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카드에 200억이 들어있다는 소리를 들은 나봉희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200억은 박 씨 집안에게 있어서 적은 돈이 아니었다. 이 돈을 가질 수 있다면 그들은 평생 먹고 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박 씨 집안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되었다.나봉희의 반응을 본 성경일과 한지운이 속으로 기뻐했다.두 사람은 이미 모든 것을 다 계획했다. 첫 번째 계획은 바로 저번에 찍은 사진을 나봉희에게 보여줘 도범이 다른 여자의 돈을 받으며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다.이렇게 되면 그들은 힘을 들이지 않고도 도범을 쫓아낼 수 있었다.만약 박시율이 주동적으로 이혼을 제기한다면 도범도 뻔뻔하게 나올 수 없다고 그들은 생각했다.하지만 그들은 이 방법이 통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아직 보름이 넘도록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봉희의 이런 말까지 들으니 도범이 어쩌면 정말 80억을 내놓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랬기에 그들의 첫 번째 계획은 실패했다.그들은 두 번째 계획을 실행할 수밖에 없었다. 두 번째 계획은 바로 나봉희가 돈을 좋아하는 심리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돈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없었다, 만약 그녀가 두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여 도범에게 독약을 먹일 수 있다면 도범이 그 독약을 먹고 죽기만 해도 그들은 이미 절반이나 성공했다고 할 수 있었다.혹시나 나봉희가 돈이 적다고 할까 봐 두 사람은 이를 악물고 각자 100억을 꺼내 이 200억을 만들어냈다.“어때요? 200억이에요, 어머님. 어머님의 행복을 위하고 시율이가 앞으로 좋은 남자한테 시집갈 수 있게 하기 위해 이걸 도범에게 먹이기만 하면 됩니다, 그럼 200억은 어머님의 것이 되는 겁니다.”성경일이 나서서 옆에서 말했다.“맞아요, 그럼 이 낡은 집을 바꾸거나 뜯어버릴 수도 있어요, 여기에 멋진 별장을 짓는 겁니다. 어머님 아들도 돈이 생긴다면 더 행복하게 살 수 있겠죠, 시율이는 저나 성 도련님에게 시집을 가도 좋고요, 그래도 금방 퇴역한
문 앞에서 그 말을 들은 도범의 마음은 그나마 편안해졌다.200억은 확실히 적은 돈이 아니었디. 그들은 방금 전까지만 해도 나봉희가 돈을 이렇게 좋아하니 허락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하지만 나봉희가 관건적인 시각에 유혹을 견뎌내고 두 사람을 거절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도범은 그제야 아무것도 모르는 척 문을 두드렸다.“누구시죠?”방 안에 있던 세 사람이 놀라서 허둥댔다, 한지운과 성경일은 다급하게 독약과 은행 카드를 거두었다.“장모님, 저예요, 시율이는 퇴근했어요?”도범이 방 안에 대고 말했다.“아직이다, 이제 곧 퇴근할 것 같으니 네가 가서 좀 데리고 와.”나봉희도 찔려서 얼른 도범을 집에서 내보내려고 했다.“네, 그럼 제가 시율이 데리고 올게요.”머지않아 도범은 집을 떠났다.도범이 간 것을 확인한 뒤에야 나봉희는 한시름 놓았다.“세상에, 심장 떨어지는 줄 알았네. 도범이 두 분을 봤다면 또 손찌검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성격이 불같고 고집은 또 얼마나 센지 다른 사람 말도 잘 안 듣는다니까요.”“어머님, 잘 생각해 보세요, 200억이라고요.”성경일은 여전히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저희는 먼저 가볼 테니 생각해 보시고 다시 전화 주세요. 사실 간단해요, 이 약은 찾기도 힘들고 색깔도 냄새도 없다고요, 효과도 빠르지 않아요, 그저 감기에 걸린 것처럼 몸에 힘을 못 쓰는 것뿐입니다. 그리고 한 달이나 지나야 죽는다고요.”“가세요, 다음에 봐요.”나봉희는 갑자기 돌아온 도범 덕분에 놀라 얼른 두 사람을 보내고 나서야 한시름 놓았다.“너무한 거 아니야, 우리 시율이를 얻기 위해서 그런 비열한 수단을 쓰려고 하다니. 저런 사람이랑은 어울리지 말아야 해.”두 사람을 보낸 뒤에야 나봉희가 두 팔을 쓸어내리며 말했다.“저렇게 교활한 사람한테 시율을 줬다가는 두 사람이 마음이 안 맞기라도 하면 시율이에게도 이런 약을 먹이는 거 아니야? 아니면 나한테 약을 먹일 수도 있는 거고. 도범이 돈이 없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믿을 만한 사람인 건 맞아
“헤어지자고? 왜 헤어지자고 하는 거야? 우리 좋았잖아, 결혼까지 약속했잖아.”박해일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고 두어 걸음 물러섰다, 그는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왜냐고? 돈 때문 아니겠어? 누가 그렇게 가난하래?”장소연은 오늘 오후에 하마터면 도범의 손에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화가 났다.박해일은 오늘 오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직 알지 못하고 있는 듯했다.“돈?”그 말을 들은 나봉희가 멈칫하더니 장소연에게 애걸하기 시작했다.“소연아, 걱정하지 마, 나 이제 곧 돈 생길 거야. 너 돈 필요해? 우리 엄마한테 돈 많잖아, 돈 필요하면 내가 엄마한테 물어볼게.”그 말을 들은 장소연은 혹했다. 박해일은 자신을 무척이나 믿고 있는 듯했기 때문이었다.박해일의 누나는 물론 도범의 월급도 억 소리가 날 만큼 높았다.그리고 장소연은 지금 갈 곳도 없었다, 전에 많은 돈을 손에 넣었지만 이미 대부분을 쓴 덕분에 얼마 남지 않았다.만약 지금 도범과 헤어진다면 돈 많은 사람을 어디 가서 찾을 수 있겠는가?어쩌면 일단 박해일과 만나면서 기회를 찾아 다른 돈 많은 이를 만나 결혼을 하는 것이 더 좋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그리고 도범이 박해일의 형부였으니 박해일의 앞에서 자신을 죽일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도범은 지금 용 씨 집안에서 일을 하고 있었기에 그 집안사람들을 자주 만날 수 있었다, 그랬기에 자신이 용 씨 집안의 큰 도련님을 만날 기회가 생겨 도련님과 함께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장소연은 다시 생각을 바꿨다. 그리곤 입술을 깨물곤 불쌍한 얼굴로 말했다.“해일아, 나도 너랑 헤어지고 싶지 않은데 내가 너희 가족한테 미안한 일을 했어, 나를 용서해 줄 수 있을까?”박해일은 그 말을 듣자마자 대답했다.“걱정하지 마, 소연아, 너만 내 곁에 남겠다고 한다면 네가 무슨 잘못을 저질러도 다 용서할 수 있어, 나를 믿어줘,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해일아, 역시 너밖에 없어.”장소연은 조금 감동해서 박해일의 품
지유는 남자가 어린아이에게까지 손을 댈 줄 몰랐다. 얼른 일어난 그녀는 수아에게 달려가 넘어지려던 수아를 안았다.“들었지? 아이는 어른들의 일에 끼어들면 안 되는 거야.”두 남자의 옆에 있던 남자아이가 거만한 얼굴로 말했다.“봤지, 우리 집 애도 알고 있는 도리라고.”남자가 웃으며 말했다. 그리곤 단추가 떨어진 지유의 하얀 와이셔츠를 보며 침을 삼켰다.“말해, 어떻게 갚을 거야? 50만 원을 내놓지 않으면 갈 생각하지 마!”“50만 원?”지유가 놀란 얼굴로 물었다. 그리고 수아를 안고 일어섰다.“너무한 거 아니에요? 저랑 수아가 금방 차에 올라타서 가지도 않았는데 혼자 후진하다가 저희를 넘어뜨린 거잖아요, 그런데 돈을 내놓으라고요?”“그러니까요, 나쁜 사람들, 우리를 다치게 해놓고 사과도 안 하고 돈을 배상하라고 하다니, 다 나쁜 사람들이야! 수아 아빠가 알면 나쁜 사람들 다 끝났어, 우리 아빠 영웅이야, 나쁜 사람들만 골라서 혼내준다고!”자그마한 수아는 억울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씩씩했다. 아이는 울지 않았다.다른 아이였다면 진작에 울음을 터뜨렸을 것이다.하지만 수아도 눈물을 참고 있는 것이었다, 그 불쌍한 모습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아플 정도였다.“영웅? 나쁜 사람들만 골라서 혼내준다고?”수아의 말을 들은 남자가 비웃기 시작했다.“그럼 무슨 소용이 있는데? 돈 있어? 우리 아들을 봐, BMW를 타고 학교를 다니잖아, 그런데 너희들은 이렇게 더운 날에 전기스쿠터를 탈 수밖에 없잖아. 돈도 없으면서 여기에 와서 공부할 생각을 하다니, 학비도 다른 사람한테 빌린 거지?”“형님, 형수님께서 집에서 형님을 기다리고 있으니 얼른 돈이나 받고 가죠.”또 다른 남자의 팔뚝에는 문신까지 있어 보기에 무서웠다. “저, 저는 돈 없어요! 가정부일 뿐이라고요, 대신 아이를 데리러 온 것뿐이에요.”지유는 아무것도 따지지 않는 상대방을 보며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우리 아빠도 차 있어요, 이것보다 훨씬 멋있어요.”박수아가 씩씩거리며 말했
보기에 삐쩍 마른 남자가 당황해서 작은 목소리로 자신의 동생을 보며 말했다.“어떡하냐? 저놈 포르쉐 911 끌고 왔는데, 이번에 왠지 사고 친 것 같아. 저 차 가격이 어마어마하다고.”하지만 그의 동생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웃었다.“형, 담이 너무 작은 거 아니야, 뭐 무서울 게 있다고 그래. 저쪽에서 형을 놀라게 하려고 그런 거야, 저거 다 가짜라고!”“그게 무슨 말이야?”삐쩍 마른 남자가 의아하게 물었다.“저 남자 옷차림새를 봐, 평범하잖아, 저런 차를 타고 다닐 수 있을 것 같아?”문신남이 웃으며 계속 말을 이었다.“그냥 다른 사람 기사로 일하는 놈인 거야. 저 여자도 가정부가 아니라 저놈 마누라인 거지.”“아, 그런 거였어.”삐쩍 마른 남자가 그제야 깨달았다는 듯 앞으로 나섰다.“이 자식이 어디서 감히 나한테 그런 소리를 하는 거야? 이제 70만 원 없이는 못 가!”그리고 옆에 세워진 포르쉐 911을 가리키며 말했다.“네가 기사 노릇 하는 사람이라는 거 모를 거라고 생각하지 마, 다른 사람 대신 차를 운전한다고 그 차가 네 것이 되는 것도 아니잖아, 기사 따위를 내가 왜 무서워하겠어?”“당신이 후진하다가 우리 집 가정부랑 딸을 다치게 해놓고 돈을 달라고? 배상금은 내가 달라고 해야지.”말을 마친 도범이 전기스쿠터 앞으로 가 한 손으로 전기스쿠터를 들곤 BMW 쪽으로 던졌다.“퍽!”BMW는 순식간에 찌그러졌다. 앞 유리와 엔진이 있는 보닛까지 전부 일그러졌다.“이 자식이 감히 내 차를 부셔? 죽고 싶어서 환장했어?”상대방이 화가 나서 도범에게 달려들으려고 했다.하지만 도범은 손쉽게 한쪽 손으로 상대방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상대방이 고통에 땅에 주저앉고 말았다.“여기 애들이 이렇게 많지 않았다면 내가 당신 죽여버렸을 거야!”“젠장!”문신남은 자신의 형이 맞은 모습을 보곤 도범에게 달려들었다.“퍽!”하지만 도범은 발길질 한 번 만에 문신남을 차가 있는 곳까지 날아가게 했다. 결국 문신남은 피를 토했다.“잘못했습
도범이 생각해 보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장인어른이랑 장모님이 물으면 남자친구가 사줬다고 해, 내가 사줬다고 하지 말고, 알겠지?”“그런데 이렇게 비싼 차를 저한테 주는데 아가씨랑 얘기해 봐야 하는 거 아니에요?”지유가 난감한 얼굴로 말했다. 아우디 A6도 가격이 싼 차는 아니었는데 도범이 그녀에게 그런 차를 선물로 주겠다고 했기 때문이었다.한낱 가정부인 그녀가 이런 차를 타게 되리라고 생각이나 했을까?“말할 필요 없어, 비싼 것도 아닌데 뭐, 그리고 이 일 시율이한테도 알려주지 마, 알겠지?”도범이 웃으며 당부했다.“네, 알겠습니다.”지유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는 도범의 신분을 도저히 추측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의 신분이 평범하지 않다는 것만은 알 수 있었다.적어도 도범은 지금까지 적지 않은 돈을 내놓았기 때문이었다. 그랬기에 퇴역을 할 때 몇 억 원의 상여금을 받았으리라고 지유는 생각했다.“우리 수아 안 아파?”도범이 수아를 안아 들더니 종아리의 상처를 살펴보며 물었다.“안 아파, 아빠가 나쁜 사람들 혼내줘서 수아 너무 기뻐, 앞으로 나도 나쁜 사람들 혼내줄 거야.”수아의 얼굴에 드디어 천진난만한 웃음이 걸렸다, 아이의 눈에 도범은 산처럼 위대했다.아빠만 나타나면 모든 나쁜 이들은 그의 앞에서 잘못했다고 구걸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자, 사탕 하나 먹어, 이거 먹고 나면 수아 다리 얼른 나을 수 있을 거야.”도범이 웃으며 까만색의 약을 수아에게 먹였다.“한입에 꿀꺽 삼켜야 돼!”“응.”수아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정말 한입에 꿀꺽 약을 삼켰다.하지만 아이는 금방 미간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수아는 도범에게 속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아빠, 이거 왜 이렇게 써!”“세상에 안 쓴 약이 어디 있어.”도범이 수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포동포동한 얼굴에 입을 맞췄다.“지유야, 단추 빠진 것 같네.”그제야 단추가 빠진 지유의 와이셔츠를 발견한 도범이 어색하게 말했다.그 말을 들은 지유가 고개를 숙
잠시 후 지유는 갓 뽑은 아우디를 몰고 수아와 함께 먼저 집으로 돌아갔다.도범은 박시율을 기다려서 함께 돌아가려고 그녀의 회사 앞까지 운전해 도착했다.박시율이 퇴근한 후 두 사람은 그제야 앞뒤로 나란히 운전하며 집으로 돌아왔다.“우와 이거 새 차잖아? 멋지네!”정원에 들어서던 박시율은 문밖에 세워진 차를 보고 말했다.“저거 누구 거예요? 설마 어머니가 해일이한테 사준 차는 아니죠?”“아니야. 내가 언제 시간이 나서 네 동생한테 차를 사주러 갔겠니? 네 동생은 아직 들어오지도 않았어!”“그리고 도범이가 예전에 네 동생과 약속했었잖아. 나중에 월급을 타면 2억이 넘지 않는 선에서 차를 뽑아주겠다고. 사주겠다고 한 사람이 멀쩡히 있는데 왜 내가 그 돈을 쓰겠니?”나봉희가 곧바로 대답하더니 도범을 힐끗 쳐다보았다. 그녀의 눈길에서 하루빨리 도범이 아들한테 차를 사주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뜻이 선명했다.“아가씨, 그 차 제거예요!”지유가 달려오더니 쑥스러운 얼굴로 말했다.“네 거야? 멋지다 지유야. 너 언제 이렇게 부자가 된 거야?”박시율은 기쁘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다. 지유의 집은 가난하지 않았던가? 그리고 그녀의 월급도 높지 않았다.“이, 이건 제 남자친구가 제게 선물해 준 거예요!”지유가 미소 지으며 답했다.“네 남자친구 집안도 그렇게 부유한 편은 아니지 않았나? 이 정도 차는 1억에서 1억 2천만 정도 하잖아? 안 그래도 우리가 월급을 타게 되면 너한테 차를 사줄 생각이었어. 네가 수아를 데려가고 데려오잖아! 그런데 네 남자친구 너한테 엄청 잘해주네. 너한테 이렇게 좋은 차도 다 사주고 말이야!”박시율 역시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평범한 사람한테 이런 차는 확실히 쉽게 살 수 있는 차가 아니었다.“괜찮아요 아가씨, 앞으로 제가 이 차로 수아를 데려다주고 데려오면 돼요!”지유가 웃으며 말했다.“어떻게 그래! 그러면 내가 도범 씨한테 네 월급을 올려줘라고 할게. 매달 드는 기름값 같은 것도 당연히 우리가 다 내야지!”박시율이 미소 지
“수아의 다리가!”수아를 돌아 보던 지유가 순간 너무 놀라 굳어버렸다. 수아는 아까 넘어져서 다리를 다쳤었다. 그리고 심지어 피까지 났었다.그런데 지금 아이의 다리는 언제 넘어졌냐는 듯이 아무런 상처도 남아있지 않았다.“다리가 왜?”박시율이 고개를 돌려 돌아보고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아 별일 아니에요. 아까 수아가 넘어졌었거든요!”도범이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들어갑시다. 다들 들어가서 식사해야죠.”“지유야, 이리 와. 너도 우리와 함께 밥 먹고 돌아가!”박시율이 지유의 팔을 잡아끌며 함께 식사하러 들어갔다.“참 도범 씨, 오늘 그놈들을 따라갔던 건 어떻게 되었어? 어머니가 잃어버렸던 돈 다 되찾아 왔어?”“정말 장소연이 그런 거야? 거기서 그녀를 직접 봤어?”오전에 박시율은 부모님들을 모시고 집으로 돌아온 후 바로 출근했었다. 그리고 하루 종일 회사 일로 바쁘다 보니 밖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다.“응 그녀와 폭주족들이 함께 있었어. 돈은 내가 다시 찾아왔어!”도범이 머리를 끄덕였다. 그는 폭주족들의 보스가 신용당 당주의 아들이었다는 사실은 말하지 않았다.“찾아왔으니 다행이야. 너무 다행이지!”곁에 있던 서정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만약 그 돈을 되찾아오지 못했다면 아마 나봉희가 정말로 도범이한테 배상하라고 했을 것이다.나봉희가 어떤 성질을 지닌 사람인지는 서정도 지난 5년간 함께 생활하면서 잘 알게 되었다.“어머니 제가 그랬죠? 그 장소연이라는 애 절대 좋은 여자가 아니라고. 그렇게 내 말을 믿지 않더니, 보세요! 이제 그 여자가 어떤 여자인지를 똑똑히 알게 되었죠?”박시율은 드디어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내보이며 말할 수 있게 되었다.“이번에는 그 애가 무슨 말을 하든지 절대 다시는 해일이와 만나지 못하게 할 거예요.”“참, 정말이지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더니!”나봉희가 긴 한숨을 내쉬었다.“난 그 여자애가 집안도 가난하다고 해서 어렸을 때부터 온갖 고생을 겪은 참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