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624화

작가: 마나이
“일주일 후 안개의 숲 밖에서 만나기로 했다고?”

창공정이 듣자마자 기쁨에 겨워 흥분해졌다.

‘안개의 숲으로 들어가면 천급으로 돌파할 수 있다니. 이건 우리에게 있어 절호의 기회인 거잖아!’

“창 종주님, 제가 알고 있는 건 전부 다 말했습니다. 그러니 제 아들을 풀어주고 저희를 이만 보내주면 안 될까요?”

백 가주가 애원하는 표정으로 창공정을 바라보며 물었다.

이에 창공정이 한참 생각한 후에야 잡고 있던 청년을 놓아주고는 말했다.

“오늘의 일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어. 그러면 도범도 자네가 단서를 우리에게 알렸다는 걸 모를 거고, 자네들에게도 아무런 손해가 없을 거야.”

그러다 잠시 멈추더니 다시 말을 이어갔다.

“물론 그들에게 알린다고 해도 나에겐 큰 손해가 없어. 반대로 그때 가서 도씨 가문, 그리고 기타 종문의 사람들이 다 자네를 배신자 취급하겠지, 자네가 그들을 배신했으니. 그러면 그들은 아마 백씨 가문을 곱게 놔두지 않을 거야.”

이때 옆에 있던 루희가 잠시 생각하더니 창공정을 향해 말했다.

“여보, 우리 저들 중의 몇 명을 인질로 잡아가요. 자칫했다간 정말로 도범 그들에게 알리러 갈 수도 있으니.”

“뭐라고요? 방금 분명 그랬잖아요, 우리가 사실대로 말하기만 하면 놔주겠다고!”

백 가주가 듣더니 화가 나서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상대방이 이토록 파렴치하게 그들 가문의 가족을 둘이나 죽인 것도 모자라 인질로 잡아가기까지 하겠다고 할 줄은 생각지도 못한 모양이다.

“하하, 상황이 달라졌잖아.”

창공정이 호탕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백 가주의 아들과 장로 몇 명을 해서 다섯 명 정도 잡아!”

“여보, 그건 안 돼요!”

그런데 루희가 다시 급히 창공정을 말렸다.

“가주 아들과 장로들을 잡아가면 도씨 가문에서 더 쉽게 눈치챌 수 있어요. 안개의 숲 같은 곳에 가문의 도련님과 장로들을 안 데리고 간다는 게 이상하잖아요.”

창공정이 듣더니 바로 문득 깨달았다는 표정을 드러냈다.

“그렇네! 젠장. 역시 우리 마누라가 제일 똑똑하다니까. 그럼 호법 몇 명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625화

    한 장로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러자 백 가주의 아들도 이를 악물더니 덩달아 입을 열었다.“오늘의 이 원한은 영원히 잊어서는 안 됩니다. 나중에 우리에게도 천급으로 돌파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강자로 될 수 있다면, 우린 반드시 복수해야 합니다.”“그래, 하지만 지금은 그들이 말한 대로 하는 것 외엔 아무런 방법도 없어.”백 가주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아버지, 그럼 며칠 후 안개의 숲으로 출발할 때 몇 명을 거느리고 갈까요?”백 가주의 아들이 잠시 생각한 후 다시 입을 열었다.“그곳은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빠져나오기 힘든 곳이라잖아요. 게다가 예전에 그 강자들이 대체 어느 곳으로 숨어들었는지도 모르고. 이렇게 막무가내로 따라 들어가면 많이 위험한 거 아닌가요? 모든 것이 다 미지수이잖아요.”“그래. 하지만 천급의 수련 경지가 가져다주는 유혹이 너무 커, 그러니 우리 가능한 가족을 많이 데리고 들어가자. 단, 숲 속이 험악한 건 사실이니 신급의 강자 한 두 명 정도는 남겨둬야 해. 그리고 위신경에 달한 가족들은 가지 못하게 하는 쪽으로 일단 설득하고, 그래도 정 가고 싶다고 하면 데리고 가는 거고. 아무튼 숲 속으로 들어갔다가 무조건 살아서 돌아올 수 있다는 보장은 없어.”백 가주가 잠시 침묵한 뒤 다시 의미심장하게 말을 이어갔다.“아무래도 고서의 게재 내용에 따르면 천급의 강자들이 숲 속으로 들어간 후 다시는 나오지 않았다고 했으니. 그 이유에 대해서는 누구도 모르는 거고. 그 속에 이곳보다 영기가 더 충족한 곳이 있어 일부러 나오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그래요. 일단 먼저 돌아가서 상의해 보죠!”백씨네 가족들이 대답하고는 곧 그곳을 떠났다.같은 시각의 도씨 가문.“여보, 상세한 상황에 대해서 나도 다 들었어. 이번엔, 나도 당신 따라 갈 거야.”도범이 방으로 돌아오자마자 박시율이 다가가 그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휴, 숲 속이 지금 어떤 상황인지는 아무도 몰라, 위험할 수도 있다고. 솔직히 난 당신이 나와 같이 모험하러 가는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626화

    “약간의 진보는 보였지만 아직 단약을 성공적으로 정제해내진 못 했어. 하지만 떠나기 전까지는 될수록 수아와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단약은 나중에 기회를 찾아 다시 정제해 될수록 빠른 시일내로 3품 혹은 4품 연단사로 돌파할 예정이야.”도범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그 후, 도범과 시율은 시간만 나면 수아를 데리고 산 아래에 있는 마을로 가서 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박해일은 아직 위신경에 돌파하지 못했고 또 나봉희 그들도 보살펴야 하니 가문에 남겨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 때문에 도범은 특별히 영아도 같이 남아 가문을 지키게 했다.그 외에, 도범은 최대한 수련 경지가 높은 강자들을 뽑아 안개의 숲으로 들어가기에 적합한 대오를 만들었고, 가문의 안전을 위해 진신경 후기에 돌파한 강자 두 세명 정도를 남겨 가문을 지키게 했다.며칠 후, 약속한 시간이 거의 다가오자 도범 등은 마침내 출발했다.이번에 안개의 숲으로 떠나는 대오의 인원수는 의외로 2만 명이 넘었다. 그중 수련 경지가 낮은 가족이라고 해도 기본적으로 전부 위신경 중기 또는 위신경 후기에 이른 강자들이었고, 각각 도범, 도남천, 그리고 도무광의 비행 검 위에 올라 타 안개의 숲으로 향해 날아갔다.그러다 이튿날 아침이 되니 도범 등은 멀리서 안개의 숲을 발견하게 되었다.바로 전방에 있는 숲은 바다처럼 끝이 보이지 않았다.“맙소사, 이렇게 큰 삼림은 처음이야. 바람이 살랑살랑 부니까 더욱 예쁘네.”눈앞의 광경에 시율은 눈빛이 반짝이고 있었다.“그래요. 숲 전제가 안개로 뒤덮여 있어 신비롭고 그윽해 보이긴 하지만 바로 저 괴이한 안개 때문에 사람들이 숲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쉽게 길을 잃어버리는 거예요. 그러다 더 안쪽으로 들어가게 되면 분홍색 안개가 보이는데, 그곳은 우리라고 해도 함부로 들어갈 수가 없어요. 그곳에서 비행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미궁과도 같아 들어가기만 하면 정말로 나오기 힘들 거예요.”옆에 있던 도훈이 시율을 위해 소개하기 시작했다.“자용 도련님과 그의 친구분들이 바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627화

    “나도 빨리 들어가고 싶은데, 도씨 가문의 사람들은 왜 이렇게 느린 거야? 아니면 우리 앞으로 한번 가 볼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니겠지?”신왕종의 여홍이 걱정되어 물었다.신왕전이나 운소종 같은 세력이 쉬운 상대가 아니라는 건 여홍도 잘 알고 있었다.‘특히 창몽이 지난번에 도범한테 맞고 도망치긴 했지만, 그렇게 쉽게 포기할 놈은 아니야.’‘게다가 전에 다들 도범의 집을 떠나면서 천급에 관한 단서를 찾아내지 못했다고 거짓말을 하긴 했으나 요 며칠 사이에 만약 그들이 우리를 의심하게 된다면 충분히 뭐라도 조사해낼 수 있을 거야.’“걱정 마세요, 아무 일도 없을 겁니다. 설령 누군가가 공을 빼앗는다고 해도 고종의 공을 빼앗으려 하겠지 도씨 가문은 선택하지 않을 겁니다. 도범의 전투력이 그렇게 강한데, 그한테서 공을 빼앗아간다는 건 거의 가능성이 없는 일이죠.”영신이 덤덤하게 웃으며 대답하고는 기대에 찬 눈빛으로 앞을 바라보았다.“왔어요!”그런데 영신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사람들은 먼 곳에서 날아오고 있는 한 무리를 발견하게 되었다.“도범과 한풍천 그들이 왔어요. 저 두 세력의 공만 도착하면 출발할 수 있는데!”하씨 가문의 가족 한 명이 흥분해서 말했다.“가주님, 풍천 도련님이에요!”한씨 가문의 한 호법이 전방에서 날아오고 있는 풍천 그들을 발견하더니 감격에 겨워 소리쳤다. 모든 것이 너무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었다.“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도범 등이 비행 검을 공중에 세운 뒤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을 향해 인사했다.아래쪽에서 기다리고 있는 무리들 중에는 전에 약속했던 세력 외에 제갈 가문과 하씨 가문의 가족들도 섞여 있었다. 거기에 세 고종의 인원수까지 합치면 숲 밖에는 총 30만 명에 넘게 대기하고 있었다. 상당히 큰 규모였다.“하하, 괜찮아요. 우리도 온 지 얼마 안 됐거든요.”하루 전에 이미 도착했다던 가주가 겸손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러고는 또 아주 친절하게 물었다.“도범 도련님, 다들 먼 길을 오느라 수고했는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628화

    “잘됐네! 역시 전부 저 곳에 모였어!”먼 곳의 한 산 위에서, 일찍 종문의 제자들을 데리고 기다리고 있었던 창공정이 공중으로 날아오른 한 무리의 사람들을 발견한 후 격동 되어 말했다.“허, 당연하죠. 백씨 가문의 가족을 두 명이나 죽이고, 인질로도 몇 명을 더 잡고 있는데 그들이 감히 거짓말을 하겠어요?”루희가 차갑게 웃으며 앞쪽의 숲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눈시울이 붉어져 다시 말을 이어갔다.“자용아, 엄마도 이 숲으로 왔어. 우리 아가 아직 안 죽고 이 숲 속에 있는 거 맞지? 숲 속에서 길을 잃어서 여직 나오지 못하고 있는 거 맞지? 그래, 그런 걸 거야.”하지만 루희의 우울해 있는 모습에 공정은 오히려 귀찮다는 표정을 드러내며 말했다.“한숨 쉬지 마. 당신의 아들은 이미 죽었어. 그 녀석은 나도 알고 있어. 천부적인 능력이 괜찮았지. 애초에 이런 곳으로 오지 않고, 도범도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도씨 가문의 차기 가주는 틀림없이 당신 아들이었겠지.”“저들이 날아가고 있는 방향을 기억해 뒀다가 저들이 좀 더 멀리 날아가면 우리는 바로 따라붙는 거야. 다들 숲보다 낮게 날고, 두 명만 나무보다 높게 날아올라 저들이 비행하는 방향을 관찰하고 보고해. 그러다 비행할 수 없는 곳에 도착하면 백씨네 가족들이 기호를 남길 거니까, 그 기호를 따라가면 돼.”공정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러다 또 루희의 지혜에 탄복하는 표정을 드러내며 말을 이어갔다.“루희야, 이번에 난 다른 아내들은 한 명도 데리고 오지 않고 너만 데리고 왔어. 그 이유를 알아? 바로 네가 제일 똑똑해서 그런 거야. 나머지 여덟 명의 아내들은 나이가 많은 것도 모자라 똑똑하지도 않아 데리고 온다고 해도 아무 소용이 없을 거야. 너야말로 나의 제일 협력적인 파트너라고.”“정말 그렇게 생각해요?”루희가 듣더니 일부러 공정을 향해 윙크를 하며 말했다.“그럼 나중에 천급으로 돌파하게 되면 꼭 나를 도와 도범을 죽여줘요. 내 평생의 유일한 소원이 바로 그 녀석이 죽어가는 모습을 내 눈으로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629화

    창몽이 미간을 찌푸리고 경계하는 얼굴로 입을 열었다.‘발견되면 많이 번거로워질 텐데.’“아니요, 도범 그들은 인원이 채 도착하기 전에 절대 먼저 떠나지 않을 겁니다, 아무래도 전에 이미 약속한 것이 있으니. 게다가 저들이 입은 복장으로 봐서는 운소종 쪽의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모 장로가 멀리서 한참 관찰하다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최근에 많은 소식을 알아냈는데, 운소종이 도씨 가문과 천적이래요. 보아하니 저들도 몰래 따라온 것 같은데, 아마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작은 세력을 인질로 잡은 듯합니다.”모 장로의 말에 창몽 등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러다 창몽이 웃으며 말했다.“적의 적은 우리의 친구인 거지. 하하, 가서 저들과 한번 이야기를 나눠보자고.”“왔다, 지금 우리 쪽으로 날아오고 있어, 다들 조심해!”안개의 숲 밖의 공터에 다다를 무렵, 공정이 갑자기 긴장하여 제자들에게 주의를 주었고, 제자들은 하나같이 경계하는 표정으로 앞을 바라보았다.“당신들은 누구시죠?”창몽 등이 멀지 않은 곳에 멈추자 공정이 즉시 큰 소리로 상대방에게 물었다.그러자 창몽이 호탕하게 웃으며 대답했다.“하하, 여러분 긴장하지 마세요, 우린 여러분의 친구입니다. 운소종은 우리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겠지만, 우린 운소종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일단 먼저 자기소개부터 할 게요. 우린 해역 세력이고, 전에 도범 그들이 흑풍도로 침입하여 우리와 크게 싸운 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우리 쪽에 많은 가족이 죽게 되었고, 우린 도씨 가문과 원한을 쌓게 되었죠. 그리고 이번에 이곳으로 온 것도 천급 수련 경지 때문에 온 겁니다. 그러니 우린 친구나 다름이 없는 거죠.”공정이 듣더니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해역에서 온 친구였네요. 인원수가 적어도 7~8만 정도는 되는 것 같은데. 쯧쯧, 해역에 이렇게 강한 세력도 있었네요.”“하하, 해역에는 크고 작은 세력들이 엄청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다 우리 신왕전의 분부에 따르고 있고요. 다만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630화

    이때의 도범 등은 뒤쪽에 두 세력이 몰래 따르고 있다는 걸 전혀 눈치채지도 못한 채 두 시간 정도 안쪽을 향해 날았고, 드디어 분홍색 안개가 있는 곳까지 도착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곳에 도착한 후 도범은 의외로 체내의 영기가 문란해지기 시작하면서 통제를 벗어나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이에 도범 등은 즉시 비행 검을 조종하여 멈춘 후 분분히 땅으로 내려갔다.“이 옅은 분홍색 안개가 보기에는 이상하지만 너무 예쁜데, 사람에게 해로운 건 아니겠지?”전방의 안개를 바라보며 박시율이 참지 못하고 작은 소리로 물었다.“걱정 마요, 시율이 언니. 이 안개는 사람에게 전혀 해롭지 않아요.”그러자 초수정이 다가와 시율을 향해 말했다.“다만 지금 이곳의 안개는 아직 희박해 괜찮지만 안으로 들어 갈수록 안개가 더욱 짙어질 거예요. 그때가 되면 다들 길을 잃게 될 가능성이 커질 거고, 나가기도 많이 힘들어지겠죠.”크릉-전방의 숲 속에서는 심지어 짐승들의 울부짖는 소리까지 끊임없이 들려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울부짖는 소리를 들어서는 요수들의 수련 경지가 결코 낮지는 않을 것 같았다.다행히도 지금 도범 쪽에 인원수가 엄청 많았고, 세계 최강자들이 다 한곳에 모여 있었으니 요수들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딱히 두려울 것 없었다.“우리 먼저 30분 동안 쉬면서 체내의 영기를 회복하죠. 이곳의 영기가 많이 이상하니 일단 급한대로 영초로 회복할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그러다 30분 후에 공의 빛으로 통로를 열겠습니다.”도범이 주위 사람들을 향해 큰 소리로 말했다.이에 다들 양반 다리하고 땅에 앉아 휴식을 취하기 시작했고, 30분 뒤 많은 사람들이 체내의 영기를 거의 다 회복했다는 걸 확인한 도범 그들은 그제야 공을 꺼내고 영기를 공 속에 주입했다.영기가 공에 주입됨에 따라 그날과 마찬가지로 곧 여러 줄기의 빛이 나타났다.그러나 불필요한 주의를 끌지 않기 위해 도범 등은 공에서 나온 빛을 전방의 붉은색 안개 쪽으로 돌렸다.한 갈래, 두 갈래, 세 갈래, 네 갈래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631화

    “드디어 산기슭에 도착했네. 세상에, 이 속도로는 적어도 7~8일 정도 더 가야 지도 위에 표시된 정점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너무 먼 거 아니야?”앞에 있는 큰 산을 한번 보고 또 지도 위의 노선을 한번 본 초경문이 울지도 웃지도 못해서 말했다.“확실히 너무 멀어요. 하지만 이곳의 중력이 바깥과 달라 너무 빨리 걸을 수가 없다는 거죠. 심지어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체력을 너무 많이 소모했고, 갈수록 속도가 더 느려질 것 같으니 지금 이 속도로 계산해서는 안 돼요. 저는 적어도 열흘 정도는 더 걸어야 한다고 봅니다.”도범도 덩달아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우리가 여기서 하루를 더 낭비하면 장현에겐 하루가 적어지는 거야, 그래서 지금 너무 피동적인 거고.’‘하지만 지금으로선 이렇게 걸어서 종점까지 가는 것 외엔 아무런 방법도 없어.’그렇게 한참 더 쉬고 난 뒤 도범 등은 다시 출발했고, 산봉우리를 넘어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그들이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그들 뒤로 흩어졌던 안개들이 다시 융합되면서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어서 속도 내. 안개가 반시간 후면 융합되니 너무 멀리 떨어져서는 안 돼. 20분 정도 거리두고 쫓아가면 될 거야.”공정이 얼굴에 웃음을 드러내며 일행을 재촉했다.“하하, 보아하니 백씨 가문의 사람들이 괜히 기호를 남겼네요. 이대로 안개가 다시 융합되기 전에 길을 따라 직진하면 절대 그들을 놓칠 일도 없을 텐데.”창몽이 덩달아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러다 잠깐 멍해 있더니 다시 발길을 멈추고 물었다.“그럼 이 인질들도 아무런 소용이 없는 거 아닌가요, 창 종주님?”이에 공정도 잠깐 멍해 있더니 바로 상대방의 뜻을 알아차렸다.“그래요, 쓸모없는 것 같으니 죽이죠.”뻥뻥뻥-인질들은 워낙 수련 경지가 높지 않았는데 설상가상으로 영기를 쓸 수도 없고, 비행할 수도 없는 곳에 처하게 되어 그대로 강자들에게 포위당해 참살되고 말았다.“하하, 가죠. 이 인질들은 확실히 쓸모가 없네요. 이 작은 두 세력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632화

    윙-첫 번째 공을 홈에 넣으니 파란색 광막이 미세하게 진동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반응과 함께 색깔도 많이 짙어졌다.“반응이 있어요, 정말로 반응이 있어요! 하하, 다행이네요. 그 많은 강자들이 이 광막 속으로 들어갔다는 건 안에 틀림없이 바깥 세상보다 더 좋은 무언가가 있다는 걸 설명하겠죠. 그렇지 않고서야 지금까지 나오지 않을 리가 없을 터니까.”누군가가 큰소리로 웃으며 격동되어 말했다.이어 두 번째 공도 곧 두 번째 홈에 놓였고, 그 뒤로 일곱 번째 공까지 순서대로 전부 흠에 놓였다.“파동이 너무 강해, 설마 튕겨 나가지는 않겠지?”한 사람이 잠시 생각한 후 참지 못하고 물었다.“한번 해보면 되잖아.”이에 한 노인이 이를 악물고 바로 날아올라 파란색 광막을 향해 돌진했다.하지만 이번에는 의외로 광막이 노인을 막지 않았고, 노인은 그대로 광막속으로 사라졌다.“없어졌어!”많은 사람들이 그 장면에 서로 눈길을 한번 마주치더니 침을 꿀꺽 삼키며 말했다.그러나 그 중에는 여전히 걱정하는 사람도 있었다.“안쪽의 세계가 어떨지 모르겠네.”“뭐가 무서워! 젠장, 천급이나 진혼경의 수련 경지로 돌파할 수 있을지는 이번에 달렸어!”하씨 가문의 한 노인이 말하면서 이를 악물고 날아올라 광막속으로 뛰어들었다.“우리도 들어가자.”“그래, 빨리 들어가자. 시간 제한이 있을 수도 있는 거잖아. 자칫하여 광막이 사라지기라도 하면 더는 들어가지 못할 거 아니야!”누군가가 잠시 생각한 후 바로 날아올라 광막을 향해 돌진했다.슝슝슝-그렇게 점점 더 많은 사람이 공중으로 날아올랐고, 그들은 그대로 광막속으로 뛰어들었다.“다들 서두르지 마세요. 한 번에 200명만 들어갈 수 있는 것 같으니 서두르지 마세요. 서두르지 마세요!”갈수록 많은 사람이 광막 속으로 날아드는 모습에 초용휘가 즉시 큰소리로 일깨워주었다.개미떼 마냥 빼곡하게 모여 있는 사람들은 물속으로 뛰어드는 물고기처럼 신속하게 광막속으로 뛰어들고 있었다.“가자.”거의 다 광막속으로 뛰어들

최신 챕터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3화

    “풍린수의 가장 큰 약점은 지능이 낮다는 거야. 이들은 그렇게 많은 꾀를 부리지 않기 때문에 무사들이 조금만 머리를 쓰면, 버티기만 해도 풍린수를 처치할 수 있지.”삼각눈의 남자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혹시 구록종이 무슨 종문인지조차 모르는 건 아니겠지? 방금 구록종을 언급했을 때, 네 표정이 어찌나 비웃음이 깃든지 말이야. 중주에 어떤 강력한 종문들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거 아니야? 넌 정말 중주 출신이 맞긴 한 거냐?”이 일련의 의심에 삼각눈을 가진 남자는 점점 오수경을 변두리에서 나온 우물 안 개구리라 여겼다. 그렇지 않다면 그런 말을 할 리 없었다. 오수경은 무심코 입꼬리가 바들바들 떨렸다. 이제야 도범이 왜 침묵을 즐기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이들과 다투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었다. 애초에 오수경은 이들과 말다툼을 할 생각조차 없었지만, 이제는 이들이 오수경을 끝없이 몰아붙이고 있었다.오수경은 인상을 찌푸린채 말했다.“물론 구록종은 중주 7품 종문 중 하나로, 그중에서도 손꼽히는 강자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그러자 삼각눈을 가진 남자는 오수경의 말을 듣고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그런데 왜 내가 구록종을 언급했을 때, 네 얼굴에는 비웃음이 서린 거냐?”오수경은 미간을 찌푸린채 되묻고 싶었다.‘네가 어떻게 내 얼굴 표정을 그렇게 자세히 본 거야? 난 내 얼굴에 어떤 표정이 있는지도 몰라.’이 삼각눈을 가진 남자는 모든 걸 알고 있는 듯했다.오수경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목소리를 높여 이들과 싸우려는 순간, 도범이 오수경을 막았다. 그러자 도범이 일부러 목소리를 낮추지 않고 말했다.“이 사람들과 싸워서 뭐하겠어? 저들과 싸우는 건 네 시간만 낭비하는 거야. 이들은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야.”이 말에 주위는 순간 조용해졌다. 도범은 지금까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아 사람들이 도범을 허세 부리지 않는 사람으로 생각했으나, 도범의 말은 그들의 예상과는 완전히 달랐다.오수경도 이미 충분히 오만했지만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2화

    “역시 숲이 크면 별의별 새가 다 있는 법이지. 거울이라도 보고,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아봐야 할 텐데, 감히 그런 말을 하다니.”그 중 한 명이 손가락으로 앞쪽에 서 있는 흰 옷을 입은 사람을 가리키며 말했다.“저기 흰옷 입은 사람 보이지? 저 사람은 구록종 출신으로 친전 제자야. 그런데도 30분이 되서야 겨우 수정구를 파란색으로 바꿨다구! 방금 그렇게 큰소리쳤으니, 네 옆에 있는 이 친구가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해서 보라색 수정구를 파란색으로 바꾸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한 번 볼까?”다른 사람도 거들며 말했다.“그래, 말 좀해봐. 네가 그렇게 치켜세운 저 친구가 보라색에서 파란색으로 바꾸는 데 얼마나 걸릴 것 같아?”주변 사람들은 이 상황을 재미있어하며 오수경을 계속 몰아세웠다. 그들은 오수경에게 도범이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말하라고 강요하며,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했다.이들 대부분은 6품 종문이나 자유 무사 출신으로,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는 데 최소 4시간이 걸렸다. 출신이 뛰어난 천재들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처음에는 오수경이 이들과 대화할 생각이 전혀 없어서 입을 꾹 다물고 인상을 쓰며 침묵을 지켰다. 그러나 이들은 끈질기게 질문을 던지며 진실을 밝히지 않으면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오수경은 도범에게 도움을 구하는 눈빛을 보냈지만, 도범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만든 일이니 네가 해결해.”도범은 오수경이 이미 여러 번 경솔하게 발언해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기 때문에, 매번 오수경의 뒤처리를 해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오수경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고, 계속되는 질문에 결국 고개를 들어 크게 말했다.“저 사람들이 30분이 걸린다면, 도범 오빠는 15분이면 충분해!”오수경은 어차피 모든 것을 걸고 말하기로 했다. 이 사람들은 정말 짜증나는 존재들이었기 때문이다. 오수경의 말이 끝나자마자, 주위 사람들은 오수경의 말에 반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1화

    두 마리의 풍린수를 처치하면 수정구는 파란색에서 청색으로 변하게 된다. 그때 무사는 몇 배나 강력해진 풍린수와 마주하게 되며, 이 마지막 풍린수를 처치해야만 4층을 통과하여 5층에 진입할 자격을 얻게 된다.도범의 설명을 들은 오수경은 미간을 찌푸린채 되물었다.“그러니까 4층은 사실 세 단계로 나뉜다는 말이지? 수정구의 색이 변할 때마다 단계를 하나씩 통과하는 거야. 총 세 가지 색이 있는 셈이니까, 5층으로 가려면 세 번을 모두 통과해야 하네.”도범은 고개를 끄덕였고, 오수경은 손가락을 꼽아가며 말했다.“즉, 네 마리의 풍린수를 상대해야 한다는 거지. 첫 번째 풍린수는 상대적으로 약하고, 두 번째와 세 번째 풍린수는 좀 더 강해지지만, 가장 강력한 풍린수는 마지막 한 마리라는 거군. 이 마지막 풍린수를 처치해야 비로소 통과가 완료되는 거네.”도범은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오수경의 정리가 꽤나 명확했다. 오수경은 5층으로 순조롭게 진입하려면 이 절차를 그대로 따라야 한다. 네 마리의 풍린수를 모두 처치해야만 5층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오수경은 웃으며 말했다.“4층은 도범 오빠에게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겠네. 그 무슨 풍린수라는 것도 결국 선천 후기에 불과하니까 말이야.”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도범이 답하기도 전에 주위의 사람들이 참지 못하고 들고 일어섰다. 그들이 일부러 사람이 적은 곳을 선택하긴 했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오수경의 말이 크게 들리자 주변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이게 된 것이다.이때, 눈이 삼각형 모양인 한 사내가 오수경의 말을 듣고 냉소를 터뜨렸다.“너는 저 녀석의 부속인이겠지? 어디서 그런 배짱을 얻었길래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거냐? 마치 4층이 이 어린 녀석에게는 쉬운 일인 것처럼.”그러자 삼각눈 사내 옆에 서 있던 백색 옷을 입은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저 사람은 말이 너무 과장된 것 같아. 풍린수가 얼마나 상대하기 어려운 상대인지 전혀 모르는 것 같은데, 그냥 입만 뻐끔했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0화

    도범은 한숨을 내쉰 후 다시 입을 열었다.“네가 오양수와 대결할 때, 나는 곽치홍이 너희 두 사람의 싸움을 계속 지켜보는 것을 발견했어. 그래서 곽치홍을 주시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곽치홍도 내가 본인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지. 하지만 내가 너무 멀리 있어서 곽치홍의 표정을 자세히 볼 수 없었어. 그런데 곽치홍이 나를 쳐다볼 때, 마치 독사에게 주시당하는 느낌이 들었어. 네가 전에 말했던 게 맞아, 곽치홍은 분명 우리에게 적대감을 품고 있어.”도범은 고개를 끄덕였다. 곽치홍이 등장한 이후로, 온갖 의문들이 곽치홍의 마음속에 떠올랐다. 이전에 장로들이 했던 말은 전부 믿을 수 없었고, 이 안에 더 큰 비밀이 숨어 있을 게 틀림없었다.도범이 숨을 고르고 막 입을 열려던 순간, 오수경이 먼저 말했다.“네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 나를 위로하려고 하지 마, 이제 다 이해했어. 내가 전에 했던 충동적인 행동들이 너에게 폐를 끼쳤다는 걸 알아. 앞으로는 항상 이 점을 명심하고, 더 이상 너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 거야.”오수경의 이 말을 듣고 나니 도범은 한결 마음이 놓였다. 오수경은 단순한 순진한 바보였고, 팔 다리는 튼튼하지만 머리는 물에 잠긴 것 같아 항상 충동에 휘둘렸다. 하지만 이번 일을 겪고 나서 오수경도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그렇게 말하고 나서 오수경은 마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편안해졌다. 두 사람은 함께 4층으로 발을 내디뎠다.그곳은 희미한 빛으로 덮인 광활한 초원이었다. 초원 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대부분은 풀밭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손에 든 수정구를 받쳐 들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을 감고 명상하는 것처럼 보였고, 소수의 사람들은 낮은 목소리로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분위기는 침묵과 압박감이 공존했다. 누군가가 이야기를 한다 해도 일부러 목소리를 낮췄다. 여기가 바로 천엽7현탑의 4층이었으며, 겉보기에는 환상 세계와도 같았다.오수경은 눈을 깜빡이며 도범의 손에 들린 보라색 수정구를 한 번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9화

    이 말을 들은 오수경은 고개를 저으며 완강히 거부했다.“나는 3층에 남고 싶지 않아. 도범 오빠가 4층을 돌파하면, 분명히 5층도 갈 거잖아. 천엽 7현대는 총 7층인데, 도범 오빠가 7층까지 돌파할 수도 있잖아? 그럼 도범 오빠는 다른 곳으로 바로 전송될지도 모르는데, 그러면 나 혼자 3층에 남게 되잖아. 그땐 난 어떻게 해야 하지?”도범은 오수경의 말을 듣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오수경의 걱정도 일리가 있었다. 만약 도범이 정말 7층까지 한 번에 돌파한다면, 천엽 7현대는 자신을 완벽한 도전자로 간주할 가능성이 높았고, 보상을 주고 다른 곳으로 전송할 수도 있었다.그렇게 되면 오수경을 홀로 남겨두게 되는데, 도범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여러 가지로 생각한 끝에, 도범은 여전히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한편, 오수경은 도범이 망설이는 모습을 보고 조급해졌다. 오수경은 도범의 팔을 잡으며 간절히 말했다.“난 도범 오빠의 인맥으로 천엽성에 들어온 거야. 인맥으로 들어온 만큼, 나는 어떠한 도전도 직면하지 않을 거고, 그저 도범 오빠만 따라가면 계속 위로 올라갈 수 있어. 어떤 위험이 닥치더라도, 나는 절대 혼자서 떠나지 않을 거야. 정말 운 나쁘게 여기서 죽더라도, 제가 감수해야 할 일이니까.”오수경의 이 말은 진심이었다. 도범을 처음 만난 이후, 오수경은 자신의 인생이 위험과 맞물려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건 자신이 바꿀 수 없는 일이었다.다른 것은 판단할 수 없었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도범은 매우 신뢰할 만한 사람이었고, 그 뒤를 따라가야만 생존의 가능성을 얻을 수 있었다. 오수경은 이곳에서의 2년을 버텨내어 바라문 세계를 떠나, 자금단방으로 돌아가 다시는 나오지 않기를 바랐다.도범은 오수경의 결심을 확인하자,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함께 걸음을 옮겨 4층의 입구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모두가 다소 망설이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미래의 운명을 예측할 수 없기에 그들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8화

    도범은 냉소를 띠며 말했다.“전 당신과 싸울 생각 없어요. 다만 한 가지 중요한 일을 잊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나게 해주러 왔을 뿐이죠.”도범의 말에 민경운은 순간 얼어붙었다. 민경운은 잠시 고민하며 무슨 의미인지 되새겼고, 이내 도범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깨달았다. 바로 얼마 전 자신과 도범 사이에 벌어진 내기 때문이었다.그 순간, 민경운의 가슴은 마치 여러 개의 큰 돌이 짓누르는 듯 답답해졌다. 그러나 민경운은 이를 갈며 분노를 삼켰다. 애초에 민경운은 도범이 절대로 이번 대결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라 확신하고 내기를 걸었던 것이다.민경운은 도범이 처참하게 패배할 것이라 생각했고, 자신의 손에 들어올 19만 영정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결과는 정반대였다. 도범이 승리한 것이다.이때, 도범은 손을 내밀며 말했다.“빨리 돈을 내세요. 저도 할 일이 있거든요. 그러니 제 시간 뺏지 마세요. 원래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시작했는데, 본인이 10만 개를 더 얹어 19만 개의 영정으로 만든 거잖아요. 그러니 빨리 결제해요.”도범의 이 말에 민경운은 가슴이 터질 듯했다. 상황은 정말로 도범이 말한 대로였다. 도범은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제안했고, 민경운은 도범이 분명히 패배할 것이라 생각하여 곧바로 10만 개를 더해 19만 개로 올렸다. 하지만 결국 자신의 발등을 찍고 말았다.지금 민경운은 자기 뺨을 세게 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9만 개의 영정은 민경운에게 꽤나 큰 금액이지만, 19만 개의 영정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미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민경운이 이를 되돌릴 방법은 없었다. 만약 민경운이 결제하지 않으면 계약이 곧바로 발동하여, 결국에는 영혼의 역반작용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이후의 일은 의외로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오양수는 원건종의 제자들을 들것에 실어 나갔고, 도범은 마침내 세 번째 영패를 손에 넣었다. 이번 영패는 조금 특이하여 입탑 영패가 아닌 출성 영패로 바뀌어 있었다.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7화

    관중석에는 각양각색의 무사들이 섞여 있었고, 불량배들도 많았다. 평소에 거리에서 욕을 퍼붓기 좋아하는 이들은 이제야 자신들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기회를 찾은 듯, 원건종의 제자들에게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일부 사람들은 진원을 목에 운용하여 의도적으로 목소리를 크게 했다.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할까 봐 걱정이라도 되는 듯, 그들은 더욱 큰 소리로 온갖 더러운 말을 쏟아냈다. 이로 인해 도범의 귀는 무척이나 시끄러웠고, 고통스러울 정도였다.도범은 자신과 원건종의 제자들 사이에 오간 몇 마디 대화가 이렇게 사람들을 폭발시키게 될 줄은 몰랐다. 또한, 도범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며 이런 싸움은 결국 아무런 결론도 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몸싸움을 할 수도 없고, 계속 말다툼만 이어질 뿐이었다.그래서 도범은 더 이상 들으려 하지 않고, 대련 무대의 한쪽 가장자리로 가서 조용히 서 있기로 했다. 도범은 아직 오양수를 죽일 생각이 없었다. 오양수가 자신에게 했던 그 약속, 즉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시간은 조금씩 흘러갔고, 싸움 소리는 계속해서 끊이지 않았다. 마침내 오양수의 몸부림이 점점 약해지고, 장벽이 완전히 해제되자 원건종의 제자들이 한꺼번에 몰려가서 오양수를 부축했다.한편, 진태산은 눈살을 찌푸린 채 오양수의 코에 손을 대 그의 호흡을 확인했다. 비록 오양수는 아직 숨을 쉬고 있었지만, 그 호흡은 매우 미약했다.민경운은 급하게 자신의 보관 반지에서 여러 개의 단약을 꺼내 오양수의 입에 넣었다. 그러나 이 단약들은 오양수의 현재 상태를 치료하기에는 전혀 효과가 없었다. 방금 도범이 사용한 참멸현공이 오양수의 영혼을 완전히 찢어놓았기 때문이다.영혼이 찢어진 상태에서 내상을 치료하는 단약이 효과가 있을 리 없었다. 따라서 민경운이 오양수에게 많은 단약을 먹였지만, 오양수의 상태는 전혀 나아지지 않은 것이다. 민경운은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만약 오양수가 정말로 이 사건으로 인해 죽는다면, 그들 모두 책임을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6화

    “맞아! 당장 우리 오양수 선배를 풀어줘! 양수 선배에게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너는 천번 만번 죽임을 당할 거야! 오양수 선배는 도민수 선배가 아니야. 네가 도민수 선배를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갔을 때는 우리도 나서서 협상할 여지가 있었어.그러나 네가 오양수 선배를 진짜로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간다면, 염라대왕이라도 너를 보호할 수 없을 거야! 바라문 세계를 벗어나는 순간, 너는 원건종의 끝없는 추격을 받게 될 거야!”바깥에서 들려오는 원건종 제자들의 고함과 욕설은 도범의 귀에 전부 들렸다. 이는 이미 예상된 일이었기에 도범은 일말의 두려움도 느끼지 않았다.원건종은 일반적인 자유 무사들에게 충분한 위압감을 줄 수 있지만, 도범에게는 그렇게 중요한 상대가 아니었다. 원건종이 무엇이건, 자신의 힘이 충분히 강하다면 더 강력한 종문에 가담할 수 있을 테니, 원건종이 손해를 본다고 해도 도범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게다가 이번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원건종이 문제를 일으킨 것이었다. 도범은 결코 선을 넘는 행동을 하지 않았고 원건종 쪽에서 여러 번 도발하지 않았다면, 도범 역시 이들과 싸울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잠시 후, 도범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원건종의 제자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일부러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원건종 제자들, 잘 들어! 8품 종문 출신이라는 이유로 제멋대로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 처음부터 끝까지 문제를 일으킨 건 너희들이었잖아. 그런데 패배하고 나니 이제와서 나를 협박하는 거야?만약 너희들이 먼저 건드리지 않았다면, 나 역시 너희들과 엮일 생각이 전혀 없었을 거야. 즉, 너희들은 본인들의 강력한 종문을 배경을 믿고 제멋대로 행동해도 된다고 착각하는 거야. 하지만 나는 너희들의 그런 행태를 전혀 묵인할 생각 없어!”도범의 이 말은 관중석에서 큰 박수갈채를 일으켰다. 관중들은 도범이 그들 마음속에 담아둔 말을 대신 말해준 것 같아 고무되었다. 이들 고급 종문의 제자들은 항상 약한 무사들 앞에서만 무력을 과시하며, 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5화

    “오양수는 원건종의 친전 제자 아닌가요?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약할 수 있죠?”“당신 바보 아니에요? 이건 오양수이 약한 게 아니라 도범이 너무 강한 거에요! 아까도 말했잖아요? 빙봉천리는 지급 상급 무기에요.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 몇이나 지급 상등 무기를 수련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도범이 빙봉천리를 부순다는 건, 도범의 무기가 오양수의 무기보다 강하다는 걸 의미해요!”“설마 도범이 천급 무기를 수련한 건가요?”이 말이 나오자마자, 주변의 거의 모든 이들이 단번에 부정했다.“미쳤어요? 무슨 말이든 막하네요. 천급 무기가 어떤 개념인지 알고나 하는 소리에요? 수련 경지가 고신경에 도달했거나, 혹은 특별한 재능을 지닌 영천 경지 후기에 이르러야만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는 거에요.그리고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바라문 세계의 규칙을 지켜야만 이곳에 들어올 수 있고요. 나이도 60세를 넘지 않아야 하죠. 그렇다면 60세가 넘지 않은 사람이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그렇네요! 아마도 지급 상급 무기를 수련한 거겠죠. 도범이 오양수를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도범이 지급 하급 무기를 대원만 단계까지 수련했기 때문일 거에요.”“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도범의 재능은 정말 두려운 수준이네요. 8품 종문의 친전 제자조차 도범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거잖아요!”“이번에 바라문 세계에 온 보람은 있네요. 이렇게 많은 천재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니.”오양수와 관련 없는 관중들은 이런 논의를 흥미롭게 이어갔다. 이전에 도범을 비하하던 사람들도 이제는 도범을 칭찬하며, 도범을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천재라고 말하기 시작했다.8품 종문의 친전 제자들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원건종의 제자들은 차분할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관중석에서 편안하게 앉아있던 그들은, 도범이 빙봉천리를 단칼에 베어내는 모습을 보고는 그만 입을 다물고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지금 오양수가 이렇게 극심한 고통을 겪는 걸 보니, 분명 도범이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