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봐, 이것 봐…."함께 온 일행이 빨리 집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신미미는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솔직히 말해서 그녀는 신수민이 계속 그 쓸모없는 남자 이태호와 함께 살기를 바랬다. 그래야 그녀가 계속 그들을 모욕하고 그의 집을 경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그녀는 신수민이 지금 잘생긴 남자한테 구애를 받고 있고 그 남자가 500만 위안을 들여 세 대의 차를 사서 신수민 부모님에게 드리는 것을 보니 순간 질투가 났다.그날 이태호가 큰 소란을 피웠을 때 그녀는 따라가지 않았고 나중에 그 소식을 듣고 나서 후회했다. 만약 내가 집에 있었다면 분명 따라갔을 거야. 그렇게 재밌는 "연극"을 놓칠 수 없지.따라갔으면 그녀는 적어도 신수민이 좋아하는 남자가 누구인지 알 수 있었을 것이고 신수민과 그 남자를 모욕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신수민 정말 대단해. 벌써 재벌 2세를 찾았는데 이 재벌 2세는 누구죠?낯서네. 전에 전혀 못 봤는데?"어떤 하녀가 문 앞에서 중얼댔다.또 다른 하녀도"누구든 간에 그렇게 많은 돈을 쓸 수 있고 이렇게 좋은 차를 살 수 있다면 틀림없이 재벌 2세일 것이야.아이고, 우리 정말 팔자가 기구하구나. 어떤 사람은 이렇게 쉽게 운명을 바꿀 수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신수민이 딸이 있는데도 개의치 않아 한다는 거네!"라고 말했다.들으면 들을수록 신미미는 기분이 언짢았고 이를 악물고 곧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즉시 신씨네 할머니를 찾아갔다."할머니. 회장님. 민석 오빠도 계시네요!"할머니가 살고 있는 별장에 가보니 세 사람이 마당에서 차를 마시고 있었다. 신미미는 웃으며 말했다.할머니는 신미미가 숨이 가빠진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을 보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무슨 일 있어?"신미미는 "할머니. 신수민이 생각을 고쳤나 봅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그게 무슨 뜻이야?"노부인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호기심이 생겼는지 이렇게 물었다.신승민과 신민석 역시 궁금증이 나서 신미미를 바라보았다.신미미는 앞으로
지금 신씨네 가족은 무려 비싼 차 세 대나 샀고 그러면 사장인 그보다도 잘살고 있는 게 아닌가?"어느 집의 도련님이세요? 설마 이씨 도련님은 아니겠지요? 이씨 도련님은 호언장담을 했지요. 신수민이 그에게 시집만 가면 소지민에게 천만 위안의 예물을 줄 것이라고. 그러나 생각 밖으로 그가 이렇게 비싼 차도 사주니 진짜 성의가 있네요. "신승민은 잠깐 생각을 하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그러나 신미미는 고개를 저었다. "이 재벌 2세는 나도 잘 모르겠네. 설마 세가 집안의 아들인가? 세가의 자식이 아니면 부자 상인 집안의 아들일 텐데 어쨌든 성의는 있네.""너도 누군지 몰라? 만약 네가 모른다면 상대방이 이전에 그녀를 좋아했던 재벌 2세가 아니라는 뜻이네. 쯧쯧, 신수민이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태호와 결혼한다고 하더니 정말 변덕스럽네!"신민석은 차갑게 웃으며 "허허, 이 여자 정말 능청스러운 사람이구나. 전에는 무슨 순정 바보 코스프레이 하더니. 지금 보니 역시 돈 많은 것을 좋아하네."라고 말했다.신미미도 "그러니까 왜 순정녀인 척해!"라고 말했다.그러자 할머니는 침울한 표정으로 신미미를 바라보더니 "미미야, 무슨 헛소리야? 어쨌든 언니라고 불러야지. 다 같은 가족인데 어떻게 수민이를 그렇게 말할 수 있어?"라고 말했다.신미미는 그제서야 자신의 말이 심했다는 것을 느꼈다. "할머니, 저는 그냥 예전에 신수민이 할머니더러 사과를 해야 만이 다시 이 집에 들어온다고 하면서 할머니와 대들던 것이 생각나서요. 그때 수민이는 이태호가 아니면 안 될 것처럼 하면서 신씨 집안의 체면을 깎아 내렸지요. 근데 지금 이태호가 돌아왔는데 며칠 만에 그녀가 이렇게 변하다니. 이건 너무…."신민석은 "그게 뭐가 이상해. 아마 요 며칠 이태호와 함께 있어보니 잘생긴 것 말고는 정말 아무 쓸모도 없다는 걸 알았을 거야. 안 그랬으면 바로 다른 남자로 바꿀 수 있었을까? 이제는 현실을 받아들여야지."라고 말했다.할머니는 말을 많이 하지 않고 잠시 생각한 후에야 신민석한테 이
방으로 들어간 후 신수민은 즉시 이태호의 팔짱을 풀었고 얼굴이 어느새 빨개졌다.이태호도 방금 신수민이 자기를 남편이라고 불렀을 때 기분이 좋았을 것이다.그런데 자기와 딸도 낳았는데 팔짱을 꼈다고 얼굴이 빨개질 줄이야 생각지도 못했다.하지만 생각해보니 신수민은 그와 뜻밖의 상황이 생겨 아이를 낳았지만 연애 따위는 해본 적이 없었다. 마음속에는 아직도 소녀 같은 수줍음이 자연히 남아 있을 것이다.게다가 몇 년 동안 그날 밤 말고 신수민과 관계를 가진 적이 없으니 수줍어하기 마련이다. "여보, 방금 뭐라고 불렀어? 한 번 더 불러줘?이태호는 웃으면서 신수민에게 물었다.신수민은 이태호를 바라보았다. "안 불렀는데. 내가 뭐라고 불렀어? 환청이 들린 것 아니야."신은재가 달려와 신수민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빠, 엄마가 거짓말을 해요. 엄마가 방금 남편이라고 불렀는데. 엄마, 거짓말하는 아이는 착한 아이가 아니라고 하지 않았어요? 왜 거짓말을 해요?"어리둥절해 하고 있는 신은재를 바라보며 신수민도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난 어른이고 게다가 어른은 가끔 거짓말을 하기도 하지. 선의의 거짓말 같은거. 그런데 어린이는 거짓말을 하면 안 돼. 알겠지?"신수민은 잠시 생각을 하더니 주저앉아 신은재를 가르쳤다.그러자 신은재는 입을 삐죽 내밀며 알 듯 말 듯 말했다. "오. 어른은 거짓말을 할 수 있으나 아이는 거짓말을 할 수 없군요. 그렇군요."많은 사람들은 은재 때문에 웃음을 참지 못했다."은재야. 이리 와. 외할머니가 안아줄게!"소지민도 이 아이를 보면 볼수록 더 예뻤다. 어쨌든 자기의 외손녀라 마음속으로는 좋아하고 있었다.그러나 신은재는 신수민의 뒤에 숨어 작은 머리를 내밀고 소지민을 바라보며 낯을 가리고 있었다."이 계집애, 아직도 내가 무서워!"소지민은 갑자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아이, 방금 정말 화가 다 풀렸네!"신수연은 소파에 앉아 만족스러웠는지 이렇게 말했다. "신미미가 예전에 언니와 우리 가족 모두를 비꼬곤 했지. 하하,
연초월의 뜻을 알아차린 이태식 역시 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아이고, 두 분도 참, 얼리 자리에 앉으세요."밖에 나가려는 두 사람을 소지민은 황급히 가로막았다. "저하고 수연이한테 삼억을 훨씬 넘어버린 고급차를 선물하셔 놓고는 아무것도 준비를 못하셨다니요? 총지배인인 신민석 그 사람도 이렇게 값비싼 차를 운전해 보지 못했는 걸요, 저희한테 너무 많은 걸 베풀어 주셔서 저희가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그녀가 하는 얘기를 듣고 연초월과 이태식은 전에 그런 선물을 했었다는 기억을 새삼 떠올린 후에야 미소를 지으며 다시 자리에 앉았다.그 정도면 어느정도 예의는 갖췄을 거라 생각했던 것이다.말을 마친 그녀의 뒤를 따라 신수연도 득의양양해진 어조로 말을 덧붙였다. "하하, 저희 엄마 말이 맞아요, 신민석 그 사람 제가 고급진 자동차를 운전하는 걸 보곤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부러워하고 있더라고요."그녀가 하는 얘기를 듣고 있던 소지민은 끊임없이 그녀를 향해 눈을 깜빡거리고 있었다."엄마, 왜 그래? 눈에 뭐 들어갔어?"신수민은 이마를 찌푸리며 소지민에게 물었다.그러다 주위에 있던 사람들의 표정을 둘러보곤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그들의 눈길을 따라 고개를 돌려 보니 어르신, 신승민과 신미미 등 몇몇 분들이 하나같이 떡하니 뒤에 서서 싸늘해진 얼굴로 그녀를 지켜보고 있던 것이었다. 특히 낯빛이 심각하게 어두워진 신민석을 마주 보게 된 그녀는 너무 놀라 말문이 막혀 버렸다."수민아, 예로부터 우리 할머니께서 줄곧 제창하신 절약정신을 본 받아 혹여 낭비가 될 까 고급차를 구매하지 않는 것 뿐인데 넌 오빠를 너무 얏보는 거 같다."싸늘하게 웃으며 신민석은 말을 이어 갔다. "본인이 쓸데없는 사치에서 헤어나오질 못하면서 집안 흉을 보고 있는 건 아주 버릇없다는 건 알아?"신수민은 상대방이 본인의 절약정신을 내세우며 그녀의 낭비를 지적하고 있는 절묘한 대화법에 어이가 없었다.허나 그녀도 기에 눌리지 않고 되갚아 주었다. "신씨 집안 돈으로 산 것도
"아, 그렇구나, 이 분이 바로 방금 석방돼 나왔다는 이태호라는 사람인 거야? 대체 무슨 일을 하길래 돈이 이렇게 많은 거야?"현실보다 꿈에 가까운 이 상황에 신미미는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지켜보던 신민석이 답했다. "의심의 여지도 없어, 그 날 호텔에서 진행된 결혼식 현장을 발칵 뒤집어 놓은 바로 그 이태호 맞아."그가 하는 얘기를 들은 신미미는 별로 달갑진 않았지만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소요지역의 프로젝트로 이태호의 도움이 필요했던 어르신은 신수민에게 여쭸다. "수민아, 언제 돌아온 거야? 이 분들 소개 좀 해 줘야 하지 않을 까?"사실 신수민은 몇 년이 흘렀으나 그때 벌어진 일에 대해 어르신의 일 처리 방식이 지나치다는 생각만 할 뿐 그렇게 한이 매치거나 원망을 하는 건 아니었다. 자신이 이영호와의 결혼을 너무 피하고 싶었던 나머지 무작정 술집으로 달려가 얼떨결에 이태호와의 하룻밤을 보내게 됐으니 말이다.신씨 집안에 먹칠을 한 것도 사실이고 하니 자신에게도 책임이 따른다고 여겼던 것이다.그러나 이토록 상냥하게 말씀하시는 할머니의 물음에 그녀는 억지 웃음을 지으며 답했다. "네, 그럴게요, 이 사람은 제 남편 이태호라고 하고요, 이 분은 이태호의 어머니 연초월이시고, 이 분은 이태호의 아버지 이태식이세요.""어르신, 만나 뵙게 되어 반갑네요.""할머니,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모두들 어르신을 향해 공손하게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드리고 있으니 이태호도 따라서 할머니라 부르며 인사하고 있었다.그 후 신수민은 신민석과 신용식 몇몇 분들에게도 한 분 한 분씩 소개를 이어 갔다.소개를 마친 후에야 어르신이 웃으며 말했다. "수민아, 전에 일은 할머니가 미안하게 됐어, 임신한 너를 쫓아내 버렸으니 지금 곰곰히 생각해 보면 너무 못된 짓이였어, 할머니 너무 원망하지 말아줬으면 좋겠구나, 신씨 집안은 영원한 너의 보금자리니 할머니 보러 자주 들르곤 했으면 더 바랄 게 없겠구나."고집이 센 할머니가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직접 사과를 하고
"밖에 세워진 승용차 세대를 모두 자네가 선물한 건가?"어르신은 재차 물었다.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제가 선물한 거예요."어르신은 웃으며 되물었다. "감옥에서 석방한지도 얼마 안 되는데 그 많은 돈을 어떻게 마련한 건가?"이 할망탱이는 무슨 물음이 이렇게 많은 지 이태호는 살짝 어이가 없었다.그는 어르신의 말에 답장하기 꺼렸으나 너무 무례한 행동이라 여겨 곧장 웃으며 답했다. "사실은요, 감옥생활을 하다 우연히 귀인 한 분하고 친분을 쌓게 되었는데 그 분께서 고급 승용차도 스스럼없이 살 수 있을 정도의 거금을 저한테 많이 챙겨 주셨어요."이태호가 꺼낸 진실에 믿음이 가지 않았던 어르신은 잠시 생각에 잠겨 있었다. 전에 이태호가 용씨 집안 어르신의 목숨을 살렸으니 설령 이 놈 손에 돈 몇 푼이 있다 한 들 그것 또한 용로가 감사의 의미로 선물한 한 채의 별장외에 따로 챙겨 준 보상일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우리 수민이 자네와 결혼하게 되면 자네도 신씨 집안 사위로 신분이 바뀌는 거기도 하니까 이렇게 되면 우리도 이젠 한 집안 식구 아닌가?"어르신은 이태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곤 이내 이태호를 바라보며 물었다.뒤에 서 있던 신승민과 신민석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눈을 마주쳤다.그들은 감옥살이 하다 나온 그런 급의 이태호를 신씨네 사위로 들이는 것에 대해 몹시 불만스러웠다.그러나 할머니가 그렇게 말씀하시니 그들도 당연히 반박할 수는 없었다.이태호 역시 여전히 그의 신분을 깔보면서도 신수민의 신랑감으로 너무 신속하게 받아들인 어르신에게 뭔지 모를 불안감이 엄습해왔다.이태호는 담담하게 웃으며 맞장구를 쳤다. "할머니 말씀이 옳아요, 수민의 가족이면 당연히 저 이태호가 앞으로 지켜야할 가족인 거죠.""자자자, 다들 허리 아프게 서 있지 말고 앉아서 천천히 얘기하게나."어르신은 다들 자리에 앉아라고 한 후 이태호를 바라보며 말을 덧붙였다. "태호 자네도 이젠 한 집안 식구라고 했으니 이 어르신이 하는 부탁 거절하진 않겠지? 내가 요
"이태호, 그게 무슨 말이야? 어르신이 너를 받아들인 것도 이미 너무나 큰 은총인데 너는 감사한 마음으로 신씨 집안을 위해 공헌하기는커녕 이것을 거래라고 간주하다니!"신민석은 잠간 멍해 있더니 이내 노기를 띤 얼굴로 이태호에게 말했다.하지만 이태호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번 일이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저는요 현실적입니다. 일을 했으면 보수를 받아야지 헛수고하는 일은 절대 안 합니다. "여기까지 말하고 잠시 멈추더니 이어서 말했다. "그리고 신씨 집안도 현실적인 거 아닙니까? 저하고 용 어르신 간의 관계가 좋기 망정이지 아니면 사모님도 저에 대한 태도가 지금 하고는 달랐겠죠?""이태호, 너 그게 무슨 말이냐?"소지민은 깜짝 놀라서 황급히 나서서 권고했다.하지만 이태호는 그래도 꿋꿋하게 왕 사모를 보며 말했다. "왕 사모님, 한번 생각해 보세요. ""하하, 패기가 있네!"뜻밨에도 왕 사모는 이런 상황에서도 큰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자, 너도 알 건 다 아는 거 같은데 그럼 서로 밑장 빼기 없이 네가 한번 이실직고해 봐라. 우리가 뭘 해줘야만 네가 이번 일 도와주겠다는 말이냐?"이태호는 그제야 말했다. "아주 간단합니다. 왕년에 수민이가 회사 경영할 때에는 아주 좋았습니다. 하지만 저 때문에 강한 여자라는 이미지에서 지금의 모습으로 전락했으니 저는 그녀를 생각해 줘야 합니다. 제 생각은 간단합니다. 그녀가 다시 돌아왔으니 희망컨대 그녀가 계속 신씨 그룹 사장 자리에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원래 소지민은 이태호 이 녀석이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욕하려 했다.하지만 방금 이태호의 요구를 듣자 그녀는 속으로 못내 기뻤다. 만약 자신의 딸이 다시 신씨 그룹 사장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기 때문이다.이태호 이 녀석이 자신의 이익이 아닌 그녀 딸을 위해서라니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그녀는 즉시 웃음 띤 얼굴로 말했다. "사모님, 제 생각엔 이태호가 말하는 것이 아주 맞다고 봐요. 기왕 제 딸이 돌아왔고 그전에 신수민은
이때 신수연은 뜻밖에도 이태호를 도와 말했다.필경 신민석은 그녀 집안의 공공의 적으로서 그들을 적지 않게 괴롭혔다는 사실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이때 왕 사모도 신민석을 바라보며 말했다. "신민석아, 너 2년 동안 무슨 일을 해왔는지 내가 모를 줄 알았냐? 앞서 3년간은 내리막길을 걷고 그 후로 2년간은 사람을 시켜 가짜 장부를 만들게 하고, 너는 내가 늙었다고 여기는 거냐? 요 2년 동안 우리 집에서 얼마나 많은 손실을 봤는데, 이대로 가다간 3류 명문가 이름도 못 지키겠구나!"신민석은 순간 고개를 떨구고 방금 전까지만 해도 의기양양한 기세가 온데간데없는 걸 보니 묵인하는 게 맞았다.할머니가 암암리에 회사의 장부를 조사하고 또 그가 가짜 장부를 만든 사실까지도 다 알고 있을 줄 그는 생각지도 못했다."할머니 정말 대단하세요, 왕년에 언니가 사장할 때 우리 신씨 가문 사업은 정말 번창했잖아요!"할머니가 신민석에 대해 이렇게까지 말하는 것을 보고 신수연은 순간 묵은 체중이 가라앉듯 옆에서 힘차게 발을 굴렀다.왕 사모는 잠시 생각하더니 또 말했다. "너희들 모두 신씨 집안사람들이지, 나는 너희들이 사리사욕을 위해 신씨 집안의 앞날을 망치는 것을 보고 싶지 않구나. 만약 3류 명문가의 명분도 못 지킨다면 세인들의 조롱거리가 되지 않겠느냐?""맞아요, 결코 신씨 집안의 앞길을 막을 수는 없어요!"소지민은 곧 자신의 처지를 바꿀 기회가 온다 생각하고 "맞아요 어머니, 걱정 마세요, 이번 일을 이태호 더러 처리해라고 하면 문제 없어요. 꼭 잘 될 거예요. 용노쪽에서 이태호한테 꼭 만족할 만한 결과를 가져다줄 거에요!""큰일 났어요, 큰일 났어요!"그런데 이때 밖에서 몇명의 경호원이 뛰어 들어왔다."뭔 일이냐? 경거망동하게!"왕 사모는 이태호가 자꾸 압박하는 탓에 워낙 기분이 언짢아 있었다.하지만 신씨 가문의 앞날을 위하여 어쩔 수 없이 이태호의 도움을 받아 쇼요 지역 프로젝트를 받아와야 했다. 더우기 신민석 이 녀석도 능력이 없어서 여간
선우정혁은 이태호에게 많은 심혈을 기울였고 큰 기대를 걸었다.이태호가 겨루기 대회에서 1위를 한 후 이미 중주 태일성지의 예비 제자로 되었으며 머지않아 중주 태일성지로 갈 수 있었다.그래서 이태호는 더 이상 작은 천남 지역에 있을 필요가 없었고 머지않아 ‘미꾸라지가 용으로' 될 수 있었다.그러나 이태호가 아직 성공 전장에서 나오지 않자, 그의 속이 쿵 내려앉았고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지 않을 수 없었다.이와 동시에 육무겸, 풍씨 가문의 가주 풍석천, 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청허파 문주 맹호식, 묘음문 문주 송현아 등도 이 사실을 눈치챘다.“선우 도우, 태일종의 그 대단한 천교가 왜 아직 나타나지 않았소? 설마 성공 전장에서 죽은 건 아니오?”육무겸은 눈을 가늘게 뜨면서 입꼬리를 올렸다.이태호가 아직 나오지 않는 것을 보면 십중팔구는 좋지 않은 결과를 맞이했을 것이었다.육무겸은 육성훈과 풍민국 두 사람이 성공적으로 이태호를 성공 전장에서 제거했다고 추측했다.그렇지 않는다면 어찌 아직 나오지 않을 수 있겠는가?그의 옆에 있는 풍씨 가문의 가주 풍석천도 웃으면서 수염을 어루만졌고 눈에는 원수를 갚은 듯한 통쾌한 기색을 띠었다.풍씨 가문과 이태호의 원한이 깊지는 않았지만 이번에 육무겸이 풍민국에게 7급 파경단을 주지 않았다면 풍씨 가문은 성공 전장에 들어갈 자격조차 없었다.풍석천은 이태호의 죽음을 기쁘게 생각했다.어쨌든 전에 이태호는 자신의 타고난 자질을 믿고 건방지게 굴었으며 조씨 가문의 소주를 죽였고 천남 수행계의 안정과 평화를 뒤흔들었다.이태호를 일찍이 처치하지 않고 그가 대능력자로 되면 풍씨 가문이 무사하지 못할 것이었다.이렇게 생각한 풍석천은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말했다.“선우 도우, 이태호가 아직 나타나지 않는 걸 보니 다른 천교의 손에 죽었을 가능성이 높구려.”이에 선우정혁은 냉랭한 표정으로 차분하게 말했다.“허공 통로가 아직 닫히기 전에 섣불리 그런 말을 하지 마시오.”주변에 있는 성왕급 수사들은 선우정혁의 말을 듣고
육성훈과 고준서는 아직 이태호가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는 선연(仙緣)을 얻었다는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옆에 있는 선우정혁은 태일종의 천교들이 성공 전장에서 죽지 않고 무사히 나온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태일종 종주로서 그는 성공 전장이 얼마나 위험한지 잘 알고 있었다.성공 전장에 보물과 기연이 많지만 들어간 사람들은 모두 창란 세계의 천교들이었다.예로부터 성공 전장이 열릴 때마다 적지 않은 천교들이 목숨을 잃지 않았는가?사실 성장하지 못한 천교는 천교라 할 수 없었다.선우정혁은 이런 일을 너무 많이 겪었다.그래서 고준서가 무사히 돌아온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된 것이었다.자기 종문에서 나간 세 천교 중에서 실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두 명이 돌아왔다.태일종은 옆에서 각각 두 제자를 파견했는데 한 명만 돌아온 청허파와 묘음문에 비해 좀 더 강했다.신소문의 문주 육무겸도 똑같은 생각이었다.육성훈은 그의 외동아들이고 젊은 나이에 2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 만약 성공 전장에서 죽게 된다면 누가 신소문을 계승하겠는가?지금 아들이 무사히 돌아온 것을 보자 그는 드디어 마음이 놓였다.육무겸은 빠르게 육성훈의 곁에 다가가서 원래 2급 성자 경지였던 아들이 지금 내공을 완성한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고 곧 4급 경지로 돌파할 것을 보자 만면에 희색을 띠었다.“좋아. 잘했어.”육무겸은 육성훈의 어깨를 힘껏 두드리면서 칭찬하였다.한편으로 선우정혁은 고준서도 성공 전장에서 나온 후 내공이 증가한 것을 보고 희끗희끗한 턱수염을 쓰다듬으면서 웃었다.“준서도 잘했어. 이제 곧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하겠군. 이번에 성공 전장에서 다들 많은 수확을 얻은 모양이야.”태일종에서 고준서, 이태호와 여경구 등 총 세 명의 제자가 성공 전장에 들어갔다.지금 여경구와 고준서가 나왔고 두 사람의 내공은 모두 성공 전장에 들어가기 전보다 한 경지가 높았다.내공이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성공 전장에서 무슨 보물이나 기연이라도 얻었다면 두 사람은 장차
이태호는 진선 정혈을 수복한 후, 이 정혈의 힘을 빌어 허공에서 질서신련(秩序神鏈)을 소환하였고 천지의 이치와 규칙의 힘에 직면했다.지금 그의 내공 경지로 직접 자신의 도를 깨달을 수 없지만 천지의 규칙을 깨달을 수 있는 것만으로 그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나중에 수련할 때도 많은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게 한다.물론 이런 깨달음의 과정은 그리 길지 않았다. 이태호와 진선 정혈이 서로 감응한 후 정혈은 허공을 가르고 그의 몸에 들어갔으며 질서신련을 소환할 수 있었다.게다가 지금 그는 불과 4급 성자 경지라 질서신련 위에 있는 규칙의 힘을 깨닫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조용한 허공에서 한 시간 정도 있고 난 뒤, 그는 자신의 한계에 이르렀다는 것을 알았다.여기서 계속 머물면 필연코 끝없이 휘몰아친 구천강풍과 난류에 휩쓸려 허공의 틈새에 말려들어 가게 된다.그래서 그는 즉시 체내의 정혈을 발동시켜서 별빛의 힘이 온몸을 감싸게 하였다.다음 순간, 그는 보이지 않는 힘에 이끌어 허공 통로에 끌려갔고 제자리에서 사라졌다....천남 지역에 하늘을 찌를 듯이 우뚝 솟은 산봉우리가 날카로운 검처럼 대지에 꽂혀 있었다.이 산봉우리의 산허리에 갑자기 천지가 변색하였고 하늘이 먹장구름으로 뒤덮었다.곧이어 은백색의 밝은 별빛이 하늘에서 떨어지더니 지극히 빠른 속도로 산꼭대기에서 허공 통로를 형성했다.지금 이 순간, 통로 주변에 한 달 넘게 머문 선우정혁 등은 잇달아 일어났다.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은 곧 형성된 허공 통로를 보면서 너무 긴장해서 심장이 목구멍으로 튀어 오를 듯하였다. 청색 장포를 입은 선우정혁은 속으로 중얼거렸다.‘허공 통로가 열린다는 것은 성공 전장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우리 태일종의 천교들이 모두 무사히 빠져나올지 모르겠네.’성공 전장은 얼마나 위험한 곳인지 말할 필요도 없었다.창란 세계에 있는 각 대세력의 천교들이 모두 성공 전장에 모였고 기연들을 쟁탈하기 위해 필연코 참혹한 전쟁을 치를 것이었다.성공 전장이 열릴
이 순간, 팽배한 별빛의 힘에 감싼 수사들의 안색이 확 변했다.이는 성공 전장이 곧 끝난다는 것을 뜻하며 모든 사람은 별빛의 힘에 의해 밖으로 전송되어 나가게 된다.다음에 다시 성공 전장에 들어오려면 아마 수백 년을 더 기다려야 했다.온몸에서 무한한 성스러운 빛을 발산한 이태호를 보면서 예진기는 험상궂은 표정으로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이태호, 내 선연을 뺏어간 놈아, 죽을 때까지 가만두지 않을 거야!”“안 돼!!”이런 절규 속에 별빛의 힘이 예진기의 몸을 감싸자 그는 눈 깜짝할 사이에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밖으로 전송된 것이 분명했다.예진기가 떠나자 주변의 수사들도 하나둘씩 별빛의 힘에 의해 밖으로 전송되기 시작했다.태일성지의 전성민은 팽배한 허공의 힘이 그의 몸을 감싸기 시작하자 그는 아쉬운 듯이 이태호를 바라보다가 마지막에 온화하게 웃으면서 이태호에게 말했다.“이 사제, 태일성지에서 기다릴게.”이에 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포권을 취했다.“알겠습니다.”그의 말이 마치자 전성민은 한 장 높이의 허공 통로에 잠식되어 순식간에 제자리에서 사라졌다.한편으로, 별빛의 힘과 대항하는 용족 천교 오수혁은 살벌한 눈빛으로 이태호를 노려보았다.그는 신선으로 비승할 기연이 이태호가 가질 줄은 상상하지도 못했다.쟁탈전에 참여하지 않는 이태호가 이런 기연을 얻자, 목숨 걸고 싸웠던 오수혁은 분통 터져서 죽을 것 같았다.이태호가 족인 오현을 죽였고 지금은 자신의 기연까지 빼앗아 갔으니 그는 끝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화를 주체하지 못하였다.그가 내뿜은 살기는 천지를 뒤덮을 기세로 물밀듯이 이태호를 향해 달려갔다.“이태호, 너와 나는 이제 불구대천의 원수이다!”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허공에서 떨어진 힘이 순식간에 오수혁의 몸을 감싸서 허공 통로로 끌어당겼고 그는 바로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멀지 않은 곳에 있는 명씨 가문의 신자 명운택은 이태호가 정혈을 얻은 것을 보자 안색이 음침하기 그지없었다. 오수혁과 예진기에 비해 명씨 가문과 이태호
성공 전장에 들어온 풍민국은 당연히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는 기연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었다.수백 년 전에 그 신비로운 산수가 이 기연을 얻은 후 수십 년 만에 비승하였다.지금 이태호도 진선 정혈을 얻었으니 100년 내에 비승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풍민국은 자신이 이태호와 갈등이 있었던 과거를 떠올리자 마음이 납덩이처럼 무거워졌고 얼굴에 핏기마저 사라져서 매우 창백해졌다....다른 쪽의 허공에 있는 채유정과 여경구는 믿기지 않다는 표정으로 멍하니 이태호를 쳐다보았다.그들은 이태호가 신선으로 비승할 기연을 획득할 줄은 상상조차 못 했다.잠시 멍을 때린 후 이태호를 향해 황급히 날아가는 예진기 등 10여 명의 성자, 신자들을 보자 채유정과 여경구는 비로소 제정신으로 돌아왔다.이태호를 바라보는 채유정의 맑은 눈동자에 경악의 빛이 서렸고 옆에 있는 여경구는 호흡이 가빠져서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그는 아직도 이태호가 이 기연을 획득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그것은 진선의 정혈이었다. 진선의 도운과 법칙의 힘으로 가득 찼고 깨달을 수만 있다면 수련할 때 지름길을 갈 수 있으며 자신의 도를 터득할 수 있고 100년도 되기 전에 천겁을 거쳐서 진선으로 비승할 수 있다.이태호가 이런 귀중한 보물을 얻었다고 하니 여경구는 꿈인지 생시인지 구별이 안 되었다.마음을 가다듬은 후 옆에 있는 채유정과 시선을 맞추고 나서 두 사람은 빠르게 하늘로 솟아올라 쏜살같이 날아갔다....궁전 내에서 이태호는 선경을 운행하였고 체내의 무시무시한 힘은 단전을 휩쓸었으며 무한한 성스러운 빛을 발하는 정혈을 뒤덮었다.정혈이 체내로 들어왔지만 아직 수복되지 않았다. 그리고 예진기 등이 옆에서 호시탐탐 노리고 있어서 이태호는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최대한 빨리 정혈을 단련하고자 하였다.정혈을 단련하기만 하면 이번 성공 전장의 여정이 완전히 끝나게 되고 그때 되면 모든 사람이 원래 왔던 길로 되돌아가게 된다.오직 이래야 그는 일시적으로 안전할 수 있었다.여기까
주변에서 구경하고 있던 수사들은 예진기의 노기 어린 고함소리에 고개를 들고 바라보았다.“무슨 일이지?”“예진기 성자가 왜 이렇게 화났어?”“젠장, 10여 명의 성자와 신자들이 왜 우리 쪽으로 날아오고 있어?”“헉. 진선 정혈이 도망갔다가 이태호의 손에 들어갔대. ”“뭐? 이태호가 수십 리 밖에 떨어진 궁전에서 수련하고 있었잖아? 어떻게 진선 정혈을 가졌지?”“누가 알겠어? 10여 명의 성자들이 목숨을 걸고 싸웠는데 마지막에 이태호가 가져갔으니 나라도 미쳐서 돌아버릴 거야.”“...”이 소식은 기름 냄비 안에 물방울을 떨군 것처럼 현장이 불시에 와글와글 시끌벅적해졌다. 이 중에 감탄한 자가 있고 어리둥절한 자도 있었다. 또한, 탐욕스러운 눈빛을 내뿜으면서 성자들을 따라서 수십 리 밖에 떨어진 이태호를 향해 날아가는 자도 있었다.육성훈은 이태호가 진선의 정혈을 가졌다는 소식을 들은 후 눈이 휘둥그레졌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말도 안 돼. 이태호는 분명 성공 고전에 들어가지도 않았어...”육성훈의 벌벌 떤 목소리에 두려움과 당황함이 묻어 있었다. 그는 상황이 어찌 이렇게 됐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그의 옆에 있는 고준서는 이태호가 진선 정혈을 가졌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의 감정을 필사적으로 억누르고 있는 듯이 주먹을 불끈 쥐었다.다음 순간, 그는 몸을 떨면서 엉겁결에 소리를 질렀다.“말도 안 돼. 10여 명의 성자와 신자도 그런 자격이 없는데 이태호는 무슨 자격으로?”이태호가 진선 정혈을 가진 것은 고준서가 가장 보고 싶지 않은 상황이었다.그가 더욱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이태호는 쟁탈전에 참여하지 않고 밖에서 수련하고 있었다. 이것은 다른 사람들이 기연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는데 마지막에 기연이 이태호를 선택했으니 누가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고준서는 정혈이 이태호의 몸속으로 들어간 것을 본 후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렸고 괴로워했다.그는 일단 정혈이 몸에 들어가면 누구도 더 이상 뺏을 수 없으며 모든 사람은 곧
“내 일을 망친 놈이 대체 누구냐?!”이 순간, 예진기는 격노한 사자처럼 눈이 빨갛게 충혈되어 분노를 가누지 못했다.신선으로 비승할 기연이 코 앞에 있었는데 진선 정혈은 그에게 수복되기는커녕 허공으로 사라졌다.이때,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정균과 변청하도 드디어 수상한 점을 발견했다.그들은 정혈이 갑자기 사라져서 노발대발한 예진기를 보자 덩달아 웃음을 터뜨렸으며 기를 펼 수 있었다.“하하, 보아하니 너도 진선 정혈과 인연이 없구나.”예진기가 진선 정혈을 얻지 못했다면 아직 쟁탈할 기회가 있으니 정균이 어찌 기쁘지 않을 수 있겠는가?밖에서 상처를 치료 중인 천교들도 뒤늦게 알아챘다.“어떻게 된 거야? 예진기가 진선 정혈을 수복하지 못했다고?”“허허. 저자는 선연의 눈에 들지 않은 모양이군.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어.”“어서 쫓아가자. 정혈은 은 내 거야!”“...”그래서 10여 명의 성자와 신자들은 모두 흥분해서 온몸의 내공을 폭발적으로 내뿜으며 진선 정혈의 종적을 찾으려고 나섰다.진선 정혈은 허공에 숨었지만 그것의 기운은 가려지지 않았다. 세심하게 찾고 신식이 충분히 강하다면 그것이 날아가는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이윽고 진선 정혈이 밖으로 날아가는 흔적을 발견한 사람이 있었다.“어서 쫓아. 정혈이 백 리 밖으로 날아갔어. 이미 진법까지 뚫었어!” 이 고함소리에 천교들은 즉시 움직였다.맨 앞에 있는 예진기는 노기등등한 황소처럼 지극히 빠른 속도로 좌충우돌하면서 순식간에 백 리 밖으로 날아갔고 진법을 통과해서 정혈을 따라잡으려고 하였다.정균과 변청하 등 실력이 강한 천교들이 그의 뒤를 따랐다.한편으로 작은 궁전 안에서 태을도령선경의 성자편을 모두 수련한 후 이태호는 자기와 정혈 사이의 연결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정혈이 점점 가까워진 것을 느낀 그의 호흡이 가빠지기 시작했다.몇 호흡 할 시간이 지나자, 크기가 물방울만 하고 팽배한 규칙의 힘으로 가득 찼으며 찬란한 자주색 핏방울이 순식간에 허공을 가르며 그의 앞에 나타났다.
예진기는 정균과 변청하의 못마땅한 표정을 보고 담담하게 말했다.“그건 자네들이 걱정할 일이 아니야.”말을 마친 그는 곧장 고전 내로 들어갔다.이번에 성공 고전에서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다는 기연, 즉 진선 정혈을 얻기 위해 예진기와 혼원성지는 충분한 준비를 하였다. 심지어 예진기는 성지의 진파 지보인 호도신병까지 꺼냈다.바로 이 순간을 위해 준비한 것이었다.예진기는 허공에 떠있는 진선 정혈과 점점 가까워지면서 그 속에서 발산한 팽배한 기운과 도운 규칙의 힘에서 전해오는 파동을 느낀 후 얼굴은 점차 흥분으로 붉게 달아올랐다.그가 한 걸음 한 걸음 고전 내에 들어가면서 주변 허공에 있는 무시무시한 규칙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이제 신선으로 비승할 기연은 내 것이야! 하하하!”진선 정혈의 앞에 다가온 예진기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두 손을 뻗으면서 체내에 있는 방대한 천지의 영기를 발동해서 허공에 있는 정혈을 뒤덮었다.그러나 그가 만면에 희색을 띠면서 진선 정혈을 보관하려고 할 때, 아무리 힘을 써도 정혈을 움직일 수가 없자 웃고 있었던 표정이 한순간에 일그러졌다.그가 발동한 천지의 영기는 정혈에 닿은 순간, 정혈 위에 덮여 있는 무서운 규칙의 힘에 의해 소멸하였다. 정혈을 단련시키기는커녕 수복한다는 것은 더욱 불가능했다.“어떻게 된 거지?”예진기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었다.“내 영기의 조작방식이 틀렸나?” 여기까지 생각한 예진기는 몸이 움찔하더니 내공을 완성한 7급 성자 경지의 기운을 발산해서 주변 수십 리의 허공을 가득 채웠다.그의 단전에서 지극히 팽배한 천지의 영기를 내뿜자 마치 태양처럼 온 고전을 환하게 밝혔다.하지만 예진기를 어안이 벙벙하게 만든 일이 벌어졌다.그의 눈앞에 있는 진선 정혈은 꿈쩍하지도 않았고 마치 이 세계에 아무것도 그것을 움직일 수 없는 것 같았다.이 광경을 본 예진기는 속으로 미칠 것 같았다.“이,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지?”그가 진선 정혈을 단련시키고 수복할 수 없다
그들은 숨이 턱 막히는 느낌이 들면서 체내의 영기가 정체되어 운행하기 힘들게 되었고 머리털이 곤두섰으며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제길! 저건 혼원성지의 호도신병이야.”“쳇. 예진기 저 망할 놈이 치사하게 혼원성지의 호도신병을 꺼낼 줄이야.”“흥. 천교 쟁탈전이라면서 결국은 영보의 힘을 빌리다니.”“...”주변에 패배한 성자나 신자들은 예진기가 검붉은색 긴 창을 꺼낸 것을 보고 발칵 뒤집어졌고 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모두 이 비범한 긴 창의 내력을 알아본 것이었다.이 긴 창은 혼원성지의 진파 지보(鎭派至寶) 멸세창(滅世枪)인데 호도신병이었다.상식적으로 말하면 현장에 있는 천교들은 각 대세력의 성자와 신자로서 기껏해야 최상급 영보 한두 개를 가질 수 있었다. 더 많이 가져도 시전하기 힘들어서 오히려 그들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최상급 영보의 막강함 힘은 의심할 나위가 없었다. 성왕급 수사들도 최상급 영보를 사용했다.창란 세계에 호도신병의 수가 너무 적어서 대부분 각 대성지의 진파 지보로 되어 있으며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절대 사용하지 않았다.그리고 호도신병을 사용하려면 성황급 장문이나 종주가 있어야 했다.천지의 본원(本源)을 알고 자신의 도를 가진 성황급 대능력자만이 호도신병의 진정한 위력을 발동시킬 수 있었으니까. 이것은 창란 세계의 공통된 인식이었다.성자나 신자들은 성왕급에 해당하기에 최상급 영보만 사용할 수 있었다.그러나 지금 혼원 성자 예진기는 혼원성지의 진파 지보 호도신병을 꺼냈다.이 호도신병의 위력으로만 막 성왕 경지로 돌파한 수사들을 절망에 빠뜨릴 수 있었다.그러니 아직 7급 성자 경지인 천교들이 어찌 맞설 수 있겠는가?예진기도 주변에 있는 천교들이 욕하는 것을 들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고 차가운 눈빛으로 변청하와 정균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이번에 신선으로 될 기연을 얻기 위해 혼원성지는 그에게 매우 많은 공을 들였다.그가 호도신병을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종문의 장로와 종주가 치열한 설전을 거친 후 내린 결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