共有

제 1925화

作者: 유애
우문천이 가겠다고?

정집사가 대답하며, “예!”

만아가 몸을 빼더니, “쇤네 돌아가봐야 합니다. 그럼 이만 물러갑니다!”

우문천이, “자네 초왕부로 돌아가나? 마침 잘 됐네. 나도 초왕부로 갈 참인데 가는 길에 자네를 데려다 주지.”

만아가 당황해서, “그……그건 좀? 쇤네는 걸어서 돌아가면 됩니다.” 순왕은 진짜 붙임성이 좋은 사람이다.

“괜찮아, 가는 길인데 뭐!” 우문천이 말을 마치고 돌아서 갔다.

만아가 우문천이 가는 걸 보고 정집사가 또 험악하게 나올 까봐 얼른 따라갔다.

마차에 타서 만아는 원래 밖에 마부와 같이 앉으려고 했으나 우문천이 안으로 들어오라고 해서 두사람은 마차 안에 앉아 만아는 더욱 송구스러워졌다.

“정집사는 무슨 일로 찾은 거야? 정집사가 널 무섭게 한 건 아니고?”

만아가 조그맣게, “쇤네는 정집사에게 남강 북쪽으로 가는 길을 묻고 싶었던 것인데 정집사가 흥분할 줄 몰랐습니다. 쇤네에게 무섭게 한 적이 없는데 쇤네가 의외의 일을 당할까 걱정하신 것 같습니다.”

우문천이 약간 의외인지, “네가 남강 북쪽을 간다고?”

“쇤네 위왕 전하께 길안내를 해 드리고 싶습니다.”

“그래, 넌 남강 여자니 만약 셋째 형에게 길안내를 해주러 갈 수 있으면 남강 북쪽 무당의 지대에 들어가는 게 훨씬 쉬워지겠구나.”

이 일은 조정의 모두가 아는 사실로 우문천도 당연히 알고 있고 본인도 이 일때문에 고민을 했다. 오늘 초왕부에 가는 것도 다섯째 형에게 종군을 청하기 위해서로 때가 되면 순왕부 병사들과 셋째형과 합류해서 같이 남강 북쪽에 진입할 생각이었다.

“남강 북쪽의 길은 저도 잘 모르지만 독기와 진형을 어떻게 깨는 지는 알아요. 만약 무당의 지대에 들어가는 노선도를 얻을 수 있으면 훨씬 쉬울 텐데요.”

우문천이 만아를 보고 약간 이상하다는 듯, “네가 말한 진형은 무당의 지대의 진형이지?”

“맞아요!”

“네가 어떻게 거기 진형을 깨는 법을 알고 있어?” 남강 북쪽 무당의 지대가 난공불락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그곳이 사람의 발길을 차단하기 때문으로
この本を無料で読み続ける
コードをスキャンしてアプリをダウンロード
ロックされたチャプター

関連チャプター

  • 명의 왕비   제 1926화

    고집과 오해우문호가 불만스럽게, “전쟁에 나간 게 뭐가 자랑인데? 전장에 몇 번이나 나갔고 적을 몇 명이나 죽여봤는데? 남강 북쪽은 전쟁보다 끔찍하고 위험해, 형 말 들어. 우리는 안가, 셋째가 갈 거야. 자기 아내니까 당연한 일이야. 그리고 지금 경성에서 병마를 파견할 수 없는 상황으로 네가 만약 간다고 해도 혼자 가서 형과 만나는 건데 더 마음이 안 놓이지.”“뭐가 혼자예요? 순왕부 병사들이 있어요!”“병사 몇 십 명은 됐어.” 우문호가 손을 휘젓더니, “이 일은 더이상 언급하지 마라, 안돼.”“형, 형이 허락하지 않아도 전 갈 거예요. 절 묶어 두지 않는 이상 내일 사람들을 데리고 성을 나갈 겁니다.” 우문천이 평소엔 착하고 말을 잘 듣지만 성질이 있어서 한 번 마음 먹은 일은 밀어 붙인다.우문호가 기가 막혀서, “이 꼬맹이야, 그래도 말을 안 들어? 이게 장난 같아? 너 무당의 지대가 어떤지 알아? 거기는 진법 외에도 독기가 있고, 독이 오른 벌레와 무고술에 조금만 신중하지 않아도 목숨이 떨어지는 곳이라고.”우문천이 씩씩거리며, “전 꼬맹이 아닙니다. 올해 꽉 찬 스물이예요.”우문호가 놀라며, “어? 스무 살이라고? 그렇게 나이를 먹었어?” 우문호는 그동안 아홉째를 15살 어린애로 취급해 왔다.우문호가 한숨을 쉬며 눈깜짝할 사이에 자신은 다섯 아들을 두게 되었고, 아홉째는 스무 살이 되었다.“큰 거예요. 나이를 먹은 게 아니라, 형. 저도 경험을 쌓으러 좀 나가야 죠. 셋째 형이 절 보호해 주실 거예요.”우문호는 자신이 15살에 군대에 갔고, 무장의 경험은 반드시 실전 능력에서 나와야 한다는 걸 안다. 거의 자신과 비슷한 키의 아홉째에게, “좋아, 하지만 경거 망동하지 말고, 셋째 형 말 잘 들어야 해. 그리고 형이 너 가는데 사람을 붙일 거니까 순왕부 병사에서는 정예만 몇 명 뽑아. 전부 데려 갈 필요 없어.”“그래요, 형. 형 집에 그 물에 빠진 애는 같이 안 가요? 본인 말이 진형을 깨고 무당의 지대에 들어가는 방법을 안다고

  • 명의 왕비   제 1927화

    난동과 결단원경릉이 처음엔 놀랐지만 곧 작게 한숨을 쉬고 칠성이가 정집사의 손에 있는 것을 조금도 걱정하지 않고, “믿던 말던 마음대로 해!”정집사의 얼굴이 험악해 지며, 칠성이의 목을 쥔 손에 힘들 주더니, “내가 못 할 거라 생각하나.”“당신이 할 거라는 거 알아!” 원경릉이 아무렇지도 않고 칠성이의 흑요석 같은 눈동자를 바라보며, “마음대로 해 봐!”정집사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눈빛으로, “넌……자기 아들 목숨조차 개의치 않는 거냐?”“딱 당신 말 대로 아닌가, 당신도 어머니란 사람이 어떻게 영아를 죽일 수가 있지? 그리고……” 원경릉이 미소를 짓더니,“당신은 걔를 못 죽일 것 같군.”원경릉이 서서히 팔을 펴고, “칠성아, 이리와!”정집사의 손이 갑자기 비어 버리더니 칠성이가 이미 원경릉의 손으로 가 있다. 정집사는 보고도 믿을 수 없어, “어떻게 이런 일이?”“당신이 무고술을 알듯 나도 알아.” 원경릉의 무고술 이름은 당분간 ‘양자상태 전송’이라고 하기로 하자. 전에 쌍둥이가 갑자기 황궁 어서방에 나타난 것도 이런 까닭 에서다.“당신 용씨 집안 사람입니까?” 정집사가 겁 먹은 눈으로 원경릉을 바라봤다.“용씨 집안 사람이라니?”“당신이 한…… 용씨 집안의 순간이동술 아닙니까?”원경릉은 대답하지 않고 칠성이를 안은 채 돌아서서 평소처럼, “가세요. 초왕부에서 무고술은 집어 치우고, 이번은 눈 감아 줄 테니 무고술을 좀 안다고 초왕부에서 방자하게 굴 생각 하지도 마세요, 앞으로 더는 올 필요 없습니다.”칠성이를 정집사에게 빼앗기고 광분한 어머니가 된 정집사가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정집사는 무고술까지 할 줄 아는 사람이라 아무런 기척없이 무고술을 행할 수도 있으므로 정집사 앞에서 칠성이의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모험을 할 수밖에 없었다.사실 원경릉도 칠성이가 자신의 지휘를 알아 들을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는데 정집사는 갑자기 아이를 빼앗기자 진노한 듯했다.정집사의 행동을 눈감아 준 건 만아를 봐서 지만 대신 더이상

  • 명의 왕비   제 1928화

    남강행 준비정집사의 수락은 의외였다. 정집사가 가는 게 만아가 가는 것보다 나은 게 어쨌든 정집사는 남강 북쪽을 훨씬 잘 안다.하지만 남강 북쪽은 정집사에게 있어 악몽임이 틀림없으므로 자신과 상관도 없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하는 정집사에겐 정말 불공평하지만 만아를 위해서다. 정집사가 말했듯이 자신이 살아 있는 건 오로지 딸 때문이다.정집사의 눈에 남강 북쪽에 대한 공포가 여실히 드러나는 가운데 뒤를 도는 순간, “이 생에 딸이 엄마라고 부르는 소리는 다시는 못 듣겠구나.”멀어지는 정집사의 처연한 뒷모습을 보며 원경릉도 속이 속이 아니다.나중에 우문호에게 말하니 당연히 우문호가 좋아했다. 원경릉이, “만아에게 정집사의 신분을 알려줘야 할까?”“그게……”우문호가 그다지 찬성하지 않으며, “만약 만아가 알면 만아는 정집사를 쫓아갈 거야. 그리고 만아에게 일이 터지면 우리가 그간 공들인 인력과 일들은 전부 수포로 돌아가는 거지.”원경릉이 짧게 한숨을 쉬고, “대세가 어쩌고는 나는 진짜 중요하지 않은데 난세를 평정하고 남강을 수복하려고 그 많은 일들을 기획하고 준비했던 고생을 알아. 하지만 우리가 계속 감추고 정집사를 위험에 처하게 한다면 정집사나 만아에게 불공평해. 만아는 알 권리가 있어.”우문호도 지금은 이런 사상을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사안이 중대하고 비교적 위험이 큰 일이다 보니, “우리는 정집사의 안전을 최대한 확보하려고 노력하는 수밖에 없어, 안전하게 돌아오도록.”“만일 안되면? 만약 정집사가 남강 북쪽에서 죽으면? 나중에 만아가 진상을 알게 되면 받아들일 수 있겠어? 만아는 평생을 후회하고 가슴에 한으로 남을 거야. 만아는 가족을 이룰 수 있다고 정말 굳게 믿어, 혼자 너무 오래 있었어.”“방법이 없는 일이야.”“그건 변명이 안돼, 우리에게 있어서 방법이 없는 거지. 우리가 다른 사람의 가족이나 행복까지 희생시켜 소위 대업을 이루면서, 심지어 당사자의 의견을 물어보지도 않는 건 너무 독단적이고 몰인정한 경우

  • 명의 왕비   제 1929화

    만아의 신상이리 나리도 사람을 보낼 수 있다고 했으나 우문호가 눈 늑대를 데리고 가서 얘기를 나누며 이리 나리는 사람을 보내지 말고 비용을 대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소홍천은 임소의 일을 겪은 뒤로 마음을 깊이 다쳐서 전혀 재기를 못하다가, 위험속에서 뼈에 사무치는 고통과 원망을 잊고자 몇 명을 데리고 함께 가겠다고 자청했다.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니 원경릉도 비로소 남강행이 그렇게 걱정 되지 않았다.그런 원경릉 앞에 어려운 결단 하나가 놓여 있는데 바로 만아에게 정집사의 일을 알리느냐 여부다.이리저리 궁리해보고 사식이와도 토론했는데, 사식이의 생각은 우문호와 같아서 대국을 중시했다.나중에 원경릉은 할머니를 찾아가 얘기했다.할머니가 듣더니 원경릉의 손을 잡고 작은 소리로, “경릉아, 국가의 흥망에 한 개인이 책임이 있다지만 국가의 흥망은 뭘 위한 거니? 국가라는 건 사람 한 명 한 명이 조직된 것으로 어느 한 명도 소홀히 여겨서는 안돼. 우리가 지금 얘기하는 건 행복에 대해서가 아니라 인륜의 기본, 부모자식의 정에 대해서야. 만아가 가엾구나. 걔가 아주 어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몰락해서, 이렇게 오랜 시간 유리 걸식하다가 어렵게 겨우 자신의 엄마를 만나게 되었는데 정집사가 죽으면 모녀에게 얼마나 잔인한 일이니? 시대의 대세를 위해 일부 사람을 희생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권력자는 최대한 선택할 권리가 있음을 알려야 해. 넌 만아에게 알려 주렴. 갈지 말지, 협조를 할지 말지 선택하는 건 만아야. 아무도 강요할 수는 없는 거야. 다시 말해 누군가를 희생시킬 수 있지만 제대로 알게 해야 해. 할미가 한 말은 어쩌면 여인의 좁은 소견일 수 있으니 네가 잘 생각해 봐.”원경릉이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 만아가 희생할 수 있어, 자신이 원한다면 말이지. 이 일을 숨기는 건 오히려 모녀 사이에 간극을 생기게 하는 것이다.그래서 소월각으로 돌아와 만아를 들어오게 하고 문을 닫았다.만아는 자신이 남강 북쪽에 가는 일을 원경릉에게 들킨 줄

  • 명의 왕비   제 1930화

    만아의 고집원경릉은 만아의 확고한 눈빛을 보고 약간 이상하단 생각이 들어서, “전에 일을 넌 거의 기억을 못하잖아. 왜 그렇게 자신이 남강왕의 딸이 아니라고 확신할 수 있는 거야?”만아의 얼굴이 약간 몽롱해지면서, “쇤네는 이 일을 듣자마자 불가능하다고 확신했습니다. 절대 불가능해요. 왜냐면 쇤네는 집이 있는 걸요. 쇤네는 고향에서 태어나서 자랐습니다. 남강왕의 딸일 수 없어요.”마지막 한 마디에는 확신이 차 있다.원경릉은 이 말을 듣고 오히려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만아가 꿇어앉아, “태자비 마마, 쇤네는 반드시 남강 북쪽에 가야 합니다. 쇤네를 막지 말아 주세요. 쇤네 보증합니다. 반드시 살아서 돌아올 게요.”원경릉이 만아를 일으키며, “갈 필요 없어, 정집사가 이미 간다고 했어. 정집사는 강북사람이라 그쪽 길에 훤해.”“하지만 진형을 깨지 못하면 무당의 지대에 들어가지 못해요.”“정집사는 가능해. 전에 남강 북쪽의 무녀였으니까. 나중에 남강왕의 아내로 시집을 가서 딸을 하나 낳았어. 그 딸이 바로 너야.” 원경릉은 만아가 믿던 말던 이 일을 완전히 얘기해 주었다.만아는 갈수록 웃기다고 생각하며, “무녀는 절대로 남강왕에게 시집가지 않아요. 심지어 남강 남쪽 사람에게 조차 시집 안가는 걸요. 남강 남쪽과 북쪽은 대대로 적이예요. 절대로 통혼하지 않아요.”원경릉은 만아의 조금도 믿지 않는 모습을 보고, “만아는 내 곁에 오래 있어서 날 떠나는 게 익숙하지 않아. 가지 마. 저들한테 가라고 하자. 이 일은 네가 아니고도 저들이 할 수 있어. 내 말 들어.”“아뇨, 쇤네 꼭 가고 싶습니다.” 만아가 머리를 누르며 손가락 끝으로 찍어 누르듯이 일말의 곤혹스러운 눈빛으로, “쇤네 꼭 가야 합니다. 항상 머리 속에서 남강 북쪽에서 부르는 소리가 느껴져요.”“남강 북쪽에서 부른다고? 무슨 소리야?” 원경릉이 화들짝 놀랐다.“쇤네도 모르겠습니다.” 만아가 풀 죽은 모습으로 “사실 최근 쭉 그랬습니다. 마마께서 쇤네에게 최면을 해 주신 후로 계

  • 명의 왕비   제 1931화

    신내림정집사는 만아를 보고 후두둑 떨어지는 눈물을 애써 참으며 작은 소리로, “걱정하지 마라, 태자비 마마께 잘 설명 드리도록 하지. 난 무슨 무녀도 아니고 너도 남강왕의 딸이 아니야.”정집사는 출발 전 밤에 초왕부로 찾아왔는데 이번엔 태도가 전혀 뻣뻣하지 않고 오히려 무릎을 꿇고 원경릉에게 간절하게, “태자비 마마도 어머니라 딸의 평안이 가장 중요할 수밖에 없는 걸 아실 겁니다. 걔는 모르게 해 주세요. 이렇게 덮고 지나가죠. 알아서 걔에게 조금도 좋을 게 없을 뿐더러 깊은 수렁으로 빠지게 할 뿐입니다. 그러니 간절히 부탁드려요.”원경릉이 그 마음을 알고 그녀를 자리에 앉히더니, “저도 전에 생각해봤는데 만아는 이 일에 대해 알 권리가 있어요. 하지만 이상하게도 전혀 안 믿더군요. 게다가 만아 얘기가 강북에서 누군가 자기를 부른다고.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죠? 알고 있나요?”정집사는 눈 앞이 캄캄해 지더니 한참 있다가 무겁게 한숨을 쉬고, “저도 그럴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다고 짐작했지만 믿고 싶지 않았습니다. 걔만이 아니라 저도 매일 남강 북쪽에서 부르는 소리를 듣습니다.”원경릉이 놀라서, “어떻게 된 일이죠?”“저는 남강 북쪽의 무녀로 신을 받은 사람입니다. 신내림은 신령이 눈앞에 나타나는 것으로, 제가 어디를 가서 뭘 하든 부르기만 하면 저는 가슴을 후벼 파는 것 같은 엄청난 고통을 느낍니다. 만아는 누군가의 손에 이끌려 남강을 벗어난 뒤, 북쪽으로 납치된 적이 있는 게 틀림없군요. 남자 무당은 저를 대신해 걔에게 신내림을 받게 했어요. 걔가 나중에 어떻게 도망쳐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말입니다.”“하지만 만아는 전에는 안 그랬어요.”정집사가 생각해 보더니, “종생술.”“종생이요?”정집사가 설명하기를, “종생은 남강 무고술의 일종으로 다른 사람의 기억을 사용해 걔의 원래 기억을 덮을 수 있는 것으로 잘 눌러 놓기만 하면 신내림은 작용 하지 않지만 종생술은 독충을 몸에 넣어 놓게 되지요. 종생 독충이 몸에 오래 있으면 천천히 죽어가서

  • 명의 왕비   제 1932화

    신내림과 용태후밤에 우문호와 신내림에 대해 얘기하자 우문호가 바로 탕양을 불렀는데 이 척척박사는 신내림을 알고, “신내림은 접신과 같은 것으로 신분이 정해진 후 일련의 의식입니다. 마지막으로 신령 앞에 서서 맹세한 뒤 목 뒤에 독충을 넣고 이 독충이 몸에서 자라게 됩니다. 솔직히 무고의 독충으로 사람을 통제하는 것으로 무고술도 같은 거지만 이 신내림은 더욱 신비스런 색채를 띠고 있어 남강 북쪽의 신령이 무녀의 영혼과 서로 통한다고 하죠. 만약 남강 북쪽에서 멀어질 경우 신령의 부름을 받게 된다고 말입니다.”원경릉이 얼른, “그럼 만약 불렀는데 안 가면?”“아마도 독충이 나와서 물고 뜯겠죠.”원경릉이 걱정스럽게, “만아가 최근 남강 북쪽의 부름을 듣는다고 했어. 가슴을 후벼 파는 느낌을 느낀다고. 그리고 정집사도 고통을 감수하고 있다고 했고. 하지만 정집사는 어쩌면 제어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만아는 못 그럴 거야. 그리고 정집사 말이 용씨 집안은 이 신내림을 없앨 수 있으니 나에게 용씨 집안에 가서 만아를 도와 달라고 부탁해 달라고 했어.”우문호가, “용씨 집안? 대주의 용태후 마마?”탕양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겠군요.”“용태후 마마는 의술을 알고 계시지만 우리 원 선생도 의술을 아는데.” 우문호는 신내림을 단순히 병을 치료하는 것으로 치부하고 있다.“용태후 마마는 신분이 하나 더 있으십니다. 당연히 이것도 전설일 뿐입니다만 전설에 따르면 용태후 마마는 3계를 관장하는 용녀(龍女)로 하늘과 소통하는 능력이 있어 음양을 왕래하고, 하늘과 땅을 오르내린다는 것으로 즉, 못하는 게 없다는 소리입니다. 하지만 이 말을 믿는 사람은 많지 않지요.” 탕양이 웃으며, “소인도 믿지 않습니다. 정집사가 이렇게 말한 건 아마도 이 전설을 들은 것 같습니다. 소위 신내림이 진짜 신령과 소통하는 거라고 깊이 믿을 경우 용태후 마마께서 그녀들을 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다 근거 없는 얘기입니다.”우문호가 탕양에게, “넌 정말 모순된 인간이

  • 명의 왕비   제 1933화

    남강으로 출발우문호가 고개를 흔들고, “대주까지 길이 먼데 나도 당신과 같이 갈 수 없고 안심이 안돼. 만약 용태후에게 물어보고 싶은 질문이 있으면 사람을 불러 한꺼번에 물어보면 되고 아니면 앞으로 우리가 짬을 내서 내가 당신이랑 같이 갈 게.”“아니, 난 만아를 데리고 갈 거야. 사식이랑 서일도, 만약의 일이 생기면 안되니까.” 원경릉은 정말 직접 다녀오고 싶었다. 원경릉이 밝혀내지 못한 경호의 비밀을 용태후는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들고 어쨌든 할머니는 시공의 터널을 지나 오신 거잖아? 그분들과 임 선생님 등은 분명 경호와 같은 일련의 비밀을 쥐고 있을 것이다.탕양이 원경릉의 말을 듣고 찬동하며, “전하, 어쩌면 태자비 마마께서 하신 말씀에 일리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만아를 데리고 용태후 마마를 찾아가서 만약 용태후 마마께서 정말 신내림을 해결하실 수 있으면 그 자리에서 풀면 되니 다시 왔다 갔다 고생할 필요 없습니다. 뒷일에 대한 걱정이 줄지요.”우문호가 고개를 흔들며 확고하게, “사람을 시켜 만아를 가게 하면 돼. 하여간 당신은 안돼. 이렇게 결정하지.”원 선생이 문제가 생긴 경우가 너무 많다. 다시 또 모험할 수는 없고 이 일은 그녀가 아니면 안되는 일도 아니다.탕양은 우문호의 태도가 확고한 것을 보고 더는 권하지 않았다.탕양이 물러간 뒤 원경릉이 더 얘기하고 싶어하는데 우문호가 원경릉을 침대에 눕히고 위에서 누르며, “아무 말도 하지 마, 난 승낙 안 할 거니까.”원경릉이 두 손으로 우문호의 목에 매달려 활짝 웃으며, “우리 거래하자.”“싫어!” 우문호가 원경릉의 입술을 덮고 더이상 말을 못하게 했다.우문천이 출발하는 날 우문호가 직접 나가서 배웅하는데 성문까지 보내고 귀에 못이 박히게 잔소리를 하자 우문천이, “형, 안심 해요. 저도 바보 아니니까요. 고작 남강 북쪽 아닙니까? 별로 대단하지도 않은 걸요.”우문호가 눈살을 찌푸리며, “언제든 적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돼. 네 그런 태도때문에 내가 걱정하는 거야.”“적을 가볍게

最新チャプター

  • 명의 왕비   제3377화

    잔뜩 긴장한 채로 앞으로 몸을 반쯤 내밀고 있었던 주 지부는 우렁찬 상대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 중심을 잃은 듯 비틀거렸다. 그는 이내 팔을 뻗어 망루의 기둥을 붙잡으려 했지만, 허공에서 멈추고 말았고, 그대로 몸이 앞으로 쏠려 떨어져버리고 말았다. 그런데 그때, 누군가가 말에서 빠르게 날아올라, 믿기 힘들 정도로 빠른 속도로 그에게 달려갔다. 상대는 멀리 떨어진 곳에서, 주 지부가 바닥에 떨어지기도 전에 그를 안고 빙 돌아서 바닥에 착지했다.주 지부는 깜짝 놀라서 그만 정신이 혼미해졌다. 그를 구해준 사람은 반짝거리는 눈망울에, 품위 있는 모습의 젊고 잘생긴 사내였다. 주 지부는 그를 황제의 호위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거의 죽을 뻔한 고비를 넘겼기에, 안도의 한숨을 내쉴 새도 없이 그에게 예를 올렸다.“대인,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그때 말들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는데, 서일이 먼저 말에서 내려, 다급히 다가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괜찮으십니까?”우문호도 매우 놀란 듯했다. 조금만 늦었다면, 주 지부는 정말 죽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가슴을 가볍게 두드리며 숨을 들이쉬었다.“괜찮다.”그러고는 주 지부를 보며 물었다.“자네는 누구요?”주 지부는 마차에서 내리는 사람들을 보며, 누가 황제인지 추측했다.황제는 올해 마흔에 가까운 나이로 알려져 있었기에 위엄이 넘쳐 보일 것이었다. 그는 일행 중, 냉 수보와 홍엽을 만난 적 있었기에, 거친 모습을 한 이 인물은 아마도 호위로 추측된다. “묻지 않았소? 자네는 누구요? 어찌 죽으려고 하는 것이오?”서일은 그가 멍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자, 큰 소리로 다시 물었다.주 지부는 울 지경이었다. 냉 수보가 그를 보고 있으니, 예를 올려야 하지만, 황제도 자리에 있으니, 바로 냉 수보에게 예를 올릴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대체 누가 황제란 말인가?그는 황제가 누구인지 알아볼 수 없어, 결국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렸다. 그러고는 그들에게만 들릴 정도로 낮은 목소

  • 명의 왕비   제3376화

    원경릉의 말은 그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고, 자리에 있던 관리들은 기쁨과 동시에 두려움에 휩싸였다. 이 대인은 땅에 엎드려 온몸을 바르르 떨고 있었다. 그는 살아생전에 자신이 황제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은 단 한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평소 차분하고 신중한 주 지부도, 그도 감정이 격해져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눈가에는 눈물이 가득했다.황후를 만난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라 생각했는데, 황제까지 오신다는 소식에 그의 마음은 흥분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원경릉은 평생을 경성에서 다섯째와 함께 있었기에, 그녀는 그저 그가 온다는 사실을 간단히 전했을 뿐이었는데 말이다. 그녀는 다들 걱정 없이 역병을 치료하고, 언제나 황제가 그들의 뒤를 든든히 지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들의 반응을 보니, 황제가 직접 오는 것이, 지방 관리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깨달았다.원경릉이 급히 말을 덧붙였다.“폐하게서는 그저 역병 때문에 온 것이니, 모두 각자 맡은 일에만 최선을 다하면 되네.”“예, 예, 마마의 명을 따르겠습니다.”주 지부가 눈물을 닦으며 답했다.그렇게 관아와 의서가 협력하여, 오계부를 조사하기 시작했다.원 할머니는 역병을 치료할 수 있는 처방을 몇 가지 내렸다. 경증 환자는 약차를 계속 마시고, 증상이 악화하거나 중증 환자는 그녀의 처방을 사용하도록 했다.전에 이미 근처 주부에 연락해 약을 보내라 명했고, 오계부에서 구비한 약까지 있으니, 이번 역병을 대처할 수 있었다.오계부 의서는 이번 역병을 과거의 역병과 동일하게 생각하고, 소홀히 한 것 외에는 준비가 충분했다.원경릉은 황제 일행이 저녁 무렵 오계부에 도착할 것이라 예상했다.주 지부는 원래 여러 관리와 함께 황제를 맞이할 예정이었지만, 원경릉이 이를 단호히 거부했다. 그녀는 황제가 미복 순행 중이니, 과하게 맞이하여 백성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했다.그 말에 주 지부는 당황했다.황제가 오계부에 도착했는데, 아무도 맞이하지 않는다니, 어찌 그럴 수 있다는 말인가?그러나 그는 황

  • 명의 왕비   제3375화

    약을 쓰자, 주 지부의 열이 단번에 내려갔다.열이 내려가니 정신이 맑아져, 그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그는 애써 자리에서 일어나 황후마마에게 예를 올리겠다고 고집 피웠다.원경릉은 그에게 누워 있으라고 말한 후, 역병에 관해 이야기하며 주 지부에게 이를 중시할 것을 당부했다.주 지부는 이를 듣고 깜짝 놀라 말했다.“소신은 매일 의서에 사람을 보내, 역병의 상황을 보고받고 있사옵니다. 매일 보고된 상황은 그다지 심각하지 않았습니다. 비록 역병이 발생했지만, 작년과 비슷한 정도였고, 약재도 충분한데, 어찌 이렇게 심각해진 것입니까?”“매년 역병이 발생했으나, 대대적으로 퍼지지 않아,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기 때문이네.”원경릉이 답했다.“의서의 이 대인을 불러, 상황을 확인하겠습니다.”주 지부는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다.“어제 이미 그를 찾아가, 환자 수와 사망자 수를 조사하라 명했네. 하지만 그는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모를 것이네. 자네가 사람을 보내, 관아에 와서 상황을 보고하도록 하게.”“예!”주 지부는 곧바로 사람을 보냈다.푸른 옷을 입은 남자는 관아에서 일하는 관리였기에, 그는 반 시진도 채 되지 않아, 관아 내에서 병에 걸린 자가 얼마나 되는지 통계해냈다.관아 내에서 역병 증상을 보인 사람은 총 열여덟 명이었고, 그중 두 명은 병세가 심각하여 이미 집에서 쉬고 있는 상태였다. 주 지부는 관아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병에 걸린 줄 몰랐고, 관리의 보고를 들은 후, 큰 충격을 받았다.의서의 이 대인은 하루 종일 쉬지도 않고, 바삐 움직였다. 서관 대인이 직접 오셨으니, 어떻게든 시키는 일을 완성해내야 했다.그는 사실 역병이 그다지 심각하지 않고, 그저 작년과 비슷하다고 여겼었다.하지만 여러 지역과 의원을 돌아보고 나서야, 이번 역병이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처음엔 그저 서관 대인에게 보고만 하려고 했지만, 병세가 심각해지자 그도 조급해지기 시작했다.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인원수를 통계하

  • 명의 왕비   제3374화

    다음 날 아침이 되어서도, 다섯째 일행은 여전히 도착하지 않았다.그래서 원경릉과 할머니는 다른 의관을 더 둘러보기로 하고, 몇 군데 더 돌아본 뒤 관아에도 갈 계획을 했다.그런데 한 의관에 들어서자마자, 푸른 옷을 입은 중년 남자가 다급히 뛰어오며 말을 걸었다. “수 의원, 대인께서 병세가 위중합니다. 어서 봐주셔야 합니다.”의원은 그 말을 듣자마자, 약상자를 집어 들고 다른 환자들을 그냥 남겨둔 채, 푸른 옷의 중년 남자와 함께 나가려 했다.원경릉이 그를 막아 세우며 말했다.“의관에 있는 환자들을 돌봐야 하지 않소? 우리 할머님께서도 의원이니, 지부 대인의 병은 할머님께서 봐 드릴 것이오.”푸른 옷의 사내는 초조한 듯 원경릉을 향해 소리쳤다.“말도 안 되는 소리 마시오!““대인의 병세가 급박한데, 혹여라도 지체되면 당신들이 책임질 수나 있겠소?”바로 그때, 원 할머니가 호패를 꺼내, 그의 눈앞에 들이밀며 단호하게 말했다.“길을 안내하거라!”조급한 표정을 짓던 푸른 옷의 사내는 호패를 보자마자 표정이 얼어붙었다. 이내 정신을 차린 그는 곧장 허리를 굽혀 예를 올리며 말했다.“서관 대인께서 오셨을 줄은 몰랐습니다. 무례를 범해 송구하옵니다.”“그만 사과하고 길 안내나 하시오.”원경릉이 말했다.“예, 예!”사내는 급히 물러서서, 예를 갖춰서 길을 가리켰다.“마차가 밖에서 대기 중입니다. 서관 대인, 이쪽으로 오시지요.”원경릉은 할머니를 부축해 마차에 올랐고, 곧장 관아로 향했다.지부 대인은 따로 사저가 없어 관아의 뒷마당에서 거주 중이었다. 혼자 지내는 데다 관아가 워낙 가까워 편리했기 때문이다.관아에 도착하자마자, 그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안으로 들어갔다.주 지부는 병세가 꽤 심각해져 있었다. 그는 어지럼증과 흉통에 시달려, 침대에 누운 채 말을 꺼낼 힘도 없었다.원경릉은 직접 치료에 나섰고, 약상자를 열어 체온 측정기와 청진기를 꺼냈다.푸른 옷의 사내가 의아해하며 물었다.“아가씨께서도 의원이십니까?”그러자 곁에 서

  • 명의 왕비   제3373화

    이 대인이 원경릉에게 의학을 잘 모른다고 반박할 틈도 없이, 원 할머니가 먼저 입을 열었다. "말대로 하게. 하루만 줄 테니, 그 안에 역병에 관한 모든 자료를 가져오게. 사망자 수도 포함되어야 하네." 이 말까지 듣자, 이 대인은 더 이상 반박할 수 없었다. 비록 조사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서관 대인이 멀리서 오계부까지 왔으니, 시키는 일은 해야지 대인의 마음에 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 사람들을 보내 조사를 명한 후, 이 대인은 거처를 마련해 드리겠다고 했다. 하지만 원경릉이 말했다. "괜찮습니다. 의서에 의원이 많지 않으니, 대인도 바쁘실 텐데요. 저희가 직접 오계부를 돌아보겠습니다." 이 대인은 그녀가 원 할머니의 힘을 빌려 위세를 부린다고 생각해, 대꾸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그녀의 말에 답도 하지 않고, 원 할머니에게 예를 올렸다. "어르신께서 머무실 계획이 있으시면, 부디 저에게 알려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밤 대인을 잘 대접하라, 명을 내리겠습니다." "그럴 필요 없네. 일이나 보게." 원 할머니는 말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 원경릉에게 말했다. "먼저 좀 돌아보다, 객사를 찾아 머물자꾸나." "예!" 두 사람은 역병을 조사하기 위해 다급히 이곳을 찾아왔기에, 먼저 각지의 의원을 직접 돌아보려 했다. 아마 다섯째 일행은 빨라야 내일이나 모레쯤 도착할 것이었다. 두 사람이 의서를 나서자, 이 대인은 뒤따라 나오려다 원 할머니의 날카로운 눈빛에 움찔하며 발길을 멈췄다. 두 사람은 오계부의 거리로 향했다. 거리가 꽤 번화했고, 사람들도 제법 많아, 대낮에는 조금 붐볐다. 그들은 곧장 의원으로 향했다. 의원 앞에는 약차가 많이 진열되어 있었지만, 환자는 얼마 없었다. 겉보기엔 역병이 퍼졌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원경릉은 안으로 들어가 의원에게 상황을 물었다. 그러자 의원은 요즘 들어 약차가 잘 팔리고 있고, 하루에 천 봉지가 넘게 팔린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도 역병

  • 명의 왕비   제3372화

    늦게 출발한 원경릉은 신속하게 오계부로 향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오계부 근처 주현에 도착하자마자, 할머니가 현지 혜민서로 가야 한다며 잠깐 멈추자고 했다. 그러고는 혜민서에 오계부로 약을 공급할 준비를 하게 했고, 명을 받으면 바로 오계부로 보낼 수 있도록 미리 준비를 당부했다. 혜민서 산하의 의료기관들은 지난 몇 년간 개혁을 통해 뚜렷한 성과를 거두었고, 지역 간의 연결도 긴밀해졌다. 특히 역병을 상대하는 체계가 가동되면 상부에서는 전력을 다해 의원과 약을 지원해줄 수 있었다. 신신당부한 뒤에야 원경릉과 할머니는 오계부로 재빨리 향했다. 곧이어 오계부에 도착했는데, 우문호 일행은 아직 도착하지 않은 상태였다. 오계부는 인구가 500만 명에 이르는 곳으로, 두 개의 주부가 통합된 지역이었다. 열대에 있어, 경작지가 많고 산이 많아 농업을 위주로 삼고 있었다. 그래서 조정은 이곳을 서부의 주요 곡창지대로 삼고 있었던 것이었다. 농업이 발달한 지역은 상대적으로 경제도 번화했고, 현지 백성들은 벼 외에도 감, 자두, 리치 등을 대량으로 재배하고 있었다. 리치는 신선할 때 먹을 수도 있고, 말려서 건과로 만들어 팔 수도 있기에, 어느 정도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었다. 오계부는 백월국과 인접해 있었는데, 백월국은 북당의 속국으로 사이가 우호적이며 경제 교류도 활발했다. 이는 양국의 번영을 촉진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오계부의 지부는 장씨 성을 가진 오계부 출신이었다. 장 지부는 훌륭한 관리이며 지역 백성들로부터 존경받고 있었다. 원경릉과 원 할머니는 오계부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지역 혜민서를 찾았다. 할머니는 혜민서의 서관(署館) 신분을 밝혔다. 그녀는 북당 각 주부의 의서를 총괄하는 인물이고, 총책임자이기도 했다. 혜민서의 이 의원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두 사람을 안으로 청한 후, 바로 예를 올렸는데, 마치 신선이라도 본 것처럼 목소리까지 떨고 있었다. "소인은 이자옥이라 합니다. 어르신께서 친히 오신 줄도

  • 명의 왕비   제3371화

    그녀는 일단 깊이 생각하지 않기로 하고, 냉 대인이 자세한 상황을 묻는 사이에 제 대인의 피를 뽑았다. 약상자는 기능이 꽤 다양하기에, 바이러스 검사도 문제없었고, 안에는 양여혜가 준 소형 현미경도 있었다. 하지만 바이러스 관찰이나 세균 배양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지체할 수 없었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이 먼저 오계부로 향하고, 그녀는 이곳에 남아 제 대인을 치료하고 검사 결과를 기다리기로 했다. 그러면 바이러스든, 세균 감염이든, 결과가 나와야 제대로 된 치료 방안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미색이 말했다. "저도 이곳에 함께 남겠습니다. 제가 환자를 돌보는 것 정도는 도울 수 있지 않겠습니까?" "괜찮으니 먼저 가거라. 어쩌면 내가 더 일찍 도착할 수도 있으니깐." 원경릉이 말했다. 그녀는 혼자 빠르게 움직일 수 있었지만, 미색까지 데리고 가는 건 무리였다. "우리가 먼저 출발하는데, 어찌 더 일찍 도착할 수 있다는 것입니까?" 미색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가능한 일이다. 원 선생은 늘 기적을 만들어내니." 우문호가 말했다. 그는 더 이상 설명하지 않고, 원경릉에게 다가가 조심하라고 몇 마디 당부했다. "알았소. 지체하지 말고, 어서 떠나시오. 오계부에 도착하면 곧바로 관아를 찾아가, 의원의 빠른 대처를 명하라 하시오. 만약 내가 먼저 도착한다면, 내가 관아를 찾아가겠소." "알겠소. 그럼, 먼저 가겠소!" 우문호는 그녀와 입을 맞추고 싶었지만, 보는 이가 많으니 그저 참을 수밖에 없었다. 서일은 황후를 홀로 두고 가는 것이 걱정되어, 우문호를 따라나서며 계속 물었다. "정말 황후를 이곳에 혼자 남겨도 되는 것입니까?" "그럼, 네가 남을 것이냐?" 우문호가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 "너도 원 선생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알고 있지 않느냐?" 회왕 부부도 걱정은 되었지만, 다섯째의 여유로운 모습에 자신이 있을 것이라 믿었다. 다섯째 부부는 늘 비밀이 많은 사람들이라, 그들은 더 이상 신경

  • 명의 왕비   제3370화

    원경릉은 밖으로 나가, 오계부에 역병이 생긴 것 같다고 전했다. 오계부는 서쪽에 자리 잡고 있어, 기후가 더운 탓에 가끔 역병이 생기긴 했었지만 백성들은 고뿔 치료에 쓰이는 약초로 끓인 차를 즐겨 마시기에, 대규모로 역병이 돈 적은 없었다. 냉 대인이 말했다. "오계부에서는 이 상황을 조정에 알리지 않았습니다. 비록 해마다 역병이 생기긴 하지만, 빠르게 통제해 왔으니, 이번에도 예전과 같은 상황이지 않겠습니까?" 원경릉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런데 이번엔 더 심각할 수도 있습니다. 제 대인의 형도 역병으로 돌아가셨고, 그와 가까이 지낸 사람들도 병에 걸렸습니다. 이렇게 관아에만 역병에 걸린 자들이 많으니, 예전보다 더 심각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해마다 역병이 생겼으니, 그에 대한 대응책도 이미 있을 것입니다." 원경릉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해마다 역병이 생겼지만, 대대적으로 유행하지 않았기에, 현지 관리들이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겨 쉽게 통제될 것이라 생각하고, 방심할 수도 있으니깐요." 우문호가 물었다. "원 선생, 역병을 어떻게 통제해야 한다고 생각하오?" "역병 상황이 안 좋을 것이라 추측할 뿐, 정말 오계부의 상황이 어떠한지는 아직 모르네. 제 대인은 여전히 고열에 시달리고 있어, 수액을 맞히고 해열제를 먹였소. 냉 대인과 함께 들어가 상황을 자세히 물어봐야겠소. 하지만 꼭 마스크를 끼고, 병을 막아야 하오." 원경릉은 유행성 독감이나 변이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일 것이라 의심하고 있었다. 그녀가 살던 세계에서는 A형 독감의 대규모 변이가 십수 년마다 한 번씩 발생했는데, 그런 변이 독감은 현대에서도 의료 체계에 큰 부담이 되곤 했다. 그러니 지금 이곳에서는 더 말할 것도 없었다. 만약 역병이 다시 시작한다면, 가능한 한 빨리 통제해야만 했다. 원경릉의 말을 우문호와 냉 대인은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도

  • 명의 왕비   제3369화

    원경릉은 청진기를 꺼내 그의 폐를 확인해 보았는데, 남녀가 가까이 접촉하는 것이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한 제 대인은 이내 손을 뻗어 그녀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병세가 심해 아픈 데다가,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묘한 위압감을 풍기는 의원의 단호한 눈빛과 기운에 그만 압도당하고 말았다. 원경릉은 앞쪽을 청진한 뒤, 그에게 옆으로 돌라고 한 다음에 꼼꼼히 살피고 미간을 살짝 찡그렸다. "며칠을 아프신 것입니까?" 제 대인은 꽉 막힌 코 때문에 콧소리를 내며 천천히 몸을 돌리고 답했다. "며칠 사이의 일입니다. 오계부를 떠날 때도 멀쩡했는데, 밤새 달리고, 말을 오래 타다 보니 고뿔에 걸렸나 봅니다." "기침 말고, 가슴 통증도 있습니까?" "예. 이곳이 아픕니다!" 제 대인은 가슴 근처를 손으로 누르며 말했다가, 숨쉬기가 어려운 듯 손바닥을 움직이며 한숨을 내쉬었다. "여기도 아프고, 온몸 뼈마디도 다 아픕니다." 그러자 원경릉은 더 자세히 증상을 확인한 뒤 말했다. "약을 준비할게요. 수액을 좀 맞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수액이요?" 제 대인은 멍하니 원경릉을 바라보았다. "예. 질문은 하지 마시고, 그저 치료에 협조만 해주십시오. 병세가 꽤 심각한 편입니다." 원경릉은 제 대인이 폐렴이라 확신했고, 중증 폐렴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제 대인은 병이 심하다는 말에 초조한 표정을 지으며 다급히 말했다. "의원 나리, 제발 최선을 다해 치료해 주십시오… 저에게는 아직 모셔야 할 노모가 있습니다. 지난달 병으로 형님께서 세상을 떠난 터라, 형님의 자식들도 제가 돌봐야 하니, 절대 이대로 목숨을 잃을 수는 없습니다." 원경릉이 답했다. "최선을 다할 테니, 걱정하지 마시고 치료에만 집중하시지요!" 제 대인은 감동을 받은 듯 감사 인사를 올렸다. "정말… 감사합니다." 원경릉은 곧바로 약을 지어 수액을 준비했다. 수액을 맞는 동안, 제 대인은 여전히 놀란 모습을 하고 있었다.

無料で面白い小説を探して読んでみましょう
GoodNovel アプリで人気小説に無料で!お好きな本をダウンロードして、いつでもどこでも読みましょう!
アプリで無料で本を読む
コードをスキャンしてアプリで読む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