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상대의 공격에 이태호는 어이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며 주먹을 쥐었다. 그는 영기로 주먹을 덮은 뒤 양웅걸의 주먹과 맞부딪쳤다.‘쾅!’거대한 굉음이 울렸고, 곧 양웅걸은 그대로 거꾸로 날아가 땅에 세게 떨어져 피를 한 모금 토했다.“아!”그는 일어서서 이를 악물었다. 팔뼈가 여러 동강 났는데 부러진 듯했다.이태호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에도 놀라움이 더해졌다. 방금 이태호의 전투력으로 볼 때 그는 자신이 이태호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태호의 내공은 이미 7급 무왕에 이르렀을지도 모른다.“가거라, 네가 계의당에 와서 무고한 사람을 죽이지 않고 내 탓만 하는 걸 봐서 약속대로 목숨은 살려주겠다.”이태호는 길을 비켜주며 양웅걸에게 떠나라고 했다.양웅걸은 이태호가 그를 죽이려 한다면, 그는 이미 죽었을 것이고, 목숨을 되찾기도 쉽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죽이지 않아서 고마워.”양웅걸은 이를 악물고 이태호를 한 번 의미심장하게 보고는 비로소 이곳을 떠났다.“이 양웅걸은 사실 사람 됨됨이가 좋은 편이에요. 다만 아들을 너무 예뻐해서 양무현이 부도덕한 일을 자주 하는 거예요. 이번 일을 통해 그가 깨달았으면 좋겠어요.”양웅걸이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장청아는 자기도 모르게 말했다.“그렇구나!”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 장청아에게 말했다.“너희들에게 3일을 주겠다. 3일 안에 너희는 내가 준 단약을 정제하여 내공을 높이고 또 이곳의 산업을 잘 처리하도록 해. 팔 수 있는 것은 팔아야 한다. 그때 같이 남군에 있는 남운시로 갈 거야. 마의당과 구의당 등 파벌들도 모두 거기에 있다.”그러자 장청아의 얼굴에 희색이 만면했다.“잘됐네요, 드디어 다른 파벌의 사람들을 볼 수 있네요. 남운시는 정말 괜찮은 곳이에요.”옆에 있던 백지연이 입을 열었다.“걱정하지 마세요, 남운시는 우리 땅이에요. 저쪽에 가면 아무도 감히 장청아 씨를 괴롭힐 수 없을 거예요. 당신들의 주인님은 남군 군주님이시거든요!”“그래요? 주인님은 정
백지연이 자진해서 안마하려고 하는 걸 보니 이태호도 순간적으로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상한 행동 뒤에는 다른 문제가 있는 법이다.그래서 그는 백지연을 향해 웃으며 물었다.“왜 그래? 지연아, 너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지?”“여보, 정말 아무것도 숨길 수 없어요. 사실, 오빠의 그 비밀 기술을 배우고 싶어요. 다른 사람의 내공을 꿰뚫어 볼 수 있는 그 비밀 기술 말이에요. 지금 가르쳐 주면 안 돼요?”이태호는 울지도 웃지도 못하고 말했다.“그건 당연히 문제없지만, 지금은 아니야. 적어도 네가 기사의 내공에 도달한 후에야 가르쳐 줄 수 있어. 그리고 이 비밀 기술은 주로 내공이 자기보다 낮은 사람의 경지를 꿰뚫어 볼 수 있어. 그건 한 번 보면 정확한데 거의 아무런 차이가 없어. 심지어 상대방이 내공의 절정에 있는지, 아니면 이 내공을 막 돌파했는지도 꿰뚫어 볼 수 있어.”잠시 뜸을 들이던 이태호가 말을 이었다.“만약 상대방의 내공이 너보다 높지 않다면, 큰 경지 안에서도 대충 상대방의 실력을 간파할 수 있지만, 너무 차이가 나. 상대방의 내공이 너보다 높다면, 상대의 경지를 간파하기 어려워. 그리고 배웠다고 해도 처음에는 잘 못 볼 수도 있으니 많이 사용해서, 많은 경험을 한 후에야 점점 더 정확하게 볼 수 있어.”백지연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오빠 말은, 내가 아직 기사의 내공을 돌파하지 못했으니, 그건 배울 수 없다는 거죠? 하지만 이 비밀 기술이 너무 좋아서 빨리 기사의 내공을 돌파해 보고 싶어요.”말을 마친 후 백지연은 또 무슨 생각을 했는지 이태호를 향해 말했다.“참, 장청아 당주도 이 비밀 기술을 배우고 싶어 하던데, 왜 나는 오빠가 가르치고 싶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죠? 남들이 오빠한테 물어볼 때 일부러 화제를 딴 데로 돌리고 나중에 얘기하자고 했잖아요.”이태호는 그제야 솔직히 대답했다.“내가 가르치고 싶지 않은 게 아니라, 이 비밀 기술이 좀 특이해서 가르하기 전에 반드시 내가 은침으로 상대에게 침을 놓고 혈맥
오늘 밤 술을 많이 마셨는데 무슨 단약을 만든다는 거야. 머리가 어지러우면 단약의 성공률에 영향을 미치기 쉬워.”이태호는 말하면서 백지연을 침대에 눕히고 그녀에게 키스했다.같은 시각, 양웅걸은 이미 한 병원에 도착했다. 검사 결과, 그의 오른손은 그가 예상했던 대로 완전히 부러졌는데 절단할 수밖에 없었다.양웅걸은 절단 직후 병실로 옮겨져 아들 양무현 옆에 누웠다.“아빠, 복수하러 가지 않았어요? 손은 왜...”양무현은 밀고 들어온 사람이 자기 아버지인 것을 보고는 매우 놀란 표정을 지었다.양무현은 그제야 아들에게 말했다.“상대가 안 돼. 무현아, 이번엔 정말 재수 없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어.”“설마 아빠도 그놈의 적수가 못 돼요?”양무현은 차가운 숨을 들이켜며 창백한 얼굴을 한 아버지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는 그제야 비로소 자신이 예전에 너무 광적으로 굴어서 이런 죄를 저질렀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자신의 아버지도 이런 모습을 하고 있지 않았을 것이다.양웅걸은 고개를 끄덕였다.“상대방은 적어도 7급 무왕이야. 다행히 나를 살려줬어. 악랄한 사람을 만났으면 평생 나를 다시 볼 수 없을 거야.”양무현은 그제야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흐느끼며 양웅걸에게 말했다.“아빠, 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복수하라고 떠들지 않았더라면, 아빠도 안 그랬을 거예요. 다 내 탓이에요, 내가 계의당을 만만하게 보고 상대방을 안중에 두지 않은 탓이에요. 나 자신을 너무 대단하다고 생각한 탓이에요.”양웅걸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무현야, 네가 틀렸다는 것을 알면 됐어. 앞으로 일을 할 때 반드시 몸을 낮추어야 해. 이 세상에는 우리보다 강한 사람이 많아. 특히 숨겨진 고수들이 많은데 그런 사람은 우리가 본 적도 없어.”이때 성진당의 당주가 여러 장로를 데리고 밖에서 들어왔다.침대에 누워 있는 양웅걸를 보자 민성진은 굳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웅걸아, 너의 일은 이미 알고 있어. 우린 너와 네 아들 복수할 수 없을 것 같아.”
이튿날 아침 이태호는 어젯밤에 얻은 사물 반지를 점검하여 그중에서 수련할 수 있는 영초 50여 뿌리를 남긴 후, 나머지 수련 자원은 장청아 등에게 가져갔다.장청아를 만났을 때 이태호는 그녀의 내공을 보고 갑자기 눈을 반짝였다.“좋아, 장청아 당주, 내공을 많이 돌파했군. 단숨에 6급 무왕 초기를 돌파하다니.”그러자 장청아는 웃으며 대답했다.“헤헤, 주인님, 이건 주인님의 단약 덕분이잖아요. 대장로와 나장로 둘 다 2급 무왕에서 단숨에 4급 무왕으로 돌파했어요. 이 단약 속의 에너지는 매우 풍부할 뿐만 아니라, 온화해서 수련하기에 너무 적합해요. 이 일품 단약의 느낌은 남다르네요.”이태호는 자기도 모르게 웃었다.“하하, 돌아가서 내가 너희의 내공을 다시 보고 단약을 좀 더 나눠 줄게. 마침 앞으로 3일 동안 처리할 일이 없어. 단약을 잘 만들어서 너희들과 다른 파벌에 좀 더 준비해야겠어.”백지연은 그 말을 듣고 빙긋 웃으며 말했다.“연단 성공률과 속도가 너무 높아요, 여보. 아마 얼마 안 있으면 오빠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거예요. 헤헤, 그때가 되면 임무를 초과 완수하게 될지도 몰라요.”이태호가 대답했다.“나도 빨리 목표를 달성하고 싶어. 그렇지 않으면 마음이 편치 않아. 사숙께서 나에게 그들 12명을 모두 최소한 9급 무왕으로 돌파하라고 하셨으니 분명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거야.”장청아도 자신감이 넘쳤다. 지금 그녀는 이미 6급 무왕에 이르렀고, 갑자기 불어난 체내의 힘은 결국 그녀에게 약간의 저력을 갖게 했다.그녀는 주먹을 불끈 쥔 채 말했다.“주인님, 걱정하지 마세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9개월 정도 남았잖아요. 분명 문제없을 거예요.”“그래, 하지만 너무 서두르면 안 돼. 경지가 안정되면 단약을 사용하여 수련해야 해. 그렇지 않고 수련의 속도를 맹목적으로 추구하면 경계가 허황하기 쉬워. 그렇게 되면 앞으로 멀리 갈 수 없을 거야. 기초가 튼튼한 사람만이 더 멀리 갈 수 있는 법이거든.”이태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주의를 시
백지연은 그제야 장청아의 귀에 대고 이태호가 왜 그녀에게 비밀 기술을 가르쳐 주는 것을 동의하지 않는지를 조용히 말했다.그 말을 들은 장청아는 얼굴이 빨갛게 변하더니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그러시구나. 어쩐지 주인님께서 난처하신 모습이더니. 보아하니, 이 비밀 기술은 이제는 가르쳐달라고 하면 안 되겠어요.”백지연은 입을 가린 채 슬그머니 웃더니 말했다.“장청아 씨도 섣불리 포기하지 말아요. 이렇게 좋은 비밀 기술을 익힐 수 있다면, 그에게 몸만 보이는 것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데요.”장청아는 백지연가 뜻밖에도 이렇게 대담한 말을 하자, 전보다 볼이 더 붉어졌다. 백지연은 눈을 한 번 흘기며 말했다.“지연 씨, 무슨 헛소리예요? 난 아직 처녀예요. 그런데 이 몸을 어떻게 아무한테나 보여줄 수 있겠어요? 안 돼요, 이건 뭐라고 해도 안 돼요.”백지연은 계속 설득했다.“칫, 이건 아무한테나 보여주는 것도 아니잖아요. 이건 주인님을 위한 거예요. 그리고 다른 사람의 내공을 볼 수 있는 비밀 기술을 배우면 뭐가 좋은지 모두가 잘 알고 있어요. 그런 걸 따지면 그래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그러자 백지연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다시 말했다.“그리고 생각해 봐요, 그냥 한 번 봐서 임신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장청아 씨가 말하지 않고 내가 말하지 않으면, 오빠도 말하지 않을 건데, 그럼 어떻게 된 일인지 누가 알아요?”백지연이 이렇게 말하니 장청아의 마음도 조금 설레었다.그녀는 백지연을 보고 빙긋 웃으며 물었다.“지연 씨는 사모님인데 참, 만약 그렇다면 질투하지 않겠어요?”백지연은 양손을 뒤로하고 말했다.“내가 무슨 질투를 해요. 잠깐 보는 것뿐, 뭘 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게다가 장청아 씨가 정말 오빠와 무슨 일이 일어나 셋째 부인이 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을 것 같아요.”백지연은 아직 하지 못한 한 마디가 있었다. 그렇게 되면 한 사람이 분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적어도, 이렇게 자주 이태호와 밤을 보낼 정도는 아니다...장청
장청아는 침묵에 빠져 얼굴을 찌푸리고 고민하기 시작했다.‘이 백지연은 왜 갑자기 이런 질문을 하는 거지? 그녀는 주인님의 아내인데, 설마 일부러 나를 떠보는 것은 아니겠지?’장청아는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라 저도 모르게 깜짝 놀랐다.그래서 그녀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사모님, 농담이시죠? 주인님은 제가 존경하는 사람이고, 저는 그의 부하일 뿐인데, 어디 감히 다른 생각을 하겠어요? 게다가, 그분은 그렇게 훌륭하니, 제가 감히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요.”장청아가 이렇게 겸손할 줄 몰랐던 백지연은 저도 모르게 말했다.“장청아 당주님, 그런 말이 어디 있어요? 당주님은 이렇게 예쁜데, 어떻게 오빠에게 어울리지 못할 수 있겠어요? 게다가, 당주님의 실력이 그렇게 높으니, 내가 보기엔 당주님이 괜찮은 것 같아요.”“지연아, 둘이 거기서 뭘 수군거리고 있는 거야? 나 쇼핑하러 갈 건데, 너 갈래?”바로 이때, 저쪽에 서 있던 이태호가 백지연에게 소리쳤다.백지연은 쇼핑한다는 말에 눈을 반짝이며 이태호에게 대답했다.“쇼핑 가는 거라면 당연히 가야죠, 기다려요.”말을 마친 백지연은 곧바로 이태호를 향해 달려갔다.곧 두 사람은 손을 잡고 떠났다.두 사람의 달달한 모습을 바라보는 장청아의 마음속에는 왠지 모를 부러움이 더해졌고, 백지연의 갑작스러운 질문 몇 개에 그녀의 마음은 혼란스러워졌다.한참 뒤에야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자신의 뺨을 가볍게 치며 중얼거렸다.“장청아, 장청아, 무슨 생각하는 거야? 너는 내공을 잘 쌓아야지, 이런 허황한 일을 생각해서는 안 돼.”이때 이태호와 백지연은 손을 잡고 바깥 거리를 걷고 있었다.“지연아, 장청아 당주를 끌고 저쪽으로 가서 몰래 무슨 말을 했어? 두 사람 한참 동안 뭔가 이야기하는 것 같던데?”이태호는 생각 끝에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백지연에게 물었다.백지연은 눈썹을 치켜들며 대답했다.“여자끼리의 비밀을 어떻게 남자한테 함부로 말할 수 있어요? 하지만 조금은 말할 수 있어요. 내가 장청아 씨
백지연은 생각하지도 않고 대답했다.“당연히 아니죠. 저희 남편 제외하고 다른 남자 몸을 볼 생각은 없어요.”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그러면 됐지. 너도 그렇게 생각하니까 다른 사람도 그렇게 생각할 거야.”그런데 뜻밖에도 백지연은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그건 모르죠. 오빠는 워낙 훌륭하고 매력도 넘치잖아요. 장청아 씨는 오빠 부하이기도 하고 모르는 사람도 아니죠. 오빠에게 조금이라도 호감이 있다면 어쩌면 조금 더 개방적으로 나올지도 몰라요.”두 사람이 즐겁게 수다를 떨고 있을 때 길 맞은편에서 남자 두 명이 그들을 노리고 있었다.그중 한 명이 말했다.“바로 저 둘이야. 생각지도 못했어. 도망치지 않고 대낮에 이 구주시를 돌아다니다니. 간덩이가 부었나 봐.”다른 사람이 웃으며 말했다.“하하, 내가 보기엔 천우당의 당주를 죽였으니 천우당이 이미 소멸해 자신을 찾아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것 같아. 그래서 지금 이 시간에 외출한 거겠지.”거기까지 말한 뒤 그는 잠깐 뜸을 들였다가 말을 이어갔다.“그러게. 그들은 임현식의 딸 임윤서가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우리 성주님이랑 만난다는 걸 모르나 봐. 하하.”다른 남자가 웃으며 말했다.“임윤서 얼굴은 정말 예뻐. 그러니까 우리 성주님이 그렇게 오랫동안 눈독 들였다가 드디어 손에 넣었잖아. 저 녀석은 우리 성주의 적이니 오래 못 살 거야. 우리는 얼른 성주님에게 연락하자고.”다른 한편, 문성준은 임윤서의 침대 위에 누워있었다. 임윤서에게서 느껴지는 은은한 체향에 그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이때 전화가 울렸다.“여보세요, 뭐? 그 자식을 찾았다고? 여울 스퀘어에 있어?”전화를 받은 뒤 문성준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앉았다. 그의 눈동자에서 흥분한 기색이 보였다.“너희는 멀찍이 지켜봐. 내가 장로들에게 연락할게. 잠시 뒤에 그들이 거기로 갈 거야. 그 녀석 내공이 낮지 않으니 절대 들키지 마.”전화를 끊은 뒤 문성준은 흥분한 어조로 임윤서에게 말했다.“윤서야, 그놈이랑 그 여자 찾았대. 지금
문성준은 그 말을 듣고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곧이어 그는 상대방의 어깨를 토닥였다.“그래, 잘했어. 그러면 우리는 여기서 그들이 나오길 기다리자고. 이번에 너희 둘은 공을 세운 셈이야. 돌아가서 집사에게서 각자 400억씩 받아. 내가 그렇게 얘기했다고 하면 돼.”두 사람은 그 말을 듣더니 눈을 빛내며 예를 갖췄다.“감사합니다, 성주님!”문성준은 웃으며 말했다.“돌아가. 오늘은 하루 쉬어. 여긴 너희들이 할 일이 없으니까.”“네, 성주님!”두 사람은 기쁘게 그곳을 떠나 돈을 받으러 갔다.“어때, 윤서야? 내 사람들 효율 꽤 높지? 난 요 며칠 우리 성주부 경호원들을 전부 동원했어. 그들이 구용시를 떠나지만 않는다면, 또는 요 며칠 외출하지 않은 게 아니라면 분명 아주 빨리 찾을 수 있을 거라고 했지.”문성준은 담배 하나를 꺼내 입에 물면서 득의양양하게 말했다.임윤서는 평온한 어조로 눈을 사납게 번뜩였다.“일단 두 사람이 기쁘게 쇼핑할 수 있게 놔둬요. 이건 그들의 인생에서 마지막 쇼핑이 될 거니까요.”문성준은 차갑게 웃었다.“그들은 자신들이 노려진다는 것도 몰라. 그러니까 분명 이곳으로 나올 거야. 이 스퀘어는 문도 하나뿐이라 도망칠 수 없어. 그러니까 우리는 그냥 여기서 기다리면 돼.”옆에 있던 대장로는 의아한 듯 물었다.“하지만 성주님, 겨우 한 명 죽이는 것뿐이잖아요. 그의 옆에 있는 여자는 내공도 별 볼 일 없을 텐데, 겨우 그 한 명 죽이겠다고 이렇게 많은 사람이 필요한가요? 너무 그를 대단하게 생각하시는 거 아니에요?”나장로는 거만하게 말했다.“맞아요, 성주님. 저 혼자 와도 됐을 텐데. 전 8급 무왕인데 그의 상대가 안 될 리가 없잖아요. 이렇게 많은 사람이 필요한가요? 8급 무왕 세 명에 7급 무왕 세 명이라니, 상대는 겨우 8급 무왕일 뿐이라 틀림없이 죽을 거예요. 그가 9급 무왕이 아니라면 이렇게 많은 사람이 필요 없지 않나요?”문성준이 대꾸했다.“우리는 방심해서는 안 돼요. 천우당의 강자 여럿이 그를
두 여인의 맑은 목소리가 이구동성으로 이태호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그는 하늘에 나타난 남유하와 백정연을 바라보았다.오늘 남유하는 흰 비단옷을 입었고 긴 머리카락을 드리웠다. 그녀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피부는 옥처럼 희고 마치 새벽의 이슬을 머금은 복숭아꽃처럼 맑고 투명하며 콧대는 높고 입술은 유달리 부드러워 보였다. 참으로 그림속에서 걸어 나온 선녀처럼 아름다웠다.옆에 있는 백정연은 주홍색 긴 치마를 입었고 온몸에서 활기와 생동감으로 넘쳤다.그녀의 긴 머리카락은 매끄럽고 반짝였으며 검은 폭포처럼 허리까지 내려왔고 바람에 휘날리면서 부용꽃처럼 고귀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두 여인은 빠르게 이태호의 곁에 달려왔고 기쁨에 겨운 눈물을 가득 흘렸다.이태호는 손으로 두 여인의 붉은 눈시울을 닦아주면서 다정하게 웃어주었다.“왜 울어? 내가 돌아왔잖아.”그는 여인들을 데리고 정원에 온 후, 그녀들이 많이 변한 것을 발견했다.변화가 가장 큰 것은 신수민과 남유하였다.그가 떠날 때 신수민은 불과 5급 존황 경지였는데 지금은 7급 존황 경지로 돌파했고 백지연과 백정연 자매도 4급 존황 경지에서 6급 경지로 돌파했다.이런 실력은 중주 성지에서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태일종에서 상위권에 속하였다.그는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내가 없는 동안에 모두 열심히 수련했군.”눈물을 훔친 남유하는 입을 삐죽 내밀고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하죠.”“참, 은재는?”이태호는 이제야 딸 신은재가 없는 것을 발견하고 물었다.“은재는 며칠 전에 폐관 수련하기 시작했어.”딸 얘기를 하자 신수민의 얼굴에 어머니로서의 자애로운 표정을 지었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은재의 천부적 자질은 당신보다 좋아요. 이번에 5급 존황 경지에 도전하려고요.”신은재가 한 달 만에 5급 존황 경지에 도전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에 이태호도 다소 놀랐다.그는 너무 빨리 돌파하면 기반이 불안정할 수 있다고 말해주려던 찰나, 멀리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하하, 태호야, 돌아왔구나.”“돌
요광섬의 고풍스러운 정원에서 긴 두루마기를 걸쳐 입고 황금빛 구름이 수놓은 흰색 장화를 신은 신수민은 지루한 표정으로 의자에 앉아서 정원의 경치를 바라보고 있었다.그녀의 옆에는 하얀 수선화 무늬의 치마를 입은 백지연이 앉아 있는데 주전자를 들고 영기가 넘친 따뜻한 차 두 잔을 따랐다.그녀는 한 잔을 신수민의 앞에 두고 나서 손바닥으로 턱을 괴면서 말을 건넸다.“언니, 태호 오빠가 떠난 지 한 달 넘었는데 언니의 넋까지 나간 것 같아요.”백지연의 농담에 신수민은 눈을 흘기면서 퉁명스럽게 답했다.“태호가 걱정돼서 그래. 한 달이나 지났는데 태호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어.”그녀는 성공 전장이 지극히 위험하고 창란 세계의 모든 천교가 모였으며 7급 성자 경지의 성자와 신자들도 수두룩하다는 소문을 들었다.이태호는 떠나기 전에 3급 성자 경지에 불과했기에 신수민은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백지연도 신수민의 말을 듣고 눈에 그리움과 걱정스러운 기색을 드러냈다.그녀는 고개를 흔들고 마음속에 올라오는 초조함을 억누른 후 가슴을 두드리면서 자신만만하게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태호 오빠는 강하니까 분명히 무사히 돌아올 거예요.”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요광섬 전체를 뒤흔드는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내가 돌아왔다!”두 여인은 이 목소리를 들은 순간, 몸이 움찔했다.그녀들은 곧바로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고 활짝 웃으면서 요광섬의 입구를 쳐보았다.신수민은 하늘로 솟아오르면서 중얼거렸다.“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니지?”한편으로 백지연은 입을 가리고 믿기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태호 오빠, 진짜 맞죠?”이태호는 요광섬의 진법을 해제한 후 바로 신수민과 백지연의 앞에 도착했다. 두 여인이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자 미소를 지었다.“이제 한 달 지났는데 남편도 몰라보는 건가?”이태호의 목소리가 다시 두 여인의 귓가에 울리자 그녀들은 드디어 이태호가 정말 무사히 돌아온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그토록 그리워하던 사람이 눈앞에 나타나자
옆에 있던 연장생은 이를 보고 가볍게 손을 흔들자 공포스러운 성황의 힘으로 하늘을 뒤덮은 핏빛 먹구름을 순식간에 깨끗하게 몰아냈다.그러고 나서 그는 턱수염을 쓰다듬으면서 이태호를 유심히 훑어보기 시작했다.“내공을 완성한 4급 성자 경지라... 내공이 좀 부족하군. 그런데 전성민이 네가 성공 전장에서 4급 경지의 내공으로 용족의 천교 오현을 죽였다고 하는데 사실이냐?”연장생의 질문에 이태호는 공손히 고개를 끄덕였다.“네, 장로님.”“하하, 좋아!”연장생의 얼굴에 기쁜 기색을 드러냈고 대견스러운 눈빛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그러고 나서 웃음을 머금고 옆에 있는 선우정혁에게 말했다.“먼저 자네 태일종으로 돌아가자.”선우정혁은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연장생이 등장하고 육무겸과 풍석천 두 사람이 죽을 때까지 잠깐의 시간만 흘렀다.선우정혁의 분노가 가라앉기도 전에 두 성왕이 그의 눈앞에서 목숨을 잃었다.성황급 대능력자인 연장생의 요구에 그는 당연히 소홀히 대할 수 없었다.다른 건 몰라도 그가 태일성지에서 수련할 때 연장생은 이미 창란 세계에서 명성이 자자한 성황급 수사였다.지금 그가 태일종의 종주로 된 지 수백 년이 지났으니 연장생의 실력은 더욱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다.“바로 가시죠.”선우정혁은 말하고 나서 바로 허공을 찢고 연장생을 데리고 태일종을 향해 날아갔다.이들이 떠난 후 수십 리 밖의 공간에서 나온 맹호식과 송현아는 잔뜩 겁에 질린 표정으로 연장생 등이 멀어져가는 뒷모습을 바라보았다.청허파의 문주 맹호식은 육무겸과 풍석천의 숨결이 빠르게 사라진 것을 느끼면서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천남의 판도가 크게 바뀔 것이오.”옆에 있는 묘음문 문주 송현아의 아름다운 얼굴에 아직 두려움이 가시지 않았다.그녀는 깊은숨을 들이면서 말했다.“육무겸과 풍석천를 단번에 죽였다니. 이게 바로 성황급 강자의 무서운 실력인가요?”연장생의 닭을 잡듯이 두 성왕을 죽인 모습을 보자 송현아는 죽음의 문턱에 갔다 온 것처럼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아
두 성왕은 지극히 빠른 속도로 공간을 찢고 도망쳤다.허공에 서 있는 연장생은 그들의 뒷모습을 담담히 쳐다보고는 시선을 거두었다.그는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육무겸을 노려보면서 냉랭하게 말했다.“네놈이 자결하면 온전한 시체는 남겨두마.”성지의 제자에 손을 대는 것은 죽을 죄였다. 특히 이태호는 선연을 얻은 후 태일성지 장로들의 눈에 들어왔고 그의 신분도 높아졌으며 차세대 성자로 키울 작정이었다.그러나 당당한 성지의 제자가 하마터면 육무겸의 손에 죽을 뻔했으니 연장생이 어찌 분노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육무겸은 그의 말을 듣고 온몸의 털이 곤두섰고 주저하지 않고 바로 허공을 찢고 도망치려고 하였다.이에 연장생은 조롱 섞인 야유를 날렸다. “도망칠 수 있을 것 같냐?”성왕급 수사는 그에게 있어서 장난감에 불과했다.연장생이 미간을 찌푸리자, 몸에서 내뿜은 성스러운 빛은 순식간에 주변 만 리에 이른 구역을 뒤덮었다.이 구역 내의 공간은 바로 봉쇄되었고 공간의 장벽도 더욱 견고해졌다.원래 허공을 찢고 도망치려던 육무겸은 공간이 봉쇄된 것을 보자 얼굴에 당황하기 그지없는 기색을 드러냈다.안하무인으로 살아온 육무겸은 비로소 얼음 구멍에 빠진 듯한 공포에 휩싸였다. 그는 곧바로 무릎을 꿇고 애걸했다.“연 장로님, 소인이 이성을 잃고 미련에 사로잡혀서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연장생은 피식 웃으면서 조롱으로 가득 찬 시선으로 바라보았다.방금 도도했던 모습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그는 허공 통로의 입구에 있는 이태호의 앞에 다가가서 말했다.“젊은이, 이 자는 네가 알아서 처리해라.”그는 한손으로 공간이 봉쇄되어 움직일 수 없는 육무겸을 붙잡고 손끝에서 성스러운 빛을 내뿜으면서 육무겸의 육신을 꿰뚫고 그의 내공을 모두 폐해버렸다.그러고 나서 보이지 않은 공간의 힘으로 초주검이 된 육무겸을 이태호의 앞에 내던졌다.내공이 모두 폐하고 중상을 입은 육무겸은 사색이 되어 죽어가는 개처럼 바닥에 엎드렸다.그는 발악하면
선우정혁은 나타난 사람을 보자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크게 웃으며 말하였다.“연 장로님, 드디어 오셨군요.”선우정혁은 예전에 태일성지의 제자로서 당연히 태일성지의 장로인 연장생을 알고 있었다.그는 이태호가 종문으로 돌아간 후 중주 성지에서 장로를 보낼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래서 방금 이태호를 맞이할 때 의식적으로 육무겸과 풍석천을 경계하지 않아 미처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비록 그는 천남의 최강자로서 7급 성왕 경지의 내공을 가졌으나 단시간 내에 두 성왕급 수사의 협공을 격파할 수 없었다.특히 두 사람의 목표는 그가 아니었고 육무겸이 자신을 견제하고 동안 풍석천이 이태호를 공격하는 성동격서의 전략을 사용하였다.선우정혁이 무척 당황했고 이태호가 죽임을 당할 찰나에 연장생이 도착했다.허공 틈새에서 나온 연장생을 보자 그는 비로소 한숨을 돌릴 수 있었고 마음이 놓였다.연장생은 선우정혁을 향해 고개를 끄덕인 후 바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이태호가 성왕급 수사와의 대결에서 몇 초식을 버티는 모습을 보자, 그는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곧이어, 그는 시선을 이태호의 앞에 있는 풍석천에게 돌렸고 손을 들고 허공을 향해 오므리자 순식간에 보이지 않은 힘이 병아리를 잡듯이 풍석천을 자기 앞으로 끌어왔다.“성왕 주제에 겁도 없이 감히 우리 성지의 제자를 해치다니. 네놈들에게 한 수를 가르쳐 주겠다.”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한 손가락을 뻗어 풍석천을 향해 까닥였다.다음 순간, 천남 지역의 수만 리나 되는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짙은 먹장구름이 밀려왔으며 천둥 번개가 질주했다.연장생의 손가락에서 눈부신 빛줄기를 뿜어냈고 벌레를 밟아 죽인 것처럼 풍석천의 육신을 바로 피안개로 만들어버렸다.강력한 성왕의 신혼은 눈 깜짝할 사이에 도자기처럼 부서졌고 자고자대했던 풍석천은 이렇게 생을 마감했다.허공 통로의 입구에 선 이태호는 풍석천이 갑자기 죽자 그를 엄습해 온 성왕의 위압도 순식간에 사라졌음을 느꼈다.그는 입을 크게 벌리고 연신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신 후 허공에
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어마어마한 기운이 밀물처럼 주변 수십 리의 구역을 뒤덮었다.이어서 얼어붙은 공간 내에 갑자기 높이가 수 장(丈)이나 되는 공간 틈새가 나타났다.은백색의 보선(寶船)이 공간 틈새에서 천천히 빠져나왔다.그다지 크지 않은 보선의 앞머리에는 해, 달, 별, 구름 등 문양이 수놓인 흰 장포를 입은 노인이 서 있었다. 나이는 예순 정도로 보이고 백발이지만 혈기왕성해 보였다.이 노인이 바로 태일성지의 대장로 연장생이었다.그가 성지 종문의 대전 내에서 이태호가 선연을 얻었다는 소식을 들은 후 곧바로 자음진인에게 천남에 와서 이태호를 보호하겠다고 청했다.태일성지에서 출발한 후 그는 수십 만리나 넘을 수 있는 전송진을 거쳐서 천남 지역에 도착했다.천남에 이른 후 연장생은 신식을 방출해서 성공 전장에서 천남에 내려오는 착륙지를 수색하다가 마침 육무겸과 풍석천이 이태호를 협공한 장면을 포착해서 주저하지 않고 공간을 찢고 나타난 것이었다.다행히 그는 이태호가 다치기 전에 도착했다.다채로운 보선을 조종해서 허공 틈새에서 나온 연장생은 살기등등한 풍석천이 이태호의 코앞까지 접근한 것을 보자 안색이 음침하기 그지없었다.다음 순간, 그의 몸에서 천지를 압도하는 공포스러운 위압을 발산했고 하늘이 무너지고 대지를 붕괴하게 할 수 있는 기운이 퍼져 나왔다.이 기운을 가장 먼저 느낀 풍석천은 대경실색했고 목소리는 놀라움과 두려움으로 떨렸다.“성...성황?!”성왕급 수사인 자신으로 하여금 위기감을 느낄 수 있고 공간을 봉쇄할 수 있는 것은 성황급 대능력자가 틀림이 없었다.지금 천남에서 실력이 가장 강한 선우정혁도 7급 성자급 수사에 불과했다.그리고 상대방의 말에서 눈앞의 은발 노인은 태일성지의 사람이 분명했다.순식간에 풍석천의 등골에 식은땀이 났고 온몸에 털이 곤두서는 것 같았다.그가 육무겸과 손잡아서 이태호를 공격하는 것은 태일성지가 움직이기 전에 이태호가 대능력자로 성장하지 못하게 죽이려는 것이었다.그러나 태일성지의 움직임이 이렇게 빠를
선우정혁은 이제야 비로소 육무겸과 풍석천의 속셈을 꿰뚫어보았다.그는 충혈된 눈으로 그들을 날카롭게 노려보았다.“감히 우리 태일종의 제자에게 손을 대다니. 죽을 작정이로군! 지금 이태호는 태일성지의 제자인데 네놈들이 그의 털끝이라도 다치게 한다면 신소문과 풍씨 가문은 멸문지화를 면치 못할 거야!”선우정혁은 육무겸과 풍석천이 갑작스레 공격을 진행한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일반적으로 말하면 이런 상황에 먼저 친분을 쌓기 위해 너도나도 친한 척하지 않은가.진선 정혈을 얻은 이태호는 백년도 안 된 사이에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었다.그러나 이 두 사람은 친분을 쌓기는커녕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다.주변에 있는 맹호식은 육무겸과 풍석천이 어리석다는 듯 흘겨보았다.육무겸은 선우정혁의 말을 듣고 냉소를 머금고 대꾸했다.“흥, 우리 신소문만 이태호를 죽이려는 게 아니다. 이놈은 하늘이 높은 줄도 모르고 여러 성지에 미운털이 박혀서 내가 대신해서 처리해 주는 거야.”이에 선우정혁의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그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붉은 빛이 번쩍이는 최상급 영보를 손에 쥐었다.한편으로, 허공 통로에서 막 걸어 나온 이태호는 선우정혁에게 인사하기도 전에 강렬한 살기가 자신을 노려보고 있음을 느꼈다.이어서 무서운 성왕급 기운이 밀물처럼 자신을 향해 엄습해 오면서 마치 큰 산의 제압을 받은 것 같았다.그가 반응했을 때 풍씨 가문의 가주 풍석천은 싸늘하게 웃으면서 덮쳐왔다.‘위험해!’위험을 느낀 이태호는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바로 현황봉과 청광순, 그리고 성왕 호신부를 꺼냈다.이미 눈앞에 다가온 풍석천은 이를 보고 하찮게 여기는 표정으로 말했다.“고작 방어 영보로 성왕급 수사의 공격을 막겠단 거냐?”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그의 주먹은 이미 현황봉을 향해 날아갔다.펑. 풍석천이 날린 주먹 한 방에 현황봉이 바로 날아갔다. 예전부터 줄곧 철벽 같은 방어장벽을 만들던 현황봉에 주먹 자국이 생겼고 빽빽한 균열이 나타났으며 원래 넘쳐흘렀던 영광은 순식간
성공 전장의 끝없이 펼쳐진 허공에서 가부좌 자세로 앉아 있는 이태호의 몸에서는 팽배한 도운과 성스러운 빛을 발산하고 있었다.그는 마치 혼돈의 허공에서 걸어 나온 진선과 같은 기품을 내뿜었다.진선 정혈을 완전히 수복한 후 그는 이 선인의 핏방울에 담긴 도운의 규칙에 대해 초보적인 깨달음을 얻었다.그는 천천히 두 눈을 떴고 칠흑 같은 눈동자에서 발산한 눈부신 빛은 바로 주변의 허공을 꿰뚫었다.깨달음을 마치고 눈을 뜬 이태호는 자기의 몸을 살펴보았다. 기혈이 용암처럼 들끓었고 육신은 홍황(洪荒) 시대의 흉수에 못지않게 단단해졌다.지금의 그는 아직 내공을 완성한 4급 성자 경지이고 5급 경지로 돌파하지 못했지만 진선 정혈을 단련해서 천지의 이치를 깨닫게 되었고 육신이 더욱 단단해졌고 강력해졌으며 경지의 장벽도 느낄 수 있게 되었다.천남으로 돌아가기만 하면 이태호는 7~8일도 걸리기 전에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할 수 있다고 추측했다.이렇게 생각한 그는 저도 모르게 감탄을 터뜨렸다.“역시 진선의 정혈이군. 이것을 단련해서 연결을 맺으면 천지의 규칙을 바꿀 수 있고 수천만개의 질서신련(秩序神鏈)이 나타나게 할 수 있군...” 진선 정혈을 모두 단련하였기에 앞으로 그 속에 담긴 규칙의 힘을 깨닫기만 하면 되었다. 그것을 흡수하든 대도를 인증하든 더 이상 성공 전장에 머무를 필요가 없었다.수많은 성공의 힘이 주변에 있는 허공의 힘과 어우러지며 이태호의 앞에서 순식간에 높이가 일장(一丈)이나 되는 허공 통로를 만들었다.이를 본 이태호는 주저 없이 그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곧이어 무한한 별빛이 그의 몸을 휘감더니 그를 창란 세계의 천남으로 전송했다.그가 허공에서 내려갈 때 다시 창란 세계의 전모를 보았다.그는 발 밑에 있는 대지가 이렇게 작고 하늘이 이렇게 광활한 것을 새삼스레 느꼈다.이에 그는 오직 진정한 선인만이 수시로 이런 경치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는 확고한 눈빛을 번쩍이었다.“신선이 되어야 해. 신선으로 되
“다른 성지에서 나쁜 짓을 하지 못하도록 우리 태일성지에서 가능한 빨리 이태호를 보호해야 합니다.”“...”주변에 있는 장로들이 저마다 한 마디씩 거들면서 논의하였다.이태호는 태일성지의 부속 세력인 태일종의 제자일 뿐이지만 이미 예비 제자로 될 자격을 얻었다.게다가 지금 신선으로 비승할 기연까지 얻었으니 장로들이 그를 더욱 중시하는 것은 당연했다.의자에 앉아 있는 자음진인은 그들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특히 그는 전성민을 통해 혼원성지의 성자 예진기는 요지 성녀 변청하 등과 선연을 두고 혈투를 벌이다가 결국 혼원성지의 호도신병까지 꺼냈음에도 이태호에게 선연을 빼앗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누구라도 이런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었다.목숨을 걸고 싸워 거의 손에 넣을 뻔한 선연을 결국 다른 사람이 가져갔다니.지금 창란 세계로 돌아온 다른 천교들은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수시로 이태호를 격살할 준비를 했을 것이었다.자음진인은 잠시 망설이다가 마침내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그렇다면 어느 장로가 천남에 가서 이태호를 직접 성지로 데려오겠는가?”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여기저기서 대답했다.“성주님, 제가 가겠습니다.”“저는 5급 성황 경지라 그 녀석을 충분히 보호할 수 있습니다.”“성주님, 저와 선우정혁은 예전부터 아는 사이라 이번에 천남에 가면 오랜만에 회포를 풀 수 있으니 이 일을 저에게 맡겨 주십시오.”“...”몇몇 장로들이 모두 가고 싶다고 말하자, 자음진인은 벙글벙글 웃었다.예전에 진선 정혈을 얻은 천교들을 보면, 선연을 얻은 이태호는 백 년 안에 신선으로 비승할 가능성이 높았다.장로들이 앞다투어 천남으로 가겠다는 것은 당연히 이태호에게 잘 보이고 자기의 파벌로 끌어들이려는 계산이 있었기 때문이다.나중에 이태호가 신선으로 된다면 그들에게 가르침이라도 줄 수 있으니까.자음진인은 어찌 장로들의 생각을 모를 수 있겠는가?그는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여러분이 모두 가고 싶다면...”그의 말이 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