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88화

작가: 마나이
"뭐라고요? 이분이 바로 도씨 가문의 가주 후계자라고요? 가주님께서 말한 그 세속에서 돌아온 도범이요?"

그 젊은이가 듣자마자 놀라 하며 물었다. 도범이 정말로 올 줄은 생각지도 못한 듯했다.

"어서 도범 도련님에게 인사하지 않고 뭐 하는 겁니까?"

도량천이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황급히 사람들에게 일깨워 주었다.

"도범 도련님을 뵙습니다!"

모두들 그제야 하나같이 똑바로 선 후 공손하게 허리를 굽혀 인사를 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도범이 누구기에 가주님이랑 같이 왔을까 하고 추측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본가의 그 도련님이었다니.

"이러지들 마세요. 이때까지 여러분이 우리 도씨 가문의 궐기를 위해 너무 많은 것을 바쳤다는 걸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정말 수고했습니다!"

도범이 두 걸음 앞으로 나아가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제가 저희 본가를 대신해 여러분에게 사과드립니다. 본가에 상납해야 하는 수련 자원 비율이 높아진 것 때문에 분가의 여러분이 수련하려면 더 많은 재료를 찾아야 했고, 또 그것때문에 얼마나 피곤했을지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아마도 수련 자원을 찾기 위해 요수의 손에 죽은 자들도 엄청 많겠죠. 이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어서 더욱 면목이 없습니다."

한 노인이 몇 달 전에 죽은 손자가 생각나 눈시울이 순간 붉어졌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앞으로 나아가 말했다.

"도범 도련님, 사과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린 수련하는 사람으로서 생사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오직 선혈의 세례를 받고 성장해야만 진정한 강자가 될 수 있는 거니까요. 만약 이 과정에서 죽게 된다면 노력이 아직 부족했다는 걸 설명하겠죠. 그리고 그것 또한 하늘의 뜻일 거고요."

도범이 노인을 보며 말했다.

"여러분의 이해에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앞으로 다시는 이렇게 마음대로 수련 자원을 상납 비율을 높이는 일은 없을 겁니다!"

도량천도 고개를 끄덕이며 여러 사람을 향해 말했다.

"여러분께 좋은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가주님께서 오늘부로 수련 자원을 상납하는 비율을 다시 50%로 낮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189화

    "도무적이 글쎄 진신경의 정점에 돌파했지 뭐예요. 도범 도련님이 뛰어난 의술로 가주님의 몸을 미리 치료하여 루희가 가주님에게 탄 독을 해제하지 않았더라면 그들이 아마 반란에 성공했을 겁니다. 하지만 결국 가주님께서 그들을 죽이고 큰 사모님의 수련을 폐한 다음 가문에서 내쫓았거든요! 그러므로 다들 앞으로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도량천이 큰소리로 웃으며 모두에게 설명하기 시작했다.예전에 그는 가족들이 속으로 본가에 대해 불만이 많다는 걸 잘 알고 있었기에 분가 가족들의 질문에 매번 어떻게 입을 열어야 할지 몰랐다.하지만 지금은 드디어 견디어 냈다."잘됐네요! 그 도무적은 진작에 죽었어야 했습니다!""그래요! 그가 가주님에게 참살당하는 장면을 직접 보지 못한 게 한스럽네요.""정말 잘됐습니다. 그럼 가주님의 몸도 이젠 회복되었다는 거잖아요? 가주님의 인도가 있으니 앞으로 우리 도씨 가문은 틀림없이 갈수록 좋아질 겁니다.”"가주님이 중독되신 거였군요. 도범 도련님이 대단한 의술로 가주님을 치료했으니 망정이지, 그 도무적이 정말로 가주로 되었다면 앞으로 우리의 생활은 그야말로 암담했을 겁니다."분가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감격에 겨워 분분히 의논하기 시작했다.분가의 사람들이 격동된 모습에 도범은 오히려 착잡해 났다. 50%의 수련 자원 비율은 다른 가문에게 있어서 더할 나위 없이 정상적인 일인데, 도씨 가문 분가의 사람들은 마치 큰 경사라도 생긴 것처럼 기뻐하고 있었으니.그들이 지난 몇 년 동안 어떻게 견뎌냈는지 상상할 수 있었다.모두가 조용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도범이 비로소 웃으며 말했다."참, 앞으로 우리 본가의 사람들도 수련 자원을 찾으러 같이 갈 겁니다. 본가 사람들도 단련을 해야지 특수대우를 받아서는 안 되니까요. 저는 끊임없는 단련을 거쳐야만 진정한 강자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여러분, 빠른 시일 내로 새로운 가주를 선거해야 할 겁니다.""뭐라고요? 새로운 가주는 왜...?"보라색 치마를 입은 열일곱, 여덟 살쯤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190화

    "흥, 도범 도련님, 그쪽이 아무리 도씨 가문 본가의 도련님이라고 해도 저희는 무섭지 않습니다. 어쨌든 정말 그런 결정을 내리게 된다면 저희 아버지에게는 정말 너무 불공평합니다. 저희 모두 본가에 실망하는 게 두렵지도 않습니까?"도소영이 팔짱을 낀 채 콧방귀를 뀌며 화가 나서는 작은 입을 삐죽 내밀었다. 왠지 모르게 귀여워 보였다."그래요, 어떻게 이럴 수가 있습니까?"적지 않은 사람들이 도량천을 위해 억울함을 호소했다.필경 가주가 얻을 수 있는 수련 자원은 가문 기타 사람들보다 조금씩은 더 많았고, 도량천이 드디어 고비를 이겨내 이제 편안한 날을 향수할 일만 남았는데 의외로 이런 일이 발생했으니 분가의 사람들이 그를 위해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도 극히 정상적인 일이었다."소영아,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어서 도범 도련님께 사과드려! 내가 평소에 그렇게 너를 가르쳤어?"도량천이 미간을 찌푸리고 엄한 얼굴로 소녀를 꾸짖었다."아빠!"도소영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듯 발을 동동 굴렀다."제가 틀린 말을 한 것도 아닌데 왜 사과해야 합니까? 게다가 제가 도범 도련님을 콕 찍어 말한 게 아니라 본가에서 내린 결정에 대해 불만을 토하고 있는 거잖아요. 비록 말해도 소용이 없겠지만, 그렇다고 뭐 말도 못 해요?"또 다른 젊은이도 덩달아 입을 열었다."맞아요. 만약 말도 못 하게 한다면 셋째 장로 그들과 무슨 차이가 있겠습니까?"그러자 옆에 있던 한 중년 남성이 깜짝 놀라 즉시 그의 아들을 향해 말했다."군이야, 당장 도범 도련님께 사과하지 않아?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본가에서 이번에 내린 결정은 우리 분가에게 있어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거야. 그러니 우리는 감사해야 한다고, 알겠어? 게다가, 가주님께서 이런 결정을 내린 데에는 반드시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거야."비록 그 중년 남성도 도량천을 위해 불만을 호소하고 싶었지만 그는 본가와 분가 사이의 등급 차이가 매우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절대 본가의 미움을 사서는 안 된다.자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191화

    다른 진신경 초기에 달한 남자가 듣고는 감격에 겨워 말했다.그러자 도량천이 허허 웃으며 그 중년 남자를 향해 입을 열었다."허허, 무결아. 너의 수련 경지가 마침 괜찮았던 것 같은데, 다들 만약 다른 의견이 없으면 네가 우리 분가의 가주로 되어줘.""저요? 저 이미 장로직에 습관 되었는데 갑자기 저더러 가주 자리에 앉으라니, 전혀 마음의 준비가 안 되었는데요."그 중년 남성이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러자 한 장로가 허허 웃으며 말했다."그래 네가 해. 무결 너의 수련 경지가 가주님 외에 두 번째로 가장 높으니, 네가 되는 게 제일 적합해."다른 한 사람도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맞아. 무결로 하지."그러자 도량천이 웃으며 결정을 내렸다."그럼 이렇게 정하는 걸로 하죠. 천천히 회의하고 투표하는 게 번거롭기도 하니."이때, 도소영이 옆에 있는 도범을 한 번 쳐다보고는 겸연쩍게 웃으며 말했다."도범 도련님, 아까는 정말 미안했습니다. 전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가주를 다시 뽑는다는 소리에 바로 도련님을 오해했습니다. 못난 저를 용서해 주세요.""하하, 걱정마. 난 그렇게 속이 좁은 사람이 아니니 마음에 담아두지도 않았어. 게다가 너희들이 구체적인 상황도 모르는 상황에서 나한테 화를 냈다는 건 도량천 가주님이 재임한 기간에 가문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얻은 좋은 가주라는 걸 설명해 주고 있는데 내가 왜 화를 내겠어?"도범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러자 도소영이 고개를 쳐들고는 도도하게 대답했다."당연하죠. 제 아빠인걸요?"그런데 이때 도범이 웃으며 도량천을 향해 말했다. "참, 제가 어제저녁에 아버지와 상의를 했거든요. 여러분이 본가로 간 후 시름 놓고 수련에 전념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 장로들은 자신의 부인이나 자식들을 데리고 함께 본가로 갈 수 있습니다.""뭐라고요? 그게 정말이에요? 저랑 엄마도 따라갈 수 있다고요?"도소영은 흥분한 나머지 하마터면 펄쩍펄쩍 뛸뻔했다.도범이 듣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192화

    "도련님의 사람이라고?"한 젊은이가 듣고 나서 바로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 너무 쉽게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말이라서.도소영이 잠시 멍해지더니 갑자기 얼굴이 붉어져서는 그 젊은이를 매섭게 노려보았다."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내 말은 나중에 도련님을 위해 목숨도 바치겠다는 뜻이야! 도련님이 나를 동쪽으로 가라고 하면 난 절대 서쪽으로 가지 않을 거라고!""하하, 너도 참. 전에는 아첨을 하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는데, 오늘따라 갑자기 아첨을 떨다니. 정말 보기 드물구나!"또 다른 노인이 듣더니 옆에서 하하 웃기 시작했다."누가 아첨을 떨아다고 그래요? 전 진심이라고요. 도범 도련님이 저희를 위해 이렇게 많은 복지를 쟁취해 줬는데, 좋은 일이 아닌가요?"도소영이 노인을 더욱 호되게 노려보고는 말을 이어갔다."여태 저희 한 번도 이렇게 좋은 대우를 받은 적이 없었잖아요.”"자, 자, 지금 시간도 많이 늦었고 도범 도련님도 우리와 함께 길을 재촉하느라 수고했는데 다들 먼저 돌아가 쉬고, 저녁에 제대로 한 번 경축하자고요!"옆에 있던 도량천이 허허 웃으며 말했다."좋아요, 헤헤! 오늘 확실히 경사스러운 날이긴 하죠. 오랜만에 이렇게 많은 좋은 소식을 듣는데 반드시 제대로 축하해야죠!"도소영이 기뻐서 웃으며 말했다."도범 도련님, 이쪽이요! 저희 집으로 가시죠, 제가 거처를 마련해 드릴게요!""응, 좋아. 오늘 저녁은 제대로 축하하고 너희 젊은 세대들 푹 쉬어. 내일 너희들 중에서 인재를 뽑아갈 거니까. 너희 분가의 인원수가 비교적 많으니 세 사람을 뽑을 거야. 인원수가 적은 분가는 두 명만 뽑고."도범이 고개를 끄덕이며 젊은 세대들을 향해 말했다."잘됐네요, 정원이 세 명이라니! 그럼 나도 희망이 있는 거잖아요?"한 젊은이가 듣고는 감격에 겨워 웃으며 말했다."맞아. 난 또 한 명만 데리고 가는 줄 알았는데. 세 명이면 우리에게도 희망이 있는 거야!"또 다른 분가의 천재도 잠시 생각하더니 웃는 얼굴을 드러냈다."저도 천재이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193화

    도범이 고기의 향을 맡고 기지개를 켜며 걸어 나왔다."헤헤, 도련님이 수련하고 있거나 자고 있을까 봐 감히 방해하지 못했는데. 마침 지금 고기도 거의 다 익어가고 있어 도련님을 부르러 가려던 참이었는데."도범을 보자마자 도소영이 웃으며 다가가 구운 고기 한 덩어리를 도범에게 건네주었다."제가 제일 신심이 있는 게 고기 굽기이거든요. 이게 제가 구운 겁니다. 한 번 드셔 봐요!""좋아, 네 솜씨를 한 번 믿어보지."도범은 전혀 사양하지 않고 바로 크게 한 입 떼먹었다. 그러자 눈빛이 갑자기 밝아졌다."확실히 괜찮구나, 맛이 아주 좋아!""하하, 도범 도련님, 여기 술도 있습니다!"이때 도량천이 크게 웃으며 술 한 주전자를 들고 다가와서는 바로 도범에게 건네주었다."좋아요."도범이 술 향을 먼저 맡고는 향수하듯이 크게 한 모금 들이켰다.그야말로 비할 데 없이 기쁜 밤이었다. 특히 분가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얼굴에 웃음기가 가득 차 있었다.다음 날 아침, 분가의 사람들은 대여섯 명의 천재를 선출해 내 겨루어 보게 한 후 최종의 세 명을 뽑았다.그들보고 반달 후에 도량천 등과 함께 본가로 출발하라고 분부하고는 도범은 다른 분가로 향했다.곧 도범은 다른 분가가 있는 마을 입구에 도착했다."이 나쁜 자식들! 너희들은 곱게 죽지 못할 거야!"그런데 이때, 옆의 작은 숲에서 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멀리 떨어져 있는 탓에 자세히 듣지 않으면 전혀 들리지 않았다.도범의 수련 경지가 높아 오감이 다른 사람보다 훨씬 예민했으니 망정이지, 다른 사람이었으면 듣지도 못했을 것이다.그는 미간을 찌푸리고는 바로 그 숲을 향해 돌진했다.숲 속에는 한 중년 여인과 소녀가 여러 남자에 의해 나무 아래에 둘러싸였다.그 중년 여인은 숨을 헐떡이고 있었고 입가에는 핏자국이 묻어있었다. 크게 다친 게 분명했다.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개의치 않아 하고 소녀의 앞에 가로막아 서서는 남자들을 노려보고 있었다."허, 잘도 뛰어다니네. 우리를 이곳까지 쫓아오게 하다니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194화

    덩치가 매우 우람한 대머리가 콧수염의 말에 눈썹을 올렸다."허, 하나만 고르는 건 예의가 아니지. 둘 다 잡아서 산 아래로 데리고 내려가!"콧수염이 듣더니 순간 불만스럽다는 듯이 말했다."연 호법님, 어떻게 이럴 수가 있습니까? 제 말은 호법님이 만약 저 어린아이가 마음에 들면 데리고 가도 된다는 뜻이었는데."콧수염의 말에 대머리가 응큼한 표정을 지으며 웃었다."허허, 네 녀석, 나이 많은 여인을 좋아하는구나? 하지만 저 여인이 비록 나이는 많지만 너무 잘 가꿔서 30대 정도로밖에 안 보이는데? 어린아이랑 다른 맛이 있을 것 같단 말이지. 헤헤, 게다가 장로의 아내인데, 싫어하지 않을 수가 있나!"중년 여인이 그들의 대화에 눈살을 찌푸리더니 이를 악물고 말했다."내가 너희들과 함께 갈게, 그러니 내 딸은 놓아줘!""엄마, 무슨 소리하는 거야? 우리 같이 저들을 죽여!"소녀가 듣자마자 얼굴색이 어두워져서는 즉시 자신의 어머니의 손을 잡고 말했다."바보. 우리는 저들의 적수가 아니야. 저들은 수련의 경지가 우리보다 높을 뿐만 아니라 사람도 우리보다 많아. 그러니 한 명이라도 살고 봐야지."중년 여인도 어쩔 수가 없었다. 하지만 대머리 그들이 그녀와 그녀의 딸을 더럽힌 후 바로 죽일 가능성이 크다는 걸 여인은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차라리 그녀의 딸을 살려내고 싶었다. 그래야만 빠른 시간 내로 돌아가 가문에 소식을 알릴 수 있고, 그녀의 남편이 사람을 데리고 와서 복수를 할 수 있을 거니까."하하, 우리를 바보로 생각하는 거야 뭐야?"그런데 이때 대머리 남자가 오히려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난 한 명도 놓칠 수 없어. 저 아이를 살려뒀다간 네 남자가 틀림없이 사람을 데리고 와서 복수를 할 거잖아. 그러다 우리 형님의 적수가 아니라는 걸 알고 그때 가서 나를 겨누게 되면 난 엄청 골치가 아플 거야."대머리 남자가 말을 마치고는 손을 흔들었다."이 둘을 잡아 좀 더 먼곳으로 데리고 가. 여기는 그들 마을과 너무 가까워 도씨 가문의 사람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195화

    슉-그러나 바로 이때 무서운 검기가 날아와 그 콧수염의 등을 공격했고, 콧수염은 순간 몸이 둘로 나뉘어져 바닥에 쓰러졌다."젠장, 누구야?"대머리 남자와 다른 몇 사람이 즉시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한 나무 아래에서 한 걸음 한 걸음씩 그들을 향해 걸어오고 있는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그의 손에는 검은 보검 한 자루가 들려있었다."네 말이 맞아, 여기에서는 확실히 도씨 가문의 사람을 만나기 쉬워."도범이 담담하게 웃었다. 방금 이들의 대화를 통해 도범은 이 7~8명의 남자가 도씨네 사람이 아니라는 걸 판단할 수가 있었다. 어떤 세력인지는 모르겠지만 감히 도씨 분가의 두 모녀를 해치려 하다니."네가 도씨 가문의 사람이야?"대머리 남자가 미간을 찌푸리고 어두운 눈빛으로 물었다.이때 다른 한 녀석이 먼저 말했다."연 호법님, 이 녀석은 나이도 어려 보이고 게다가 혼자여서 전혀 두려울 게 없습니다. 방금 저 녀석이 기습하지만 않았더라면 수염 형님은 죽지도 않았을 겁니다!"대머리 남자가 고개를 끄덕였다."허허, 네 말이 맞아. 한 사람이라면 두려울 것도 없지. 특히 저렇게 젊은 건 수련 경지도 높지 않을 거야.""엄마, 저, 저 남자 우리 도씨 가문의 사람이야?"소녀는 가까스로 바닥에서 일어나 앉았다. 그러고는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도범이 너무 낯설었다. 분명 가문에서 도범 같은 얼굴을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나도 본 적이 없는데."중년 여인도 마찬가지로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도범이 왜 자신이 도씨 가문의 사람이라고 사칭하고, 심지어 그녀들을 도와주는지 알 수가 없었다.게다가 상대 쪽엔 사람이 많고, 도범은 혼자인데, 이길 수나 있을지도 모르겠고."자식, 너 진짜 도씨 가문의 사람인 게 확실해? 날 속이지 마!"대머리 남자도 마침 두 모녀의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리며 다시 물었다."당연하지. 네가 감히 우리 도씨 가족을 해치다니, 그건 죽음을 자초하는 것과 같은 거야."도범이 순간 또 그 대머리 남자를 향해 손에 든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196화

    도범이 미소를 지으며 한 걸음 한 걸음씩 그 두 모녀를 향해 걸어갔다.두 모녀는 도범이 걸어오는 모습에 무서워나기 시쟉했다."당, 당신 뭐 하려고요?"중년 여인이 이를 악물고 자신의 딸 쪽으로 기어가서는 상대방의 앞을 가로막았다."당신, 당신은 우리 도씨 가문의 사람도 아니잖아요. 대체 누구시죠? 무엇을 하고 싶은 겁니까? 우리 엄마만 살려 주시면 제가 당신과 함께......"소녀가 이를 악물고는 주동적으로 입을 열었다.이에 도범이 속으로 진땀을 흘렸다. 분명 그도 도씨 가문의 사람이라고 말했는데 이 두 모녀는 믿지도 않고 그를 나쁜 사람으로 취급할 줄이야."걱정마세요, 난 나쁜 사람이 아닙니다."도범이 쓴웃음을 지으며 설명했다."네 이 녀석, 뭐 하는 거야?"다만 도범이 생각지도 못한 건 방금의 싸움 소리에 마을 어귀로 산책하러 온 세 남자가 달려왔다는 것이다.그들은 소리를 들은 후 이쪽으로 달려왔고, 도착하자마자 도범이 한 걸음 한 걸음씩 모녀를 향해 걸어가고 있는 모습을 보았던 것이다. 그래서 그 중 한 중년 남성이 바로 노발대발하며 소리쳤다."추월이와 왕난 이모입니다!"다른 한 젊은이가 도범의 손에 보검이 있는 걸 보고 바로 손바닥을 뒤집어 보검 한 자루를 꺼내서는 도범을 가리키며 말했다."네 이 녀석, 우리는 도씨 가문의 사람이야. 감히 그녀들에게 손을 대? 죽고 싶어?"도범은 울지도 웃지도 못한 채 쓴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오해입니다. 내가 이 두 분을 구했습니다. 내가 아니었으면 이들은 이미 저 몇 사람에게 끌려갔을 겁니다.”"정말이야?"젊은이는 땅에 앉아있는 왕난과 도추월을 한 번 보고는 반신반의하여 물었다."대용 오빠, 방금은 확실히 이 사람이 저들을 죽이고 우리를 구했어. 하지만 이 사람이 자신도 우리 도씨 가문의 사람이라고 하는데, 진신경 초기의 강자야. 우리 도씨 가문의 사람일 수가 없잖아.”도추월이 잠시 생각하더니 다시 도범을 보며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도대체 무슨 목적으로 이곳까지 왔는지

최신 챕터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3화

    “풍린수의 가장 큰 약점은 지능이 낮다는 거야. 이들은 그렇게 많은 꾀를 부리지 않기 때문에 무사들이 조금만 머리를 쓰면, 버티기만 해도 풍린수를 처치할 수 있지.”삼각눈의 남자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혹시 구록종이 무슨 종문인지조차 모르는 건 아니겠지? 방금 구록종을 언급했을 때, 네 표정이 어찌나 비웃음이 깃든지 말이야. 중주에 어떤 강력한 종문들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거 아니야? 넌 정말 중주 출신이 맞긴 한 거냐?”이 일련의 의심에 삼각눈을 가진 남자는 점점 오수경을 변두리에서 나온 우물 안 개구리라 여겼다. 그렇지 않다면 그런 말을 할 리 없었다. 오수경은 무심코 입꼬리가 바들바들 떨렸다. 이제야 도범이 왜 침묵을 즐기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이들과 다투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었다. 애초에 오수경은 이들과 말다툼을 할 생각조차 없었지만, 이제는 이들이 오수경을 끝없이 몰아붙이고 있었다.오수경은 인상을 찌푸린채 말했다.“물론 구록종은 중주 7품 종문 중 하나로, 그중에서도 손꼽히는 강자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그러자 삼각눈을 가진 남자는 오수경의 말을 듣고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그런데 왜 내가 구록종을 언급했을 때, 네 얼굴에는 비웃음이 서린 거냐?”오수경은 미간을 찌푸린채 되묻고 싶었다.‘네가 어떻게 내 얼굴 표정을 그렇게 자세히 본 거야? 난 내 얼굴에 어떤 표정이 있는지도 몰라.’이 삼각눈을 가진 남자는 모든 걸 알고 있는 듯했다.오수경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목소리를 높여 이들과 싸우려는 순간, 도범이 오수경을 막았다. 그러자 도범이 일부러 목소리를 낮추지 않고 말했다.“이 사람들과 싸워서 뭐하겠어? 저들과 싸우는 건 네 시간만 낭비하는 거야. 이들은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야.”이 말에 주위는 순간 조용해졌다. 도범은 지금까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아 사람들이 도범을 허세 부리지 않는 사람으로 생각했으나, 도범의 말은 그들의 예상과는 완전히 달랐다.오수경도 이미 충분히 오만했지만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2화

    “역시 숲이 크면 별의별 새가 다 있는 법이지. 거울이라도 보고,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아봐야 할 텐데, 감히 그런 말을 하다니.”그 중 한 명이 손가락으로 앞쪽에 서 있는 흰 옷을 입은 사람을 가리키며 말했다.“저기 흰옷 입은 사람 보이지? 저 사람은 구록종 출신으로 친전 제자야. 그런데도 30분이 되서야 겨우 수정구를 파란색으로 바꿨다구! 방금 그렇게 큰소리쳤으니, 네 옆에 있는 이 친구가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해서 보라색 수정구를 파란색으로 바꾸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한 번 볼까?”다른 사람도 거들며 말했다.“그래, 말 좀해봐. 네가 그렇게 치켜세운 저 친구가 보라색에서 파란색으로 바꾸는 데 얼마나 걸릴 것 같아?”주변 사람들은 이 상황을 재미있어하며 오수경을 계속 몰아세웠다. 그들은 오수경에게 도범이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말하라고 강요하며,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했다.이들 대부분은 6품 종문이나 자유 무사 출신으로,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는 데 최소 4시간이 걸렸다. 출신이 뛰어난 천재들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처음에는 오수경이 이들과 대화할 생각이 전혀 없어서 입을 꾹 다물고 인상을 쓰며 침묵을 지켰다. 그러나 이들은 끈질기게 질문을 던지며 진실을 밝히지 않으면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오수경은 도범에게 도움을 구하는 눈빛을 보냈지만, 도범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만든 일이니 네가 해결해.”도범은 오수경이 이미 여러 번 경솔하게 발언해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기 때문에, 매번 오수경의 뒤처리를 해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오수경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고, 계속되는 질문에 결국 고개를 들어 크게 말했다.“저 사람들이 30분이 걸린다면, 도범 오빠는 15분이면 충분해!”오수경은 어차피 모든 것을 걸고 말하기로 했다. 이 사람들은 정말 짜증나는 존재들이었기 때문이다. 오수경의 말이 끝나자마자, 주위 사람들은 오수경의 말에 반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1화

    두 마리의 풍린수를 처치하면 수정구는 파란색에서 청색으로 변하게 된다. 그때 무사는 몇 배나 강력해진 풍린수와 마주하게 되며, 이 마지막 풍린수를 처치해야만 4층을 통과하여 5층에 진입할 자격을 얻게 된다.도범의 설명을 들은 오수경은 미간을 찌푸린채 되물었다.“그러니까 4층은 사실 세 단계로 나뉜다는 말이지? 수정구의 색이 변할 때마다 단계를 하나씩 통과하는 거야. 총 세 가지 색이 있는 셈이니까, 5층으로 가려면 세 번을 모두 통과해야 하네.”도범은 고개를 끄덕였고, 오수경은 손가락을 꼽아가며 말했다.“즉, 네 마리의 풍린수를 상대해야 한다는 거지. 첫 번째 풍린수는 상대적으로 약하고, 두 번째와 세 번째 풍린수는 좀 더 강해지지만, 가장 강력한 풍린수는 마지막 한 마리라는 거군. 이 마지막 풍린수를 처치해야 비로소 통과가 완료되는 거네.”도범은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오수경의 정리가 꽤나 명확했다. 오수경은 5층으로 순조롭게 진입하려면 이 절차를 그대로 따라야 한다. 네 마리의 풍린수를 모두 처치해야만 5층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오수경은 웃으며 말했다.“4층은 도범 오빠에게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겠네. 그 무슨 풍린수라는 것도 결국 선천 후기에 불과하니까 말이야.”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도범이 답하기도 전에 주위의 사람들이 참지 못하고 들고 일어섰다. 그들이 일부러 사람이 적은 곳을 선택하긴 했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오수경의 말이 크게 들리자 주변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이게 된 것이다.이때, 눈이 삼각형 모양인 한 사내가 오수경의 말을 듣고 냉소를 터뜨렸다.“너는 저 녀석의 부속인이겠지? 어디서 그런 배짱을 얻었길래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거냐? 마치 4층이 이 어린 녀석에게는 쉬운 일인 것처럼.”그러자 삼각눈 사내 옆에 서 있던 백색 옷을 입은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저 사람은 말이 너무 과장된 것 같아. 풍린수가 얼마나 상대하기 어려운 상대인지 전혀 모르는 것 같은데, 그냥 입만 뻐끔했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0화

    도범은 한숨을 내쉰 후 다시 입을 열었다.“네가 오양수와 대결할 때, 나는 곽치홍이 너희 두 사람의 싸움을 계속 지켜보는 것을 발견했어. 그래서 곽치홍을 주시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곽치홍도 내가 본인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지. 하지만 내가 너무 멀리 있어서 곽치홍의 표정을 자세히 볼 수 없었어. 그런데 곽치홍이 나를 쳐다볼 때, 마치 독사에게 주시당하는 느낌이 들었어. 네가 전에 말했던 게 맞아, 곽치홍은 분명 우리에게 적대감을 품고 있어.”도범은 고개를 끄덕였다. 곽치홍이 등장한 이후로, 온갖 의문들이 곽치홍의 마음속에 떠올랐다. 이전에 장로들이 했던 말은 전부 믿을 수 없었고, 이 안에 더 큰 비밀이 숨어 있을 게 틀림없었다.도범이 숨을 고르고 막 입을 열려던 순간, 오수경이 먼저 말했다.“네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 나를 위로하려고 하지 마, 이제 다 이해했어. 내가 전에 했던 충동적인 행동들이 너에게 폐를 끼쳤다는 걸 알아. 앞으로는 항상 이 점을 명심하고, 더 이상 너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 거야.”오수경의 이 말을 듣고 나니 도범은 한결 마음이 놓였다. 오수경은 단순한 순진한 바보였고, 팔 다리는 튼튼하지만 머리는 물에 잠긴 것 같아 항상 충동에 휘둘렸다. 하지만 이번 일을 겪고 나서 오수경도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그렇게 말하고 나서 오수경은 마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편안해졌다. 두 사람은 함께 4층으로 발을 내디뎠다.그곳은 희미한 빛으로 덮인 광활한 초원이었다. 초원 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대부분은 풀밭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손에 든 수정구를 받쳐 들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을 감고 명상하는 것처럼 보였고, 소수의 사람들은 낮은 목소리로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분위기는 침묵과 압박감이 공존했다. 누군가가 이야기를 한다 해도 일부러 목소리를 낮췄다. 여기가 바로 천엽7현탑의 4층이었으며, 겉보기에는 환상 세계와도 같았다.오수경은 눈을 깜빡이며 도범의 손에 들린 보라색 수정구를 한 번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9화

    이 말을 들은 오수경은 고개를 저으며 완강히 거부했다.“나는 3층에 남고 싶지 않아. 도범 오빠가 4층을 돌파하면, 분명히 5층도 갈 거잖아. 천엽 7현대는 총 7층인데, 도범 오빠가 7층까지 돌파할 수도 있잖아? 그럼 도범 오빠는 다른 곳으로 바로 전송될지도 모르는데, 그러면 나 혼자 3층에 남게 되잖아. 그땐 난 어떻게 해야 하지?”도범은 오수경의 말을 듣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오수경의 걱정도 일리가 있었다. 만약 도범이 정말 7층까지 한 번에 돌파한다면, 천엽 7현대는 자신을 완벽한 도전자로 간주할 가능성이 높았고, 보상을 주고 다른 곳으로 전송할 수도 있었다.그렇게 되면 오수경을 홀로 남겨두게 되는데, 도범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여러 가지로 생각한 끝에, 도범은 여전히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한편, 오수경은 도범이 망설이는 모습을 보고 조급해졌다. 오수경은 도범의 팔을 잡으며 간절히 말했다.“난 도범 오빠의 인맥으로 천엽성에 들어온 거야. 인맥으로 들어온 만큼, 나는 어떠한 도전도 직면하지 않을 거고, 그저 도범 오빠만 따라가면 계속 위로 올라갈 수 있어. 어떤 위험이 닥치더라도, 나는 절대 혼자서 떠나지 않을 거야. 정말 운 나쁘게 여기서 죽더라도, 제가 감수해야 할 일이니까.”오수경의 이 말은 진심이었다. 도범을 처음 만난 이후, 오수경은 자신의 인생이 위험과 맞물려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건 자신이 바꿀 수 없는 일이었다.다른 것은 판단할 수 없었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도범은 매우 신뢰할 만한 사람이었고, 그 뒤를 따라가야만 생존의 가능성을 얻을 수 있었다. 오수경은 이곳에서의 2년을 버텨내어 바라문 세계를 떠나, 자금단방으로 돌아가 다시는 나오지 않기를 바랐다.도범은 오수경의 결심을 확인하자,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함께 걸음을 옮겨 4층의 입구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모두가 다소 망설이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미래의 운명을 예측할 수 없기에 그들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8화

    도범은 냉소를 띠며 말했다.“전 당신과 싸울 생각 없어요. 다만 한 가지 중요한 일을 잊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나게 해주러 왔을 뿐이죠.”도범의 말에 민경운은 순간 얼어붙었다. 민경운은 잠시 고민하며 무슨 의미인지 되새겼고, 이내 도범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깨달았다. 바로 얼마 전 자신과 도범 사이에 벌어진 내기 때문이었다.그 순간, 민경운의 가슴은 마치 여러 개의 큰 돌이 짓누르는 듯 답답해졌다. 그러나 민경운은 이를 갈며 분노를 삼켰다. 애초에 민경운은 도범이 절대로 이번 대결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라 확신하고 내기를 걸었던 것이다.민경운은 도범이 처참하게 패배할 것이라 생각했고, 자신의 손에 들어올 19만 영정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결과는 정반대였다. 도범이 승리한 것이다.이때, 도범은 손을 내밀며 말했다.“빨리 돈을 내세요. 저도 할 일이 있거든요. 그러니 제 시간 뺏지 마세요. 원래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시작했는데, 본인이 10만 개를 더 얹어 19만 개의 영정으로 만든 거잖아요. 그러니 빨리 결제해요.”도범의 이 말에 민경운은 가슴이 터질 듯했다. 상황은 정말로 도범이 말한 대로였다. 도범은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제안했고, 민경운은 도범이 분명히 패배할 것이라 생각하여 곧바로 10만 개를 더해 19만 개로 올렸다. 하지만 결국 자신의 발등을 찍고 말았다.지금 민경운은 자기 뺨을 세게 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9만 개의 영정은 민경운에게 꽤나 큰 금액이지만, 19만 개의 영정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미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민경운이 이를 되돌릴 방법은 없었다. 만약 민경운이 결제하지 않으면 계약이 곧바로 발동하여, 결국에는 영혼의 역반작용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이후의 일은 의외로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오양수는 원건종의 제자들을 들것에 실어 나갔고, 도범은 마침내 세 번째 영패를 손에 넣었다. 이번 영패는 조금 특이하여 입탑 영패가 아닌 출성 영패로 바뀌어 있었다.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7화

    관중석에는 각양각색의 무사들이 섞여 있었고, 불량배들도 많았다. 평소에 거리에서 욕을 퍼붓기 좋아하는 이들은 이제야 자신들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기회를 찾은 듯, 원건종의 제자들에게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일부 사람들은 진원을 목에 운용하여 의도적으로 목소리를 크게 했다.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할까 봐 걱정이라도 되는 듯, 그들은 더욱 큰 소리로 온갖 더러운 말을 쏟아냈다. 이로 인해 도범의 귀는 무척이나 시끄러웠고, 고통스러울 정도였다.도범은 자신과 원건종의 제자들 사이에 오간 몇 마디 대화가 이렇게 사람들을 폭발시키게 될 줄은 몰랐다. 또한, 도범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며 이런 싸움은 결국 아무런 결론도 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몸싸움을 할 수도 없고, 계속 말다툼만 이어질 뿐이었다.그래서 도범은 더 이상 들으려 하지 않고, 대련 무대의 한쪽 가장자리로 가서 조용히 서 있기로 했다. 도범은 아직 오양수를 죽일 생각이 없었다. 오양수가 자신에게 했던 그 약속, 즉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시간은 조금씩 흘러갔고, 싸움 소리는 계속해서 끊이지 않았다. 마침내 오양수의 몸부림이 점점 약해지고, 장벽이 완전히 해제되자 원건종의 제자들이 한꺼번에 몰려가서 오양수를 부축했다.한편, 진태산은 눈살을 찌푸린 채 오양수의 코에 손을 대 그의 호흡을 확인했다. 비록 오양수는 아직 숨을 쉬고 있었지만, 그 호흡은 매우 미약했다.민경운은 급하게 자신의 보관 반지에서 여러 개의 단약을 꺼내 오양수의 입에 넣었다. 그러나 이 단약들은 오양수의 현재 상태를 치료하기에는 전혀 효과가 없었다. 방금 도범이 사용한 참멸현공이 오양수의 영혼을 완전히 찢어놓았기 때문이다.영혼이 찢어진 상태에서 내상을 치료하는 단약이 효과가 있을 리 없었다. 따라서 민경운이 오양수에게 많은 단약을 먹였지만, 오양수의 상태는 전혀 나아지지 않은 것이다. 민경운은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만약 오양수가 정말로 이 사건으로 인해 죽는다면, 그들 모두 책임을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6화

    “맞아! 당장 우리 오양수 선배를 풀어줘! 양수 선배에게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너는 천번 만번 죽임을 당할 거야! 오양수 선배는 도민수 선배가 아니야. 네가 도민수 선배를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갔을 때는 우리도 나서서 협상할 여지가 있었어.그러나 네가 오양수 선배를 진짜로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간다면, 염라대왕이라도 너를 보호할 수 없을 거야! 바라문 세계를 벗어나는 순간, 너는 원건종의 끝없는 추격을 받게 될 거야!”바깥에서 들려오는 원건종 제자들의 고함과 욕설은 도범의 귀에 전부 들렸다. 이는 이미 예상된 일이었기에 도범은 일말의 두려움도 느끼지 않았다.원건종은 일반적인 자유 무사들에게 충분한 위압감을 줄 수 있지만, 도범에게는 그렇게 중요한 상대가 아니었다. 원건종이 무엇이건, 자신의 힘이 충분히 강하다면 더 강력한 종문에 가담할 수 있을 테니, 원건종이 손해를 본다고 해도 도범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게다가 이번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원건종이 문제를 일으킨 것이었다. 도범은 결코 선을 넘는 행동을 하지 않았고 원건종 쪽에서 여러 번 도발하지 않았다면, 도범 역시 이들과 싸울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잠시 후, 도범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원건종의 제자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일부러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원건종 제자들, 잘 들어! 8품 종문 출신이라는 이유로 제멋대로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 처음부터 끝까지 문제를 일으킨 건 너희들이었잖아. 그런데 패배하고 나니 이제와서 나를 협박하는 거야?만약 너희들이 먼저 건드리지 않았다면, 나 역시 너희들과 엮일 생각이 전혀 없었을 거야. 즉, 너희들은 본인들의 강력한 종문을 배경을 믿고 제멋대로 행동해도 된다고 착각하는 거야. 하지만 나는 너희들의 그런 행태를 전혀 묵인할 생각 없어!”도범의 이 말은 관중석에서 큰 박수갈채를 일으켰다. 관중들은 도범이 그들 마음속에 담아둔 말을 대신 말해준 것 같아 고무되었다. 이들 고급 종문의 제자들은 항상 약한 무사들 앞에서만 무력을 과시하며, 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5화

    “오양수는 원건종의 친전 제자 아닌가요?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약할 수 있죠?”“당신 바보 아니에요? 이건 오양수이 약한 게 아니라 도범이 너무 강한 거에요! 아까도 말했잖아요? 빙봉천리는 지급 상급 무기에요.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 몇이나 지급 상등 무기를 수련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도범이 빙봉천리를 부순다는 건, 도범의 무기가 오양수의 무기보다 강하다는 걸 의미해요!”“설마 도범이 천급 무기를 수련한 건가요?”이 말이 나오자마자, 주변의 거의 모든 이들이 단번에 부정했다.“미쳤어요? 무슨 말이든 막하네요. 천급 무기가 어떤 개념인지 알고나 하는 소리에요? 수련 경지가 고신경에 도달했거나, 혹은 특별한 재능을 지닌 영천 경지 후기에 이르러야만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는 거에요.그리고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바라문 세계의 규칙을 지켜야만 이곳에 들어올 수 있고요. 나이도 60세를 넘지 않아야 하죠. 그렇다면 60세가 넘지 않은 사람이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그렇네요! 아마도 지급 상급 무기를 수련한 거겠죠. 도범이 오양수를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도범이 지급 하급 무기를 대원만 단계까지 수련했기 때문일 거에요.”“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도범의 재능은 정말 두려운 수준이네요. 8품 종문의 친전 제자조차 도범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거잖아요!”“이번에 바라문 세계에 온 보람은 있네요. 이렇게 많은 천재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니.”오양수와 관련 없는 관중들은 이런 논의를 흥미롭게 이어갔다. 이전에 도범을 비하하던 사람들도 이제는 도범을 칭찬하며, 도범을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천재라고 말하기 시작했다.8품 종문의 친전 제자들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원건종의 제자들은 차분할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관중석에서 편안하게 앉아있던 그들은, 도범이 빙봉천리를 단칼에 베어내는 모습을 보고는 그만 입을 다물고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지금 오양수가 이렇게 극심한 고통을 겪는 걸 보니, 분명 도범이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