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민이 10일 동안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또 뻔뻔하게 안지민을 찾아가 도움까지 요청한 건 모두 유나와 딸 때문이었다.행복한 미래를 위해 세 식구가 머무를 수 있는 집까지 계약했건만 돌아온 건 유나의 매정한 거절이었다.임재민은 왜 자신은 항상 유나 편인데 두 사람은 매일 매일 헤어질 위기에 처해야 하는지 몰라 가슴이 답답했다."누나, 말 좀 해봐. 우리 세 식구 같이 살기로 했잖아."임재민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대답을 요구했고 유나는 그런 그의 손을 뿌리쳐 버렸다."미안, 내가 너무 힘들어서 안 되겠어. 나는 지금 하루하루
이송혜는 유나의 집안조차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유나가 절대 없는 집 자식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송혜는 장사꾼 집 자식은 자기 아들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신유정의 집안은 대대로 연예계 쪽에 몸을 담았던 집안으로 큰돈을 벌지는 못했어도 임재민과 같은 업계에 있는 한 이후 사업 쪽으로 도움이 될 게 분명했다.이송혜는 문 앞에 선 후 거세게 문을 두드렸다.쾅쾅쾅!유나는 막 재운 아이를 침대에 눕히려는 찰나 이송혜의 노크 소리를 들었다."누가 이렇게 시끄럽게 문을 두드리는 거야..."주방에서 음식 손질을 하던 유나 엄마가
이송혜는 절뚝거리는 다리로 겨우 차에 올라탄 후 바로 임재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마침 핸드폰을 차에 두고 내렸던 임재민은 그녀의 전화를 받지 못했고 이송혜는 씩씩거리며 혼자 병원으로 향했다.간단한 검사와 소독을 마친 후 그녀는 퉁퉁 부은 얼굴로 신유정이 있는 병실로 향했다.신유정은 핸드폰을 보다가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을 보고 깜짝 놀랐다.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사람이 설마 이송혜일 줄은 생각도 못 했으니까."아주머니, 얼굴이 이게 뭐예요? 무슨 일을 당하신 거예요?"신유정은 다급하게 그녀에게로 달려가 물었다.이송혜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시간은 벌써 새벽 1시가 넘었고 거리에는 사람 한 명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이마가 펄펄 끓는 자신의 딸을 안고 도로변을 미친 듯이 뛰며 구조요청을 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구해주지 않았고 이따금 지나가는 차들도 있었지만 단 한 대도 멈춰서지 않았다.오토바이 무리는 진작에 유나를 따라잡았고 숨을 헐떡이는 모습을 지켜보며 그녀를 조롱하기 시작했다."이봐, 그쪽 정말 아이 엄마 맞아? 애 낳은 몸매가 아닌데?""이년 왜 이렇게 빨라. 뭐, 육상부 그런 거야?""이제 쓸데없는 희망은 그만 품고 이제
"걱정하지마. 괜찮을 거야."대기 의자에 앉아 넋이 나간 듯한 얼굴을 한 유나에게 황찬성이 다정한 위로를 건넸다.그녀는 그의 말에 갑자기 정신을 차린 듯 고개를 들어 말했다."오늘은 정말 고마워. 찬성 씨 아니었으면 우리 가족 절대 무사하지 못했어."황찬성은 조금 피곤한듯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가슴 아픈 표정을 지었다."우리 사이에 그런 말 안 해도 돼."그에 유나는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고개를 끄덕인 채 다시 시선을 딸에게로 돌렸다. 그렇게 잠깐의 정적이 흘렀고 그때 타이밍 좋게 유나의 부모님이 수술실에서 나왔
서정원이 그와의 협력 의사를 보인 후로 그는 거의 매일이다시피 그녀를 찾아와 협력에 관한 사유를 토론했다. 그 때문에 서정원은 두 손 두 발 다 들었고 별수 없이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확답을 들은 후에야 김시우는 안심하고 집으로 돌아갔다.“시우야, 어떻게 되었니? 잘 얘기했어?”집으로 돌아오니 김시우의 부모님이 그한테 협력이 어떻게 되었는지 물었다.김시우는 장난이라도 칠까 라는 생각에 일부러 일이 잘 풀리지 않은 척 고개를 숙이고 대답을 하지 않았다.부모님은 김시우의 모습을 보고는 일이 잘 풀리지 않았다고 생각했고
김시우의 아버지는 나중에 천천히 설명하면 그도 이해할 것이다.김시우 어머니의 입가에는 천천히 미소가 번졌다. 그녀는 아들이 부귀영화를 누릴 미래를 생각하니 저도 모르게 미소가 번졌다.김시우가 떠난 후 그의 어머니는 남편과의 쟁론을 마치고 얼른 다시 그를 찾아갔다.“어머니, 무슨 일이세요? 이렇게 급히 저를 찾아오시고.” 김시우가 의아해 물었다.평소 그의 어머니는 무슨 일에서나 평정심을 유지하는 분이셨다. 여태 이리 다급 해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본 적이 없었던 그는 당연히 의아할 만했다.하지만 그의 어머니는 헐레벌떡 그의 앞
유서혜의 마지막 촬영을 마치고 스텝들은 그녀에게 꽃을 건네며 기념사진을 찍었다.그리고 그녀와 매니저가 대화를 나누며 차를 타고 현장을 뜨려고 하던 때에 감독이 다가왔다.감독 옆에는 부감독도 있었다.감독의 옷은 며칠 동안 갈아입지 않아 이미 쪼글쪼글해졌지만 그는 전혀 개의치 않는 듯싶었다. 그는 허허 웃으며 유서혜한테 물었다.“서혜 씨, 바빠?”“별로 안 바쁜데, 무슨 일 있으세요?”감독이 헛기침을 하더니 말을 이었다.“아니 뭐, 우리 영화가 촬영도 잘 마쳤고 뒤풀이나 할까 하는 데 참석할 수 있는지 해서 .”이젠 연예
이제 모든 하객이 자리에 앉았다.그들은 서로 축복의 말을 건네며 최성운과 서정원의 행복을 기원했다.최성운과 서정원은 한복을 바꿔입고 피로연을 시작했다. 피로연은 서양식으로 하지 않고 전통 방식으로 중간에 뷔페를 준비했다.하여 최성운과 서정원의 한복은 자리와 아주 잘 어울렸다.“하객 여러분, 우리 모두 잔을 들어주세요. 신랑의 감사 인사가 있고 난 후 함께 건배하겠습니다.”사회자의 말을 들은 최성운은 술잔을 들고 중앙으로 걸어왔다.서정원도 옆에 함께 했는데 이제 부창부수 같은 느낌을 주었다. 최성운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이런 능력도 있었어요? 그리고 비행기에 칠 한 그림은 얼마나 낭비예요!”서정원은 비록 입으로는 최성운을 혼냈지만, 그녀의 말투는 아주 부드러웠다. 서정원의 말을 듣고 있는 최성운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배운 지는 오래됐어. 다만 면허증이 이제 막 나와서 경험이 풍부한 조수가 필요해.”“내가 경험이 조금 더 풍부해지면, 혼자서 다 태우고 세계여행을 떠날 수도 있어. 그때가 되면 우리는 가고 싶은 곳에 마음대로 갈 수 있어.”이 말을 들은 서정원은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그녀가 생각에 잠겨있던 그때, 최성운이 그 답을
최성운은 서정원의 몸매에 꼭 맞는 웨딩드레스를 몇 벌 제작했다. 이제 서정원이 마음에 드는 드레스를 선택하기만 하면 바로 입을 수 있다.“얼른 마음에 드는 거로 선택해. 난 네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이 너무 기대돼.”서정원은 여전히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그녀는 드레스를 손에 쥐고 몇 번이나 들었다 놨다 하며 내려놓기 아쉬워했다.“너는 어떤 걸 입어도 다 잘 어울려. 게다가 너는 참 안목도 좋아. 내 생각에는 성운 씨도 네가 이 드레스를 입기를 바랐던것 같아. 이 장식과 포인트를 봐.”연채린이 드레스 윗부분을 가리키자, 서
“제가 왜 이런 식으로 온 세상 사람들이 저를 비웃게 하는데요?”연채린은 손사래를 쳤다. 둘 사이에는 이미 감사할 필요가 없다고 서정원이 말했던 적이 있다.지금 연채린도 이런 태도로 서정원에게 두 사람 사이에 감사하다는 말이 왜 필요가 없는지 알려줬다.“오히려 비웃음보다 축복이 더 많을 것 같은데요.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은 누구나 부러울 테니까.”“제가 이 결혼식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더군다나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을 최성운이 직접 준비했는데요.”서정원도 마음속으로 매우 행복하다고 느꼈고, 연신 고개를 끄
서정원은 원래 시간이 좀 더 지나야 이 문제를 다룰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최성운이 이렇게 일찍부터 준비할 줄은 몰랐다.서정원이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당황했다.비록 최성운이 외진 곳에 가서 하는 일들을 수없이 생각했지만, 그런 쪽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다.하지만 그게 현실이 됐으니, 서정원은 설렘도 있고, 얼굴에는 달콤한 미소밖에 보이지 않았다.“정말 최성운 씨를 보면 혼내야 할지, 칭찬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알려주세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연채린은 일부러 서정원을 놀렸다. 지금 서정원은 기분도 좋고, 최성운의 계획에 아
연채린이 제공한 답은 오랜 사고 끝에 나온 것이다.연채린은 최성운이 외진 곳에 있으니, 아무리 서정원이 말한 대로 한다고 해도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동시에 외국 회사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 관계자가 전화를 받자마자 얼굴이 웃음꽃이 피었다.왜냐하면 최성운이 걸어온 전화이기 때문이다.“회장님, 지금 가족분들이 미치도록 회장님을 찾고 있어요.”“최대한 빨리 가족분들이랑 연락을 하는 게 좋겠습니다. 아니면 어떻게 할지 모릅니다.”최성운은 이 말을 듣고 몇 마디 위로의 말을 하는데, 전화 너머 그쪽 회사 운영자가 당분간
연채린은 지금 서정원이 손해를 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그래서 그 어떤 왜곡된 일이 언론에 보도될 때마다 연채린은 최미자보고 최건국에게 알리라고 했다. 언론의 힘을 이용해 해결하려고 했다.만약 그게 네티즌들이 혼자서 소설을 쓰는 것이라면 연채린도 방법이 없다. 하지만 최건국은 그런 사람들과 다르게 그런 적이 없다.연채린은 기사를 사서 전체적인 언론 방향을 바로 잡았다. 최건국도 언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아니다.그들을 이용해 일을 해결할 줄도 안다.지금 그 방법도 최건국과 매니저가 함께 생각한 방법의 하나이다.“
조사랑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싶은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아무튼 조사랑이 제안한 방법으로 최성운을 찾을 수만 있으면 된다.서정원도 그들에게 그깟 몇 푼을 빼앗겨도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했다.“저는 다른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이만 가야 할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최성운에 대한 소식이 생기면, 바로 전단지에 남긴 전화번호를 걸면 됩니다.”서정원은 또 한 번 감사의 표시를 하고 그들을 내보냈다. 연채림은 소파에 앉아 지켜보았는데, 그들이 도대체 어떻게 하
이 사람들은 기레기다. 전에 최성운한테 한번 당해본 기자들이다.“최성운과 서정원 사이에 문제가 생겼다는 건 이익의 문제 때문이다. 회사 경영 문제로 삼아 지금의 다툼이 생긴 모양이다.”“겉으로는 서로 사랑하는 부부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사실은 다르다. 서정원이 지금 한 행동 역시, 최성운을 찾아서 회사를 빼앗기 위한 수단이다.”“만약 서정원이 권력을 선에 쥐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일을 하더라도 결국 최성운 밑에서 일을 하는 직원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그 진실이 밝혀진 것이다.”언론사 기자들이 쓴 기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