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산봉우리의 봉주들은 이태호가 자기 산봉우리의 장로로 되어 준다면 많은 이득이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첫째, 산봉우리에 7급 연단사가 상주하면 제자들이 단약에 대한 요구를 보장할 수 있다.둘째, 종문의 자원도 자연스레 그 산봉우리에 기울어지게 된다.그래서 9대 봉주들이 일제히 요광섬에 모여서 쟁탈전을 벌인 것이다.가장 먼저 요광섬에 도착한 맹동석은 기타 산봉우리의 봉주들이 모두 온 것을 보자 그는 자신이 방금 제시한 조건이 정성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그는 다급한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말했다.“태호 군, 우리 제7봉에 오면 나도 부봉주의 지위, 영보 2개, 7급 영약 2개를 주겠네! 앞으로 단약을 만들고 싶으면 제7봉의 영약 자원을 마음대로 사용해도 돼!”주변에 있는 봉주들은 이 말을 듣고 모두 속으로 맹동석이 간사하다고 욕했다.영약 자원을 마음대로 사용하라고?제7봉은 주로 검도를 수련하기에 영약 자원이 별로 없잖아!이 점을 생각한 제6봉의 봉주 윤하영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맹동석을 째려본 후 이태호에게 말했다.“태호 군, 지금 이미 7급 연단사로 되었으니 우리 제6봉에 오는 것이 가장 적절하지 않은가? 제6봉은 종문에서 유일하게 단도를 수련하는 곳이네. 우리 산봉우리에 온다면 나도 똑같이 부봉주의 대우를 주겠네.”그녀는 잠시 멈추고는 이어서 말했다.“그리고 우리 제6봉의 영약 자원은 충분히 많아.”태일종에서 연단을 가장 잘하는 곳이 당연히 제6봉이었다.윤하영은 제6봉의 봉주이고 중급 7급 연단사이며 단당을 관리하고 있기에 제6봉의 영약 자원은 다른 산봉우리보다 훨씬 많았다.그녀보다 7급 연단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아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그것이 바로 등급이 더욱 높은 단도 전승과 더 훌륭한 7급 영약 자원이었다. 이런 것들을 보면 나머지 산봉우리들은 완전히 제6봉주와 비교할 수가 없었다.아니나 다를까.주변의 기타 봉주들은 윤하영의 말을 들은 후 속으로 파렴치하다고 욕했다.특히 가장 먼저 요광
“...”주변의 제자들은 모두 쓴웃음을 지었다. 그들은 자신이 이태호가 아니라는 사실이 아쉽고 한스러웠다.무엇보다 9대 봉주들이 제시한 조건들이 너무나도 좋아서 이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충격에 빠진 제자들에 비해 얼굴을 붉히며 싸우고 있는 봉주들의 분위기가 치열해졌다.이번에 이태호가 7급 연단사로 승급한 사실은 그들을 무척 놀라게 하였다.제6봉의 봉주 윤하영의 단도 천부는 이미 천교 수준이었다. 과거에 고급 6급 연단사에서 7급까지 진급하는 데 수십 년의 시간이 지나서야 성공한 것이었다.그러나 이태호는 얼마나 걸렸지?고작 반년밖에 걸리지 않았다.그러니까 여러 봉주가 단도 천부가 이렇게 높은 천교와 친분을 쌓고 자기 산봉우리로 끌어들이고 싶은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무엇보다 지금의 이태호는 아직 젊어서 앞으로 8급 연단사로 될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이태호가 8급 연단사로 승급하게 되면 성왕급 수사도 예우하며 대할 것이고, 상상할 수 없는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었다.그래서 사람들은 이태호의 현재 7급 연단사 신분뿐만 아니라 그의 미래 가능성에 더욱 주목했다.이태호의 9급 존황급 내공도 놀랍지만 종문 내 5대 진전 중에서 이미 세 명이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 그래서 이태호의 내공에 대해 크게 의아해하지 않았다.눈앞에서 한창 싸우고 있는 봉주들을 보면서 이태호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그는 자신이 7급 연단사로 진급했을 뿐인데 이렇게 큰 소동을 일으킬 줄은 전혀 몰랐다.봉주들에게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갑자기 하늘가에서 대량의 자줏빛 기운이 나타났다.이 자줏빛 기운은 안개처럼 자욱했고 공포스러운 천지의 힘을 내포하고 있었다.곧이어 이태호는 대량의 자줏빛 기운을 가진 그림자가 멀리서 날아오고 있는 것을 보았다.이 사람은 다름 아닌 태일종의 종주 선우정혁이었다.선우정혁이 나타나자 원래 얼굴을 붉히며 언쟁을 벌이던 9대 봉주들은 멈추고 일제히 선우정혁을 향해 인사하였다.“종주님을 뵙습니다.”이태호 앞에 온 선우정혁은
9대 봉주는 마음이 씁쓸하기 그지없었다. 원래는 그들 아홉 명이 이태호를 놓고 싸우면 되었는데 종주까지 참전할 줄이야.그들 봉주의 지위보다 못지않은 단도 장로라니!다시 말하면 지금의 이태호는 태일종 사상 가장 젊은 7급 연단사로 되었을 뿐만 아니라 가장 젊은 단당 장로로 된 것이다. 이렇게 되자 맹동석과 윤하영도 어쩔 수 없이 이태호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태호 군, 단당 장로로 된 것을 축하하네.”이태호는 입가에 웃음을 머금고 있는 선우정혁과 자신에게 축하 인사를 한 맹동석 등을 보고 깊은 숨을 들이마시고는 손을 들고 그 영패를 가져왔다.그는 태일종에서 제자 신분으로 단당 장로가 된 것은 자신이 처음일 것이라 생각했다.이렇게 생각한 그는 감격스러운 마음을 진정시키고 나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선우정혁을 향해 포권을 취하고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종주님의 두터운 믿음에 감사드립니다.”선우정혁이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그는 맹동석 등과 언제까지 실랑이를 벌일지 모른다.선우정혁 덕분에 이런 고민을 덜게 되었다.그는 바로 각 봉주와 지위가 동등한 사람으로 되었다.이태호가 영패를 받은 것을 본 선우정혁은 싱글벙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태호가 이미 단당 장로가 되었으니 나도 이만 가겠네.”선우정혁은 말을 마치고 무지갯빛으로 물들며 사람들의 시야에서 사라졌다.종주가 떠나는 방향을 바라본 맹동석 등은 마음속으로 아무리 달갑지 않더라도 어쩔 수 없었다.원래 그들이 이태호를 자신의 산봉우리로 끌어들이려고 하는 것은 7급 연단사가 그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종문에서 자연스레 많은 영약 자원을 자신의 산봉우리에 주게 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제 이태호가 단당 장로가 되어 태일종의 모든 영약을 관리하게 되었으니, 지위상 그들과 동등하다고 할 수 있었다.앞으로 각 산봉우리의 장로들이 성자급 단약을 필요할 때 이태호에게 부탁해서 정제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9대 봉주들은 쓴웃음을 지으면서 이태호를 향해 축하 인사를 한
이때 제7봉과 제6봉의 제자들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화들짝 놀란 표정을 하고 있었다.이태호가 눈길을 그들에게 돌리자 그들은 일제히 인사하였다.“축하합니다, 이 장로님.”“축하합니다, 이 장로님.”“...”이를 본 이태혼은 웃음을 머금고 고개를 끄덕이고는 요광섬으로 들어갔다.그가 떠난 후 그 자리에 남은 제자들은 술렁거렸다.“어머나! 종문이 창건된 후 처음인 것 같아.”“역사상 가장 젊은 7급 연단사이면서 가장 젊은 단당 장로이잖아!”“이것이 바로 진전 천교의 실력인가? 종문에 들어온 지 1년 만에 내공이 곧 성자 경지로 돌파할 것이고 또 7급 연단사로 되었으니. 내 천부가 이태호 사형의 절반만 따라갔어도 꿈에서 웃을 거야.”“꿈도 야무지네. 이태호 사형의 천부가 얼마나 높은지 알아? 7급 존황의 내공으로 9급 존황급 천교인 심운을 격살했다고. 네 3급 존황의 실력으로 5급 존황급 수사를 이길 수 있겠어?”“우리 모두 같은 시기에 입문했는데 왜 태호 사형은 이렇게 훌륭하지?”“친구야, 사람과 사람의 차이는 사람과 돼지의 차이보다 더 크다는 걸 몰라?”“…”남제자들이 이태호에 대해 부러움과 질투심을 표현하는 것과 달리 동문 여제자들은 사모하는 마음을 품었다.수많은 여제자는 눈에 별이 반짝이면서 얼빠진 표정으로 이태호의 사라진 뒷모습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태호 사형 같은 신기한 남자이야말로 나 이아현의 신랑감이야!”“태호 사형은 이미 네 명의 아내를 두었지만 천부가 너무나 높아서 앞으로 꼭 천남, 심지어 창란 세계를 뒤흔드는 위대한 수사로 될 거야. 아내를 몇 명 더 얻어도 되잖아?!”“맞아. 나도 사매의 말에 동의해.” “태호 사형은 어떤 유형의 여자를 좋아하는지 모르겠어. 날 마음에 들 수 있는지 모르겠네.”“난 꽃처럼 예뻐서 태호 사형이 꼭 좋아할 거야.”“됐거든. 날 좋아하는 사람은 여기서부터 제7봉까지 줄 서야 해. 내가 매우 예쁘다는 것을 충분히 증명해 주지. 태호 사형은 꼭 나 같은 여자를 좋아할 거야.”“이
한밤중.요광섬의 정원에서 간간이 유쾌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이태호는 신수민 등 아내들, 그리고 대장로 등과 모닥불을 둘러싸고 고기를 구우면서 영주를 마시고 있었다.오늘 밤의 신수민은 하얀색 원피스를 입었고 그녀의 아름다운 곡선을 감쌌으며 얼굴에 분을 바르지 않았으나 눈처럼 하얀 도자기처럼 매끈했고 폭포처럼 긴 머리카락을 벽옥 비녀로 올렸다. 그리고 귀에는 수정으로 만든 귀걸이를 달았는데 불빛 아래서 반짝반짝 빛났다. 멀리서 바라보니 신수민은 마치 그림 속에서 걸어 나온 선녀와 같았다.그녀는 붉은 입술을 살짝 벌리면서 구운 고기를 가볍게 깨물었다.순식간에 뜨거운 고기는 육즙, 그리고 팽배한 영기와 함께 그녀의 미뢰를 자극하였다. 너무 맛있어서 신수민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맛있어. 태호가 고운 고기는 예전과 똑같아!”옆에 있는 남유하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동의하였다.“맞아요. 정말 오랜만에 태호 씨가 만든 불고기를 먹어 보네요.”남유하는 옅은 파란색 망토를 둘렀고 허리까지 오는 치마를 입었으며 위에 입은 금실로 수놓은 흰 적삼은 그녀의 자랑스러운 몸매를 감쌌다. 그리고 청색 주름치마를 입었는데 치마가 날리지 않도록 치마 위에 구슬을 드리웠다.그녀는 사랑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 붉은색 연지를 바른 입술에 지적인 기질에 더하니 성숙하고 아름다워 보였다.모닥불에 가까이에 있어서인지 남유하의 이마에 땀방울이 맺혔다. 불빛에 비친 그녀의 치장한 모습을 보니 사내대장부보다 못지않은 의협심이 있는 선녀와 같았다.두 여인의 대화를 들은 이태호는 입가에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맛있으면 많이 먹어. 아마 이틀 후에 난 또 폐관할 거야.”이번 모임을 마치고 그는 태허진해보전을 수련할 예정이었다. 그다음 성자 경지로 돌파하는 시도를 할 것이다.남두식을 통해 종문 겨루기 대회의 뒷면에 숨어 있는 기연을 알게 된 후 이태호는 당연히 놓치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9급 존황급 수사로서 고준서, 여경구, 기성우 등 이미 성자 경지로 돌파한 천교
“정연이도 있어?”이태호의 눈에서 문득 빛이 났다. 그는 빙그레 웃으면서 말했다.“그럼 더 좋지 않나?”말을 마친 이태호는 체내의 영기를 내뿜으면서 자신을 문밖으로 밀어내려는 백지연을 붙잡았다.이태호에게 끌어안으면서 붙잡힌 백지연은 이태호의 숨결을 느끼자 불시에 술에 취한 것처럼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이태호가 자신을 끌어안고 방으로 들어간 동시에 문을 닫고 방어 진법을 배치하는 것을 보자 백지연은 이태호를 향해 눈을 흘기면서 작은 소리로 투덜댔다.“태호 오빠...정말 나쁜 놈이에요.”백지연이 체념한 듯한 쑥스러운 모습을 보자 이태호는 방에 들어온 후 곧바로 백지연을 안고 욕실로 들어갔다.욕조에서 몸을 담그고 있던 백정연이 갑자기 쳐들어온 두 사람을 보자 토끼처럼 펄쩍 뛰었다.“언니, 태호 오빠...어떻게...”“흑...다 이 나쁜 놈 때문이야...”이윽고 욕실 내에서 간간이 흐느끼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조용한 깊은 밤에 가끔 울음소리가 들려왔다....이튿날, 아침.구름 사이로 황금색 햇빛이 쏟아져 나오면서 창문을 통해 방안에 누워있는 이태호의 얼굴에 비쳤다.눈을 뜬 그는 양쪽 팔을 베고 자는 백지연과 백정연 자매를 바라보면서 미친 듯한 어젯밤을 다시 떠올리면서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그는 살며시 그녀들의 머리 밑에서 팔을 빼냈다. 옷을 챙겨 입은 이태호는 상쾌한 기분으로 방문을 나섰다.정원에서 권술로 몸을 풀었다. 그러고 나서 다시 연공방 내로 들어갔다.오도방석 위에 앉은 후 성왕 유적에서 얻은 자주색 옥간을 꺼냈다. 이태호의 눈에는 빛이 스쳐 지나갔다.그는 이미 천품공법인 태일보서를 가지고 있어서 바로 성황 경지까지 수련할 수 있었다.그러나 태일보서로 수련한 영기(靈氣)는 정직하고 온화하여 경지를 돌파하는 데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지금의 그는 9급 존황의 내공을 가지고 있는데 두 달 안에 성자 경지로 돌파하려면 반드시 태허진해보전의 도움이 있어야 한다.이 공법은 이화 화왕이 직접 창조한 것으로 주로 육신과 원신을
연공방 내.이태호는 가부좌 자세로 앉아 있고 온몸은 성스러운 빛으로 반짝였으며 수많은 천지의 영기가 그의 몸을 뒤덮어서 금빛을 번쩍이는 ‘신인(神人)’으로 만들었다.무한의 도운과 거대한 힘이 그의 몸에서 점차 발산되었고 그의 기운은 웅장한 산처럼 팽배하고 방대하였다.이태호가 수련하면서 요광섬 상공의 영기 소용돌이는 끝없는 광풍을 휘몰아쳤다.섬 내의 신수민 등 여인들과 남두식 등은 이 광경을 보자 앞으로 이태호와의 격차가 더욱 커질 것을 확실하게 느꼈다.하늘에 나타난 영기 소용돌이를 보면서 정원에 서 있는 대 장로는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태호는 이번에 요란하게 수련했네. 아마 이번에 폐관을 마치고 나오면 내공이 또 많이 증진할 것이야.”이태호의 공포스러운 수련 천부에 대해 대장로는 이미 경험했다고 할 수 있다.그는 하루가 멀다고 돌파해서 사람들에게 커다란 기쁨을 안겨주었다.멀지 않은 곳에 있는 남두식은 대장로의 말을 듣고 고개를 가로저었다.“태호는 수련할 때 언제 요란하지 않았는가?”남두식의 말에 모두 머리를 흔들면서 쓴웃음을 지었다.이태호가 요광섬에 온 후부터 확실히 툭하면 이상 현상을 일으켰다.바로 이때 나장로가 한마디 하였다.“됐어. 우리도 폐관 수련할 때가 됐네. 계속 돌파하지 않으면 더 이상 태호를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이야.”말을 마친 나장로는 가장 먼저 자기 방으로 달려가서 폐관 수련하기 시작했다.나장로의 천부는 보통이고 종문에서 평균 수준에 불과하지만 요광섬에 들어온 후부터 반년 동안 이태호가 준 각종 단약 자원 덕분에 내공을 완성한 3급 존황의 경지까지 수련하였다.지금은 4급 존황 경지의 문턱까지 왔다.이런 수련 속도는 종문의 정예 제자 중에서도 중상급이라 할 수 있다.어쨌든 그와 같은 시기에 입문한 제자는 대부분 이제 3급 존황 경지를 돌파하였다. 어떤 제자는 심지어 2급 존황 경지에서 맴돌고 있었다.나장로가 사라진 뒷모습을 보면서 정원에 있는 남두식도 천천히 입을 열었다.“됐네. 나도 폐관 수련하러 가야겠
라장로 돌파!마장로 돌파!수많은 4급 존황의 기운이 요광섬의 상공을 휩쓸었다. 그리고 영기가 깃든 안개를 불러일으켰는데 울긋불긋 아름다웠으며 이상 현상이 쉴 새 없이 일어났다.연공방 내에서 태허진해보전을 수련 중인 이태호는 신식으로 외계에서 나타난 기운의 파동을 느낀 후 바로 정신을 분산해서 살펴보았다.나장로 등이 4급 존황의 경지로 돌파한 것을 보자 이태호는 놀라면서도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그가 놀란 것은 신수민과 남두식 등 중에서 신수민 등 여인들의 내공이 가장 높았다.게다가 남두식과 대장로 등은 모두 보체를 각성해서 두 사람이 가장 먼저 돌파해야 했다.그러나 뜻밖에도 나장로가 가장 먼저 돌파했다.이태호는 신식으로 섬 내의 다른 사람을 살펴보았다. 그제야 그는 남두식, 신수민 등 여인들도 곧 돌파하게 됐다는 것을 알아챘다.그는 한번 훑어보고는 신식을 거두었고 태허진해보전을 수련하는 데 몰두하였다.이와 동시에. 연공방에 있는 신수민은 눈을 꼭 감고 있었고 마치 구천에서 내려온 선녀처럼 찬란한 노을빛이 온몸을 감돌았다.그녀의 원래 4급 존황의 기운이 끊임없이 상승하였고 신수민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위압도 점점 강해졌다.대략 반나절이 지나자 눈을 질끈 감아 있는 신수민은 나지막한 소리로 외쳤다.“파하라!”그녀가 외치자마자 온몸이 가볍게 떨었다.그녀의 머릿속에 도자기가 깨지는 듯한 쨍그랑 소리가 울렸다.이윽고 수많은 천지의 영기가 사면팔방으로 몰려왔고 그녀의 기운이 끊임없이 올라갔다.눈 깜짝할 사이에 신수민의 기운은 순조롭게 내공을 완성한 4급 존황에서 5급 존황 경지로 돌파했다.“웡...”5급 존황의 기운은 공기를 진동시켰고 요란한 소리를 냈다.눈부신 빛이 하늘로 치솟았고 거센 광풍을 휘몰아쳤다.신수민이 돌파한 지 얼마 지나지 않고 이틀 만에 남두식과 대장로 두 사람도 차례로 4급 존황 경지로 돌파했다.이어서 며칠 동안 남유하, 백지연, 백정연 등 세 사람도 벽천단의 방대한 약효, 그리고 요광섬의 풍부한 영기 덕분
연태건의 옆에 있는 제2봉의 봉주 임중안은 음침한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에는 불만과 분노로 가득 찼고 약간의 충격도 들어 있었다.방금 이태호의 마지막 일격에 날린 혼돈 검영을 본 순간, 그가 9급 성자급 수사일지라도 여전히 위협을 느낄 수 있었다그중에 포함한 팽배한 천지의 힘은 절대로 방금 성자 경지로 돌파한 수사가 시전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방금 나타난 검영은 상고시대의 대능력자의 환생인 고준서가 날린 것이라고 하면 임중안은 믿을 것이다. 그러나 이태호가 종문에 들어오고 성자 경지로 돌파한 지 얼마나 됐지?분명 1년도 안 됐는데 고준서도 이길 수 없을 정도로 강해졌다.임중안은 이태호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결국 그는 시선을 거두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지금 종문 겨루기 대회는 끝났다. 장로들이 이태호가 대회에서 우승했다고 선포하자 그의 희망이 완전히 사라졌다.시선을 거둔 임중안은 어쩔 수 없이 스스로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 고준서는 1위를 못했어도 그래도 소종주의 자리를 얻었으니 그들이 고준서에 대한 투자가 완전히 밑진 장사는 아니었다.이와 동시에.옆에 있는 맹동석 등도 충격에서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맹동석, 윤하영, 진남구, 사오름 등은 이태호가 결정적인 순간에 강한 기세로 고준서를 이긴 것을 보자 얼굴에 놀라움과 기쁨으로 가득 찼다.놀라운 것은 그들의 예상을 벗어난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그들은 이태호가 대회에서 2위를 하면 이미 엄청나게 좋은 결과라고 생각했다.이태호에게 미안하지만 그들은 대회 1위를 전혀 바라지도 않았다.어쨌든 고준서는 명성이 자자하고 종문에서 서열 1위인 천교이니 어찌 쉽게 이길 수 있겠는가?그러나 결과는 그들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이태호는 고준서를 제치고 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그들이 이태호에 투자한 자원은 앞으로 꼭 배로 돌아올 것이다.이런 생각에 맹동석 등의 얼굴에 웃음을 금치 못했다.“잘했어! 역시 내가 마음에 든 천교답네!”“이태호가 대회 1위를 했어! 하하, 내
아무도 천남 지역에서 명성이 자자한 천교 고준서가 이태호를 이기지 못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고준서가 바닥에 떨어진 순간, 고준서의 육신, 내공, 원신과 수명은 모두 정도가 다른 손상을 입었다.이런 괴이한 신통에 한용운은 크게 놀랐다.그가 머리를 쥐어짜도 종문에 육신, 내공, 원신, 수명 등을 손상할 수 있는 신통 무기가 무엇인지 생각나지 않았다. 이와 동시에 관람석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여경구의 표정도 한용운과 똑같았다.고준서가 떨어진 순간에 여경구도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고 아연실색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전기 충격을 받은 것처럼 얼떨떨해졌다.그는 한참 동안 멍을 때린 후에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그는 두려움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연무대 위에 있는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어떻게 이럴 수가!” 여경구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고준서마저 네 상대가 아니라니. 대체 실력이 얼마나 강한 거야!”고준서는 종문의 젊은 세대에서 최강의 천교이고 천남의 4대 종문, 각 세력에서도 명성이 자자했다. 상고시대 대능력자의 환생인 고준서는 성왕급이었던 강자가 환생한 후 다시 처음부터 수련한 것이다. 이태호의 천부적 자질이 뛰어나서 입문한 지 1년 만에 존황에서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 하더라도 여경구가 보기에 이태호는 고준서를 이길 가능성이 없었다.그러나 이태호는 결정적인 마지막 경기에서 강경한 자세로 고준서를 제쳤다.이것은 여경구가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상황이었다.그는 이제부터 태일종, 온 천남 지역은 ‘이태호’의 시대로 들어갈 것으로 예측하였다. 젊은 세대에서 이태호는 동일한 경지에서 적수가 없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여경구는 저도 모르게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 ‘이태호의 눈에 거슬린 짓을 한 적이 없어서 다행이군!’전에 이태호를 화나게 했던 기성우는 이미 가루로 되어 사라졌다.방금 이태호를 얕잡아 본 고준서도 중상을 입고 피를 토하면서 의식을 잃었다.여경구는 이태호와 대결하기 전에 일찍 패배를 인정한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했
이태호의 놀라운 일격은 고준서의 내공을 절단했고 신혼을 잘라버렸으며 수명을 단축했고 육신이 다치게 하였다.고준서가 정신을 잃고 쓰러지자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눈이 휘둥그레졌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고준서가 졌다니!고준서는 저항할 힘이 전혀 없었다.이런 놀라운 장면에 옆에서 연무대를 지키는 몇몇 장로들은 어안이 벙벙해졌고 한순간에 할 말을 잃었다.충격에서 정신을 차린 후 한 장로는 귀청이 떨어지는 듯한 큰 소리로 선포하였다.“이번 겨루기 대회의 우승자는 이태호임을 발표한다!”쩌렁쩌렁한 목소리는 지극히 조용한 광장에 울려 퍼졌다. 잠시 후에 현장의 정적이 깨졌고 연무대 부근의 제자들은 떠들썩해졌으며 여기저기서 경탄을 금치 못했다.“헐! 내 눈이 잘못된 거 아니지?!”“고준서 사형이 졌다고?”“어머나, 고 사형은 서열 1위인 진전 제자이고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 경지에다 상고시대 대능력자가 환생한 신체를 가진 천교인데, 이태호 사형에게 졌다고?!”“정말 무섭다! 태호 사형의 실력이 대체 얼마나 강한 거야! 준서 사형마저 그의 상대가 아니다니!”“이 사형의 실력은 이미 동일한 경지에서 무적으로 됐단 말인가?”“...”모든 제자가 경악함을 금치 못했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그들은 이번 대결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대결 전에 누구도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는 이태호가 압도적인 실력으로 고준서를 제치고 1위를 했으니까.그러나 종문의 서열 1위인 천교로 불리고 상고시대 대능력자의 환생이라고 소문이 자자했던 고준서가 아무런 조짐도 없이 패배했다.이런 큰 반전에 동문 제자로서 어떻게 강렬한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있겠는가?관람석의 의자에 앉아 있는 한용운은 고준서가 거꾸로 날아서 거세게 바닥에 내동댕이친 것을 보자 엉덩이에 불을 붙인 것처럼 벌떡 일어났다.그는 쓰러진 후 의식을 잃고 내공의 경지가 빠르게 떨어진 고준서를 보면서 멍해졌다.한용운은 입을 벌리고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한참 지나서
이는 연태건을 비롯한 제1봉에서 제5봉까지의 봉주들이 모두 고준서를 지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준서는 상고시대 대능력자의 환생이고 전생은 성왕급 수사였다. 비록 환생한 후 다시 수련을 시작했지만 전생의 경험이 있어서 빠르게 천지의 힘을 장악할 수 있었다. 이에 비해 이태호는 2급 성왕 경지로 돌파해야 천지의 힘의 사용 방법을 장악할 수 있다고 연태건 등은 이렇게 생각했다.그래서 연태건 등은 흔들림 없이 굳건히 고준서를 지지하게 되었다.그러나 지금 보니 이태호는 성자 경지로 돌파한 지 며칠 만에 천지의 힘을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혼돈 검영은 강한 위력을 갖고 있어서 2급 성자급 수사라도 맞으면 죽지 않아도 다칠 것이다.아마 3급 성자급 수사일지라도 이 검영에 맞으면 중상을 입게 될 것이다.그러니 연태건 등이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사람들이 모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을 때 이태호가 날린 혼돈 검영은 빠르게 허공을 가르면서 번갯불처럼 시신창과 부딪혔다.그러나 예상했던 폭발음이 나지 않았다.시신창은 혼돈의 검영과 부딪힌 후 두부처럼 싹둑 잘렸다.영보가 파괴된 것을 본 고준서의 동공이 심하게 수축되었다. 그의 무표정한 얼굴에 드디어 당황한 기색이 드러났다.“말도 안 돼!”고준서는 깜짝 놀라서 엉겁결에 소리를 질렀다.그의 영보는 상급 영보인데 어찌 이렇게 손쉽게 잘릴 수 있는가?그러나 그가 더 많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 혼돈 검영은 빠르게 공간을 가르면서 그를 향해 날아왔다.자기와 점점 가까워진 혼돈의 검영을 보자 고준서는 정신이 아찔한 느낌이 들었다. 그는 다급히 손을 들어 여러 개 영보를 꺼내서 자신의 주변을 방어하였다.7~8개의 중급 영보는 고준서의 주위를 맴돌면서 끊임없이 성스러운 빛을 발산하였다.그중에서 청색 자(尺)가 발산한 빛은 하늘가까지 비췄고 주변의 모든 것을 진압하였다. 산천을 그린 두루마기 영보는 천천히 필치면서 검은 바람을 휘몰아쳤다.금색 부채 영보는 금빛 불꽃을 일으킬 수 있고 뜨거운 불꽃은 허
이태호가 낮은 소리를 지르자 눈앞에 떠 있는 작은 검이 빠르게 날아갔다.원래 손가락만 한 작은 검이 날아가면서 점점 커졌다.처음에는 손가락만 한 크기에서 물통처럼 커졌고 마지막에 연자방아만큼 커졌다.길이도 원래 2촌이었는데 2장, 20장, 200장으로 길어졌다.검빛은 현황색의 광택을 발산하였는데 마치 천지개벽하려는 듯한 맹렬한 공포의 기운을 지니고 거침없이 고준서의 시신창을 향해 날아갔다.현황색의 작은 검이 지나가는 곳마다 공간이 모두 찢어지고 갈라졌으며 연무대 전체를 삼켜 먹을 것 같은 무서운 공간의 틈새를 형성하였다.이 검에 세상 만물을 한순간에 파멸시킬 것 같은 팽배한 천지의 힘을 지니고 있었다.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은 검을 본 순간 멍해졌다.검에서 뿜어 나온 기운이 너무 강렬해서 생사 위기에 처해 있는 느낌이 들게 하였다.그들은 소스라쳐 놀라서 다급히 보호캡을 만들고 자신을 보호하였다.“저... 저게 뭐지?”“대체 어떤 신통 무기(武技)이길래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하지?”“어머나! 이것이 바로 이태호 사형의 진정한 실력인가? 너무 대단해!”“...”관람석에 앉아 있는 한용운은 이태호가 방출한 작은 검을 본 순간 벌떡 의자에서 일어섰다.한용운의 안색이 확 변했고 눈이 휘둥그레졌으며 입을 딱 벌리고 연무대를 멍하니 쳐다보았다.잠시 후 정신을 차린 한용운은 여전히 놀라운 표정으로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였다.“이건 무슨 신통이길래 이렇게 강렬한 천지의 힘을 발산할 수 있지?”그 혼돈 검영(劍影)에서 발산한 기운은 진전 제자인 한용운마저 두려움에 떨게 하였다. 한용운은 마치 지옥을 마주한 공포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그는 온몸이 오싹하고 식은땀을 흘리면서 강렬한 위기감을 느꼈다.한용운은 자신이 이렇게 강렬한 신통의 공격을 받는다면 반항할 힘도 없이 바로 혼돈 검영에 맞아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혼돈 검영이 날아갈 때 점점 커진 것을 보면서 그는 이후에 절대로 이태호와 원수지는 일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같은 시각에.멀
현재 폭발 중심에 있는 이태호는 머리 위에 현황종을 띄우고 오른손에 이화 현황봉을 들고 있었다. 현황봉에서 수많은 현황의 기운을 내뿜었고 공간을 가르고 만물을 파멸시키는 기세를 발산하였다.그의 왼손에 들고 있는 적소검은 적색 화염을 뿜어냈고 검의는 하늘 높이 치솟아 오르면서 윙윙거리는 소리를 내었다. 허공에 서 있으니 검은 머리카락은 바람 없이 휘날렸고 옷자락은 펄럭이었다. 그는 확고한 눈빛으로 멀지 않은 곳을 바라보았고 안색이 약간 어두워졌다.방금 그가 날린 일격에 일반 1급 성자급 수사라면 벌써 죽었을 것이다.그가 들고 있는 이화 현화봉은 최상급 영보이고 온 태일종 내에서도 성왕 경지인 선우정혁만 하나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고준서가 이 최상급 영보의 공격을 막아냈으니 이태호가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이와 동시에 허공에 서 있는 고준서는 성스러운 빛을 내뿜었고 주변 수 장 내에 있는 허공은 압박을 받아서 삐걱거리면서 수많은 균열을 형성했다.“자네는 아주 강해. 다만 이것뿐이라면 날 이길 수 없네!”고준서는 시신창을 꽉 잡고 천천히 고개를 들고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담담하게 웃었다.“나에게 굴복하면 목숨을 살려 줄게. 그렇지 않으면 오늘은 자네의 제삿날이 될 거야!”귀청이 떨어질 것 같은 소리는 격렬한 음폭으로 변했고 눈 깜짝 할 사이에 백여 장의 공간을 스쳐 지났고 이태호를 향해 날아갔다.이에 이태호는 가볍게 손을 흔들자 머리 위에 있는 현황종이 쾅쾅 울리면서 커다란 종소리가 하늘 높이 울려 퍼졌다.종소리가 순식간에 습격해 온 음폭을 멈추게 하였다.그러고 나서 이태호는 차분한 표정으로 고준서에게 말했다.“고 사형이 저에게 항복하면 목숨을 살려 줄게요.”이 말을 들은 고준서는 화내는 대신 웃으면서 콧방귀를 뀌었다.“그럼 갈 데까지 가보자!”말을 마친 고준서는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 경지인 기운을 순식간에 내뿜었고 공포스러운 기운이 주변의 허공을 뒤흔들었다. 수많은 천지의 기운이 공간의 틈새에서 흘러 나오면서 고준서를 감쌌다.
순식간에 손바닥만 한 이화 현황봉이 점점 커지면서 무수한 성스러운 빛을 하늘가에 내뿜었다.지름이 수 장(丈)이나 되는 빛기둥이 허공을 꿰뚫었고 스쳐 지나간 만물을 파멸하였으며 눈 깜짝할 사이에 고준서로부터 십 장도 안 되는 거리까지 이르렀다.허공에서 시신창을 들고 있는 고준서는 이를 보고 안색이 어두워졌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시신창을 앞에 두고 이태호의 공격을 막았다.“흥! 주네 넘은 놈!”고준서가 대갈일성하면서 주변에 불시에 수많은 도운과 영광이 나타났고 팽배한 천지의 영기가 그의 단전에서 뿜어져 나왔다. 그의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급의 내공이 모두 폭발되었고 시신창도 빛을 내뿜으면서 앞에 있는 허공을 향해 날아갔다.순간, 그의 모든 모공에서 수많은 성스러운 빛을 폭발적으로 내뿜었다. 마치 상고시대에서 걸어 나온 신성한 생명체처럼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었다.“쏴아아!”창살이 허공을 가르고 주변의 모든 것을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지극히 공포스러운 힘이 순식간에 연무대 상공에 있는 진법으로 하여금 무너질 것처럼 흔들거렸다.한편, 빠르게 날아오는 거대한 빛기둥은 공간을 박살내는 기세로 스쳐 지나간 수많은 균열을 깨뜨렸고 매섭게 시신창에 부딪혔다.순식간에 태양처럼 눈부신 점이 문득 하늘에 나타났다. 이 점이 점점 커졌고 발산한 기운은 사방 수 리의 지역을 뒤덮었다.지금 이 시각.연무대 부근에서 구경하고 있는 제자들은 모두 강렬한 공포감을 느꼈고 마치 웅장한 산에 짓누르는 듯 숨이 막혔다.이어서 하얀 빛이 스쳐 지나간 후 귀청을 찢을 듯한 폭발음이 광장에서 울렸다.“펑!"어마어마한 충격파는 공기를 끊임없이 압축하고 충격을 줘서 순식간에 수많은 음폭을 터뜨렸다.이 맹렬한 충격파는 마치 불붙은 화약통처럼 연무대 위의 진법을 순식간에 붕괴시켰고 진법은 영광의 파편으로 부서져서 허공으로 사라졌다.충격파의 남은 기세는 꺾이지 않고 사면팔방으로 퍼져 나갔다. 순식간에 제때 반응하지 못한 제자들은 충격파의 여파로 인해 날아갔고 피를 토하면서 바닥에
고준서는 이태호를 굴복시키려고 하였다. 그가 중주로 떠날 때 유능한 부하가 몇 명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까 싸울 때 그는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그러나 고준서의 말을 들은 이태호는 손에 적소검을 들고 현황종을 머리 위로 띄우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각설하고 실력으로 결판을 내립시다!”말을 마친 이태호의 몸에서 갑자기 강렬한 검의를 내뿜었다.이 검의는 하늘로 치솟아 오르면서 구름까지 꿰뚫었다. 순식간에 태일종의 모든 제자가 들고 있던 장검은 맑은 소리를 내면서 통제를 잃고 빠르게 칼집에서 벗어나서 하늘로 날아갔고 허공에서 빙빙 에워싸면서 날아다녔다.이태호는 검의를 발동시킨 후 주저 없이 적소검을 들고 검의를 담은 검빛을 응결해서 고준서를 향해 날렸다.이태호가 자신의 호의를 거절하고 오히려 반격하는 것을 보자 고준서의 안색이 어두워지면서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흥! 보잘것없는 재주로 감히 건방을 떨어?!”다음 순간, 고준서는 들고 있는 시신창을 앞으로 내리찍자 하늘에서 불시에 눈부신 빛을 발산하면서 현황색의 창살이 교룡처럼 날아갔다. 창살이 스쳐 지나가는 공간마다 붕괴하였고 만물이 산산조각으로 깨졌다.펑.창살이 매섭게 날아오는 검빛과 부딪치면서 하늘까지 치솟은 눈부신 빛을 내뿜었는데 마치 빛기둥처럼 모든 것을 삼켜버릴 것 같은 기세였다.격렬한 폭발음을 내면서 시신창의 창살은 기세가 꺾이지 않았고 공간을 깨뜨리고 지극히 빠른 속도로 이태호를 향해 날아갔다.이를 본 이태호는 굳은 표정으로 다급히 머리 위에 있는 현황종을 발동하였다.현황종이 불시에 커졌고 수많은 현황의 기운이 떨어지면서 그의 주변에 황금빛 보호캡을 형성하였다.“콰앙!”황금빛 보호캡이 형성된 순간, 창살과 거세게 부딪쳤다. 이태호는 한순간에 큰 산에 부딪친 것처럼 천만 근의 압력을 느꼈다.공포스러운 창살의 충격을 받은 황금빛 보호캡에 우지직 하는 소리가 나더니 여러 갈래의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제길!’그는 속으로 욕하였다. 현재 상황이 긴급한 것을 알고 그는 곧
“체면은 사형이나 차리시죠!”:고준서가 발산한 기고만장한 위압에 이태호는 침착하게 냉소를 지었다.말을 마치고 나서 이태호의 체내에 있는 혈자리들은 순식간에 별처럼 반짝이었고 단전 내의 수많은 천지의 영기가 불시에 들끓기 시작하면서 온몸으로 퍼져 나갔다.다음 순간, 그의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의 기운이 폭발하면서 하늘로 치솟아 올라갔고 연무대 상공의 진법을 뒤흔들어서 진법은 파도처럼 출렁거렸다.두 성자급 수사의 기운이 서로 부딪치자, 연무대에서 공기가 격렬하게 부딪치는 굉음이 폭발하였다.귀청이 찢어질 듯한 폭발음이 나면서 주변의 공간이 찢어지고 갈라졌다.대전이 일촉즉발하자 고준서는 허공에서 두 손으로 주먹 형태의 허영을 만들고 이태호를 향해 내던졌다.현황의 기운으로 겹겹이 쌓인 주먹이 스쳐 지나간 공간은 산산조각으로 부서졌고 범상치 않은 기세로 날아갔다.이를 본 이태호는 망설임도 없이 육신에서 들끓은 기혈이 봉화처럼 타올랐고 대일쌍권을 시전하여 태양처럼 눈부신 주먹을 고준서 쪽으로 던졌다.“펑펑펑...”삽시간에 연무대에서 격렬한 폭발음이 터져 나왔다.수많은 청색 돌판은 눈 깜짝할 사이에 가루로 부서졌고 공간은 전투의 여파에 의해 무너졌다.그 공포스러운 충격파로 인해 연무대 상공의 방어진법은 휘청거렸고 수시로 붕괴할 것 같았다.지금 연무대 위에서 두 사람의 잔영은 번개처럼 하늘을 가로지르고 위치를 빠르게 바꾸면서 그림자조차 자세히 볼 수 없었다.두 사람이 연달아 백여 수를 주고받은 후 연무대의 중앙에 지름이 10장, 깊이가 2장에 달하는 구덩이를 만들어내서야 허공에 있는 두 잔영은 빠르게 뒤로 물러섰다.이태호는 뒤로 7~8보를 후퇴한 후 몸을 멈추었고, 맞은 켠에 있는 고준서도 6~7보를 미끄러진 후 발걸음을 멈추었다.이번 탐색전을 통해 이태호는 고준서의 실력이 자신보다 조금 강하다는 것을 대충 알아냈다. 고준서는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 경지의 실력이지만 전투력이 강해서 아마 3급 성자 경지에 이른 것 같았다.이태호도 3급 성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