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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1화

공양은 무표정하게 고개를 들어 도범을 흘겨보았다. 이윽고 들려오는 공양의 목소리는 약간 긴장되었다.

“도범 후배, 혼원문과 싸우는 것과 만시종과의 전투가 같을 수 있을까요? 하나는 우리와 비슷한 능력을 가진 혼원문이고, 다른 하나는 천수종과 견줄 수 있는 4품 종문인데! 그때가 되면, 제가 전장에 나서고 싶지 않아도 종문에서 우리를 내보낼 거예요.”

도범은 눈썹을 추켜세우며 말했다.

“하늘이 무너져도 키 큰 사람이 받쳐 주지 않겠어요? 그들이 혼자서 우리 양극종을 상대하는 것도 아닙니다. 만시종이 처음에 제거하려는 상대는 천수종이 될 거예요. 천수종이 주력이 될 테니, 우리 양극종도 많은 강자를 보내겠죠. 그러나 우리는 그저 보조 역할일 뿐입니다.”

이 말을 들은 공양은 무표정하게 어깨를 으쓱하더니 씩 웃으며 말했다.

“어떻게 도범 후배는 점점 더 순진해지는 거 같아요? 천수종이 주력이긴 하지만, 우리 양극종도 3품 종문인데, 천수종이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자기들 제자를 크게 희생할 거라고 생각해요?

그때가 되면 우리 양극종이 앞장서게 될 겁니다. 어쨌든 우리 종문의 제자들은 특히나 불운한 거예요. 비록 저는 외문 제자이고 이번 큰 전쟁에서 큰 역할은 못할지 모르지만, 제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는 없겠죠.”

이 말을 하고 나서, 공양은 입이 바싹 마르는 것을 느꼈다. 온몸에 쓴맛이 퍼지며 불편함을 느꼈다. 도범도 눈썹을 살짝 추켜세우며 공양의 심정을 이해했다. 그러나 이내 공양의 어깨를 가볍게 토닥이며 말했다.

“아직 모든 것이 시작되지 않았어요. 저는 공양 선배님이 심리적으로 준비하길 바랐을 뿐이예요. 그때가 되면 자신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전제하에 어디로 갈지 결정해야겠죠.”

그러자 공양은 웃으면서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맞아요. 하지만 그게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우리가 무슨 준비를 할 수 있겠어요? 저는 외문 제자의 신분을 지키기 위해 겁쟁이가 되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종문이 위기에 처했는데 우리가 뒤에서 어떻게 숨을 수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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