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는 말이네요, 여기에서 추측해 봤자 소용이 없으니. 하지만 도범이 절대 장군님이 아니라고 확신할 수 있어요. 그냥 닮은 거죠."황대성이 웃으며 말했다.그때, 문 앞에 스포츠카 한 대가 도착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섹시한 몸을 가진 미녀 하나가 내려왔다.여자는 감기에 걸린 건지 아니면 다른 사람이 알아볼까 봐 그런 것인지 몰라도 마스크를 하고 있었다."속도도 안 낮추고 이렇게 들어오면 어떡합니까, 사람이라도 치면 어쩌려고."박이성이 여자를 보곤 소리쳤다.덕분에 도범을 보러 가려던 두 명의 대장을 포함한 적지 않은 이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도범, 얼른 안 오고 뭐해. 네 불륜녀 왔는데 맞이해 줘야지."한지운이 얼른 일어서서 말했다. 도범이 여자가 올 것이라고는 했지만 정말 이렇게 뻔뻔하게 찾아올 줄은 몰랐다."지운아, 내가 뭐라고 했어? 사고 치지 말라고 했잖아, 입단속하고."한지운의 아버지가 그런 한지운을 보며 옆으로 끌고 가서 말했다."아버지, 정말 너무 겁이 많으신 거 아니에요, 경호원도 못 데리고 오게 하고. 저번에는 도범한테 사과까지 하라고 하더니 오늘은 말도 못 하는 거예요?"한지운이 화가 나서 말했다."다 제가 직접 보고 하는 말이에요, 사실을 말하는 게 뭐 어때서요?"하지만 그 말을 들은 한지운 아버지의 안색이 더욱 보기 싫어졌다."너 저 여자가 누군지 알아? 우리 중주에 저렇게 돈 많은 여자가 언제 있었다고. 1000억이나 되는 야명주를 눈 깜짝하지 않고 사는 여자라고, 만약 저 여자가 어느 세력 있는 집 사모님이면 어떡하려고 그래?""제가 뭘 했다고 그러세요, 그저 도범 얘기를 하려는 것뿐인데. 그리고 돈 많으면 왜요, 저 여자도 남편한테 돈 받아서 쓰는 거잖아요. 저 여자랑 도범의 일을 여자 남편이 알게 된다면 한 푼도 못 받고 쫓겨날 거니까 무서워할 필요 없어요."한지운은 여전히 개의치 않았다. 이는 도범을 박 씨 집안에서 쫓아낼 수 있는 기회였기에 그는 놓칠 수 없었다."입 다물어!"하지만 한지운의 아
두 대장뿐만이 아니었다. 지난번 전우 간의 우의를 다지는 모임에 참석하여 여성스러운 옷차림을 한 장진의 모습을 보았던 사람들도 하나같이 경악스러운 표정이었다.저 부잣집 도련님들 설마 간에 보톡스라도 맞았나? 간땡이가 부어도 너무 부은 게 아닌가!도범은 여전히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곁에 있는 박시율에게 말했다.“가자. 전신을 맞이하러 가야지. 내가 전에 말했었지? 저 사람이 바로 전신이야!”“진짜야? 당신 정말로 전신과 아는 사이였어?”박이성과 그 일당들이 말하던 부잣집 사모님이라는 미모의 여성을 확인한 박시율은 충분히 당황하고 있었다. 쭉쭉 빵빵 잘빠진 몸매의 그녀는 같은 여자가 보아도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였다.특히 꼿꼿하게 서있는 그녀의 자세에서는 뼛속까지 깊은 군인 특유의 강직함이 느껴졌다.자세만 보아도 그녀가 정말로 부대에서 퇴역하고 돌아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치스럽고 안일한 삶을 산 부잣집 사모님이라면 어느 정도의 기품은 갖출 수는 있어도 이런 강직한 포스가 몸에 배일 수는 없었다.일반 사람은 군인 특유의 강직함을 흉내 낼 수 없었다.손님을 맞이하러 나가려던 박 씨 어르신은 문제의 부잣집 사모님이 왔다는 말에 순식간에 표정이 얼어붙었다. 그는 아예 한곁에 서서 싸늘한 표정으로 상대를 보는척하지도 않았다.그는 이제 문제의 인물까지 도착했으니 도범이 도대체 어떻게 이 상황을 해명할지 지켜보리라 마음먹었다.만약 제대로 해명하지 못한다면 별장을 산 돈은 정말로 그 여자가 줬을 가능성이 컸다.왕호가 왕 씨 가문을 대표하여 와서 그런지 그의 부모님은 오늘 연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의 부모님이 없어서일까? 오늘따라 왕호의 시건방이 하늘을 찔렀고 순식간에 장진의 앞에까지 다가가 피식거리며 말했다.“참나 정말 뻔뻔하게 여기를 왔네요? 하하 마스크는 왜 쓰고 있습니까? 볼 때마다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 같은데 뭐 남한테 보이면 안 되는 이유라고 있나 봅니다?”장진이 미간을 찌푸렸다.“오는 길에 사람들이 알아볼까 봐 썼어. 목적
한지운은 너무 놀라 하얗게 질린 얼굴로 연신 식은땀을 훔쳐냈다. 방금 그의 아버지가 그를 말리지만 않았다면 더 심한 말을 뱉어냈을 것이 분명했다.“헛소리 집어치워! 이분이 바로 우리의 여전신 님인 장진 님이시다!”장세천이 앞으로 나서며 큰소리로 외쳤다.“오늘 전신 님께서 오신 건……”그는 전신 님이 도범의 공을 치하하기 위해 왔다고 막 말하려던 참에 도범의 얼굴을 보게 되었다.그 순간 그가 헉하고 숨을 들이켰다. 어찌나 놀랐던지 들이키는 숨결마저 떨리는 것 같았다.그가 다급하게 달려가 땅에 한쪽 무릎을 꿇고 주먹을 꽉 쥔 채 공손하게 인사를 올렸다.“자, 장군 님을 뵙습니다. 장군 님, 세상에 정말로 장군 님이시군요!”“뭐?”연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그전까지만 해도 여전신의 등장에 놀라 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때 8성급 대장인 장세천이 도범의 앞에 무릎까지 꿇어가며 군인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인사를 올린 것이다. 그것도 장군이라는 호칭을 부르면서!“정말로 저자였다고?”황대성 역시 미처 상황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장세천이 일전에 장군 님과 만난 적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자기 입으로 장군 님이 예전에 자신을 구해줬었다고 했다.때문에 그가 잘못 보았을 리가 없었다.“망했네. 이러다 사부님 정체가 탄로 나겠는데!”너무나 급작스럽게 벌어진 상황에 장진 역시 그 자리에 멍하니 서있을 뿐이었다. 그녀마저도 어떻게 이 위기에서 도범을 구해낼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이거……”홍희범도 얼굴이 새파래졌다. 장세천이 도범을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었다.“그럴 리가요. 장 대장 님, 혹시 사람을 잘못 보시지 않으셨습니까? 그자는 우리 집안의 데릴 사위입니다. 이제 갓 퇴역하여 돌아온 말단 병사일 뿐입니다. 그런 놈이 어떻게 장군 님일 수 있겠습니까?”박이성 역시 너무 놀라 순간 정상적인 사고를 하지 못했다. 그가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겨우 정신을 다잡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만약, 만약 정말로 도범이 장군이라면
“장 대장 그자는 절대로 장군 님이 아니야. 대, 대장이 잘못 본 거겠지. 그자는 그저 장군 님과 조금 닮았을 뿐이야!”장세천이 미간을 찌푸리는 모습을 본 장진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보아하니 그 역시 도범의 얼굴을 확실히 기억하는 건 아닌 것 같았다.아니면 의심을 하기 시작할 리가 없었다.장세천이 자리에서 일어났다.“정말입니까 전신 님?”“하하 나는 예전에 장군 님과 자주 차도 마시고 술도 마셨어. 그분이 가면을 벗은 모습을 본 적이 한두 번이 아니야. 설마 내 말도 못 믿는 건 아니지?”장진이 크게 웃으며 말했다.“이상하네 닮아도 너무 닮았어. 세상에 이 정도로 닮은 사람이 존재한다고?”장세천이 다시 한번 도범을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이 미세하게 붉어져있었다. 이렇게 난감한 일이! 만약 도범이 정말로 장군이 아니라면 방금 그는 웬 데릴 사위 놈한테 무릎까지 꿇어가며 인사를 한 것이다. 이, 이렇게 부끄러운 일이 다 있다니. 너무나 터무니없는 오해를 한 것이 아닌가!“하하 장 대장이 도범을 오래 보다 보면 알게 될 거야. 사실은 그가 장군 님과 하나도 안 닮았다는걸!”장진이 큰소리로 웃으며 다시 한번 해명했다.“나도 예전에 전쟁터에서 그를 보고 장군 님인 줄 알았다니까. 너무 닮아서 말이야. 나중에 보니까 전혀 다르더라고!”“하하 세천 형님 이렇게 큰 오해를 다 하시다뇨. 형님께서 무릎까지 꿇어가며 인사를 올려서 저는 정말로 장군 님인 줄 알았지 뭡니까. 전신 님께서 서있는 걸 보지 않았다면 저도 함께 가서 무릎을 꿇을 뻔했습니다!”황대성이 껄껄 웃기 시작했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웃겼다.장세천이 굳은 얼굴로 도범을 힐끗 보았다. 당장이라도 그를 향해 욕이라도 퍼붓고 싶었다. 하필이면 장군 님과 저렇게 닮아서 자신에게 이런 창피를 주다니. 8성급 대장인 자신이 데릴 사위나 자처하는 저런 쓸모없는 남자한테 무릎을 꿇었다니. 정말이지……그러나 보는 눈이 많았기에 그도 차마 도범을 욕하지는 못했다. 그가 스스로 장군이라고 말했던 것
원래 도범은 장세천을 피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그래서는 안 되었다. 박이성과 그 일당들이 자신과 문제의 부잣집 사모님에 대해 고발하지 못해 안달인데 피한다고 될 문제가 아니었다. 그들은 어떻게든 자신을 찾아낼 것이다. 그리고 무턱대고 숨기만 한다면 박시율에게도 제대로 된 해명을 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유일한 방법은 상대를 모르는척하는 것이다. 완전히 나는 모르오 하는 표정으로 있으면 그만이다. 본인이 아니라고 하고, 거기에 장진이 몇 마디 거들기만 하면 아마 어영부영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걱정이라면 만약 장진이 거기서 아무런 반응도 못하고, 그의 정체가 탄로 난 순간 장세천을 따라 무릎을 꿇는 것이었다. 그러면 그야말로 끝장이었다.다행스럽게도 장진은 바보가 아니었다. 곧바로 눈치챈 그녀가 상황을 정리해 주었다.“하하 장 대장 님 이런 놈이 장군 님일 리가 없습니다. 이놈은 그저 우리 집 데릴 사위일 뿐입니다!”“그리고 우리 가문 사람들도 아직 이놈의 신분을 인정하지 않았답니다. 왜냐면 이놈은 예전에 일개 배달 기사였거든요. 그리고 우리 사이에는 아직 결과가 나지 않은 내기가 남아있는데……”박이성이 잠시 멈칫거리다가 곧바로 앞장서서 말했다.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였을 때야말로 도범이한테 선물을 내놓으라고 할 절호의 타이밍이었다. 심지어 전신까지 보고 있으니 도범도 더 이상 발을 빼며 시간을 끌지 못할 것이다.장세천은 몹시 난처한 상황에서 누군가가 나서서 화제를 돌려주니 더할 나위 없이 기뻤다.그가 곧장 웃으며 물었다.“그래? 무슨 내긴가? 어서 말해 보게!”“그게 말입니다. 지난번 저놈이 저를 때렸었는데 보상금으로 20억을 주기로 했답니다. 그리고 저희 할아버지 생신 선물로 수십억 가치를 하는 물건을 준비하기로 했죠. 그 외에 제 사촌 동생 부모님한테는 40억 원의 납채금을 주기로 했습니다. 만약 이걸 어겼을 시에는 당장 박 씨 가문에서 나가야 하고 제 사촌 동생과도 이혼하기로 했죠!”박이성이 높은 소리로 말했다.“물론
“그게 뭔데. 그 박스 한눈에 보아도 엄청 낡아 보이는데 그 안에 담긴 물건이 수백억이 넘는다고? 너 지금 누구 놀려?”박이성이 그가 꺼낸 박스를 보고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보아하니 이제 박 씨 가문에서 나갈 일만 남은 것 같은데. 네가 네 입으로 한 말이니 누구를 탓할 일도 아니고 안 그래?”“저, 저 박스는 야명주를 담았던 그 박스잖아?”모용 가문의 도련님 모용권이 그 박스를 보고 깜짝 놀라 소리쳤다.“정말 그 박스인 것 같은데. 저 안에 설마 진짜 야명주가 있는 건 아니겠지?”우 씨 가문의 가주 우진 역시 기함했다. 저 물건은 그때 그 부잣집 사모님이 사 가지 않았던가?하지만 그 부잣집 사모님은 전신인데?“그럴 리가? 그건 전신님이 사 가셨잖아? 그런데 왜 저놈한테 있지?”누군가가 의아한 표정으로 도범과 장진을 번갈아 보았다.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알 수 없었다.도범이 박스를 열었다. 예상대로 커다란 야명주가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저, 저게 바로 그 장수를 돕는다는 야명주인가?”박 씨 어르신이 너무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 야명주는 치열한 경매를 통해 정체를 알 수 없는 웬 부잣집 사모님한테 넘어갔다고 했었다. 그리고 오늘에서야 그 사모님이 전신인 장진이었다는 것이 밝혀졌다.그런데 그 귀한 보물이 현재 도범의 손에 들려있었다.“맙소사 저건 천억에 낙찰된 야명주잖아!”나봉희가 경악하며 연신 마른침을 삼켰다. 그녀는 당장이라도 달려가 야명주를 빼앗아 오고 싶었다. 도범이 저놈은 저렇게 좋은 물건이 있으면 바로 자기한테 가져와야지!그러나 당장 보는 눈이 너무 많았고 저건 도범이 할아버지 생신 선물로 준비한 것이었다. 때문에 그녀는 아쉬운 마음을 억누르며 애써 이성을 유지하고 있었다.“바로 저거야!”우진이 부러운 표정으로 야명주를 바라보았다. 그건 엄청 귀한 물건이었다. 전문가의 연구에 따르면 야명주는 신진대사를 촉진시킬 수 있다고 했다.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당시 그 물건을 낙찰받고 싶어 했었다.하지만 결국 천억 원
박시율이 활짝 미소 지었다. 할아버지의 인정을 받고 다시 한번 박 씨 가문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졌다. 박시율의 속마음은 더할 나위 없이 벅차올랐다.박 씨 어르신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지난 몇 년간 참 많이 고생했다. 하지만 그때 너는 너무나 제멋대로였어. 그 정도의 벌을 주지 않으면 안 되었단다!”“아니에요. 다 지난 일인 걸요. 그땐 제가 고집을 부렸던 게 맞으니까요……”박시율이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가 천천히 걸어가 수줍은 얼굴로 도범의 팔짱을 끼더니 달콤한 미소를 지었다.“저 하나도 후회하지 않아요. 왜냐면 덕분에 저는 이렇게 좋은 남편을 만났는걸요. 아마 이게 운명인가 봐요!”“그래. 이 할아비를 원망하지 않아줘서 고맙구나!”어르신의 눈이 빨개져 있었다. 사실 박시율의 성격은 그와 많이 닮아 있었다. 둘 다 무척 고집스러운 면이 있었다.그는 마음속으로 자신의 손녀를 몹시 가슴 아파하고 있어다. 단지 체면 때문에 자기가 뱉은 말을 쉽게 바꾸지 못했을 뿐이었다.“전신님. 저, 저 야명주는 원래 전신님이 사신 것 아닙니까? 어떻게 도범이한테 있는 겁니까?”박이성의 표정이 보기 좋게 구겨져있었다. 그는 이 상황이 내키지 않았다. 도범이 그 세 가지를 모두 해낼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었다. 그는 도범이 수십억 가치의 보물을 내놓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었다. 한지운은 특별히 사람까지 붙여서 도범이 값비싼 물건을 사는가 사지 못하는가 지켜보기까지 했었다.그런데 도범이 준비한 선물이 저 야명주라니!장진이 태연한 표정으로 씩 웃으며 말했다.“다들 알다시피 도범은 의술에 아주 능하지. 전쟁터에서 그가 그 훌륭한 의술로 내 목숨을 구한 적이 있어. 때문에 야명주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 저런 야명주 열 개를 준다고 해도 내 고마운 마음을 다 표한하지 못하니까!”“그랬군요. 그래서 전신님께서 이번 박 씨 가문의 생일 연회에 참석한 거군요!”누군가가 감탄하며 말했다.“그런 거였어. 정말 생각지도 못했는걸. 저 박 씨 가문의 쓸
맥이 풀려 바닥에 앉아 있던 왕호가 장진의 말에 하마터면 오줌을 지릴 뻔했다. 식은땀이 주르륵주르륵 흘렀다.비록 박이성과 한지운도 나서서 몇 마디 하긴 했지만 왕호가 제일 나대면서 심한 말을 했었다. 보아하니 전신의 심기를 제대로 건드린 것 같았다.“전신님 사, 살려주세요. 제가 전신님인 줄 모르고 그랬습니다. 전……”왕호가 무릎을 꿇고 머리를 바닥에 찧었다. 그러다 곧바로 무언가 떠올랐다는 듯이 곁에 서있던 박이성을 가리키며 외쳤다.“저는 그저 박이성과 그 일당들이 한 말을 들었을 뿐입니다. 저들이 웬 부잣집 사모님이 도범에게 스폰을 대준다고 했습니다. 저는 저자들에게 속아 왔을 뿐입니다! 억울합니다!”박이성은 왕호가 물귀신 작전으로 자신을 잡아 끌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는 순식간에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당황스러움에 바로 반박하지 못했다.그가 이를 악물고 앞으로 두 걸음 나서더니 왕호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왕호 도련님, 저희는 절친한 친구 사이가 아닙니까? 그런데 어떻게 그런 말씀을 하실 수 있습니까? 아까 그 부잣집 사모님의 얼굴을 보겠다고 나선 사람이 누굽니까? 누가 저분이 낯짝이 두껍다고 말했죠? 또 누가 목을 뻣뻣이 세우고 거들먹거렸습니까?”“흥 너도 그렇게 말했잖아!”왕호가 콧방귀를 뀌었다.“너는 뭐 저분을 부잣집 사모님이라고 말하지 않았어?”왕호는 절대 혼자 죽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는 어떻게든 박이성을 끌어들일 작전이었다.그는 똑똑히 알고 있었다. 만약 여기서 박이성을 끌어들이지 않으면 그는 무조건 죽을 목숨이라는 것을. 죽지 않더라도 불구자가 될게 분명했다.한지운이나 성경일을 끌어들인다고 한들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그러나 박이성은 달랐다. 박이성은 박 씨 가문에 하나밖에 없는 도련님이었다. 때문에 여전신도 여기서 그를 죽이지는 못할 것이다.오늘은 박 씨 어르신의 칠순 생신날이었다. 아무리 전신이라고 해도 박 씨 어르신의 생신 연회에 그의 손자를 죽이지는 못할 것이다.“내, 내가 비록 전신님을 부잣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