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유서혜는 뒤풀이 방에 돌아가서는 모퉁이를 찾아 앉았다. 신 대표가 그녀에게 휴지를 건네자 그녀는 멈칫하다 고개를 들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감사합니다.” 속이 상했던 터라 그녀의 미소에는 억지스러움이 묻어 있었다. 유서혜는 고개를 숙이고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이런 모습을 보여드려서 죄송합니다.” 우는 바람에 방금 고쳤던 화장이 다 번졌다. 그녀는 화장실만 갔다 왔을 뿐인데 이런 일을 겪을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그녀는 가끔 미래에 대해 생각했었다. 어떤 계획이든 그녀의 계획에는 항상 김시우가 있었다.
유서혜도 지금 장소가 마땅치 않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김시우도 자리에 없었고 그녀는 감정을 잘 추슬렀다. 더는 울고 싶지도 않았다. 매니저는 가방에서 그녀에게 물티슈를 건네주며 말했다."빨리 닦아요. 화장 다 지워졌어요.” 유서혜는 가방에서 손거울을 찾아 자신의 얼굴을 비춰보더니 몰골이 말이 아닌 자신을 보고 헛웃음이 나왔다.다행히도 그녀가 서 있는 곳은 사각지대라 벽을 마주하고 있었고 매니저가 또 한쪽을 가려주어 안심하고 화장을 고칠 수 있었다. 그녀는 물티슈로 얼굴을 깨끗이 닦은 후에야 옅게 화장을 고쳤다. 그녀
김시우는 유서혜의 카니발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고 있었다. 매니저와 유서혜가 떠나가는 것을 보면서 김시우는 유서혜에게 제대로 말하지 않으면 그녀가 자신에게 화를 낼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두 사람은 또 오랫동안 사이가 틀어질 것이었다. 그는 한숨을 쉬고는 쫓아 나왔다. 그리고는 그는 창문을 두드렸고 이를 매니저가 보게 되었다. 매니저는 유서혜가 계속 슬퍼 우는 것을 보고 아예 차 문을 열어버렸다. 울린 사람이 달래는 법이지 뭐. 차 문이 열리자 유서혜의 울음소리를 밖에서도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김시우는 유서혜
유서혜는 깨끗이 닦은 뒤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 김시우 앞에서 그녀는 생얼이라도 괜찮았다.김시우와 유서혜가 얘기하는 동안 기사와 매니저는 최대한 조용히 있었다.두 사람이 모두 얼굴에 미소를 보이자, 매니저는 유서혜의 마음이 풀린 걸 알고 그제야 안도했다.그리고 뒤를 돌아보면서 말했다. “우리 이제 출발해도 되죠?”유서혜는 수줍은 듯 김시우의 품에 안겼다.김시우는 말없이 그녀를 안아주면서 매니저한테 말했다“시간도 늦었으니 가지요.”이윽고 차가 출발하였다.유서혜는 차에서 혼자 기다리며 마음이 심란하였다. 누구라도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둘이 같이 힘을 내요, 화이팅!”“화이팅!”김시우는 유서혜의 유쾌한 모습을 보면서 흐뭇해졌다. 이렇게 자기 힘으로 일어서려고 하는 여자들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더군다나 유서혜가 일을 그만둔다면 아마 두 사람이 앞날을 같이 하기 힘들 것이다.그의 지금 능력으로 부모님으로부터 그녀를 지키기 어려울 것이다.김시우는 더 이상 생각하려 하지 않았다. 이런 고민을 잠시라도 잊고 싶었다.그는 그저 유서혜와 같이 미래를 위해서 분투하면 되리라.두 사람의 미래에 대해 얘기하다가 잠깐 드라이브 하기로 했다.“어
유서혜는 고개를 끄덕였다.설은아는 계속 말했다. “네가 연예계를 은퇴하고 집에서 애 키우며 시우 뒷바라지를 하겠다고 약속하면 너희 둘 일을 허락하마.” 설은아의 말을 들은 유서혜는 기가 막혔다. 이게 무슨 말이람. 진짜 내가 애 낳는 기계로밖에 안 보이는 건가?“어머님, 아무래도 이 약속은 지키지 못할 것 같습니다. 배우가 되는 게 제 꿈이에요, 제가 어렵게...”유서혜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설은아는 일어서며 말했다“네가 그렇다면 할 수 없지. 손님 나가신다!”“그럴 것 없어요, 제 발로 나가요!” 유서혜도 화가 머리끝
말을 마치고 서정원은 전화를 끊었다.최지연은 핸드폰을 바라보면서 기분이 상했다. 자신의 환영식 초대를 이렇게 단칼에 거절하다니. 직접 전화를 한 자신은 뭐가 된담. 서정원이 안 오면 김시우도 참석하지 않을 것이다. 두 사람 다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녀는 얼굴을 들 수 없을 것 같았다.최지연은 곧바로 서정원 집으로 향했고 마침 서정원 집에 있던 유서혜와 마주쳤다.“서정원 씨 있나요? ” 유서혜는 일찌감치 서정원에게 모르는 사람이 오면 돌려보내라고 당부를 받은 터였다.“안 계시는데요, 죄송한데 오늘은 먼저 돌아가 주세요.”원
“걱정하지 말아요. 얘기하게 놔둬요.”얼마 후, 서정원은 유서혜의 부모와 같이 김시우의 집에 도착했다.문을 연 설은아는 서정원과 유서혜의 부모를 보고 너무 예상 밖이라 할말을 잃었다. 집안에 들어온 서정원은 인사말 없이 바로 주제로 넘어갔다.“사모님이 유서혜한테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아서 제가 이렇게 왔어요.”설은아는 잠자코 있었다. “사모님의 이런 행동이 유서혜의 사생활을 침범하고 있다고 생각되지 않으세요?”설은아는 서정원이 무엇 때문에 왔는지 알 것 같았다. 하지만 남편과도 더 이상 아들과 유서혜의 일에 간섭하지
이제 모든 하객이 자리에 앉았다.그들은 서로 축복의 말을 건네며 최성운과 서정원의 행복을 기원했다.최성운과 서정원은 한복을 바꿔입고 피로연을 시작했다. 피로연은 서양식으로 하지 않고 전통 방식으로 중간에 뷔페를 준비했다.하여 최성운과 서정원의 한복은 자리와 아주 잘 어울렸다.“하객 여러분, 우리 모두 잔을 들어주세요. 신랑의 감사 인사가 있고 난 후 함께 건배하겠습니다.”사회자의 말을 들은 최성운은 술잔을 들고 중앙으로 걸어왔다.서정원도 옆에 함께 했는데 이제 부창부수 같은 느낌을 주었다. 최성운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이런 능력도 있었어요? 그리고 비행기에 칠 한 그림은 얼마나 낭비예요!”서정원은 비록 입으로는 최성운을 혼냈지만, 그녀의 말투는 아주 부드러웠다. 서정원의 말을 듣고 있는 최성운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배운 지는 오래됐어. 다만 면허증이 이제 막 나와서 경험이 풍부한 조수가 필요해.”“내가 경험이 조금 더 풍부해지면, 혼자서 다 태우고 세계여행을 떠날 수도 있어. 그때가 되면 우리는 가고 싶은 곳에 마음대로 갈 수 있어.”이 말을 들은 서정원은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그녀가 생각에 잠겨있던 그때, 최성운이 그 답을
최성운은 서정원의 몸매에 꼭 맞는 웨딩드레스를 몇 벌 제작했다. 이제 서정원이 마음에 드는 드레스를 선택하기만 하면 바로 입을 수 있다.“얼른 마음에 드는 거로 선택해. 난 네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이 너무 기대돼.”서정원은 여전히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그녀는 드레스를 손에 쥐고 몇 번이나 들었다 놨다 하며 내려놓기 아쉬워했다.“너는 어떤 걸 입어도 다 잘 어울려. 게다가 너는 참 안목도 좋아. 내 생각에는 성운 씨도 네가 이 드레스를 입기를 바랐던것 같아. 이 장식과 포인트를 봐.”연채린이 드레스 윗부분을 가리키자, 서
“제가 왜 이런 식으로 온 세상 사람들이 저를 비웃게 하는데요?”연채린은 손사래를 쳤다. 둘 사이에는 이미 감사할 필요가 없다고 서정원이 말했던 적이 있다.지금 연채린도 이런 태도로 서정원에게 두 사람 사이에 감사하다는 말이 왜 필요가 없는지 알려줬다.“오히려 비웃음보다 축복이 더 많을 것 같은데요.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은 누구나 부러울 테니까.”“제가 이 결혼식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더군다나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을 최성운이 직접 준비했는데요.”서정원도 마음속으로 매우 행복하다고 느꼈고, 연신 고개를 끄
서정원은 원래 시간이 좀 더 지나야 이 문제를 다룰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최성운이 이렇게 일찍부터 준비할 줄은 몰랐다.서정원이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당황했다.비록 최성운이 외진 곳에 가서 하는 일들을 수없이 생각했지만, 그런 쪽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다.하지만 그게 현실이 됐으니, 서정원은 설렘도 있고, 얼굴에는 달콤한 미소밖에 보이지 않았다.“정말 최성운 씨를 보면 혼내야 할지, 칭찬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알려주세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연채린은 일부러 서정원을 놀렸다. 지금 서정원은 기분도 좋고, 최성운의 계획에 아
연채린이 제공한 답은 오랜 사고 끝에 나온 것이다.연채린은 최성운이 외진 곳에 있으니, 아무리 서정원이 말한 대로 한다고 해도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동시에 외국 회사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 관계자가 전화를 받자마자 얼굴이 웃음꽃이 피었다.왜냐하면 최성운이 걸어온 전화이기 때문이다.“회장님, 지금 가족분들이 미치도록 회장님을 찾고 있어요.”“최대한 빨리 가족분들이랑 연락을 하는 게 좋겠습니다. 아니면 어떻게 할지 모릅니다.”최성운은 이 말을 듣고 몇 마디 위로의 말을 하는데, 전화 너머 그쪽 회사 운영자가 당분간
연채린은 지금 서정원이 손해를 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그래서 그 어떤 왜곡된 일이 언론에 보도될 때마다 연채린은 최미자보고 최건국에게 알리라고 했다. 언론의 힘을 이용해 해결하려고 했다.만약 그게 네티즌들이 혼자서 소설을 쓰는 것이라면 연채린도 방법이 없다. 하지만 최건국은 그런 사람들과 다르게 그런 적이 없다.연채린은 기사를 사서 전체적인 언론 방향을 바로 잡았다. 최건국도 언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아니다.그들을 이용해 일을 해결할 줄도 안다.지금 그 방법도 최건국과 매니저가 함께 생각한 방법의 하나이다.“
조사랑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싶은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아무튼 조사랑이 제안한 방법으로 최성운을 찾을 수만 있으면 된다.서정원도 그들에게 그깟 몇 푼을 빼앗겨도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했다.“저는 다른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이만 가야 할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최성운에 대한 소식이 생기면, 바로 전단지에 남긴 전화번호를 걸면 됩니다.”서정원은 또 한 번 감사의 표시를 하고 그들을 내보냈다. 연채림은 소파에 앉아 지켜보았는데, 그들이 도대체 어떻게 하
이 사람들은 기레기다. 전에 최성운한테 한번 당해본 기자들이다.“최성운과 서정원 사이에 문제가 생겼다는 건 이익의 문제 때문이다. 회사 경영 문제로 삼아 지금의 다툼이 생긴 모양이다.”“겉으로는 서로 사랑하는 부부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사실은 다르다. 서정원이 지금 한 행동 역시, 최성운을 찾아서 회사를 빼앗기 위한 수단이다.”“만약 서정원이 권력을 선에 쥐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일을 하더라도 결국 최성운 밑에서 일을 하는 직원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그 진실이 밝혀진 것이다.”언론사 기자들이 쓴 기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