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연주도 예전에 이 안에 마왕 신전이라는 조직이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이 조직은 산수들을 잡아들여 영초 같은 것을 찾아달라고 윽박지른다고 하는데 매우 잔인하다고 한다.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조직인지는 그녀도 잘 알지 못했다.이태호와 두 사람의 목소리를 들은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찌푸리고 자세히 듣기 시작했는데 이 일에 대해 궁금한 것이 분명했다.“왜요? 설마 그 독벌레 때문인가요? 나도 방금 그 대장한테 들었어요!”이태호는 잠시 생각하다가 자기도 모르게 말했다.“하지만, 방금 그 대장을 이미 죽였어요. 설마 그가 그 독벌레를 통제할 수 있단 말인가요?”문택은 쓴웃음을 지으며 그제야 말했다.“저기요, 그 대장을 죽인 건 맞아요. 대장은 작은 북을 가지고 있는데 매번 그 북을 흔들면 독벌레가 우리 몸 안에서 피와 살을 물어뜯어 우리를 아프게 할 수 있어요. 비록 그쪽이 대장을 죽여서 그자가 더는 우리를 괴롭힐 수 없지만, 그 독벌레는 여전히 우리 안에 있어요. 우리는 3일에 한 번씩 전주가 장로들에게 주는 마왕 알약을 받아야 하는데, 사실 그건 독벌레를 통제할 수 있는 약일 뿐이에요.”그러던 문택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만약 우리가 이 약을 받지 않는다면 독벌레가 우리 몸속에서 끊임없이 우리 몸을 물어뜯고 오장육부를 파괴할 거예요. 우리는 죽을 때까지 고통받다가 끝날 거고요.”그러자 진연주도 참지 못하고 주먹을 쥐고 화를 버럭 냈다.“이 마왕 신전 사람들도 정말 괘씸해요, 이런 비열한 수단을 써서 다른 사람을 통제하다니.”연유희 역시 어쩔 수 없는 표정이었다.“저희도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마왕 신전 사람들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우리의 내공이 높지 않아 그들에게 잡혔어요. 그자들은 우리에게 그 독벌레를 먹였고,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마왕 신전에 복종하게 되었어요. 또한 숲에서 영초를 찾아주고 심지어 새로운 산수까지 찾아 마왕 신전의 제자가 되게 했습니다.”진연주는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 말했다.“우리 종중에
연유희도 한마디 보탰다.“그런 북은 전주가 만들 수 있으므로 그 특수한 북을 쳐서 몸속의 독벌레가 우리 몸을 괴롭힐 수 있어요. 하지면 남겨두면 아직 쓸모가 있으니 우리를 죽이지는 않을 겁니다.”잠시 뜸을 들이던 연유희가 서글프게 웃더니 말을 이었다.“하지만 그가 우리를 죽이려 한다고 해도 상관없어요. 우리가 구차하게 살아온 것은 언젠가 도망쳐 지금의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이제 우리는 완전히 희망을 잃었어요.”문택은 생각한 후 손바닥을 뒤집어 영초 몇 뿌리를 꺼내 이태호에게 건네며 말했다.“이태호 씨, 이건 내가 지닌 모든 영초인데 다 줄게요. 이태호 씨가 싫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연유희도 영초를 꺼내 이태호에게 건넸다.“그래요, 받아요. 우리 아들과 딸의 현재 상황을 알게 해줘서 고마워요. 이태호 씨가 돌아가면 그들에게 우리가 사랑한다고, 하지만 우리도 어쩔 수 없었다고 전해줬으면 좋겠어요.”이태호는 생각 끝에 상대방이 전해주는 영초를 직접 거두어들였다.“정, 정말 받는 거예요? 그들이 영초를 찾으러 왔는데 영초가 없이 돌아가면 벌을 받지 않겠어요?”옆에 있던 진연주는 이태호가 상대방의 영초를 정말 받은 것을 보고 순간적으로 경멸의 눈빛을 지었다. 이 녀석은 너무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이 두 부부가 이렇게 비참한데도 이 녀석은 그들의 영초를 받을 생각을 한다고 생각했다.이태호는 빙긋 웃으며 대답했다.“나는 두 분을 위해 그 마왕 신전 전주를 죽일 거예요. 여러분을 위해 마왕 신전을 제거하려니, 이 영초는 그에 따른 혜택이라고 생각할게요.”“스읍!”진연주는 멍해졌다. 이태호 이 녀석이 마왕 신전 전주를 죽이려 할 줄은 몰랐다.하지만 생각해보니 이 녀석은 정말 실력이 있는 것 같았다. 방금 그 9급 무황의 태풍의 광란 늑대를 쉽게 처리하지 않았던가? 이 녀석의 실력은 그야말로 변태다.“이태호 씨, 농담하는 거 아니죠?”문택은 이태호의 실력이 자신보다 더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
“선물도 다 받았는데 어떻게 그 전주를 죽이지 않을 수 있겠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이런 화근은 제가 당신들을 도와 제거하는 것이 더 나아요. 천하를 위해 좋은 일을 하는 셈이죠. 앞으로 당신들 같은 산수들이 들어와서 보물을 찾기에 좀 더 안전할 거예요.”그러나 문택의 경고를 이태호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연유희도 나서서 이태호를 말렸다.“선배님, 선배님의 내공이 확실히 마왕 신전 전주인 열마보다 높지만, 이 열마의 전투력은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열마는 월등한 전투력을 가지고 있는데 공법과 무기가 낮지 않은 것 같아요. 선배님이 가면 아마 그의 상대가 될 수 없을 거예요.”연유희는 잠시 말을 멈추다가 계속 분석했다.“설령 선배님이 상대방을 죽일 수 있다고 해도, 그건 혼자만의 싸움이 아니에요. 이번에 간다면 마왕 신전 전주인 열마 한 명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마왕 신전 전체예요.”이태호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여전히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여기 있는 많은 사람은 자발적으로 마왕 신전에 가입하지도 않았고, 그들에게 목숨을 바치지도 않을 거잖아요? 만약 제가 당신들을 도와 마왕 신전 전주를 죽일 수 있다면 당신들은 자유를 되찾는 거니 다른 사람들은 저를 공격하지 않겠죠? 내 목표를 안다면 많은 사람은 구경만 하고 있을 거예요. 그들도 분명 그 열마가 죽기 바랄 거예요.”문택은 쓴웃음을 지으며 이태호를 향해 말했다.“선배님, 선배님 말씀이 맞아요. 분명 많은 사람이 열마가 죽기를 바랄 거예요. 하지만 열마의 손에는 알약이 있어서 우리가 구차하게 살 수 있다는 걸 잊지 말아요. 만약 열마가 죽는다면 독벌레를 복용한 다른 사람들은 앞으로 다시는 알약을 얻을 수 없을 거예요. 그렇다면 그들은 3일 후에 죽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데 그들이 선배님을 막을 수 없을 것 같아요?”진연주는 잠시 생각해 본 후 입을 열었다.“아니면 나도 끼워줘요. 이런 독종은 세상에 존재하게 할 수 없어요. 분명 일부 사람들이 나서서 당신을 공격
재료를 구한 뒤 문택 등을 데리고 동굴 안으로 들어가 손바닥을 한 번 뒤집어 삼생연단로를 꺼냈다.그 삼생연단로를 본 진연주는 마음이 조금 불편해졌다. 하지만 이태호 이 녀석은 착한 사람이라 마왕 신전을 멸한 후에도 그녀와 이익을 나누려고 하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잠시 후 이태호가 손을 들자 저급 단약 세 알이 날아와 그의 앞에 떠올랐다.“벌써 정련에 성공했다고요? 다 일품 단약이네요. 쯧쯧, 연단술이 그렇게 능숙하니 아마 이태호 선배도 이품 연단사일 거예요.”그 단약을 본 문택은 조금 흥분했다. 체내의 독벌레가 정말로 죽는다면 그들 부부는 더는 마왕 신전의 통제를 받지 않을 것이고, 앞으로도 집에 가서 아이를 돌볼 수 있을 것이다.연유희는 더욱 감격에 겨워 눈시울을 붉히며 중얼거렸다.“정말, 정말 우리 몸속의 독벌레를 죽일 수 있을까요?”이태호가 다가와 연유희의 한 손을 잡고 눈을 감더니 정신력으로 상대방의 몸을 검사했다.잠시 후 그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당신들이 독벌레를 발견할 수 없는 건 아마도 정신력이 너무 약해서일 거예요. 하지만 내 정신력은 할 수 있어요.”말을 마친 뒤 그는 단약 두 알을 꺼내 두 사람에게 건넸다.“먼저 한 알씩 삼켜요. 이 독벌레를 죽일 때 독벌레가 분명히 저항할 거예요. 당신들 몸 안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면 분명히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조금 아플 수 있지만 십여 초의 시간이면 돼요. 십여 초 후에 독벌레가 죽으면 고통도 사라지게 돼요.”“선배님 감사합니다.”두 사람은 다른 선택도 없기에 단약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몇 초 뒤 두 사람은 괴로운 비명을 지르더니 참지 못하고 주먹까지 불끈 쥐었다.“역시. 선배님, 저 독벌레가 반항하는 게 느껴져요.”문택이 이를 악물며 말했다.또 10여 초가 지나자 두 사람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흘렀지만 얼굴에는 기쁨의 빛이 떠올랐다.“움직임이 없어요. 정말 죽은 것 같은데 죽은 후에도 느낄 수 있어요.”연유희는 감격해서 외쳤다.문택은 이태호 앞에 직접 무릎을 꿇고
이태호는 두 사람을 일으켜 세우고 웃으며 말했다.“그럴 필요 없어요. 이따가 마왕 신전에 갈 때 두 분이 증언을 해줘요. 마왕 신전의 핍박을 받아 어쩔 수 없이 마왕 신전에 의지하는 사람들을 설득해 주면 돼요.”연유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선배님이 독벌레를 죽이는 것을 도와준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많은 사람이 선배님을 공격하기는커녕 편들어 주리라 믿어요.”문택은 잠시 생각해 본 후 한마디 했다.“그 마왕 신전 전주의 곁에는 몇 명의 장로들이 있는데 내공이 낮지 않아요. 이 몇 명은 나쁜 놈들이니 선배님들에게 손을 쓸 거예요. 그들은 마왕 신전이 이렇게 없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아요. 그들은 마왕 신전에서 매우 높은 지위에 있으니 당연히 이런 지위를 유지하고 싶어 할 거예요.”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하더니 문택에게 물었다.“문택 씨, 이 마왕 신전에는 모두 몇 명이 있어요?”이태호는 내공이 상대보다 높아서 상대를 죽이는 건 어렵지 않지만 이 조직을 먼저 알아두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문택이 말했다.“마왕 신전에는 모두 이천 명의 사람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매일 오백 명 정도를 영초를 찾으러 내보내요. 그래서 본부에 있는 인원은 천오백 명 정도일 거예요. 그날 그 오백 명이 돌아오면 다음 날 다른 오백 명이 보물을 찾으러 나갈 차례예요...”그러자 진연주가 웃음을 터뜨렸다.“다행히 사람이 많지는 않네요. 우리가 갈 때는 천오백 명의 사람들만 만나게 되는 거네요? 오히려 상황을 알게 되면 많은 사람이 우리에게 손을 쓰지 않을지도 몰라요. 우리 둘이 가요. 이태호 씨는 마왕 신전 전주를 상대하고, 나머지 장로들은 나에게 맡기면 돼요.”이태호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게 많지 않은 거예요? 이천 명이라잖아요. 우리가 그들의 전주와 장로 몇 명을 죽였다고 해도 거의 이천 명 가까이 더 있을 거예요.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있다는 것은 제가 그들에게 2천 개의 단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해요.”말을 마친 이태호는 진연주를 바
시간이 흘러 마왕 신전으로 가는 길에 이태호는 영초를 찾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길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장혼초를 만나면 놓치지 않았는데 저녁이 되면 동굴에서 단약을 만들 작정이었다.마왕 신전 본부에서 멀지 않은 곳에 도착한 그들은 동굴을 찾아 숨었다. 저녁이 되자 이태호는 심심해서 오후에 찾은 장혼초를 모두 단약으로 만들었다.이 단약은 제조가 매우 쉬웠는데 장혼초 한 가지 재료만 있으면 되고 다른 재료도 필요 없기 때문이었다. 단약이라기보다는 일반 알약과 비슷하지만 단지 효과가 매우 좋아서 단약이라고 불리게 된 것이다.“마왕 신전 전주 열마, 어서 나와!”이튿날 아침, 마왕 신전 본부가 있는 하늘에서는 이태호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우렁찬 목소리가 정신력에 싸여 이곳 모든 사람의 귀에 들려왔다.“뭐야? 누가 여기 찾아왔어?”“우리가 있는 곳이 이렇게 은밀한데 어떻게 찾아온 거지? 게다가, 말투로 보아하니 우리 전주를 찾아온 게 분명해!”“헉, 상대방이 감히 전주에게 엄포를 놓는 걸 보니 내공이 낮지 않을 거야. 만약 전주를 죽일 수 있다면 정말 좋을 텐데.”“좋기는 개뿔, 전주께서 돌아가시면 앞으로 우리는 독벌레를 잡는 알약을 얻을 수 없게 될 테니 우리는 모두 죽어야 해. 저자가 전주님의 상대가 되지 않기를 기도하는 게 낫겠어.”마왕 신전 사람 중 많은 사람이 방금 일어났는데, 이 소리를 듣고 나서 다들 수군거렸다.“누군데 감히 우리 마왕 신전 본부에 온 거지?”열마는 화가 나서 이를 악물고 그대로 날아올랐다.동시에 많은 마왕 신전 사람들도 모두 날아올라 열마의 뒤에 섰다.“너희 넷이냐?”마왕 신전 대장로는 앞을 보고 냉소를 지으며 물었다.“네 명 중 두 명은 우리 마왕 신전 사람이네? 너희 둘, 왜 적을 데려왔어, 죽고 싶어?”그러자 나장로도 한마디 했다.“문택, 연유희, 너희들 반역자구나. 평소에 제일 말 안 듣더니 지금 도와줄 사람을 찾은 거야? 지난번에 너희를 죽이지 않았더니, 너희 간이 정말 커졌구나.”말을 마
그러나 시간이 흐르자 사람들의 얼굴에는 이상한 표정이 떠올랐다.“뭐야? 이게 왜 안 먹히지?”나장로가 눈살을 찌푸렸다. 예전대로라면, 이 북은 단지 몇 번 두드리기만 하면 금방 반응이 나타날 것이다.이번에 그는 1, 2분 동안 두드렸는데 뜻밖에도 반응이 없다.“잘못 가져왔나?”나장로는 생각해보고 나서 또 다른 북을 꺼냈다.“두드리지 마, 소용없어!”이때 문택이 나서서 차갑게 웃더니 그 나장로를 향해 말했다.“나와 유희의 몸속에 있는 독벌레는 이미 죽었으니 네가 북을 쳐도 소용없어.”“말도 안 돼. 내가 수십 년 동안 연구해 온 독벌레를 어떻게 죽일 수 있어?”열마는 더는 버티지 못하고 곧장 앞으로 나가 목소리를 낮추었다.“설마? 진짜 죽였어?”적지 않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은 듯 마음이 설레기 시작했다. 만약 정말로 그 독벌레를 죽일 수 있다면 그들은 앞으로 두렵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전주와 몇몇 장로들의 내공을 생각하면 그들의 마음은 또 한껏 식었다.이때 연유희도 앞으로 나와 이곳 모든 사람을 향해 큰 소리로 말했다.“마왕 신전 제자 여러분, 잘 들으세요. 여러분 중 많은 사람이 강요당했다고 말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죽음의 위협을 받지 않았다면, 저는 이곳의 사람 중 많은 사람이 지금과 같은 미래가 없는 암울한 날을 살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습니다.”이태호가 한 걸음 앞으로 나서더니 입을 열었다.“저는 오늘 여러분을 고해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왔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이 마왕 신전 주인과 한패가 되고 싶지 않다면 당장 이쪽으로 오세요. 제가 이 마왕 신전 주인을 죽인 후에 여러분에게 제가 만든 단약을 하나씩 드리겠습니다. 이 단약은 여러분 몸속의 독벌레를 죽이고 여러분을 마왕 신전의 통제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할 것입니다.”대장로의 입가에 몇 번이나 경련이 일었지만, 지금 그 북은 문택과 연유희 부부에게는 전혀 쓸모가 없었다. 그도 마음속으로 과연 그 독벌레를 죽이는 단약이 있는 것인지 의심이 들었다.하지만 그는 겨우 높은
이 단약들은 기본적으로 내공이 낮은 제자들 앞에 나타났다. 이 사람들은 평범한 제자들일 것이라는 걸 이태호도 알 수 있었다.노인은 침을 삼켰다. 만약 먹었다가 효과가 없으면 시도한 사람은 나중에라도 마왕 신전 주인에게 추궁당할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이런 기회를 오랫동안 기다려왔기에 누구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노인은 몇 초를 망설이다가 단약을 가져와 한입에 삼켰다.많은 사람이 이 상황을 보자마자 그 약을 빼앗길까 봐 두려운 듯 한 알을 집어삼켰다.20알의 단약을 사람들은 곧 전부 복용하였다.“악! 아파!”몇 초 뒤 누군가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그러자 연유희가 설명했다.“여러분 당황하지 마세요. 이것은 독벌레가 여러분의 몸속에서 몸부림치는 것입니다. 분명 조금 아플 것이지만 독벌레는 곧 죽을 것입니다. 그들의 저항은 소용없습니다. 이 점은 안심하셔도 됩니다.”“자, 이제 안 아파요.”연유희의 말이 끝나자마자 가장 먼저 단약을 삼킨 그 노인은 즉시 눈을 반짝이며 입을 열었다.“죽었어, 진짜 죽었어. 정신력으로 관찰할 수 있었어. 하하, 너무 좋아, 독벌레가 진짜 죽었어.”8급 무왕의 내공을 지닌 남자가 감격에 겨워 말했다.말을 마친 그는 즉시 다른 한쪽으로 날아가 서 있었다.단약을 복용한 사람들도 모두 날아가서 한쪽에 섰다.그들이 서 있는 이 자리는 이태호가 그들에게 서라고 했던 자리였다. 이미 이태호와 함께 싸우겠다는 결심을 밝힌 자리였다. 적어도 그들은 다시는 마왕 신전과 한패가 되지 않을 것이다.“이 배신자들아!”대장로와 나장로 등은 이를 갈았다.“사형 여러분, 이 선배님의 단약은 정말 독벌레를 죽일 수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를 속이지 않았습니다. 여러분 이분을 믿으세요!”한 여제자도 감격에 겨워 말했다.말을 마친 후 그녀는 주먹을 쥐고 이태호를 향해 말했다.“선배님, 우리는 당신과 함께 이 마왕 신전과 맞서고 싶습니다. 여러분, 마왕 신전에서 벗어나 더는 마왕 신전의 노예가 되고 싶지 않은 분들은 이
잠시 후, 조씨 가문의 상공에서 조정운은 음침하기 그지없는 표정으로 꼿꼿이 비행선 위에 서 있었다. 그는 출발 준비를 한 수십 명의 조씨 장로들을 바라보면서 큰 소리로 외쳤다.“나와 같이 태일종에 갑시다.”지금 조정운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조씨 가문의 체면은 이번에 백수산맥에서 발생한 일로 인해 완전히 구겨졌다.천교뿐만 아니라 장로 세 명이나 죽었다.예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조씨 가문은 천남 4대 종문과 같은 최정상 세력이 아니지만 그래도 성왕급 수사가 있는 대가문이었다. 온 천남 지역에서 조씨 가문의 체면을 봐주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계속 이태호에게서 낭패를 보았다.지난 창망산맥에서 이태호는 조광학의 팔을 잘랐다. 이에 조씨 가문은 화났지만 동부 유적지에서 일어난 일은 젊은 세대들 간의 싸움이기에 성왕급 수사가 관여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조씨 가문의 자존심을 크게 상하게 했다.이번에도 가만히 있으면 앞으로 개나 소나 조씨 가문의 머리 위에서 날뛰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 조정운은 태일종에 찾아가기로 결정했다. 비행선을 몰고 별똥별처럼 하늘을 스쳐 지나가면서 그의 눈에 섬뜩한 살기를 띠었다....이와 동시에.태일종의 제1봉 대전에서 선우정혁은 상석에 앉았고 그의 좌우 양쪽에는 9대 봉주들이 모였다.제7봉 봉주 맹동석은 선우정혁의 정중한 표정과 동료들이 모두 모인 것을 보고 무슨 심각한 일이 일어났음을 눈치챘다.왜냐하면 대사건이 터졌을 때마다 종주는 9대 봉주를 이곳에 불러서 논의했기 때문이다.그래서 맹동석은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종주님, 종문에 무슨 큰일이 생겨서 저희를 이곳이 부르신 겁니까?”맹동석의 말에 주변에 있는 다른 봉주들도 일제히 선우정혁을 바라보았다.그들도 속으로 똑같은 의문을 품었다.의자에 앉은 선우정혁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찻잔을 천천히 내려놓으면서 한숨을 내쉬었다.“이번에 확실히 큰일이 있어서 자네들을 부른 거네.”그러고 나서 그는 이태호가 백수산맥에서 천지의
조씨 가문의 산소에 사람들이 모였는데 분위기가 너무 무거워서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조정운은 조시환의 보고를 들은 후 손을 세게 의자의 손잡이에 내리치자 손잡이는 순식간에 가루로 부서졌다.“간덩이가 부었군! 우리 조씨 가문의 천교를 죽였을 뿐만 아니라 성자급 장로 세 명이나 참살하고 도망쳤다니! 우리 조씨 가문은 안중에도 없군!”의자에 앉아 있는 조정운은 분통이 터져서 견딜 수가 없었다.자기의 아들이 격살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후 그는 가장 먼저 9급 성자 경지의 조시환, 그리고 10여 명의 장로를 파견했다. 이태호를 추격하고 포위했지만 이태호가 마지막에 도망쳤다.그야말로 조씨 가문에게 극심한 모욕감을 안겨 주었다.조정운이 어찌 화나서 펄펄 뛰지 않을 수 있겠는가?주변에 모인 장로들은 그의 말을 듣고 모두 이태호에 대한 적개심이 불타올랐다.“가주님, 우리 직접 태일종에 찾아가서 선우정혁보고 이태호를 내놓으라고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정운아, 소주와 몇몇 장로들이 이대로 헛되이 죽게 할 수 없네!”“가주님, 차라리 태일종과 싸웁시다! 전에 태일종이 신소문의 천교도 죽였으니 마침 우리는 이 기회에 신소문과 손을 잡을 수 있습니다!”“...”지지하는 자도 있고 반대하는 자도 있었다.바로 이때 7급 성자 경지의 기운을 발산한 노인이 일어서서 말했다.“가주님, 심사숙고하셔야 합니다. 대장로의 보고에 따르면 이태호는 대허공전송부로 도망쳤습니다. 천남의 각 종문에는 이런 보물이 없습니다. 게다가 이태호는 태일종에 입문한 지 1년 만에 존황 경지에서 성자 경지로 돌파했으니 중주 성지에 있는 천교라 할지라도 이자보다 더 뛰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대허공전송부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아마 중주의 성지, 아니면 동황의 세가들과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조시환은 그의 말을 듣고 큰 소리로 꾸짖었다.“셋째야, 남의 사기를 부추기고 자신의 기세를 꺾지 마!”성격이 불같은 장로들도 맞장구를 쳤다.“맞소. 삼장로는 이태호에게 놀라서 정신이
천리 밖에 있는 한 고요한 평원의 상공에서 갑자기 이상한 현상이 나타났다. 하늘에서 천둥번개가 번쩍거렸고 주변의 공간이 뒤틀어지면서 높이가 1장 되는 허공 통로가 나타났다. 이윽고 한 청년 남자가 그 통로에서 걸어 나왔다.이 청년 남자가 바로 이태호였다. 그는 나오자마자 바로 신식을 방출해서 주변의 지형을 관찰하였다.다행히 대허공전송부는 그를 낯선 곳으로 전송하지 않았다.눈앞에 있는 이 평원은 그가 알고 있는 곳으로 태일종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다.정신을 차린 후 이태호는 재빨리 사물 반지에서 영단 두 알을 꺼내서 입에 넣었다. 강력한 약효는 영기로 변해서 그의 육신에 퍼졌고 어긋난 오장육부와 파손된 경맥을 회복시켰다.“아까 정말 위험했어. 하마터면 조시환의 손에 죽을 뻔했네.”이태호는 신식을 체내에서 거둔 후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9급 성자 경지의 실력이 정말 강대했다. 조시환의 일반 공격에 그는 비장의 무기를 꺼냈고 심지어 전송부를 부숴버리고 꽁무니를 뺄 수밖에 없었다.이런 목숨을 구할 수 있는 보물을 아직 실컷 구경도 못했는데 바로 조시환의 앞에서 사용했다.“빌어먹을 조씨 가문!”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마음이 아파서 욕설을 퍼부었다.“앞으로 조씨 가문보고 천배 갚게 할 거야.”대허공전송부는 성왕급 대능력자가 제련한 옥부였다. 천남 지역뿐만 아니라 중주의 많은 산수(散修)들도 얻기 힘든 보물이었다.그러니 이태호가 어찌 조씨 가문을 원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체내의 상처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 이태호는 잡생각을 그만두었다.‘조씨 가문의 사람들이 쫓아올 수 있으니 일단 종문으로 돌아가자.’그는 하늘로 솟아오르고 무지갯빛으로 변해서 태일종을 향해 날아갔다.두 시진 후, 이태호는 태일종의 산문 앞에 도착했다. 태일종은 구름을 꿰뚫고 우뚝 솟은 첩첩산중에 자리 잡고 있으며 웅장하고 험준하며 영기가 그윽했다.태일종의 구역에 들어선 이태호는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는 곧바로 요광섬으로 돌아갔다.요광섬에
한편, 조시환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어? 아직 안 죽었네?”그는 9급 성자급 수사로서 지금은 성왕 경지의 문턱에 이르렀다.조시환의 육신은 이미 범인의 영역을 벗어나 성인의 경지로 들어갔다. 그의 혈액은 황금색으로 되었고 육신의 힘은 진룡과 견줄 수 있으며 태산을 무너뜨리고 바다를 안정시킬 수 있었다.그러나 이태호는 2급 성자 경지에 불과했다. 조시환은 조씨 가문의 대장로로서 과거에 수많은 2급 성자급 수사를 참살하였다.이태호가 태일종의 진전 제자이고 천교일지라도 기껏해야 3급 성자급 수사와 싸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태호가 그의 공격을 막아냈으니 조시환이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조시환은 놀라움을 뒤로 하고 마음을 가다듬은 후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이태호를 비웃었다.“이제 또 무슨 수단이 있는지 보자!”이제 방어 영보의 도움이 없는 이태호는 조시환에게 있어서 덩치가 조금 큰 개미에 불과했다. 그가 힘을 쓰면 바로 짓밟아 죽일 수 있었다.이와 동시에.힘겹게 조시환의 치명적인 공격을 막아낸 이태호도 상황이 안 좋았다. 그의 몸은 큰 산에 부딪힌 것처럼 아팠고 오장육부의 위치가 어긋났으며 피를 토하였다. 그는 심각한 내상을 입어서 체내의 영기가 거의 정체되었다.이태호는 전송부를 사용하지 않으면 정말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그는 당장 전승부를 부숴버렸고 원신으로 주변에 있는 천지의 힘과 연결하였다.대허공전송부가 부서진 순간에 주변의 공간이 파멸되면서 공간 통로가 생겼다.주변의 공간이 불안정해졌고 이태호의 앞에 수상한 현상이 나타난 것을 본 조시환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는 이태호가 방금 부숴버린 것이 무엇인지 알아챘다.그는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면서 소리를 질렀다.“대… 대허공전송부?!”조시환은 깜짝 놀랐지만 이태호를 향해 주먹 공세를 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그러나 이미 허공의 힘에 감싼 이태호는 곧장 주변의 공간을 찢어서 산골짜기의 상공에서 사라졌다.이태호가 눈앞에서 갑자기 사라진 것이 믿기지
순식간에 주변 10여 리에 있는 허공에서 우두둑거리는 소리가 났고 수많은 거미줄 같은 공간의 틈새가 나타났다.깨진 틈새에서 지수풍화(地水風火)가 쏟아져 나왔고 그중에서 어둡고 허무한 공간을 드러냈다.조시환의 눈에서 서늘한 빛이 번뜩거렸고 살기가 극에 이르렀다. 이태호의 종적을 알게 되고 나서 조시환은 곧바로 날아왔다. 그러나 그가 도착하자마자 조보성이 격살당하는 장면을 보게 될 줄이야.엄청난 충격을 받은 조시환의 분노가 최고조로 차올랐고 이태호에 대한 살기가 더욱 깊어졌다.조보성이 조씨 가문의 성자급 장로인데 또 이태호의 손에 죽다니!조시환의 마음이 찢어질 듯이 아팠다.그는 강렬한 살의를 품은 눈빛으로 이태호를 노려보았다.“네 이놈! 오늘 내가 꼭 네 놈을 죽일 거야!”조시환은 이를 갈면서 노기어린 목소리로 외쳤다. 그는 9급 성자 경지의 기운을 내뿜으면서 이태호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팽배한 영기가 빛기둥처럼 뿜어져 나왔고 허공에서 공포스러운 굉음을 냈다.격렬한 충격파는 주변의 모래와 자갈을 휩쓸고 화살처럼 사방으로 날아갔다.이태호가 반응하기도 전에 격렬한 음폭 소리가 들려왔다.위기가 다가온 것을 느낀 이태호는 주저 없이 단전 내의 수많은 천지의 영기를 바로 머리 위에 있는 현황종에 주입하였다.손바닥만 한 현황종이 ‘땡’ 소리를 내면서 고막을 찢을 것 같은 우렁찬 종소리를 냈고 사방에서 들끓은 지수화풍(地水火風)은 순식간에 진압되어 가루로 되었다.이어서 수많은 현황의 기운이 내려오면서 이태호의 주변에 보호캡을 형성했다.“펑!”조시환이 날린 주먹 공격들이 현황종의 보호캡에 부딪히면서 보호캡이 흔들렸고 불안정하게 만들었다. 어쨌든 9급 성자 경지의 내공은 이태호를 훨씬 능가했기 때문이다.보잘것없는 중급 영보는 그의 공격을 막을 수 없었다.현황종에서 도자기에 금이 가는 소리처럼 청아가 소리가 들려왔다.이윽고 이태호는 머리 위에 있는 현황종에 균열이 촘촘히 난 것을 발견했고 수시로 깨질 것처럼 보였다. 그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고
조보성은 용처럼 강한 기운을 발산한 긴 창을 휘두르고 이태호를 향해 덤볐다.그의 창법이 강력하고 화산을 꺾을 기세를 내뿜었으며 창살은 진룡처럼 스쳐 지나가는 모든 물건을 부숴버렸다.주변의 공간마저 불안정해지기 시작했고 찢어져서 수많은 거미줄 같은 틈새가 나타났다.눈 깜짝할 사이에 조보성은 이태호의 눈앞에 다가왔다. 이태호의 안색이 확 변했고 적소검을 들고 앞으로 내리찍자 천 장이나 높고 금선(金線)과 같은 검기가 생성되면서 허공을 가르며 덮쳐온 창끝을 내리쳤다.“챙! 챙!...”하늘에서 병기가 격돌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한번 부딪힐 때마다 생성한 거대한 충격파는 마치 여름의 천둥소리와 같은 굉음을 냈다.주변 수 리 내에 있는 대지나 골짜기를 모두 초토화시켰다.조보성은 이태호와 싸울수록 속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는 이미 전력을 다했으나 이태호는 표정조차 변하지 않았다.오히려 이태호가 날린 일격에 그가 창대를 쥐고 있는 손아귀가 아팠고 온몸의 기혈이 솟구쳐 올랐다.조보성은 잘 알고 있었다. 지금 이태호는 2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가지고 있고 또 같은 경지에서 적수가 없으며 자신보다 경지가 높은 수사와 싸울 수 있는 천교의 특성 때문에 일반 수사가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이 점을 알아챈 조보성은 조시환이 올 때까지 이태호를 붙잡으려고 하였다.이태호도 조보성의 의도를 눈치챘다.그의 신식은 수십 리 밖에서 엄청난 기운을 내뿜으면서 빠르게 이쪽으로 날아온 10여 명의 수사가 있다는 것을 감지했다.그래서 이태호는 속으로 더욱 초조해졌다.‘젠장! 이대로 가다간 내 체내의 영기가 바닥이 날 거고 오래 버틸 수 없어! 일단 이 사람을 해결한 다음 대허공전송부로 도망치자!’이렇게 생각한 이태호는 마음이 아팠다. 대허공전송부를 가진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바로 사용해야 한다니.그러나 지금 전투 중에 있어서 정신을 분산시켜서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그가 들고 있는 작은 산봉우리와 같은 현황봉이 점점 커지면서 웅장한 신산(神山)으로 되어
조부성은 허공에 서서 이태호가 자신의 기습 공격을 피하는 것을 보고 속으로 의아해했다.자신의 내공은 3급 성자 경지이고 또 몰래 습격한 것인데 같은 경지의 수사라도 한순간에 반응하기 힘들 것이다.이태호의 몸에서 발산한 기운을 느끼면서 조부성의 표정이 굳어졌고 속으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창망산맥에서 돌아온 가문 장로들과 제자들의 보고에 따르면 그때 이태호는 8급 존황 경지의 수사에 불과했다.그러나 그는 두 달 만에 2급 성자 경지의 수사로 되었다.조부성은 수련 속도가 이렇게 빠른 수사가 있다는 소문을 들어본 적도 없었다.이와 동시에.긴 창의 치명적인 공격을 피한 이태호도 지금 이 백수산맥의 곳곳에 조씨 가문의 수사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내가 소홀했군. 조씨 가문의 반응이 이렇게 빠른 줄은 몰랐어. 반나절 만에 2천 리 밖에서 여기로 찾아왔다니.’이태호는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감히 방심하지 못하고 적소검과 현황 이화봉 두 영보를 바로 꺼냈다.영보를 꺼내서 계속 싸우겠다는 자세를 취한 이태호를 보면서 조보성의 얼굴에 화난 기색이 역력했고 냉소를 흘리면서 말했다.“이태호, 순순히 항복하면 살려줄 수 있어!”조보성은 거만하고 경멸한 말투로 말했지만 실은 이태호를 감히 무시하지 못했다.어쨌든 2급 성자 경지의 조명곤과 조해룡이 모두 이태호의 손에 죽었으니까.그는 말하면서 몰래 영패로 수십 리 밖에 있는 조시환에게 연락하였다.수십 리 밖의 비행선에서 가부좌 자세로 앉아서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은 조시환은 갑자기 허리에 찬 영패의 진동을 느꼈다.그가 신식으로 영패를 한번 훑어보고 나서 눈을 번쩍 뜨고 갑판에서 벌떡 일어섰다.“드디어 찾았군!”조시환은 흥분한 표정을 지으면서 곧바로 무지갯빛으로 변해서 조보성이 있는 쪽으로 날아갔다.동시에 기타 조씨 가문의 장로들도 연달아 정보를 받고 급속히 날아왔다....산골짜기 상공에서. 영보를 꺼낸 이태호는 조보성의 말을 듣고 속으로 냉소를 지었다.이태호는 헛소리하지 않고 온몸의 검의를 내뿜
이태호는 옥부를 단련하기 위해 많은 영기를 소모했다. 그는 신식으로 단전 내를 들여다보니 원래 황금빛으로 일렁거리는 바다가 다소 어두워졌다.그는 바로 사물 반지에서 단약 두 알을 꺼냈고, 엄지손가락만 한 단약을 주저 없이 입에 넣었다. 단약이 입에 들어가자마자 순수한 약효가 그의 온몸에 퍼졌다.엄청난 약효가 순식간에 단전 내의 천지 영기를 끊임없이 순환시켰고 솟구치는 영기는 경맥을 따라서 운행하면서 경맥의 장벽에 내리쳤다.이태호는 오심조천(五心朝天)의 자체를 취하고 천천히 수련하기 시작했다.한 시간 후, 그가 영단의 약효를 완전히 흡수하고 나서 공법의 운행을 멈추었다.지금 이태호의 기운은 산악처럼 웅장하였고 주변에 피어오르는 하얀 안개에 공기를 가를 수 있는 힘이 들어 있다. 그의 호흡에 따라서 하얀 안개는 모두 그의 코로 빨려 들어갔다.체내에 남긴 약효를 깨끗하게 흡수하고 나서야 그는 눈을 떴다.이태호는 기력을 회복하였고 기혈이 뜨거운 도가니처럼 왕성한 것을 느끼면서 백수산맥을 떠날 때가 왔음을 깨달았다.이번에 천지의 영화를 찾으러 왔다가 영화뿐만 아니라 많은 보물을 얻었다.혼돈 마수, 유명마경, 대허공전송부 등을 보면 어느 것이든 창란 세계에서 모두 값진 보물이었다.이제 계속 산골짜기에 있어도 무의미해졌다. 자칫하면 백수산맥의 깊숙한 곳에 있는 성자급 흉수나 수왕의 주의를 끌지도 모른다. 그때 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 수도 있다.그리고 전에 이태호가 조광학 등을 격살했기에 지금쯤 조씨 가문이 이 소식을 듣고 격노에 처했을 것이다. 지금 떠나지 않다가 조씨 가문이 여기까지 쫓아오면 큰일 날 수도 있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천천히 일어났다. 그가 하늘로 솟아오른 후 곧바로 산골짜기 밖으로 날아갔다.그는 원래 왔던 길로 되돌아가려고 상고 마도 수사의 유적에서 빠져나온온 후 산골짜기에서 나와버렸다.그러나 이태호가 산골짜기에서 나가진 얼마 되지 않았는데 갑자기 살기가 충만한 신식이 그를 노려보고 있는 것을 느꼈다.이
조시환의 말을 들은 비행선에 있는 조씨 가문의 수사들은 모두 차오르는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외쳤다.“대장로님, 걱정하지 마세요. 오늘 이 백수산맥의 땅을 세 자 깊이로 파서라도 그놈을 꼭 찾아내겠습니다!”“감히 우리 조씨 가문의 천교를 죽이다니, 우리 가문을 만만하게 여기는 거야?!”“빌어먹을 이태호! 지난번에 태일종 종주가 제때 오지 않았다면 벌써 대장로님의 손에 죽었을 겁니다.”“...”조씨 가문의 수사들은 공동의 적개심을 가지고 눈빛이 살기로 이글이글 타올랐다.대부분 사람은 이태호를 본 적이 없었지만 모두 그에 대한 소문을 들었다.지난번에 창망산맥에서 가문의 천교 조광학은 이태호에 의해 팔이 잘렸고 황급하게 꽁무니를 빼고 달아났다.이건 제자 간의 정상적인 대결로 볼 수 있기에 각 문파는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 있었다.조광학이 대결에서 졌고 한쪽 팔이 잘렸지만 목숨은 유지하였다.게다가 선우정혁이 제때 도착해서 조시환은 할 수 없이 이태호를 놓아줄 수밖에 없었다.이 일 때문에 천남 지역에서 조씨 가문의 위신이 많이 떨어졌다. 그러나 이번에 예상 밖으로 이태호는 조씨 가문의 천교뿐만 아니라 성자급 장로 두 명을 격살하였다. 천교 한 명, 장로 두 명이 목숨을 잃었다.이는 조씨 가문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혀주었다.이태호를 징벌하지 않으면 조씨 가문 수사들의 분노를 가라앉힐 수 없을 것이다.주변에 있는 10여 명 성자급 장로들이 적개심에 불타오르는 모습을 본 조시환은 고개를 끄덕였다.이번에 조광학은 혼돈 마수를 찾기 위해 백수산맥에 온 것이었고 남아 있는 흔적을 통해 산맥의 깊숙한 곳에서 전투가 일어났음을 알 수 있었다. 이로부터 조시환은 이태호가 산맥의 깊숙한 곳에서 멀리 가지 않았다고 추측하였다.여기까지 생각한 그는 지시를 내렸다.“따로따로 움직여. 이곳을 중심으로 백 리 범위 내에서 찾아. 백수산맥을 샅샅이 뒤져서 꼭 그놈을 찾아내야 해!”“네!!”조씨 가문의 장로들이 하나둘씩 무지갯빛으로 변해서 날아갔다. 그들은 전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