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호진은 모든 것을 깔끔하게 처리했다. 심지어 칼을 수납하는 자세도 흠집 없이 완벽했다. 임호진의 일련의 움직임은 마치 예술 작품을 완성하는 것 같았다.슥-휘어진 칼은 칼집에 수납하고, 임호진은 칼을 저장 반지에 다시 넣지 않고 손에 가볍게 쥐고 있었다.“맙소사! 정말 대단하네요. 신허 용사가 임호진 씨 앞에서는 진흙 인형 같아요. 제가 싸운 신허 용사와 임호진 씨의 신허 용사가 같은 힘을 가진 건지 의심스러울 정도예요.”누군가 참지 못하고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많은 사람들도 그 사람의 말에 동의하며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특히 임호진이 너무나도 가볍게 신허 용사를 무찌르는 모습을 보고, 그와 비교하면 자신들이 한 일이 너무나도 하찮아 보였다.“저 사람 알아요! 임호진 씨는 만시종의 제자에요. 만시종 제자들이 큰 형님이라고 부르며 존경하죠. 큰 형님이라 불리는 제자의 지위는 만시종에서 매우 특별합니다. 재능도 뛰어날 거예요.”“정말 비교하면 할 수록 나만 열 받는 캐릭터네요. 임호진 씨 실력은 실로 너무 강합니다. 신허 언덕의 보물은 임호진 씨 것이 될 것 같네요!”만시종 제자들은 임호진의 실력이 탁월하고, 재능이 다른 사람들을 압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직접 눈으로 본 후, 만시종 제자들은 흥분을 억제할 수 없었다. 몇몇 만시종 제자들은 벌써 흥분하여 외치기 시작했다. “임호진 큰 형님이 최고죠! 큰 형님이 보물을 가져갈 거예요!”“이번 보물 쟁탈전은 호진 형님을 위해 준비된 겁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무슨 자격으로 호진 형님과 경쟁하겠습니까!”이런 날카로운 말들이 사람들의 귀에 들려왔다. 다른 종문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기분이 언짢았지만 만시종 제자들 앞에서는 반박할 수 없었다. 첫째, 만시종 제자들은 실력이 뛰어난 제자들이고 둘째, 만시종은 사교 종문으로, 잔인하고 비정하며 기본적인 예의범절을 지키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북쪽 종문의 제자들은 만시종 제자들을 두려워하고 있었다.임호진은 주변 사람들의 높은 평가와 종
백이철은 이러한 공격을 하고 나서도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 백이철은 공중에서 기묘한 원을 그리며 빠르게 회전했다. 방금 왼쪽 신허 용사를 파괴한 대나무 잎들은 사라지지 않고, 다시 백이철의 청색 장검 주위에 모였다.그러나 백이철의 속도는 여전히 빨랐다. 이전 임호진과의 전투 상황과 동일하게 백이철의 출격 속도가 빨랐기에 오른쪽 신허 용사가 왼쪽 신허 용사가 남긴 에너지를 흡수할 틈이 없었다. 백이철은 다시 한번 출격하여, 단칼에 신허 용사를 쓰러뜨렸다.여전히 깔끔하고 빠른 움직임이었다. 임호진의 가벼운 움직임에 비해 백이철은 약간의 힘을 낭비했지만,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은 이것이 이들의 절대적인 실력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이것이 바로 두려운 점이었다. 자원 비경에 들어온 사람들의 수련 경지는 절대로 선천 후기를 넘지 못한다. 그렇기에 도범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선천 후기의 경지를 지니고 있었다.따라서 현재의 이 시합은 상대적으로 공정하다고 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모두가 같은 경지에 있었기 때문이다. 누가 강하고 누가 약한지는 재능에 달려 있었다. 강자는 쉽게 약자를 압도할 수 있었다.눈앞의 신허 용사는 약자들에게는 이길 수 없는 존재처럼 보였지만, 강자들에게는 단지 약간의 힘을 소모하는 문제일 뿐이었다.“전혀 감흥이 없는 것 같군요.”조평천이 갑자기 도범에게 말을 걸었다.도범은 잠시 멍 해졌다. 이때 도범은 양극종 내문 제자 1인자인 조평천이 사실 자신과 매우 가까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두 사람은 단지 한 사람을 사이에 두고 있었다. 그리고 조평천은 계속해서 도범을 관찰하고 있었다. 조평천은 도범의 반응이 너무 평온해서 마치 허세를 부리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도범은 가볍게 웃었다. “제가 무슨 감정을 가져야 하죠? 실력이 강한 건 그냥 강한 거죠.”그러자 조평천은 입꼬리를 씩 올리며 말했다.“정말 예상 밖이네요.”이 말에 도범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고, 그냥 입을 다물었다. 도범은 누구와도 친해지고 싶지 않았다
이때 오른쪽의 신허 용사도 보라색 장검을 들고 달려들었다. 좌우에서 협공하자 오양용의 얼굴은 순간 더 어두워졌다.많은 사람들이 이 공격에서 좌절했다. 즉시 한 명의 신허 용사를 이기지 못하면, 다른 신허 용사의 공격이 이어지기 때문에 쉽게 부상을 입는다. 그러나 오양용은 친전 제자로서 나름의 비법을 가지고 있었다. 이윽고 오양용이 소리쳤다. “유운보!” 오양용의 몸은 마치 미꾸라지처럼 오른쪽 신허 용사의 공격을 피하면서, 주저 없이 왼쪽의 신허 용사를 향해 돌진했다. 이번 공격은 주저하지 않고 실행했다. 이윽고 오양용의 손에 든 골극에서 어두운 붉은 빛이 뿜어져 나왔다. 오양용은 소리쳤다. “죽어라!”쾅-골극이 신허 용사의 몸을 강하게 내리쳤다. 펑-신허 용사는 순식간에 보라색 빛으로 변했다.이제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다. 오른쪽 신허 용사가 보라색 빛을 흡수하게 놔두면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오른쪽 신허 용사의 힘이 급증하여, 두 배의 저항에 직면하게 된다. 이것은 오양용이 허용할 수 없는 일이었다.펑펑펑-오양용은 연속으로 공격했다. 매번 골극을 오른쪽 신허 용사에게 강하게 내리쳤다. 신허 용사의 몸은 점점 투명 해졌고, 왼쪽의 보라색 빛이 오른쪽 신허 용사에게 합쳐지기 직전에,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산산조각 났다.“휴.”오양용은 오른쪽 신허 용사도 보라색 빛으로 변하는 것을 보고 나서야 비로소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이겼다. 그러나 그렇게 쉽지는 않았다. 물론 이후의 도전을 위해 오양용은 전력을 다하지 않았지만, 또 그 덕분에 진원을 어느 정도 보존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힘의 80~90%를 사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기기는 쉽지 않았다.오양용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직면했다. 그는 자신의 입술을 깨물며, 신허 언덕의 더 먼 곳을 바라보았다. 신허 언덕은 얇은 안개로 덮여 있었고, 언덕의 경사는 가파르지 않았지만, 900미터에 달하는 높이는 여전히 하늘을 찌를 듯한 느낌을 주었다.오양용은 침을 꿀꺽 삼키며, 낯빛은 더 어두
도범과 한 사람을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던 조평천은 가까스로 신허 용사를 물리치고 이번 도전에서 이겼다. 도범을 아는 거의 모든 사람들은 도범을 호기심에 가득 찬 눈빛으로 도범을 바라봤다.‘도범은 왜 아직도 출발하지 않지? 점심까지 기다리고 있을 셈이야?’오양용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도범, 혹시 겁먹은 거야? 우리 앞에서 창피를 당하고 싶지 않은 거지? 그렇다면, 그렇게 태연한 척하지 마. 눈앞의 신허 용사를 네가 쉽게 이길 수 있을 것처럼 서 있지 말라고.”그 말에 도범은 실눈을 떴고, 오양용 쪽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도범은 이제 이들의 도발에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도범은 방금까지 다른 사람들의 도전을 지켜보면서 자신의 추측이 맞는지 조용히 확인하고 있었다.그리고는 눈앞의 신허 용사를 주시했다. 도범이가 공격하지 않자, 신허 용사도 도범이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는지 공격하지 않았다.사실 신허 용사의 수련 경지는 선천 중기 수준에 불과했다. 현장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과 비교해보면, 그리 강하지 않는 수련 경지이다. 신허 용사가 사용하는 무기도 그렇게 강력하지는 않았다.현급 상등 무기 정도에 불과했다. 그리고 이런 등급의 무기는 3품 종문에서도 그다지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 또한, 현장 대부분의 사람들은 종문의 엘리트들이었기 때문에 신허 용사를 물리치는 데 큰 힘을 들이지 않아야 마땅하다.그러나 현재 신허 용사는 40%의 사람을 탈락시켰다. 유일하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은, 그 어르신이 말했던 것처럼 신허 언덕에 올라서면 진원으로 이용한 무기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이를 생각하자 도범은 깊은 숨을 내쉬었다.“너는 대체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 거냐? 네가 그렇게 체면을 중요시하는 줄은 몰랐네.”임호진의 음산한 목소리가 도범의 귀에 다시 울렸다.도범은 미간을 찌푸리며, 옆으로 고개를 돌려 임호진을 쳐다보았다. 자신과 원한이 있는 사람들이 신허 언덕을 계속 오르지 않고, 잠시 멈추어 도범을 비웃고 있었다.이
이 모든 일이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졌고, 속도는 백이철과 임호진이 신허 용사를 무너뜨리는 속도와 비교해도 전혀 느리지 않았다. 도범의 전투 과정을 본 주변 사람들은 모두 눈이 휘둥그레졌다.도범이가 신허 용사를 처리하는 속도는 너무 빨랐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들보다 몇 배는 빨랐다. 현장에 있는 가장 강한 두 사람과 겨룰 수 있는 수준이었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은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도범 씨가 바로 전에 두 번째 관문에 처음 도착한 사람이군요! 도범 씨는 속도가 가장 빨랐고, 환영 공격에서 가장 먼저 빠져나온 사람이예요. 마음가짐이 단단할 뿐만 아니라, 실력도 우리보다 훨씬 강해요.”“그건 중요한 게 아니예요. 도범 씨의 수련 경지가 겨우 선천 중기일 뿐인데, 우리 선천 후기보다 훨씬 강하잖아요. 차이도 엄청나고요!”“여기 있는 사람 중에서 임호진과 천수종의 백이철만이 도범 씨와 맞설 수 있겠군요. 옷차림을 보니, 양극종의 제자인 것 같네요. 3품 종문 출신인 데도 이 정도 실력을 갖춘 건 정말 놀랍네요.”오양용은 도범을 바라보며 마치 죽은 파리를 삼킨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오양용은 자신이 본 것을 믿을 수 없었는지 입을 딱 벌리고 멍 하니 바라봤다. 오양용의 힘겨운 승리에 비해 도범의 전투 과정은 놀랍도록 쉬워 보였다.도범은 뒤로 물러나 한 번의 공격으로 신허 용사를 처리했다. 이러한 기술은 도범이 출전했을 때와 소문준과 싸울 때를 직접 본 적이 있었다.그때 도범의 실력은 지금과 비교할 수조차 없었다. 그렇다면 도범은 그때도 자신의 실력을 숨겼던 것일까? 생각할수록 가슴이 답답해졌고, 도범의 실력이 오양용보다 강하다는 사실을 오양용은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현실은 너무나도 냉혹했다. 두 사람의 전투 과정을 보면 다른 사람들이 말할지 않아도 오양용은 이미 잘 알고 있었다.“왜?! 왜 저 녀석이 이렇게 강하지? 겨우 선천 중기일 뿐인데!”한편, 이용민은 도범을 매우 흡족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이용민은 지금이라도 당장 도범을 칭
“이상해요! 이상한 소리예요! 마치 제 목숨을 노리는 것 같아요!”“도대체 무슨 일이예요? 왜 귀를 막아도 소리가 들리는 거죠?”종소리가 한 번 울릴 때마다, 제자들의 심장이 멈추고 혈액이 역류했다. 많은 사람들이 종소리와 함께 피가 솟구치며, 어떤 사람은 피를 토하기까지 했다.도범은 미간을 찌푸리며, 전신의 진원을 운용해 이 소리의 충격을 막아냈다. 도범의 눈앞에 있는 신허 용사는 움직이지 않았고, 여전히 경멸의 눈빛으로 도범을 바라보고 있었다.도범은 종소리 외에 또 다른 것이 있을지 추측했다. 그러나 도범의 시야가 갑자기 흐려지더니 이윽고 특수한 공간에 도착해 있었다.장면이 너무 빠르게 전환되어, 도범은 자신이 다시 환영 속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했다. 그러나 잠시 생각해 보니 그건 아닌 것 같았다. 만약 도범이가 다시 환영에 빠졌다면, 이렇게 명확한 장면 전환은 없었을 것이다.이 모든 일이 너무 갑작스럽게 일어났다. 환영은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지 못하게 만들지만, 도범은 자신이 깨어 있음을 분명히 느꼈다.이곳은 피로 물든 대륙이었다. 전체 공간은 흐릿한 붉은색으로 덮여 있었다. 심지어 하늘의 초승달도 피처럼 붉었다. 주변은 죽음의 기운으로 가득 차 있었고, 마치 얼마 전 여기서 엄청난 전투가 벌어진 듯했다.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지 알 수 없었고, 그래서 이 강렬한 죽음의 기운이 감돌고 있는 것 같았다. 도범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경계를 높였다.이것이 세 번째 도전이라면, 이렇게 갑작스러운 장면 전환은 단지 풍경을 감상하라는 것이 아닐 것이다. 도범은 잠시 현실과 환영을 구분하지 못했지만, 일어날 일은 결국 일어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도범이가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 있을 때, 귀에 익숙한 어르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신허 언덕의 규칙을 발표하던 그 목소리였다.“이 세계에서 신허 용사를 찾으십시오! 찾은 사람은 신허 언덕을 계속 오를 수 있고, 찾지 못한 사람은 통과하지 못합니다.”그 말이 끝나자, 주변은 다시 기묘한
이 긴장된 순간에, 귀에는 휙휙 부는 강풍 소리가 들려왔다. 소란스러운 소리가 귀를 가득 채우며, 당장 변고가 생길 것이라는 직감이 들었다.도범은 정신을 집중하고 숨을 죽이며, 모든 주의를 주변에 기울였다. 어떤 변고가 생기더라도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강풍은 점점 거세어져 땅의 먼지를 휘몰아치며, 주변 시야를 흐릿하게 만들었다. 도범의 옷은 강풍에 펄럭였다. 강풍은 시야를 가렸을 뿐만 아니라 주변 소리도 차단했다. 도범은 순식간에 감각을 잃었다. 그는 한숨을 내쉬며, 이렇게 가다 가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휙-또 한 차례 강풍이 불어 도범은 서 있던 곳에서 비틀거렸다. 거의 강풍에 휩쓸려 공중으로 날아갈 뻔했다.아무리 생각해도 도대체 무슨 일인지 알 수 없었다. 강풍이 얼마나 더 계속될지, 어떤 위험이 올지 알 수 없었다. 도범의 머리 속 역시 강풍과 함께 휘몰아쳐 무척이나 혼란스러워졌다. 도범이가 어쩔 줄 몰라 하던 순간, 주변의 강풍이 갑자기 멈췄다. 갑작스러운 멈춤에 도범은 잠시 적응하지 못했다. 먼지가 강풍의 지배에서 벗어나 점차 평온을 되찾았다. 모든 것이 다시 고요해졌다. 시야가 완전히 맑아졌을 때, 도범은 속으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도범으로부터 50미터 떨어진 곳에 일렬로 서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은 갑옷을 입고 있었고, 머리는 흐트러져 있었으며, 손에는 무기를 꽉 쥐고 있었다. 도범은 대략 100명 정도 되는 이들을 대충 훑어보았다.쾅-마치 뼈가 부서지는 듯한 소리가 났다. 이들 모두 고개를 들었고, 도범은 그제서야 이들의 얼굴을 분명히 볼 수 있었다.이들은 청자색 피부에 얼굴에는 붉은색 기운이 도는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붉은 눈동자는 살기가 가득 차 있었고, 고개를 들고 난 후에는 도범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살기와 광폭한 기운이 하나로 합쳐진 이들은 마치 살육 기계처럼 보였다. 그들은 자율적인 사고가 없는 시체 괴물들이었다.그리고 이 시체 괴물들 뒤 150미터 떨어진 곳에는 익숙한 실루엣이 서 있었
생각만 해도 불가능한 임무 같았다. 도범만 이렇게 생각한 것이 아니었다. 같은 상황이 각자 세 번째 신허 용사와 도전하는 모든 사람들도 생각했다.세 번째 신허 용사에게 도전하는 모든 사람들은 독립된 공간으로 전송되었다. 각 독립된 공간은 동일한 장면으로, 100여 마리의 시체 괴물이 이들 앞에 있었다. 시체 괴물 모두가 똑같이 광기 어린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오양용도 앞에 있는 100여 마리의 시체 괴물을 바라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 오양용의 손에 든 장검은 그의 떨리는 손에 따라 가볍게 흔들렸다.“이건 100여 마리의 시체 괴물을 모두 처리해야 한다는 건가? 이게 어떻게 가능하지?”오양용은 말도 제대로 잇지 못하며 말했다. 이런 도전에 직면한 오양용은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또한, 오양용의 동생 오양화는 두 번째 신허 용사와 싸울 때 전력을 다해 간신히 신허 용사를 처리했다. 심지어 그 과정에서 부상까지 입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시체 괴물을 마주하니 오양화는 용기를 잃었다.이제 싸움이 시작되면, 첫 번째 공격을 막아낼 수 있을 지조차 확신할 수 없었다. 정말 무서운 일이었다.게다가 이 시체 괴물들은 모두 선천 초기의 수련 경지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오양화는 양극종 내문 제자 중 8위에 불과했다. 천재들 중에서 말단인 것이다. 세 번째 관문까지 온 것도 운이 좋아서 온 것이지 실력이 출중해서가 아니었다.“전 포기하겠습니다.”오양화는 큰 소리로 외쳤다. 이런 방법이 통할지 알 수 없었지만, 그는 이렇게 많은 시체 괴물들을 마주할 용기가 없었다. 정말 너무 무서웠다.휙-오양화가 포기한다고 외치자마자 한 줄기 빛이 오양화를 감쌌다. 이윽고 오양화의 시야가 흐려지며, 다시 익숙한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오양화는 다시 신허 언덕의 원래 위치로 돌아왔다.또한, 오양화에게 주황색 빛이 비춰졌다. 이는 그가 탈락했음을 의미한다. 물론 오양화는 조금 아쉽긴 했지만, 아쉬움보다 더 큰 건 안도감이었다.포기한다고 외칠 때 사실 오양화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