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깜짝할 사이에 생기발랄하던 한 사람이 시체가 되었다.마법사의 몸은 수분이 싹 빠지고 피와 살도 전부 없어졌다. 마치 불에 탄 것처럼 검고 말라 섬뜩하기 그지없었다.“아... 어떻게 된 거예요? 왜 혈박쥐님이 우리를 해치는 거예요?”“우리를 보호하라고 소환한 건데 어떻게 우리를 해칠 수 있어요? 이럴 수가...”“마법책에 이런 상황이 적혀 있지 않아요. 이럴 리가 없는데...”“도망칩시다...”놀라움에 빠진 몇몇 마법사는 소리를 쳤다. 그들은 혈박쥐의 행동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혈박쥐가 왜 그들에게 손을 댔고 그들의 피를 빨아먹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그들은 분명 이도현을 상대하라고 혈박쥐를 소환한 건데 이도현을 죽이지 않고 오히려 그들의 동료 한 명을 죽였다.마법사 한 명이 도망치자고 말하고 나서야 그들은 정신을 번쩍 차리고 피신하기 시작했다.방금 흡혈을 마친 혈박쥐는 몸에서 붉은빛을 반짝이더니 날개의 구멍이 기적처럼 회복되었다.그의 새빨간 눈은 힘을 얻은 것처럼 그전보다 더욱 빨개졌고 방금의 낭패함이 온데간데없어졌다.찍찍.입가에 피가 잔뜩 묻은 혈박쥐는 줄행랑을 친 몇 명의 마법사를 보고 분노하며 으르렁거렸다.곧이어 입에서 매우 나지막하지만, 침투력이 강하고 날카로운 신음을 냈다. 소리는 매우 리듬 성이 있었는데 한참 길게 늘어지다가 또 다급하게 변조되어 모종의 경이로운 주문 같았다.그리고 혈박쥐의 이 소리와 함께 이미 조금 도망친 몇몇 마법사가 갑자기 동시에 비명을 질렀다.“아... 아파요... 머리가 너무 아파요... 아...”“저도 머리가 너무 아파요... 왜 이러는 거죠? 영혼이 찢어지는 것 같아요...”“혈박쥐님이 내는 소리인 것 같아요. 아... 맞아요... 이 소리...”“영혼 헌제... 이게 바로 마법책에서 말하는 마법 헌제인가요? 아... 아파요...”“아... 너무 아파요... 무슨 방법이 없어요? 저의 몸에서 무언가가 분리되어 나갈 것만 같아요...”“너무 아파요...”몇 명의 마법사는
태허산.하늘을 찌를 듯이 높이 솟은 절벽 위의 동굴 저택에 강력한 실력을 갖춘 인간이 살고 있다! 그는 세상 밖을 헤매며 자유롭고 한가한 생활을 즐기고 있었다.그런데 이렇게 신선 같은 인물이 지금 한 소년에게 지극히 시달리고 있다.“에라잇, 썩을 놈아! 썩 꺼지거라, 다신 내 눈에 띄지 마! 8년이다! 8년! 네 놈은 내가 이 8년을 어떻게 버텨온 줄 알기나 해?”“스승님......”“이 스승이 이렇게 부탁할게. 넌 이미 강력한 실력을 갖췄어. 그러니 제발 산에서 내려가거라. 난 좀 더 오래 살고 싶단 말이다!”노인은 울상을 지으며 소년을 향해 허리도 굽혀보고 듣기 좋은 말도 건네보았다.“스승님, 전 심장이 쫄려서 도무지 내려갈 수 없어요. 산 아래는 위험해요. 마취도 없이 척추를 빼간다고요. 어우, 소름.”“쫄리긴 개뿔! 남들이 널 무서워하면 모를까.”“그리고, 척추 얘기는 들먹이지 마! 나도 두렵단 말이다.”노인은 겁에 질린 얼굴로 말했다.“스승님......”“썩 꺼지거라!”“…”“너 갈 거야, 안 갈 거야! 안 가면 나 확 죽어버린다!”노인은 허겁지겁 발밑에 있는 돌의자에 머리를 박기 시작했다.순간 노인의 머리에서 피가 철철 흘러내렸다.“하지 마세요! 스승님! 갈게요!”이도현은 노인의 미친 행동에 깜짝 놀랐다.“꺼져, 당장 꺼져!”노인은 손을 흔들며 이도현을 내쫓았다! 동시에 보따리 하나를 밖으로 내던지고 동굴 저택의 문을 굳게 닫았다.드디어 세상이 조용해졌다.8년이다! 8년 동안 노인은 이도현 때문에 미치는 줄 알았다. 노인이 가장 후회하는 일이 바로 도깨비 같은 이도현을 북부에서 데려온 것이다.이도현의 천부적인 재능은 정말 사람을 놀라게 한다.무도, 의학, 별자리 점 등 노인이 평생 배워 온 것을 이도현은 8년 만에 모두 완벽하게 습득했다.심지어 어떤 부분은 스승을 능가할 정도이니, 노인은 얼굴이 뜨거웠다이도현을 쫓아내지 않으면, 노인은 언젠가 이 꼴 보기 싫은 자식 때문에 미쳐 죽고 말 것이다.“휴!
다행히도 수많은 남자 중에서 이도현은 유일하게 그녀에게 골수를 기부할 수 있는 신체적 조건을 갖추었다.수술은 아주 성공적이었고 이로 인해 강설미는 목숨을 건지게 되었다.살려준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강설미는 이도현과 결혼했고, 이도현은 강씨 가문의 데릴사위가 되었다.이도현은 팔자가 활짝 피어 편한 인생을 살 줄 알았다. 하지만 기대가 클수록, 현실은 그를 더 실망하게 했다.강설미와 결혼한 뒤, 강설미는 건강이 회복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도현과의 첫날밤을 보내지 않았다.그리고 강씨 가문에서 이도현의 지위는 강회장이 기르는 개보다도 못했다.적어도 그 개는 식탁에서 메이드가 먹여주는 밥을 먹을 수 있지만 이도현은 식탁 앞에 앉을 자격조차 없었다.이도현은 꿈에도 몰랐다. 강씨 가문에서 강설미의 건강이 회복되는 내내 이도현의 골수만 노리고 있었다는 사실을.그러던 그날, 강씨 가문에서는 단련을 이유로 강설미에게 이도현을 북부로 데려가 비즈니스 미팅에 함께 참석하게 했다.단둘이 지내는 그날 밤, 강설미가 정성껏 준비한 근사한 저녁 식사 분위기에 그는 흠뻑 취해버렸다.이도현은 그곳에서 드디어 그녀와의 첫날밤을 보낼 줄 알았다.하지만 술 한 잔 마신 이도현은 갑자기 눈앞이 희미해지더니 곧장 잠이 들었고, 다시 눈을 떠보니 차가운 황야에 버려져 있었다.강씨 가문에서는 그의 골수를 모조리 추출하고 척추도 대부분 도려낸 뒤, 그곳에 유기해 죽길 기다렸다.이도현이 거의 목숨을 잃어갈 때쯤, 고아한 풍채를 가진 노인이 저승문 앞에서 그를 구원했다.노인은 이도현에게 구렁이의 척추 일부를 이식해 주었으며, 덕분에 이도현은 목숨을 건지게 되었다.그 후 이도현은 노인을 스승으로 모셨고, 8년 뒤의 이도현은 이렇게 다시 태어났다.8년 동안, 이도현은 절세의 무학을 배우면서 완전히 환골탈태했고 의술은 더욱 말할 것도 없었다. 그리고 지난 8년간, 그는 한순간도 강씨 가문의 배은망덕한 행동과 악독한 그녀를 잊은 적 없었다.8년을 그는 오직 복수를 위해 실력을 갈고닦았
산에서 내려온 이도현은 복수를 서두르지 않았고, 먼저 완성으로 가는 비행기를 탔다.염국 완성, 그곳은 그의 집이 있는 곳이다. 노인의 말에 의하면 그가 살해되고 3개월이 지난 후, 그의 부모님과 여동생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한다......여기까지 생각한 이도풍의 두 눈에는 살기가 가득 찼다.그 살기는 하늘도 찌를 것 같았다. 그는 묻고 싶었다. 도대체 왜 그랬냐고!“한 사람도 살려두지 않을 거야. 당신들에게 절망이 무엇인지 내가 똑똑히 가르쳐줄게.”이도현이 두 주먹을 불끈 쥐자, 몸에서는 무서운 힘이 솟아오르더니 옷이 나부끼기 시작했다.그러던 그때, 미묘한 목소리가 그의 귀에 들려왔다.이도현은 힘을 거두고 고개를 돌렸다. 그제야 그는 옆좌석의 산뜻한 옷차림의 성숙한 여자를 발견했다.목덜미가 길고 눈처럼 흰 피부를 가진 여자는 정장 차림에 포니테일을 묶었는데, 언뜻 보기에도 몸매가 아주 좋았으며 왠지 커리어 우먼의 기운을 풍겼다.창백한 얼굴의 여자는 한 손으로 가슴을 움켜쥐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는데, 셔츠의 단추가 열려 풍만한 가슴 라인이 훤히 보였다.그녀는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이도현에게 도움을 청했다.“저... 저기요... 저 좀 도와주세요... 지금 필요해요......”“뭐라고요? 여기서요?”이도현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8년간 산속에 있었더니, 그새 세상이 이렇게 자유롭게 변한 거야? 이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데 필요하다고?’이도현의 의아한 눈빛에 여자는 고개를 끄덕였다.“지금요? 여기서요? 확실해요?”이도현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세 번이나 되물었다.‘확실하게 물어봐야지. 난 바른 청년이니까.’“빨리요. 더는 못 참아요.”“그러니까... 저기요... 근데 이건 좀 아니지 않아요? 전 바른 청년이라고요! 그러면, 화장실이라도 갈까요? 화장실이면 조금 편하지 않을까요?”이때 여자는 또 발밑의 작은 가방을 가리켰다.“콘돔요?”이도현 머릿속에 먼저 떠오른 것은 바로 안전 조치.이때, 비즈니스석 커튼 뒤에서
“괜찮아요. 어릴 때부터 달고 살던 병이에요. 안 죽어요.”말하는 도중에 한지음은 갑자기 이도현과의 대화가 떠올라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안 죽는다고요?”이도현이 자리에 앉으며 차갑게 말했다.“저기요, 혹시 본인이 무슨 병에 걸렸는지 모르고 있는 거 아닌가요? 알고 있다면 그런 말을 할 수 없는데.”“뭐? 이 변태가! 너 말 함부로 할래?”이설희는 버럭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다.“저기, 그게 무슨 뜻이죠?”한지음의 안색도 삽시에 어두워졌다.“뜻이 있는 건 아니고요. 그쪽은 선천성 심장병이 아닌 심혈관 괴사라 언제든지 생명에 위험이 있을 수도 있어요. 치료 방법을 찾지 않는다면 3개월도 버티기 힘들 거예요!”이도현이 말했다.“이 한심한 변태 자식이 감히 우리 대표님을 저주하다니, 너 죽고 싶어? 너 우리 대표님이 누군 줄 알고 입을 함부로 놀리는 거야?얼마나 많은 명의가 우리 대표님의 건강을 직접 진찰하셨는데! 너 같은 변태가 알긴 뭘 알아! 뭐? 심혈관 괴사? 세상에 그런 병명이 존재하기나 해? 내가 보기엔 넌 뇌가 괴사했어!너 설마 우리 대표님 미모에 흑심을 품을 거 아니야? 똑똑히 얘기하는데, 이런 작업은 이젠 한물갔어!”이설희는 콧방귀를 뀌었다.이도현은 굳이 그녀와 말씨름하기 싫어 직접 한지음에게 말했다.“발병할 때면 심장이 많이 아프셨을 거예요. 심장 통증과 호흡 곤란, 그리고 기침과 같은 심부전 증상도 동반되며 심할 때면 의식이 흐려지고 얼굴이 창백해지며 온몸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지다가 식은땀을 흘리며 심지어 쇼크 증상까지 나타나셨을 거예요!게다가 그 증상들은 최근 몇 년 동안 지속해서 심해졌겠죠. 발병 빈도도 규칙적이지 않고 가끔은 작은 원인으로 유발될 때도 있을 거예요! 약도 점점 더 많이 드셨겠지만 약효는 예전처럼 좋지 않죠?”이도현의 구체적인 말에 한지음은 경악했다.“어...... 어떻게 아셨어요?”“그건 그쪽 알 바가 아니고요. 이건 전부 심혈관 괴사를 심장병으로 여겨 치료했기 때문이에요. 약물은 비록 증
“도와주세요! 여기 혹시 의사 없어요? 제발 도와주세요!”이내 승무원이 달려와서 상황을 요해한 뒤 기내 방송으로 의사가 있는지 물었지만 아무런 결과가 없었다.가장 가까운 공항에 착륙하려고 해도 최저 30분이 걸린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이설희는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그녀는 이도현을 마지막 지푸라기라고 생각하고 울먹이며 말했다.“저기요! 제발, 제발 우리 대표님 살려주세요. 대표님의 상태를 정확히 맞추셨으니 구할 수도 있을 거잖아요. 제발 살려주세요, 제발요.”“아까는 변태에 사기꾼에 파파라치라며 반말하셨잖아요?”이도현은 느긋한 어조로 말했다.“미안해요, 제가 잠시 미쳤었나 봐요. 제가 이렇게 싹싹 빌게요. 그러니까 우리 대표님 한 번만 살려주세요. 벌주시면 달갑게 받을게요.”점점 호흡이 가빠지는 한지음의 모습에 이설희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배은망덕한 사람은 이도현의 척추까지 도려냈지만, 워낙 마음씨가 착한 이도현은 여자의 눈물에 이내 마음이 약해졌다.게다가 의도의 본심은 생명 지상주의라 그는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그는 두말없이 손을 뻗어 한지음의 몸을 더듬었다.“저기요! 지......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이도현의 행동에 이설희가 황급히 막았다.“살려달라고 하셨잖아요. 그런데 만져보지도 않고 어떻게 살려요? 그쪽 대표님은 심혈관 괴사라 제가 심장부터 확인하는 거예요.”이도현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아무리 그래도...... 몸을......”이설희는 말을 잇지 못했다.그녀는 이도현에게 한지음에게 흑심을 품지 말라고 경고하고 싶었지만, 혹시라도 이도현의 심기를 또 한 번 건드릴까 두려웠다.“흥! 그런 더러운 생각은 집어치워요. 제 직업도 좀 존중해 주세요, 전 의사예요. 의사의 눈엔 오직 환자만 보일 뿐 남자도 여자도 없어요.”이도현은 비록 진지하게 말했지만 그녀의 몸에 손이 닿았을 때, 그도 자기가 짐승이란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하마터면 그는 조상을 거스르는 결정을 내릴 뻔했다.그는 애써 혀를 깨물
“응?”깊은 심호흡을 하고 몸을 움직이던 한지음은 갑자기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몸이 가벼워졌어. 숨 막히지도 않고 명치가 가라앉는 느낌도 사라졌어. 온몸에 힘이 솟아오르는 것 같은 기분이야.”이설희는 흥분된 어조로 이도현이 한지음을 구해준 일을 말했다.그 말에 한지음은 무의식적으로 자기 가슴을 더듬더니 이상한 기분에 얼굴이 빨개졌다.“정말 귀인을 만났나 봐. 의술이 정말 놀라울 정도야.만약 그분이 정말 내 병을 고칠 수 있다면, 우리 아빠 병도 치료할 수 있겠지? 이 비서! 그렇게 보내면 어떡해?”“볼 일이 있다고 하셔서요. 하지만 원한다면 이씨 가문 옛 저택으로 찾아오라고 하셨어요.”“이씨 가문 옛 저택?”한지음은 깜짝 놀랐다.‘이씨 가문 옛 저택이라니.’사실 그곳은 사람들이 감히 입에 올리지도 못하는 곳이다.“네, 대표님. 그분이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그런데 정말 가요? 아무래도 그곳은......”이설희는 말을 잇지 못했다.“가야지. 하느님이 나에게 귀인을 보냈으니, 당연히 찾아가야지. 지금 당장 출발해.”......곳곳에 무성한 잡초가 자라난 이곳은 낡고 황량했다.전에 따뜻하고 행복했던 집이 지금은 폐허가 되어있었다. 사람들이 부러워했던 화목한 가정이 살고 있던 이 집이, 이제는 도깨비집처럼 변해서 쓸쓸함이 가득하다.허름한 집안에 세 개의 위패가 낡아빠진 테이블 위에 놓여 있었다. 위패에는 먼지가 잔뜩 끼고, 먼지 사이로 주홍 글씨가 눈에 띄었다.이경천의 위패.장월영의 위패.그리고 이영현의 위패.“아버지, 어머니, 영현아. 나 왔어!”이도현은 눈물을 흘리며 바닥에 털썩 무릎을 꿇고 통곡했다.그의 세 혈육은 모두 저세상으로 갔다.‘이 모든 게 모두 나 때문이야. 나만 아니었다면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영현이 이렇게 죽지 않았어.’“아버지, 어머니, 영현아! 걱정하지 마, 나 반드시 복수해 줄게. 관련된 사람은 전부 찾아서 내가 갈기갈기 찢어 죽일 거야!”이도현은 어금니를 꽉 깨물고 큰절을 올리며 눈물을 흘렸
로얄 리조트. 염국 완성에서 가장 호화로운 리조트이다. 이곳은 평소에 고위 관직이나 상위 재벌만 접대한다. 하여 보통 사람은 돈이 있어도 들어오지 못하는 곳이다.전체 리조트는 으리으리하게 꾸며져 있어 마치 궁궐처럼 부족한 것이 없었다. 하여 이곳은 권력과 돈을 가진 자들의 천국이다.오늘, 이곳에는 수많은 사람이 모였다.‘시끌벅적하네.’오늘은 강설 그룹 회장의 손녀 강설미의 결혼식이다. 하여 강씨 가문에서는 오늘 로얄 리조트 전체를 대여했다.지금 이 순간, 강설미는 하얀 드레스를 입고 도도한 분위기를 풍겼다. 게다가 예쁜 외모까지 더하니 마치 천사처럼 아름다웠다.강설미의 미모는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여자를 볼품없이 만들었고, 여자들은 그런 그녀의 미모가 부러웠다! 남자들은 더욱 말할 것도 없다. 강설미를 바라보고 있는 남자들은 하나같이 얼굴이 뜨거워지며 거친 숨을 내쉬었다! 그들은 강설미와 첫날밤을 보내는 상상을 했다.옛말에 영웅과 재주 있는 자만이 미녀와 어울린다는 말이 있다.그러니 강설미의 마음을 가진 자는 보통 인물이 아닐 것이다.신랑은 진씨 가문의 자제인 진천우로, 진씨 가문은 강씨 가문보다 더 실력이 대단했다.이러고 보니 강씨 가문이 땡을 잡은 거나 마찬가지다.비록 강설미는 두 번째 결혼이지만, 사람들은 그녀가 아직 깨끗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강설미는 대단한 미모의 소유자이니 진천우는 그녀를 꺼리지 않았다.이때, 결혼식이 시작되었다. 사회자는 여유롭게 결혼식을 진행했다.“이제 결혼식의 마지막 순서로 행복한 미래를 위한 힘찬 첫발을 내딛는 행진의 순서가 있겠습니다.”“행복한 신랑, 신부의 앞날을 위해 뜨거운 박수로 축복해 주시기를 바랍니다.”“......”“신랑, 신부 행진.”사회자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갑자기 큰 소리와 함께 검은색 정장을 입은 경호원 두 명이 거꾸로 날아 떨어졌다. 그 뒤로는 한 소년이 한 손으로 경호원을 들고 한 걸음 한 걸음 결혼식장으로 들어섰다.그의 등장에 사람들은 모두 한기를 느끼
눈 깜짝할 사이에 생기발랄하던 한 사람이 시체가 되었다.마법사의 몸은 수분이 싹 빠지고 피와 살도 전부 없어졌다. 마치 불에 탄 것처럼 검고 말라 섬뜩하기 그지없었다.“아... 어떻게 된 거예요? 왜 혈박쥐님이 우리를 해치는 거예요?”“우리를 보호하라고 소환한 건데 어떻게 우리를 해칠 수 있어요? 이럴 수가...”“마법책에 이런 상황이 적혀 있지 않아요. 이럴 리가 없는데...”“도망칩시다...”놀라움에 빠진 몇몇 마법사는 소리를 쳤다. 그들은 혈박쥐의 행동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혈박쥐가 왜 그들에게 손을 댔고 그들의 피를 빨아먹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그들은 분명 이도현을 상대하라고 혈박쥐를 소환한 건데 이도현을 죽이지 않고 오히려 그들의 동료 한 명을 죽였다.마법사 한 명이 도망치자고 말하고 나서야 그들은 정신을 번쩍 차리고 피신하기 시작했다.방금 흡혈을 마친 혈박쥐는 몸에서 붉은빛을 반짝이더니 날개의 구멍이 기적처럼 회복되었다.그의 새빨간 눈은 힘을 얻은 것처럼 그전보다 더욱 빨개졌고 방금의 낭패함이 온데간데없어졌다.찍찍.입가에 피가 잔뜩 묻은 혈박쥐는 줄행랑을 친 몇 명의 마법사를 보고 분노하며 으르렁거렸다.곧이어 입에서 매우 나지막하지만, 침투력이 강하고 날카로운 신음을 냈다. 소리는 매우 리듬 성이 있었는데 한참 길게 늘어지다가 또 다급하게 변조되어 모종의 경이로운 주문 같았다.그리고 혈박쥐의 이 소리와 함께 이미 조금 도망친 몇몇 마법사가 갑자기 동시에 비명을 질렀다.“아... 아파요... 머리가 너무 아파요... 아...”“저도 머리가 너무 아파요... 왜 이러는 거죠? 영혼이 찢어지는 것 같아요...”“혈박쥐님이 내는 소리인 것 같아요. 아... 맞아요... 이 소리...”“영혼 헌제... 이게 바로 마법책에서 말하는 마법 헌제인가요? 아... 아파요...”“아... 너무 아파요... 무슨 방법이 없어요? 저의 몸에서 무언가가 분리되어 나갈 것만 같아요...”“너무 아파요...”몇 명의 마법사는
혈박쥐는 고함을 지르며 커다란 두 발로 바닥을 두드렸다. 이에 땅이 흔들리면서 지면에 큰 구멍을 만들어내기까지 했다.혈박쥐는 날개가 축 처져있었고 얇은 날개에 한줄기 또 한줄기 검 자국이 배어있었으며 어떤 곳은 이미 찢겨 마치 너덜너덜한 행주같이 전혀 패기가 없었다.날개가 이토록 상처투성이고 구멍이 숭숭 나 있으니 하늘에서 떨어져 세게 내동댕이칠 만도 했다.“혈박쥐님... 괜... 괜찮으십니까?”한 마법사가 자신의 눈을 의심하며 말했다. 그는 눈앞의 불가사의한 장면을 보고 지금 꿈을 꾸고 있거나 헛것을 보는 줄 알았다.찍찍.혈박쥐는 또 아우성치더니 새빨간 눈에서 흡혈의 빛을 뿜어내며 허공에 머물러 있는 이도현을 향해 엄니를 드러내고 으르렁거렸다.“당신도 별 볼 일 없는 쥐새끼구먼. 다음 검에 보내버리지.”이도현은 하찮다는 듯이 말했다.혈박쥐와 수십 번 교전한 이도현은 이미 그의 스킬을 모조리 꿰뚫었다.혈박쥐는 확실히 실력이 녹록지 않았다. 특히 괴이하게 피같이 빨간 불빛을 내뿜을 때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안 되었다.만약 그 붉은 불빛에 비추었다면 큰일 났을 것이다.이도현은 이미 그 붉은색 불빛에 강렬한 부식 작용이 깃들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 불빛에 조금이라도 닿는다면 살을 에는듯한 고통에 시달릴 것이었다.게다가 혈박쥐의 불빛은 사람의 육체를 부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경맥과 원력도 부식할 수 있어 매우 무서웠다.이도현의 실력이 높아서 다행이지, 아니면 상대하기 힘들었을 것이다.비록 음양신갑의 보호를 받고 있지만, 내공이 높지 않았더라면 오늘 큰 손해를 봤을 것이다.혈박쥐의 기술을 완전히 장악한 후 이도현은 더 이상 싸움을 끌지 않고 몇 방으로 적의 날개를 망가뜨리고 땅에 떨어지게 했다.찍찍. 찍찍.혈박쥐는 이도현을 향해 엄니를 드러내며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그러고는 몸을 홱 돌려 거대한 발로 주변의 마법사 한 명을 잡았다.“아... 혈박쥐님... 뭐하시는 겁니까? 저는 혈박쥐님의 충실한 하인입니다... 뭐... 뭐하시
하지만 그때 이미 원수에게 괴롭힘을 많이 당한 그들은 이 두 글자를 바로 무시했다. 이렇게 강한 마법 책을 보자마자 한시도 지체하지 않고 바로 수련을 시작했다.책이 강대한만큼 무조건 수련하기 어려울 거로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여덟 명이 고작 하루 만에 소환술을 배워냈다.이 책은 마치 마법이 있는 것처럼 정혈로 제사를 지낸 뒤 수련을 시작하자 마치 어둠 속에 그들의 수렴을 도와주는 신비한 힘이 있는 것처럼 그들로 하여금 아주 빨리 그 속의 도리를 깨닫게 했다.소환술을 배운 뒤, 그들 중 6명은 소환술을 사용해보고 싶어 안달이 났다.역시 책에서 말한 것대로 그들은 큰 박쥐를 불러냈다.혈박쥐는 그들의 요구대로 그들을 추격하는 적을 전부 다 해치웠다.그 후로 그들 여덟 명은 성지의 바깥 둘레에 자리를 잡고 자기들에게 아주 쩌렁쩌렁한 별명을 지었으며 성지 귀혼족이라 자칭했다.그들은 혈박쥐의 힘을 빌려 성지 바깥 둘레에서 제일 강한 세력으로 되었다.이렇게 강한 그들이 왜 성지 안으로 들어가지 않는가 하고 묻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그것은 성지 속의 사람들이 천사국으로 가는 사람들의 몸에서 재물을 약탈하는 것으로 나날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성지 밖에서 이런 것들을 누릴 수 있으니 그들의 말대로라면 성지에 가기 무서워서 안 가는 것이 아니라 성지 바깥도 살기 좋다는 것이다.혈박쥐를 성공적으로 소환해 낸 뒤로 매번 혈박쥐가 나타나면 그들은 기세가 등등했다. 아무리 강한 적이라도 혈박쥐의 날카로운 발톱 아래서 모두 반항할 수 없었다.많아봤자 세 라운드를 견딜 수 있는데 결국에는 혈박쥐의 먹이가 된다.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조금 다른 것 같다. 혈박쥐는 이도현과 한참 동안 싸웠지만, 아직도 끝이 나지 않았다.눈 깜짝할 사이에 벌써 십몇 분이 지났는데 공중에서는 아직도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다.이에 그들은 조금 어안이 벙벙했다.“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평일에 혈박쥐님은 아무리 강한 적을 만나도 다 손쉽게 해치울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왜 이렇게 오래 싸우는
“찍찍찍!”이도현이 공격을 한 것 때문에 혈박쥐는 제대로 화가 났다. 붉은 두 눈에서 무서운 빛을 발사했고 비명을 지르면서 날개를 치며 날아올랐다. 거대한 발톱은 마치 강철처럼 예리한 검과 같았고 이도현을 향해 달려들었다.“짐승 놈이 죽으려고.”이도현은 펄쩍 날아올라 손에 든 음양검을 번쩍 들어 올렸다. 오색의 검기가 보검에서 날뛰었다.곧바로 보검은 혈박쥐를 향해 내리 베었다.혈박쥐는 몸이 방대했지만, 몸놀림은 아주 민첩했다. 그는 공중에서 이리저리 피하면서 이도현의 음양검과 부딪치지 않았다.그는 이도현의 손에 든 보검의 이상함을 감지할 수 있었다. 검에 담긴 기운 때문에 혈박쥐는 무서운 느낌이 들기도 했다.눈 깜짝할 새에 이도현과 혈박쥐는 공중에서 수십 차례의 라운드를 주고받았다.그들이 공중에서 싸움하는 동안 강대한 힘은 주변까지 영향을 미쳤다. 주변에 있던 큰 산과 바위들은 여러 개의 검기와 붉은 발톱 자국 때문에 가루가 되었고 아래의 풀과 나무는 완전히 재가 되어 날아가 버렸다.그중에서 제일 크게 봉변을 당한 것은 바로 성지의 변두리에서 아직 죽지 않은 귀혼족의 마법사들이다.그들은 땅에 무릎을 꿇은 채 혈박쥐가 이도현을 가죽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면서 혈박쥐에게 아부를 떨었다.그들이 생각하기를 혈박쥐가 손을 쓰기만 하면 이도현은 독수리 앞에 서 있는 병아리처럼 발버둥 칠 새도 없이 순식간에 혈박쥐의 먹이로 될 줄 알았다. 그들은 이런 장면을 수도 없이 봤었다. 전에 그들은 자기들이 감당하지 못할 상대를 만났을 때 수차례 혈박쥐님을 소환해내곤 했다.비록 혈박쥐님을 소환해내는데 정혈과 영혼을 바쳐야 하지만 그들은 다른 수가 없었다. 이렇게 강한 배후는 누구나 다 원하는 것이다.정혈을 조금 바친다고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영혼이야 그저 하는 말인 줄 알았다. 매번 구호를 부르는 것처럼 영혼을 바친다고 말했지만, 솔직히 영혼이 뭔지 그들도 모르고 있다.혈박쥐님을 소환해냈지만, 자기들이 죽지 않았으니 영혼을 쓰진 않았
이도현은 박쥐가 내는 음파에 모종의 힘이 들어있다는 것을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이런 미세한 힘의 파동 아래서 이도현 체내의 혈기가 조금씩 들썩이고 들끓기 시작했다.“찍찍찍.”공중에 떠 있는 박쥐는 또 한바탕 소리를 냈다. 이도현은 그의 소리에서 기쁨과 흥분을 읽어낼 수 있었다.“혈박쥐님. 저희가 혈박쥐님을 속이지 않았습니다. 혈박쥐님의 충실한 하인은 거짓을 말했을 리가 없습니다. 이 동방 인의 혈기가 매우 강합니다. 혈박쥐님이 좋아하실 거라고 믿고 있었습니다.”“뭘 기다리십니까? 얼른 저놈의 피를 전부 뽑아먹으십시오. 저놈의 선혈을 빨아먹고 맛있는 식사를 즐기십시오.”거대한 박쥐는 이 말을 듣더니 또 한바탕 찍찍찍 소리를 냈다. 마치 그들의 말을 알아듣기라도 한 것처럼 대꾸했다.“하하하. 혈박쥐님께서 신이 나셨네. 흥분하셨어. 네 이 버러지 같은 놈 이제는 죽었어.”“성지에 있는 우리 귀혼족과 맞서 싸울 때부터 이런 결말일 거라고 예상했어야지.”“맞아. 저놈의 끝장은 기필코 선현을 다 빨아 먹혀서 가죽만 남게 될 거다.”“하하하. 우리는 좋은 구경이나 하자. 저놈이 도대체 어떻게 가죽만 남게 되는지 두고 보자. 혈박쥐님. 어서 식사를 맛있게 하십시오...”땅에 무릎을 꿇은 마법사들은 지금 너무 방자한 태도를 보였다. 그들이 보기에 이도현은 절대 죽을 운명이고 그 누구도 혈박쥐의 입에서 살아남을 수 없었다.그들은 이미 다 생각을 마쳤다. 혈박쥐가 이도현을 빨아먹은 다음 그들은 여자 세 명에게 쫓아가서 다시 재미나게 놀 생각이었다.방금 이도현에게 죽임을 당한 일행들에 대해서는 일말의 상심도 없었다. 죽었으면 죽었지 별다른 감회가 없었다.성지의 바깥 변두리에서 지내다 보면 언제든지 죽을 수 있다. 이곳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같이 지낸 그들은 매일 사람이 죽어 나가는 것을 보았기에 진작에 익숙해졌다.게다가 슬퍼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다행이라고 느꼈다. 일행이 죽은 만큼 앞으로 물건을 나눌 때, 그만큼 더 많이 나누어 가질 수 있다
소유정과 한소희는 모두 장군 가문의 자녀이기에 일을 결코 흐지부지하게 처리하지 않는다. 게다가 멍청한 짓을 하지도 않는다.드라마나 소설에서 보면 연애에 빠진 여주인공들은 이런 일이 일어났을 때, 남자 주인공이 빨리 가라고 하는데도 절대 떠나지 않고 반드시 같이 가려고, 아니면 같이 죽으려고 한다. 마치 자기의 사랑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보여주려고 하는 것처럼.그런 여주인공들은 남자 주인공이 왜 가라고 하는지 절대 생각해 보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들이 떠나야만 남자 주인공은 더욱 싸움에 집중할 수 있고 도망친다고 할지라도 더욱 마음을 놓고 도망칠 수가 있다.여주가 이렇게 얽매여 있으면 결국에는 둘 다 죽는 수밖에 없다.정말 사랑을 하는 건지 멍청한 것인지 모르는 정도다.만약 실력이 강한데 남겠다고 하면 그건 의리가 깊어서 일지 모른다. 하지만 나약한 실력 주제에 남겠다고 하면 그건 정말 멍청한 것이 틈림없다.장군 가문에서 자란 소유정과 한소희는 지금이 의리를 따질 때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게 했다가는 이도현의 발목만 잡게 된다.그녀들이 이곳에서 도망쳐서 안전한 곳에 숨어있어야만 이도현은 마음을 다잡고 적을 상대할 수 있으며 다른 곳에 정신을 팔지 않을 수 있다. 이래야만 이도현도 제일 안전할 수 있다.그녀들은 이도현에게 도움이 안 되지만 그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도현 오빠. 꼭 조심하세요. 기다릴게요..."소유정이 크게 소리쳤다. 이 순간 그녀는 자기 마음속의 생각을 추호도 감추지 않고 눈빛에는 온통 걱정과 흠모로 가득 찼으며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도현 오빠. 꼭 조심하세요. 우리가 잘 숨어있을 테니 우리를 상관하지 마세요. 저도 오빠를 기다릴게요...”한소희의 얼굴에는 걱정이 한가득했다.지성윤은 두 여자를 보면서 뭐라고 말을 하고 싶었지만, 입가까지 나온 말을 결국 내뱉지 못했다. 그녀는 이도현을 그윽하게 한눈 바라보고는 소유정과 한소희를 데리고 급히 떠났다.“하하하. 도망칠 수 없다. 너희들은 도망칠 수가 없다..
검고 붉은 색의 먹구름이 끊임없이 공중에서 소용돌이쳤다. 마치 세계 종말이 들이닥치기라도 한 것처럼 무서웠다.소용돌이치는 피구름이 공중에서 끊임없이 변화했다. 뭇사람들의 놀란 눈빛에서 뜻밖에도 아주 커다란 검붉은 색의 육각망성으로 변했다.공중에 있는 검붉은 색의 육각망성과 바닥에 있는 육각망성이 서로 마주 보고 있었다.더욱 이상한 것은 이미 바닥에 떨어져 혈적색의 육각망성에 침투되었던 피가 아주 괴상하게 다시 바닥에서 솟아올랐다.천천히 올라오면서 검붉은 색의 육각망성에 주입되었다. 그것은 마치 이 육각망성에서 무엇인가가 피를 빨아먹는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바닥에 떨어진 피뿐만이 아니라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는 서방 마법사들이 손목을 그어서 뿜어져 나온 피마저도 하늘로 끌려갔다.이 광경을 뉴턴이 보면 관에서 벌떡 일어날 지경이다.땅이 중력을 잃은 것만 같았다.하지만 중력을 어기든 말든 상관하는 사람이 없었다. 모든 사람의 눈길은 다 하늘에 있는 검붉은 색의 육각망성에 이끌렸다.바닥의 피가 끊임없이 빨려 들어가자 공중에 있는 검붉은 색의 육각망성은 더더욱 이상하게 변했다. 심지어 육각망성의 중심에 아주 커다란 소용돌이가 생겼다.소용돌이가 끊임없이 회전하면서 블랙홀이 생겼다.홀 안에서 번개가 번쩍이고 우레가 울렸는데 그것은 마치 다른 한 개의 미지 공간으로 가는 통로처럼 보였다. 그 속에서는 세상 종말의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저게 뭐야? 저게 뭐야? 왜 이렇게 무서울까? 아주 무서운 기운이야.”“저건...”주변의 어둠 속에 있던 사람들이 이 광경을 보고 대경실색하며 말했다.“저건 뭐야... 어떻게 저렇게 사악할 수가 있지?”“뭔가 저 안에 아주 커다란 맹수가 잠복해 있을 것만 같아.”...하늘을 바라보면서 이도현은 미간을 찌푸렸다. 검은 소용돌이가 이룬 블랙홀은 그를 아주 가슴이 두근거리게 했다.그 안에는 마치 아주 흉악한 것이 들어있는 것만 같았다. 그는 그 속에 아주 무서운 존재가 있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나오십시오.
“너... 자식. 너 뭐라고 했어? 우리더러 너를 주인으로 모시라고? 너... 너는 우리가 누구인지 알아?”한 사나이가 이를 악물며 말했다.“당신들이 뭐 하는 놈인지 무슨 상관이야. 당신들이 누구든지 내 앞에서는 다 쓸모없는 놈이야.”이도현은 전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나쁜 자식... 수없이 많은 해 동안, 그 누구도 감히 우리를 이렇게 모욕할 수 없었다. 이곳 성지에서 아무도 우리를 모욕할 수 없다는 것을 내가 오늘 똑똑히 보여줄게. 특히 이 구역에서는 우리를 건드릴 놈이 더더욱 없다.”“형제들. 더는 실력을 감추지 말고 이젠 비장의 솜씨까지 다 보여주자고. 오늘은 기필코 이 짐승 같은 자식을 대가 치르게 할 거야.”“저놈을 죽이고 말 거다...”“저놈을 갈기갈기 찢어놓을 거야...”“시작하자. 다 같이 마법을 써서 그분을 불러내...”한 사나이가 말했다.곧이어 그들은 더는 이도현을 상관하지 않고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이상한 손짓을 하기 시작했다.입에는 말이 끊이지 않았다.“위대하신 혈박쥐님. 그대의 충실한 하인이 지금 도움이 필요합니다. 저희는 피와 영혼을 혈박쥐님께 바치고 싶습니다. 얼른 나타나 주세요!”“위대한 혈박쥐님. 그대의 충실한 하인이 지금 요청을 드립니다. 얼른 나타나 주십시오.”사람들은 중얼중얼하면서 아주 경건한 모습을 보였다. 그들의 움직임에 따라서 갑자기 하늘에 아주 미세한 변화가 일어났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맑던 하늘이 순식간에 먹구름으로 뒤덮였다. 검은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오른 것이 아주 무서워 보였다.지성윤과 소유정, 한소희 세 여자의 안색이 확 바뀌었다. 변하는 하늘은 마치 세상이 멸망할 것만 같았다. 그녀들은 겁을 잔뜩 먹고 저도 모르게 이도현을 향해 달려가서 그의 몸 뒤에 숨었다.이도현만 있으면 자기들이 안전할 거라고 그녀들은 굳게 믿고 있다.이건 맹목적인 믿음이었다. 마치 연애에 빠진 여자가 자기의 남자친구를 못 하는 게 없는 사람, 무슨 일이 일어나든 다 자기를 보호해 줄 거로 생각하는 것
...그들은 대놓고 이도현을 비웃고 조롱하면서 이도현이 터져 죽는 모습을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그들이 비웃으면서 떠들고 있을 때, 이도현은 마치 귀매처럼 제자리에서 사라졌다.강자들이 마치 귀신을 본 것만 같은 표정을 짓고 있을 때, 이도현이 그들의 앞에 다시 나타났다.그들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이도현의 주먹이 곧장 그들을 향해 날아왔다.주먹 한 방을 내 치자 이도현 몸의 기운이 쫙 퍼졌다.강대한 기운은 순식간에 이 공간을 공포로 가득 차게 했다.주변의 나무들은 바람이 없이도 흔들렸고 땅에 있는 돌멩이와 흙은 바닥에서 붕 떠올랐다.후!무거운 소리가 전해진 뒤이어서는 비명이 울렸다.“아... 너...”비명과 함께 이도현의 주먹이 마법사를 쳤는데 마법사는 아예 뒤로 날아가 버렸다.“쿵쾅!”거대한 소리와 함께 뒤로 날아간 마법사의 몸이 공중에서 곧바로 터져버리더니 피범벅이 되어 바람에 흩날려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쿵!이도현은 전혀 멈출 뜻이 없어 보였고 주먹을 또 한대 내리쳤다.비명과 함께 다른 한 명의 마법사도 몸이 터져버렸다.연이어 두 명의 마법사가 이도현의 주먹에 터져버리는 것을 보고서야 서방 마법사들은 정신을 차렸다.“젠장.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오! 빌어먹을 하나님.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버러지 놈이 갑자기 이렇게 강해지다니. 이게 말이 돼?”“맙소사! 빌어먹을 하나님. 지금 나랑 장난해? 내가 지금 뭘 본 거지?”...상황 파악을 마친 서방 마법사는 놀란 마음을 안고 욕설을 퍼부었다. 그러더니 이도현의 주먹이 자기 몸에 떨어질까 봐, 다음에 터질 사람이 자기가 될까 봐 미친 듯이 뒤로 물러섰다.“스스로 죽으라니 당신들이 싫다고 했잖아. 그럼 내가 해결해 줄 수밖에 없지. 죽어...”이도현은 멈출 생각이 없었다. 허공에 서서 손에 음양검을 불러내더니 말하는 새에 곧바로 검기를 내리 휘둘렀다.그는 자신의 실력을 일도 감추지 않고 백이십 프로의 힘을 써서 이 검을 휘둘렀다.순간, 천지를 부슬 것만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