 극심한 통증이 전해져왔다. 그는 견디지 못하고 연달아 피를 두 번이나 토했으며, 내상이 상당히 심각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제심경이라는 초강력 방어 보물이 있었기에,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이 그를 다치게 했을 뿐 목숨을 위협하지는 않았다. “이 녀석, 죽고 싶다면 내가 이루어 주마!”진명의 공격에 분노한 적 씨 가문 노인은 즉시 또 한 번 강력한 위력을 담은 손바닥을 휘둘러 진명에게 날렸다. 진명을 먼저 제거한 후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처리하는 것이 더 늦지 않다고 생각한 것이다. “끝났어......”적 씨 가문 노인의 강력한 공격을 감지한 진명은 마음속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 방금 적 씨 가문 노인에게 공격당해 부상을 입은 그는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다.또한, 적 씨 가문 노인의 레벨이 너무 높아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진명은 눈앞에서 다가오는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을 지켜보며 절망감에 휩싸였다. 후! 그때, 절망에 빠져 있던 진명은 자신의 도법 경지가 미세하게 풀리는 느낌
후! 장 씨 어르신과 소 씨 어르신이 무거운 마음을 가진 것과 달리, 진명은 상대적으로 차분했다. 과거 독수는 그의 손에 죽었고, 그때 독수를 상대하기 위해 그는 일부러 독수의 오독 연근산을 해독할 수 있는 해독 성약인 백효해독제를 제조했었다. 현재 그의 몸에는 아직도 백효해독제가 수십 개 남아 있었다. 비록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등 네 명이 오독 연근산에 중독되었지만, 그가 제때 백효해독제를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에게 건네 그들의 독을 풀 수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었다. 이 생각에 그는 지체하지 않고 중성과의 싸움을 멈추고, 몸을 날려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이 있는 방향으로 빠르게 달려갔다. 그들에게 해독약을 빨리 전달하려고 한 것이다. “진명, 도망치려는 거야?”“그렇게 쉽게 갈 수 있을 줄 알았느냐!” 중성은 진명이 상황이 좋지 않다고 보고 혼자 도망가려 한다고 착각했다. 그와 진명 사이의 원한을 생각하면, 그가 진명을 놓아줄 리 없었다. 그래서 그는 아무 생각 없이 몸을 날려 진명을 가로막았고, 다시 한 번 그를 저지했다. 지금 적 씨 가문 노인은 이미 전세를 역전시키고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연달아 밀어붙이며 위험에 빠뜨리고 있었다. 이로 인해 전세는 완전히 그들 편으로 기울어졌다! 그는 계속해서 진명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으면, 적 씨 가문 노인이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처리한 뒤, 진명을 상대해줄 수 있을 것이었다. 이러면 그들은 손쉽게 진명을 죽여 복수를 할 수 있을 것이었다. 이 생각에 그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기뻐하며 큰 소리로 웃었다. 승리가 자신을 향해 다가오고 있다는 착각에 빠진 것이다! 그러나 그가 웃음을 멈추기도 전에, 그를 충격에 빠뜨리는 일이 벌어졌다. “비켜라!”“내 황천권을 받아라!”진명은 격노했다. 중성은 계속 그를 방해하며 그를 화나게 했다. 그는 지금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의 해
“공 노인, 이건 바로 너희 중부 무용팀이 나를 괴롭힌 결과야!” “이렇게 된 이상, 더 이상 봐주지 않겠어!” “너희 모두 죽어라!” 적 씨 가문 고수들이 위태로운 상황에 빠지자 적 씨 가문 노인은 얼굴빛이 매우 어두워졌다. 그는 이 전투를 빨리 끝내야만 적 씨 가문의 자손들에게 큰 피해가 가지 않을 것을 알았다. 그래서 그는 더 이상 숨기지 않고, 두 소매를 휘저으며 두 덩어리의 하얀 안개를 뿜어냈다. 그 안개는 순식간에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일행 넷을 향해 몰려가며 하늘을 뒤덮었다. 그 하얀 안개는 곧 수많은 가루로 변해 마치 천녀가 꽃을 흩뿌리듯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넷을 순식간에 덮었다. “이건... 이건 뭐지?” “안 돼, 독이야!” 하얀 가루의 이상함을 느낀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은 크게 놀랐다. 그들은 즉시 숨을 멈추고 빠르게 몸을 뒤로 물리며 그 가루와 안개를 피하려 했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 그 가루와 안개는 모든 틈새를 파고들었고, 그들은 적 씨 가문 노인과 너무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이미 많은 양을 흡입했다. “망했어. 이건 아마 독수의 오독 연근산인 것 같군...”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은 얼굴빛이 일순간 변했다. 독수는 악인 순위에서 여덟 명 중 하나로, 그의 유명한 독약인 오독 연근산은 매우 강력했다. 비록 그들은 독수와 그의 독약을 직접 본 적은 없었지만, 중부 무용팀의 최고 인물들로서 악인 순위에 오른 여덟 명의 정보를 잘 알고 있었고, 오독 연근산의 특성도 알고 있었다. 적 씨 가문 노인이 뿌린 하얀 가루와 안개는 오독 연근산과 매우 비슷했다. 그들은 약간만 흡입했음에도 체내 진기가 즉시 억제되고 수련의 힘이 반 가까이 감소했다. “하하하...” 적 씨 가문 노인은 크게 웃었다. 그는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여덟 악인 중 수장인 천면성으로, 보통 악인들은 그에게 충성을 바쳤다. 독수의 독약에 흥미를 느껴 그로부터
“고작 패배자 주제에 감히 날뛰다니!”“목숨이 아깝지 않구나!”진명은 경멸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중성은 전에 두 번이나 진명과 맞붙었으나, 매번 패배하고 도망을 쳤다.중성의 공격 따위는 진명에게 위협이 되지 않았다. 그는 생각할 것도 없이 손가락을 뻗어 지계 중급 공법인 겁지법을 사용했다. 그의 손끝에서 날카로운 기운이 뿜어져 나와 중성의 공격을 향해 나아갔다.“퍽!”거센 충돌 소리와 함께 진명의 겁지법은 중성의 식혼천심수와 정면으로 맞부딪쳤다. 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달랐다. 진명의 겁지법은 중성의 공격을 뚫지 못하고 오히려 중성의 공격에 의해 산산조각이 났다. 그뿐만 아니라, 잠룡단의 약효가 아직 완전히 발휘되지 않은 상태에서 중성의 공격이 그의 겁지법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말았다. 남은 충격으로 인해 진명은 세 네 걸음이나 뒤로 물러나 겨우 몸을 가눌 수 있었다.“중성, 네가 불과 이틀 만에 수련을 돌파했을 줄이야!”“그래서 나한테 당당히 덤비는 거였군!”진명은 크게 놀랐고, 중성이 반성의 경지를 돌파한 것을 즉시 알아차렸다. 이것은 그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고, 방심한 탓에 손해를 보게 된 것이다.“이놈, 다시 한 번 받아라!”한 차례 진명을 물러나게 한 중성은 그에게 숨 쉴 틈을 주지 않았다. 그는 기세를 몰아 다시 한 번 진명에게 공격을 퍼부었다. 물론 중성은 전투 경험을 통해 진명의 실력이 반성급 중에서도 뛰어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의 수련이 갓 반성 경지에 도달한 데다, 그가 가진 반성급 법보의 사용 횟수도 거의 소진된 상태였다. 최근 며칠간은 부상을 치료하느라 법보를 재정비할 시간도 없었다. 아무리 그가 전력을 다한다 해도 진명을 이길 수는 없을 터였다.하지만 전존과 반성의 차이는 엄청나다. 둘은 동등하게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크다! 중성의 수련이 반성 경지에 도달함에 따라 그의 공력과 속도가 크게 향상되었다. 비록 그가 진명의 상대는 아니지만, 이전처럼 쉽게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