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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4화

작가: 나설희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배우는 자리에 앉으세요》 녹화장, 무대 뒤의 공동 분장실.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메이크업을 수정하며 말했다.

"야, 봤어? 계지원, 계 감독이 왔어. 계 감독이 출연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안 믿었거든. 그동안 계 감독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을 본 적이 없었는데, 역시 우리 장안 방송국이 잘 나가긴 하나 봐.”

"나도 봤어, 방금 그 앞을 지나쳤는데 정말 잘생기고 키도 크더라. 연예인을 해도 정말 멋질 것 같은데, 정말 아쉬워.”

"뭐가 아쉬워! 계 감독이 감독을 안 했어 봐, 우리가 이렇게 많은 재미있는 영화를 볼 수 있겠어? 영화랑 드라마도 재미있고, 계 감독이 카메라로 찍은 여배우는 더욱 아름다워진다고. 업계 사람들이 계 감독 카메라 속에 못생긴 여배우는 없다고 말할 정도야. 그야말로 여배우들의 축복이지.”

"맞아. 내가 예전에 평범해 보이는 배우를 만났었는데 계 감독 눈에 띄어 단숨에 스타가 됐어. 심지어 계 감독 영화에 출현한 덕분에 여우주연상 후보까지 올라서 상도 탈 뻔했는데.....!."

말을 하던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갑자기 입을 다물었다.

더 이상 말하면 실제 이름이 나올 것 같았다.

그리고 이 분장실안에 듣는 귀가 여럿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쯤 되면 다들 누구를 말하는지 알 수 있었다.

육가희.

육가희는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빨리 떠오른 여자 스타였다.

그녀의 뒤에는 강력한 배경이 있다고 한다.

계지원의 많은 주요 영화, 드라마도 모두 육가희가 여주인공을 맡았고, 그녀를 홍보하는데 완전히 열을 올리고 있었다.

물론 계지원이 육가희를 밀어주는 것도 당연했고, 많은 사람들이 질투하는 것도 당연했다.

육가희는 육씨 가문의 딸이다.

육씨 가문이 육현경의 죽음으로 자산을 재정비하여 그룹일에 거의 관여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육씨 가문은 어쨌든 장안의 가장 큰 재벌그룹이다.

지금까지도 육씨 가문과 비교할 만한 자산을 갖고 있는 기업이 없었다.

어떤 사람들은 육씨 가문의 삼대까지 평생 먹고 놀고 살아도 갖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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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요.” 예수진은 부인하며 애써 농담으로 받아치려고 노력했다. “다행히도 아직 솔로에요.”“만약 그렇다면, 제 생각엔 아주 기대할 만한 연기력이던데요.”“감사합니다 선생님.” 예수진이 허리 숙여 감사 인사를 했다.“방금 수진 씨의 연기를 보고 사실 저는 아주 감명받았어요.” 진호연이 말했다. “수진 씨 저희 같이 일했던 거 기억하세요?”“당연히 기억하죠.” 예수진이 웃으며 말했다.두 사람은 같은 시기에 데뷔했지만, 그녀가 훨씬 더 빠르게 인기를 얻었었다.하지만 풍수는 돌고 도는 법이다.지금 그는 심사위원이 되었고, 그녀는 참가자가 되었다.“방금 장혜성 선생님과 모태범 감독님이 수진 씨 연기를 아주 잘 하셨다고 평가하셨으니, 저는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수진 씨가 계속 이 무대에 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파이팅.” 진호연은 그녀를 응원해 주었다.“감사합니다 선생님.” 예수진은 다시 한번 90도로 허리 숙여 인사하고 몸을 세우며 계지원에게 시선을 옮겼다.모든 심사위원들이 한마디씩 했으며 계지원도 예외는 아니었다.그녀는 그를 바라보았고 계지원과 눈이 마주쳤다.3년 동안 못 봐서 너무 낯설었고, 아무리 계지원의 외모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고 해도,마치 아예 모르는 사람이 된 듯했다.이에 반해 그녀는 아주 많이 변해 있었다. 오늘 메이크업은 본인의 모습과 아주 달랐다.그녀의 입꼬리에는 여전히 미소가 걸려있었다.여기저기 카메라가 있으니, 표정 하나라도 잘 못 지었다가 기사를 장식하고 싶지 않았다.지금의 그녀는 모든 것이 조심스러웠다.계지원은 한참을 아무 말도 없었다.그냥 그대로 예수진을 보며 마치 뼈마디가 훤히 보이는 손가락에 힘이 들어간 것 같았다.“계 감독님?” 사회자마저 기다리지 못하고 그를 불렀다.계지원은 흔들리는 눈빛으로 예수진을 훑었다.그는 고개를 숙이고 태연하게 자신의 손에 들고 있던 평가지를 정리하며 담담하게 말했다. “앞에서 다 잘 얘기해 주셔서 저는 할 말이 없네요.”“좋습니다.” 사회자가 급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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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진은 낮게 웃으며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여기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다 경쟁 상대라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못하면 못할수록, 인간관계는 오히려 더 좋아진다.그녀는 이미 전략을 짜기 시작했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도 생각하고 있었다.첫 무대가 끝나고, 1라운드 진출자 발표를 위해 모든 배우들이 무대 위로 올라갔다.몇 명은 이미 내정되어 있었다.의심할 여지도 없이 모든 프로그램에는 알 수 없는 조작이 있다.하지만 대부분은 공평하기에 30명 중에서 15명만 남게 된다.예수진은 비교적 뒤 쪽의 구석진 곳에 서서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고 있었다.1라운드의 패자부활전 경기 규칙도 아주 간단하고 거침없고 직설적이다.심사위원들이 상의를 통해 남기고자 하는 사람의 이름을 남기기에 이름이 있으면 남고, 없으면 집에 가면 된다.남는 사람들의 이름들이 예수진의 귓가에 울렸다.마지막 한 사람이 남았고 사회자는 잠시 멈칫했다.예수진은 이미 무대를 내려갈 방향을 보고 있었다.떨어지면 그녀가 가장 바깥쪽에 서있으니 뒷사람들을 막지 않으려면 가장 먼저 나가야 한다.“예수진!”사회자가 큰 소리로 발표했다.예수진은 그대로 얼어붙고 말았다. 다른 사람들도 아주 깜짝 놀랐다.예수진의 오늘 연기는 확실히 별로였다.게다가 심사위원들의 예수진에 대한 평가도 그리 좋지 않았다.누군가 진출할 것 같다는 생각은 했지만, 그게 예수진일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예수진 스스로도 상상하지 못했다.그녀는 자신의 이름이 불리는 순간, 사회자가 잘못 부른 줄 알았다.다시 한번 눈치를 보며 확인한 뒤, 사회자가 확신을 주자, 그제야 두근거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진출자들 사이로 갔다.이 순간 정말 사랑받고 있다고 생각했다.솔직히 말해서, 그녀는 탈락한 배우들 중에서 자신보다 연기를 더 잘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예능 프로그램은 화제성도 아주 중요했다.그녀는 3년 전 갑자기 사라졌다가 3년 뒤 또 갑자기 돌아왔다. 아마 어느 정도 화제성이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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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지원은 눈앞의 손을 보고 있었다.메이크업 때문인지 그녀의 손이 거칠어진 것 같았다.예수진의 손은 허공에서 민망하게 굳어 있었다.계지원이 한참 동안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녀는 계지원이 공공장소에서 척이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어쨌든 그녀 앞에 있던 배우들과는 모두 악수를 했으니까.그녀에게만 이렇게 대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그녀는 웃으며 손을 거두고 계지원 앞을 지나치며 진호연의 앞에 서서 비참한 모습으로 허리 숙여 인사했다.그녀는 바로 지나쳐서 꺼내진 계지원의 손은 보지 못했다.배우들과 심사위원들이 서로 인사를 마치고 백스테이지로 돌아갔다.소이연은 공용 메이크업실에 앉아 화장을 지우고 있었다.한채영도 화장을 지우고 있었다.그녀 역시 앞 순서로 2라운드에 진출했다.비록 사회자가 2라운드에 진출한 사람들 명단 리스트는 앞뒤를 가리지 않는다고 했지만, 사실상 앞뒤가 구분된 것이었다.그녀는 마지막 한 사람이었다.“축하해 수진아, 너도 2라운드 진출했네.” 한채영이 기쁜 것처럼 말했다.“다행이야.”“왜 다행이야? 실력으로 올라간 거지!” 한채영이 그녀를 치켜세웠다.왜 이렇게 조롱하는 느낌이지.실력으로 말할 것 같으면, 그녀는 오늘 연기로 올라갈 수 없었다.예수진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간단히 대답만 했다.그녀는 메이크업을 두껍게 한 탓에 거의 마지막으로 메이크업실을 나섰다.그녀가 걸어나가자, 복도에서 수군대는 소리가 들려왔다.“예수진 낙하산 아니야?! 네가 대신 올라갔어야 했는데, 우리 생각에 네가 예수진보다 연기 훨씬 더 잘했어.”누군가 자신에 대해 화를 내고 있었기에 예수진은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지금의 그녀는 정말 인생과 꿈을 위해 자신의 모든 모난 모습을 깎았다.그녀는 목소리가 들리자 본능적으로 몸을 숨기고 다른 방향으로 방송국을 나서기로 결심했다.하지만 결국 실수로 복도에 있던 쓰레기통에 부딪혀 큰 소리를 내고 말았기에 험담을 하고 있던 배우들의 시선을 끌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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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는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말을 더 많이 할수록, 잘못도 더 많아지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녀는 몸을 일으켜 자리를 뜨려 했다.“거기 서.” 여배우가 그녀 앞으로 뛰어와 말했다. “너 도희한테 사과 안 해?”“제가 왜 사과해야 해요?” 예수진은 알 수 없었다.“네가 얘 자리 뺏었으면 사과는 해야 하는 거 아니야?”“그 자리는 심사위원 선생님이 주신 거예요. 불공평하다고 생각되시면 심사위원 선생님을 찾아가셔야죠. 제가 아니라.”“예수진, 너 책임 전가는 타고났구나?”“전 사실을 말한 것뿐이에요.”“그럼 나도 사실 하나 알려줄게. 너 오늘 도희한테 정식으로 사과 안 하면 방송국에서 나갈 생각하지 마.”“......” 예수진의 눈빛이 흔들렸다.“누가 누굴 이길 수 있나 봐보자고!” 여배우는 의기양양하게 그녀의 길을 막았고, 예수진은 속으로 감정을 추슬렀다.3년 전 이런 일을 당했다면, 그녀는 그대로 눈에 거슬리는 앞에 있는 사람을 발로 차버렸을 것이다.하지만 지금 그녀는 감히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했다.이 상태로는 누구에게도 미움을 받아서는 안 된다.대치하고 있는 와중에 갑자기 예수진의 전화가 울렸다.화면을 보고 전화를 받으려 했지만, 여배우에게 휴대폰을 빼앗겼다. “사과부터 해, 아니면 전화도 못 받아!”예수진은 이를 악물었다.그녀는 도희에게 걸어가 90도로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죄송합니다.”“뭐가 죄송해?” 여배우가 협박했다.“제가 마지막 진출자 자리를 빼앗아서 죄송합니다.”“인정한 거야? 네가 낙하산인 걸 인정한 거야?”“방금 하신 말씀 다 맞아요.”예수진은 다 포기했다.어차피 말 몇 마디 더 한다고 닳지는 않으니까.그 사람들은 예수진이 이렇게 순순히 받아들일 줄 몰랐다. 그녀는 이미 그때의 오만함과 기가 없어졌다.“이제 제 휴대폰 좀 돌려주시고, 저 가도 될까요?” 예수진은 여배우에게 물었다.여배우는 도희를 흘끗 보았고, 도희는 고개를 끄덕였다.여배우는 휴대폰을 예수진에게 돌려주고, 협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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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면 송문수가 아직 살아있었기 때문에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던 것일 수도 있었다.대부분 기쁨의 눈물이었다.울기 시작하면 주체하지 못하는 눈물이었다.“하지수, 또 울면 키스할 거야.”송문수는 얼굴을 찡그렸다.그는 키가 컸다.각이 선 오관은 그가 화난 표정을 할 때마다 더욱 무섭게 만들었다.하지만 하지수는 전혀 두렵지 않았다.그저 눈물을 주체할 수 없을 뿐.그녀는 심호흡하며 몸을 제대로 추스르려고 노력했다.그리고 지금 좀 정신이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그 순간.“움.”하지수의 마음이 살짝 움직였다.그녀는 송문수의 얼굴을 가까이서 바라보았다.그가 갑자기 그녀에게 깊게 키스하는 모습을 그녀는 지켜보고 있었다.그녀는 그의 입술 사이의 온도를 느끼며 눈물을 흘리는 것도 잊은 채 바라보고 있었다.그리고 그녀는 움직이지 않았다.송문수는 진정된 듯 하지수를 바라보았다.그는 천천히 그녀를 풀어주었다.“다시는 내 앞에서 울지 마, 널 괴롭히는 걸 참을 수 없어”이번에는 송문수가 놀랄 차례였다.그는 하지수를 바라보았다.그녀가 발끝으로 서서 힘겹게 그의 목에 걸려 붉은 입술을 내미는 모습을 그는 바라보고 있었다.송문수는 자기도 모르게 침을 넘겼다.그는 주먹을 쥐고 있었다.그는 자신을 공제하고 있었다.“흠.”송문수의 몸이 긴장했다.조금 전, 그는 하지수의 입을 막아 울음을 멈추게 하려고 입맞춤했다.그리고 더 이상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이 순간 하지수는 직접 작은 혀를 그의 입에 넣었다.조금 수줍어하고 조금 불안해하지만, 대담해진 그녀의 행동이었다.그녀는 그의 혀를 핥았다.송문수의 머리는 순간 로그아웃되었고 잠시 머릿속이 하얗게 텅 비었다.입술 사이의 온도는 따끔거리고 부드러워 온몸의 감각을 간지럽히고 있었다.기술이 없는 그녀의 서툰 실력.하지만 그 순간 그는 몸에서 넘쳐흐르는 에너지를 공제할 수 없었다.그녀의 행동에 응답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하지수의 머리 뒤쪽을 들어 올려 두 사람 사이의 키스를 격화했다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321화

    “원하면 욕해도 돼.”송문수가 딱딱한 말투로 말했다.어차피 하지수에게 미움을 받은 것은 한두 번도 아니고 하루 이틀도 아니었다.그는 준비되었다.순간 갑자기 몸이 조여 오는 것을 느꼈다.하지수는 그의 품으로 달려들어 그를 꼭 안았다.그녀는 오랫동안 이 일을 하고 싶었다.그녀는 항상 참고 참아왔다.그녀는 그를 잃는 것이 그렇게 두려웠던 적이 없었다.또한 언제부터 송문수의 일거수일투족에 점점 더 신경을 쓰기 시작했는지도 몰랐다.맞다.그녀는 3년 전 교통사고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었다.그때부터 그녀는 자신과 송문수의 관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그렇지 않으면 서로 받아들이지 않을수 있었다.그리고 송문수는 징역형을 선고받은 적이 있었다.그녀는 이유도 모른 채 그를 자주 생각했었다.가끔이 아니라 자주 생각했었다.그가 출소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녀는 그와 관계를 발전시키고 싶어 안달이 났던 적이 있었다.두 사람 사이의 감정을 키우는 것보다 송문수가 그녀에 대한 감정을 키우는 것, 이 말이 훨씬 더 맞았다.그녀는 자신이 예전처럼 송문수에게 무관심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심지어 그를 좋아하게 될 정도로 그를 아끼기 시작했다.그래서 그녀는 송문수와 함께하고 싶었다.다른 누구와도, 그리고 송 씨의 가족과도 연관이 없었으며 오직 그녀 자신과 관련이 있었다.이 순간 하지수는 송문수를 껴안으며 손을 떨고 있었다.만약,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어쩔까?그녀는 감히 생각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그 순간 그가 원했던 것은 그의 체온과 존재감을 느끼는 것뿐이었다.그는 건강하게 살아있는 것.그것도 바로 눈앞에, 손을 뻗어 닿을 수 있는 곳에 그가 있었으면 했다.“하지수?”송문수는 하지수의 행동에 깜짝 놀랐다.그는 하지수가 자신을 대할 방법을 여러 가지로 생각해 놓았다.설교, 분노 또는 차가운 폭력.하지만 이렇게 안아줄 줄은 몰랐다.그녀는 그를 잃을지 두려워 꼭 끌어안고 있었다.그 순간 송문수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320화

    복도에 있던 다른 사람들은 모두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송문수도 그중 한 명이었다.시간이 얼마 지나.대략 2~3시간 정도가 흐르자, 수술실 문이 열렸다.의사가 나왔다.모두 물었다.“선생님, 어떻게 된거죠?”“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상태는 아니니 걱정하지 마세요.”모두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송문수를 바라보는 하지수도 한시름 놓인 듯하였다.“그의 몸 상태는 어떤가요? 사고 당시 운전석 밑에 발이 눌렸는데 다리에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송문수는 차분하게 물었다.“매우 심각한 부상이었지만 제때 구급한 덕분에 위급한 상황에서는 벗어났습니다. 만약 시간이 조금만 더 지연되면 절단 위험이 있을 수 있었습니다.”곧이어 의사가 입을 열었다.“현재 상황에 따르면 심각한 골절이고 회복 시간이 길어질 뿐이지 회복 후엔 정상인과 별다른 차이가 없을 것이고 장애를 남기지는 않을 겁니다.”“다행이네, 다행이야. 그는 레이서라고.”한 남자가 웃었다.송문수도 옆에서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마음 헌 켠 속에 짊어지고 있던 짐이 풀리는 것 같았다.마침.환자가 수술실에서 나오고 있었다.이때 갑자기 다급한 발걸음 소리와 한 사람의 울음소리가 복도를 울리기 시작했다.“내 아들은 어때? 어떻게 됐어?”아마 레이서의 부모인 듯 하였다.하지수는 몸이 떨리고 눈이 빨개진 두 노인이 여기저기 묻고 있는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고 있었다.순간 온몸에 하얀 붕대를 감고 있는 레이서의 모습을 보니 그들의 가슴은 찢어질 것만 같았다.레이서의 어머니는 하마터면 기절할 뻔하였다.“아줌마, 다 괜찮아요.”다른 레이서가 위로했다.“이미 큰 위험에서 벗어났고, 의사도 제시간에 구급하였기 때문에 뼈가 조금 부러졌을 뿐 장애는 남지 않을 거라고 했으니 한동안 더 회복해야 할 것 같습니다.”그들의 설명을 듣자, 레이서의 부모들은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기쁨의 눈물이었다.만약 아들에게 정말 문제가 생긴다면 그들은 아마 견디지 못했을 것이다.그들은 아들의 이동식 병원 침대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319화

    모두 함께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하지수는 아직 몸 절반이 차 안에 남아 있는 송문수를 바라보았다.“3, 2.”막바지에 다다른 순간 하지수는 숨조차 쉬지 못했다.마지막 순간, 그녀는 눈을 질끈 감았다.그녀는 감히 눈앞의 광경을 쳐다보지 못했다.그녀는 자신이 차마 받아들일 수 없을까 보기가 두려웠다.순간 멀리서부터 귀를 울리는 굉음이 들렸다.자동차가 언덕 아래로 떨어지는 소리였다.엄청난 굉음이 산에 울려 퍼졌다.하지수의 몸이 떨리고 있었다.그녀는 감히 눈을 뜨지 못했다.송문수가 곤경에서 과연 벗어났을까?누구도 결과를 알지 못했다.도망만 칠 수 있다면 마치 현실을 직시하지 않아도 되는 것 같다.“지수.”하도경의 목소리가 그녀의 귀에서 들려왔다.하지수는 깜짝 놀랐다.지금, 이 순간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그녀는 완전히 무너질 것만 같았다.“가야 해.”하도경이 재촉했다.하지수는 입술을 깨물었다.그리고 마침내 눈을 떴다.눈을 뜨는 순간 그녀의 눈에 송문수가 보였다.그는 그녀의 눈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그는 나머지 레이서들과 함께 사고를 당한 레이서를 일으켜 세우고 자동차로 향했다.결국.성공.송문수, 구조에 성공했다.그녀의 눈이 빨갛게 달아올랐다.다시 태어난 것만 같았다.분명한 것은, 위험에 처한 사람은 그녀가 아니었다.자동차에 탄 송문수는 우연히 하지수를 바라보았다.결국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차를 몰고 떠났다.“지수.”하도경이 불렀다.하지수는 서둘러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죄송해요.”“괜찮아요, 지금 병원으로 같이 가요.”“네.”하지수는 하도경을 따랐다.걸음을 옮기려 발을 들어 올리는 순간 온몸이 앞으로 쓰러졌다.하도경은 하지수를 재빨리 부축하였다.하지수의 가슴이 두근거렸다.“무슨 일이에요?”하도경은 긴장했다.“다리, 다리가 풀려서 그만.”하지수는 약간 당황한 표정으로 대답했다.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걱정하지 마요, 문수는 자신이 하는 일에 신중하니 절대 실수하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318화

    산속의 바람 소리를 제외하고는 사람들의 거친 숨소리만 들렸다.송문수는 차 문을 연 후 자그마한 단도를 꺼내 먼저 안전벨트를 끊이기 시작했다.그런 다음 에어백을 조심스럽게 열기 시작했다.레이서의 몸 전체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그를 끌어내기만 하면 모두가 안전할 수 있었다.그는 심호흡하며 레이서를 끌어당겼다.그러자 자동차가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다.하지만 다행히 크게 흔들리지는 않는다.송문수는 차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행동은 서두르지 않았고 아주 침착했다.그는 레이서를 살짝 당겼고 그제야 레이서의 발이 사이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아챘다.이런 상황에 만약 레이서를 세게 당기면 큰 흔들림으로 인해 차가 바로 굴러떨어질 수 있었다.그러나 레이서의 발을 누르고 있는 것을 빼내지 않고는 그를 구할 수 없었다.송문수는 잠시 머뭇거렸다.고민 끝에 그는 자동차 안에 반쯤 들어갔다.안돼.하지수는 절망적인 표정으로 송문수를 바라보면서 얼굴이 하얗게 질려있었다.만약 송문수의 두 손이 차에 거치기만 한다면 자동차가 균형을 잃어 굴러떨어질 때 재빠르게 피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지금 송문수의 몸 절반이 차 안에 있으니, 자동차가 굴러떨어지면 결과는 불 보듯 뻔했다.송문수는 죽음으로 가는 길밖에 없었다.하지수의 몸이 떨리고 있었다.그녀는 보기가 두려웠지만 그가 말 그대로 눈앞에서 사라질까 봐 두려웠다.그녀는 어쩔 수 없이 송문수를 바라보았다.그녀는 마음속으로 조용히 기도하였다.계속하여 기도하였다.송문수는 앞에 있던 운전석에 레이서의 다리가 깔리는 것을 발견했다.차의 앞부분이 거의 파손되어 차 내부가 변형된 지 오래되었고 레이서의 다리는 가운데에 낀 상태였다.송문수가 온 힘을 다해도 조금밖에 틈을 열 수 없었다.레이서는 현재 혼수상태에 빠졌고 송문수는 감히 그를 깨우지 못했다.만약 갑자기 일어날 경우 만회할 수 없는 최악의 상태가 발생할 것이 분명했다.그는 일어나서 차에서 내려 하도경에게 말했다.“하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317화

    하도경은 분명 송문수가 위험을 감수하는 것을 원치 않았을 것이다.물론 그가 지금까지 쭉 위험한 인생을 살아왔지만, 현재 한 사람의 목숨이 달린 위험한 상황에 부닥쳐 있었다.하지만 송문수가 위험을 무릅쓰고 고집을 부린다면 두 사람의 목숨이 희생될 수도 있었다.“하도경, 오늘 이 판은 내가 만든 거고 만약 어떤 사고가 발생한다면 모두 나와 엮이게 될 거야.”송문수가 단호하게 말했다.하도경은 그를 어떻게 설득해야 할지 몰라 이를 부득부득 갈고 있었다.그는 고개를 돌려 하지수를 바라보았다.하지수는 군중 속에 서 있었다.그녀는 몸집이 너무 작아 군중들 속에 묻혔다.송문수는 어디에 있든 항상 먼저 그녀를 발견했다.이 순간, 하지수와 그의 눈이 서로 마주쳤다.하지수는 입술을 깨물었다.그녀는 그가 가지 않기를 바랐다.하지만 그녀는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지금, 이 순간에도 그의 생명은 위태로웠다.그녀는 송문수가 죽는 것을 원치 않았다.그녀는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송문수의 시선은 하지수에게 몇 초만 머물렀고 그는 재빨리 눈을 피했다.하지수가 용기를 내어 말할 준비를 하는 순간 송문수의 뒷모습만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그는 구조 준비를 시작했다.그는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을 지휘하며 질서 있게 구조를 시작하였다.먼저 돌을 옮겨 자동차의 뒷바퀴 밑에 깔아주어 자동차가 쓰러지는 것을 어느 정도 막았다.다음 단계는 레이서 중 일부가 경주용 자동차의 후미를 누르고 나머지가 자동차의 후미를 잡아당기는 것이다.무엇이든 준비되어 있다.송문수가 자동차 가까이 다가갔다.자동차에 타고 있던 남자는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송문수는 망치로 유리를 깨뜨렸다.송문수는 남자를 손으로 만지기 시작했고 그가 살아있는 것을 확인했다.그는 차 문을 당기기 시작했다.한 번씩 당길 때마다 자동차는 흔들리고 있었다.주변의 바위들도 아래로 굴러떨어졌다.모두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무력으로 그를 구하는 것은 불가능했다.남성을 구하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316화

    마지막 바퀴.기다림은 하지수에게 너무나 고통스러운 과정이었다.걱정스러운 마음에 그녀의 심장은 평소보다 더 심하게 뛰고 있었다.잠깐 그녀의 심장에 과부하가 올 것 같았다.그녀는 세 번째 바퀴를 마치고 돌아오는 송문수를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그녀는 시합의 승패에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그녀는 그저 그가 안전하기를 바랐을 뿐이다.“큰일 났어!”옆에 있던 한 남자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하지수는 깜짝 놀라 움직일 엄두도 내지 못했다.그녀는 하늘이 무너지는 소식을 듣는 것이 두려웠다.그런 소식을 듣는다면 하지수는 정말 견딜 수 없었다.“누군가의 차량이 추락했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남자는 잔뜩 긴장한 채 입을 열었다.“문제의 차량이 언덕 중간쯤에 있다고 합니다!”다른 사람들도 모두 당황했다.그들은 다급하게 남아있는 차량과 오토바이를 타고 산의 언덕 중간쯤으로 향했다.하도경도 그들의 뒤를 따랐다.그는 하지수를 힐끗 쳐다보며 물었다.“지수?”하지수는 정신을 차렸다.그녀는 이를 악물고 서둘러 따라갔다.레이싱 엔터테인먼트 혹 대회가 열리면 전용 레이싱 트랙은 다른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차에 앉아 있는 하지수의 몸은 떨리고 있었다.하도경도 긴장했다.사고에 누가 연루되었는지, 사고의 심각성 여부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차는 언덕을 반쯤 올라갔다.방금 경주에 참여했던 모든 차량이 주차되어 있었다.많은 차량이 현장을 지키고 있었다.하지수가 차에서 내렸을 때 어느 쪽이 송문수의 것인지 확실히 알 수 없었다.멀리서 그녀는 경주용 자동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것도 목격했다.가드레일은 모두 변형되어 있었고 경주용 자동차는 이미 도로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으며 앞쪽 끝이 언덕의 중간쯤에 매달려 있어 조심하지 않으면 차에 탄 사람과 함께 언덕을 굴러 내려갈 수 있었다.아니.이 높은 산에서 떨어지면 목숨은 죽은 거나 다름없었다.하지수는 미친 듯이 사고 현장으로 달려갔다.하도경도 그녀의 뒤를 따랐다.두 사람이 사고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315화

    “좋아.”송문수가 대답했다. 그는 자동차들 사이에서 한 대를 향해 걸어갔다. 헬멧을 쓰고 차에 탑승했다. 하지수는 송문수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녀의 뒤에서 하도경이 말했다. “걱정하지 마. 문수는 운전 실력이 뛰어나. 그의 차는 여러 번 개조된 슈퍼카라서 안전해. 게다가 그의 레이싱 친구가 장안시에서 특별히 가져온 거라 절대 사고 나지 않을 거야.” 하지수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마음속 불안은 사라지지 않았다.그녀는 하도경 옆에 서 있었다. 세 팀으로 나뉜 자동차들이 심판의 신호와 함께 경주를 시작했다.온 산에 귀청이 찢어질 듯한 엔진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지수는 내내 긴장했다. 조금이라도 이상한 움직임이 있으면 그녀는 놀라 죽을 것 같았다. 오히려 하도경은 매우 신나 보였다. 그는 주변의 응원단과 함께 소리쳤다. “문수 왔어!”하도경이 흥분하며 말했다.“1등으로 달리고 있어!” 하지수는 그의 자동차가 멀리서 다가오는 모습을 보았다. “훨!”송문수는 그녀 앞을 스쳐 지나갔다.아직 두 바퀴가 남았다. 하지수는 마음속으로 조용히 숫자를 세었다. “문수는 레이싱에서 거의 지지 않아. 타고난 실력이 있거든.”하도경이 하지수에게 말했다.“사실, 문수는 네가 생각하는 것과 달라. 단순히 여자를 밝히는 사람이 아니야. 진지하게 임하는 일은 뭐든 잘 해내지.” 하지수는 하도경을 바라보았다. 하도경이 송문수에 대해 이렇게 높게 평가할 줄은 몰랐다. 송문수라는 사람의 능력을 떠나 육현경과 계지원의 비교로 보면 송문수는 그렇게 대단한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하도경은 친구로서 그를 옹호하고 있었다. “내가 하는 말이 진짜야. 문수를 잘 이해하면 그가 가진 많은 면을 알게 될 거야. 그런 모습은 너를 놀라게 할 거야.”하도경은 하지수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챈 듯 반복했다. 하지수는 입술을 다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하도경이 이렇게까지 이야기했으니 그녀는 하지수의 체면을 세워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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