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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03화

Author: 유애
장 선생은 잘생긴 그의 얼굴을 다시 보았다.

예쁘게 생긴 아이들은 항상 그의 마음을 약하게 만들었다.

어차피 반에서 꼴찌인데 성적이 형편없다면 한동안 웃고 지나면 될 일이었다.

“알았어. 내일 시험 봐. 대신 점수에 너무 신경 쓰지 말고. 아직 일년이 있는데 좋은 대학에 가고 싶다면 얼마든지 따라올 수 있어.”

장 선생이 그를 격려해 주었다.

“선생님, 걱정 마세요. 제가 실망시키지 않을 겁니다.”

우문황의 단호한 말에 장 선생은 웃음이 나왔다.

“그래. 그럼 됐어. 돌아가.”

이보다 더 실망할지 모르겠지만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선생님 안녕히 계십시오.”

우문황은 인사를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장 선생은 적어도 예의는 있는 아이라고 여겼다.

저녁 자습시간이 끝나고 우문황은 기숙사로 돌아갔다.

기숙사 입구에 있는 공용전화기로 집에 전화를 했더니 원 교수가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

“선생님이 저를 엄청 이뻐하세요. 친구들도요. 오늘 저녁에 기숙사에서 환영 파티를 해준대요. 애들이 잘해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우문황은 걱정시키지 않으려고 거짓말을 둘러댔다.

“그럼 됐어. 이제 안심해도 되겠어.”

전화기 옆에서 안심하는 외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렸다.

손자의 성적은 걱정되지 않지만 학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할까 봐 은근 걱정이었다.

그런데 친구들이 다 좋아한다니 이제 조금은 안심할 수 있었다.

“넷째 형이 전화 왔었어요?”

우문황이 물었다.

“방금 전화 왔었어. 말로는 친구들이 공부하느라 바빠서 자기한테 신경도 쓰지 않는대. 아주 그냥 밤 늦게까지 공부하나 보더라.”

우문황은 짧게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다.

넷째 형은 엘리트 반에 들어갔다.

엘리트 반의 학생들은 명문대에 들어가기 위해 필사적으로 공부할 것이다.

그는 돌아서서 기숙사로 들어갔다.

한 기숙사에 여섯 명이 있는데 앙숙인 이건휘과 함께 살게 되었다.

게다가 짝꿍인 이지혁도 있고 나머지 셋은 이건휘와 관계가 좋아 보였다.

그들은 이름을 부르지 않고 별명을 불렀다.

이건휘는 ‘대장’, 이지혁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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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 부인의 출산이 임박했기에,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원경릉은 억제제를 맞으러 돌아가야 할지 말지 고민했다.요 부인의 출산이 위험하다는 건 아니지만, 만약을 대비해야 했다. 괜히 현대로 갔다가 출산 시기를 놓치거나 문제가 생기면 큰일이다.그녀는 요 부인이 출산한 후에 돌아가려 결심했다."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는 것이오?"우문호는 그녀가 이따금 눈을 찡그리거나 한숨을 쉬는 모습을 보고 그녀의 손을 잡으며 물었다."이곳에서 지내는 것이 불편한 것이오?""아니, 정말 좋소. 이 저택을 짓는 데 백만 냥이 들었는데, 그만한 가치가 있소."원경릉이 웃으며 말했다.우문호가 서둘러 입을 막으며 말했다."조용히 하시오. 아버지께서 들으시면 원망이 자자할 것이오."원경릉이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걱정하지 마시오. 지금 아바마마께서는 호비 마마와 이야기 중이시오.""설마 들은 것이오?"그들은 산 중턱에 있었다."추측이네."원경릉이 웃으며 말했다.귀를 기울이면 그들의 대화가 자연스럽게 들려왔다. 신경 쓰지 않으면 들리지 않지만, 집중하면 뚜렷하게 들을 수는 있었다.심지어 요 부인의 저택에서 나는 소리 또한 귀를 기울이면 알 수 있었다.그녀는 갑자기 청각과 시각이 한층 예리해진 기분이 들었다. 아마 억제제의 효과가 줄어들었기 때문일 것이다.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이제야 능력을 다루는 법을 예전보다 훨씬 익숙하게 터득한 것 같다. 역시 시간이 쌓이면 실력이 늘기 마련이다."이틀 후면 호명과 주 아가씨의 결혼식이네."그러자 원경릉이 갑자기 감탄하며 말했다. 호명이 처음 궁에 들어왔을 때만 해도, 그는 아직 어린 소년이었다.특히나 고집스러웠던 소년이었는데, 지금은 변경에서 반쪽 하늘을 떠받치는 인물이 되었다."그래, 이미 축하 선물을 보냈소. 바로 보냈으니, 곧 도착할 것이오."우문호가 말했다.그 또한 초왕부 출신이고, 계란을 도와 약도성을 지키고 있는 만큼 제대로 챙겨줘야 했다."만아도 갔소."원경릉이 말했다.만아와 호명의 관계는 단순한

  • 명의 왕비   제3324화

    황조부와 호비의 선물도 빼놓지 않았다.산속은 아침저녁으로 서늘하기 때문에, 호비에게는 목도리를 준비해주었다. 비록 이미 무예를 익히긴 했지만, 후손으로서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했다.가장 큰 문제는 다들 그녀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몰랐다는 것이었다.아이들은 숙왕부를 떠난 뒤, 바로 매화장으로 향했다.열째는 군에 있기에, 산속에는 두 분만 계셨다. 그들은 산에서 유유자적 지내서인지, 원래 희끗희끗했던 전 명원제의 머리가 다시 검어졌고 덕분에 예전보다 더 젊어 보였다. 소란스러운 열째가 산을 떠났기 때문일 수도 있었다.전 명원제은 손자들을 보자, 매우 기뻐했다. 나이가 드니, 얌전한 후손들이 곁에 있는 것이 필요하기 마련이었다.그는 자리에서 물러난 후, 조정의 일에 대해 일절 묻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아이들이 변경에 있다고 생각했다.그는 다섯째와 조정을 믿었다. 묻는 순간부터 간섭이 되기에, 그저 다섯째가 염려 없이 거침없이 나아가기만을 바랬다.부자는 한동안 만나지 못했다. 만나더라도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눌정도로 시간이 많지도 않았다.오늘처럼 함께할 수 있는 날이 몹시 귀했기에, 그들은 따로 자리를 마련해 가볍게 술을 마시며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아바마마, 이곳의 생활은 즐거우십니까?"우문호가 물었다."아주 좋다!"전 명원제은 술을 한 모금 마시며 미소를 짓고느, 산속의 풍경을 둘러보며 말했다."이곳에서 몇 년을 살다 보니, 궁에서 지내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황제로 있던 동안, 단 한 번도 일출과 일몰을 본 적이 없었다는 것을 알고 있느냐?"우문호는 고개를 끄덕였다."저도 황제가 되고 나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일출과 일몰을 가끔은 봅니다.""너는 나와 다르다. 너는 나보다 훨씬 유능하지."그 당시, 전 명원제는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끝없는 압박 속에서 고되게 지냈다.휴식 시간도 없이 매일 밤 국정을 걱정하며 잠에 들었다. 아침에 눈을 뜨면 끝없는 상소가 쌓여 있었고, 그것을 처리하는 데 정신없이

  • 명의 왕비   제3323화

    원경릉은 아이들이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즉시 요 부인의 저택에서 떠났다.곧 명절이라 원경릉한테도 휴가가 생기니, 곧 돌아올 것이라고 예상했었다.집에 돌아와 보니, 짧은 머리를 두 명의 커다란 남자아이가 서 있었다. 이미 이곳의 옷으로 갈아입었지만, 원경릉은 여전히 그들에게 학생다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그러자 아들들이 다가와 엄마를 안았고, 그녀가 그들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말했다.“조금 하얘졌네. 잘 지낸 것 같구나.”“그럼요! 매일 에어컨 있는 곳에서만 지내서 그럴 거예요! 교실, 기숙사, 집만 오가서 태양을 몇 번 본 적도 없습니다.”콜라는 엄마를 자리에 앉히고, 가방에서 동생과 자기의 성적표를 꺼내며 신비롭게 말했다.“자, 이건 저희의 모의고사 성적입니다.”원경릉은 성적표를 건네받았다. 사실 보지 않아도 만점일 것임을 알고 있었지만, 일부러 놀란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와, 대단하구나! 만점이라니!”콜라와 칠성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속으로 엄마의 연기가 어색하다고 생각해 웃음을 터트렸다.우문호가 성적표를 한 손으로 낚아채더니 말했다.“만점? 잘 본 것인가? 선생님께도 칭찬받았느냐?”콜라가 어깨를 으쓱하며 뿌듯하게 말했다.“그렇게 대단한 건 아니고, 그냥 반에서 1등, 학년 전체 1등한 겁니다.”우문호가 다시 물었다.“학년 전체에 몇 명이 있느냐?”“800명 넘게요.”“저희는 300명이 넘습니다.”콜라가 답하자, 칠성이 덧붙였다.우문호는 즉시 자랑스러워졌다. 수백 명 중에서 1등이라니, 정말 대단한 일이었다!원경릉 또한 웃으며 말했다.“우리 애들 성적이면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이오.”“전국에서도 손꼽힌다니? 그럼 장원급제할 수 있는 것이오?”우문호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들들이 잘난 건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뛰어난 줄은 몰랐다.“아바마마, 이건 대학 시험 성적이 아니라, 단순한 모의고사 성적입니다.”칠성이 웃으며 설명했다.“그럼 대학 시험 문제는 더 어려운 것이냐?”“그건 아무도 모

  • 명의 왕비   제3322화

    이번에 그들은 부모님께 알리지 않고 갑자기 나타나 놀라움을 선사했다.오늘은 원 선생이 요 부인을 찾아가는 날이었기에, 우문호는 어서방에서 늦게 돌아왔다. 요 부인은 요즘 출산을 앞두고 있어 더욱 신경을 쓰고 있었다."요 부인의 이번 출산이 정말 신경이 많이 쓰이는군."우문호가 궁으로 들어서며 목여 태감에게 말했다.그러자 목여 태감은 바로 그의 불쾌한 기색을 눈치챘다. 요즘 황자와 공주들이 모두 궁을 떠났고, 황후마저 요 부인의 출산으로 바쁜 탓에 며칠 동안 소월궁에서 홀로 멍하니 시간을 보내고 있었으니 말이다. "폐하, 기분이 좋지 않으십니까?"목여 태감이 걱정하며 물었다."그런 건 아니네. 황후가 요 부인에게 가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 설령 그녀가 가지 않겠다고 해도, 문제가 생기면 큰일이니 바로 가라고 했을 것이네."우문호는 자리에 앉아, 적막한 소월궁을 둘러보며 말했다."그저, 좀 외롭다는 생각이 드네."목여 태감은 다급히 차를 준비하며 웃으며 말했다."외로움이란 건 점점 익숙해지는 법이지요. 게다가 이제 나이가 드셨으니, 황자와 공주들이 보고 싶은 것도 당연합니다."그러자 우문호가 눈살을 찌푸렸다."나이가 들었다니?""지금이야말로 가장 좋은 시기이십니다. 대업을 펼치기에 최적의 나이지요!"목여 태감은 이내 실수를 깨닫고 급히 말을 돌렸다.우문호는 연탑에 반쯤 누운 채 말했다."정말 그들이 보고 싶네. 혼자 조용히 있고 싶으니, 먼저 나가시게."북당에 있는 자식들도 보고 싶지만, 특히 칠성과 콜라가 더 그리웠다. 시공간이 달라 마음껏 대화를 나누지 못하니, 더욱 그러했다.목여 태감이 말했다."저는 이만 수라간에 가서, 식사를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서두르지 마시오. 원 선생이 돌아오면 같이 먹을 테니."우문호가 손을 흔들며 말했다."나가보시게."공손히 밖으로 나온 목여 태감은, 궁 밖에 나오자마자 두 사람이 짐을 가득 들고 걸어오는 모습을 보았다. 그는 깜짝 놀라 외쳤다."아니, 이게 누구...""목여 태

  • 명의 왕비   제3321화

    기숙사에 있는 몇몇 남학생들의 성적이 크게 향상되었는데, 특히 이건휘는 수학 점수가 76점까지 올랐다. 이는 고등학교 입학 이후 한 번도 일어난적 없던 일이다.비록 낮은 성적이긴 했지만, 이제 겨우 한 달이 지났을 뿐이다.반 친구들은 우문황이 보충수업을 도와준 덕분이라는 걸 알고 있기에, 그에게 찾아가 보충수업을 받을 수 있는지 물었다.하지만 반 전체를 가르치는 것은 불가능했기에, 우문황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자신에게 찾아오라고 말하며 최대한 도와주겠다고 했다.이 사실을 알게 된 교장은 걱정이 많았다. 두 번의 시험에서 우문황이 만점을 받기는 했지만, 보충수업과 문제 풀이에 너무 많은 시간을 쏟으면 성적이 떨어질 수도 있었다.그래서 교장은 과목 담당 선생님들을 모아 회의를 열었다. 그는 선생님들이 조금씩 개인 시간을 이용해 학생들의 성적을 올리자고 제안했다.또한, 각 반 담임과 의논하여 점심시간과 야간 자습 전후 30분 동안 교실에 남아 공부하고 싶은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고, 교사들이 돌아가며 당번을 서기로 했다.학교가 설립된 이후, 이렇게 촘촘히 일정을 안배한 적은 없었다. 게다가 여섯 개 학급의 학생들을 관리해야 하니 선생님들도 피곤할 터였다.그렇다고 해서 외부 강사를 불러 보충수업을 진행하는 것은 규정을 위반하는 일이었기에, 선생님들은 한 번 도전해 보기로 했다. 모두가 올해는 시 꼴찌를 벗어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오랫동안 최하위에 머물러 있었던 터라, "성화 고등학교 선생님"이라고 하면 다들 민망해할 정도였기 때문이다.모든 선생님들이 이 계획에게 동의했고, 당번표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공지했다.각 반에서는 "자율 참여"를 강조했고, 쉬고 싶은 학생들은 자도 되고, 활동하고 싶은 학생들은 자유롭게 움직여도 된다고 했다.교장은 이런 고강도의 학습이 아이들에게 너무 큰 부담이 되지는 않을까 걱정했다.고3 학생들은 이미 극도의 긴장 상태에서 생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괜한 걱정이었다. 6반

  • 명의 왕비   제3320화

    짐승돌은 걱정이 가득했다."한 달에 일요일이 네 번밖에 없잖아. 겨우 그 정도 보충한다고 따라잡을 수 있을까?"우문황이 말했다."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어. 일요일뿐만 아니라 평소 기숙사에서도 수다 떨지 말고 계속 보충해야 해. 점심과 저녁 시간에도 한 시간씩은 할 수 있어. 낮잠은 30분이면 충분하잖아."그 말은 곧 밥을 허겁지겁 먹어야 한다는 뜻이었다.이건휘를 제외한 다른 친구들은 이렇게 고생하며 지내는 것이 의미가 있는지 고민했다.우문황은 그들을 격려하지는 않았지만, 한마디 덧붙였다."자기 인생은 스스로 선택하는 거야."사람들은 원래 무리에서 낙오되는 걸 두려워한다. 특히 항상 함께 어울리던 친구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더욱 그렇다.그래서 그들은 반신반의하면서도 이를 악물고 버텨낸 것이었다.그렇게 몇 주가 지났고, 이건휘는 빠르게 성장했다. 그는 확고한 목표가 있었기에, 다른 친구들보다 더 열심히 노력했다.신기하게도, 이건휘가 집중해서 수업을 듣기 시작하자, 반 친구들도 덩달아 진지해졌다. 수업도 듣고, 복습하고, 문제까지 풀며, 심지어 쉬는 시간에도 교실에 남아 공부했다.이런 변화를 장 선생님도 눈치챘다. 비록 기뻤지만, 그는 이 분위기가 오래갈 거라 기대하진 않았고 며칠 지나면 흐지부지될 거라고 생각했다.마침 학교의 두 번째 모의고사가 다가왔다.이번 시험은 학교에서도 꽤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만약 이번에도 우문황이 높은 점수를 받는다면, 그의 실력이 운이 아니라는 것이 증명될 것이기 때문이다.두 번째 모의고사 후, 시 전체가 참여하는 중간고사가 있었기에, 그때 그의 성적이 공개되면 시 전체가 깜짝 놀랄 것이었다.교장과 이사들, 그리고 학교의 여러 고위 관계자들이 바짝 긴장하며 기대하고 있었다.시험이 끝난 뒤, 그날 밤 학교에서는 우문황의 시험지를 우선 채점했다.채점이 끝나고, 성적이 교장에게 전달되었다.교장은 성적표를 한참 들여다보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그러더니 성적표를 내려놓고는 핸드폰과 자동차 키를 들고 장

  • 명의 왕비   제3319화

    이 일이 발생한 후, 학교는 심리 상담 선생님을 배정하여 그날 밤 옥상에서 가까이 목격한 학생들과 차례대로 개인 상담을 진행했다.도문지 학생은 일단 집으로 돌아가 아버지의 장례를 도우며 어머니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도록 했다. 학업에 관해서는 방 선생님이 그가 돌아오면 따로 보충 수업을 열어줄 예정이었다. 이건휘는 계속 우문황에게 조르며, 연구소장인 그의 어머니에게 영혼에 관한 이야기를 묻고 싶다고 했다. 그러자 우문황은 결국 주진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한 후, 저녁에 기숙사로 돌아가서 다시 전화를 걸기로 했다.주진는 예전에 사찰에 있었으니, 상담도 잘하고 상대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능했다. 이건휘는 주진와 10분이 넘도록 이야기를 나누었다. 전화가 세 번이나 끊어졌지만, 다시 걸어서 끝까지 통화를 견지했다.그리고 이건휘는 기숙사에 돌아온 후, 모두가 보는 앞에서 선언했다.“내일부터 게임할 때 나 부르지 마. 이제부터 열심히 공부해서 성적 올릴 거야!”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동안 놀기만 했던 학생이 공부를 한다니?이건휘는 1학년, 2학년 동안 놀기만 했고, 수업도 제대로 듣지 않았다. 지금 1년도 남지 않았는데, 대체 어떻게 따라잡겠다는 거지?“보충...”이건휘는 말하려다가 말을 멈췄다. 고3 보충 수업은 비용이 많이 들었는데, 게집안 상황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으니 말이다.부모님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후, 보상금이 지급되긴 했지만, 그 돈은 모두 집 대출을 갚는데에 썼고, 지금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그를 키우고 있었다.할아버지는 아파트 단지에서 경비 일을 하고, 할머니는 단지에서 청소부 일을 했다. 일자리도 겨우 얻었지만, 달마다 월급도 몇백만 원에 불과했다. 가족의 생활비로 쓰는 것도 부족한 데다,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어린 여동생까지 있었으니 말이다.그는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돈을 펑펑 쓰며 명품을 사고, 스마트폰을 사기 바빴다. 심지어는 할아버지가 사주지 않으면 떼를 써서 할아버지의 마음을 아프게 했었다.

  • 명의 왕비   제3318화

    다른 학생은 반신반의하며 그를 바라보았다. 만약 다른 학생이 이런 말을 했다면, 아마 아무도 믿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그는 우문황이다. 바로 전 과목이나 만점 받은 우문황!잠시 후, 이지혁은 화장실로 향했고 다른 친구들도 침대로 돌아갔다. 어두웠던 분위기는 우문황의 그 한마디 덕분에 많이 가신 듯했다.다음날, 교실 분위기는 다소 무거웠다.원래 첫 시간은 국어 시간이었지만, 반회의 시간으로 바뀌었다.장 선생은 모두와 이야기를 나누고, 심리적으로 정리할 시간을 가지게 했다.이번 일은 기숙사 내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알고 있었다. 심지어 반 아이들이 옥상에 올라가 직접 상황을 목격했고, 특히 우문황은 사람을 구하려다 떨어질 뻔했다.장 선생은 어젯밤 방 선생의 연락을 받고 바로 학교에 오고 싶었지만, 너무 늦은 시간이라, 아이들의 감정을 더 불안하게 할수도 있을까 봐 걱정되어 가지 않았다.그는 그렇게 밤새 잠도 자지 못하고 아침 일찍 학교로 달려왔다. 아침 독서 시간 동안, 그는 창밖에서 우문황을 보며 혹시 겁먹었는지 이야기를 나누려 했다. 하지만 우문황은 그저 덤덤히 이건휘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오히려 이건휘의 안색이 더욱 창백해 보였다.그로 인해 그가 국어 시간을 빌려,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로 한 것이었다."어젯밤 남학생 기숙사에서 일어난 일은 모두 알고 있을 거야.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단다. 도문지 학생은 무사해. 우리 반 우문황 학생이 그를 구했고, 방 선생이 바로 챙겨주셨어. 집안 변고를 받아들이지 못해서 그런 생각까지 했던 것 같아. 도문지 학생은 이미 집으로 돌아갔고, 앞으로 우리가 격려해 주고, 슬픔에서 벗어나게 도와주면, 다시 학교로 돌아올 거야. 그러니 다들 이 일로 걱정하거나 무서워하지 마. 그리고 만약 마음속에 고민이 있거나 불쾌한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나한테 얘기해. 내 번호 다 알지? 언제든지 받을 준비가 돼 있으니까 전화…"장 선생님은 말하다 조금 울먹였지만, 애써 참으며 계속 말을 이어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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