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현은 눈살을 찌푸리고 말했다.“휴, 태상장로가 된 지 몇 시간이 됐다고 벌써 이렇게 큰 사고를 치다니. 당주님, 저 지금 좀 후회돼요. 오늘 그를 데리고 오지 말 걸 그랬어요. 전 제가 큰 공을 세운 줄 알았어요. 이 일 때문에 저희 계의당이 사라진다면 저는 죄인이 될 거예요.”장청아는 어두워진 표정으로 한숨을 쉬었다.“휴, 이젠 우리도 어쩔 수가 없어. 그냥 지켜봐야지.”다장로는 장청아를 끌어당기더니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당주님, 당주님이 나서서 저 진혁을 죽여버려요. 이미 일은 벌어졌어요. 우리가 지금 진혁을 죽이고 당장 사람들을 데리고 이곳을 벗어난다면 늦지 않을 거예요. 도망친 뒤에 인적 드문 곳을 찾아 수련할 수 있다면 더더욱 좋아요. 태상장로는 2품 연단사니까 우리에게는 앞으로 강해질 기회가 있어요.”장청아는 눈살을 찌푸리며 망설였다.“아뇨, 우리는 도망치지 못할 수도 있어요. 여기에 있는 사람들을 데리고 도망치는 건 가능할지 몰라도 우리 계의당에는 사람들이 아주 많아요. 통보하는 것만 해도 시간이 많이 들 거예요. 우리는 김씨 일가뿐만 아니라 황씨 일가까지 건드렸으니 두 집안의 강자들이 우리를 찾는다면 아마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을 거예요. 내공이 약한 제자들까지 데리고 도망치려고 한다면 아주 빨리 잡히겠죠.”거기까지 말한 뒤 장청아는 잠깐 뜸을 들였다가 아주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계의당은 제 심혈을 쏟은 곳이에요. 그러니 전 절대 계의당을 나 몰라라 하고 도망칠 수 없어요. 당시 신전 주인님께서 절 구하지 않았더라면 전 이미 죽었을 거야. 신전 주인님은 제게 계의당을 계속해 발전시키고, 더 강하게 만들라고 했어요. 전 신전 주인님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어요. 그리고 신전 주인님은 언젠가 저를 찾아올 거라고 했어요.”이때 그곳에 있던 사람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이태호가 상대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그 순간 무시무시한 검기가 곧장 앞으로 뻗어나갔다.진혁이 시전한 몇 미터 높이의 영기로 이루어진 거대한 호랑이는 손쉽게 공격당해
“슉!”남은 검기의 위력이 진혁의 복부를 강타했다. 진혁은 허공을 날다가 결국 바닥에 쓰러졌다.그는 연신 뒷걸음질 쳐서야 겨우 중심을 잡았다.“너무 잘됐어요, 이겼어요!”장청아 등 사람들은 그 광경을 보고 그제야 조금 안도했다. 적어도 이태호가 죽지 않는다면 계의당에는 아직 기회가 있었다.주영현은 저도 모르게 붉은 입술을 살짝 벌리며 중얼거렸다.“태상장로님이 이렇게 강할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요. 태상장로님의 전투력은 저희 당주님과 비슷할지도 모르겠어요.”계의당의 다른 강자들도 다들 희색을 드러냈다.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들이 더 걱정하던 일이 또 한 번 벌어졌다. 고개를 숙인 진혁은 자신의 복부에서 피가 줄줄 흐르는 걸 발견했다. 상처 하나가 그의 복부 전체를 관통한 것이다.“말, 말도 안 돼!”진혁은 미약하게 그 몇 글자를 내뱉고는 그렇게 쓰러졌다.“이 자식, 감히 진혁을 죽여?”황석호는 이를 악물고 이태호의 앞으로 걸어가 주먹을 꽉 쥐고 그를 노려보았다.그에 반해 이태호는 덤덤히 웃을 뿐이었다.“하하, 황석호, 아까는 목숨을 건 싸움이라면서? 목숨을 건 싸움이면 어느 한쪽은 죽어야 끝나는 거잖아. 그러니 내가 저놈을 죽이지 않을 수가 없잖아?”장청아는 뒤늦게 반응을 보였다. 그녀는 곧바로 앞으로 한 걸음 나서며 말했다.“그래요. 황석호 씨, 약속은 지켜야죠. 당신은 일류 세가 도련님이잖아요? 저희 쪽 사람이 이겼으니 황석호 씨는 이제 저희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어요.”황석호는 이를 악물었다. 그 또한 알고 있었다. 자신의 경호원들이 장청아와 이태호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걸 말이다. 결국 그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그래, 너희들 대단하네. 난 이만 갈게!”말을 마친 뒤 황석호는 부하들을 데리고 자리를 떴다.그들이 떠난 뒤에야 대장로가 말했다.“태상장로님, 비록 태상장로님은 진혁을 죽일 정도로 강하지만 이제 저희는 황씨 일가와 김씨 일가와 적이 되었어요. 이젠 어떡해요?”계의당의 나장로가 말했다.“태상장로님, 저
이태호는 여전히 싱글싱글 웃으며 말했다.“지금 밥을 안 먹으면 배고파서 죽을 것 같거든요.”“그게 무슨...”주영현은 순간 말문이 막혀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이때 황석호는 사람들을 데리고 멀리 떠나지 않고 한 골목길로 들어가서 그곳에 숨었다.“도련님, 저 자식 간덩이가 부은 것 같아요. 정말로 우리 진혁 팀장님을 죽였잖아요!”한 경호원이 그 일을 떠올렸다. 그는 여전히 믿기지 않았다.지금껏 황씨 일가의 이름만 대면, 황석호가 황씨 일가의 도련님이라는 것만 알면 아무도 그들을 건드리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 이런 놈을 만날 줄은 몰랐다.황석호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너희 둘은 김씨 일가에 이 사실을 알려. 그리고 나머지는 이곳에서 지켜보고 있어. 저놈들 아마 잠시 뒤에 도망칠 거야. 우리는 몰래 숨어서 지켜보다가 어느 방향으로 도망쳤는지 알아내는 거야. 그러면 김씨 일가 강자들이 저놈들을 찾아내 죽이는 게 훨씬 쉬울 거야.”말을 마친 뒤 황석호는 또 한 번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저 자식과 장청아는 확실히 대단해. 그렇다고 해도 겨우 4급이나 5급 무왕일 뿐이지. 그들을 죽이려고 우리 황씨 일가가 나설 필요는 없어. 김씨 일가의 강자들만 오면 충분해.”“네!”두 경호원은 빠르게 그곳을 떠났다.황석호는 잠깐 생각한 뒤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진혁은 내공이 약하지 않았는데 지금 진혁이 죽었으니 반드시 가족들에게 얘기해야 했다.“응, 알겠어. 내가 지금 강자 몇 명을 보내 네 개의 성문을 지키고 있으라고 할게. 계의당의 사람이 도망치는 걸 발견한다면 그 자리에서 죽일게!”황씨 일가 가주는 상황을 알게 된 뒤 곧바로 화를 내며 명령을 내렸다.“좋아요, 아버지. 헤헤, 그러면 전 여기 남아서 재밌는 구경이나 할게요. 하하!”황석호는 전화를 끊은 뒤 히죽 웃었다. 오늘 그를 화나게 한 그놈이 누구든지, 계의당의 장청아 등 사람들은 반드시 죽을 것이다.그러나 그는 이내 이태호 일행이 사람들을 죽여놓고도 곧바로 도망치지 않고 그
이태호의 말에 그 자리에 있던 계의당 사람들은 살짝 감동했다.그들은 확실히 많은 모욕을 견뎌야 했고, 그동안 이를 악물고 다른 세력들의 비아냥을 감수해야 했다. 이태호는 장청아 등 사람들이 마음을 놓지 못할 거란 걸 알고 있었기에 앞으로 한 걸음 나서며 진지한 얼굴로 장청아에게 말했다.“장 당주, 우리는 들어가죠. 잠시 뒤에 룸 안에 들어가면 내가 서프라이즈를 줄게요. 여러분이 완전히 안심할 수 있게 말이죠.”“정말이에요?”그 말에 장청아는 고민하는 얼굴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 이태호는 전혀 당황하지 않고 한없이 태연했다. 그래서 장청아는 어쩌면 그에게 히든카드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이태호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당연하죠. 내가 여러분들 목숨으로 장난을 치겠어요?”장청아는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안으로 들어가서 밥이나 먹죠.”“하하, 좋아요!”이태호는 크게 웃으며 백지연과 함께 앞에서 걸어 먼저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유쾌한 뒷모습에 대장로의 입가가 살짝 떨렸다.“당주님, 정말 태상장로님의 말을 믿으세요? 우리에게는 도망칠 시간이 얼마 없어요. 이렇게 시간을 지체하면 도망치고 싶어도 기회가 없을지 몰라요.”장청아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휴, 제가 보기엔 태상장로님을 믿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가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 있게 해준다고 했으니 그러길 바라야죠.”“저희를 룸으로 안내해 주세요!”안으로 들어간 뒤 주영현이 홀 매니저에게 말했다.이때 홀 매니저는 이미 호텔 지배인을 불러왔다.지배인은 그 말을 듣고 완전히 넋이 나갔다.“지금 식사하실 엄두가 나세요? 서둘러 도망가지 않아도 되겠어요? 여러분은 김열화 도련님을 죽였고 황씨 일가의 무왕을 죽였어요. 그런데 밥이 들어가세요?”장청아는 쓴웃음을 지으며 상대에게 말했다.“사람 시켜서 음식 준비하라고 하세요. 다른 건 더 묻지 마세요. 이 일은 당신들의 발목을 붙잡지 않을 테니 말이에요.”지배인은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알겠어요. 저기, 김 매니
이태호는 싱긋 웃으며 바지 주머니에서 사물 반지를 꺼내 손에 꼈다. 그러고는 장청아를 향해 옅은 미소를 지었다.“이게 바로 내가 보여주려던 거예요.”“이게 뭔데요? 사물 반지일 뿐이잖아요.”계의당의 대장로는 이태호가 사물 반지를 하나 꺼내서 보여주자 뒷목을 잡고 쓰러질 뻔했다.나장로 역시 차가운 표정으로 이태호에게 말했다.“태상장로님, 지금 장난하세요? 혼자 죽고 싶은 거면 말리지 않을게요. 그런데 우리 발목까지 잡았어야 했나요?”적지 않은 호법들은 화가 나서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다. 이태호는 오늘에야 계의당에 가입했는데 첫날부터 그들에게 폐를 끼쳤다.그러나 장청아는 달랐다. 그녀는 사물 반지를 바라보더니 감격한 건지 몸을 덜덜 떨었다. 곧이어 그녀의 눈시울이 붉어졌다.“이, 이건 드래곤 링 아니에요?”결국 장청아는 더듬거리며 말했다.“뭐라고요?”장로들은 헛숨을 들이켰고 마지막에 대장로가 흥분해서 말했다.“당주님, 저게 드래곤 링이라고요? 저, 저 사람이 신전 주인님이란 말이에요?”나장로가 곧바로 말했다.“당주님, 저 반지를 낀 사람은 노인이라고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저 사람은 젊은이잖아요.”백지연은 사람들의 놀라워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익숙했다. 그녀가 앞으로 나서며 설명했다.“간단해요. 태호 오빠가 바로 새로운 신전 주인님이기 때문이죠. 전대 신전 주인님은 태호 오빠에게 신전 주인 자리를 물려줬어요. 그러니까 태호 오빠가 여러분이 기다리던 그 사람이에요.”“드디어 왔군요, 정말 잘됐어요!”장청아는 흥분한 어조로 말하고는 곧바로 사람들을 데리고 무릎을 꿇었다.“계의당 당주 장청아, 신전 주인님을 뵙습니다!”“신전 주인님을 뵙습니다!”계의당의 다른 고수들도 따라서 말했다.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음, 다들 일어나!”일어난 뒤 장청아는 이태호에게 말했다.“신전 주인님, 뭐 하시는 거예요? 왜 저희 태상장로가 되겠다고 하신 거예요? 전 사기꾼인 줄 알았다고요.”대장로는 쓴웃음을 지었다.“신전 주인님도 참, 왜 오늘
백지연의 한마디에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을 너나 할 것 없이 놀랐다.8급 무왕조차 무릎을 꿇고 잘못을 인정하는데, 이런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9급 무왕의 내공을 지닌 강자란 말인가?주인님이 9급 무왕의 내공을 지닌 강자라니!“주인님께서 그런 실력을 갖추셨으니 우리도 드디어 걱정을 내려놓을 수 있겠어요.”장청아는 빙긋 웃더니 곧 사람들을 불렀다.“자자, 모두 앉아요!”미녀 종업원이 와인과 요리를 밀고 들어와 재빨리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자리에 앉자 장청아는 참지 못하고 이태호에게 물었다.“주인님, 다른 파벌들은 연락하셨나요? 그때 옛날 주인님께서 12개의 파벌을 세울 것이라고 말씀하셨고, 12개 띠를 본떠 파벌 이름을 지었어요. 나중에 누군가 드래곤 링을 가지고 우리를 찾아올 거라고 했는데 그때 우리에게 기회를 줄 수 있다고 했어요.”대장로는 웃으며 말했다. “처음에는 당주님의 말에 이끌려 계의당에 들어갔는데, 몇 년이 지나니 주인님이 우리를 속이는 게 아닌가 생각했어요.”나장로 역시 빙긋 웃으며 말을 보탰다.“주인님이 바로 우리의 기회이신 것 같습니다. 우리 주인님께서는 연단사이시니, 우리 계의당이 빠르게 강대해질 것입니다.”이태호는 싱긋 웃더니 곧 정색하고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에게 말했다.“내가 바로 너희들의 기회야. 특히 장청아 당주에게 있어서 말이야. 나는 8, 9개월 안에 장청아 당주를 적어도 9급 무왕의 내공까지 돌파시켜야 하거든.”“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이 돌파할 수 있어요?”장청아는 이태호의 목표가 너무 큰 것 같아 놀란 표정을 지었다.“걱정하지 마세요, 당주님. 당주님은 지금 이미 4급 무왕이니 이 목표를 완수하는 데 별문제가 없을 거예요.”백지연이 음식을 먹으며 말했다.이때 이태호가 또 말을 이었다.“열두 당주들이 모두 9급 무왕이나 무황의 수련을 돌파한 후에 또 하나의 큰 기회가 있다고 했어. 이것이 어떤 기회인지는 나도 잘 몰라.”“또 하나의 큰 기회가 있다고요?”그 말을 들은 장청아는 매우 흥분
“너무 좋아요. 자, 우리 함께 건배합시다! 우리가 윗선을 찾은 것을 축하하는 의미로요.”장청아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다. 예전의 걱정은 이제 완전히 사라졌고, 오히려 미래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 찼다.이때 밖에 웅크리고 있던 황석호 몇 명은 어리둥절했다.“이게 무슨 일이지? 아직도 안 갔다고? 오히려 호텔 안으로 들어갔단 말이야?”“그러게, 설마, 전에 룸을 예약하느라 계약금을 낸 게 아까워서 그러는 건 아니겠지?”한 경호원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그 정도는 아니겠죠. 밥 한 끼 때문에 목숨을 잃는 게 낫겠어요?”“허허, 우리 아빠가 이미 고수 몇 명을 파견하여 동남 서북 4개 성문을 모두 지키고 계셔. 그녀들이 지금 이 구주시를 벗어나려고 해도 불가능해.”황석호는 싸늘하게 웃더니 다시 휴대폰을 꺼내 방금 파견한 부하에게 전화를 걸었다.“김열화의 집에 그 자식과 계의당의 강자들이 아직 가지 않았다고 전해. 아직 여기 호텔에 있어. 식사하러 들어간 것 같으니 즉시 오라고 해. 나는 다른 몇 사람과 여기에서 기다리고 있을 거야.”전화를 끊자 황석호는 입가에 득의양양한 미소를 짓고 말했다.“김열화 가문의 장로와 가주가 이곳으로 달려오고 있는데 이번에는 그놈이 날개가 달렸다고 해도 도망칠 수 없을 거야.”아니나 다를까, 얼마 지나지 않아 광장에 수십 명의 사람이 나타났는데 모두 김열화 집안의 강자였다. 무왕 내공을 수련한 강자들이 수두룩했는데 특히 장로들은 내공이 높고, 온몸에서 섬뜩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사람이 오는 것을 보고 황석호는 그제야 자기 사람을 데리고 나갔다.“문석 아저씨!”황석호가 다가오더니 곧 김문석에게 인사했다.그러자 김문석은 미간을 찌푸리고 황석호를 힐끗 보고 나서 물었다.“석호야, 도대체 이게 웬일이냐? 저 녀석은 도대체 누구고 어떤 배경이 있는지, 알고 있어?”황석호는 빙긋 웃으며 대답했다.“저놈은 계의당에 갓 들어온 사람일 거예요. 계의당 쪽 사람들인데, 다른 계의당 사람들은 다 태상 장로라고 불러요.
이 말을 듣자 김문석은 갑자기 황석호의 생각을 알아차리고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허허, 이 자식, 이런 마음이 있다니. 기왕 이렇게 된 이상 그래도 좋다. 이따가 누구의 내공을 없앨지 나에게 알려주면 돼.”황석호는 속으로 기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세 명이면 돼요. 그 계의당 당주인 장청아도 괜찮고, 이태호의 곁에 있는 귀여운 미녀도 귀엽고 섹시해서 좋더라고요. 그 모습은 완전히 장청아와 비슷하니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거예요. 또 다른 하나는, 주영현이라고 하는데 보기 드문 미녀예요.”김문석은 황석호를 힐끗 보더니 얼굴을 찡그리며 중얼거렸다.“세 명이나, 네 몸이 견딜 수 있겠어?”황석호가 웃으며 대답했다.“에이, 너무 예뻐서 그냥 죽이기엔 아까워요.”그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을 이었다.“잡아서 한동안 가둬놓고 괴롭힐 생각인데 놀다 지치면 죽여버릴게요.”김문석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도 돼. 어차피 그들은 죽어야 해. 감히 내 아들을 죽이다니, 그들의 결말은 이미 정해졌어.”“아, 오늘 정말 배부르게 먹었어요!”이때 백지연은 스카이 룸에서 일어나 배를 만지며 말했다.“어쩔 수 없어요, 이 호텔 요리 솜씨가 너무 좋아서 자꾸 먹게 되네요.”주영현이 웃으며 말했다.“백지연 씨, 이 호텔에는 구주시에서 가장 훌륭한 요리사가 있어요. 이것이 이곳의 음식도 비싼 이유 중 하나예요.”이태호가 모두에게 말했다.“내가 오늘 단약을 나눠줬잖아. 많은 사람이 자신의 경지에 머무른 지 오래되었을 거야. 돌아가서 먼저 단약을 복용하고 내공을 좀 올려. 그러고 나서 다시 얘기하도록 해.”이 말을 들은 장청아는 깜짝 놀라며 물었다.“주인님, 우리는 영기를 사용하지도 않았고 주인님과 맞붙지도 않았는데, 주인님은 우리의 내공을 다 볼 수 있어요? 다른 사람의 내공을 다 볼 수 있는 거예요?”이태호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이건 비밀 기술이지.”장청아는 순간 눈이 번쩍 뜨였다.“주인님, 이 비밀 기술도 너무 좋아요. 다른 사람
순식간에 주변 10여 리에 있는 허공에서 우두둑거리는 소리가 났고 수많은 거미줄 같은 공간의 틈새가 나타났다.깨진 틈새에서 지수풍화(地水風火)가 쏟아져 나왔고 그중에서 어둡고 허무한 공간을 드러냈다.조시환의 눈에서 서늘한 빛이 번뜩거렸고 살기가 극에 이르렀다. 이태호의 종적을 알게 되고 나서 조시환은 곧바로 날아왔다. 그러나 그가 도착하자마자 조보성이 격살당하는 장면을 보게 될 줄이야.엄청난 충격을 받은 조시환의 분노가 최고조로 차올랐고 이태호에 대한 살기가 더욱 깊어졌다.조보성이 조씨 가문의 성자급 장로인데 또 이태호의 손에 죽다니!조시환의 마음이 찢어질 듯이 아팠다.그는 강렬한 살의를 품은 눈빛으로 이태호를 노려보았다.“네 이놈! 오늘 내가 꼭 네 놈을 죽일 거야!”조시환은 이를 갈면서 노기어린 목소리로 외쳤다. 그는 9급 성자 경지의 기운을 내뿜으면서 이태호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팽배한 영기가 빛기둥처럼 뿜어져 나왔고 허공에서 공포스러운 굉음을 냈다.격렬한 충격파는 주변의 모래와 자갈을 휩쓸고 화살처럼 사방으로 날아갔다.이태호가 반응하기도 전에 격렬한 음폭 소리가 들려왔다.위기가 다가온 것을 느낀 이태호는 주저 없이 단전 내의 수많은 천지의 영기를 바로 머리 위에 있는 현황종에 주입하였다.손바닥만 한 현황종이 ‘땡’ 소리를 내면서 고막을 찢을 것 같은 우렁찬 종소리를 냈고 사방에서 들끓은 지수화풍(地水火風)은 순식간에 진압되어 가루로 되었다.이어서 수많은 현황의 기운이 내려오면서 이태호의 주변에 보호캡을 형성했다.“펑!”조시환이 날린 주먹 공격들이 현황종의 보호캡에 부딪히면서 보호캡이 흔들렸고 불안정하게 만들었다. 어쨌든 9급 성자 경지의 내공은 이태호를 훨씬 능가했기 때문이다.보잘것없는 중급 영보는 그의 공격을 막을 수 없었다.현황종에서 도자기에 금이 가는 소리처럼 청아가 소리가 들려왔다.이윽고 이태호는 머리 위에 있는 현황종에 균열이 촘촘히 난 것을 발견했고 수시로 깨질 것처럼 보였다. 그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고
조보성은 용처럼 강한 기운을 발산한 긴 창을 휘두르고 이태호를 향해 덤볐다.그의 창법이 강력하고 화산을 꺾을 기세를 내뿜었으며 창살은 진룡처럼 스쳐 지나가는 모든 물건을 부숴버렸다.주변의 공간마저 불안정해지기 시작했고 찢어져서 수많은 거미줄 같은 틈새가 나타났다.눈 깜짝할 사이에 조보성은 이태호의 눈앞에 다가왔다. 이태호의 안색이 확 변했고 적소검을 들고 앞으로 내리찍자 천 장이나 높고 금선(金線)과 같은 검기가 생성되면서 허공을 가르며 덮쳐온 창끝을 내리쳤다.“챙! 챙!...”하늘에서 병기가 격돌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한번 부딪힐 때마다 생성한 거대한 충격파는 마치 여름의 천둥소리와 같은 굉음을 냈다.주변 수 리 내에 있는 대지나 골짜기를 모두 초토화시켰다.조보성은 이태호와 싸울수록 속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는 이미 전력을 다했으나 이태호는 표정조차 변하지 않았다.오히려 이태호가 날린 일격에 그가 창대를 쥐고 있는 손아귀가 아팠고 온몸의 기혈이 솟구쳐 올랐다.조보성은 잘 알고 있었다. 지금 이태호는 2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가지고 있고 또 같은 경지에서 적수가 없으며 자신보다 경지가 높은 수사와 싸울 수 있는 천교의 특성 때문에 일반 수사가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이 점을 알아챈 조보성은 조시환이 올 때까지 이태호를 붙잡으려고 하였다.이태호도 조보성의 의도를 눈치챘다.그의 신식은 수십 리 밖에서 엄청난 기운을 내뿜으면서 빠르게 이쪽으로 날아온 10여 명의 수사가 있다는 것을 감지했다.그래서 이태호는 속으로 더욱 초조해졌다.‘젠장! 이대로 가다간 내 체내의 영기가 바닥이 날 거고 오래 버틸 수 없어! 일단 이 사람을 해결한 다음 대허공전송부로 도망치자!’이렇게 생각한 이태호는 마음이 아팠다. 대허공전송부를 가진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바로 사용해야 한다니.그러나 지금 전투 중에 있어서 정신을 분산시켜서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그가 들고 있는 작은 산봉우리와 같은 현황봉이 점점 커지면서 웅장한 신산(神山)으로 되어
조부성은 허공에 서서 이태호가 자신의 기습 공격을 피하는 것을 보고 속으로 의아해했다.자신의 내공은 3급 성자 경지이고 또 몰래 습격한 것인데 같은 경지의 수사라도 한순간에 반응하기 힘들 것이다.이태호의 몸에서 발산한 기운을 느끼면서 조부성의 표정이 굳어졌고 속으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창망산맥에서 돌아온 가문 장로들과 제자들의 보고에 따르면 그때 이태호는 8급 존황 경지의 수사에 불과했다.그러나 그는 두 달 만에 2급 성자 경지의 수사로 되었다.조부성은 수련 속도가 이렇게 빠른 수사가 있다는 소문을 들어본 적도 없었다.이와 동시에.긴 창의 치명적인 공격을 피한 이태호도 지금 이 백수산맥의 곳곳에 조씨 가문의 수사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내가 소홀했군. 조씨 가문의 반응이 이렇게 빠른 줄은 몰랐어. 반나절 만에 2천 리 밖에서 여기로 찾아왔다니.’이태호는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감히 방심하지 못하고 적소검과 현황 이화봉 두 영보를 바로 꺼냈다.영보를 꺼내서 계속 싸우겠다는 자세를 취한 이태호를 보면서 조보성의 얼굴에 화난 기색이 역력했고 냉소를 흘리면서 말했다.“이태호, 순순히 항복하면 살려줄 수 있어!”조보성은 거만하고 경멸한 말투로 말했지만 실은 이태호를 감히 무시하지 못했다.어쨌든 2급 성자 경지의 조명곤과 조해룡이 모두 이태호의 손에 죽었으니까.그는 말하면서 몰래 영패로 수십 리 밖에 있는 조시환에게 연락하였다.수십 리 밖의 비행선에서 가부좌 자세로 앉아서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은 조시환은 갑자기 허리에 찬 영패의 진동을 느꼈다.그가 신식으로 영패를 한번 훑어보고 나서 눈을 번쩍 뜨고 갑판에서 벌떡 일어섰다.“드디어 찾았군!”조시환은 흥분한 표정을 지으면서 곧바로 무지갯빛으로 변해서 조보성이 있는 쪽으로 날아갔다.동시에 기타 조씨 가문의 장로들도 연달아 정보를 받고 급속히 날아왔다....산골짜기 상공에서. 영보를 꺼낸 이태호는 조보성의 말을 듣고 속으로 냉소를 지었다.이태호는 헛소리하지 않고 온몸의 검의를 내뿜
이태호는 옥부를 단련하기 위해 많은 영기를 소모했다. 그는 신식으로 단전 내를 들여다보니 원래 황금빛으로 일렁거리는 바다가 다소 어두워졌다.그는 바로 사물 반지에서 단약 두 알을 꺼냈고, 엄지손가락만 한 단약을 주저 없이 입에 넣었다. 단약이 입에 들어가자마자 순수한 약효가 그의 온몸에 퍼졌다.엄청난 약효가 순식간에 단전 내의 천지 영기를 끊임없이 순환시켰고 솟구치는 영기는 경맥을 따라서 운행하면서 경맥의 장벽에 내리쳤다.이태호는 오심조천(五心朝天)의 자체를 취하고 천천히 수련하기 시작했다.한 시간 후, 그가 영단의 약효를 완전히 흡수하고 나서 공법의 운행을 멈추었다.지금 이태호의 기운은 산악처럼 웅장하였고 주변에 피어오르는 하얀 안개에 공기를 가를 수 있는 힘이 들어 있다. 그의 호흡에 따라서 하얀 안개는 모두 그의 코로 빨려 들어갔다.체내에 남긴 약효를 깨끗하게 흡수하고 나서야 그는 눈을 떴다.이태호는 기력을 회복하였고 기혈이 뜨거운 도가니처럼 왕성한 것을 느끼면서 백수산맥을 떠날 때가 왔음을 깨달았다.이번에 천지의 영화를 찾으러 왔다가 영화뿐만 아니라 많은 보물을 얻었다.혼돈 마수, 유명마경, 대허공전송부 등을 보면 어느 것이든 창란 세계에서 모두 값진 보물이었다.이제 계속 산골짜기에 있어도 무의미해졌다. 자칫하면 백수산맥의 깊숙한 곳에 있는 성자급 흉수나 수왕의 주의를 끌지도 모른다. 그때 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 수도 있다.그리고 전에 이태호가 조광학 등을 격살했기에 지금쯤 조씨 가문이 이 소식을 듣고 격노에 처했을 것이다. 지금 떠나지 않다가 조씨 가문이 여기까지 쫓아오면 큰일 날 수도 있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천천히 일어났다. 그가 하늘로 솟아오른 후 곧바로 산골짜기 밖으로 날아갔다.그는 원래 왔던 길로 되돌아가려고 상고 마도 수사의 유적에서 빠져나온온 후 산골짜기에서 나와버렸다.그러나 이태호가 산골짜기에서 나가진 얼마 되지 않았는데 갑자기 살기가 충만한 신식이 그를 노려보고 있는 것을 느꼈다.이
조시환의 말을 들은 비행선에 있는 조씨 가문의 수사들은 모두 차오르는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외쳤다.“대장로님, 걱정하지 마세요. 오늘 이 백수산맥의 땅을 세 자 깊이로 파서라도 그놈을 꼭 찾아내겠습니다!”“감히 우리 조씨 가문의 천교를 죽이다니, 우리 가문을 만만하게 여기는 거야?!”“빌어먹을 이태호! 지난번에 태일종 종주가 제때 오지 않았다면 벌써 대장로님의 손에 죽었을 겁니다.”“...”조씨 가문의 수사들은 공동의 적개심을 가지고 눈빛이 살기로 이글이글 타올랐다.대부분 사람은 이태호를 본 적이 없었지만 모두 그에 대한 소문을 들었다.지난번에 창망산맥에서 가문의 천교 조광학은 이태호에 의해 팔이 잘렸고 황급하게 꽁무니를 빼고 달아났다.이건 제자 간의 정상적인 대결로 볼 수 있기에 각 문파는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 있었다.조광학이 대결에서 졌고 한쪽 팔이 잘렸지만 목숨은 유지하였다.게다가 선우정혁이 제때 도착해서 조시환은 할 수 없이 이태호를 놓아줄 수밖에 없었다.이 일 때문에 천남 지역에서 조씨 가문의 위신이 많이 떨어졌다. 그러나 이번에 예상 밖으로 이태호는 조씨 가문의 천교뿐만 아니라 성자급 장로 두 명을 격살하였다. 천교 한 명, 장로 두 명이 목숨을 잃었다.이는 조씨 가문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혀주었다.이태호를 징벌하지 않으면 조씨 가문 수사들의 분노를 가라앉힐 수 없을 것이다.주변에 있는 10여 명 성자급 장로들이 적개심에 불타오르는 모습을 본 조시환은 고개를 끄덕였다.이번에 조광학은 혼돈 마수를 찾기 위해 백수산맥에 온 것이었고 남아 있는 흔적을 통해 산맥의 깊숙한 곳에서 전투가 일어났음을 알 수 있었다. 이로부터 조시환은 이태호가 산맥의 깊숙한 곳에서 멀리 가지 않았다고 추측하였다.여기까지 생각한 그는 지시를 내렸다.“따로따로 움직여. 이곳을 중심으로 백 리 범위 내에서 찾아. 백수산맥을 샅샅이 뒤져서 꼭 그놈을 찾아내야 해!”“네!!”조씨 가문의 장로들이 하나둘씩 무지갯빛으로 변해서 날아갔다. 그들은 전투의
물론 조씨 가문의 사람을 만나지 못하면 가장 좋은 상황이었다.이태호는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바로 가부좌 자세로 앉았다. 그는 옥부를 쥐고 자신의 몸에 있는 천지의 힘을 천천히 옥부에 주입해서 단련하기 시작했다.수많은 천지의 힘이 들어가면서 대허공전송부는 점차 초록색 빛을 발산하기 시작했다.이 빛 속에 마치 기이한 힘이 들어있는 것처럼 주변의 공간이 뒤틀어졌고 부서졌다. ...이와 동시에.백수산맥 외곽의 상공에 어느새 거대한 비행선 한 척이 나타났다.비행선 위에서 조씨 가문의 대장로 조시환이 지금 어두운 표정으로 초록색 독장에 뒤덮인 백수산맥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그의 옆에 있는 3급 성자 경지의 중년 남자가 그에게 물었다.“형님, 명곤과 소주는 혼돈 마수를 찾기 위해 백수산맥에 왔다가 봉변을 당했소.”조시환은 그의 말을 듣고 미간이 더욱 좁아졌다.조시환은 속으로 끊임없이 추측했다. 그들은 수왕의 습격을 받았는지 아니면 다른 수사의 격살을 당했을까?조광학 등이 사고를 당했을 때 조씨 가문에서 2천여 리 떨어져 있었다.조씨 가문의 성왕급 수사가 나서도 조광학 등을 죽인 것이 인간인지 흉수인지 구분해 낼 수가 없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조시환은 비행선을 몰고 백수산맥을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 산골짜기에서 백 리쯤 떨어진 곳에서 그의 미간이 더욱 찌푸려졌다.왜냐하면 그는 공기에 남아 있는 조광학 등의 기운을 느꼈기 때문이다.아니나 다를까.비행선이 산골짜기에서 50리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조시환은 드디어 무언가를 발견했다.그는 이곳의 땅이 갈아엎은 것처럼 여기저기 돌이 나뒹굴었고 나무가 쓰러져 있었다.특히 수십 장이나 깊은 구덩이 같은 것이 가로놓여 있었다.이 구덩이에서 조시환은 조광학의 기운을 느꼈을 뿐만 아니라 공포스러운 검의도 감지했다.이 남아 있는 검기는 지극히 날카로웠다. 비행선이 수 리나 떨어져 있어도 조씨 가문의 수사들은 여전히 피부가 바늘에 콕콕 찔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심지어 조시환의 신식마저 오래
대허공전송부의 가격은 외부 시장에서 천정부지로 솟아올랐다.지금 이태호가 들고 있는 옥부를 밖에서 판다면 필연코 수많은 사람이 앞다투어 뺏으려고 할 것이다.완전한 대허공전송부를 깨뜨리면 순식간에 천리 밖으로 보낼 수 있는 목숨을 부지하는 신기(神器)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이 물건을 만들기가 까다로웠다. 구천의 청기(淸氣)를 채집해야 할 뿐만 아니라 성왕급 수사가 자신의 도운을 융합해서 공간계의 전송 부문(符文)을 새겨야 한다. 전후로 수년의 시간이 소요되어 매우 어려웠다. 그래서 지금 창란 세계에서 여러 성지와 상고 세가(世家) 외에 다른 곳에서 이런 전송부를 보기가 어려웠다.태일종은 천남 지역의 우두머리라 할 수 있고 선우정혁 같은 7급 성왕 경지의 강자가 있더라도 이런 전송부가 없었다.대허공전송부에서 시선을 거둔 후 이태호는 옆에 있는 약간 마르고 짙은 살기와 검은 기운을 내뿜은 혼돈 마수를 바라보았다.그가 신식으로 자세히 살펴본 후, 눈앞의 혼돈 마수에 팽배한 생명력이 내포되어 있으며 부패하고 피비린내 나는 날카로운 살기도 느낄 수 있었다.이태호는 만여 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이 혼돈 마수에 아직 이렇게 강한 위력이 있는 사실에 놀랐다.어떻게 이런 일이!“아쉽지만 난 마공을 수련하지 않아. 나에게 쓸모가 없는 물건이야!”마도 수사가 이 혼돈 마수를 가지게 된다면 그의 자질을 순식간에 향상시킬 수 있고 앞으로 각종 마구를 수련해도 수련 속도를 빠르게 높일 수 있다.심지어 각종 사악한 공법을 수련할 때도 혼돈 마수의 도움을 받으면 위력을 많이 높일 수 있다.그러나 이태호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는 할 수 없이 혼돈 마수를 사물 반지에 넣고 이후에 판매하기로 결정했다.대전을 둘러본 후 다른 물건을 발견하지 못하자 이태호는 궁전 밖으로 나가서 기타 미지의 곳을 탐색하였다.반나절의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이 폐허가 된 동부, 그리고 주변의 궁전을 모두 자세히 탐색한 이태호는 만면에 희색을 띠고 다시 제단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그
진법은 이태호의 주먹 한 방을 먹었지만 끄덕하지도 않았다.표정이 어두워진 그는 바로 단전에서 적소검을 꺼냈다.장검이 칼집에서 나오자 어두운 공간에서 검빛이 번쩍 빛났고 날카로운 검빛이 공간을 갈기갈기 찢었다.검빛이 번쩍이면서 싸늘한 기운을 발산했고 마치 불꽃이 타오르는 듯한 검기가 적소검에서 뿜어져 나오면서 광막에 매섭게 내리쳤다.“콰르릉!”격렬한 폭발음이 천둥처럼 울렸고 거친 충격파는 땅에 있는 황사와 먼지를 일으켜서 사방으로 날렸다.불빛이 사라지자 이태호는 그 광막 위에 드디어 구멍이 뚫린 것을 보았다.이에 이태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손을 빠르게 놀렸다.“촤악! 최악! 촤악!...”여러 가닥의 검기가 날아와서 광막을 산산조각으로 깨뜨렸다. 결국 대전 밖의 진법은 이태호의 공격을 감당할 수 없어서 붕괴하였고 폭파하였다.진법을 해결한 후 이태호는 다급히 신식을 방출해서 대전 내부의 상황을 살펴보았다.그의 신식이 대전에 들어간 후 대전의 중앙에 높은 단상 두 개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단상 위에는 금제가 있는데 연한 푸른색의 광막은 그 위에 놓인 물품이 세월의 침식을 받지 않도록 잘 보관하고 있었다.이태호는 첫 번째 단상 위에 놓인 먹물처럼 새까만 팔뚝을 보았다. 팔뚝에서 주변의 공간마저 뒤틀어지게 만들 수 있는 짙은 살기(煞氣)를 내뿜었다.혼돈 마수가 정말 존재한 것을 보자 이태호는 무척 기뻐했다.그러고 나서 그는 신식으로 다른 단상에 놓인 물건을 살펴보았다.다른 단상에는 손바닥만 한 청록색 옥부(玉符)가 놓여 있었다.옥부 위에 고대 전서(篆文)이 새겨져 있다. 마치 상고 시대에 있는 천지의 이치처럼 짙은 도운을 발산하였고 범상치 않아 보였다.이태호는 신식으로 한바퀴 둘러보고 나서 대전에서 아무런 위험도 발견하지 않자 성큼성큼 대전 내로 들어갔다.그는 두 단상 앞에 다가가서 손바닥에 많은 영기를 내뿜고 허공에서 큰 손을 형성하였다. 그러고 나서 보물을 보호한 방어 금제를 부수고 두 물건을 꺼냈다.손바닥만 한 옥부를
이태호가 구유이화를 정복한 후 제자리에서 잠시 쉬었다.정력을 회복하고 정신을 가다듬은 후, 그는 공중으로 솟아올라서 동부의 다른 곳을 계속 살펴보았다.조광학의 설명에 따르면 이 동부에 이태호가 알고 있는 구유이화 외에 혼돈 마수도 있다.이태호에게 이 혼돈 마수는 소용이 없지만 가치가 높은 물건이었다. 유명과 황천 두 성지의 천교 제자들이 마구(魔軀)를 수련해 내야만 혼돈 마수를 형성할 수 있었다.이것을 가질 수 있다면 나중에 팔아도 일부 7급 영약, 심지어 8급 영약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이태호는 당연히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그가 하늘로 올라간 후 신식을 방출해서 주변을 샅샅이 살펴보았다.동시에 그는 손바닥을 뒤집고 다섯 손가락을 오므리자 크기가 머리만 한 불덩어리가 손바닥에 나타났다.밝은 불빛을 빌어서 주변의 어두움을 천천히 몰아냈고 이태호는 동부를 점점 똑똑하게 볼 수 있었다.이 동부는 웅장하고 거대하며 약 수 리나 되는 공간을 차지했다.그의 발밑에 있는 검은 제단 외에 주변에 10여 개의 대전이 있는데 ‘품(品)’ 자 모양으로 제단을 겹겹이 감싸고 있었다.이태호는 신식으로 이 대전들을 차례대로 탐색하였다.이윽고 그의 신식은 수 리 밖에 떨어진 한 대전 앞에서 방해를 받았다.금제 진법의 존재를 느낀 이태호는 속으로 기뻐했다.대전에 진법의 방어가 있다는 것은 필연코 무슨 보물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니까.여기에 매장한 마수 구상수는 나주 마문 성지인 유명 성지의 천교 성자(聖子)로서 죽을 때 7급이나 8급의 성자 경지에 이르는 내공을 갖고 있었다.이런 성자급 천교가 죽은 후에 사물 반지에 보관한 보물들은 일반 수사들이 눈독을 들이기에 충분했다.방금 이태호가 구상수의 유골 옆에서 살펴보았을 때 사물 반지와 같은 공간 영보를 발견하지 못했다.다시 말하면, 구상수가 죽기 전에 가치 있는 보물과 영물들을 다른 곳에 보관했다는 것이다.이태호는 정신을 가다듬고 그 대전을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그 대전의 문 앞에 이르자 문득 연한 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