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 위에서는 치열한 전투가 계속 이어졌다.두 사람은 이미 비오 듯 땀을 흘리고 있었다, 특히 홍희범의 옷은 이미 땀으로 푹 젖어있었다.“아!”그때 홍희범이 갑자기 기합을 넣고 몸에 힘을 주자 옷이 찢어졌다.찢어진 옷을 벗어던진 그의 가슴과 등에 있던 상처 자국이 그대로 드러났다.“총알 상처야!”“전쟁터에서 총도 맞았었나 봐!”“그것도 하나가 아니야, 이게 바로 우리의 전사야. 우리를 위해 목숨 바쳐 싸우는 전사!”적지 않은 이들은 홍희범의 가슴과 복부에 남은 상처 자국을 보며 감탄했다.심지어 어떤 이들은 눈시울까지 붉혔다.“흐흑…”도범이 고개를 돌려 매니저를 바라보니 그녀는 이미 울고 있었다.“내 영웅이 몸에 저렇게 많은 상처를 달고 있었다니, 정말 진정한 영웅이야!”“매니저님, 방금 전까지만 해도 사람을 살리기 위해 호랑이 굴에 뛰어들어가 호랑이 두 마리를 제압한 남자가 매니저님 영웅이라고 하셨잖아요.”옆에 있던 점장이 말했다.“그 사람도 내 영웅이야, 내 영웅은 이제 둘이 된 거지! 아니야, 셋이야, 전에도 하나 있었어, 우리를 위해 위험을 없애고 하룻밤 사이에 신용당 사람 200명을 죽인 그 사람도 내 영웅이야!”매니저가 훌쩍이며 말했다.도범은 그녀의 말을 들으며 동물원의 소식이 이미 사람들 사이에서 퍼졌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설마 누가 사진을 찍은 건 아니겠지? 다들 놀라서 사진을 찍을 겨를이 없었을 텐데.’도범이 그런 생각을 하며 매니저에게 물었다.“동물원의 일은 어떻게 안 거야?”“당연히 알지, 내 친구가 오전에 동물원에 갔다가 직접 봤어! 그 남자 엄청 잘 생기고 능력도 대단하다고 하던데!”눈앞의 사람이 자신에게 잘생겼다고 칭찬하는 소리를 들으니 도범은 흐뭇해졌다.“그래? 칭찬 그만해, 부끄러워 지려고 하니까!”도범이 웃으며 말했다. 여자 매니저가 영웅이라고 생각하는 세 사람 중 둘이나 자신이라니.하지만 매니저는 도범의 말을 듣더니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당신이 왜 부끄러워해? 내가 당신을 얘기하고 있
하지만 홍희범은 그런 상황 속에서도 C국 사람인 니엘을 노려보고 있었다.“아!”홍희범이 다시 한번 이를 악물고 일어섰다. 한쪽 다리는 이미 골절되어 심하게 떨려왔다.“너 이제 끝났어, 골절된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닌 것 같은데? 그래도 계속할 거야?”니엘이 웃으며 홍희범에게 말했다.“대단하긴 하다, 그렇게 심하게 다쳤는데도 일어설 수 있는 걸 보니. 전에 사람들은 너처럼 되기도 전에 땅에 누워서 자기가 졌다고 인정했어. 하지만 아쉽게도 내 동정을 바꿔오진 못했다는 거지, 여기에 설 때부터 다짐했거든, 나를 인정 못하는 놈들 올라올 때마다 죽여버리겠다고!”“짐승만도 못한 놈!”니엘의 말을 들은 사람들이 화가 나서 욕을 했다.“왜? 너희들도 인정 못하겠으면 계약서에 사인하고 올라와서 나한테 도전해! 내가 다 받아줄 테니까.”니엘이 건방진 모습으로 고개를 빳빳이 세우고 말했다.“내가 너, 죽여버릴 거야.”홍희범이 다리에서부터 전해져오는 찢어지는 고통을 견뎌내며 니엘에게 다가갔다.그의 다리는 이미 퉁퉁 부어있었다.“홍희범!”여자 매니저는 눈물을 흘리며 홍희범의 이름을 불렀다.“스스로 죽겠다고 했으니 허락해 주지!”니엘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홍희범을 보며 뛰어올라 홍희범의 가슴팍을 걷어찼다.“푸흡!”홍희범은 니엘의 발차기를 이기지 못하고 저 멀리 날아가 피를 토하더니 바닥에 누워 꼼짝도 하지 못했다.입가에 피를 매단 채 주먹을 쥐었지만 그는 어쩔 수도 없었다.“진경아, 미안해. 나라를 위해서 나 반드시 저 사람을 이겨야 해.”홍희범이 중얼거렸다, 그는 자신이 마음에 품은 성진경을 내려놓지 못했다.“내가 너 편하게 보내줄게!”니엘이 목을 꺾으며 홍희범에게 다가갔다.“잠깐만, 저렇게 된 사람을 한 번만 봐줄 순 없어?”“니엘, 잘 생각해, 홍희범은 우리 중장이라고. 저 사람을 죽이고 나서 감당해야 할 것들이 두렵지도 않아?”“그러니까, 홍희범은 일반인이 아니라 우리 중장이라고.”도련님들도 홍희범의 모습에 감동했다, 그의 굳건한
“목숨 귀한 줄 모르는 놈이 여기 또 있네!”니엘이 도범을 보며 건방지게 웃었다.“기다려, 내가 이 중장인지 뭔지 하는 놈부터 죽이고 너 죽여줄 테니까 급해하지 마, 죽고 싶어도 줄을 서야 하는 거라고.”“너 같은 쓰레기 손에 죽을 수 없는 사람이야.”도범이 사람 키만 한 링 위로 훌쩍 뛰어올랐다, 그리고 뒷짐을 진 채 니엘에게 다가갔다.바닥에 누워있던 홍희범은 그렇게 도범에게 가려졌다.“꽤 대단한 놈인 것 같은데, 사람 키만 한 링 위를 수월하게 뛰어올라갔잖아.”매니저가 의아한 눈빛으로 도범을 바라봤다.“하지만 아쉽게도 니엘 손에 죽을 수밖에 없을 거야, 니엘은 중장인 홍희범도 쓰러뜨렸잖아.”“박시율, 정말 네 남편을 저기로 보낼 거야? 중장도 다 죽어가는 마당에 도범은 오죽하겠어?”“그러니까, 네 남편이 술값을 면제받고 6억을 받기 위해서 목숨까지 바칠 줄은 정말 몰랐다. 아쉽다, 사람이 죽어도 시율이 너 술값 내야 하잖아.”방민석이 고소하다는 듯 말했다.“저기에서 죽어도 여자 돈이나 쓰는 너보다 나아! 너는 저기에 올라갈 용기도 없지?”박시율이 차가운 눈빛으로 방민석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는 자신이 왜 저런 놈을 좋아했던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방민석은 도범의 천분의 일도 따라올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방민석은 능력이 없을 뿐만 아니라 여자 돈만 쓸 생각을 하는 인간이었다, 그리고 이런 순간에 저런 말밖에 할 줄 몰랐다.“도범 어떻게 저기에 올라간 거야?”성경일이 눈을 비비며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잘난척하느라 그런 말을 하는 줄 알았는데 정말 링 위에 올라갔다니!”한지운도 자신이 꿈을 꾸고 있는 건 아닌지 하는 의심을 했다.두 사람은 도범이 죽기만을 바라며 오늘도 어떻게 해야 도범을 죽이거나 혹은 박시율이 주동적으로 도범의 곁을 떠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이곳에 들렀다.그러나 한참을 얘기해도 좋은 방법을 찾지 못했었는데 도범이 주동적으로 링 위로 올라가 목숨을 내놓을 줄이야.“잘 됐어요, 도범이
“실력이 꽤 있어 보이네!”니엘이 도범을 보며 웃었다.“점점 재미있어지고 있어, 중장이 죽어가는 꼴을 보고도 감히 여기로 올라오다니, 의분에 찬 애국인사가 너 같은 사람을 말하는 거구나, 나라를 사랑하는 감정에 사리분별도 못하고 자기 목숨을 내놓을 생각을 하다니.”“그렇게 생각해도 돼.”도범이 담담하게 대답했다.“전에 10연승, 아니 11연승을 할 수 있었던 건 나를 만나지 않았기 때문이야, 하지만 오늘 내가 네 연승 기록을 깨주고 네 인생도 끝내줄게.”“큰소리는 누구나 다 칠 수 있지. 이따 내 주먹 맞고 바지에 오줌 지리지나 마.”니엘이 여전히 건방진 얼굴로 말했다. 그리고 MC를 보며 말했다.“이거 어떻게 된 거야? 오늘 한 경기만 뛰기로 했잖아, 왜 갑자기 두 개가 된 거야?”그러자 MC가 웃으며 달려와 말했다.“방금 제가 물어봤는데 저분이 신청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계약서에 사인도 했습니다. 그런데 신분에 ‘무명 군인, 5년 동안 군인으로 살아오면서 나라를 위해 힘씀, C국의 개는 모조리 죽여버린다’ 라고 썼다고 합니다.”“젠장!”니엘은 그 말을 듣자마자 주먹을 꽉 쥐었다.“무명 군인 주제에 나를 죽이겠다고? 나를 얕잡아 봤으니 3초 안에 네 목숨을 끝내줄게!”“잠깐만요, 참전 목표를 아직 다 읽지 못했습니다.”그때 MC가 손짓을 하더니 계속 말했다.“이 경기에 참여한 두 번째 목적은 경기에서 이겨서 술값을 면제받고 상금 6억을 획득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돈 때문이라고?”MC의 말을 들은 사람이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기껏해야 2,3억 쓴 거 아니야? 상금 6억을 받는다고 해도 8,9억 밖에 안 될 텐데 그 돈을 위해서 목숨까지 내놓다니, 돈독에 빠진 건 가?”그때 한 뚱보가 차갑게 웃었다.“돈을 위해서라고?”성경일과 한지운도 어이가 없었다. 도범이 이까짓 돈을 위해 저 링 위에 올라갈 줄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그냥 내려가, 돈 때문에 목숨까지 잃는 건 너무 아깝잖아.”그때 한 사람이 웃으
“정말 웃긴 녀석이네, 고작 그런 이유로 나한테 도전장을 내민 거야? 너 물러날 곳 없어서 여기까지 올라온 거지?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그래도 나한테 맞아 죽는 게 덜 부끄럽다고 생각해서 그런 거지?”니엘이 도범을 비웃으며 말했다.“그러니까, 속으로 어차피 죽어야 하는 거 화하를 위해 싸우다가 죽으면 적어도 사람들의 존경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게 분명해.”성경일도 한마디 거들었다.“그런데 결국 우리한테 진짜 목표를 들킨 거지.”성경일의 말을 들은 사람들도 따라서 도범을 얕잡아 보기 시작했다.“그래, 여기까지 올라왔고 계약서에 사인도 했다고 하니 내가 편하게 보내줄게!”니엘이 말을 끝내더니 도범에게 성큼성큼 다가갔다.“잠깐만!”그때, AY 라운지의 총 지배인이 달려왔다.“다행이네, 아직 시작하지 않아서.”“지배인님, 여기는 어쩐 일이세요?”“잘 왔어요, 이 자식이 공짜로 밥을 먹으려다가 저희한테 붙잡혔어요. 그리고 지금 경기에서 이겨서 밥값을 면제받을 생각을 하고 있어요.”매니저가 다가가서 말했다.“알아, 하지만 이 경기 진행 못 해!”총 지배인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왜요?”니엘이 의아한 얼굴로 총 지배인을 바라봤다.“이 자식 이미 계약서에 사인도 했다면서요, 그리고 저를 도발하기까지 했다고요, 그런데 왜 때리면 안 된다는 거예요?”“뭐야? 설마 어느 대가족 도련님인 건가?”“무슨 배경이라도 있어서 죽이면 안 되는 사람이야?”총 지배인의 말을 들은 사람들이 추측하기 시작했다.“2억만 썼다면 여기에서 죽어도 상관없는데 무려 28억이 넘는 돈을 썼다고, 할인을 한다고 해도 22억이 넘는데 여기에서 죽으면 누구한테 돈을 받으라는 거야.”총 지배인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그제야 이해가 갔다, 라운지의 지배인은 도범이 죽은 뒤, 20억이 넘는 돈을 손해 볼까 봐 경기를 중단하러 온 것이었다.총 지배인은 다시 도련님들을 보며 말했다.“그리고 저 사람을 보세요, 저렇게 말라비틀어져서 정말 경기를 진행한다고 해도 3초도 되지
성경일은 불만스럽게 총 지배인을 바라봤다, 이렇게 되면 도범을 죽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이렇게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는데…”한지운도 머리가 아팠다. 하지만 그는 무언가가 생각난 듯 성경일을 보며 말했다.“저희가 한 사람에 6억씩 내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도범이 죽으면 저희가 그 돈을 내주겠다고 하는 거예요, 그럼 지배인도 경기를 진행시킬 겁니다.”“좋은 생각인데요, 6억이 많은 돈도 아니잖아요. 그렇게 해서 도범을 죽일 수 있다면 저희는 좋죠, 저 자식 목숨이 이렇게 값질 거라는 생각은 안 해봤지만.”그 말을 들은 성경일이 흔쾌히 허락했다. 그리고 망설임 없이 손을 들고 말했다.“저랑 도범, 그리고 도범 아내는 알고 있는 사이입니다. 만약 도범이 이긴다면 약속대로 술값을 면제해 줘요!”그 말을 들은 도범은 영문을 알 수 없었다. 성경일이 자신을 위해 말을 할 줄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도범이 죽는다면 저희가 술값을 대신 내주겠습니다. 계약서에 사인까지 했으니 한 번 도전해 보게 해야죠.”하지만 성경일은 그저 도범이 경기에 참여할 수 없을까 봐 걱정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정말입니까?”총 지배인인 신이 나서 물었다. 도범의 죽음은 기정화된 사실이었기에 그는 술값만 받을 수 있으면 그만이었다.그가 도범을 경기에 참가하지 못하게 한 이유는 도범이 죽고 난 뒤, 계산할 사람이 없을까 봐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설사 도범이 죽지 않는다고 해도 술값을 계산할 돈이 없었기에 도범을 사장 앞으로 데리고 가 설명을 할 수 있으면 총 지배인은 손해 볼 것이 없었다.그런데 성경일이 이런 요구를 제기해 그는 무척이나 좋았다.“성 도련님이 다른 사람을 대신해서 술값을 계산한다고? 사람도 죽었는데 돈까지 내주겠다고 하다니 정말 좋은 분이네.”하지만 이혜민과 방민석은 언짢아졌다, 그들은 도범이 죽고 박시율이 계산할 돈이 없어 난감해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그런데 도범이 죽으면 성경일이 대신 술값을 내주겠다고 하고 있으니 두
도범의 몸은 보기에 홍희범보다도 작았다, 그랬기에 니엘은 그를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하지만 니엘이 도범의 1m 앞으로 다가왔을 때쯤, 도범이 갑자기 움직였다.오른쪽 다리를 높이 든 그가 니엘의 목을 향해 발길질을 했다.그리고 반짝하고 사라진 빛을 그 누구도 알아채지 못했다.니엘은 반응을 하기도 전에 도범에게 맞았다, 그는 도범을 막아낼 기회조차 없었다.도범은 안정적으로 바닥 위에 섰고 다시 뒷짐을 진 채 여유로운 모습으로 돌아갔다.“너…”니엘은 자신의 목이 끊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하지만 더 무서운 건 무형의 기류가 그의 몸으로 흘러들어왔다는 것이었다, 그 기류는 목으로부터 그의 온몸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강력한 기운을 가진 기류는 진작에 그의 몸에서 터져야 했지만 무언가에 속박당한 듯 특정된 한곳으로 향하더니 뒤늦게 폭발했다.“푸웁!”니엘의 복부와 가슴 등 열몇 개의 곳이 순식간에 살갗을 드러냈다, 그는 피를 토하며 링 위로 쓰러지고 말았다.“뭐야!”도범이 니엘에게 죽임을 당하는 모습을 보려던 사람들은 놀란 얼굴로 멍청하게 링 위를 바라봤다, 도범은 1초도 되지 않아 니엘을 죽였다.“세상에!”도범을 걱정하던 박시율도 그 모습을 보곤 믿을 수 없다는 듯한 눈빛으로 도범을 바라봤다.경기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하지만 다음 순간, 다시 시끄러워졌다.“세상에, 내가 잘못 본 거 아니지? 니엘이 죽었다고?”“니엘이 공격도 못 해보고 이렇게 죽었다고?”“중장 홍희범도 니엘 상대가 못 되었는데 저 자식 발길질 한 방에 니엘을 죽였다고?”사람들이 놀라서 소리쳤다.“대박, 니엘이 우리 사람들을 그렇게 많이 죽였으니 진작에 죽었어야 했어. 도범 정말 대단한데!”“그러니까, 저렇게 대단할 줄 누가 알았겠어, 순식간에 니엘을 죽였잖아!”“짱이야, 니엘을 이겼다니.”사람들이 흥분한 얼굴로 말했다.나호영과 나세리도 한시름 놓았다, 그들은 박시율의 남편이 이제 돌아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그녀가 다시 과부가 되기를 원하지 않았
하지만 도범이 이겼으니 성경일은 술값을 대신 내주지 않을 것이다.반대로 전에 약속했던 대로 라운지에서 도범의 술값을 면제해 줘야 할 뿐만 아니라 6억 원의 상금까지 줘야 했다.“지배인님, 저도 도범이 이길 줄은 몰랐네요, 돈 굳히게 생겼어요.”성경일은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여전히 웃는 얼굴로 말했다.“감사합니다, 성경일 도련님. 저를 이렇게 생각해 주시고 뒷일까지 다 신경 써 주셨으니.”성경일의 말을 들은 도범이 말했다.“무슨 그런 말씀을 하세요, 다 아는 사람들끼리. 게다가 저랑 시율이는 친구라고요.”성경일은 정말 도범과 친한 사람인 것처럼 굴었다.박시율은 차가운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예전의 성경일은 보기에 점잖아 박시율은 정말 그를 친구라고 생각했었지만 저번에 그가 사람들을 데리고 박시율의 집을 강제로 뜯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곤 위선적인 성경일의 이면을 알아차렸다.성경일이 이번에 도범이 죽으면 술값을 계산해 주겠다고 한 이유도 첫 번째, 총 지배인의 동의를 받아 경기를 진행해 도범을 죽이기 위한 것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 이유는 박시율의 호감을 얻기 위함이었다, 20억의 술값을 대신 계산해 줬으니 다른 여자 같았으면 감동해서 성경일에게 몸을 내어줬을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아쉽게도 박시율은 생각이 있는 사람이었기에 성경일의 속셈을 전부 다 알아차렸다.“대단해, 정말 대단해. 도범, 당신은 내 영웅이야!”여자 매니저가 감동한 얼굴로 말했다.“내 영웅인 홍희범을 살려줬으니 당신도 이제 내 영웅이야!”“희범이 형!그때 홍희범의 친구로 보이는 남자들이 링 위로 올라가 그를 부축했다.“형, 너무 많이 다친 것 같은데 어떡해요?”“119에 전화해, 죽지는 않을 거야!”“괜찮아, 나한테 치료할 수 있는 약이 있으니 먹이고 나서 데려가 요양을 하면 돼.”도범이 홍희범에게 다가가 까만색의 약을 그의 손바닥에 올려놓았다.홍희범은 약을 꼭 쥐곤 도범을 바라보며 말했다.“제, 제가 화하의 군인들의 체면이 깎이게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