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봐! 또 새로운 변화가 생겼어.”오색구름의 이상 현상이 일어난 동시에 밝은 달이 하늘로 불쑥 떠올랐다. 밝은 달이 하늘에 떠 있으니 천지의 빛이 모두 어두워졌다.분명 방금까지만 해도 하늘이 밝고 푸르렀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어두운 밤으로 되었다. 하늘에 오직 밝은 달만 떠 있어서 숙연한 분위기를 조성하였다.“이건 해상생명월(海上生明月)! 바다에서 밝은 달이 떠오르는 이상 현상인데 오직 괴물과 같은 절세 천교가 나타날 때 생긴 거야!”제7봉의 광장에서 가끔 놀라운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제자이든 장로이든, 혹은 봉주 맹동석이든 얼굴에 모두 놀라운 기색이 역력했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 해상생명월이란 이상 현상이 나타난 후에 또 용의 허영이 울부짖으면서 허공에서 뛰쳐나왔다. 용의 황금색 비늘은 눈부신 빛을 발산하였다.그리고 또 거대한 푸른색 연꽃이 우주만물에 휩싸였고 주변 공간은 혼돈하고 불분명한 상태였다.“금룡요세(金龍耀世)!”“혼돈청련(混沌靑蓮)!”이상 현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줄지어 나타났다.수많은 이상 현상이 뒤엉켜 있어서 현묘하고 특이한 화면을 이루었다.그러나 이 광경을 본 사람이라면 온몸이 떨리고 소름이 쫙 끼쳤다.한순간에 현장에 있는 만여 명 사람들은 아무런 소리도 안 내고 두 눈을 부릅뜨고 공중의 이상 현상을 구경하였다.“이, 이건 대체 어쩐 일이야? 왜 이렇게 많은 이상 현상이 나타난 거지?”갑자기 한 제자가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이건...누가 성자 경지로 돌파한 거 아니야?”9급 성자급 수사로서 맹동석은 단번에 성자 경지로 돌파할 때 나타나는 이상 현상임을 알아챘다.그래서 그는 돌파한 사람이 누구인지 더욱 궁금해졌다.그는 벌떡 일어나서 공중에 올라가서 알아보려고 하였다.바로 이때, 이상 현상이 사라지면서 성자 경지의 기운이 사면팔방으로 퍼져 나왔다.여기서 맹동석은 익숙한 기운을 느꼈다.벌떡 일어선 맹동석은 멈칫하더니 발걸음을 멈추었다.그의 동공은 심하게 수축했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울부짖었다.“이
윤하영의 말이 끝나기도 무섭게 이태호의 기운이 퍼져 나왔다. 이를 느낀 윤하영은 눈이 휘둥그레졌고 놀라서 입이 딱 벌어졌다.“이건...이태호야!”그녀는 원래 어떤 외문 장로가 돌파했다고 생각했는데 이태호일 줄은 몰랐다.윤하영의 기억에 따르면 이태호는 9급 존황 경지로 돌파한 지 얼마 안 되었기에 전혀 고려하지도 않았다.아무리 괴물 같은 천부적 재능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9급 존황 경지와 성자 경지의 격차는 엄청나게 커서 하루아침에 돌파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그래서 방금 윤하영은 이태호라고 생각지도 못했다.그러나 지금 성자 경지로 돌파한 자가 이태호라는 것을 발견한 후 윤하영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녀가 지극히 놀란 나머지 단로 속의 영약이 타버린 것도 발견하지 못했다.그녀는 검은 연기를 내뿜은 단로는 아랑곳하지도 않고 바로 요광섬을 향해 날아갔다.같은 시각에 윤하영, 맹동석처럼 놀라움을 금치 못한 사람들이 많았다. 제8봉 봉주는 영보를 제련하고 있을 때 놀라서 한순간 멍을 때린 바람에 아직 형태를 이루지 못한 영보가 바로 망가졌다.제9봉 봉주도 제자들에게 수련에 대한 궁금점을 설명하고 있었는데 벌떡 일어나서 요광섬을 바라보았다.제5봉.제4봉.제3봉...종문의 9대 봉주들은 이태호가 성자 경지로 돌파한 기운을 느낀 후 모두 평정심을 잃었다. 그들은 일제히 요광섬을 향해 날아갔다.종문의 각 산봉우리의 봉주, 장로들 외에 제자들도 달려갔다.이태호가 돌파한 후 발산한 포악한 흉수와 같은 공포스러운 기운에 폐관 수련 중인 많은 제자는 놀라서 정신을 차렸다. 그들의 얼굴에 원래 원망으로 가득했는데 이태호가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모두 어리둥절했다.정신을 차린 후 그들은 끊임없이 놀라운 비명을 질렸다.“헐...이태호 사형이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고?”“젠장! 태호 사형이 얼마 전에 9급 존황 경지로 돌파하지 않았어? 왜 이렇게 빨리 또 돌파한 거야?”“정말 인간은 아니야. 완전 괴물이잖아!”“내가 태호 사형이
“이제 종문에 상고의 대능력자가 환생한 고준서가 있고 또 괴물 이태호가 있으니 올해는 태일성지로 돌아갈 수 있겠어.”저 두 사람은 모두 괴물 등급의 자질을 갖고 있었다.태일성지에 있어도 보기 드문 천교였다.어쩌면 태일성지의 성자 서열을 다툴 수 있을지도 모른다. 여기까지 생각한 그는 품에서 짙은 약향을 풍기는 단약을 꺼내서 밖에서 지키고 있는 한 제자에게 말했다.“이 천령단을 요광섬에 있는 이태호에게 전하거라.”이에 그 제자는 머리를 조아리고 말했다.“네, 종주님!”말을 마친 그는 뜨겁고 부러운 눈빛으로 천령단을 바라보았다.이것은 7급 영단에서도 희귀한 단약이었다.성자급 수사에게 경지를 돌파하는 것을 도와주는 효능이 있다....같은 시간에.방금 천뢰의 세례를 마친 이태호는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자신과 천지 사이에 어떤 연결이 생기게 된 것을 느끼게 되었다. 이런 연결은 그가 주변에 있는 천지의 영기를 더욱 예민하게 감지할 수 있게 하였고 공기 속의 천지의 힘을 조종하고 흡수할 수 있게 하였다.원래 이태호는 주동적으로 천지의 영기를 흡수해야 했다. 그러나 지금 그는 천지지교를 관통해서 체내의 경맥과 외계의 천지가 대주천(大周天)을 형성한 후 주변의 영기는 스스로 그의 체내로 들어오게 되었다. 이태호가 공법을 운행하지 않아도 많은 영기가 들어와서 체내의 영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다.원래 황금빛 물결로 일렁거리는 단전 내의 공간에 지금 수많은 ‘도운’을 발산한 천지의 힘이 밀려 들어왔다. 혈자리들은 별로 변해서 은하수처럼 단전의 상공에 매달려 있었고 은색 빛줄기를 드리우고 있었다.이런 별들이 반짝거릴 때마다 수많은 천지의 영기가 외계에서 이태호의 몸에 들어가게 되어 그가 호흡할 때마다 내공이 증가하게 된다.증가한 내공은 아주 적지만 존황 경지와는 천지 차이라고 할 수 있다.존황급 수사는 성자급 수사처럼 이렇게 수시로 내공을 증가시킬 수 없으니까.몸이 외계의 천지와 연결되어 대주천을 형성하여 수시로 영기가 체내로 들어와서 내공
다시 말하면 지금의 이태호는 존황 경지 때에 비해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났다고 할 수 있었다.정기신과 육신 면에서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생명 등급의 진화에서도 볼 수 있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저도 모르게 숨을 크게 내쉬었다.그는 주먹을 불끈 쥐고 체내의 팽배한 힘을 느꼈다. 이태호는 지금은 같은 경지의 성자급 수사를 단번에 처치할 수 있는 자신이 있었다.2급 성자일지라도 그는 단단한 육신과 영보로 격살할 수 있을 것이다.3급 성자를 마주해도 그는 수십 수 정도는 주고받을 수 있고 밀리지 않는 자신이 있었다. 동일한 경지에서 무적이면 천재라고 할 수 있다.등급을 뛰어넘어서 싸울 수 있으면 천교라고 할 수 있다. 이태호처럼 성자 경지로 돌파하자마자 전력이 3급 성자 경지에 필적할 수 있는 것은 소수에 불과했다.천남의 역사상에서도 몇 명밖에 없을 것이다.명성이 자자한 고준서는 상고 시대의 대능력자가 환생한 천교일지라도 이제야 비로소 등급을 초월해서 싸울 수 있었다.이런 생각에 이태호는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그는 기쁜 심정으로 천천히 하늘에서 내려왔고 어안이 벙벙한 신수민 등의 곁으로 다가갔다. 이와 동시에. 섬 내의 정원에 있는 신수민 등 여인들, 남두식과 대장로 등은 허공에서 발을 디디고 천천히 눈앞에 내려온 이태호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지금의 이태호는 몸에서 눈부시고 성스러운 빛을 발산하였는데 마치 선계에서 인간 세상으로 내려온 신선과 같았다. 특히 사람들이 이태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온 성자 경지의 내공을 느낀 후 다들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성...성자 경지로 되었어?!”“태호, 성공했구나!”“...”충격에서 정신을 차린 신수민 등은 얼굴에 기쁨을 금치 못했다.사실 이태호의 괴물과 같은 천부적 재능으로 성자 경지로 돌파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을 다들 잘 알고 있었다.종문의 진전 제자인데 천부가 떨어질 리가 없으니까.그리고 그들은 이태호의 곁에 오래 있어서 그의 천부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그들이 놀
이런 뜨거운 기운은 웅장한 산악처럼 거세게 밀려왔다.이에 5급 존황의 경지를 가진 남유하는 지극히 강한 압박감을 느꼈다. 마치 신혼에서 폭발할 듯한 느낌이 불시에 나타났다.남유하는 현재 이태호의 생명 등급이 자신과 다르기에 그의 앞에 서면 머리털이 곤두서는 느낌이 들게 되는 것을 알고 있다. 그녀는 체내의 영기를 조금 운행해서 이런 이질감을 제거했다. 그러고 나서 고개를 들고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이것이 바로 성자 경지인가요? 저희들과 비교하면 달과 반딧불 같네요.”이에 이태호는 웃지 못할 상황에 부닥쳤다.그는 이제서야 방금 돌파한 까닭에 자신의 기운을 깨끗하게 수렴하지 못한 것을 알아챘다.방금 남유하가 앞에서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기운을 느꼈기에 이런 이상한 표정을 짓게 된 것이었다.그래서 이태호는 먼저 공법을 운행해서 자신의 기운을 체내에 수렴하려고 애썼다. 그러고 나서 웃으면서 말했다.“성자급 수사는 천지지교를 관통한 후 체내의 영력은 외계의 천지와 대주천을 이루게 돼요. 그러면 자기의 몸은 천지와 융합해서 천지의 위세를 지니게 되기에 존황급 수사가 비교할 수가 없게 된 거죠.”이태호는 인내심을 가지고 자기가 성자 경지로 돌파할 때 얻은 깨달음을 모두에게 자세히 설명하였다. 그의 설명을 들은 신수민 등 여인들의 마음은 일시에 따뜻해졌다. “성자급 수사는 이런 거였구나!”“그럼 성자급 수사의 생명 본질은 이제 저희와 다르겠네요.”“성자급 수사가 이렇게 복잡할 줄이야!”“경지가 더 높은 성왕, 성황은 어느 정도일까요?”“...’아내들이 성왕을 언급하자 이태호도 기대와 동경을 가지게 되었다.자기가 성자 경지로 진입한 후 성자 경지의 다른 점을 느끼게 되었다.영력이 많아졌고 육신이 단단해졌으며 원신이 탈바꿈했고 천지의 힘을 생성할 수 있게 되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생명 등급이 진화한 것이다. 성자 경지가 이 정도인데 더 높은 성왕 경지는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그는 웃으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리고 마음을 가다듬고 눈
태일종이 천남에서 차지하는 지위처럼 태일성지도 중주에서 흔들 수 없는 지위에 있었다.게다가 중주는 더 많은 고급 수사와 훨씬 풍부한 자원이 있다.창란 세계에서 천남은 변두리 지역에 속하고 가장 강한 수사는 8급 성왕 경지에 불과했다.그러나 중주 지역에서 성왕은 개미처럼 많고 성황 경지에 이르러야 진정한 대능력자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많은 종문에는 비승해서 신선으로 된 수사들이 적지 않아서 그야말로 놀라울 정도로 강대한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이것은 천남 지역이 비교할 수 없는 점이었다.이태호는 자기가 창란 세계에 온 목적을 잊지 않았다.그는 비승해서 신선으로 되기 위해 오는 것이었다.이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그는 계속 노력하였고 언젠가 선계에 올라가서 미친 어르신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였다.이태호가 사색에 잠기고 있다가 갑자기 고개를 들어 요광섬 밖을 쳐다보았다.섬 밖의 하늘에서 불시에 열 몇 가닥의 무지갯빛이 신속하게 날아왔다.각 산봉우리의 봉주, 장로들이었다.이 광경을 본 이태호는 손을 휘저어서 요광섬의 진법을 해제하였다.그러고 나서 그는 하늘로 올라가서 입구로 날아가서 손님을 맞이하였다.가장 먼저 이태호의 앞에 도착한 사람은 맹동석이었다. 맹동석은 도착한 후 고개를 들어 이태호를 한번 쭉 훑어보았다. 그러면서 혀를 차면서 호탕하게 웃었다.“하하, 태호 군, 몇 개월 안 본 사이에 또 이렇게 큰 파장을 일으켰다니!”방금 이태호가 돌파할 때 나타난 열 몇 가지의 이상 현상은 종문의 대부분 제자를 매우 놀라게 하였다.특히 그의 제7봉에 있는 제자들은 무슨 해상생명월, 혼돈청련 등 이상 현상을 본 후 입에서 감탄이 그치지 않아서 맹동석이 열등감마저 들게 하였다. 과거에 그가 입문한 지 수십 년의 시간이 걸려서야 간신히 성자 경지로 돌파할 수 있었다.그가 돌파할 때는 이상 현상이 두세 개 정도만 나왔다.이태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특히 이태호는 이제 입문한 지 얼마나 됐지?넉넉히 잡아도 1년에 불과했다.그가
윤하영은 의아한 눈빛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축하해 주었다.“보아하니 이제 태호 군을 도우라고 불러야 할 것 같네.”그녀는 말을 잠시 멈추고 부러운 눈빛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참... 자네 같은 나이에 성자 경지로 돌파한 사람은 나도 처음 보네. 예전에 내가 자네와 같은 천부적 재능이 있었다면 지금은 벌써 중주에 갔을 거야.”이에 이태호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윤하영은 그래도 명색이 봉주인데 칭찬이 너무 과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이태호가 입을 열기도 전에 윤하영은 짙은 약향을 풍기는 단약 한 알을 꺼내서 건넸다. “정신단(定神丹)이란 단약이네. 자네는 방금 성자 경지로 돌파해서 양신(陽神)을 형성했잖아. 이 정신단은 양신을 안정시키는 작용이 있어.”원신에게 유용한 단약이라는 것을 들은 이태호는 더 이상 사양하지 않고 바로 정신단을 받았다.비록 지금은 중급 7급 연단사이지만, 영약이 부족하고 장기적으로 폐관 수련한 탓에 원신단과 같은 양신에 효과가 있는 단약을 만들 겨를이 없었다.단약을 잘 보관한 후 이태호가 말하려고 할 때 먼 하늘에서 몇 가닥의 무지갯빛이 날아오면서 그의 앞에 떨어졌다.무지갯빛에서 낯익은 그림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제8봉 진남구, 제9봉 사오름, 제5봉...이태호는 이 사람 중에서 나봉 장로를 발견했다.“하하, 이 장로는 역시 심운과 같은 천교를 격살할 수 있는 진전 제자답군. 이제 지난 지 얼마 됐다고 벌써 성자 경지로 돌파하다니.”진남구는 요광섬에 도착한 후 허허 웃으면서 말했다.그 전에 이태호가 돌파할 때 불러일으킨 천지의 이상 현상은 온 태일종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당시 진남구는 영보를 만들고 있었는데 정신을 집중하지 못한 까닭에 만들고 있던 영보가 망가졌고 자기의 수염마저 태울 뻔했다.옆에 있는 사오름도 얼굴에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이 도우가 성자 경지로 돌파한 것을 축하하네. 우리 제9봉에 좋은 물건이 별로 없어서 이 만년왕옥수(萬年王玉髓)를 축하 선물로 준비했네.”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요광섬 내의 대전에서.상석에 앉은 이태호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거운 찻잔을 들고 묵묵히 양쪽에 있는 각 봉주와 종문 장로들을 바라보았다.이번에 그가 성자 경지로 돌파해서 일으킨 파장은 어마어마하였다.오늘 9대 봉주들이 출동했을 뿐만 아니라 평소에 요광섬과 왕래가 적었던 장로들도 여기에 찾아왔으니까.이태호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종주 선우정혁까지 제자를 보내서 선물을 전달해 주었다.종문 대전에서 종주 선우정혁의 명을 받고 선물을 전달하러 온 제자는 상석에 앉아서 과분한 관심을 받아 놀라워하는 이태호를 부러움이 가득 찬 눈빛으로 바라보았다.선우정혁의 곁에 있는 제자로서 그는 이태호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이태호의 과거 일들을 제대로 알고 나서 그는 진심으로 탄복하고 부러워했다.입문한 지 두 달 만에 단탑 랭킹의 3위로 올라갔고 단도 천교인 허지아와 대결에서 이겼다.입문한 지 반년 만에 단탑의 제7층까지 올라가서 종문의 역사상 처음으로 35세 전에 제7층으로 올라갔고 종문 선조의 단도 전승을 물려받은 제자로 되었다.그리고 몇 달 전에 창망산맥에서 이화 성왕의 동부 유적이 열렸을 때 동부 내에서 자기보다 등급이 높은 신소문의 천교 심운을 격살했을 뿐만 아니라 조씨 가문의 천교인 조광학이 중상을 입게 하였다.또한, 얼마 전에 순조롭게 7급 연단사로 진급해서 선우정혁이 단당 장로로 임명하여 종문에서 가장 젊은 장로로 되었다. 지금은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이런 하나하나의 일들이 일반 수사에게 발생했다면 천교라고 불릴 만큼 엄청 대단한 일이었다. 그러나 이태호에게는 모두 과거사에 불과했다.예전에 종문의 대부분 사람은 이태호를 부러워하면서 질투했고 이태호는 그냥 운이 좋아서 종문의 여섯 번째 진전 제자로 된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누구도 질투하지 않을 것이다.왜냐하면 상대방이 자기보다 한 발짝 앞설 때 그 사람을 질투할 수 있다.그러나 상대방이 자기보다 열 발짝 앞설 때, 이런 괴물 같은 천교를 상대로 한다면무력감을 느끼게 되고 아무리 노
연태건의 옆에 있는 제2봉의 봉주 임중안은 음침한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에는 불만과 분노로 가득 찼고 약간의 충격도 들어 있었다.방금 이태호의 마지막 일격에 날린 혼돈 검영을 본 순간, 그가 9급 성자급 수사일지라도 여전히 위협을 느낄 수 있었다그중에 포함한 팽배한 천지의 힘은 절대로 방금 성자 경지로 돌파한 수사가 시전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방금 나타난 검영은 상고시대의 대능력자의 환생인 고준서가 날린 것이라고 하면 임중안은 믿을 것이다. 그러나 이태호가 종문에 들어오고 성자 경지로 돌파한 지 얼마나 됐지?분명 1년도 안 됐는데 고준서도 이길 수 없을 정도로 강해졌다.임중안은 이태호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결국 그는 시선을 거두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지금 종문 겨루기 대회는 끝났다. 장로들이 이태호가 대회에서 우승했다고 선포하자 그의 희망이 완전히 사라졌다.시선을 거둔 임중안은 어쩔 수 없이 스스로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 고준서는 1위를 못했어도 그래도 소종주의 자리를 얻었으니 그들이 고준서에 대한 투자가 완전히 밑진 장사는 아니었다.이와 동시에.옆에 있는 맹동석 등도 충격에서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맹동석, 윤하영, 진남구, 사오름 등은 이태호가 결정적인 순간에 강한 기세로 고준서를 이긴 것을 보자 얼굴에 놀라움과 기쁨으로 가득 찼다.놀라운 것은 그들의 예상을 벗어난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그들은 이태호가 대회에서 2위를 하면 이미 엄청나게 좋은 결과라고 생각했다.이태호에게 미안하지만 그들은 대회 1위를 전혀 바라지도 않았다.어쨌든 고준서는 명성이 자자하고 종문에서 서열 1위인 천교이니 어찌 쉽게 이길 수 있겠는가?그러나 결과는 그들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이태호는 고준서를 제치고 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그들이 이태호에 투자한 자원은 앞으로 꼭 배로 돌아올 것이다.이런 생각에 맹동석 등의 얼굴에 웃음을 금치 못했다.“잘했어! 역시 내가 마음에 든 천교답네!”“이태호가 대회 1위를 했어! 하하, 내
아무도 천남 지역에서 명성이 자자한 천교 고준서가 이태호를 이기지 못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고준서가 바닥에 떨어진 순간, 고준서의 육신, 내공, 원신과 수명은 모두 정도가 다른 손상을 입었다.이런 괴이한 신통에 한용운은 크게 놀랐다.그가 머리를 쥐어짜도 종문에 육신, 내공, 원신, 수명 등을 손상할 수 있는 신통 무기가 무엇인지 생각나지 않았다. 이와 동시에 관람석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여경구의 표정도 한용운과 똑같았다.고준서가 떨어진 순간에 여경구도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고 아연실색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전기 충격을 받은 것처럼 얼떨떨해졌다.그는 한참 동안 멍을 때린 후에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그는 두려움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연무대 위에 있는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어떻게 이럴 수가!” 여경구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고준서마저 네 상대가 아니라니. 대체 실력이 얼마나 강한 거야!”고준서는 종문의 젊은 세대에서 최강의 천교이고 천남의 4대 종문, 각 세력에서도 명성이 자자했다. 상고시대 대능력자의 환생인 고준서는 성왕급이었던 강자가 환생한 후 다시 처음부터 수련한 것이다. 이태호의 천부적 자질이 뛰어나서 입문한 지 1년 만에 존황에서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 하더라도 여경구가 보기에 이태호는 고준서를 이길 가능성이 없었다.그러나 이태호는 결정적인 마지막 경기에서 강경한 자세로 고준서를 제쳤다.이것은 여경구가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상황이었다.그는 이제부터 태일종, 온 천남 지역은 ‘이태호’의 시대로 들어갈 것으로 예측하였다. 젊은 세대에서 이태호는 동일한 경지에서 적수가 없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여경구는 저도 모르게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 ‘이태호의 눈에 거슬린 짓을 한 적이 없어서 다행이군!’전에 이태호를 화나게 했던 기성우는 이미 가루로 되어 사라졌다.방금 이태호를 얕잡아 본 고준서도 중상을 입고 피를 토하면서 의식을 잃었다.여경구는 이태호와 대결하기 전에 일찍 패배를 인정한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했
이태호의 놀라운 일격은 고준서의 내공을 절단했고 신혼을 잘라버렸으며 수명을 단축했고 육신이 다치게 하였다.고준서가 정신을 잃고 쓰러지자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눈이 휘둥그레졌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고준서가 졌다니!고준서는 저항할 힘이 전혀 없었다.이런 놀라운 장면에 옆에서 연무대를 지키는 몇몇 장로들은 어안이 벙벙해졌고 한순간에 할 말을 잃었다.충격에서 정신을 차린 후 한 장로는 귀청이 떨어지는 듯한 큰 소리로 선포하였다.“이번 겨루기 대회의 우승자는 이태호임을 발표한다!”쩌렁쩌렁한 목소리는 지극히 조용한 광장에 울려 퍼졌다. 잠시 후에 현장의 정적이 깨졌고 연무대 부근의 제자들은 떠들썩해졌으며 여기저기서 경탄을 금치 못했다.“헐! 내 눈이 잘못된 거 아니지?!”“고준서 사형이 졌다고?”“어머나, 고 사형은 서열 1위인 진전 제자이고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 경지에다 상고시대 대능력자가 환생한 신체를 가진 천교인데, 이태호 사형에게 졌다고?!”“정말 무섭다! 태호 사형의 실력이 대체 얼마나 강한 거야! 준서 사형마저 그의 상대가 아니다니!”“이 사형의 실력은 이미 동일한 경지에서 무적으로 됐단 말인가?”“...”모든 제자가 경악함을 금치 못했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그들은 이번 대결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대결 전에 누구도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는 이태호가 압도적인 실력으로 고준서를 제치고 1위를 했으니까.그러나 종문의 서열 1위인 천교로 불리고 상고시대 대능력자의 환생이라고 소문이 자자했던 고준서가 아무런 조짐도 없이 패배했다.이런 큰 반전에 동문 제자로서 어떻게 강렬한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있겠는가?관람석의 의자에 앉아 있는 한용운은 고준서가 거꾸로 날아서 거세게 바닥에 내동댕이친 것을 보자 엉덩이에 불을 붙인 것처럼 벌떡 일어났다.그는 쓰러진 후 의식을 잃고 내공의 경지가 빠르게 떨어진 고준서를 보면서 멍해졌다.한용운은 입을 벌리고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한참 지나서
이는 연태건을 비롯한 제1봉에서 제5봉까지의 봉주들이 모두 고준서를 지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준서는 상고시대 대능력자의 환생이고 전생은 성왕급 수사였다. 비록 환생한 후 다시 수련을 시작했지만 전생의 경험이 있어서 빠르게 천지의 힘을 장악할 수 있었다. 이에 비해 이태호는 2급 성왕 경지로 돌파해야 천지의 힘의 사용 방법을 장악할 수 있다고 연태건 등은 이렇게 생각했다.그래서 연태건 등은 흔들림 없이 굳건히 고준서를 지지하게 되었다.그러나 지금 보니 이태호는 성자 경지로 돌파한 지 며칠 만에 천지의 힘을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혼돈 검영은 강한 위력을 갖고 있어서 2급 성자급 수사라도 맞으면 죽지 않아도 다칠 것이다.아마 3급 성자급 수사일지라도 이 검영에 맞으면 중상을 입게 될 것이다.그러니 연태건 등이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사람들이 모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을 때 이태호가 날린 혼돈 검영은 빠르게 허공을 가르면서 번갯불처럼 시신창과 부딪혔다.그러나 예상했던 폭발음이 나지 않았다.시신창은 혼돈의 검영과 부딪힌 후 두부처럼 싹둑 잘렸다.영보가 파괴된 것을 본 고준서의 동공이 심하게 수축되었다. 그의 무표정한 얼굴에 드디어 당황한 기색이 드러났다.“말도 안 돼!”고준서는 깜짝 놀라서 엉겁결에 소리를 질렀다.그의 영보는 상급 영보인데 어찌 이렇게 손쉽게 잘릴 수 있는가?그러나 그가 더 많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 혼돈 검영은 빠르게 공간을 가르면서 그를 향해 날아왔다.자기와 점점 가까워진 혼돈의 검영을 보자 고준서는 정신이 아찔한 느낌이 들었다. 그는 다급히 손을 들어 여러 개 영보를 꺼내서 자신의 주변을 방어하였다.7~8개의 중급 영보는 고준서의 주위를 맴돌면서 끊임없이 성스러운 빛을 발산하였다.그중에서 청색 자(尺)가 발산한 빛은 하늘가까지 비췄고 주변의 모든 것을 진압하였다. 산천을 그린 두루마기 영보는 천천히 필치면서 검은 바람을 휘몰아쳤다.금색 부채 영보는 금빛 불꽃을 일으킬 수 있고 뜨거운 불꽃은 허
이태호가 낮은 소리를 지르자 눈앞에 떠 있는 작은 검이 빠르게 날아갔다.원래 손가락만 한 작은 검이 날아가면서 점점 커졌다.처음에는 손가락만 한 크기에서 물통처럼 커졌고 마지막에 연자방아만큼 커졌다.길이도 원래 2촌이었는데 2장, 20장, 200장으로 길어졌다.검빛은 현황색의 광택을 발산하였는데 마치 천지개벽하려는 듯한 맹렬한 공포의 기운을 지니고 거침없이 고준서의 시신창을 향해 날아갔다.현황색의 작은 검이 지나가는 곳마다 공간이 모두 찢어지고 갈라졌으며 연무대 전체를 삼켜 먹을 것 같은 무서운 공간의 틈새를 형성하였다.이 검에 세상 만물을 한순간에 파멸시킬 것 같은 팽배한 천지의 힘을 지니고 있었다.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은 검을 본 순간 멍해졌다.검에서 뿜어 나온 기운이 너무 강렬해서 생사 위기에 처해 있는 느낌이 들게 하였다.그들은 소스라쳐 놀라서 다급히 보호캡을 만들고 자신을 보호하였다.“저... 저게 뭐지?”“대체 어떤 신통 무기(武技)이길래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하지?”“어머나! 이것이 바로 이태호 사형의 진정한 실력인가? 너무 대단해!”“...”관람석에 앉아 있는 한용운은 이태호가 방출한 작은 검을 본 순간 벌떡 의자에서 일어섰다.한용운의 안색이 확 변했고 눈이 휘둥그레졌으며 입을 딱 벌리고 연무대를 멍하니 쳐다보았다.잠시 후 정신을 차린 한용운은 여전히 놀라운 표정으로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였다.“이건 무슨 신통이길래 이렇게 강렬한 천지의 힘을 발산할 수 있지?”그 혼돈 검영(劍影)에서 발산한 기운은 진전 제자인 한용운마저 두려움에 떨게 하였다. 한용운은 마치 지옥을 마주한 공포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그는 온몸이 오싹하고 식은땀을 흘리면서 강렬한 위기감을 느꼈다.한용운은 자신이 이렇게 강렬한 신통의 공격을 받는다면 반항할 힘도 없이 바로 혼돈 검영에 맞아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혼돈 검영이 날아갈 때 점점 커진 것을 보면서 그는 이후에 절대로 이태호와 원수지는 일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같은 시각에.멀
현재 폭발 중심에 있는 이태호는 머리 위에 현황종을 띄우고 오른손에 이화 현황봉을 들고 있었다. 현황봉에서 수많은 현황의 기운을 내뿜었고 공간을 가르고 만물을 파멸시키는 기세를 발산하였다.그의 왼손에 들고 있는 적소검은 적색 화염을 뿜어냈고 검의는 하늘 높이 치솟아 오르면서 윙윙거리는 소리를 내었다. 허공에 서 있으니 검은 머리카락은 바람 없이 휘날렸고 옷자락은 펄럭이었다. 그는 확고한 눈빛으로 멀지 않은 곳을 바라보았고 안색이 약간 어두워졌다.방금 그가 날린 일격에 일반 1급 성자급 수사라면 벌써 죽었을 것이다.그가 들고 있는 이화 현화봉은 최상급 영보이고 온 태일종 내에서도 성왕 경지인 선우정혁만 하나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고준서가 이 최상급 영보의 공격을 막아냈으니 이태호가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이와 동시에 허공에 서 있는 고준서는 성스러운 빛을 내뿜었고 주변 수 장 내에 있는 허공은 압박을 받아서 삐걱거리면서 수많은 균열을 형성했다.“자네는 아주 강해. 다만 이것뿐이라면 날 이길 수 없네!”고준서는 시신창을 꽉 잡고 천천히 고개를 들고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담담하게 웃었다.“나에게 굴복하면 목숨을 살려 줄게. 그렇지 않으면 오늘은 자네의 제삿날이 될 거야!”귀청이 떨어질 것 같은 소리는 격렬한 음폭으로 변했고 눈 깜짝 할 사이에 백여 장의 공간을 스쳐 지났고 이태호를 향해 날아갔다.이에 이태호는 가볍게 손을 흔들자 머리 위에 있는 현황종이 쾅쾅 울리면서 커다란 종소리가 하늘 높이 울려 퍼졌다.종소리가 순식간에 습격해 온 음폭을 멈추게 하였다.그러고 나서 이태호는 차분한 표정으로 고준서에게 말했다.“고 사형이 저에게 항복하면 목숨을 살려 줄게요.”이 말을 들은 고준서는 화내는 대신 웃으면서 콧방귀를 뀌었다.“그럼 갈 데까지 가보자!”말을 마친 고준서는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 경지인 기운을 순식간에 내뿜었고 공포스러운 기운이 주변의 허공을 뒤흔들었다. 수많은 천지의 기운이 공간의 틈새에서 흘러 나오면서 고준서를 감쌌다.
순식간에 손바닥만 한 이화 현황봉이 점점 커지면서 무수한 성스러운 빛을 하늘가에 내뿜었다.지름이 수 장(丈)이나 되는 빛기둥이 허공을 꿰뚫었고 스쳐 지나간 만물을 파멸하였으며 눈 깜짝할 사이에 고준서로부터 십 장도 안 되는 거리까지 이르렀다.허공에서 시신창을 들고 있는 고준서는 이를 보고 안색이 어두워졌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시신창을 앞에 두고 이태호의 공격을 막았다.“흥! 주네 넘은 놈!”고준서가 대갈일성하면서 주변에 불시에 수많은 도운과 영광이 나타났고 팽배한 천지의 영기가 그의 단전에서 뿜어져 나왔다. 그의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급의 내공이 모두 폭발되었고 시신창도 빛을 내뿜으면서 앞에 있는 허공을 향해 날아갔다.순간, 그의 모든 모공에서 수많은 성스러운 빛을 폭발적으로 내뿜었다. 마치 상고시대에서 걸어 나온 신성한 생명체처럼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었다.“쏴아아!”창살이 허공을 가르고 주변의 모든 것을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지극히 공포스러운 힘이 순식간에 연무대 상공에 있는 진법으로 하여금 무너질 것처럼 흔들거렸다.한편, 빠르게 날아오는 거대한 빛기둥은 공간을 박살내는 기세로 스쳐 지나간 수많은 균열을 깨뜨렸고 매섭게 시신창에 부딪혔다.순식간에 태양처럼 눈부신 점이 문득 하늘에 나타났다. 이 점이 점점 커졌고 발산한 기운은 사방 수 리의 지역을 뒤덮었다.지금 이 시각.연무대 부근에서 구경하고 있는 제자들은 모두 강렬한 공포감을 느꼈고 마치 웅장한 산에 짓누르는 듯 숨이 막혔다.이어서 하얀 빛이 스쳐 지나간 후 귀청을 찢을 듯한 폭발음이 광장에서 울렸다.“펑!"어마어마한 충격파는 공기를 끊임없이 압축하고 충격을 줘서 순식간에 수많은 음폭을 터뜨렸다.이 맹렬한 충격파는 마치 불붙은 화약통처럼 연무대 위의 진법을 순식간에 붕괴시켰고 진법은 영광의 파편으로 부서져서 허공으로 사라졌다.충격파의 남은 기세는 꺾이지 않고 사면팔방으로 퍼져 나갔다. 순식간에 제때 반응하지 못한 제자들은 충격파의 여파로 인해 날아갔고 피를 토하면서 바닥에
고준서는 이태호를 굴복시키려고 하였다. 그가 중주로 떠날 때 유능한 부하가 몇 명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까 싸울 때 그는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그러나 고준서의 말을 들은 이태호는 손에 적소검을 들고 현황종을 머리 위로 띄우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각설하고 실력으로 결판을 내립시다!”말을 마친 이태호의 몸에서 갑자기 강렬한 검의를 내뿜었다.이 검의는 하늘로 치솟아 오르면서 구름까지 꿰뚫었다. 순식간에 태일종의 모든 제자가 들고 있던 장검은 맑은 소리를 내면서 통제를 잃고 빠르게 칼집에서 벗어나서 하늘로 날아갔고 허공에서 빙빙 에워싸면서 날아다녔다.이태호는 검의를 발동시킨 후 주저 없이 적소검을 들고 검의를 담은 검빛을 응결해서 고준서를 향해 날렸다.이태호가 자신의 호의를 거절하고 오히려 반격하는 것을 보자 고준서의 안색이 어두워지면서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흥! 보잘것없는 재주로 감히 건방을 떨어?!”다음 순간, 고준서는 들고 있는 시신창을 앞으로 내리찍자 하늘에서 불시에 눈부신 빛을 발산하면서 현황색의 창살이 교룡처럼 날아갔다. 창살이 스쳐 지나가는 공간마다 붕괴하였고 만물이 산산조각으로 깨졌다.펑.창살이 매섭게 날아오는 검빛과 부딪치면서 하늘까지 치솟은 눈부신 빛을 내뿜었는데 마치 빛기둥처럼 모든 것을 삼켜버릴 것 같은 기세였다.격렬한 폭발음을 내면서 시신창의 창살은 기세가 꺾이지 않았고 공간을 깨뜨리고 지극히 빠른 속도로 이태호를 향해 날아갔다.이를 본 이태호는 굳은 표정으로 다급히 머리 위에 있는 현황종을 발동하였다.현황종이 불시에 커졌고 수많은 현황의 기운이 떨어지면서 그의 주변에 황금빛 보호캡을 형성하였다.“콰앙!”황금빛 보호캡이 형성된 순간, 창살과 거세게 부딪쳤다. 이태호는 한순간에 큰 산에 부딪친 것처럼 천만 근의 압력을 느꼈다.공포스러운 창살의 충격을 받은 황금빛 보호캡에 우지직 하는 소리가 나더니 여러 갈래의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제길!’그는 속으로 욕하였다. 현재 상황이 긴급한 것을 알고 그는 곧
“체면은 사형이나 차리시죠!”:고준서가 발산한 기고만장한 위압에 이태호는 침착하게 냉소를 지었다.말을 마치고 나서 이태호의 체내에 있는 혈자리들은 순식간에 별처럼 반짝이었고 단전 내의 수많은 천지의 영기가 불시에 들끓기 시작하면서 온몸으로 퍼져 나갔다.다음 순간, 그의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의 기운이 폭발하면서 하늘로 치솟아 올라갔고 연무대 상공의 진법을 뒤흔들어서 진법은 파도처럼 출렁거렸다.두 성자급 수사의 기운이 서로 부딪치자, 연무대에서 공기가 격렬하게 부딪치는 굉음이 폭발하였다.귀청이 찢어질 듯한 폭발음이 나면서 주변의 공간이 찢어지고 갈라졌다.대전이 일촉즉발하자 고준서는 허공에서 두 손으로 주먹 형태의 허영을 만들고 이태호를 향해 내던졌다.현황의 기운으로 겹겹이 쌓인 주먹이 스쳐 지나간 공간은 산산조각으로 부서졌고 범상치 않은 기세로 날아갔다.이를 본 이태호는 망설임도 없이 육신에서 들끓은 기혈이 봉화처럼 타올랐고 대일쌍권을 시전하여 태양처럼 눈부신 주먹을 고준서 쪽으로 던졌다.“펑펑펑...”삽시간에 연무대에서 격렬한 폭발음이 터져 나왔다.수많은 청색 돌판은 눈 깜짝할 사이에 가루로 부서졌고 공간은 전투의 여파에 의해 무너졌다.그 공포스러운 충격파로 인해 연무대 상공의 방어진법은 휘청거렸고 수시로 붕괴할 것 같았다.지금 연무대 위에서 두 사람의 잔영은 번개처럼 하늘을 가로지르고 위치를 빠르게 바꾸면서 그림자조차 자세히 볼 수 없었다.두 사람이 연달아 백여 수를 주고받은 후 연무대의 중앙에 지름이 10장, 깊이가 2장에 달하는 구덩이를 만들어내서야 허공에 있는 두 잔영은 빠르게 뒤로 물러섰다.이태호는 뒤로 7~8보를 후퇴한 후 몸을 멈추었고, 맞은 켠에 있는 고준서도 6~7보를 미끄러진 후 발걸음을 멈추었다.이번 탐색전을 통해 이태호는 고준서의 실력이 자신보다 조금 강하다는 것을 대충 알아냈다. 고준서는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 경지의 실력이지만 전투력이 강해서 아마 3급 성자 경지에 이른 것 같았다.이태호도 3급 성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