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봐, 이것 봐…."함께 온 일행이 빨리 집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신미미는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솔직히 말해서 그녀는 신수민이 계속 그 쓸모없는 남자 이태호와 함께 살기를 바랬다. 그래야 그녀가 계속 그들을 모욕하고 그의 집을 경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그녀는 신수민이 지금 잘생긴 남자한테 구애를 받고 있고 그 남자가 500만 위안을 들여 세 대의 차를 사서 신수민 부모님에게 드리는 것을 보니 순간 질투가 났다.그날 이태호가 큰 소란을 피웠을 때 그녀는 따라가지 않았고 나중에 그 소식을 듣고 나서 후회했다. 만약 내가 집에 있었다면 분명 따라갔을 거야. 그렇게 재밌는 "연극"을 놓칠 수 없지.따라갔으면 그녀는 적어도 신수민이 좋아하는 남자가 누구인지 알 수 있었을 것이고 신수민과 그 남자를 모욕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신수민 정말 대단해. 벌써 재벌 2세를 찾았는데 이 재벌 2세는 누구죠?낯서네. 전에 전혀 못 봤는데?"어떤 하녀가 문 앞에서 중얼댔다.또 다른 하녀도"누구든 간에 그렇게 많은 돈을 쓸 수 있고 이렇게 좋은 차를 살 수 있다면 틀림없이 재벌 2세일 것이야.아이고, 우리 정말 팔자가 기구하구나. 어떤 사람은 이렇게 쉽게 운명을 바꿀 수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신수민이 딸이 있는데도 개의치 않아 한다는 거네!"라고 말했다.들으면 들을수록 신미미는 기분이 언짢았고 이를 악물고 곧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즉시 신씨네 할머니를 찾아갔다."할머니. 회장님. 민석 오빠도 계시네요!"할머니가 살고 있는 별장에 가보니 세 사람이 마당에서 차를 마시고 있었다. 신미미는 웃으며 말했다.할머니는 신미미가 숨이 가빠진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을 보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무슨 일 있어?"신미미는 "할머니. 신수민이 생각을 고쳤나 봅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그게 무슨 뜻이야?"노부인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호기심이 생겼는지 이렇게 물었다.신승민과 신민석 역시 궁금증이 나서 신미미를 바라보았다.신미미는 앞으로
지금 신씨네 가족은 무려 비싼 차 세 대나 샀고 그러면 사장인 그보다도 잘살고 있는 게 아닌가?"어느 집의 도련님이세요? 설마 이씨 도련님은 아니겠지요? 이씨 도련님은 호언장담을 했지요. 신수민이 그에게 시집만 가면 소지민에게 천만 위안의 예물을 줄 것이라고. 그러나 생각 밖으로 그가 이렇게 비싼 차도 사주니 진짜 성의가 있네요. "신승민은 잠깐 생각을 하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그러나 신미미는 고개를 저었다. "이 재벌 2세는 나도 잘 모르겠네. 설마 세가 집안의 아들인가? 세가의 자식이 아니면 부자 상인 집안의 아들일 텐데 어쨌든 성의는 있네.""너도 누군지 몰라? 만약 네가 모른다면 상대방이 이전에 그녀를 좋아했던 재벌 2세가 아니라는 뜻이네. 쯧쯧, 신수민이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태호와 결혼한다고 하더니 정말 변덕스럽네!"신민석은 차갑게 웃으며 "허허, 이 여자 정말 능청스러운 사람이구나. 전에는 무슨 순정 바보 코스프레이 하더니. 지금 보니 역시 돈 많은 것을 좋아하네."라고 말했다.신미미도 "그러니까 왜 순정녀인 척해!"라고 말했다.그러자 할머니는 침울한 표정으로 신미미를 바라보더니 "미미야, 무슨 헛소리야? 어쨌든 언니라고 불러야지. 다 같은 가족인데 어떻게 수민이를 그렇게 말할 수 있어?"라고 말했다.신미미는 그제서야 자신의 말이 심했다는 것을 느꼈다. "할머니, 저는 그냥 예전에 신수민이 할머니더러 사과를 해야 만이 다시 이 집에 들어온다고 하면서 할머니와 대들던 것이 생각나서요. 그때 수민이는 이태호가 아니면 안 될 것처럼 하면서 신씨 집안의 체면을 깎아 내렸지요. 근데 지금 이태호가 돌아왔는데 며칠 만에 그녀가 이렇게 변하다니. 이건 너무…."신민석은 "그게 뭐가 이상해. 아마 요 며칠 이태호와 함께 있어보니 잘생긴 것 말고는 정말 아무 쓸모도 없다는 걸 알았을 거야. 안 그랬으면 바로 다른 남자로 바꿀 수 있었을까? 이제는 현실을 받아들여야지."라고 말했다.할머니는 말을 많이 하지 않고 잠시 생각한 후에야 신민석한테 이
방으로 들어간 후 신수민은 즉시 이태호의 팔짱을 풀었고 얼굴이 어느새 빨개졌다.이태호도 방금 신수민이 자기를 남편이라고 불렀을 때 기분이 좋았을 것이다.그런데 자기와 딸도 낳았는데 팔짱을 꼈다고 얼굴이 빨개질 줄이야 생각지도 못했다.하지만 생각해보니 신수민은 그와 뜻밖의 상황이 생겨 아이를 낳았지만 연애 따위는 해본 적이 없었다. 마음속에는 아직도 소녀 같은 수줍음이 자연히 남아 있을 것이다.게다가 몇 년 동안 그날 밤 말고 신수민과 관계를 가진 적이 없으니 수줍어하기 마련이다. "여보, 방금 뭐라고 불렀어? 한 번 더 불러줘?이태호는 웃으면서 신수민에게 물었다.신수민은 이태호를 바라보았다. "안 불렀는데. 내가 뭐라고 불렀어? 환청이 들린 것 아니야."신은재가 달려와 신수민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빠, 엄마가 거짓말을 해요. 엄마가 방금 남편이라고 불렀는데. 엄마, 거짓말하는 아이는 착한 아이가 아니라고 하지 않았어요? 왜 거짓말을 해요?"어리둥절해 하고 있는 신은재를 바라보며 신수민도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난 어른이고 게다가 어른은 가끔 거짓말을 하기도 하지. 선의의 거짓말 같은거. 그런데 어린이는 거짓말을 하면 안 돼. 알겠지?"신수민은 잠시 생각을 하더니 주저앉아 신은재를 가르쳤다.그러자 신은재는 입을 삐죽 내밀며 알 듯 말 듯 말했다. "오. 어른은 거짓말을 할 수 있으나 아이는 거짓말을 할 수 없군요. 그렇군요."많은 사람들은 은재 때문에 웃음을 참지 못했다."은재야. 이리 와. 외할머니가 안아줄게!"소지민도 이 아이를 보면 볼수록 더 예뻤다. 어쨌든 자기의 외손녀라 마음속으로는 좋아하고 있었다.그러나 신은재는 신수민의 뒤에 숨어 작은 머리를 내밀고 소지민을 바라보며 낯을 가리고 있었다."이 계집애, 아직도 내가 무서워!"소지민은 갑자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아이, 방금 정말 화가 다 풀렸네!"신수연은 소파에 앉아 만족스러웠는지 이렇게 말했다. "신미미가 예전에 언니와 우리 가족 모두를 비꼬곤 했지. 하하,
연초월의 뜻을 알아차린 이태식 역시 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아이고, 두 분도 참, 얼리 자리에 앉으세요."밖에 나가려는 두 사람을 소지민은 황급히 가로막았다. "저하고 수연이한테 삼억을 훨씬 넘어버린 고급차를 선물하셔 놓고는 아무것도 준비를 못하셨다니요? 총지배인인 신민석 그 사람도 이렇게 값비싼 차를 운전해 보지 못했는 걸요, 저희한테 너무 많은 걸 베풀어 주셔서 저희가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그녀가 하는 얘기를 듣고 연초월과 이태식은 전에 그런 선물을 했었다는 기억을 새삼 떠올린 후에야 미소를 지으며 다시 자리에 앉았다.그 정도면 어느정도 예의는 갖췄을 거라 생각했던 것이다.말을 마친 그녀의 뒤를 따라 신수연도 득의양양해진 어조로 말을 덧붙였다. "하하, 저희 엄마 말이 맞아요, 신민석 그 사람 제가 고급진 자동차를 운전하는 걸 보곤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부러워하고 있더라고요."그녀가 하는 얘기를 듣고 있던 소지민은 끊임없이 그녀를 향해 눈을 깜빡거리고 있었다."엄마, 왜 그래? 눈에 뭐 들어갔어?"신수민은 이마를 찌푸리며 소지민에게 물었다.그러다 주위에 있던 사람들의 표정을 둘러보곤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그들의 눈길을 따라 고개를 돌려 보니 어르신, 신승민과 신미미 등 몇몇 분들이 하나같이 떡하니 뒤에 서서 싸늘해진 얼굴로 그녀를 지켜보고 있던 것이었다. 특히 낯빛이 심각하게 어두워진 신민석을 마주 보게 된 그녀는 너무 놀라 말문이 막혀 버렸다."수민아, 예로부터 우리 할머니께서 줄곧 제창하신 절약정신을 본 받아 혹여 낭비가 될 까 고급차를 구매하지 않는 것 뿐인데 넌 오빠를 너무 얏보는 거 같다."싸늘하게 웃으며 신민석은 말을 이어 갔다. "본인이 쓸데없는 사치에서 헤어나오질 못하면서 집안 흉을 보고 있는 건 아주 버릇없다는 건 알아?"신수민은 상대방이 본인의 절약정신을 내세우며 그녀의 낭비를 지적하고 있는 절묘한 대화법에 어이가 없었다.허나 그녀도 기에 눌리지 않고 되갚아 주었다. "신씨 집안 돈으로 산 것도
"아, 그렇구나, 이 분이 바로 방금 석방돼 나왔다는 이태호라는 사람인 거야? 대체 무슨 일을 하길래 돈이 이렇게 많은 거야?"현실보다 꿈에 가까운 이 상황에 신미미는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지켜보던 신민석이 답했다. "의심의 여지도 없어, 그 날 호텔에서 진행된 결혼식 현장을 발칵 뒤집어 놓은 바로 그 이태호 맞아."그가 하는 얘기를 들은 신미미는 별로 달갑진 않았지만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소요지역의 프로젝트로 이태호의 도움이 필요했던 어르신은 신수민에게 여쭸다. "수민아, 언제 돌아온 거야? 이 분들 소개 좀 해 줘야 하지 않을 까?"사실 신수민은 몇 년이 흘렀으나 그때 벌어진 일에 대해 어르신의 일 처리 방식이 지나치다는 생각만 할 뿐 그렇게 한이 매치거나 원망을 하는 건 아니었다. 자신이 이영호와의 결혼을 너무 피하고 싶었던 나머지 무작정 술집으로 달려가 얼떨결에 이태호와의 하룻밤을 보내게 됐으니 말이다.신씨 집안에 먹칠을 한 것도 사실이고 하니 자신에게도 책임이 따른다고 여겼던 것이다.그러나 이토록 상냥하게 말씀하시는 할머니의 물음에 그녀는 억지 웃음을 지으며 답했다. "네, 그럴게요, 이 사람은 제 남편 이태호라고 하고요, 이 분은 이태호의 어머니 연초월이시고, 이 분은 이태호의 아버지 이태식이세요.""어르신, 만나 뵙게 되어 반갑네요.""할머니,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모두들 어르신을 향해 공손하게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드리고 있으니 이태호도 따라서 할머니라 부르며 인사하고 있었다.그 후 신수민은 신민석과 신용식 몇몇 분들에게도 한 분 한 분씩 소개를 이어 갔다.소개를 마친 후에야 어르신이 웃으며 말했다. "수민아, 전에 일은 할머니가 미안하게 됐어, 임신한 너를 쫓아내 버렸으니 지금 곰곰히 생각해 보면 너무 못된 짓이였어, 할머니 너무 원망하지 말아줬으면 좋겠구나, 신씨 집안은 영원한 너의 보금자리니 할머니 보러 자주 들르곤 했으면 더 바랄 게 없겠구나."고집이 센 할머니가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직접 사과를 하고
"밖에 세워진 승용차 세대를 모두 자네가 선물한 건가?"어르신은 재차 물었다.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제가 선물한 거예요."어르신은 웃으며 되물었다. "감옥에서 석방한지도 얼마 안 되는데 그 많은 돈을 어떻게 마련한 건가?"이 할망탱이는 무슨 물음이 이렇게 많은 지 이태호는 살짝 어이가 없었다.그는 어르신의 말에 답장하기 꺼렸으나 너무 무례한 행동이라 여겨 곧장 웃으며 답했다. "사실은요, 감옥생활을 하다 우연히 귀인 한 분하고 친분을 쌓게 되었는데 그 분께서 고급 승용차도 스스럼없이 살 수 있을 정도의 거금을 저한테 많이 챙겨 주셨어요."이태호가 꺼낸 진실에 믿음이 가지 않았던 어르신은 잠시 생각에 잠겨 있었다. 전에 이태호가 용씨 집안 어르신의 목숨을 살렸으니 설령 이 놈 손에 돈 몇 푼이 있다 한 들 그것 또한 용로가 감사의 의미로 선물한 한 채의 별장외에 따로 챙겨 준 보상일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우리 수민이 자네와 결혼하게 되면 자네도 신씨 집안 사위로 신분이 바뀌는 거기도 하니까 이렇게 되면 우리도 이젠 한 집안 식구 아닌가?"어르신은 이태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곤 이내 이태호를 바라보며 물었다.뒤에 서 있던 신승민과 신민석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눈을 마주쳤다.그들은 감옥살이 하다 나온 그런 급의 이태호를 신씨네 사위로 들이는 것에 대해 몹시 불만스러웠다.그러나 할머니가 그렇게 말씀하시니 그들도 당연히 반박할 수는 없었다.이태호 역시 여전히 그의 신분을 깔보면서도 신수민의 신랑감으로 너무 신속하게 받아들인 어르신에게 뭔지 모를 불안감이 엄습해왔다.이태호는 담담하게 웃으며 맞장구를 쳤다. "할머니 말씀이 옳아요, 수민의 가족이면 당연히 저 이태호가 앞으로 지켜야할 가족인 거죠.""자자자, 다들 허리 아프게 서 있지 말고 앉아서 천천히 얘기하게나."어르신은 다들 자리에 앉아라고 한 후 이태호를 바라보며 말을 덧붙였다. "태호 자네도 이젠 한 집안 식구라고 했으니 이 어르신이 하는 부탁 거절하진 않겠지? 내가 요
"이태호, 그게 무슨 말이야? 어르신이 너를 받아들인 것도 이미 너무나 큰 은총인데 너는 감사한 마음으로 신씨 집안을 위해 공헌하기는커녕 이것을 거래라고 간주하다니!"신민석은 잠간 멍해 있더니 이내 노기를 띤 얼굴로 이태호에게 말했다.하지만 이태호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번 일이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저는요 현실적입니다. 일을 했으면 보수를 받아야지 헛수고하는 일은 절대 안 합니다. "여기까지 말하고 잠시 멈추더니 이어서 말했다. "그리고 신씨 집안도 현실적인 거 아닙니까? 저하고 용 어르신 간의 관계가 좋기 망정이지 아니면 사모님도 저에 대한 태도가 지금 하고는 달랐겠죠?""이태호, 너 그게 무슨 말이냐?"소지민은 깜짝 놀라서 황급히 나서서 권고했다.하지만 이태호는 그래도 꿋꿋하게 왕 사모를 보며 말했다. "왕 사모님, 한번 생각해 보세요. ""하하, 패기가 있네!"뜻밨에도 왕 사모는 이런 상황에서도 큰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자, 너도 알 건 다 아는 거 같은데 그럼 서로 밑장 빼기 없이 네가 한번 이실직고해 봐라. 우리가 뭘 해줘야만 네가 이번 일 도와주겠다는 말이냐?"이태호는 그제야 말했다. "아주 간단합니다. 왕년에 수민이가 회사 경영할 때에는 아주 좋았습니다. 하지만 저 때문에 강한 여자라는 이미지에서 지금의 모습으로 전락했으니 저는 그녀를 생각해 줘야 합니다. 제 생각은 간단합니다. 그녀가 다시 돌아왔으니 희망컨대 그녀가 계속 신씨 그룹 사장 자리에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원래 소지민은 이태호 이 녀석이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욕하려 했다.하지만 방금 이태호의 요구를 듣자 그녀는 속으로 못내 기뻤다. 만약 자신의 딸이 다시 신씨 그룹 사장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기 때문이다.이태호 이 녀석이 자신의 이익이 아닌 그녀 딸을 위해서라니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그녀는 즉시 웃음 띤 얼굴로 말했다. "사모님, 제 생각엔 이태호가 말하는 것이 아주 맞다고 봐요. 기왕 제 딸이 돌아왔고 그전에 신수민은
이때 신수연은 뜻밖에도 이태호를 도와 말했다.필경 신민석은 그녀 집안의 공공의 적으로서 그들을 적지 않게 괴롭혔다는 사실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이때 왕 사모도 신민석을 바라보며 말했다. "신민석아, 너 2년 동안 무슨 일을 해왔는지 내가 모를 줄 알았냐? 앞서 3년간은 내리막길을 걷고 그 후로 2년간은 사람을 시켜 가짜 장부를 만들게 하고, 너는 내가 늙었다고 여기는 거냐? 요 2년 동안 우리 집에서 얼마나 많은 손실을 봤는데, 이대로 가다간 3류 명문가 이름도 못 지키겠구나!"신민석은 순간 고개를 떨구고 방금 전까지만 해도 의기양양한 기세가 온데간데없는 걸 보니 묵인하는 게 맞았다.할머니가 암암리에 회사의 장부를 조사하고 또 그가 가짜 장부를 만든 사실까지도 다 알고 있을 줄 그는 생각지도 못했다."할머니 정말 대단하세요, 왕년에 언니가 사장할 때 우리 신씨 가문 사업은 정말 번창했잖아요!"할머니가 신민석에 대해 이렇게까지 말하는 것을 보고 신수연은 순간 묵은 체중이 가라앉듯 옆에서 힘차게 발을 굴렀다.왕 사모는 잠시 생각하더니 또 말했다. "너희들 모두 신씨 집안사람들이지, 나는 너희들이 사리사욕을 위해 신씨 집안의 앞날을 망치는 것을 보고 싶지 않구나. 만약 3류 명문가의 명분도 못 지킨다면 세인들의 조롱거리가 되지 않겠느냐?""맞아요, 결코 신씨 집안의 앞길을 막을 수는 없어요!"소지민은 곧 자신의 처지를 바꿀 기회가 온다 생각하고 "맞아요 어머니, 걱정 마세요, 이번 일을 이태호 더러 처리해라고 하면 문제 없어요. 꼭 잘 될 거예요. 용노쪽에서 이태호한테 꼭 만족할 만한 결과를 가져다줄 거에요!""큰일 났어요, 큰일 났어요!"그런데 이때 밖에서 몇명의 경호원이 뛰어 들어왔다."뭔 일이냐? 경거망동하게!"왕 사모는 이태호가 자꾸 압박하는 탓에 워낙 기분이 언짢아 있었다.하지만 신씨 가문의 앞날을 위하여 어쩔 수 없이 이태호의 도움을 받아 쇼요 지역 프로젝트를 받아와야 했다. 더우기 신민석 이 녀석도 능력이 없어서 여간
육무겸이 관심을 보이자 조정운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는 신소문이 선우정혁이 두려워서 자기와 손을 잡지 않을까 봐 걱정했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조정운은 천천히 찻잔을 내려놓으면서 엄숙하게 말했다.“육 문주, 솔직히 말하겠소. 지난번에 그쪽 신소문의 천교 심운이 죽은 사실도 신소문 내에서 큰 파문을 일으켰을 것으로 생각하오.”이에 육무겸의 안색이 어두워졌고 반문하였다.“조 도우, 그게 무슨 말이오?”거래하자면서 왜 남의 아픈 곳을 들추는 거지?조정운의 말처럼 당시 천교 심운이 격살된 사실이 알려지자 신소문은 발칵 뒤집어졌다.많은 장로가 나서서 태일종을 찾아가서 따지자고 하였다.육무겸도 극도로 화가 났지만 고려야 할 것이 많아서 억지로 참았다. 그렇지 않으면 조정운처럼 사람들을 데리고 태일종에 찾아갔을 것이다.지금 조정운이 사실을 대놓고 까밝혀서 얘기하니까 육무겸이 아무리 눈치가 없더라도 상대방의 의도를 알아챘다.비록 얼마 전에 7급 성왕 경지로 돌파해서 실력이 많이 올랐지만 감히 선우정혁 앞에 가서 건방을 떨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그래서 그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조정운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이에 조정운은 웃으면서 턱수염을 어루만지면서 침착하게 말했다.“육문주, 일단 진정하시오. 내가 이번에 확실히 거래하기 위해 찾아 왔소. 이태호 저놈은 흉악하고 거만해서 우리 두 가문의 천교를 죽였소. 저희 조씨 가문은 반드시 이 원수를 갚을 것이오.”조정운은 손가락으로 의자의 손잡이를 두드리자 둔탁한 뚝뚝 소리가 났다.“난 육 문주와 같이 그놈을 제거하고 싶소.”이 말을 들은 육무겸의 얼굴이 굳어지면서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조 도우는 자기 좋은 생각만 하네.”이태호는 태일종의 진전 제자이고 천교이며 선우정혁이 아낀 제자였다. 그를 죽이는 것은 쉽지만 신소문이 필연코 선우정혁의 노여움을 감당해야 했다.그가 이태호를 죽이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지만 성왕급 수사가 손을 쓴다면 선배가 후배를 죽이면 안 된다
이 중년 남자는 금실로 수놓은 청색 장포를 입었고 구름을 수놓은 자금색 장화를 신었으며 기질이 비범하고 마치 소나무처럼 몸이 반듯하였다. 그의 네모난 얼굴은 노랗고 세월의 흔적이 역력하여 대략 50여 세 되어 보였고 귀밑머리가 희끗희끗하며 걸어갈 때 머리카락이 저절로 펄럭거렸다.그리고 걸음걸이가 바람처럼 빠르고 앞으로 나아갈 때마다 주변의 공간이 비틀어지고 흔들리는 것 같았다. 조정운은 대전에 걸어온 남자를 보자 속으로 놀라워했다. 그는 상대방의 내공이 깊어서 짐작할 수 없는 장엄감을 느꼈다.이런 느낌은 오직 선우정혁에서만 느낀 적이 있었다.예전에 그는 육무겸과 교제한 적이 있었다. 상대방의 내공이 자기보다 높지만 그래도 6급 성왕 경지였는데 8급 성왕 경지인 선우정혁과는 차이가 컸다.그러나 지금 육무겸의 몸에서 발산한 기운은 선우정혁처럼 지극히 공포스러운 느낌을 주었다.속으로 놀란 조정운은 급히 일어서서 인사하였다.“육 도우, 내공이 또 정진하신 것을 축하하오.”이에 육무겸은 크게 웃으면서 말했다.“조 도우, 과찬이오. 조금 정진했지만 대단한 것은 아니오.”그의 말에 조정운은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육 도우는 지금 7급 성왕 경지로 돌파했소?”“얼마 전에 기연을 만나서 돌파하게 됐소.”육무겸은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그가 7급 성왕 경지로 돌파한 소식을 듣자 조정운은 크게 기뻐했다.신소문은 4대 종문에서 가장 특별한 문파였다. 문주 육무겸, 부문주 진원길 두 성왕을 갖고 있었다.기타 태일종, 청허파, 묘음문은 모두 성왕이 한 명뿐이었다.원래 실력이 거의 엇비슷했지만 이번에 육무겸이 7급 성왕 경지로 돌파해서 신소문의 서열이 필연코 높아질 것이다.흥분된 마음을 억누르고 조정운은 일어서서 육무겸에게 포권을 취하면서 찾아온 이유를 말했다.“육 문주, 이번에 이태호에 대해 상의하기 위해 찾아왔소.”“이태호?!”육무겸은 듣자마자 눈에서 섬뜩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이태호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았다. 지난번에 신소문의 천교
한편으로, 태일종에서 떠난 조정운의 안색이 공포스러울 정도로 어두워졌고 험상궂게 변했다.그는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분노를 꾹 참으면서 가슴이 오르락내리락하였다.이번에 조씨 가문의 성자급 장로가 대부분 출동했고 성왕 경지인 자기도 같이 왔는데 망신만 당하고 돌아갈 줄이야!여기까지 생각한 조정운의 가슴에 분노의 불길이 활활 타올랐다.그는 하늘을 향해 분노에 차고 날카로운 소리를 질렀다.“태일종!!! 선우정혁, 이 원한을 꼭 잊지 않고 언젠가 꼭 복수할 테다!”이때 조시환은 조정운의 옆으로 다가가서 어두운 안색으로 물었다.“가주님, 정말 이렇게 이태호를 놔두실 겁니까?”이번에 조씨 가문이 망신당한 것에 대해 가문의 대장로인 조시환도 분통이 터질 것 같았다.그러나 그는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선우정혁은 성왕급 수사이고 태일종의 봉주들도 그처럼 9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갖고 있었다.오직 기대할 수 있는 건 조정운 밖에 없었다.그러나 조정운도 선우정혁의 상대가 되지 못해서 바로 밀리면서 철퇴할 수밖에 없었다.“놔준다고?” 조정운은 미간을 찌푸렸고 험상궂은 얼굴에 음침한 냉소를 지었다.“우리 조씨 가문의 천교와 장로가 헛되이 죽게 할 수 없지.”비록 그는 선우정혁의 실력이 두렵지만 그렇다고 이태호를 놔주라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자기 가문의 천교와 장로가 격살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번에 또 태일종 앞에서 꽁무니를 뺐다. 아마 지금 이 일이 온 천남 지역으로 퍼졌을지도 모른다.조씨 가문이 이렇게 큰 망신을 당했는데 어떻게 쉽게 내려놓을 수 있겠는가?조정운은 냉랭한 말투로 말했다.“듣자 하니 신소문도 이태호와 원한이 있다고 하더군. 이번에 신소문으로 가서 육 문주의 도움을 청할 생각이네!”전에 창망산맥에서 보물을 쟁탈하는 과정에서 이태호는 신소문의 천교를 격살하여 신소문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선우정혁이 제때 나타나지 않았다면 이태호는 벌써 죽었다. 신소문은 절대로 이런 피맺힌 원한을 쉽게 내려놓지 못했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조정
“이번에 우리가 이 도우를 위해 그 조씨 가문과 완전히 원수가 되었네.”“...”이태호는 9대 봉주들을 차례대로 바라보면서 정중한 기색으로 말하였다.“봉주님들의 호의를 절대로 잊지 않고 명심하겠습니다.”같은 시각에 허공에 있는 선우정혁도 천천히 내려왔다.그는 이태호의 옆에 와서 덤덤하게 말했다.“됐어. 넌 다치지 않았다면 요광섬에 돌아가. 이곳의 일은 내가 마무리할게.”이제 성공 전장이 열릴 날이 보름도 남지 않았다. 그는 이태호가 최상의 상태로 참가하기를 바랐다. 이태호가 천교들이 가득 모인 성공 전장에서 높은 순위를 얻기를 바라지는 않았다. 그냥 무사히 돌아올 수 있다면 가장 좋은 결과였다.어쨌든 지금 이태호는 이미 태일성지의 예비 제자로 되었고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하면 중주의 태일성지로 갈 수 있었다.이태호의 자질을 봐서 몇 년 후에 아마 중주에서 명성을 크게 얻을 것이다.“종주님의 관심에 감사드립니다.”선우정혁의 말을 들은 이태호는 웃음을 거두고 포권을 취하면서 정중하게 인사했다.이태호의 감사에 선우정혁은 가볍게 손을 흔들면서 말했다.“고맙긴. 넌 태일종의 제자이니 보호해 주는 거야. 설마 내가 조씨 가문의 편에 서겠어?”한 종문의 종주로서 당연히 자기의 제자를 보호해야 했다.그렇지 않으면 인심이 흩어지고 신망을 잃게 되며 사람들을 이끌기 어렵게 된다.게다가 조씨 가문은 그다지 강하지 않고 고작 천남의 이류 세력가인데 감히 이 선우정혁 앞에서 안하무인격으로 건방을 떨어?그래도 그는 천남의 으뜸 세력인 태일종의 종주이고 중주의 태일성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방금 조정운을 당장 죽이지 않는 것은 그가 인의를 다한 결과이다.이에 이태호는 속으로 무척 감동했다. 그는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고는 하늘로 날아올라 요광섬으로 돌아갔다.각 봉주와 장로들도 연달아 각자의 거처로 돌아갔다.저 멀리 낭패한 모습으로 떠나는 조씨 가문 수사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현장의 많은 제자는 오늘의 일을 웃음거리로 생각했다.“쳇! 조씨 가문이 우리
조정운이 외친 소리에 원래 기세등등했던 조씨 가문의 수사들은 잇달아 제정신으로 돌아왔다.맹동석 등 세 사람과 싸우고 있던 조시환은 들고 있는 영보가 금빛을 발산하였고 거대한 기운이 사방으로 퍼지면서 보름달 모양의 기류를 형성하였다. 맹동석 등이 기류를 피한 틈을 타서 조시환은 재빨리 빠져나와서 조정운 옆으로 후퇴하였다.잠깐 싸우는 동안에, 원래 노기등등했던 수십 명의 조씨 가문 장로들은 모두 상처를 입었다. 특히 대지에 검기로 가득 찬 골짜기를 보자 조정운의 얼굴이 숯처럼 어두워졌고 음침해졌다.그는 이번에 총 80여 명의 조씨 가문에 있는 대부분의 장로를 데리고 왔다.내공이 가장 높은 조시환, 8급 성자급 장로 두 명 외에 나머지 장로들은 모두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더욱 조정운을 화나게 한 것은 방금 이태호가 또 조씨 가문의 성자급 장로 두 명을 격살하였다.이 두 장로는 내공이 그다지 높지 않고 3급 성자 경지이지만 그의 앞에서 죽인다는 것은 그의 체면을 구기는 것과 같았다.그러나 아무리 불쾌하더라도 지금 조정운은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이태호를 노려보기만 했다.선우정혁의 실력은 원래 그보다 많이 높았다. 계속 싸운다면 조씨 가문의 장로들은 물론이고 자기도 여기서 한을 품고 죽을 수 있다.여기까지 생각한 조정운은 음침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표정으로 하늘에 있는 선우정혁을 바라보면서 콧방귀를 뀌었다.그 전에 조정운은 자신이 직접 나섰으니 선우정혁은 성왕 경지인 자신의 체면을 봐서 이태호를 내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그러나 뜻밖에도 선우정혁은 이태호를 감쌀 뿐만 아니라 이태호를 지키기 위해 조씨 가문과의 싸움도 불사했다.일이 이 지경으로 된 이상, 조정운은 선우정혁을 협박해서 이태호를 내놓으라는 것은 망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그가 핏줄이 불끈 솟아오를 정도로 주먹을 꽉 쥐고는 힘을 풀었다.그러고 나서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가문 사람들에게 말했다.“철퇴!”조정운은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바로 빛으로 변해서 하늘로 사라졌다.풀이
조씨 가문의 두 성자급 장로도 재빨리 상응한 방어 수단을 꺼내서 경상만 입었다.두 사람은 입가에 흐른 피를 닦은 후 다시 기운을 내서 이태호를 향해 덤볐다.“죽어라!”이를 본 이태호의 눈빛이 차갑게 변했고 기혈이 끓어오르면서 하늘로 치솟는 검의를 내뿜었다.다음 순간, 그의 단전 내에 있는 혼돈 검영이 불쑥 이태호의 손에 나타났다.그 작은 검이 나타나자마자 태일종문에 있는 제자들의 장검이 일제히 윙윙거렸고 스스로 칼집에서 나오면서 허공을 맴돌았다.손에 혼돈 검영을 쥔 이태호의 눈빛에 살기로 가득 찼고 주변의 수많은 천지의 힘은 빠르게 검 속에 들어갔다.천지의 힘이 검 속에 들어갈수록 작은 검이 내뿜은 기운도 점점 공포스러워졌고 혼돈 현황의 빛을 띠었으며 검의가 쩌렁쩌렁 굉음을 울렸다.“참하라!”이태호가 큰 소리를 지르면서 혼돈 검영을 날렸다.“촤르륵!”검이 빠르게 날아갔고 스쳐 지나가는 공간은 예리한 검빛에 의해 갈기갈기 찢어지면서 어두침침한 허무를 드러냈다.앞으로 나아갈 때마다 작은 검이 점점 허황해 보였다.숨을 한번 쉰 사이에, 혼돈 검영은 반달 모양의 아치형 황금빛 검빛으로 변해서 허공을 갈랐다.숨을 두 번 쉰 사이에, 아치형 황금빛 검빛이 점점 커지면서 순식간에 백 장이나 커졌다.숨을 세 번 쉰 사이에, 온 하늘이 검빛에 물들어 황금색으로 변했다. 검빛 아래에 있는 조씨 가문의 두 장로는 개미처럼 보잘것없이 보였고 도망치지도 못하고 순식간에 검빛에 의해 피안개로 되었다.“콰르릉!”자욱한 연기가 피어오르면서 길이가 만 장이나 된 골짜기가 대지에 나타났다.잔여 검의는 골짜기에서 솟아오르면서 주변의 모든 것을 날카롭게 잘라버렸다.고공에서 선우정혁과 싸우고 있는 조정운이 이태호가 자기 가문의 장로 두 명을 격살한 것을 보자 눈에는 살기로 가득 찼고 마치 시체 더미와 피바다에서 걸어 나온 것처럼 짙어 보였다.그는 험상궂은 표정으로 이를 부득부득 갈면서 소리쳤다.“이태호!”조정운이 한눈판 순간, 그의 귓가에 차가운 웃음소리가
제대로 선우정혁의 한방을 먹은 조정운은 평소와 다름이 없는 표정을 지었다.반대로 주변에 있는 수십 명 조씨 가문의 장로들은 광풍에 휘날려서 비틀거리면서 쓰러질 뻔했다.조정운은 몸이 움찔거렸고 손을 휘젓자 9척이나 긴 자금색 긴 창이 불쑥 그의 손에 나타났다.이 긴 창은 전체가 흰색 화염으로 불타올랐고 번갯불이 번쩍이면서 사람들에게 숨 막힌 느낌을 주었다.이것이 발산한 기운의 파동만으로도 주변의 공간이 뒤틀어지고 붕괴하게 할 수 있는 최상급 영보였다. 병기를 꺼낸 조정운의 기세가 더 높이 치솟아 올랐다. 조정운은 머리카락을 휘날리면서 선우정혁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선우 종주, 그럼 한 수 가르쳐 주십시오!”다음 순간, 조정운의 그림자가 번쩍거리면서 긴 창을 들고 반원 모양을 그리면서 선우정혁을 향해 거세게 내리찍었다.이를 본 순간 선우정혁은 여전히 태연자약하게 8급 성왕의 기운을 내뿜었고 손바닥에 현광을 모아서 덮쳐온 조정운을 향해 손을 내밀고 공격했다.그러자 조정운을 단번에 날려버렸다.이 공격에 형성한 충격파로 인해 땅바닥에 지름이 수 리나 되는 구덩이가 생겼다.조정운이 날아간 것을 보자 선우정혁은 눈썹을 치켜세우면서 냉소를 지었다.“4급 성왕인 주제에 감히 내 앞에서 건방을 떨어?”그는 말을 마치고 나서 눈 깜짝할 사이에 조정운 앞으로 다가갔다.조정운의 반응도 엄청나게 빨랐다. 그는 선우정혁이 앞에 오는 것을 보자 곧바로 손에 들고 있는 긴 창을 거세게 휘두르니 섬뜩한 빛줄기를 내뿜으면서 주변의 공간을 꿰뚫었다. 이와 동시에, 두 성왕급 수사가 이미 싸우기 시작한 것을 보자 조씨 가문의 조시환은 음침한 눈빛으로 인파 속에 있는 이태호를 바라보고 대갈일성하였다.“이태호 이놈아, 죽어라!”그러고 나서 그는 황금색 칼을 들고 무시무시한 기운을 내뿜으면서 살기등등하게 이태호를 향해 덮쳤다.기타 조씨 가문의 장로들도 연달아 각자의 영보를 들고 움직이기 시작했다.“태일종 제자들이어, 나를 따라서 진법을 보호하자!
제7봉주 맹동석이 가장 먼저 나서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조시환을 가리키면서 욕설을 퍼부었다.“당당한 9급 성자 경지의 조씨 가문 대장로가 어린 후배를 괴롭히지 않나, 지금 또 성왕인 가주를 불러서 찾아오게 하다니 정말 뻔뻔하기 그지없네.”제6봉의 봉주 윤하영도 눈살을 찌푸리면서 대갈일성 하였다.“성왕급 수사가 성자 경지의 후배를 죽이기 위해 직접 찾아오다니. 조씨 가문도 별것 없네.”제8봉의 봉주 진남구, 제5봉 봉주 연태건 등도 모두 맞장구를 쳤다.멀지 않은 곳에 있는 이태호는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자기가 어떻게 종주와 봉주들의 입에서 피해자가 됐지?한순간 그는 웃지도 울지도 못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선우정혁과 맹동석 등의 말에 그는 감동되었다.이와 동시에, 조정운이 각 봉주들의 당당한 말을 들은 후 태일종은 이태호를 순순해 내놓을 생각이 없다는 것을 알아챘다.얼굴이 굳어진 조정운은 선우정혁을 뚫어져라 바라보면서 냉소를 지었다.“그렇다면 한 판 해봅시다.”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온몸에서 공포스러운 기운이 뿜어져 나왔는데 구름을 뚫고 하늘 높이 치솟았다. 심지어 주변의 공간을 가르고 찢어서 많은 틈새를 만들었다.수많은 거센 지수풍화(地水風火)가 큰 기류를 휘몰아치면서 주변 수십 리의 대지에 거미줄 같은 균열을 만들었다.조정운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무시무시한 기운은 순식간에 태일종 전체를 뒤덮었다.지금 태일종 내의 제자들은 모두 어깨에 보이지 않는 큰 산에 짓눌러서 숨이 막히는 느낌이 들었다.내공이 약한 제자들은 바로 그 자리에서 쓰러져 인사불성이 되었다.“이... 이것이 바로 성왕급의 위압인가?”“아이고, 성왕이 노하니 천지가 변색하네!”“조씨 가문의 성왕이 진짜 화났나 봐. 이태호를 꼭 잡을 작정이네.”“...”수많은 태일종 제자가 고개를 들고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하늘에 있는 조정운을 보면서 두려운 표정으로 의논했다.성왕이 화나면 피가 천리까지 흘린다는 말이 있다.이번 조씨 가문이 노발대발해서 수십 명의 성
한편으로. 조정운이 이태호와 선우정혁의 대화를 들은 후 울화가 치밀어 올라서 얼굴이 시뻘겋게 되었고 두 눈이 혈안이 되었다.이태호를 위해 추궁하겠다고?우리 조씨 가문에서 천교와 성자급 장로들이 죽어서 천남 수사들의 웃음거리로 되었는데 우리 가문에게 추궁하겠다니!조정운은 화가 나서 온몸이 부들부들 떨었다. 이렇게 파렴치한 애송이는 난생처음 봤다.그는 어두운 표정으로 선우정혁을 보면서 무거운 말투로 말했다.“선우 종주, 고작 성자 경지의 애송이를 위해 우리 조씨 가문과 적이 되겠단 말입니까?”말을 마친 후 그는 섬뜩한 눈빛으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이태호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이태호가 죽지 않으면 조씨 가문의 체면이 설 수가 없었다.조정운의 말을 들은 선우정혁은 표정이 변하지 않은 채 침착하게 말했다.“조정운, 조씨 가문과 적이 되겠다는 말이 무슨 뜻이지? 내가 자네 집에 찾아가기 전에 먼저 우리 태일종 앞에 와서 행패를 부려? 내가 만만해 보여?”여기까지 말한 선우정혁의 안색이 금세 어두워졌고 눈빛은 칼날처럼 날카로워졌으며 온몸에서 발산한 기운에 주변 공간이 뒤틀어진 것 같았다.조정운은 어두운 표정을 지으면서 어이없는 듯이 웃었다.“무슨 뜻이죠?”선우정혁은 귀를 후비면서 전혀 개의치 않는 듯이 말했다.“무슨 뜻이라고? 우리 태일종의 천교가 백수산맥에서 그쪽 조씨 가문의 천교와 장로들의 포위 공격을 받았고 후에 9급 성자 경지 장로의 습격을 받아서 요행히 도망쳤는데, 조씨 가문은 무슨 낯짝으로 사람들을 데리고 태일종에 와서 행패를 부려? 정말 뻔뻔하기 그지없군.”이 말을 들은 조정운은 분통이 터져서 피를 뿜을 뻔했다.그는 난생처음 이렇게 염치없고 적반하장한 사람을 봤다.죽은 것은 분명 조씨 가문의 천교와 장로들인데 이태호가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것으로 되었다. 그럼 모두 조씨 가문의 잘못이란 말인가?조씨 가문이 백수산맥에 가야 하지 말아야 했고 이태호와 충돌하지 말아야 했으며 후에 또 9급 성자 경지의 조시환을 파견해서 이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