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날이 밝았고, 엄세훈을 감시했던 경찰들은 그간의 보고서를 전부 위에 제출했다.그러자 서정원이 예상했던 대로 엄세훈은 경찰서에서 나선 후 곧바로 범죄단체가 있는 회사 본부에 도착했다. 그러다 경찰이 급습한 뒤로는 자취를 감췄다.경찰들이 수사망을 좁혀오는 것을 알고 바로 거점을 옮긴 듯싶었다.얼마 전 경찰서에 있었을 때는 아무것도 얻어내지 못했지만 예상치 못하게 풀어준 다음 바로 이런 정보들을 얻을 수 있게 됐다."준비해. 지금 바로 잡으러 갈 거야."경찰 한 명이 선두지휘하더니 이번에는 인력을 더 배치했다.서정원과
경찰들은 해당 범죄단체를 전부 소탕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느꼈지만 그래도 지난번보다는 나은 성적이었다.며칠 전, 서정원과 한예영이 교통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기자회견은 어쩔 수 없이 취소됐었다.교통사고가 사람들의 이목을 끈 것은 맞지만 화질이 안 좋았기에 네티즌들은 화면 속 사람들이 누군지 제대로 알아볼 수가 없었다.갑자기 일어난 사고에 기자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그렇게 기자회견에서 몇 시간을 기다리기만 했었다. 또한, 시간에 맞춰 라이브로 송출됐기에 네티즌들도 기자들과 마찬가지로 몇 시간을 기다리기만 했다.그러다 기다리다가
경찰서 트위터에서는 여러 가지 단어를 활용해 가면서 서정원과 최성운을 극찬했다.순간 ‘도시 영웅’과 ‘나쁜 세력 제거’라는 키워드가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들어가 보니 트위터에는 서정원이라는 세 글자가 눈에 띄었다.네티즌들은 어안이 벙벙했다. 누구도 스타진 엔터가 여론에 휩싸여 욕을 먹고 있을 때 대표인 서정원이 나쁜 세력을 제거하는 일에 공헌을 할 줄은 생각도 못 했다.여론의 방향이 금세 바뀌었다. 심지어 스타진에게 심한 욕설을 퍼부었던 네티즌들은 사과글을 올리기 시작했다.스타진 엔터의 일이 이런 반전을 일으킬 줄은 누구
한예설은 눈물을 흘리며 흐느끼면서 사고가 난 진짜 원인을 밝혔다.“이십 년 전, 저와 동생 예영이는 여섯 살밖에 되지 않은 나이에 아동유괴 범죄단체에 잡혔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한씨 집안에 입양되었습니다.”아동유괴범죄라는 단어를 들은 네티즌들은 경악했다.“시간이 오래 지났지만 경찰들이 저희를 위해 진실을 밝히고자 조사를 하고 있었는데 서정원 씨가 많은 단서와 증거를 제공하면서 최선을 다해 저희 두 자매를 도왔었습니다. 하지만 이 일로 그 범죄집단에서 앙심을 품고 교통사고를 꾸밀 줄은 생각도 못 했습니다...”한예설은 이미 눈
의사의 말을 들은 최성운은 눈살을 찌푸렸다.그는 병상에 누워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서정원을 보면서 순간 어찌할 바를 몰라했다.의사는 최성운에게 몇 가지 주의사항을 알려줬다. 최성운을 하나도 빠짐없이 머리에 새겼다.의사를 병실에서 내보낸 후, 뒤에서 갑자기 기침 소리가 들려왔다.최성운이 고개를 돌려보니 쓰러졌던 서정원이 깨어난 것이다.그는 황급히 다가가 그녀를 일으켜 앉히며 물을 건네주었다.“어때요?”최성운은 걱정스러운 마음에 손가락 두 개를 내밀고 서정원 눈앞에서 흔들며 물었다.“이거 몇인지 알아볼 수 있어요?”“2
서정원은 여전히 쓰러진 걸 큰일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는 침대에서 내려와 회사에 가려고 했다.하지만 최성운이 그녀를 막아 나섰다.“아까 금방 쓰러진 몸을 이끌고 또 어디 가려고 해요? 진짜 큰일이 난다니까요.”서정원은 약간 불만스러운 듯 입을 삐죽거리며 그를 째려보았다.“그런 말 하지 말아요. 저 엄청 건강하거든요.”그녀의 말을 들은 최성운은 서정원을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그녀의 팔을 살짝 꼬집으면서 말했다.“살도 별로 없는데 건강하다고요?”그의 한 마디에 서정원의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있어야 할 살은 다 붙어있거
“아픈데 너무 힘들게 굴면 안 돼요.”최성운이 담담하게 말했다. 그리고 뒤에 한 마디 더 보탰다.“의사 선생님께서 하신 말이에요.”이 말을 들은 서정원은 눈살을 찌푸렸다.의사의 말 한마디로 그녀는 병원에 갇혀 어디도 갈 수 없게 되었다.“안 돼요. 회사에 한 번 가봐야해요. 걱정돼서 안 되겠어요.”최성운은 계속 나가려고 하는 서정원을 보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예전 같으면 계속 양보해줬겠는데 이번에는 그럴 수 없었다.“푹 쉬어요.”그는 한 마디만 남기고 병실을 나섰다.최성운이 떠난 후 혹시라도 서정원이 혼자 나
“제 와이프는 현재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하기에 아직 퇴원하지 않은 상황입니다.”밑에는 그를 칭찬하는 댓글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달리기 시작했다.최성운처럼 대단한 사람이 트위터에서 공개적으로 애정 과시를 하자 네티즌들이 그와 다른 사람을 비교하기 시작했다.“최성운도 애정 과시를 하는데 당신은 왜 하지 않나요? 혹시 최성운보다 더 잘 생기고 돈도 더 많나요?”네티즌들이 최성운을 와이프를 사랑하는 가정적인 남자라고 칭찬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서정원에 관한 평판도 순식간에 바뀌었다.잘 생기고 돈 많은 남자가 공개적으로 애정 과시
이제 모든 하객이 자리에 앉았다.그들은 서로 축복의 말을 건네며 최성운과 서정원의 행복을 기원했다.최성운과 서정원은 한복을 바꿔입고 피로연을 시작했다. 피로연은 서양식으로 하지 않고 전통 방식으로 중간에 뷔페를 준비했다.하여 최성운과 서정원의 한복은 자리와 아주 잘 어울렸다.“하객 여러분, 우리 모두 잔을 들어주세요. 신랑의 감사 인사가 있고 난 후 함께 건배하겠습니다.”사회자의 말을 들은 최성운은 술잔을 들고 중앙으로 걸어왔다.서정원도 옆에 함께 했는데 이제 부창부수 같은 느낌을 주었다. 최성운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이런 능력도 있었어요? 그리고 비행기에 칠 한 그림은 얼마나 낭비예요!”서정원은 비록 입으로는 최성운을 혼냈지만, 그녀의 말투는 아주 부드러웠다. 서정원의 말을 듣고 있는 최성운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배운 지는 오래됐어. 다만 면허증이 이제 막 나와서 경험이 풍부한 조수가 필요해.”“내가 경험이 조금 더 풍부해지면, 혼자서 다 태우고 세계여행을 떠날 수도 있어. 그때가 되면 우리는 가고 싶은 곳에 마음대로 갈 수 있어.”이 말을 들은 서정원은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그녀가 생각에 잠겨있던 그때, 최성운이 그 답을
최성운은 서정원의 몸매에 꼭 맞는 웨딩드레스를 몇 벌 제작했다. 이제 서정원이 마음에 드는 드레스를 선택하기만 하면 바로 입을 수 있다.“얼른 마음에 드는 거로 선택해. 난 네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이 너무 기대돼.”서정원은 여전히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그녀는 드레스를 손에 쥐고 몇 번이나 들었다 놨다 하며 내려놓기 아쉬워했다.“너는 어떤 걸 입어도 다 잘 어울려. 게다가 너는 참 안목도 좋아. 내 생각에는 성운 씨도 네가 이 드레스를 입기를 바랐던것 같아. 이 장식과 포인트를 봐.”연채린이 드레스 윗부분을 가리키자, 서
“제가 왜 이런 식으로 온 세상 사람들이 저를 비웃게 하는데요?”연채린은 손사래를 쳤다. 둘 사이에는 이미 감사할 필요가 없다고 서정원이 말했던 적이 있다.지금 연채린도 이런 태도로 서정원에게 두 사람 사이에 감사하다는 말이 왜 필요가 없는지 알려줬다.“오히려 비웃음보다 축복이 더 많을 것 같은데요.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은 누구나 부러울 테니까.”“제가 이 결혼식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더군다나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을 최성운이 직접 준비했는데요.”서정원도 마음속으로 매우 행복하다고 느꼈고, 연신 고개를 끄
서정원은 원래 시간이 좀 더 지나야 이 문제를 다룰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최성운이 이렇게 일찍부터 준비할 줄은 몰랐다.서정원이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당황했다.비록 최성운이 외진 곳에 가서 하는 일들을 수없이 생각했지만, 그런 쪽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다.하지만 그게 현실이 됐으니, 서정원은 설렘도 있고, 얼굴에는 달콤한 미소밖에 보이지 않았다.“정말 최성운 씨를 보면 혼내야 할지, 칭찬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알려주세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연채린은 일부러 서정원을 놀렸다. 지금 서정원은 기분도 좋고, 최성운의 계획에 아
연채린이 제공한 답은 오랜 사고 끝에 나온 것이다.연채린은 최성운이 외진 곳에 있으니, 아무리 서정원이 말한 대로 한다고 해도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동시에 외국 회사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 관계자가 전화를 받자마자 얼굴이 웃음꽃이 피었다.왜냐하면 최성운이 걸어온 전화이기 때문이다.“회장님, 지금 가족분들이 미치도록 회장님을 찾고 있어요.”“최대한 빨리 가족분들이랑 연락을 하는 게 좋겠습니다. 아니면 어떻게 할지 모릅니다.”최성운은 이 말을 듣고 몇 마디 위로의 말을 하는데, 전화 너머 그쪽 회사 운영자가 당분간
연채린은 지금 서정원이 손해를 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그래서 그 어떤 왜곡된 일이 언론에 보도될 때마다 연채린은 최미자보고 최건국에게 알리라고 했다. 언론의 힘을 이용해 해결하려고 했다.만약 그게 네티즌들이 혼자서 소설을 쓰는 것이라면 연채린도 방법이 없다. 하지만 최건국은 그런 사람들과 다르게 그런 적이 없다.연채린은 기사를 사서 전체적인 언론 방향을 바로 잡았다. 최건국도 언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아니다.그들을 이용해 일을 해결할 줄도 안다.지금 그 방법도 최건국과 매니저가 함께 생각한 방법의 하나이다.“
조사랑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싶은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아무튼 조사랑이 제안한 방법으로 최성운을 찾을 수만 있으면 된다.서정원도 그들에게 그깟 몇 푼을 빼앗겨도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했다.“저는 다른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이만 가야 할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최성운에 대한 소식이 생기면, 바로 전단지에 남긴 전화번호를 걸면 됩니다.”서정원은 또 한 번 감사의 표시를 하고 그들을 내보냈다. 연채림은 소파에 앉아 지켜보았는데, 그들이 도대체 어떻게 하
이 사람들은 기레기다. 전에 최성운한테 한번 당해본 기자들이다.“최성운과 서정원 사이에 문제가 생겼다는 건 이익의 문제 때문이다. 회사 경영 문제로 삼아 지금의 다툼이 생긴 모양이다.”“겉으로는 서로 사랑하는 부부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사실은 다르다. 서정원이 지금 한 행동 역시, 최성운을 찾아서 회사를 빼앗기 위한 수단이다.”“만약 서정원이 권력을 선에 쥐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일을 하더라도 결국 최성운 밑에서 일을 하는 직원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그 진실이 밝혀진 것이다.”언론사 기자들이 쓴 기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