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맹동석, 윤하영 등은 선우정혁의 말을 듣자 속으로 일제히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방금 연태건 등이 갑자기 이태호를 향해 비난할 때 맹동석은 머리가 갑자기 하얘졌고 초조해서 애간장을 탔다.이태호가 정말 경기 자격을 박탈하면 그들이 전에 퍼부었던 투자와 내기에 걸었던 물건들이 모두 물거품으로 된다.그가 이태호를 위해 나설까 망설이고 있을 때 선우정혁이 나서서 제지하였다.선우정혁이 이태호의 책임을 묻지 않는 것을 보자 원래 불안했던 이들은 저도 모르게 홀가분해졌다.방금 기고만장했던 연태건도 찍소리하지 않았으나 얼굴에는 여전히 달가워하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이를 본 맹동석은 참지 못하고 한마디 하였다.“연 봉주, 선우 종주님의 말씀은 일리가 있잖아. 기성우가 죽기 전에 패배를 인정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으니 이태호가 일부러 죽인 것이라고 할 수 없지 않은가?”이어서 맹동석은 입꼬리를 올리면서 비꼬는 말투로 말하였다.“연 봉주는 정말 남에게 죄를 덮어씌우기를 잘 한다니까. 기성우가 죽기 전에도 내공을 모두 내뿜고 이태호를 죽이려고 했잖아?”옆에 있는 윤하영, 진남구 등도 맞장구를 쳤다.“맞아. 종주님은 틀린 말씀을 하지 않았어!”“연무대에서 대결할 때 실수할 수도 있는 거지.”“연 봉주는 실수로 상대방이 중상을 입게 한 제자들이라면 모두 죽일 셈인가?”“...”이에 연태건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졌고 음침하기 그지없었다.기를 펴고 득의양양한 맹동석 등을 보자 그는 반박하고 싶었으나 선우정혁이 이태호를 감싸는 모습에 결국은 침묵을 지켰다.마지막에 맹동석을 향해 콧방귀만 뀌었다....허공에서.이태호는 자신을 보호하는 천지의 힘을 제거한 다음 바로 고공에 있는 선우정혁을 향해 포권을 취하고 말하였다.“종주님, 감사합니다.”어쨌든 기성우는 진전 제자이고 천교인데 자신에게 격살당했으니 종문에게 적절하게 해명해야 할 것이다.게다가 맹동석 등과의 내기가 있고 또 고준서를 지지하고 있었기에 연태건 등은 그의 경기 자격을
다행히 이태호를 직접 종문에 들인 장본인으로서 선우정혁은 이태호의 자질이 얼마나 뛰어난지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본인은 이태호의 딸인 신은재의 스승이기도 해서 기성우는 이태호에 비해 중요하지가 않았다.그래서 연태건이 비난하고 임중안이 손을 쓰자 그가 나서서 제지한 것이었다.선우정혁은 퉁명스레 이태호에게 경고를 한 뒤 속으로 묵묵히 한숨을 내쉬었다.‘절대로 날 실망시키지 마라...’지금 종문 제자 중에서 그는 고준서와 이태호를 가장 중시하였다.고준서는 두말할 필요 없다. 그는 상고시대 대능력자의 환생이고 8살부터 수련을 다시 시작했는데 1년 만에 무왕 경지로 돌파했고 그 후 파죽지세로 내공을 올렸다.이런 천교는 어디에 있든 모두 각 대종문의 보배일 것이고 애지중지하게 양성했을 것이다.그러나 고준서는 천품 공법 태일보서를 수련하지 않았기에 진정한 태일종 제자라고 할 수 없었다. 평소에 제자 중에서 가장 뛰어난 제자는 고준서뿐이라 선어정혁도 이에 대해 모른 척하였다.그러나 지금 이태호가 나타났다. 선우정혁은 이태호가 더 마음에 들었다.이태호는 종문의 전승 공법 태일보서를 수련하였다. 만일 중주의 태일성지로 가게 된다면 그는 바로 성지의 보전 성경을 수련할 수 있다.이렇게 생각한 선우정혁은 고개를 흔들면서 마음을 진정시켰고 눈을 감고 정신을 수양하기 시작했다.연무대 위에 있는 이태호는 이를 보고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그는 허공에서 바로 연무대 근처로 날아갔다.아내들과 대장로 등의 곁으로 돌아가자 신수민이 바로 달려왔다. 그녀는 걱정 어린 표정으로 물었다.“태호, 다치지 않았어?”방금 기성우와 이태호가 경기할 때 신수민 등은 마음이 조마조마하였다. 각종 신통의 공격들이 무서워 보였고 연무대의 진법마저 파괴되었다. 게다가 주변의 공간이 뒤틀어지고 붕괴하였고 어마어마한 기세를 내뿜었다.신수민 등 여인들은 그 기세에 억눌려서 머리털이 곤두섰고 등골이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다행히 마지막에 이태호가 경기에서 이겼다.그러나 신수민 등 여인들이
몇 라운드의 경기가 빠르게 지나갔다.이번 라운드는 신수민 등 여인들과 남두식 등이 등장할 차례가 되었다. 이들은 요광섬 출신이기에 연무대에 올라서자마자 많은 논의를 불러일으켰다.왜냐하면 요광섬은 이태호가 수련하는 곳이고 이태호 같은 강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많은 제자는 요광섬 내에 자원이 매우 풍부하다는 소문을 들었다. 평소에 신수민 등은 단약을 밥을 먹듯이 많이 먹는다고 하였다. 또한, 이태호가 종문에서 빠르게 성장해서 많은 사람은 그에게 아부하고 잘 보이고 싶었다.그러나 이태호는 온종일 폐관 수련을 하지 않으면 단약을 만들고 있어서 다른 일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그래서 이들은 눈길을 요광섬의 기타 사람들에게 돌렸다. 이럭저럭 내왕하면서 그들은 남두식과 대장로 등과 친해졌다.“그쪽에 있는 권민정 사저보다 더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네 여인들은 이태호의 아내들이야.”“저기에 있는 영감 중에 이태호의 장인어른이 있고 친구들도 있대.”“큰일이네. 휴...”“어떻게 경기에서 이 사람들을 만났지?”“...”주변 제자 중에서 신수민 등을 아는 자가 있어서 옆사람에게 설명하였다.그러나 신수민 등의 상대는 이 상황을 알게 되자 연달아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방금 이태호가 기성우를 격살한 장면은 아직 이들의 뇌리에 박혀 있었다. 그러나 연무대에서 마주친 상대가 이태호의 가족과 친구였으니 어찌 놀라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다음 경기를 시작하겠다!”고공에 있는 봉주들의 목소리가 울리면서 연무대에 오른 제자들은 바로 경계하는 자세를 취하였다.연무대 위에 서 있는 신수민은 온몸의 근육이 팽팽해졌고 5급 존황의 내공이 폭발하면서 굉음이 울려 퍼졌다.신수민의 상대는 생김새가 평범하고 4급 존황의 내공을 가진 제자였다.신수민의 내공이 폭발하면서 숨이 막히는 기운이 덮쳐온 것을 느끼자 그는 힘겹게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신 사저... 잠시 후에 살살해 주세요.”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멀지 않은 곳에 떨어진 신수민은 갑자기 움직이었다.
신수민의 상대 선수는 자신이 다친 것을 감지한 후 주저하지 않고 바로 영패를 번쩍 들고 큰 소리를 질렀다.“저요! 저 졌어요!!”혹여 늦게 말하면 죽을 것처럼 다급했다.고공에 있는 장로들은 이를 보고 마지못해 한숨을 내쉬고 진법을 발동시켜 그 제자를 연무대 밖으로 전송했다.이와 동시에 다른 연무대에서.청색 도포를 입은 남두식은 뒷짐을 지고 정중한 표정으로 상대를 바라보았다.그의 상대는 내공을 완성한 4급 존황급 수사였다. 그 수사는 온몸에서 날카로운 기운을 발산했고 은은한 검의를 내뿜었다.무릇 검수라면 모두 자신보다 경지가 높은 상대와 싸울 수 있다고 한다.남두식의 상대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는 남두식이 요광섬에서 나왔고 이태호와 관련이 있다고 해서 두려워하지 않았다.오히려 굳센 검골(劍骨)을 가지고 있어서 정정당당하게 대결하기를 원하였다.그 검수는 온몸이 영광으로 번쩍이더니 순식간에 기운을 폭발적으로 내뿜었고 공간에서 광풍이 거세게 휘몰아쳤다.그는 손을 들고 검을 뽑자 검에서 용과 같은 기세를 내뿜었고 은은히 발산했던 검의가 더욱 날카롭게 변했으니 피부에 감전된 느낌을 주었다.그가 검을 뽑은 후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남두식을 향해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남 사형, 받으시죠!”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번개처럼 빠른 검빛이 순식간에 남두식을 향해 날아갔다.대결에 정신을 몰두하고 있는 남두식은 잽싸게 반응했고 바로 영보를 꺼내서 막았다.“펑펑펑!!!”두 사람이 맞서 싸우면서 각종 신통 무기를 사용하였고 연무대 위에서 격렬한 폭발과 충격파를 불러일으켰다.연무대에 진법의 보호가 있어서 이런 충격들을 바로 흡수해 버렸고 연무대 옆에서 경기를 보고 있는 제자들에게 미치지 않았다.두 사람이 백여 수를 주고받다가 마지막에 남두식은 짙은 내공을 바탕으로 우세를 차지했다.그리고 남유하, 백지연, 대장로 등도 모두 쉽게 상대 선수를 이겼다.주변의 제자들은 이를 보고 표정이 제각기 달랐다. 감탄하는 자가 있었고 부러워하는 자도 있었다.정예 제자
주변의 제자들이 요광섬의 모든 사람이 무사히 경기에서 이긴 것을 보자 많이 부러워했다.특히 그들과 동시에 입문한 정예 제자들은 지금 경지가 가장 높은 것도 고작 2급, 3급 존황이었다. 종문에서는 중하위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신수민, 남두식 등은 이미 4급, 5급 존황 경지에 이르러서 동기를 훨씬 능가하였으니 사람들이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일반 제자들이 부러워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용운과 권민정 두 진전 제자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역시 한 사람이 출세하면 주변 사람들도 그 덕을 보게 되는군.” 신수민 등이 경기에서 이긴 것을 보자 한용운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그는 종문의 진전 제자이고 천교라고 불리지만 당시 입문한 후 첫해에4급이나 5급 존황 경지에 이르렀는데 그것도 자신의 출중한 천부 덕분이었다.그러나 신수민, 남두식 등은 보체를 각성했지만 중상위 수준에 불과했다.일반적으로 입문해서 첫해에 2급이나 3급 존황 경지에 이르면 훌륭하다고 할 수 있었다.그러나 지금 그들 중에서 최강 수준인 신수민 등 네 여인들은 이미 5급 존황의 경지에 이르렀고 조금 약한 남두식 등도 내공을 완성한 4급 존황의 실력을 갖추게 되었다. 틀림없이 연단사인 이태호의 도움을 받았기에 이들은 다른 동문 제자와 격차를 벌릴 수 있었다.여기까지 생각한 한용운은 부러움을 금치 못했다. 그는 속으로 당시 자기에게 왜 이렇게 좋은 조건이 없냐고 감탄하였다.수행의 길은 하늘을 거스르는 것이고 물 위에 있는 작은 배처럼 나아가지 않으면 물러서게 된다. 더구나 법려재지(法侶財地), 운과 기연을 봐야 한다.당시 자기에게도 이렇게 좋은 기연이 있었다면 지금은 벌써 성자의 경지로 돌파했을 것이고 어쩌면 기성우, 여경구 등과 종문 겨루기 대회의 2위, 소종주의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이때 옆에 있는 권민정은 한용운의 말속에 담긴 부러운 정서를 알아들었다.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에서도 씁쓸한 웃음이 나타났다.그녀는 다소 의기소침한 듯한 말투로 말하
결국 허준은 이태호에게 맞아 죽을 뻔했다.그 뒤로 이태호와 마주치더라도 꽁무니를 뺐다.그러나 이번 연무대 대결에서 뜻밖에 마주칠 줄이야.1년 동안 안 본 사이에 허준은 원래 내공을 완성한 5급 수사였는데 지금은 8급을 돌파하였다. 이에 이태호는 의외라고 생각해서 저도 모르게 허준을 몇 번 살펴보았다.종문의 수만 명 제자를 제치고 천교 랭킹에 이름을 올릴 수 있으니 보통 실력자는 아니었다. 두 사람은 서로 인사를 주고받은 후 귓가에서 종문 장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경기 시작!” 이태호는 바로 앞으로 한 발짝 내딛고 온몸의 혈자리들이 반짝이면서 수많은 천지의 영기가 순식간에 단전에서 뿜어져 나왔다.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의 기운은 한순간에 주변 수 장(丈)거리의 공간을 찢었고 와르르 사방을 뒤흔들었다.멀지 않은 곳에 있는 허준은 불시에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털이 곤두서는 느낌이 들었고 강렬한 질식감이 들었다.온몸의 피부는 바로 크고 작은 닭살이 돋기 시작했고 털이 주뼛 서는 느낌이 들었다. 허준은 죽음의 기운에 감싼 것 같은 지극히 공포스러운 느낌이 들었다.“이... 이태호 사형! 저 졌어요!”그는 황급히 소리를 질렀다. 조금이라도 늦으면 신혼까지 파멸할 것 같은 기세였다.이태호 앞에서 허준은 전혀 반항할 생각이 없었다.상대는 기성우 등 천교까지 무자비하게 죽일 수 있는 자이니까!자신의 8급 존황의 내공은 보잘것없어서 이태호의 공격에 대항할 수가 없었다.허준은 패배를 인정하고 나서 손에 든 영패를 다급히 이태호에게 던졌다. 이윽고 장로가 진법을 발동해서 그를 연무대 밖으로 전송했다.이태호는 천천히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영패를 보자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면서 연무대를 떠났다.현장에 있는 제자들은 이를 보고 놀라지 않고 오히려 당연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경기 관람 구역에 돌아온 후 이태호가 방금 앉아서 쉬려고 할 때 영패가 다시 뜨거워지면서 장로가 연무대에 올라서라고 선포했다.그의 이번 상대는 다름 아닌 권민정이었다.지금 권민정은
연무대 위에서 권민정은 숨을 헐떡이면서 입을 열었다.“저 패배를 인정합니다!”그녀는 말을 마치고 나서 쓴웃음을 지으면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자신은 한평생 노력해도 이태호를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한숨을 내쉬었다.종문의 천교로서 이태호가 입문하기 전에 그녀는 줄곧 태일종에서 가장 유명한 단도 천재였다. 늘 동문 제자의 추앙을 받았고 단도 천교, 종문 선자(仙子)라고 불렸으니 자연히 오기가 생겼다.그러나 이태호가 입문한 후부터 그녀의 단도 천재라는 명색이 점점 무색해졌고 유명무실해졌다.허지아가 연단 대결에서 이태호에게 패배해서 이태호의 시녀로 된 것을 보고 권민정은 이태호에 대해 점점 경계심을 갖게 되었다.오늘 연무대에서 상대 선수가 이태호란 것을 알게 된 후 그녀는 수만 명 제자들 앞에서 자신이 이태호보다 못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 오기가 생겼다.창망산맥에서 이태호가 8급 존황의 내공으로 내공을 완성한 9급 존황인 심운을 격살한 일을 떠올리면서 이태호를 격살할 수는 없어도 백여 수를 버텨서 실력을 증명하려고 하였다.그러나 막상 이태호와 맞붙어 싸우고 보니 자신은 이태호와 엄청난 격차가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방금 이태호는 한 손으로 싸웠고 오직 육신의 힘만 사용했는데 자신은 전력을 다했고 심지어 식은땀까지 줄줄 흘렸으며 심지어 억제를 당해서 어쩔 수 없었다.현실을 깨달은 권민정은 계속 싸우고 또 자신의 영보까지 꺼내서 싸우면 기성우의 전철을 밟게 될 것 같아서 스스로 패배를 인정하였다.체면이 구겨졌지만 피안개로 된 기성우를 생각하면 권민정의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연무대 밖으로 전송된 후 그녀는 지금 적수가 없는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생각했다.‘저자는 정말 괴물과 같아. 괴물 같은 천교가 아니라면 절대로 이길 수 없어!”지금의 권민정은 진심으로 탄복하였다.같은 시각에 연무대 아래에 있는 제자들은 스스로 패배를 인정하고 연무대 밖으로 전송해 나온 권민정을 보고 술렁거렸다.“이런! 권민정 사제는 수십 수만 견지하고 스
여경구는 망설임 없이 바로 패배를 인정하였다.방금 기성우의 죽음은 그에게 심한 트라우마를 심어주었다.여경구는 1급 성자 경지 후기의 내공을 가지고 있지만, 흉신(兇神)과 같은 이태호를 이길 자신은 없었다.만약 둘이 맞서 싸우다가 자신이 패배를 늦게 인정하면 또 기성우의 전철을 밟게 될지도 모른다.그때 가서 후회해도 늦었다.그래서 여경구는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다급히 패배를 인정하였고 손에 들고 있는 영패를 이태호에게 건넸다.천천히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영패를 받은 이태호는 온몸의 근육이 팽팽한 여경구를 바라보았다. 지금 그는 울지도 웃지도 못한 상황에 부닥쳤다. 그가 기성우를 죽였다고 모두 자신을 보면 염라대왕을 본 것처럼 앞다투어 패배를 인정하였다.여경구의 얼굴에 드러난 불안한 표정을 보고 이태호는 속으로 비난하였다.‘그래도 명색이 종문의 성자급 천교인데, 어찌 싸울 용기도 없는가...’이태호는 여경구에게 뭐라고 해야 할지 몰라서 결국 영패를 받았다.허공에서 여경구마저 스스로 패배를 인정한 것을 보자 제5봉 봉주 연태건 등은 눈을 부라리며 노기등등해졌다.“빌어먹을!”연태건은 화가 치밀어 올라서 울화통이 터질 것 같았다. 그는 참다못해 욕설을 퍼부었다.“당당한 종문의 성자급 천교가 싸우지도 않고 바로 패배를 인정하다니! 제길!”여경구의 행위는 연태건과 임중안 등 제1봉~제5봉의 다섯 봉주들을 매우 화나게 하였다.다른 제자들이라면 이태호와 마주쳐서 패배를 인정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일반 제자의 내공은 높지 않고 이태호에 비해 실력이 아주 부족하니까.그러나 여경구는 1급 성자 경지 후기에 이른 내공을 가지고 있어서 이태호와 엇비슷한 실력을 가졌다. 그러나 손을 한번 쓰지 않고 바로 패배를 인정하니 정말 뻔뻔하기 그지없었다.연태건 등이 화가 나서 씩씩거리고 있는 것을 보자 옆에 있는 맹동석 등은 복날에 얼음물을 마신 것처럼 속이 시원하고 후련하였다.이때 맹동석은 일어서서 무덤덤하게 말하였다.“연 봉주의 말이 너무 지나
허공에서 육성훈의 기선 제압에 이태호는 한쪽 팔을 흔들면서 온몸의 기혈을 거세게 발산하였다. 그러자 주변의 공간이 뒤틀어지고 부서지면서 고대 신산(神山)과 같은 웅장한 기운이 곧바로 육성훈을 향해 덮쳤다.이런 거세게 덮친 기운에 육성훈은 아연실색하면서 반응할 겨를도 없이 큰 타격을 받았다.육성훈의 입가에서 빨간 피가 흘러내렸고 그는 뒷걸음질을 치면서 몸에 들끓은 기운이 한순간에 떨어졌다.현장에 있는 모든 천교는 어안이 벙벙해졌다.잠시 후, 정신을 차린 몇몇 천교들은 육성훈이 이번 기세 싸움에서 패배한 것을 눈치채자 놀라서 숨을 들이켰다.청허파의 안재남은 얼굴에 놀라운 기색이 역력했다.“쟤... 쟤가 이겼다고?”안재남이 보기엔 이태호가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기간이 너무 짧고 저력이 부족해서 육성훈과의 기세 싸움에서 이기기 어려웠다.그러나 결과는 그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고 육성훈의 부상으로 끝났다.그러니 안재남이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안재남의 옆에 있는 검은 장포를 입고 장검을 멘 소기철의 동공이 축소되었고 얼굴에 경악의 기색이 역력했다.충격에서 제정신으로 돌아온 소기철은 이태호를 경계하기 시작했다.‘이태호가 육성훈을 이겼다니. 성공 전장에서 절대로 이태호와 다투면 안 돼!’육성훈은 지금 천남 천교 중의 일인자로 기세 싸움에서 이태호에게 밀리고 아무런 이득을 보지 못했다. 이에 소기철은 이태호의 실력에 놀라워하면서도 경계를 갖게 되었다.같은 시각에 묘음문의 일행에서 남궁월의 아름다운 작은 얼굴에 박힌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불시에 동그랗게 되었고 작은 입이 살짝 벌어졌다.“육성훈이 밀렸다니!”놀란 남궁월은 믿을 수 없는 표정으로 허공에 있는 이태호를 바라보았다.그녀의 가을 호수와 같은 눈망울에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옆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우아한 긴 치마를 입고 벽옥 비녀를 꽂고 연꽃처럼 아름다운 그림 속의 선녀와 같은 채유정은 안색이 어두워졌고 놀라운 눈빛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전에 남궁월이 몰래 그녀에게 신식
육성훈은 신소문의 천교로서 실력은 천남 3대 천교 중에서 1위를 차지해서 천남의 수많은 천교가 우러러보는 존재였다.전투력을 비교하면, 이태호가 8급 존황 경지의 내공으로 9급 존황 경지의 심운을 죽인 적이 있지만 육성훈도 과거에 9급 존황 경지 때 성자급 수사를 참살했던 화려한 전적을 가지고 있었다.천부적 재능을 비교하면, 이태호는 신체를 각성했지만 육성훈도 마찬가지로 신체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여덟 살 때 이미 신소문의 진파 무기인 자소신뢰를 수련했다.영보를 비교하면, 이태호가 최상급 영보를 가졌지만 신소문의 문주 육무겸의 아들인 육성훈이 없을 리가 있겠는가?어떤 면을 보든 육성훈은 이태호에 비해 뒤처지지 않았고 심지어 더욱 강했다.물론 이태호가 태일종의 종문 겨루기 대회에서 고준서를 격패했고 백수산맥에서 조씨 가문의 성자급 장로를 격살할 수 있는 것은 약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하지만 안재남이 보기엔 이태호의 수련 시간이 너무 짧았고, 육성훈과 같은 오래된 천교에 비하면 아직 조금 부족했다.이태호와 육성훈이 같은 경지에 있다고 해도 이번 기세 싸움에서 안재남은 여전히 육성훈이 이길 것이라고 믿었다.한편으로 소기철은 담담한 태도로 현장의 기세 싸움을 구경하였다.소기철의 내공이 그다지 높지 않고 이태호와 접촉한 적이 없지만 종문 장로에게서 이태호에 대한 칭찬과 감탄을 자주 들었다.청허파의 제일 천재로서 소기철의 실력이 약하지 않았다. 그는 2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가졌고 검도에서 깊은 조예가 있었다.그는 육성훈의 몸에서 내뿜은 공포스러운 기운을 분명히 느낄 수 있어서 약간 숨이 막힌 느낌이 들었다. 육성훈과 기세 싸움을 하는 이태호를 보면서 소기철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가로저었다.‘이 자가 너무 현명하지 못하네.’멀지 않은 곳에 있는 묘음문의 채유정과 남궁월은 이태호 쪽을 바라보았다.특히 채유정은 호기심으로 가득 찬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이태호를 쳐다보았다.최근 몇 달 동안 그녀는 이태호의 이름을 들은 바가 있었다.얼마 전에
이태호는 적의를 드러낸 육성훈을 보면서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그쪽도 만만치 않네. 역시 명성이 자자한 천교답네.”육성훈의 내공은 성자 3급 중기 경지에 이르러서 현장에 있는 모든 천교 중에서 일인자라고 할 수 있었다.명실상부 신소문의 보배 제자이고 천남 3대 천교 중의 하나였다.그러나 이태호의 눈에는 그저 그랬다.육성훈의 내공은 현장에 있는 젊은 세대 중에서 가장 높지만 내공이 높다고 해서 전투력이 높은 것이 아니었다.모두 최상급 보체나 신체를 가진 천교로서 같은 경지에서 적수가 없으며 자기보다 경지가 높은 상대와 싸울 수도 있었다.육성훈은 이태호의 무심한 태도를 보자 마음속으로 분노가 치밀어 올라오면서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이태호가 그의 사제인 신소문의 천재 제자 심운을 죽여서 신소문의 장로들은 이 원한을 늘 마음에 두었다.선우정혁이 없었다면 육무겸은 진작에 태일종에 쳐들어가서 이태호의 죄를 추궁했을 것이다.천남 4대 종문에 윗세대는 젊은 제자 간의 싸움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이 있었다. 그러나 육성훈은 신소문의 소주이고 육무겸의 아들로서 태어날 때보다 신체 자질을 가졌고 타고난 기운(氣運)을 지녔으며 여덟 살에 이미 신소문의 지보(至寶) 뇌못에서 자소신뢰를 수련해서 같은 세대의 수사들을 뛰어넘었다.이번에 그의 목적은 성공 전장에서 자신의 기연을 찾는 것 외에도 심운을 위해 이태호를 죽여서 복수를 하는 것이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육성훈은 물끄러미 이태호를 쳐다보았다. 그의 몸에서 내뿜은 2급 성자 경지의 기운은 지면의 황사를 휘날리고 칼날처럼 예리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자네가 성공 전장에 들어가서도 이렇게 태연자약할 수 있는지 볼 거야.”육성훈의 기선 제압에 이태호는 냉소를 흘렸다.그가 손을 휘젓자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매우 공포스러운 칼날과 같은 바람이 그의 앞에서 산들바람으로 되어 얼굴을 스쳐 지났다.이태호가 자기의 기세를 쉽게 막아낸 것을 보자 육성훈의 눈에서 살기가 더욱 짙어졌다.그는 싸늘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이 자가 바로 이태호가 몇 달 전에 창망산맥에서 만난 적이 있는 안재남이었다.안내남은 몇 달 만에 1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것을 보자 이태호가 다소 의아해했다.역시 청허파의 천교는 약자일 리가 없었다.그리고 안재남의 옆에 서 있는 긴 얼굴의 청년은 검은색 장포를 입었고 담담한 표정을 짓고 있으며 몸에서 내뿜은 팽배한 기운은 3급 성자 경지에 이르렀다.멀찌감치 떨어져 있어도 이태호는 그 검은 장포를 입은 청년에게서 날카로운 검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그가 호기심으로 세 사람을 훑어보고 있을 때 귓가에 선우정혁의 목소리가 들렸다.“청허파 문주 맹호식과 안재남은 알고 있겠지? 뒤에 있는 아이는 청허파의 진정한 천교 소기철이야. 소문에 따르면 천생 검골(劍骨)을 가졌다고 하더군.”천생 검골?이 말을 들은 이태호는 갑자기 흥미가 생겼다. 천생 검골은 신체(神體)에 비해 약하지 않는 자질이었다. 그리고 천부적 재능이 검도와 관련이 있기에 천생 검골을 가진 자는 검도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고 검의를 쉽게 깨달을 수 있다.이런 사람은 일반인보다 더 빨리 검도를 수련할 수 있지만 이런 자질은 검도에만 국한되어 있었다.이태호가 소기철을 몇 번 훑어본 후 이내 흥미를 잃고 눈길을 돌렸다.이 자는 가까스로 자기의 상대라고 할 수 있지만 아직 많이 부족했다. 왜냐하면 천남의 진정한 천교가 아직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잠시 후에 동남쪽과 서북쪽의 하늘에서 갑자기 허공 틈새가 생기면서 여러 사람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신소문의 사람들이 가장 먼저 나왔다. 이번에 신소문에서 앞장선 자는 육무겸이었다.육무겸의 뒤를 따라서 나온 자는 스무 살 남짓한 소년인데 청색 장삼을 걸쳤고 부잣집 공자처럼 차려입었지만 웅장한 기운을 내뿜었다.이 기운을 느낀 이태호는 이 소년이 3급 성자 경지에 이르렀다는 것을 알아챘다.이와 동시에 다른 공간 틈새에서 나온 것은 묘음문의 수사들인데 이들도 일행이 세 명이었다.묘음문의 문주 송현아가 앞장을 섰고 뒤에는 두 소녀가 뒤따라 나왔
귓가에 울려 퍼진 소리와 함께 이태호는 주변에 공포스러운 공간 난류(亂流)가 일어나는 것을 발견했다.수많은 지수풍화(地水風火)는 혼돈으로 변했고 또 공간 난류에 의해 가루로 변했다.다행히 성왕급 대능력자 선우정혁의 보호가 있어서 주변의 공간 난류는 이태호 등의 몸속에 침입하지 못했다.허공의 난류에서 잠깐 비행하고 나서 드디어 앞에 밝은 빛이 나타났다.선우정혁이 비검을 거느리고 공간 통로에서 나오자 주변의 환경이 순식간에 크게 변하였고 낯선 풍경이 시야에 들어왔다.이들은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이 솟은 산봉우리에 이르렀는데 날카로운 검처럼 대지에서 솟아올라서 높이를 가늠할 수 없지만 산중턱부터 짙은 흰 안개로 덮여 있었다.산봉우리가 험준하고 절벽이 가파로우며 만장 높은 산꼭대기에 공간 소용돌이가 나타났는데 곧 열릴 것처럼 보였다.이태호의 눈에서 드러낸 호기심을 눈치챈 듯 선우정혁은 턱수염을 쓰다듬으면서 담담하게 설명하였다.“이곳이 바로 천남에서 성공 전장에 들어가는 입구야.”성공 전장은 어떻게 보면 창란 세계 13주의 한 지역이지만 실제로 황폐한 금지 구역에 가까웠다.이 금지 구역은 상고 시대의 진선(眞仙)으로 인해 생긴 것으로 사방은 공간 난류로 가득 차서 성공 전장의 위치가 허공의 깊숙한 곳에 빠져들게 하였고 위치도 늘 바꾸었다.성공 전장이 열릴 때, 전체 창란 세계의 기타 주요 주들에도 상응한 공간 입구가 열릴 것이다.이 입구는 성공 전장이 닫힐 때 같이 사라지게 된다.성공 전장에 대해 설명한 후 선우정혁은 웃음을 머금었다.“기타 문파의 사람들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으니 눈을 감고 정신을 다듬고 있어.”이태호는 미리 정제한 7급 파경단 두 병을 꺼내서 선우정혁에게 건넸다.선우정혁이 신식으로 쭉 훑어본 후 파경단이 들어있는 것을 확인하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어? 7급 파경단을 이렇게 빨리 정제해 냈어?”며칠 전에 그는 상급 영보인 청광순과 극빙염으로 이태호와 파경단과 교환하였는데 이틀만에 두 병을 만들어냈으니 효율이 정말 너무
이태호는 네 아내들을 일일이 위로한 후 하늘로 솟아올라서 곧바로 제1봉으로 날아갔다.눈 깜짝할 사이에 그는 제1봉 종문 대전 입구에 도착했다.그가 대전 입구에 도착하자 9대 봉주와 고준서, 여경구가 이미 대전 내에 모여 있는 것을 보았다. 여경구는 지난 겨루기 대회 후에 내공이 많이 증가되었는데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 경지에 이르렀다.고준서도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 경지에 이르렀다. 이는 그가 이미 혼돈의 검영에 의해 다친 상처를 회복했고 다시 절정 상태로 회복했다는 것을 의미한다.이태호가 도착한 것을 보자 고준서의 안색이 어두워지면서 까만 눈동자에서 섬뜩한 빛이 번쩍거렸다.그는 지난번에 종문 겨루기 대회에서 이태호에게 맞아서 기절한 일을 여태까지 기억하고 있었다.만약 그때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중주에 갈 수 있는 사람은 자기로 될 것이고 지금은 이미 2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세상에 ‘만약’은 없다.이태호가 대전에 들어서자 의자에 앉아 있던 선우정혁은 고개를 들고 쳐다보았다. 그는 이태호의 몸에서 발산한 3급 성자 경지의 기운을 느끼면서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그러고 나서 현장에 있는 사람들을 쭉 훑어본 후 정중한 말투로 말했다.“오늘 성공 전장이 열렸어. 자네 세 명이 어떤 기연을 얻을 지 각자 능력에 달려 있네.”그는 말을 잠시 멈추고는 사색하다가 돌연간 무거운 어조로 말했다.“하지만 자네 셋에게 경고하겠네. 성공 전장에 들어간 후 동문끼리 상부상조하고 힘을 합쳐서 적과 싸우는 것이 좋을 거야.”태일종에서 성공 전장에 들어간 세 사람 중에서 이태호의 내공이 가장 높지만 3급 성자 경지에 불과했다.중주 성지의 천교에 비하면 실력이 조금 뒤처져 있다. 그가 아는 바에 따르면 중주 각 성지의 서열에 올라선 천교는 적어도 5급 성자 경지 이상이었다.성자(聖子)라면 내공은 반드시 8급이나 9급 성자 경지에 이르러야 했다.이태호를 비롯한 세 명이 단결해야 이 천교들과 기연을 다툴 수 있기에 선우정혁이 미리 경고하는
하늘에서 갑자기 만 장이나 높은 자주색 기운이 발산되었고 온 세상을 뒤덮을 것처럼 만 리까지 퍼졌으며 그야말로 장관이었다.때로는 하늘에서 꽃이 떨어졌고 땅에서 금련이 솟아오르는 현상이 허공에 나타나서 주변의 별들이 일제히 눈부신 빛을 발하게 하면서 떨어지게 하였다.이런 별빛 중에서 마치 살아있는 듯한 세계가 존재하는데 이 세계에는 곳곳에 잔해와 무너진 담벽이 있고 끝없는 허공의 난류와 보물, 신약들로 가득 찼다.이 시각에 창란 세계의 어디에 있든 모든 생령들은 고개를 들고 하늘에 나타난 이상 현상을 바라보았다.천남 지역에 있는 태일종, 신소문, 청허파, 묘음문 등 4대 종문의 성왕급 대능력자들은 하늘에 나타난 황폐한 전장의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모든 사람의 눈에는 흥분과 설렘으로 가득 찼다.이 외에도 중주, 동황, 서역, 북해, 나주, 건주 등 창란 세계 13주의 생령은 모두 단단히 벼르고 있었다. 이태호는 담담하게 바라본 후 시선을 거두고 급히 정원으로 갔다.정원에서 신수민 등 아내들과 만났는데 그의 영패가 진동하였다. 선우정혁이 종문 대전에 와서 집합하라는 소식을 전한 것이었다.이태호는 소식을 받은 후 정제한 7급 파경단 한 병을 신수민에게 건넨 후 빠르게 말했다.“수민아, 이건 당신들을 위해 준비한 7급 파경단이야. 내가 돌아올 때 당신들이 7급 존황 경지로 돌파했으면 좋겠어.”이에 신수민은 입술을 살짝 깨물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헤어지기 아쉬운 말투로 말했다.“태호, 꼭 조심해야 해…”신수민이 이렇게 말하자 옆에 있는 남유하도 미간을 찌푸리면서 이태호를 보내기 싫은 표정을 지었다.그녀의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이렇게 말하였다.“태호 씨, 절대로 오기를 부리지 마세요. 나와 수민 언니는 종문 내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남유하는 이태호가 성공 전장에 가는 것이 매우 아쉬워하지만 자기의 내공이 고작 6급 존황 경지에 불과해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녀는 이태호가 다치지 않고 무사히
이태호는 말을 마치고 하늘로 솟아올라서 별똥별처럼 단당의 상공에서 사라졌다.요광섬으로 돌아온 후 그는 아내들에게 인사한 후 곧바로 연공방의 밀실에 들어갔다.“이틀이라면 종문에 빚진 7급 파경단을 만들기에 충분해.”밀실에 들어간 후 이태호는 바로 연천로를 꺼내고 단전 내에 있는 삼색 영화를 손에 넣은 후 연단할 준비를 하였다.이태호는 이미 중급 7급 연단사이기에 파경단의 성공률을 7할 정도 보장할 수 있었다. 지금 그의 내공이 증가했고 청련 신통을 수련했으며 체내에 세 가지 영화가 있어서 이 성공률을 크게 높였다.구유이화는 유명의 기운이 짙은 곳에서 성장하고 수사의 원신을 불태울 수 있는 특성이 있으며 단약을 정제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그리고 극빙염도 단약을 정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지금 그가 수련한 청련 신통이 형성한 삼색 영화 중에서 두 가지 영화는 모두 단약을 정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실대로 말하면 지금 이태호의 7급 파경단의 성공률이 9할 정도에 이르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러한 성공률은 오래된 7급 연단사 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삼색 영화가 연천로를 달구면서 이태호가 손을 들고 만근이나 되는 뚜껑을 열고 여러 가지 영약을 차례대로 연천로에 집어넣었다. 고온 하에 영약들은 점차 단약의 향기를 풍기는 액체로 변했다.반나절의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밀실 내에 있는 이태호의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지금 그의 앞에 있는 연천로 내에 있던 영약의 액체는 응집해서 모양이 잡히기 시작하면서 알약 형태로 되어 허공에 둥둥 떠 있게 되었다.“응집하라!”이태호가 큰 소리를 치자 손에 있는 천지의 힘이 불시에 솟아 나오면서 단약이 순식간에 반짝반짝 눈부신 빛을 발하였다.9알의 단약이 곧바로 연공방에서 나와서 곧 다가올 천지의 뇌겁을 맞이할 준비를 하였다.“콰르릉!”여러 가닥의 천지의 뇌겁이 지나가자 9알의 7급 파경단이 다시 연천로의 앞에 돌아왔다.이태호는 잠깐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연천로를 열고 단약
이태호는 윤하영의 말을 듣자 포권을 취하면서 겸허하게 말하였다.“윤 봉주님, 과찬입니다. 제가 이번에 돌파할 수 있는 건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그가 이번에 돌파할 수 있는 건 청련 신통을 수련한 덕분이었다. 그의 육신이 더욱 단단해졌고 법력이 더욱 강해졌기에 7급 파경단 몇 알을 복용해서 강제로 돌파할 수 있는 것이었다.그렇지 않으면 이태호는 무리하게 돌파할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이고 실패로 마무리할 수도 있었다.성자 경지는 이미 신혼이 천지와 융합하고 천지의 힘을 장악하는 경지이기에 작은 경지를 돌파하려면 기연과 계기가 있어야 하며 강제로 경계 장벽을 돌파할 수 없다.이태호의 무덤덤한 표정을 보자 의자에 앉은 윤하영은 마음이 언짢았다.사실 그녀는 이미 속으로 이태호를 질투하기 시작했다.정말 괴물과 같은 천부적 재능이 아닌가?!입문한 지 1년 만에 존황 경지에서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이태호는 천교로만 볼 수 없다. 그는 완전히 천도의 총아라고 할 수 있었다.어느 천교가 짧디짧은 1년 만에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할 수 있는가?게다가 이태호가 성자 경지로 돌파한 지 두세 달밖에 안 된 상태였다.성자 경지에 존재한다던 장벽은 어디에 있는가?윤하영이 보기엔 이태호는 훗날에 반드시 성황 경지의 대능력자로 될 것이고 심지어 신선으로 비승할 가능성도 있었다.수행길에서 수사들의 공통된 목적은 무엇인가?바로 신선으로 비승하는 것이 아닌가?윤하영은 자기가 일찍이 이태호를 지지해서 중주로 갈 수 있는 자격을 얻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이태호의 곁에 있다면 훗날에 꼭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다고 담보할 수 없지만 성황 경지로 돌파하는 것은 문제가 없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윤하영은 고개를 흔들면서 말했다.“이번에 성공 전장에서 이 도우는 꼭 신소문을 조심해야 할 것이야.”그녀는 말을 잠시 멈추고 정중한 표정으로 말했다.“신소문의 천교 육성훈은 육무겸의 아들인데 너처럼 신체를 각성했고 대단한 기운(氣運)을 가졌다는 소문이 있어. 작년에 성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