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이 사라지자 크기가 손바닥만 한 백옥처럼 하얗고 난화 모양의 영약이 모습을 드러났다.고급 6급 연단사인 이태호는 이것이 초급 7급 단약인 칠규영롱단(七竅玲瓏丹)을 정제할 때 사용하는 만령백옥란(萬靈白玉蘭)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봤다.이런 영약은 맹동석과 같은 성자급 수사에게 있어서 귀하지 않지만 지금의 이태호가 아주 필요한 것이었다.그는 빙그레 웃으면서 영약을 받은 후 맹동석에게 고마움을 전했다.“감사합니다, 맹 봉주님.”“하하. 마음에 들면 됐어. 이 7급 영약 만령백옥란은 내가 필요 없어서 준 거야.”맹동석은 웃으면서 답하였다. 사실 훗날을 위해 미리 투자한 셈이었다.이제 두 달 지나면 바로 종문 겨루기 대회를 진행한다.지금 이태호의 수련 속도를 보면, 두 달 내에 내공을 한층 더 증진해서 성자급 수사로 돌파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창망산맥에 직접 갔다 온 맹동석은 이태호가 1대2로 싸워서 심운을 죽일 때 8급 존황의 내공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이태호가 일단 성자 경지로 돌파하면 종문에서 서열 1위인 진전 제자, 상고 시대 대능력자의 환생으로 일컬은 고준서도 아마 이태호의 상대가 되지 못할 것이다.그리고 이번 종문 겨루기 대회는 차기 종문 소주, 중주로 갈 수 있는 인원, 그리고 성공 전장으로 가는 인원을 결정한다.맹동석은 이태호가 틀림없이 모든 사람의 예상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강렬한 느낌이 들었다.마치 그가 제자들을 거느리고 창망산맥에 갔을 때, 이태호가 홀로 모든 천교를 누르고 성왕의 중요한 보물들을 챙겨가서 천남을 뒤흔든 것과 같았다. 맹동석은 이번 종문 겨루기 대회에서 이태호는 꼭 1위를 할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아무리 못해도 적어도 2위를 하여 차기 종문 문주로 될 것이다.지금 친분을 쌓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맹동석이 영약을 전달한 후 옆에 있는 제6봉 봉주 윤하영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이태호 군의 내공이 또 증진한 것을 축하하네. 지아는 지금 요광섬에서 잘 지내고 있는가?
이태호는 요광섬으로 돌아온 후 정원에 가서 바로 신수민 등 네 여인에게 다가갔다.이번에 다시 7급 단약을 정제해서 7급 연단사로 진급할 준비를 하려면 일단 아내들에게 알려야 했다.이태호가 짙은 영약의 향기를 발산하고 있는 7급 영약인 만령백옥란을 들고 있는 것을 보자 남두식은 미소를 머금고 턱에 난 염소수염을 어루만지면서 태연자약하게 말하였다.“태호야, 이 봉주들은 자네에게 기대를 건 모양이군.”옆에 있는 남유하는 어리둥절하였다.“아버지, 무슨 말씀이세요?”남유하 뿐만 아니라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신수민, 백지연과 백정연 자매도 일제히 고개를 돌려 궁금한 표정으로 남두식을 바라보았다.이 말을 들은 이태호는 눈에서 빛이 번쩍이더니 다소 짐작이 갔다.그가 종문에 들어온 지 두 달도 안 돼서 순조롭게 5급 존황 경지로 돌파할 때 외문 장로에서 내문 장로로 승진한 나봉 장로가 요광섬에 와서 벽천단을 전달할 때 이번 종문 겨루기 대회는 매우 중요하다고 은근히 귀띔을 해준 바가 있었다.다만 당시 이태호는 금방 5급 존황 경지로 돌파했고 또 반년 이상의 시간이 지나야 종문 겨루기 대회를 진행하기에 이태호는 별로 마음에 두지 않았다.지금 남두식이 한 말과 예전에 나봉이 해줬던 말과 결부해서 생각하니 이태호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그래서 그는 고개를 들고 장인 남두식을 바라보면서 물었다.“장인어른, 혹시 무슨 소식을 들으셨어요?”이태호의 질문에 남두식은 허허 웃었다.비록 그의 내공은 이태호보다 약하지만 예전에 한 종문의 종주로 있어서 인맥 관계의 중요성을 가장 잘 알고 있었다.얼마 전에 이태호가 제자들을 인솔하고 창망산맥에 가서 성왕의 유물을 쟁탈하러 갈 때 요광섬에서 무료함을 느낀 남두식은 대장로 등을 데리고 종문에서 돌아다니면서 종문의 장로들과 친교를 맺었다.요광섬 소속이고 이태호의 장인이라는 이중 신분 때문에 많은 장로는 남두식의 체면을 봐주었고 서로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었다.이럭저럭 지내면서 남두식은 종문의 장로들과 친해졌고 종문의 비화도
그러나 지금 천남에서 최강자가 바로 8급 성왕 경지의 내공을 가지고 있는 종주 선우정혁이었다. 지금의 이태호에게 있어서 이미 충분히 높은 경지였지만 이태호가 성왕 경지로 돌파한 다음에 어떻게 되는가? 그래서 남유하가 이번 종문 겨루기 대회를 마친 후 얻을 기연을 생각하니 중주로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옆에 있는 신수민은 들은 후 작은 입에서 감탄을 자아냈다.“성지라고 부를 수 있는 종문이고 또 중주에 있으니 천남이 비교가 안 되겠네요. 태호야, 지금 너의 실력은 종문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이니까 이번 대회에서 그 기회를 다툴 수 있지 않을까.”기타 여인들도 신수민의 말을 듣고 바로 재잘거리기 시작했다.“...”이제야 이태호가 모든 것을 깨달았다.“그래서 그때 나를 데리고 종문에 들어왔던 나봉 장로가 내가 5급 존황 경지로 돌파할 때 열심히 수련하라고 신신당부하셨군.”이태호는 중주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그곳은 천남 지역보다 더 넓은 세상이라는 것은 확신하였다.종문 겨루기 대회는 중주행 기회와 연관이 있다면 이태호는 당연히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그는 이번 중주행 기회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일단 이 기회를 얻어서 태일성지에 들어갈 수 있다면 천남과 같은 작은 지역의 세력은 아무것도 아니었다.제정신으로 돌아온 후 이태호는 장인 남두식에게 포권을 취하고 말했다.“오늘 장인어른께서 알려주시지 않았다면 저는 종문 겨루기 대회의 배후에 이런 기연이 있을 줄은 몰랐을 겁니다.”이태호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지금 그가 종문에 입문한 지 얼마 안 되었고 정신을 수련해서 돌파하거나 연단하거나 무기 신통을 닦는 데에만 몰두하여 이런 일들을 알아볼 시간이 전혀 없었다.오늘 남두식이 말하지 않았다면 그는 아마 두 달 후의 종문 겨루기 대회에서 뒤늦게 진정한 상황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그때 가서 무엇을 계획하려면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울 것이다.그러나 지금 두세 달 앞당겨서 알았으니 이태호는 미리 준비할 수 있었다.그가
이태호의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자 그들은 마음속의 걱정을 내려놓게 되었다.네 여인 중에서 큰 언니인 신수민은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태호야, 요광섬은 우리가 있으니까 가봐도 돼.”남두식과 대장로 두 사람도 일어나서 농담하였다.“태호가 7급 연단사로 진급할 수 있다면 우리 요광섬은 틀림없이 종문에서 명성이 자자할 것이야. 그때 되면 나가도 주목을 받을 것이네.”두 사람은 이태호와 함께 지낸 시간이 짧지 않았기에 이태호의 성격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없다면 절대로 말하지 않을 것이다.예전에 천청종에 있을 때 이태호의 단도는 지금처럼 돌파 속도가 빨라서 늘 고급 단약을 꺼내서 사람들에게 나눠주었다.그래서 이태호의 자신만만한 모양을 보자 두 사람은 모두 저도 모르게 웃게 된 것이다.이에 이태호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터뜨렸다.“장인어른, 그러면 소서가 이만 물러가겠습니다.”그는 말하고 나서 몸을 돌려 연공방으로 달려갔다.연공방에 들어온 후 이태호는 가부좌 자세로 오도방석에 앉았다. 그는 먼저 진용연단로를 꺼낸 다음 7급 영약인 만령백옥란을 꺼냈다.그러고 나서 이태호는 다시 손을 휘두르고 사물 반지에서 찬란한 빛을 내뿜는 고급 6급 영약 수십 개를 꺼냈다.이 영약들은 모두 지극히 짙은 약향을 풍기었다. 깊이 들이마시면 온몸이 따뜻하고 신혼이 가벼운 느낌이 들었고 단전의 영력이 운행하는 속도도 많이 빨라졌다. 이태호는 충분한 준비를 했다고 할 수 있다.이번에 그는 초급 7급 단약 칠규영롱단을 정제하려고 하였다.가부좌 자세로 앉은 이태호는 숨을 죽이고 정신을 집중해서 먼저 자신의 기혈과 정신기(精神氣)를 포만 상태로 끌어올렸다.이윽고 눈을 지그시 감았던 이태호는 그제야 눈을 뜨고 손으로 무척 뜨거운 화염을 내뿜었다. 이 하얀 영화(靈火)가 진용로의 주변에 떨어지자 마치 기름 솥에 들어간 것처럼 활활 타올랐다.단로를 새빨갛게 달구고 나서 이태호는 손을 휘두르자 옆에 있는 수십 개의 진귀한 영약이 차례대로 단로 안에 들어갔
이태호는 단로에서 날아 나오는 아홉 개 단약을 보고 손을 휘둘렀다. 그는 이 단약들과 함께 바로 요광섬의 상공으로 올라갔다.“콰르릉!” 그가 나오자마자 번개가 굉음을 내면서 아홉 개 단약에 떨어지면서 파멸하려는 기세를 내뿜었다.다행히도 천뢰의 세례를 받은 아홉 개의 단약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단약에서 강한 영광을 내뿜었는데 마치 선단처럼 번개의 힘을 저항했다.뇌겁이 울리는 순간에 태일종에 있는 제자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그들은 요광섬 위에 뒤덮인 두꺼운 먹구름을 바라보았다. 이때 누군가 비명을 질렀다.“이, 이게 또 어쩐 일이야?”“뇌운이 요광섬 쪽에 있는데 설마 이태호 사형이 또 돌파한 거야?”“아니야. 이번의 뇌겁은 성자 경지로 돌파할 나타난 뇌겁이 아닌 것 같네.”“단약의 향기를 맡았어? 한 번만 맡으니까 내가 곧 돌파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설마 태호 사형이 어떤 영단을 정제하고 있었던 거야?”“근데 어떤 영단이길래 뇌겁을 일으킬 수 있지?”“...”수많은 제자는 놀라운 기색이 역력한 표정으로 요광섬 쪽을 바라보았다. 이런 제자들에 비해 각 산봉우리의 장로들은 그렇게 과장한 표정을 짓지 않았지만 모두 놀라서 입을 살짝 벌렸다.장로들의 안목은 당연히 정예 제자들이 비할 수가 없었다.그들은 뇌운을 보고 단약의 향기를 맡은 순간, 누군가 7급 단약을 정제해 냈다는 것을 알아챘다.그리고 요광섬에 있는 유명한 연단사는 이태호와 허지아 두 사람뿐이었다.허지아는 이제 겨우 중급 6급 연단사라 당연히 7급 단약을 정제할 수 없었다. 그럼 이태호일 수밖에 없었다.“우리 태일종에 7급 연단사가 또 한 명 탄생한 건가?”한 장로는 엉겁결에 소리를 질렀다.“저 이태호의 단도 천부가 너무 무서운 거 아니야? 지난번에 단탑에서 통관한 지 이제 얼마 지났다고 벌써 7급 단약을 정제할 수 있다니...”어떤 장로는 믿기지 않는 표정을 지으면서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특히 제6봉의 봉주 윤하영은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7급 단약
이태호는 단약을 잘 보관하고 나서 만면에 희색을 띠었다.단탑에서 태일종 선조의 단도 전승을 물려받은 지 반년 만에 그는 드디어 7급 연단사로 진급하는 데 성공했다.그러니 어찌 기쁘고 감격스럽지 않을 수 있겠는가?지금까지 태일종을 통틀어서 7급 연단사는 오직 제6봉의 봉주 윤하영 한 사람뿐이었다.윤하영은 제6봉의 봉주일 뿐만 아니라 종문 연단당의 장로를 겸하고 있어서 높은 신분과 권세를 누리고 있었다.여기서 7급 연단사가 한 종문에 대한 중요성을 알 수 있었다.흥분을 가라앉히고 나서 이태호는 하늘에서 천천히 내려와서 요광섬의 정원으로 돌아갔다.그가 착지하자마자 귓가에 신수민의 은방울 같은 목소리가 들렸다.“태호! 7급 연단사로 된 것을 축하해!”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옆에 있는 남유하, 백지연과 백정연 자매도 동시에 달려왔다.“봐요! 태호 씨가 이번에 꼭 성공한다고 했잖아요!”남유하는 자랑스러운 얼굴로 웃으면서 말하였고 눈에는 짙은 부드러운 온정을 드러냈다.백지연과 백정연 두 자매도 덩달아 웃었다. 그녀들의 얼굴에 기쁨과 흥분을 주체할 수 없었다.그녀들은 예전부터 이태호가 무시무시한 단도적 천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이번에 7급 연단사로 진급하는 것은 여전히 그녀들에게 기쁨을 준 동시에 놀라게 하였다.7급 연단사는 이전에 그녀들이 감히 상상할 수 없었던 존재였다.이렇게 쉽게 7급 연단사로 될 수 있다면 여태까지 종문에 7급 연단사가 윤하영 한 명만 있지 않았을 것이다.이때 옆에 있는 대장로와 남두식 등도 얼굴에 웃음을 머금고 다가왔다.“자네의 단도 천부가 이렇게 높을 줄은 몰랐네. 이제 지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7급 연단사로 되었네.”대장로는 턱수염을 쓰다듬으면서 벙글거렸다.이에 남두식도 저도 모르게 감탄을 터뜨렸다.“이제 태호가 7급 연단사로 되었으니 우리도 덕을 볼 거야. 오늘 밤에 잘 축하해주자.”이 제안에 사람들은 모두 찬성하였다.다들 축하해주자 이태호는 미소를 머금고 손사래를 쳤다.“하하
멀리 바라보니 사면팔방에서 요광섬을 향해 날아오는 무지갯빛들이 보였다. 맹동석은 자신이 더 이상 지체하면 7급 연단사인 이태호는 남들에게 빼앗기게 된다고 생각했다.그는 목청을 가다듬고 이태호를 향해 싱긋 웃었다.“태호 군, 내가 부탁이 있네. 우리 제7봉으로 들어오면 장로 지위를 주겠네!”이 말을 들은 이태호는 어안이 벙벙해졌다.이게 무슨 상황이지? 갑자기 장로의 지위를 주겠다고?이것은 지난번의 검도 지도사와는 달랐다.검도 지도사는 명의상 제7봉 제자들의 스승이지만 실제로 객경(客卿)에 불과했다. 그래서 대우조건이나 직책권한은 실권이 있는 장로와는 비교가 안 되었다.각 봉우리의 장로는 모두 성자급 수사들이었다. 종래로 존황급 수사를 장로로 임명하는 선례는 없었다. 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귓가에서 기운이 넘친 소리가 들렸다.“칫! 맹동석, 네가 이렇게 뻔뻔할 줄은 몰랐어. 태호 군에게 고작 장로 직위를 주겠다고?!”말이 끝나기 무섭게 검은색 연공복을 입은 중년 남성이 갑자기 이태호의 옆에 떨어졌다.다름 아닌 제8봉의 봉주 진남구이었다.지금 그는 노기등등하고 어두운 표정으로 맹동석을 노려보고 있었다.이태호는 포권을 취하고 인사하였다.“진 봉주님을 뵙습니다.”진남구는 다정한 미소를 지으면서 이태호를 아래위로 훑어보았다.“태호 군, 7급 연단사로 진급되었는가?”그의 질문에 이태호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었다.이태호가 7급 연단사로 된 것을 확인한 진남구는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였다.“태호 군, 우리 제8봉으로 오면 부봉주 자리를 줄 거야. 그리고 자네를 위해 중급 영보급의 오생연단로(五生煉丹爐)를 만들어 주겠네.”부봉주?이 말을 들은 이태호는 저도 모르게 눈썹을 치켜세웠다.부봉주는 장로보다 높은 신분이었다. 신분이든 대우이든 보통 장로가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더욱 중요한 것은 진남구가 말한 오생연단로였다.이태호는 아직 허지아와의 연단 대결에서 상대방이 사용한 자운생향로는 연단의 성공률을 2
각 산봉우리의 봉주들은 이태호가 자기 산봉우리의 장로로 되어 준다면 많은 이득이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첫째, 산봉우리에 7급 연단사가 상주하면 제자들이 단약에 대한 요구를 보장할 수 있다.둘째, 종문의 자원도 자연스레 그 산봉우리에 기울어지게 된다.그래서 9대 봉주들이 일제히 요광섬에 모여서 쟁탈전을 벌인 것이다.가장 먼저 요광섬에 도착한 맹동석은 기타 산봉우리의 봉주들이 모두 온 것을 보자 그는 자신이 방금 제시한 조건이 정성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그는 다급한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말했다.“태호 군, 우리 제7봉에 오면 나도 부봉주의 지위, 영보 2개, 7급 영약 2개를 주겠네! 앞으로 단약을 만들고 싶으면 제7봉의 영약 자원을 마음대로 사용해도 돼!”주변에 있는 봉주들은 이 말을 듣고 모두 속으로 맹동석이 간사하다고 욕했다.영약 자원을 마음대로 사용하라고?제7봉은 주로 검도를 수련하기에 영약 자원이 별로 없잖아!이 점을 생각한 제6봉의 봉주 윤하영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맹동석을 째려본 후 이태호에게 말했다.“태호 군, 지금 이미 7급 연단사로 되었으니 우리 제6봉에 오는 것이 가장 적절하지 않은가? 제6봉은 종문에서 유일하게 단도를 수련하는 곳이네. 우리 산봉우리에 온다면 나도 똑같이 부봉주의 대우를 주겠네.”그녀는 잠시 멈추고는 이어서 말했다.“그리고 우리 제6봉의 영약 자원은 충분히 많아.”태일종에서 연단을 가장 잘하는 곳이 당연히 제6봉이었다.윤하영은 제6봉의 봉주이고 중급 7급 연단사이며 단당을 관리하고 있기에 제6봉의 영약 자원은 다른 산봉우리보다 훨씬 많았다.그녀보다 7급 연단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아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그것이 바로 등급이 더욱 높은 단도 전승과 더 훌륭한 7급 영약 자원이었다. 이런 것들을 보면 나머지 산봉우리들은 완전히 제6봉주와 비교할 수가 없었다.아니나 다를까.주변의 기타 봉주들은 윤하영의 말을 들은 후 속으로 파렴치하다고 욕했다.특히 가장 먼저 요광
연태건의 옆에 있는 제2봉의 봉주 임중안은 음침한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에는 불만과 분노로 가득 찼고 약간의 충격도 들어 있었다.방금 이태호의 마지막 일격에 날린 혼돈 검영을 본 순간, 그가 9급 성자급 수사일지라도 여전히 위협을 느낄 수 있었다그중에 포함한 팽배한 천지의 힘은 절대로 방금 성자 경지로 돌파한 수사가 시전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방금 나타난 검영은 상고시대의 대능력자의 환생인 고준서가 날린 것이라고 하면 임중안은 믿을 것이다. 그러나 이태호가 종문에 들어오고 성자 경지로 돌파한 지 얼마나 됐지?분명 1년도 안 됐는데 고준서도 이길 수 없을 정도로 강해졌다.임중안은 이태호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결국 그는 시선을 거두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지금 종문 겨루기 대회는 끝났다. 장로들이 이태호가 대회에서 우승했다고 선포하자 그의 희망이 완전히 사라졌다.시선을 거둔 임중안은 어쩔 수 없이 스스로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 고준서는 1위를 못했어도 그래도 소종주의 자리를 얻었으니 그들이 고준서에 대한 투자가 완전히 밑진 장사는 아니었다.이와 동시에.옆에 있는 맹동석 등도 충격에서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맹동석, 윤하영, 진남구, 사오름 등은 이태호가 결정적인 순간에 강한 기세로 고준서를 이긴 것을 보자 얼굴에 놀라움과 기쁨으로 가득 찼다.놀라운 것은 그들의 예상을 벗어난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그들은 이태호가 대회에서 2위를 하면 이미 엄청나게 좋은 결과라고 생각했다.이태호에게 미안하지만 그들은 대회 1위를 전혀 바라지도 않았다.어쨌든 고준서는 명성이 자자하고 종문에서 서열 1위인 천교이니 어찌 쉽게 이길 수 있겠는가?그러나 결과는 그들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이태호는 고준서를 제치고 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그들이 이태호에 투자한 자원은 앞으로 꼭 배로 돌아올 것이다.이런 생각에 맹동석 등의 얼굴에 웃음을 금치 못했다.“잘했어! 역시 내가 마음에 든 천교답네!”“이태호가 대회 1위를 했어! 하하, 내
아무도 천남 지역에서 명성이 자자한 천교 고준서가 이태호를 이기지 못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고준서가 바닥에 떨어진 순간, 고준서의 육신, 내공, 원신과 수명은 모두 정도가 다른 손상을 입었다.이런 괴이한 신통에 한용운은 크게 놀랐다.그가 머리를 쥐어짜도 종문에 육신, 내공, 원신, 수명 등을 손상할 수 있는 신통 무기가 무엇인지 생각나지 않았다. 이와 동시에 관람석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여경구의 표정도 한용운과 똑같았다.고준서가 떨어진 순간에 여경구도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고 아연실색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전기 충격을 받은 것처럼 얼떨떨해졌다.그는 한참 동안 멍을 때린 후에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그는 두려움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연무대 위에 있는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어떻게 이럴 수가!” 여경구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고준서마저 네 상대가 아니라니. 대체 실력이 얼마나 강한 거야!”고준서는 종문의 젊은 세대에서 최강의 천교이고 천남의 4대 종문, 각 세력에서도 명성이 자자했다. 상고시대 대능력자의 환생인 고준서는 성왕급이었던 강자가 환생한 후 다시 처음부터 수련한 것이다. 이태호의 천부적 자질이 뛰어나서 입문한 지 1년 만에 존황에서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 하더라도 여경구가 보기에 이태호는 고준서를 이길 가능성이 없었다.그러나 이태호는 결정적인 마지막 경기에서 강경한 자세로 고준서를 제쳤다.이것은 여경구가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상황이었다.그는 이제부터 태일종, 온 천남 지역은 ‘이태호’의 시대로 들어갈 것으로 예측하였다. 젊은 세대에서 이태호는 동일한 경지에서 적수가 없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여경구는 저도 모르게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 ‘이태호의 눈에 거슬린 짓을 한 적이 없어서 다행이군!’전에 이태호를 화나게 했던 기성우는 이미 가루로 되어 사라졌다.방금 이태호를 얕잡아 본 고준서도 중상을 입고 피를 토하면서 의식을 잃었다.여경구는 이태호와 대결하기 전에 일찍 패배를 인정한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했
이태호의 놀라운 일격은 고준서의 내공을 절단했고 신혼을 잘라버렸으며 수명을 단축했고 육신이 다치게 하였다.고준서가 정신을 잃고 쓰러지자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눈이 휘둥그레졌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고준서가 졌다니!고준서는 저항할 힘이 전혀 없었다.이런 놀라운 장면에 옆에서 연무대를 지키는 몇몇 장로들은 어안이 벙벙해졌고 한순간에 할 말을 잃었다.충격에서 정신을 차린 후 한 장로는 귀청이 떨어지는 듯한 큰 소리로 선포하였다.“이번 겨루기 대회의 우승자는 이태호임을 발표한다!”쩌렁쩌렁한 목소리는 지극히 조용한 광장에 울려 퍼졌다. 잠시 후에 현장의 정적이 깨졌고 연무대 부근의 제자들은 떠들썩해졌으며 여기저기서 경탄을 금치 못했다.“헐! 내 눈이 잘못된 거 아니지?!”“고준서 사형이 졌다고?”“어머나, 고 사형은 서열 1위인 진전 제자이고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 경지에다 상고시대 대능력자가 환생한 신체를 가진 천교인데, 이태호 사형에게 졌다고?!”“정말 무섭다! 태호 사형의 실력이 대체 얼마나 강한 거야! 준서 사형마저 그의 상대가 아니다니!”“이 사형의 실력은 이미 동일한 경지에서 무적으로 됐단 말인가?”“...”모든 제자가 경악함을 금치 못했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그들은 이번 대결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대결 전에 누구도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는 이태호가 압도적인 실력으로 고준서를 제치고 1위를 했으니까.그러나 종문의 서열 1위인 천교로 불리고 상고시대 대능력자의 환생이라고 소문이 자자했던 고준서가 아무런 조짐도 없이 패배했다.이런 큰 반전에 동문 제자로서 어떻게 강렬한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있겠는가?관람석의 의자에 앉아 있는 한용운은 고준서가 거꾸로 날아서 거세게 바닥에 내동댕이친 것을 보자 엉덩이에 불을 붙인 것처럼 벌떡 일어났다.그는 쓰러진 후 의식을 잃고 내공의 경지가 빠르게 떨어진 고준서를 보면서 멍해졌다.한용운은 입을 벌리고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한참 지나서
이는 연태건을 비롯한 제1봉에서 제5봉까지의 봉주들이 모두 고준서를 지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준서는 상고시대 대능력자의 환생이고 전생은 성왕급 수사였다. 비록 환생한 후 다시 수련을 시작했지만 전생의 경험이 있어서 빠르게 천지의 힘을 장악할 수 있었다. 이에 비해 이태호는 2급 성왕 경지로 돌파해야 천지의 힘의 사용 방법을 장악할 수 있다고 연태건 등은 이렇게 생각했다.그래서 연태건 등은 흔들림 없이 굳건히 고준서를 지지하게 되었다.그러나 지금 보니 이태호는 성자 경지로 돌파한 지 며칠 만에 천지의 힘을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혼돈 검영은 강한 위력을 갖고 있어서 2급 성자급 수사라도 맞으면 죽지 않아도 다칠 것이다.아마 3급 성자급 수사일지라도 이 검영에 맞으면 중상을 입게 될 것이다.그러니 연태건 등이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사람들이 모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을 때 이태호가 날린 혼돈 검영은 빠르게 허공을 가르면서 번갯불처럼 시신창과 부딪혔다.그러나 예상했던 폭발음이 나지 않았다.시신창은 혼돈의 검영과 부딪힌 후 두부처럼 싹둑 잘렸다.영보가 파괴된 것을 본 고준서의 동공이 심하게 수축되었다. 그의 무표정한 얼굴에 드디어 당황한 기색이 드러났다.“말도 안 돼!”고준서는 깜짝 놀라서 엉겁결에 소리를 질렀다.그의 영보는 상급 영보인데 어찌 이렇게 손쉽게 잘릴 수 있는가?그러나 그가 더 많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 혼돈 검영은 빠르게 공간을 가르면서 그를 향해 날아왔다.자기와 점점 가까워진 혼돈의 검영을 보자 고준서는 정신이 아찔한 느낌이 들었다. 그는 다급히 손을 들어 여러 개 영보를 꺼내서 자신의 주변을 방어하였다.7~8개의 중급 영보는 고준서의 주위를 맴돌면서 끊임없이 성스러운 빛을 발산하였다.그중에서 청색 자(尺)가 발산한 빛은 하늘가까지 비췄고 주변의 모든 것을 진압하였다. 산천을 그린 두루마기 영보는 천천히 필치면서 검은 바람을 휘몰아쳤다.금색 부채 영보는 금빛 불꽃을 일으킬 수 있고 뜨거운 불꽃은 허
이태호가 낮은 소리를 지르자 눈앞에 떠 있는 작은 검이 빠르게 날아갔다.원래 손가락만 한 작은 검이 날아가면서 점점 커졌다.처음에는 손가락만 한 크기에서 물통처럼 커졌고 마지막에 연자방아만큼 커졌다.길이도 원래 2촌이었는데 2장, 20장, 200장으로 길어졌다.검빛은 현황색의 광택을 발산하였는데 마치 천지개벽하려는 듯한 맹렬한 공포의 기운을 지니고 거침없이 고준서의 시신창을 향해 날아갔다.현황색의 작은 검이 지나가는 곳마다 공간이 모두 찢어지고 갈라졌으며 연무대 전체를 삼켜 먹을 것 같은 무서운 공간의 틈새를 형성하였다.이 검에 세상 만물을 한순간에 파멸시킬 것 같은 팽배한 천지의 힘을 지니고 있었다.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은 검을 본 순간 멍해졌다.검에서 뿜어 나온 기운이 너무 강렬해서 생사 위기에 처해 있는 느낌이 들게 하였다.그들은 소스라쳐 놀라서 다급히 보호캡을 만들고 자신을 보호하였다.“저... 저게 뭐지?”“대체 어떤 신통 무기(武技)이길래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하지?”“어머나! 이것이 바로 이태호 사형의 진정한 실력인가? 너무 대단해!”“...”관람석에 앉아 있는 한용운은 이태호가 방출한 작은 검을 본 순간 벌떡 의자에서 일어섰다.한용운의 안색이 확 변했고 눈이 휘둥그레졌으며 입을 딱 벌리고 연무대를 멍하니 쳐다보았다.잠시 후 정신을 차린 한용운은 여전히 놀라운 표정으로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였다.“이건 무슨 신통이길래 이렇게 강렬한 천지의 힘을 발산할 수 있지?”그 혼돈 검영(劍影)에서 발산한 기운은 진전 제자인 한용운마저 두려움에 떨게 하였다. 한용운은 마치 지옥을 마주한 공포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그는 온몸이 오싹하고 식은땀을 흘리면서 강렬한 위기감을 느꼈다.한용운은 자신이 이렇게 강렬한 신통의 공격을 받는다면 반항할 힘도 없이 바로 혼돈 검영에 맞아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혼돈 검영이 날아갈 때 점점 커진 것을 보면서 그는 이후에 절대로 이태호와 원수지는 일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같은 시각에.멀
현재 폭발 중심에 있는 이태호는 머리 위에 현황종을 띄우고 오른손에 이화 현황봉을 들고 있었다. 현황봉에서 수많은 현황의 기운을 내뿜었고 공간을 가르고 만물을 파멸시키는 기세를 발산하였다.그의 왼손에 들고 있는 적소검은 적색 화염을 뿜어냈고 검의는 하늘 높이 치솟아 오르면서 윙윙거리는 소리를 내었다. 허공에 서 있으니 검은 머리카락은 바람 없이 휘날렸고 옷자락은 펄럭이었다. 그는 확고한 눈빛으로 멀지 않은 곳을 바라보았고 안색이 약간 어두워졌다.방금 그가 날린 일격에 일반 1급 성자급 수사라면 벌써 죽었을 것이다.그가 들고 있는 이화 현화봉은 최상급 영보이고 온 태일종 내에서도 성왕 경지인 선우정혁만 하나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고준서가 이 최상급 영보의 공격을 막아냈으니 이태호가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이와 동시에 허공에 서 있는 고준서는 성스러운 빛을 내뿜었고 주변 수 장 내에 있는 허공은 압박을 받아서 삐걱거리면서 수많은 균열을 형성했다.“자네는 아주 강해. 다만 이것뿐이라면 날 이길 수 없네!”고준서는 시신창을 꽉 잡고 천천히 고개를 들고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담담하게 웃었다.“나에게 굴복하면 목숨을 살려 줄게. 그렇지 않으면 오늘은 자네의 제삿날이 될 거야!”귀청이 떨어질 것 같은 소리는 격렬한 음폭으로 변했고 눈 깜짝 할 사이에 백여 장의 공간을 스쳐 지났고 이태호를 향해 날아갔다.이에 이태호는 가볍게 손을 흔들자 머리 위에 있는 현황종이 쾅쾅 울리면서 커다란 종소리가 하늘 높이 울려 퍼졌다.종소리가 순식간에 습격해 온 음폭을 멈추게 하였다.그러고 나서 이태호는 차분한 표정으로 고준서에게 말했다.“고 사형이 저에게 항복하면 목숨을 살려 줄게요.”이 말을 들은 고준서는 화내는 대신 웃으면서 콧방귀를 뀌었다.“그럼 갈 데까지 가보자!”말을 마친 고준서는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 경지인 기운을 순식간에 내뿜었고 공포스러운 기운이 주변의 허공을 뒤흔들었다. 수많은 천지의 기운이 공간의 틈새에서 흘러 나오면서 고준서를 감쌌다.
순식간에 손바닥만 한 이화 현황봉이 점점 커지면서 무수한 성스러운 빛을 하늘가에 내뿜었다.지름이 수 장(丈)이나 되는 빛기둥이 허공을 꿰뚫었고 스쳐 지나간 만물을 파멸하였으며 눈 깜짝할 사이에 고준서로부터 십 장도 안 되는 거리까지 이르렀다.허공에서 시신창을 들고 있는 고준서는 이를 보고 안색이 어두워졌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시신창을 앞에 두고 이태호의 공격을 막았다.“흥! 주네 넘은 놈!”고준서가 대갈일성하면서 주변에 불시에 수많은 도운과 영광이 나타났고 팽배한 천지의 영기가 그의 단전에서 뿜어져 나왔다. 그의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급의 내공이 모두 폭발되었고 시신창도 빛을 내뿜으면서 앞에 있는 허공을 향해 날아갔다.순간, 그의 모든 모공에서 수많은 성스러운 빛을 폭발적으로 내뿜었다. 마치 상고시대에서 걸어 나온 신성한 생명체처럼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었다.“쏴아아!”창살이 허공을 가르고 주변의 모든 것을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지극히 공포스러운 힘이 순식간에 연무대 상공에 있는 진법으로 하여금 무너질 것처럼 흔들거렸다.한편, 빠르게 날아오는 거대한 빛기둥은 공간을 박살내는 기세로 스쳐 지나간 수많은 균열을 깨뜨렸고 매섭게 시신창에 부딪혔다.순식간에 태양처럼 눈부신 점이 문득 하늘에 나타났다. 이 점이 점점 커졌고 발산한 기운은 사방 수 리의 지역을 뒤덮었다.지금 이 시각.연무대 부근에서 구경하고 있는 제자들은 모두 강렬한 공포감을 느꼈고 마치 웅장한 산에 짓누르는 듯 숨이 막혔다.이어서 하얀 빛이 스쳐 지나간 후 귀청을 찢을 듯한 폭발음이 광장에서 울렸다.“펑!"어마어마한 충격파는 공기를 끊임없이 압축하고 충격을 줘서 순식간에 수많은 음폭을 터뜨렸다.이 맹렬한 충격파는 마치 불붙은 화약통처럼 연무대 위의 진법을 순식간에 붕괴시켰고 진법은 영광의 파편으로 부서져서 허공으로 사라졌다.충격파의 남은 기세는 꺾이지 않고 사면팔방으로 퍼져 나갔다. 순식간에 제때 반응하지 못한 제자들은 충격파의 여파로 인해 날아갔고 피를 토하면서 바닥에
고준서는 이태호를 굴복시키려고 하였다. 그가 중주로 떠날 때 유능한 부하가 몇 명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까 싸울 때 그는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그러나 고준서의 말을 들은 이태호는 손에 적소검을 들고 현황종을 머리 위로 띄우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각설하고 실력으로 결판을 내립시다!”말을 마친 이태호의 몸에서 갑자기 강렬한 검의를 내뿜었다.이 검의는 하늘로 치솟아 오르면서 구름까지 꿰뚫었다. 순식간에 태일종의 모든 제자가 들고 있던 장검은 맑은 소리를 내면서 통제를 잃고 빠르게 칼집에서 벗어나서 하늘로 날아갔고 허공에서 빙빙 에워싸면서 날아다녔다.이태호는 검의를 발동시킨 후 주저 없이 적소검을 들고 검의를 담은 검빛을 응결해서 고준서를 향해 날렸다.이태호가 자신의 호의를 거절하고 오히려 반격하는 것을 보자 고준서의 안색이 어두워지면서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흥! 보잘것없는 재주로 감히 건방을 떨어?!”다음 순간, 고준서는 들고 있는 시신창을 앞으로 내리찍자 하늘에서 불시에 눈부신 빛을 발산하면서 현황색의 창살이 교룡처럼 날아갔다. 창살이 스쳐 지나가는 공간마다 붕괴하였고 만물이 산산조각으로 깨졌다.펑.창살이 매섭게 날아오는 검빛과 부딪치면서 하늘까지 치솟은 눈부신 빛을 내뿜었는데 마치 빛기둥처럼 모든 것을 삼켜버릴 것 같은 기세였다.격렬한 폭발음을 내면서 시신창의 창살은 기세가 꺾이지 않았고 공간을 깨뜨리고 지극히 빠른 속도로 이태호를 향해 날아갔다.이를 본 이태호는 굳은 표정으로 다급히 머리 위에 있는 현황종을 발동하였다.현황종이 불시에 커졌고 수많은 현황의 기운이 떨어지면서 그의 주변에 황금빛 보호캡을 형성하였다.“콰앙!”황금빛 보호캡이 형성된 순간, 창살과 거세게 부딪쳤다. 이태호는 한순간에 큰 산에 부딪친 것처럼 천만 근의 압력을 느꼈다.공포스러운 창살의 충격을 받은 황금빛 보호캡에 우지직 하는 소리가 나더니 여러 갈래의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제길!’그는 속으로 욕하였다. 현재 상황이 긴급한 것을 알고 그는 곧
“체면은 사형이나 차리시죠!”:고준서가 발산한 기고만장한 위압에 이태호는 침착하게 냉소를 지었다.말을 마치고 나서 이태호의 체내에 있는 혈자리들은 순식간에 별처럼 반짝이었고 단전 내의 수많은 천지의 영기가 불시에 들끓기 시작하면서 온몸으로 퍼져 나갔다.다음 순간, 그의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의 기운이 폭발하면서 하늘로 치솟아 올라갔고 연무대 상공의 진법을 뒤흔들어서 진법은 파도처럼 출렁거렸다.두 성자급 수사의 기운이 서로 부딪치자, 연무대에서 공기가 격렬하게 부딪치는 굉음이 폭발하였다.귀청이 찢어질 듯한 폭발음이 나면서 주변의 공간이 찢어지고 갈라졌다.대전이 일촉즉발하자 고준서는 허공에서 두 손으로 주먹 형태의 허영을 만들고 이태호를 향해 내던졌다.현황의 기운으로 겹겹이 쌓인 주먹이 스쳐 지나간 공간은 산산조각으로 부서졌고 범상치 않은 기세로 날아갔다.이를 본 이태호는 망설임도 없이 육신에서 들끓은 기혈이 봉화처럼 타올랐고 대일쌍권을 시전하여 태양처럼 눈부신 주먹을 고준서 쪽으로 던졌다.“펑펑펑...”삽시간에 연무대에서 격렬한 폭발음이 터져 나왔다.수많은 청색 돌판은 눈 깜짝할 사이에 가루로 부서졌고 공간은 전투의 여파에 의해 무너졌다.그 공포스러운 충격파로 인해 연무대 상공의 방어진법은 휘청거렸고 수시로 붕괴할 것 같았다.지금 연무대 위에서 두 사람의 잔영은 번개처럼 하늘을 가로지르고 위치를 빠르게 바꾸면서 그림자조차 자세히 볼 수 없었다.두 사람이 연달아 백여 수를 주고받은 후 연무대의 중앙에 지름이 10장, 깊이가 2장에 달하는 구덩이를 만들어내서야 허공에 있는 두 잔영은 빠르게 뒤로 물러섰다.이태호는 뒤로 7~8보를 후퇴한 후 몸을 멈추었고, 맞은 켠에 있는 고준서도 6~7보를 미끄러진 후 발걸음을 멈추었다.이번 탐색전을 통해 이태호는 고준서의 실력이 자신보다 조금 강하다는 것을 대충 알아냈다. 고준서는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 경지의 실력이지만 전투력이 강해서 아마 3급 성자 경지에 이른 것 같았다.이태호도 3급 성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