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봉 봉주 임중안은 말을 마치고 나서 갑자기 허공을 향해 팔을 뻗고 손가락을 오므리자 순식간에 보이지 않는 힘이 이태호의 몸을 감쌌다.이태호는 체내에 있는 천지의 영기가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정체된 것을 느끼자 속으로 냉소를 지었다.그는 콧방귀를 뀌면서 체내의 작은 검의 허영을 발동하면서 체내의 혼돈 검의가 하늘로 치솟았고 자신을 감싼 힘을 부숴버렸다.이태호가 반항한 것을 보자 임중안은 불시에 수모를 당한 느낌이 들었다. 그의 안색이 어두워졌고 대갈일성하였다.“무례한 놈!”“감히 반항하다니! 오늘 꼭 네놈을 처벌할 것이야!”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몸에서 기운이 뿜어 나왔다. 9급 성자 경지의 기운은 허공을 뒤흔들었고 주변의 공간이 끊임없이 뒤틀리고 무너지게 하였으며 공기는 바로 수많은 빙정(冰晶)과 눈송이로 얼어붙었다.그 공포스러운 위압은 마치 상고시대의 신산(神山)처럼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억압했고 그들이 숨을 쉴 수 없게 하였다.이 광경을 본 이태호는 차갑게 웃었다.“방금 기성우가 저를 향해 필살기를 날릴 때 왜 가만히 있었죠?”기성우와 경기할 때 먼저 필살기를 사용한 사람은 기성우였다. 그때 누구도 나서서 말리는 자가 없었다. 지금 기성우가 죽은 후 이 사람들이 나서서 자신을 비난하고 질책하는 모습을 보자 아무리 관대한 이태호도 화가 나지 않을 수 없었다.이에 임중안의 안색이 어두워졌고 차갑게 쏘아붙였다.“흥! 고집불통이군!”그는 바로 손을 들고 이태호를 향해 공격하였다. 임중안의 공격은 공간을 스쳐 지나면서 마치 웅장한 산과 같은 위압이 내려오면서 이태호의 심장은 엄청난 위기감으로 강렬하게 뛰었다.그는 이 공격에 맞으면 죽지 않더라도 중상을 입게 된 것을 알아챘다.그러나 임중안이 발산한 9급 성자 경지의 위압에 이태호는 다리가 납덩이처럼 무겁게 느껴졌다. 그는 반항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도망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챘고 이를 악물고 현황종을 꺼냈다.임중안의 공격이 점점 이태호에게 다가가고 있을 때 갑자기 상공에서 눈
옆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맹동석, 윤하영 등은 선우정혁의 말을 듣자 속으로 일제히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방금 연태건 등이 갑자기 이태호를 향해 비난할 때 맹동석은 머리가 갑자기 하얘졌고 초조해서 애간장을 탔다.이태호가 정말 경기 자격을 박탈하면 그들이 전에 퍼부었던 투자와 내기에 걸었던 물건들이 모두 물거품으로 된다.그가 이태호를 위해 나설까 망설이고 있을 때 선우정혁이 나서서 제지하였다.선우정혁이 이태호의 책임을 묻지 않는 것을 보자 원래 불안했던 이들은 저도 모르게 홀가분해졌다.방금 기고만장했던 연태건도 찍소리하지 않았으나 얼굴에는 여전히 달가워하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이를 본 맹동석은 참지 못하고 한마디 하였다.“연 봉주, 선우 종주님의 말씀은 일리가 있잖아. 기성우가 죽기 전에 패배를 인정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으니 이태호가 일부러 죽인 것이라고 할 수 없지 않은가?”이어서 맹동석은 입꼬리를 올리면서 비꼬는 말투로 말하였다.“연 봉주는 정말 남에게 죄를 덮어씌우기를 잘 한다니까. 기성우가 죽기 전에도 내공을 모두 내뿜고 이태호를 죽이려고 했잖아?”옆에 있는 윤하영, 진남구 등도 맞장구를 쳤다.“맞아. 종주님은 틀린 말씀을 하지 않았어!”“연무대에서 대결할 때 실수할 수도 있는 거지.”“연 봉주는 실수로 상대방이 중상을 입게 한 제자들이라면 모두 죽일 셈인가?”“...”이에 연태건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졌고 음침하기 그지없었다.기를 펴고 득의양양한 맹동석 등을 보자 그는 반박하고 싶었으나 선우정혁이 이태호를 감싸는 모습에 결국은 침묵을 지켰다.마지막에 맹동석을 향해 콧방귀만 뀌었다....허공에서.이태호는 자신을 보호하는 천지의 힘을 제거한 다음 바로 고공에 있는 선우정혁을 향해 포권을 취하고 말하였다.“종주님, 감사합니다.”어쨌든 기성우는 진전 제자이고 천교인데 자신에게 격살당했으니 종문에게 적절하게 해명해야 할 것이다.게다가 맹동석 등과의 내기가 있고 또 고준서를 지지하고 있었기에 연태건 등은 그의 경기 자격을
다행히 이태호를 직접 종문에 들인 장본인으로서 선우정혁은 이태호의 자질이 얼마나 뛰어난지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본인은 이태호의 딸인 신은재의 스승이기도 해서 기성우는 이태호에 비해 중요하지가 않았다.그래서 연태건이 비난하고 임중안이 손을 쓰자 그가 나서서 제지한 것이었다.선우정혁은 퉁명스레 이태호에게 경고를 한 뒤 속으로 묵묵히 한숨을 내쉬었다.‘절대로 날 실망시키지 마라...’지금 종문 제자 중에서 그는 고준서와 이태호를 가장 중시하였다.고준서는 두말할 필요 없다. 그는 상고시대 대능력자의 환생이고 8살부터 수련을 다시 시작했는데 1년 만에 무왕 경지로 돌파했고 그 후 파죽지세로 내공을 올렸다.이런 천교는 어디에 있든 모두 각 대종문의 보배일 것이고 애지중지하게 양성했을 것이다.그러나 고준서는 천품 공법 태일보서를 수련하지 않았기에 진정한 태일종 제자라고 할 수 없었다. 평소에 제자 중에서 가장 뛰어난 제자는 고준서뿐이라 선어정혁도 이에 대해 모른 척하였다.그러나 지금 이태호가 나타났다. 선우정혁은 이태호가 더 마음에 들었다.이태호는 종문의 전승 공법 태일보서를 수련하였다. 만일 중주의 태일성지로 가게 된다면 그는 바로 성지의 보전 성경을 수련할 수 있다.이렇게 생각한 선우정혁은 고개를 흔들면서 마음을 진정시켰고 눈을 감고 정신을 수양하기 시작했다.연무대 위에 있는 이태호는 이를 보고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그는 허공에서 바로 연무대 근처로 날아갔다.아내들과 대장로 등의 곁으로 돌아가자 신수민이 바로 달려왔다. 그녀는 걱정 어린 표정으로 물었다.“태호, 다치지 않았어?”방금 기성우와 이태호가 경기할 때 신수민 등은 마음이 조마조마하였다. 각종 신통의 공격들이 무서워 보였고 연무대의 진법마저 파괴되었다. 게다가 주변의 공간이 뒤틀어지고 붕괴하였고 어마어마한 기세를 내뿜었다.신수민 등 여인들은 그 기세에 억눌려서 머리털이 곤두섰고 등골이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다행히 마지막에 이태호가 경기에서 이겼다.그러나 신수민 등 여인들이
몇 라운드의 경기가 빠르게 지나갔다.이번 라운드는 신수민 등 여인들과 남두식 등이 등장할 차례가 되었다. 이들은 요광섬 출신이기에 연무대에 올라서자마자 많은 논의를 불러일으켰다.왜냐하면 요광섬은 이태호가 수련하는 곳이고 이태호 같은 강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많은 제자는 요광섬 내에 자원이 매우 풍부하다는 소문을 들었다. 평소에 신수민 등은 단약을 밥을 먹듯이 많이 먹는다고 하였다. 또한, 이태호가 종문에서 빠르게 성장해서 많은 사람은 그에게 아부하고 잘 보이고 싶었다.그러나 이태호는 온종일 폐관 수련을 하지 않으면 단약을 만들고 있어서 다른 일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그래서 이들은 눈길을 요광섬의 기타 사람들에게 돌렸다. 이럭저럭 내왕하면서 그들은 남두식과 대장로 등과 친해졌다.“그쪽에 있는 권민정 사저보다 더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네 여인들은 이태호의 아내들이야.”“저기에 있는 영감 중에 이태호의 장인어른이 있고 친구들도 있대.”“큰일이네. 휴...”“어떻게 경기에서 이 사람들을 만났지?”“...”주변 제자 중에서 신수민 등을 아는 자가 있어서 옆사람에게 설명하였다.그러나 신수민 등의 상대는 이 상황을 알게 되자 연달아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방금 이태호가 기성우를 격살한 장면은 아직 이들의 뇌리에 박혀 있었다. 그러나 연무대에서 마주친 상대가 이태호의 가족과 친구였으니 어찌 놀라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다음 경기를 시작하겠다!”고공에 있는 봉주들의 목소리가 울리면서 연무대에 오른 제자들은 바로 경계하는 자세를 취하였다.연무대 위에 서 있는 신수민은 온몸의 근육이 팽팽해졌고 5급 존황의 내공이 폭발하면서 굉음이 울려 퍼졌다.신수민의 상대는 생김새가 평범하고 4급 존황의 내공을 가진 제자였다.신수민의 내공이 폭발하면서 숨이 막히는 기운이 덮쳐온 것을 느끼자 그는 힘겹게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신 사저... 잠시 후에 살살해 주세요.”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멀지 않은 곳에 떨어진 신수민은 갑자기 움직이었다.
신수민의 상대 선수는 자신이 다친 것을 감지한 후 주저하지 않고 바로 영패를 번쩍 들고 큰 소리를 질렀다.“저요! 저 졌어요!!”혹여 늦게 말하면 죽을 것처럼 다급했다.고공에 있는 장로들은 이를 보고 마지못해 한숨을 내쉬고 진법을 발동시켜 그 제자를 연무대 밖으로 전송했다.이와 동시에 다른 연무대에서.청색 도포를 입은 남두식은 뒷짐을 지고 정중한 표정으로 상대를 바라보았다.그의 상대는 내공을 완성한 4급 존황급 수사였다. 그 수사는 온몸에서 날카로운 기운을 발산했고 은은한 검의를 내뿜었다.무릇 검수라면 모두 자신보다 경지가 높은 상대와 싸울 수 있다고 한다.남두식의 상대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는 남두식이 요광섬에서 나왔고 이태호와 관련이 있다고 해서 두려워하지 않았다.오히려 굳센 검골(劍骨)을 가지고 있어서 정정당당하게 대결하기를 원하였다.그 검수는 온몸이 영광으로 번쩍이더니 순식간에 기운을 폭발적으로 내뿜었고 공간에서 광풍이 거세게 휘몰아쳤다.그는 손을 들고 검을 뽑자 검에서 용과 같은 기세를 내뿜었고 은은히 발산했던 검의가 더욱 날카롭게 변했으니 피부에 감전된 느낌을 주었다.그가 검을 뽑은 후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남두식을 향해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남 사형, 받으시죠!”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번개처럼 빠른 검빛이 순식간에 남두식을 향해 날아갔다.대결에 정신을 몰두하고 있는 남두식은 잽싸게 반응했고 바로 영보를 꺼내서 막았다.“펑펑펑!!!”두 사람이 맞서 싸우면서 각종 신통 무기를 사용하였고 연무대 위에서 격렬한 폭발과 충격파를 불러일으켰다.연무대에 진법의 보호가 있어서 이런 충격들을 바로 흡수해 버렸고 연무대 옆에서 경기를 보고 있는 제자들에게 미치지 않았다.두 사람이 백여 수를 주고받다가 마지막에 남두식은 짙은 내공을 바탕으로 우세를 차지했다.그리고 남유하, 백지연, 대장로 등도 모두 쉽게 상대 선수를 이겼다.주변의 제자들은 이를 보고 표정이 제각기 달랐다. 감탄하는 자가 있었고 부러워하는 자도 있었다.정예 제자
주변의 제자들이 요광섬의 모든 사람이 무사히 경기에서 이긴 것을 보자 많이 부러워했다.특히 그들과 동시에 입문한 정예 제자들은 지금 경지가 가장 높은 것도 고작 2급, 3급 존황이었다. 종문에서는 중하위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신수민, 남두식 등은 이미 4급, 5급 존황 경지에 이르러서 동기를 훨씬 능가하였으니 사람들이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일반 제자들이 부러워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용운과 권민정 두 진전 제자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역시 한 사람이 출세하면 주변 사람들도 그 덕을 보게 되는군.” 신수민 등이 경기에서 이긴 것을 보자 한용운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그는 종문의 진전 제자이고 천교라고 불리지만 당시 입문한 후 첫해에4급이나 5급 존황 경지에 이르렀는데 그것도 자신의 출중한 천부 덕분이었다.그러나 신수민, 남두식 등은 보체를 각성했지만 중상위 수준에 불과했다.일반적으로 입문해서 첫해에 2급이나 3급 존황 경지에 이르면 훌륭하다고 할 수 있었다.그러나 지금 그들 중에서 최강 수준인 신수민 등 네 여인들은 이미 5급 존황의 경지에 이르렀고 조금 약한 남두식 등도 내공을 완성한 4급 존황의 실력을 갖추게 되었다. 틀림없이 연단사인 이태호의 도움을 받았기에 이들은 다른 동문 제자와 격차를 벌릴 수 있었다.여기까지 생각한 한용운은 부러움을 금치 못했다. 그는 속으로 당시 자기에게 왜 이렇게 좋은 조건이 없냐고 감탄하였다.수행의 길은 하늘을 거스르는 것이고 물 위에 있는 작은 배처럼 나아가지 않으면 물러서게 된다. 더구나 법려재지(法侶財地), 운과 기연을 봐야 한다.당시 자기에게도 이렇게 좋은 기연이 있었다면 지금은 벌써 성자의 경지로 돌파했을 것이고 어쩌면 기성우, 여경구 등과 종문 겨루기 대회의 2위, 소종주의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이때 옆에 있는 권민정은 한용운의 말속에 담긴 부러운 정서를 알아들었다.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에서도 씁쓸한 웃음이 나타났다.그녀는 다소 의기소침한 듯한 말투로 말하
결국 허준은 이태호에게 맞아 죽을 뻔했다.그 뒤로 이태호와 마주치더라도 꽁무니를 뺐다.그러나 이번 연무대 대결에서 뜻밖에 마주칠 줄이야.1년 동안 안 본 사이에 허준은 원래 내공을 완성한 5급 수사였는데 지금은 8급을 돌파하였다. 이에 이태호는 의외라고 생각해서 저도 모르게 허준을 몇 번 살펴보았다.종문의 수만 명 제자를 제치고 천교 랭킹에 이름을 올릴 수 있으니 보통 실력자는 아니었다. 두 사람은 서로 인사를 주고받은 후 귓가에서 종문 장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경기 시작!” 이태호는 바로 앞으로 한 발짝 내딛고 온몸의 혈자리들이 반짝이면서 수많은 천지의 영기가 순식간에 단전에서 뿜어져 나왔다.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의 기운은 한순간에 주변 수 장(丈)거리의 공간을 찢었고 와르르 사방을 뒤흔들었다.멀지 않은 곳에 있는 허준은 불시에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털이 곤두서는 느낌이 들었고 강렬한 질식감이 들었다.온몸의 피부는 바로 크고 작은 닭살이 돋기 시작했고 털이 주뼛 서는 느낌이 들었다. 허준은 죽음의 기운에 감싼 것 같은 지극히 공포스러운 느낌이 들었다.“이... 이태호 사형! 저 졌어요!”그는 황급히 소리를 질렀다. 조금이라도 늦으면 신혼까지 파멸할 것 같은 기세였다.이태호 앞에서 허준은 전혀 반항할 생각이 없었다.상대는 기성우 등 천교까지 무자비하게 죽일 수 있는 자이니까!자신의 8급 존황의 내공은 보잘것없어서 이태호의 공격에 대항할 수가 없었다.허준은 패배를 인정하고 나서 손에 든 영패를 다급히 이태호에게 던졌다. 이윽고 장로가 진법을 발동해서 그를 연무대 밖으로 전송했다.이태호는 천천히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영패를 보자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면서 연무대를 떠났다.현장에 있는 제자들은 이를 보고 놀라지 않고 오히려 당연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경기 관람 구역에 돌아온 후 이태호가 방금 앉아서 쉬려고 할 때 영패가 다시 뜨거워지면서 장로가 연무대에 올라서라고 선포했다.그의 이번 상대는 다름 아닌 권민정이었다.지금 권민정은
연무대 위에서 권민정은 숨을 헐떡이면서 입을 열었다.“저 패배를 인정합니다!”그녀는 말을 마치고 나서 쓴웃음을 지으면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자신은 한평생 노력해도 이태호를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한숨을 내쉬었다.종문의 천교로서 이태호가 입문하기 전에 그녀는 줄곧 태일종에서 가장 유명한 단도 천재였다. 늘 동문 제자의 추앙을 받았고 단도 천교, 종문 선자(仙子)라고 불렸으니 자연히 오기가 생겼다.그러나 이태호가 입문한 후부터 그녀의 단도 천재라는 명색이 점점 무색해졌고 유명무실해졌다.허지아가 연단 대결에서 이태호에게 패배해서 이태호의 시녀로 된 것을 보고 권민정은 이태호에 대해 점점 경계심을 갖게 되었다.오늘 연무대에서 상대 선수가 이태호란 것을 알게 된 후 그녀는 수만 명 제자들 앞에서 자신이 이태호보다 못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 오기가 생겼다.창망산맥에서 이태호가 8급 존황의 내공으로 내공을 완성한 9급 존황인 심운을 격살한 일을 떠올리면서 이태호를 격살할 수는 없어도 백여 수를 버텨서 실력을 증명하려고 하였다.그러나 막상 이태호와 맞붙어 싸우고 보니 자신은 이태호와 엄청난 격차가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방금 이태호는 한 손으로 싸웠고 오직 육신의 힘만 사용했는데 자신은 전력을 다했고 심지어 식은땀까지 줄줄 흘렸으며 심지어 억제를 당해서 어쩔 수 없었다.현실을 깨달은 권민정은 계속 싸우고 또 자신의 영보까지 꺼내서 싸우면 기성우의 전철을 밟게 될 것 같아서 스스로 패배를 인정하였다.체면이 구겨졌지만 피안개로 된 기성우를 생각하면 권민정의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연무대 밖으로 전송된 후 그녀는 지금 적수가 없는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생각했다.‘저자는 정말 괴물과 같아. 괴물 같은 천교가 아니라면 절대로 이길 수 없어!”지금의 권민정은 진심으로 탄복하였다.같은 시각에 연무대 아래에 있는 제자들은 스스로 패배를 인정하고 연무대 밖으로 전송해 나온 권민정을 보고 술렁거렸다.“이런! 권민정 사제는 수십 수만 견지하고 스
연태건의 옆에 있는 제2봉의 봉주 임중안은 음침한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에는 불만과 분노로 가득 찼고 약간의 충격도 들어 있었다.방금 이태호의 마지막 일격에 날린 혼돈 검영을 본 순간, 그가 9급 성자급 수사일지라도 여전히 위협을 느낄 수 있었다그중에 포함한 팽배한 천지의 힘은 절대로 방금 성자 경지로 돌파한 수사가 시전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방금 나타난 검영은 상고시대의 대능력자의 환생인 고준서가 날린 것이라고 하면 임중안은 믿을 것이다. 그러나 이태호가 종문에 들어오고 성자 경지로 돌파한 지 얼마나 됐지?분명 1년도 안 됐는데 고준서도 이길 수 없을 정도로 강해졌다.임중안은 이태호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결국 그는 시선을 거두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지금 종문 겨루기 대회는 끝났다. 장로들이 이태호가 대회에서 우승했다고 선포하자 그의 희망이 완전히 사라졌다.시선을 거둔 임중안은 어쩔 수 없이 스스로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 고준서는 1위를 못했어도 그래도 소종주의 자리를 얻었으니 그들이 고준서에 대한 투자가 완전히 밑진 장사는 아니었다.이와 동시에.옆에 있는 맹동석 등도 충격에서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맹동석, 윤하영, 진남구, 사오름 등은 이태호가 결정적인 순간에 강한 기세로 고준서를 이긴 것을 보자 얼굴에 놀라움과 기쁨으로 가득 찼다.놀라운 것은 그들의 예상을 벗어난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그들은 이태호가 대회에서 2위를 하면 이미 엄청나게 좋은 결과라고 생각했다.이태호에게 미안하지만 그들은 대회 1위를 전혀 바라지도 않았다.어쨌든 고준서는 명성이 자자하고 종문에서 서열 1위인 천교이니 어찌 쉽게 이길 수 있겠는가?그러나 결과는 그들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이태호는 고준서를 제치고 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그들이 이태호에 투자한 자원은 앞으로 꼭 배로 돌아올 것이다.이런 생각에 맹동석 등의 얼굴에 웃음을 금치 못했다.“잘했어! 역시 내가 마음에 든 천교답네!”“이태호가 대회 1위를 했어! 하하, 내
아무도 천남 지역에서 명성이 자자한 천교 고준서가 이태호를 이기지 못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고준서가 바닥에 떨어진 순간, 고준서의 육신, 내공, 원신과 수명은 모두 정도가 다른 손상을 입었다.이런 괴이한 신통에 한용운은 크게 놀랐다.그가 머리를 쥐어짜도 종문에 육신, 내공, 원신, 수명 등을 손상할 수 있는 신통 무기가 무엇인지 생각나지 않았다. 이와 동시에 관람석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여경구의 표정도 한용운과 똑같았다.고준서가 떨어진 순간에 여경구도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고 아연실색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전기 충격을 받은 것처럼 얼떨떨해졌다.그는 한참 동안 멍을 때린 후에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그는 두려움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연무대 위에 있는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어떻게 이럴 수가!” 여경구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고준서마저 네 상대가 아니라니. 대체 실력이 얼마나 강한 거야!”고준서는 종문의 젊은 세대에서 최강의 천교이고 천남의 4대 종문, 각 세력에서도 명성이 자자했다. 상고시대 대능력자의 환생인 고준서는 성왕급이었던 강자가 환생한 후 다시 처음부터 수련한 것이다. 이태호의 천부적 자질이 뛰어나서 입문한 지 1년 만에 존황에서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 하더라도 여경구가 보기에 이태호는 고준서를 이길 가능성이 없었다.그러나 이태호는 결정적인 마지막 경기에서 강경한 자세로 고준서를 제쳤다.이것은 여경구가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상황이었다.그는 이제부터 태일종, 온 천남 지역은 ‘이태호’의 시대로 들어갈 것으로 예측하였다. 젊은 세대에서 이태호는 동일한 경지에서 적수가 없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여경구는 저도 모르게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 ‘이태호의 눈에 거슬린 짓을 한 적이 없어서 다행이군!’전에 이태호를 화나게 했던 기성우는 이미 가루로 되어 사라졌다.방금 이태호를 얕잡아 본 고준서도 중상을 입고 피를 토하면서 의식을 잃었다.여경구는 이태호와 대결하기 전에 일찍 패배를 인정한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했
이태호의 놀라운 일격은 고준서의 내공을 절단했고 신혼을 잘라버렸으며 수명을 단축했고 육신이 다치게 하였다.고준서가 정신을 잃고 쓰러지자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눈이 휘둥그레졌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고준서가 졌다니!고준서는 저항할 힘이 전혀 없었다.이런 놀라운 장면에 옆에서 연무대를 지키는 몇몇 장로들은 어안이 벙벙해졌고 한순간에 할 말을 잃었다.충격에서 정신을 차린 후 한 장로는 귀청이 떨어지는 듯한 큰 소리로 선포하였다.“이번 겨루기 대회의 우승자는 이태호임을 발표한다!”쩌렁쩌렁한 목소리는 지극히 조용한 광장에 울려 퍼졌다. 잠시 후에 현장의 정적이 깨졌고 연무대 부근의 제자들은 떠들썩해졌으며 여기저기서 경탄을 금치 못했다.“헐! 내 눈이 잘못된 거 아니지?!”“고준서 사형이 졌다고?”“어머나, 고 사형은 서열 1위인 진전 제자이고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 경지에다 상고시대 대능력자가 환생한 신체를 가진 천교인데, 이태호 사형에게 졌다고?!”“정말 무섭다! 태호 사형의 실력이 대체 얼마나 강한 거야! 준서 사형마저 그의 상대가 아니다니!”“이 사형의 실력은 이미 동일한 경지에서 무적으로 됐단 말인가?”“...”모든 제자가 경악함을 금치 못했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그들은 이번 대결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대결 전에 누구도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는 이태호가 압도적인 실력으로 고준서를 제치고 1위를 했으니까.그러나 종문의 서열 1위인 천교로 불리고 상고시대 대능력자의 환생이라고 소문이 자자했던 고준서가 아무런 조짐도 없이 패배했다.이런 큰 반전에 동문 제자로서 어떻게 강렬한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있겠는가?관람석의 의자에 앉아 있는 한용운은 고준서가 거꾸로 날아서 거세게 바닥에 내동댕이친 것을 보자 엉덩이에 불을 붙인 것처럼 벌떡 일어났다.그는 쓰러진 후 의식을 잃고 내공의 경지가 빠르게 떨어진 고준서를 보면서 멍해졌다.한용운은 입을 벌리고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한참 지나서
이는 연태건을 비롯한 제1봉에서 제5봉까지의 봉주들이 모두 고준서를 지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준서는 상고시대 대능력자의 환생이고 전생은 성왕급 수사였다. 비록 환생한 후 다시 수련을 시작했지만 전생의 경험이 있어서 빠르게 천지의 힘을 장악할 수 있었다. 이에 비해 이태호는 2급 성왕 경지로 돌파해야 천지의 힘의 사용 방법을 장악할 수 있다고 연태건 등은 이렇게 생각했다.그래서 연태건 등은 흔들림 없이 굳건히 고준서를 지지하게 되었다.그러나 지금 보니 이태호는 성자 경지로 돌파한 지 며칠 만에 천지의 힘을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혼돈 검영은 강한 위력을 갖고 있어서 2급 성자급 수사라도 맞으면 죽지 않아도 다칠 것이다.아마 3급 성자급 수사일지라도 이 검영에 맞으면 중상을 입게 될 것이다.그러니 연태건 등이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사람들이 모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을 때 이태호가 날린 혼돈 검영은 빠르게 허공을 가르면서 번갯불처럼 시신창과 부딪혔다.그러나 예상했던 폭발음이 나지 않았다.시신창은 혼돈의 검영과 부딪힌 후 두부처럼 싹둑 잘렸다.영보가 파괴된 것을 본 고준서의 동공이 심하게 수축되었다. 그의 무표정한 얼굴에 드디어 당황한 기색이 드러났다.“말도 안 돼!”고준서는 깜짝 놀라서 엉겁결에 소리를 질렀다.그의 영보는 상급 영보인데 어찌 이렇게 손쉽게 잘릴 수 있는가?그러나 그가 더 많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 혼돈 검영은 빠르게 공간을 가르면서 그를 향해 날아왔다.자기와 점점 가까워진 혼돈의 검영을 보자 고준서는 정신이 아찔한 느낌이 들었다. 그는 다급히 손을 들어 여러 개 영보를 꺼내서 자신의 주변을 방어하였다.7~8개의 중급 영보는 고준서의 주위를 맴돌면서 끊임없이 성스러운 빛을 발산하였다.그중에서 청색 자(尺)가 발산한 빛은 하늘가까지 비췄고 주변의 모든 것을 진압하였다. 산천을 그린 두루마기 영보는 천천히 필치면서 검은 바람을 휘몰아쳤다.금색 부채 영보는 금빛 불꽃을 일으킬 수 있고 뜨거운 불꽃은 허
이태호가 낮은 소리를 지르자 눈앞에 떠 있는 작은 검이 빠르게 날아갔다.원래 손가락만 한 작은 검이 날아가면서 점점 커졌다.처음에는 손가락만 한 크기에서 물통처럼 커졌고 마지막에 연자방아만큼 커졌다.길이도 원래 2촌이었는데 2장, 20장, 200장으로 길어졌다.검빛은 현황색의 광택을 발산하였는데 마치 천지개벽하려는 듯한 맹렬한 공포의 기운을 지니고 거침없이 고준서의 시신창을 향해 날아갔다.현황색의 작은 검이 지나가는 곳마다 공간이 모두 찢어지고 갈라졌으며 연무대 전체를 삼켜 먹을 것 같은 무서운 공간의 틈새를 형성하였다.이 검에 세상 만물을 한순간에 파멸시킬 것 같은 팽배한 천지의 힘을 지니고 있었다.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은 검을 본 순간 멍해졌다.검에서 뿜어 나온 기운이 너무 강렬해서 생사 위기에 처해 있는 느낌이 들게 하였다.그들은 소스라쳐 놀라서 다급히 보호캡을 만들고 자신을 보호하였다.“저... 저게 뭐지?”“대체 어떤 신통 무기(武技)이길래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하지?”“어머나! 이것이 바로 이태호 사형의 진정한 실력인가? 너무 대단해!”“...”관람석에 앉아 있는 한용운은 이태호가 방출한 작은 검을 본 순간 벌떡 의자에서 일어섰다.한용운의 안색이 확 변했고 눈이 휘둥그레졌으며 입을 딱 벌리고 연무대를 멍하니 쳐다보았다.잠시 후 정신을 차린 한용운은 여전히 놀라운 표정으로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였다.“이건 무슨 신통이길래 이렇게 강렬한 천지의 힘을 발산할 수 있지?”그 혼돈 검영(劍影)에서 발산한 기운은 진전 제자인 한용운마저 두려움에 떨게 하였다. 한용운은 마치 지옥을 마주한 공포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그는 온몸이 오싹하고 식은땀을 흘리면서 강렬한 위기감을 느꼈다.한용운은 자신이 이렇게 강렬한 신통의 공격을 받는다면 반항할 힘도 없이 바로 혼돈 검영에 맞아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혼돈 검영이 날아갈 때 점점 커진 것을 보면서 그는 이후에 절대로 이태호와 원수지는 일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같은 시각에.멀
현재 폭발 중심에 있는 이태호는 머리 위에 현황종을 띄우고 오른손에 이화 현황봉을 들고 있었다. 현황봉에서 수많은 현황의 기운을 내뿜었고 공간을 가르고 만물을 파멸시키는 기세를 발산하였다.그의 왼손에 들고 있는 적소검은 적색 화염을 뿜어냈고 검의는 하늘 높이 치솟아 오르면서 윙윙거리는 소리를 내었다. 허공에 서 있으니 검은 머리카락은 바람 없이 휘날렸고 옷자락은 펄럭이었다. 그는 확고한 눈빛으로 멀지 않은 곳을 바라보았고 안색이 약간 어두워졌다.방금 그가 날린 일격에 일반 1급 성자급 수사라면 벌써 죽었을 것이다.그가 들고 있는 이화 현화봉은 최상급 영보이고 온 태일종 내에서도 성왕 경지인 선우정혁만 하나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고준서가 이 최상급 영보의 공격을 막아냈으니 이태호가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이와 동시에 허공에 서 있는 고준서는 성스러운 빛을 내뿜었고 주변 수 장 내에 있는 허공은 압박을 받아서 삐걱거리면서 수많은 균열을 형성했다.“자네는 아주 강해. 다만 이것뿐이라면 날 이길 수 없네!”고준서는 시신창을 꽉 잡고 천천히 고개를 들고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담담하게 웃었다.“나에게 굴복하면 목숨을 살려 줄게. 그렇지 않으면 오늘은 자네의 제삿날이 될 거야!”귀청이 떨어질 것 같은 소리는 격렬한 음폭으로 변했고 눈 깜짝 할 사이에 백여 장의 공간을 스쳐 지났고 이태호를 향해 날아갔다.이에 이태호는 가볍게 손을 흔들자 머리 위에 있는 현황종이 쾅쾅 울리면서 커다란 종소리가 하늘 높이 울려 퍼졌다.종소리가 순식간에 습격해 온 음폭을 멈추게 하였다.그러고 나서 이태호는 차분한 표정으로 고준서에게 말했다.“고 사형이 저에게 항복하면 목숨을 살려 줄게요.”이 말을 들은 고준서는 화내는 대신 웃으면서 콧방귀를 뀌었다.“그럼 갈 데까지 가보자!”말을 마친 고준서는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 경지인 기운을 순식간에 내뿜었고 공포스러운 기운이 주변의 허공을 뒤흔들었다. 수많은 천지의 기운이 공간의 틈새에서 흘러 나오면서 고준서를 감쌌다.
순식간에 손바닥만 한 이화 현황봉이 점점 커지면서 무수한 성스러운 빛을 하늘가에 내뿜었다.지름이 수 장(丈)이나 되는 빛기둥이 허공을 꿰뚫었고 스쳐 지나간 만물을 파멸하였으며 눈 깜짝할 사이에 고준서로부터 십 장도 안 되는 거리까지 이르렀다.허공에서 시신창을 들고 있는 고준서는 이를 보고 안색이 어두워졌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시신창을 앞에 두고 이태호의 공격을 막았다.“흥! 주네 넘은 놈!”고준서가 대갈일성하면서 주변에 불시에 수많은 도운과 영광이 나타났고 팽배한 천지의 영기가 그의 단전에서 뿜어져 나왔다. 그의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급의 내공이 모두 폭발되었고 시신창도 빛을 내뿜으면서 앞에 있는 허공을 향해 날아갔다.순간, 그의 모든 모공에서 수많은 성스러운 빛을 폭발적으로 내뿜었다. 마치 상고시대에서 걸어 나온 신성한 생명체처럼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었다.“쏴아아!”창살이 허공을 가르고 주변의 모든 것을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지극히 공포스러운 힘이 순식간에 연무대 상공에 있는 진법으로 하여금 무너질 것처럼 흔들거렸다.한편, 빠르게 날아오는 거대한 빛기둥은 공간을 박살내는 기세로 스쳐 지나간 수많은 균열을 깨뜨렸고 매섭게 시신창에 부딪혔다.순식간에 태양처럼 눈부신 점이 문득 하늘에 나타났다. 이 점이 점점 커졌고 발산한 기운은 사방 수 리의 지역을 뒤덮었다.지금 이 시각.연무대 부근에서 구경하고 있는 제자들은 모두 강렬한 공포감을 느꼈고 마치 웅장한 산에 짓누르는 듯 숨이 막혔다.이어서 하얀 빛이 스쳐 지나간 후 귀청을 찢을 듯한 폭발음이 광장에서 울렸다.“펑!"어마어마한 충격파는 공기를 끊임없이 압축하고 충격을 줘서 순식간에 수많은 음폭을 터뜨렸다.이 맹렬한 충격파는 마치 불붙은 화약통처럼 연무대 위의 진법을 순식간에 붕괴시켰고 진법은 영광의 파편으로 부서져서 허공으로 사라졌다.충격파의 남은 기세는 꺾이지 않고 사면팔방으로 퍼져 나갔다. 순식간에 제때 반응하지 못한 제자들은 충격파의 여파로 인해 날아갔고 피를 토하면서 바닥에
고준서는 이태호를 굴복시키려고 하였다. 그가 중주로 떠날 때 유능한 부하가 몇 명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까 싸울 때 그는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그러나 고준서의 말을 들은 이태호는 손에 적소검을 들고 현황종을 머리 위로 띄우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각설하고 실력으로 결판을 내립시다!”말을 마친 이태호의 몸에서 갑자기 강렬한 검의를 내뿜었다.이 검의는 하늘로 치솟아 오르면서 구름까지 꿰뚫었다. 순식간에 태일종의 모든 제자가 들고 있던 장검은 맑은 소리를 내면서 통제를 잃고 빠르게 칼집에서 벗어나서 하늘로 날아갔고 허공에서 빙빙 에워싸면서 날아다녔다.이태호는 검의를 발동시킨 후 주저 없이 적소검을 들고 검의를 담은 검빛을 응결해서 고준서를 향해 날렸다.이태호가 자신의 호의를 거절하고 오히려 반격하는 것을 보자 고준서의 안색이 어두워지면서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흥! 보잘것없는 재주로 감히 건방을 떨어?!”다음 순간, 고준서는 들고 있는 시신창을 앞으로 내리찍자 하늘에서 불시에 눈부신 빛을 발산하면서 현황색의 창살이 교룡처럼 날아갔다. 창살이 스쳐 지나가는 공간마다 붕괴하였고 만물이 산산조각으로 깨졌다.펑.창살이 매섭게 날아오는 검빛과 부딪치면서 하늘까지 치솟은 눈부신 빛을 내뿜었는데 마치 빛기둥처럼 모든 것을 삼켜버릴 것 같은 기세였다.격렬한 폭발음을 내면서 시신창의 창살은 기세가 꺾이지 않았고 공간을 깨뜨리고 지극히 빠른 속도로 이태호를 향해 날아갔다.이를 본 이태호는 굳은 표정으로 다급히 머리 위에 있는 현황종을 발동하였다.현황종이 불시에 커졌고 수많은 현황의 기운이 떨어지면서 그의 주변에 황금빛 보호캡을 형성하였다.“콰앙!”황금빛 보호캡이 형성된 순간, 창살과 거세게 부딪쳤다. 이태호는 한순간에 큰 산에 부딪친 것처럼 천만 근의 압력을 느꼈다.공포스러운 창살의 충격을 받은 황금빛 보호캡에 우지직 하는 소리가 나더니 여러 갈래의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제길!’그는 속으로 욕하였다. 현재 상황이 긴급한 것을 알고 그는 곧
“체면은 사형이나 차리시죠!”:고준서가 발산한 기고만장한 위압에 이태호는 침착하게 냉소를 지었다.말을 마치고 나서 이태호의 체내에 있는 혈자리들은 순식간에 별처럼 반짝이었고 단전 내의 수많은 천지의 영기가 불시에 들끓기 시작하면서 온몸으로 퍼져 나갔다.다음 순간, 그의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의 기운이 폭발하면서 하늘로 치솟아 올라갔고 연무대 상공의 진법을 뒤흔들어서 진법은 파도처럼 출렁거렸다.두 성자급 수사의 기운이 서로 부딪치자, 연무대에서 공기가 격렬하게 부딪치는 굉음이 폭발하였다.귀청이 찢어질 듯한 폭발음이 나면서 주변의 공간이 찢어지고 갈라졌다.대전이 일촉즉발하자 고준서는 허공에서 두 손으로 주먹 형태의 허영을 만들고 이태호를 향해 내던졌다.현황의 기운으로 겹겹이 쌓인 주먹이 스쳐 지나간 공간은 산산조각으로 부서졌고 범상치 않은 기세로 날아갔다.이를 본 이태호는 망설임도 없이 육신에서 들끓은 기혈이 봉화처럼 타올랐고 대일쌍권을 시전하여 태양처럼 눈부신 주먹을 고준서 쪽으로 던졌다.“펑펑펑...”삽시간에 연무대에서 격렬한 폭발음이 터져 나왔다.수많은 청색 돌판은 눈 깜짝할 사이에 가루로 부서졌고 공간은 전투의 여파에 의해 무너졌다.그 공포스러운 충격파로 인해 연무대 상공의 방어진법은 휘청거렸고 수시로 붕괴할 것 같았다.지금 연무대 위에서 두 사람의 잔영은 번개처럼 하늘을 가로지르고 위치를 빠르게 바꾸면서 그림자조차 자세히 볼 수 없었다.두 사람이 연달아 백여 수를 주고받은 후 연무대의 중앙에 지름이 10장, 깊이가 2장에 달하는 구덩이를 만들어내서야 허공에 있는 두 잔영은 빠르게 뒤로 물러섰다.이태호는 뒤로 7~8보를 후퇴한 후 몸을 멈추었고, 맞은 켠에 있는 고준서도 6~7보를 미끄러진 후 발걸음을 멈추었다.이번 탐색전을 통해 이태호는 고준서의 실력이 자신보다 조금 강하다는 것을 대충 알아냈다. 고준서는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 경지의 실력이지만 전투력이 강해서 아마 3급 성자 경지에 이른 것 같았다.이태호도 3급 성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