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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Author: 넘버토끼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11-22 14:28:28
나는 얼굴이 빨개졌고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황대현은 손을 비키니 속에 넣고 마구 어루만졌다.

“수영장에서 홍보 포스터를 만들어야 하는데 네가 몸매가 좋으니까 모델 하면 되겠어.”

나는 연신 거절했다. 그런데 황대현의 키스에 정신이 혼미해진 나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남편의 스킬이 이 사람 절반만 됐어도...’

황대현은 나를 안고 물 밖으로 나왔다. 그러더니 바로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말 나온 김에 그냥 오늘 찍자.”

나는 쑥스러워하며 말했다.

“난 모델을 해본 적이 없어. 어떤 포즈를 하고 어떤 표정을 해야 하는지 아무것도 몰라.”

황대현이 나의 두 다리를 움직였다.

“괜찮아.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돼.”

나는 쑥스러워하며 두 다리를 벌리고 허리를 굽힌 다음 두 손으로 바닥을 짚었다. 황대현은 카메라를 밑에 두고 나의 가슴 위를 찍었다.

“좋아. 다른 자세 더 바꿔보자. 그중에서 잘 나온 거로 골라야지.”

나는 황대현의 말대로 오리 자세를 취한 채 가슴을 쭉 폈다. 그런데 표정이 별로라면서 눈을 살짝 감고 입을 벌리라고 했다. 그가 원하는 건 무언가에 빠져 정신이 흐릿해진 표정이었다.

나는 자세를 취하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이 자세들이 왜 이렇게 눈에 익지? 사이트 광고에서 봤던...’

그 생각에 나는 소름이 쫙 돋았다. 가면 갈수록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에 황급히 일어났다.

“저기 갑자기 몸이 안 좋아서 이만 가봐야겠어. 난 안 될 것 같으니까 포스터 모델은 다른 사람 알아봐. 그리고 사진도 다 삭제 부탁할게.”

황대현은 흠칫하다가 나의 어깨를 잡았다.

“사진을 삭제하라고? 그래. 그럼 오늘 저녁에 나랑 술 마시자.”

나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황대현에게 내가 보는 앞에서 사진을 삭제해야만 술을 마시러 가겠다고 했다. 그러자 황대현이 흔쾌히 알겠다고 했다.

나는 그의 차를 타고 어느 한 낯선 술집에 도착했다.

술집 안에 호화롭고 사치스러운 생활에 빠진 사람들이 가득했고 남녀가 딱 붙어 춤을 추고 있었다. 거친 숨소리와 신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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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고 보니 장태일은 게임 장비를 사려고 황대현에게 돈을 빌렸는데 적어도 수백만 원은 되었다. 황대현이 장태일에게 빚을 갚으라고 하자 장태일은 계속 미루면서 돌려주지 않았다.그러다가 황대현은 나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빚을 갚지 않는 대신 아내인 나를 ‘공유’하자고 했다.그러니까 전에 황대현이 장비를 주겠다면서 나와 영상통화를 한 건 핑계일 뿐이고 사실은 황대현에게 ‘물건을 확인’하게 했던 것이었다.만약 황대현이 마음에 들어 한다면 앞으로 나를 유혹해도 장태일은 모른 척하겠다고 했다.나는 재빨리 자초지종을 정리했다. 어둠 속에서 잠들어 있는 남편을 보면서 전에 생겼던 죄책감이 한순간에 사라졌다.육체적인 바람 때문에 오래도록 죄책감에 시달렸었는데 장태일이 알면서도 모른 척하고 있었다는 생각에 나는 멘탈이 무너질 것만 같았다.이 결혼을 더는 유지할 수 없었다.나는 다시 침대에 누워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리다가 잠이 들었다.일주일 후, 황대현은 또 나에게 호텔로 가자고 했고 나는 동의했다.며칠 전부터 여러 번이나 가자고 졸랐지만 생리가 왔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하지만 계속 황대현과 썸을 타긴 했다. 만나진 않았지만 영상통화를 하면서 관계를 이어갔다.그리고 오늘 시기가 무르익어 그의 부탁을 받아들였다.이번에는 내가 먼저 방을 잡자고 했다. 그리고 황대현에게 보여주려고 야한 속옷도 샀는데 먼저 호텔 방에 가서 갈아입고 기다릴 테니 내가 연락하기 전에는 오지 말라고 했다.내가 야한 속옷을 입는다는 소리에 황대현은 기쁨에 겨워하며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동의했다.그날 저녁, 나는 미리 호텔에 가서 방을 잡고 들어갔다. 하지만 야한 속옷은 갈아입지 않았다.나는 침대에 앉아 휴대전화를 꺼내 손가을이라고 저장한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여보세요? 난 도착했으니까 지금 와요.”전화를 끊은 후 황대현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오라고 했다.두 사람이 비슷한 시간에 도착할 줄 알았는데 한시도 기다릴 수 없었던 황대현은 진작 출발했고 이젠 호텔 로비에 도착하여 올라오

  • 본능적 이끌림   제6화

    나는 알코올을 이기지 못하고 황대현과 방을 잡았다. 결국 넘어서는 안 되는 그 선을 넘고 말았다.밤새 뜨거운 시간을 보냈고 어느덧 날이 밝았다. 깨어나 보니 황대현이 아직 내 옆에서 자고 있었다. 나는 재빨리 옷을 입고 도망치듯 나왔다.어젯밤엔 그토록 즐거웠지만 술이 깨면서 꿈도 같이 깼고 깊은 공포에 빠졌다.‘어떡해. 나 바람피웠어. 망했어...’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나는 휴대전화를 확인했다. 장태일이 새벽에 나에게 전화를 두 통 걸었고 문자 한 통이 와 있었다.[먼저 잘 테니까 들어오면 불 꺼.]나는 나에게 관심이 없는 장태일 때문에 속상하면서도 들키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마음속이 복잡해지면서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상황이 돼버렸다.나는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엘리베이터에 탔다. 엘리베이터가 올라가다가 갑자기 멈춰서면서 중력을 잃은 그 찰나 나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띵.엘리베이터 문이 열렸고 고개를 든 순간 나는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장태일이 엘리베이터에 타려고 내 앞에 서 있는 것이었다.“여... 여보...”나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망했어. 집안의 허물을 밖에 드러내선 안 되는데. 이따가 싸우기라도 하면 남편을 끌고 집에 들어가서 싸워야겠어.’“어젯밤에 어디 갔었어? 왜 안 들어왔어?”“친구들이랑 술집에 가서 놀다가 너무 늦어서 그냥 친구 집에서 잤어...”나는 아무 거짓말이나 지어냈다. 속으로는 장태일이 따져 묻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다.장태일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가더니 잠기운이 채 가시지 않은 얼굴로 말했다.“출근할게. 다음에 안 들어오면 미리 말해. 그럼 불 끄고 잘 거니까.”나는 황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다고 했다. 그러고는 억지 미소를 지으면서 떨리는 두 손을 뒤로 숨겼다.엘리베이터 문이 서서히 닫혔고 숫자가 내려가고 나서야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마터면 바닥에 털썩 주저앉을 뻔했다.나는 온 하루 불안에 떨었고 일할 때도 정신을 계속 딴 데 팔았다. 머릿속에

  • 본능적 이끌림   제5화

    나는 얼굴이 빨개졌고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황대현은 손을 비키니 속에 넣고 마구 어루만졌다.“수영장에서 홍보 포스터를 만들어야 하는데 네가 몸매가 좋으니까 모델 하면 되겠어.”나는 연신 거절했다. 그런데 황대현의 키스에 정신이 혼미해진 나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남편의 스킬이 이 사람 절반만 됐어도...’황대현은 나를 안고 물 밖으로 나왔다. 그러더니 바로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말 나온 김에 그냥 오늘 찍자.”나는 쑥스러워하며 말했다.“난 모델을 해본 적이 없어. 어떤 포즈를 하고 어떤 표정을 해야 하는지 아무것도 몰라.”황대현이 나의 두 다리를 움직였다.“괜찮아.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돼.”나는 쑥스러워하며 두 다리를 벌리고 허리를 굽힌 다음 두 손으로 바닥을 짚었다. 황대현은 카메라를 밑에 두고 나의 가슴 위를 찍었다.“좋아. 다른 자세 더 바꿔보자. 그중에서 잘 나온 거로 골라야지.”나는 황대현의 말대로 오리 자세를 취한 채 가슴을 쭉 폈다. 그런데 표정이 별로라면서 눈을 살짝 감고 입을 벌리라고 했다. 그가 원하는 건 무언가에 빠져 정신이 흐릿해진 표정이었다.나는 자세를 취하면서 속으로 생각했다.‘이 자세들이 왜 이렇게 눈에 익지? 사이트 광고에서 봤던...’그 생각에 나는 소름이 쫙 돋았다. 가면 갈수록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에 황급히 일어났다.“저기 갑자기 몸이 안 좋아서 이만 가봐야겠어. 난 안 될 것 같으니까 포스터 모델은 다른 사람 알아봐. 그리고 사진도 다 삭제 부탁할게.”황대현은 흠칫하다가 나의 어깨를 잡았다.“사진을 삭제하라고? 그래. 그럼 오늘 저녁에 나랑 술 마시자.”나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황대현에게 내가 보는 앞에서 사진을 삭제해야만 술을 마시러 가겠다고 했다. 그러자 황대현이 흔쾌히 알겠다고 했다.나는 그의 차를 타고 어느 한 낯선 술집에 도착했다.술집 안에 호화롭고 사치스러운 생활에 빠진 사람들이 가득했고 남녀가 딱 붙어 춤을 추고 있었다. 거친 숨소리와 신음이

  • 본능적 이끌림   제4화

    하지만 황대현은 내 말 따위 가볍게 무시하고 가깝게 다가왔다. 아주 능숙하게 나의 입술을 훔쳤는데 진한 키스에 나는 이미 정신이 혼미해졌다.쉽게 무너지는 나의 모습에 황대현이 말했다.“이 정도 몸매에 얼굴을 가진 미인이라면 남자랑 자주 해서 그리 쉽게 만족하지 않을 텐데. 넌 왜 살짝만 건드려도 이렇게 예민해? 남편이 안 되긴 안 되는 모양이구나.”나는 대답 대신 침묵하다가 마지막 이성을 놓지 않고 황대현에게 말했다.“나한테 시간을 줘. 아직 준비 안 됐어...”황대현처럼 능수능란하고 여자에게 집적거리는 걸 좋아하는 사람을 상대할 땐 계속 거절해봤자 소용이 없었다. 그에게 기대를 줘서 사냥감이 앞에 있다는 착각이 들게 한다면 사냥을 멈추고 사냥감이 스스로 그에게 다가오는 쾌감을 느낄 것이다.아니나 다를까 황대현은 아쉬워하면서 나를 놓아주었다.“내일 저녁에도 날 찾으러 와. 안 오면 내가 찾아갈 거야. 널 찾아가는 방법은 많아.”나는 숨을 깊게 들이쉬고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거의 도망치듯 수영장을 나왔다. 집 앞에 도착했을 때 발을 헛디디면서 휘청거린 바람에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나는 집 앞에 서서 키를 꽉 쥔 채 망설였다. 그냥 평범한 문이었지만 마음의 벽처럼 느껴졌다. 이곳을 지나가면 나의 마음이 닫힐 것만 같았다.연신 심호흡하고 마음을 가라앉혔다. 그러고는 수영하다가 온 것처럼 평소와 같은 표정을 지었다.“여보, 나 왔어.”몇 번이나 불렀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안방을 들여다보니 장태일은 또 게임을 하고 있었다. 헤드폰을 끼고 있어서 내가 부르는 것도 아예 듣질 못했다.나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잠옷을 갈아입고 침대에 누웠다가 참지 못하고 장태일의 헤드폰을 벗긴 다음 끌어안았다.“여보, 오늘 저녁에 한 번만 할까? 오래 안 했잖아...”그런데 장태일은 귀찮은 듯 손을 흔들었고 두 눈은 계속 컴퓨터 화면만 들여다보고 있었다.“잠깐. 이번 판만 다 하고.”나는 하는 수 없이 손을 내려놓고 옆에서 얌전히 기다렸다

  • 본능적 이끌림   제3화

    뜨거운 느낌에 나는 당황하기 시작했고 두 다리로 물을 풍덩풍덩 차면서 황대현의 손을 잡으려 했다.그와 미친 듯이 하고 싶은 건 사실이지만 이건 바람이고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짓이다. 아직 망설임도 없이 다른 남자와 잠자리할 정도로 미치진 않았다.황대현은 가볍게 웃더니 나의 엉덩이를 톡 쳤다. 뜻밖에도 나를 풀어주고 물 밖으로 나가게 했다.내가 돌아서서 계단을 밟으려던 순간 황대현은 일부러 손바닥으로 나의 꼬리뼈를 만졌다.“으악.”놀란 나는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고 가슴을 움켜쥔 채 빨개진 얼굴로 돌아보면서 나지막하게 욕했다.“변태.”그러고는 여자 샤워실로 곧장 달려갔다.나는 몸을 씻으면서 후회했다.‘하필 이 늦은 시간에 와서는. 와서 아무도 없으니까 혼자서 편히 수영할 수 있다고 좋아하더니 뭐야, 이게.’물이 내 몸을 타고 흘러내렸다. 나는 황대현의 부드러운 손길과 쌀쌀맞기 그지없는 장태일이 떠오르면서 갑자기 마음이 괴로워졌다. 그러고는 저도 모르게 자신에게 떠보듯 물었다.‘남편이 안 해주니까... 한 번만 몰래 바람피워 볼까?’한 번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한 번이 어렵지 두 번은 어렵지 않다는 도리를 나는 깨닫지 못했다.갑자기 누군가의 발걸음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처음에는 이 시간에도 수영하러 오는 사람이 있나 놀랐지만 나중에는 황대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경계하기 시작했다.‘여긴 여자 샤워실이고... 지금 아무도 없어..’젖은 발걸음 소리가 나와 서너 미터 떨어진 곳에서 멈췄다. 나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황대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씻는 게 왜 이렇게 오래 걸려? 다리에 쥐가 났어? 내가...”황대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내가 다급하게 말했다.“아니, 괜찮아. 들어오지 마.”“들어올 필요 없다고...”황대현의 목소리에 실망감이 조금 담겨있는 듯했다. 그런데 그의 목소리가 가까워지면서 내 앞에 불쑥 나타났다.“근데 난 들어오고 싶단 말이야.”머릿속이 백지장이 되어 멍하니

  • 본능적 이끌림   제2화

    그렇게 나는 남편이 잠이 든 후 남자가 보낸 사진과 영상을 몰래 꺼내 보았다.지금 이러는 나 자신이 미친 것만 같았다. 수치스러움이란 뭔지 모르는 여자처럼 강한 남자에게 정복당하길 바랐고 매일 그의 사진을 보면서 상상했다.여자들이 애원하는 소리 속에서 그의 이름이 황대현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나는 우리가 두 갈래의 평행 직선처럼 영원히 만날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날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그때 나는 수영을 금방 배운 터라 한창 수영에 푹 빠져있었다. 그런데 평소 다니던 수영장이 다시 인테리어를 시작한 바람에 다른 수영장으로 옮기는 수밖에 없었다.수영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늦은 시간이었고 수영장에는 나뿐이었다. 나는 잠깐 머뭇거리다가 새로 산 하얀 비키니를 입었다. 어차피 보는 사람도 없어서 섹시하게 입어도 괜찮았다.물속에 들어간 후 나는 수영장에서 물 만난 물고기처럼 신나게 수영했다. 그런데 그때 잘생긴 젊은 남자가 탈의실에서 걸어 나오고 있었다.키가 훤칠한 게 190cm 이상은 훌쩍 넘어 보였고 구릿빛 피부에 탄탄한 복근까지 더해지니 딱 봐도 남성 호르몬이 폭발할 것 같았다.나는 저도 모르게 힐끗거렸다. 그런데 그 남자가 뜻밖에도 황대현이었다.순간 당황한 나머지 수영하는 법까지 까먹은 바람에 물을 꼴깍꼴깍 마셨다. 물속에서 미친 듯이 발버둥 치다가 잠시 후 누군가가 나를 구했다.상대의 얼굴을 보니 나를 구해준 사람은 다름 아닌 황대현이었다.황대현은 나를 밖으로 끌어올린 후 허리를 굽혀 인공호흡을 하려 했다. 나는 재빨리 그를 밀어내고는 빨갛게 달아오른 두 볼을 움켜쥐었다.“수영 자세가 틀렸어.”황대현은 나를 알아보지 못한 듯 수영 자세가 틀렸다면서 진지하게 말했다.‘틀렸다고? 그럴 리가 없는데?’“어... 어디가 틀렸는데?”그의 섹시한 치골을 본 순간 나는 재빨리 고개를 숙이고 끓어오르는 욕망을 애써 참았다. 그런데 그의 수영복 속 그것이 꿈틀거리고 있었다.“이리 와. 내가 가르쳐줄게.”황대현은 나와

  • 본능적 이끌림   제1화

    넓고 텅 빈 수영장, 나는 벤치에 누운 채 건장한 남자 두 명에게 끌려 여러 가지 자세를 취했다.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는 강렬한 느낌에 온몸이 뻣뻣해졌고 등이 휘었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의식을 잃기 1초 전 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여보, 미안해.’내 이름은 소혜주고 금방 결혼한 누군가의 아내다. 나는 지금 남편 장태일의 지시를 받고 첫 바람을 피우고 있다.얼마 전 장태일은 한 게임에 푹 빠졌다. 여자 캐릭터라 여자인 척하면서 같은 지역을 돌아다니며 남자들에게 장비를 요구했다.그러다가 어느 한 번 그 사람이 갑자기 영상통화를 요구했다. 본인인 걸 증명해야만 장비를 주겠다는 것이었다.나는 그제야 장태일이 내 사진으로 상대와 랜선 연애를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상대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장태일은 나더러 그 남자와 영상통화를 하라고 했다. 처음에는 동의하지 않았지만 장태일의 고집을 이길 수가 없어 억지로 동의했다.영상통화가 연결된 후 나는 화들짝 놀랐다. 장태일과 계속 게임을 하던 그 사람이 근육질에 잘생긴 젊은 남자였던 것이었다. 웃옷을 벗은 채 침대 위에 누워있었는데 초콜릿 복근이 보일락 말락 했다.그는 나를 보자마자 갑자기 벌떡 일어나 앉았다. 팔로 침대를 꽉 누르면서 지탱하고 있어 이두박근이 더 선명하게 보였다.이렇게도 몸이 좋은 남자는 처음 봤다. 특히 무심코 카메라를 복근 쪽에 가져가면서 ‘자기야’라고 부를 때마다 나는 쑥스러운 나머지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남자는 나를 한참 동안 살펴보더니 예쁘다고 칭찬을 늘어놓았다. 그러더니 갑자기 이렇게 물었다.“나한테 더 좋은 장비가 있는데. 줄까?”나는 무의식적으로 되물었다.“무슨 장비?”남자는 내가 모르는 단어 하나를 얘기했다. 내가 대답하기도 전에 휴대전화 뒤에 있던 장태일이 얼른 동의하라고 손을 흔들면서 애걸복걸했다.그런데 이번에 남자가 조건을 걸었다. 잠옷 원피스를 들춰서 속살을 보여줘야만 장비를 주겠다고 했다.나는 부끄럽고 화가 치밀어 올라 거절하려 했지만 장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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