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호는 그들을 쫓아가서 죽이기 귀찮아 그들이 도망치게 내버려 뒀다.그들이 전부 떠난 뒤 이태호는 그제야 서병찬이라는 사람의 앞에 서서 그의 사물 반지를 뺐다. 그러고는 살짝 미소 지으며 말했다.“하하, 이 녀석은 호법이니가 사물 반지 안에 보물이 적지 않겠지?”미녀 사장은 그 모습을 보고 순간 웃지도 울지도 못했다.“도와줘서 고마워요. 하지만 얼른 이곳을 떠나는 게 좋을 거예요. 잠시 뒤에 천우당의 강자가 찾아온다면 도망치기 힘들 거예요.”이태호는 그 말을 듣자 개의치 않는다는 듯이 옆자리에 앉더니 웃으며 말했다.“하하, 그래요? 왜 내가 강자라는 생각은 안 하는 거죠?”미녀 사장은 더 어이가 없어졌다. 그녀는 쓰게 웃으며 말했다.“그렇죠. 조금 전 당신의 실력을 본다면 당신은 분명 강자일 거예요. 하지만 천우당의 당주와 장로는 절대 만만치 않아요. 다들 실력이 대단하죠. 비록 저도 그들이 어떤 경지인지는 잘 알지 못하지만 그쪽은 수가 많아요. 그리고 천우당은 이 근처에서 아주 뿌리가 깊어요. 절대 그렇게 쉬운 상대가 아닐 거예요.”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상관없어요. 천우당이 이렇게 빌어먹을 짓을 하는 놈들이라면 그들이 오길 기다려야겠어요. 그들이 오면 그 고수들을 전부 죽여야겠어요. 그러면 천우당도 사라지겠죠. 안 그래도 제게 영초가 좀 부족했거든요. 그 고수들은 영초를 꽤 많이 가지고 있겠죠?”사장은 혀를 찼다. 이태호의 말을 들으니 천우당의 강자들을 죽여서 그들의 재물을 빼앗겠다는 말처럼 들렸다.“참, 종업원. 이거 다 얼마예요? 우리 아직 계산 안 했거든요.”이태호는 잠깐 생각한 뒤 물었다.종업원은 완전히 넋이 나갔다. 그녀는 이태호와 사장을 번갈아 보면서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됐어요. 아까 여기서 밥 먹던 사람들 다 계산하지 않고 도망쳤어요. 당신은 우리를 위해 그들의 사람을 다치거나 죽게 만들었으니 우리를 위해 화풀이를 해준 셈이에요. 음식값은 치르지 않아도 돼요.”사장은 아주 통이 컸다. 그녀는 쓴웃음을 지으면서
“100병이요!”사장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비록 장사하는 처지에서는 한꺼번에 이렇게 많이 파는 건 좋은 일이었다.그러나 영주는 원래도 많지 않았고 술을 만드는 데 시간이 꽤 많이 걸렸다. 이태호가 단번에 이렇게 많은 술을 사들인다면, 앞으로 술을 마시고 싶어 하는 손님이 생겨도 그들에게 술을 제공할 수 없었다.그러나 이태호가 그들을 위해 이렇게 큰 골칫거리를 해결해 준 걸 생각한 사장은 주저하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좋아요. 그렇다면 조금 전 그 술 네 병값은 안 받을게요. 그냥 술 100병 값만 받을게요.”그러나 이태호가 웃으며 말했다.“하하, 고마워요, 사장님. 이렇게 하죠. 잠시 뒤에 번호 교환해요. 앞으로 내가 술이 필요할 때면 돈을 이체해 줄 테니까 그때 사람을 시켜 보내주세요.”사장은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결국 그녀는 웃으며 대답했다.“그건 문제없어요. 하지만 100병, 100병씩 사는 건 자제해 주세요. 안 그러면 저희 레스토랑에서 팔 술이 없거든요.”말을 마친 뒤 사장은 옆에 있던 매니저에게 말했다.“가서 술 가져와요.”이태호가 자발적으로 계산대로 향했다.“카드로 해주세요. 총 1000억이요.”이태호가 결제를 마친 뒤 매니저는 종업원 여러 명과 함께 술을 전부 꺼내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이태호는 싱긋 웃더니 손을 내저어 술들을 전부 자신의 사물 반지 안에 넣었다.“잘됐어요. 이렇게 하면 수민 언니랑 다른 사람들도 이 맛있는 술을 마실 수 있겠네요!”백지연은 이렇게 많은 술을 보고 조금 들떴다. 그녀는 사실 이태호에게 술을 좀 포장해서 가지고 가자고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이태호가 먼저 입을 연 것이다. 두 사람은 마음이 잘 맞았다.“수민 언니요? 수민 씨가 언니인가요?”사장은 그 말을 듣고 미소 띤 얼굴로 물었다.백지연은 그제야 쑥스러운 듯 어깨를 으쓱였다.“수민 언니는 첫 번째 아내예요. 저희는 자매랑 다름없어서 제가 언니라고 불러요.”사장은 당황했다. 이내 깨달은 그
이태호는 상대방을 힐끗 보더니 거만한 표정으로 말했다.“하하, 당신에게는 묻지 않았는데 왜 대답해?”김훈의 입가가 심하게 떨렸다. 그는 화가 난 표정으로 이태호를 보며 말했다.“네가 물었는지 묻지 않았는지는 중요치 않아. 난 그냥 너에게 누가 네 목숨을 거뒀는지 알려준 것뿐이야!”말을 마친 뒤 그는 높이 뛰어올라 아래에 있는 이태호를 향해 주먹을 뻗었다.순식간에 그의 앞에 거대한 영기 주먹이 나타났다.이 영기 주먹은 비록 영기로 만들어진 허구일 뿐이지만 진짜 같아 보였다. 그것은 이태호를 향해 곧장 날아들었다.이태호는 힐끗 보더니 손을 휙 내저었고 이내 영기가 날아갔다.“무기도 쓰지 않았으면서 내 공격을 상대하려 해?”김훈은 그러한 광경에 미간을 구겼다.그러나 이내 놀랄만한 광경이 나타났다. 그의 거대한 영기 주먹은 이태호의 영기를 견디지 못하고 폭발했다. 그리고 이태호의 영기는 여전히 많은 위력이 남아있어 그대로 김훈을 공격했다.“안 돼!”김훈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도망치려 했지만 아쉽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위력이 남아있던 영기가 정확히 그의 가슴팍을 강타했다.“쿵!”둔탁한 소리가 울려 퍼짐과 동시에 김훈이 멀리 날아가서 바닥에 세게 부딪혔고 숨이 멈췄다.“뭐지! 김훈 장로가 순식간에 죽임당했어!”“빌어먹을, 저 자식 무기도 쓰지 않고 김훈 장로를 죽였어!”’남은 이들은 전부 놀라거나 두려운 기색을 드러냈다. 그들 모두 이태호의 실력에 겁을 먹은 것이 분명했다.“저 자식 내공이 낮지 않아. 같이 공격하자!”당주 임현식은 이태호의 무시무시함을 깨닫고는 뻔뻔하게 다 같이 덤볐다.“맞습니다, 같이 덤벼요!”대장로도 조금 두려웠다. 이렇게 쉽게 김훈 장로를 죽이다니. 비록 그는 5급 무왕이긴 했지만 조금 당황스러웠다.그렇게 강자 여럿이 한꺼번에 무기를 선보이면서 이태호를 에워싸고 공격했다.이태호도 성가신 건 질색이라 손바닥을 뒤집었다. 보검에서 검명이 들리는 동시에 보검의 기세마저 달라졌다.“장미꽃비!”곧이어 이태호는
“넋 놓고 있지 마세요. 저 무기는 간단치 않습니다. 제가 들은 바에 의하면 어떤 무기들은 겉보기에는 파동이 강하지 않는 이유가 안에 들어있는 에너지가 모두 제어되어 산실 되지 않아서 그렇다고 합니다.”임현식은 장미꽃잎들을 보자 불현듯 두려워졌다.그는 장미꽃잎들에서 목숨을 위협받는 기분을 느꼈다. 그러한 기분은 처음 느껴보는 것이었다.“어머, 저 무기 너무 아름답네요!”레스토랑의 사장 또한 그 광경을 보고 저도 모르게 문 앞까지 걸어갔다. 그녀는 놀란 듯 두 손을 가슴 위에 올려두었다.“사장님, 저 꽃잎들은 예쁘긴 하지만 위력이 얼마나 센지는 몰라요. 저 꽃잎들이 저 사람들을 다 죽일 수 있을까요? 제가 보기에 저 사람들의 무기도 강한걸요. 독수리도 있고 호랑이도 있으니 말이에요.”한 종업원이 놀라워하더니 잠깐 고민하다가 사장에게 물었다.사장은 그 말을 듣고 쓰게 웃었다.“하하, 내가 그런 걸 어떻게 알겠어? 이런 강자들의 전투는 나도 처음 봐. 무왕 내공의 강자, 그것도 꽤 높은 수준의 무왕들 사이의 전투라니, 이건 아무나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가!”이태호가 싱긋 웃으며 앞을 향해 손가락을 뻗자 장미꽃잎들이 그쪽으로 날아갔다.장미꽃잎들은 하늘거리는 것 같아 보여도 속도가 아주 빨랐다. 잠시 뒤 장미꽃잎들은 상대방의 무기 위에 붙어서 폭발을 일으켰다.“펑펑펑!”큰 소리와 함께 강자들이 만들어 냈던 독수리나 호랑이 같은 무기들은 전부 폭발하여 가루가 되었다.“세상에, 저 장미꽃잎들의 위력이 이렇게 세다고?”임현식은 상황을 보더니 놀란 듯 입을 크게 벌리고 자신이 잘못 본 건 아닐지 눈을 의심했다.그는 장미꽃잎들이 절대 만만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위력이 이렇게 강할 줄은 몰랐다.“슈슈슉!”그러나 장미꽃잎들은 또 한 번 그들을 포위했고 한 사람당 몸에 꽃잎이 7, 8개는 붙어있었다.“선배님, 살려주십시오. 제가 잘못했습니다. 앞으로는 절대 이곳에 와서 돈을 받지 않겠습니다!”임현식은 그들이 이 레스토랑에 와서
이태호는 느긋하게 걸어가서 그들이 지니고 있던 사물 반지를 전부 뺐다. 그리고 그제야 천천히 돌아와 사장에게 말했다.“사장님, 전 당신을 도와 꽤 많은 문제를 해결했어요. 그러니까 대신 저 시체들을 좀 처리해달라고 하는 건 지나친 요구는 아니죠?”사장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하죠. 정말 대단하시네요. 아주 멋지세요. 하지만 아쉽게도 전 이미 늙었고 아이도 있어요. 제가 나이가 조금만 어렸어도 분명 당신을 좋아했을 거예요!”이때 이태호를 바라보는 사장의 눈동자는 반짝이고 있었다. 마치 자신의 아이돌을 바라보는 팬들과 다름없었다.여러 직원은 사장의 설레어 하는 모습에 전부 표정이 이상해졌다.평소에는 신중하고 도도하던 모습이라고는 전혀 없고 이태호를 한 입 베어먹기라고 할 듯한 기세였다.“참, 연락처, 연락처를 아직 안 주셨네요. 그리고 주소도 말해줘요. 다음번에 술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연락해요. 제가 사람을 시켜 배달해 줄게요!”사장은 이태호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저도 모르게 입가의 침을 닦았다. 그녀는 방긋 웃으며 연락처를 물었다.이태호는 멋쩍게 웃으며 그녀에게 말했다.“아, 그리고 계좌도 주세요. 앞으로 술을 받으면 그 계좌로 송금해 드릴게요!”“문제없어요!”사장은 곧바로 웃으며 말했다....몇 분 뒤, 이태호는 백지연에게 이끌려 레스토랑을 벗어났다.“세상에나, 저 사장님 오빠의 실력을 보더니 완전히 사람이 달라진 것 같았어요. 저렇게 적극적으로 나오다니, 난 오빠가 사장님에게 잡아먹히는 줄 알았다니까요!”멀리 걸어간 뒤 백지연은 그제야 감개하며 말했다.이태호는 쓴웃음을 지었다.“그 정도는 아니지 않아? 비록 좀 무섭긴 했지만 말이야. 그래도 네가 말한 것처럼 섬뜩한 정도는 아니었어.”’백지연이 곧바로 대꾸했다.“섬뜩하지 않다고요? 전 전혀 과장하지 않았어요. 사장님은 자기가 결혼하지 않았고 아이가 없었더라면 오빠를 좋아했을 거라고 했잖아요. 쯧쯧, 오빠는 너무 매력이 넘쳐 흘려요.”“하하!”이태호는 그 말을 듣고
백지연은 그 모습을 보고 저도 모르게 쓴웃음을 지었다.“나는 아직 기사가 아니에요. 안에 있는 물건을 볼 수는 있지만 꺼낼 수 없으니 오빠가 꺼내 봐요.”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그제야 사물 반지를 하나 집어 들고 재빨리 내용물을 모두 꺼냈다.“이거, 나쁘지 않네, 2품 영초 20여 뿌리와 1품 영초 30여 뿌리가 있는데 아쉽게도 3품 영초가 없어! 그래도 괜찮아! 영석이 적지 않게 있으니 말이야. 공법은 보통이고, 무기도 그냥 그래...”이태호는 내용물을 살펴보며 자기도 모르게 평가하기 시작했다.백지연은 그 물건을 힐끗 보고는 한마디 했다.“이런 공법과 무기면 괜찮은 거예요. 오빠가 쓰는 공법과 무기가 너무 좋아서 상대가 안 된다는 생각이 들 뿐이에요.”잠시 생각에 잠기던 백지연이 다시 입을 열었다.“그런데, 이런 공법과 무기 같은 건 팔아도 돼요. 영석 같은 걸 팔거나, 아니면 다른 사람과 영초로 바꾸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이 말을 들은 이태호는 순간 눈을 반짝이며 백지연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음, 네 방법이 괜찮은 것 같아. 여기가 이렇게 크니 거래시장도 있을 거야. 우리 내일 가서 쓸데없는 물건을 다른 사람과 영초로 바꿀 겸 계의당 소식도 알아보자. 일거양득이야!”“맞아요, 계의당 소식도 알아볼 수 있어요!”백지연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기대 섞인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다음 사물 반지를 열어봐요, 벌써 기대돼요.”이태호는 백지연의 이런 모습에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이것 봐, 넌 보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니까. 그렇게 아니라고 고집하더니!”그러자 백지연이 이태호에게 말했다.“이렇게 수련에 도움이 되는 좋은 보물을 누가 좋아하지 않겠어요? 게다가, 수련자들은 보물을 빼앗기 위해 인정사정없이 자신의 친형제에게까지 손을 쓸 수 있다고 하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그 사람들이 보물을 사랑하는 정도가 나보다 훨씬 무서운 거예요.”말을 마친 백지연은 또 무슨 생각이 났는지 갑자기 이태호에게 물었다.“저기, 오빠
백지연은 도자기 병 네 개를 가져간 뒤 웃으며 이태호에게 말했다.“헤헤, 그러면 여기 단약이 다 무슨 단약인지 한 번 봐요!”그녀는 첫 번째 도자기 병을 집어 들더니 뚜껑을 열어 직접 냄새를 맡은 후 도취한 표정으로 말했다.“확실히 단약인 것 같아요, 향이 좋아요!”그녀는 다시 안을 들여다보았다.“일품 저급 단약 다섯 알이에요! 무슨 단약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일품 저급일 거예요!”이태호는 백지연의 반응에 매우 만족스러워하며 고개를 끄덕였다.곧 백지연은 또 두 번째 병을 들고 열었다. 그녀는 먼저 냄새를 맡고 나서야 다시 안을 들여다보았다.“음, 이거 괜찮아요, 십여 개가 있는데 전부 1품 중급 단약이예요!”뚜껑을 다 닫은 후, 그녀는 세 번째 병을 들어 냄새를 맡고 나서 다시 안을 들여다보았다.“헤헤, 1품 고급 단약인데 8알뿐이에요. 하지만 그것도 나쁘지 않아요. 이건 모두 다른 사람이 제련한 거니 우리는 주운 거나 마찬가지예요.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단약을 보다니, 이것들은 모두 기사의 내공을 수련하는 사람에게 적합한 단약이예요.”이태호도 병을 받아보고 자기도 모르게 말했다.“이 고급 단약은 품질이 약간 떨어져. 보아하니 그자가 1급 고급 연단사를 돌파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아.”이태호가 말하는 동안 백지연은 이미 마지막 도자기 병을 들고 열고 냄새를 맡았다.하지만 도자기 병을 열자 분홍색 가스가 흘러나왔다.백지연은 냄새를 맡은 후 중얼거렸다“정말 향기로워, 그런데 이게 왜 단약 향이 아니지?”이태호의 안색이 갑자기 어두워졌다.“젠장, 이 안에 든 건 분명 단약이 아니야!”이태호는 도자기 병을 빼앗아 뚜껑을 닫았다.“설마요? 방금 그것이 단약이 아니라면 그 가스는 뭐예요?”그 말을 들은 백지연은 깜짝 놀랐다. 그녀는 갑자기 뭔가 떠올라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어떻게 해요? 그 도자기 병 안에 독가스 있는 거 아니겠죠? 방금 뚜껑을 열면서 흡입했는데 나 죽는 거 아니겠죠? 어떡해, 나 중독된 거 아니에요? 참
다음 날 아침, 백지연은 몸이 자신의 것이 아닌 것처럼 피곤하고 온몸이 나른하다는 걸 발견했다.그녀는 눈을 뜨고 어젯밤의 광기 어린 광경을 떠올리며 자신도 모르게 이태호를 흘겨보았다.“오빠, 참 나빠요. 신의라면서요? 그런 약은 다른 방법이 없을 거라고 난 안 믿어요.”이태호는 씩 웃으며 대답했다.“헤헤, 넌 어차피 내 여자인데 내가 왜 다른 방법으로 풀어줘야 해? 게다가 나는 오히려 어젯밤의 너의 그 매력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이 너무 좋아!”그러자 백지연은 갑자기 부끄러워진 얼굴로 이태호를 흘겨보며 말했다.“뭐라는 거예요. 이 색마, 무슨 핑계가 그리 많아요.”“쿨럭, 지연아, 그 병 안에 든 것은 사실 꽤 괜찮은 거였어. 부작용이 크지 않은 것 같지만, 넌 매우 적극적이었어. 안에 아직 좀 남았으니 오늘 저녁에 다시 해볼까?”이태호는 나쁜 미소를 지으며 백지연에게 물었다.백지연은 그 말을 듣자 깜짝 놀라며 황급히 이태호에게서 떨어져 말했다.“아뇨, 어젯밤에 충분히 피곤했어요. 오늘 밤에 또 해보고 싶지 않아요. 그냥 가져가서 수민 언니에게 드려요. 좋은 거, 수민 언니도 좀 먹었으면 좋겠어요.”“하하, 그건 안돼. 수민이에게 맞아 죽을지도 몰라!”이태호는 그 말을 듣고 자기도 모르게 하하 웃었지만, 마음속으로는 오히려 기대를 좀 했다. 신수민처럼 보수적인 여자가 만약...“참, 어젯밤에 남은 사물 반지 몇 개를 아직 확인 안 했어. 빨리, 안에 또 다른 보물이 있는지 확인해봐.”잠이 덜 깨 있던 백지연은 확인하지 못한 사물 반지가 몇 개 더 있다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어 자리에서 일어났다.이태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래, 아직 몇 개를 안 봤어!”이태호가 백지연에게 귀띔했다.“참, 지연아, 어젯밤에 내가 여기 있어서 다행이야. 밖에서 나쁜 사람을 만났으면 큰일 났을 거야.”백지연은 자신도 모르게 억울한 듯 입을 삐죽 내밀었다.“그 도자기 병에 든 것이 단약이 아니라 이런 해로운 것인지 내가 어찌 알았겠어요? 이건
순식간에 주변 10여 리에 있는 허공에서 우두둑거리는 소리가 났고 수많은 거미줄 같은 공간의 틈새가 나타났다.깨진 틈새에서 지수풍화(地水風火)가 쏟아져 나왔고 그중에서 어둡고 허무한 공간을 드러냈다.조시환의 눈에서 서늘한 빛이 번뜩거렸고 살기가 극에 이르렀다. 이태호의 종적을 알게 되고 나서 조시환은 곧바로 날아왔다. 그러나 그가 도착하자마자 조보성이 격살당하는 장면을 보게 될 줄이야.엄청난 충격을 받은 조시환의 분노가 최고조로 차올랐고 이태호에 대한 살기가 더욱 깊어졌다.조보성이 조씨 가문의 성자급 장로인데 또 이태호의 손에 죽다니!조시환의 마음이 찢어질 듯이 아팠다.그는 강렬한 살의를 품은 눈빛으로 이태호를 노려보았다.“네 이놈! 오늘 내가 꼭 네 놈을 죽일 거야!”조시환은 이를 갈면서 노기어린 목소리로 외쳤다. 그는 9급 성자 경지의 기운을 내뿜으면서 이태호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팽배한 영기가 빛기둥처럼 뿜어져 나왔고 허공에서 공포스러운 굉음을 냈다.격렬한 충격파는 주변의 모래와 자갈을 휩쓸고 화살처럼 사방으로 날아갔다.이태호가 반응하기도 전에 격렬한 음폭 소리가 들려왔다.위기가 다가온 것을 느낀 이태호는 주저 없이 단전 내의 수많은 천지의 영기를 바로 머리 위에 있는 현황종에 주입하였다.손바닥만 한 현황종이 ‘땡’ 소리를 내면서 고막을 찢을 것 같은 우렁찬 종소리를 냈고 사방에서 들끓은 지수화풍(地水火風)은 순식간에 진압되어 가루로 되었다.이어서 수많은 현황의 기운이 내려오면서 이태호의 주변에 보호캡을 형성했다.“펑!”조시환이 날린 주먹 공격들이 현황종의 보호캡에 부딪히면서 보호캡이 흔들렸고 불안정하게 만들었다. 어쨌든 9급 성자 경지의 내공은 이태호를 훨씬 능가했기 때문이다.보잘것없는 중급 영보는 그의 공격을 막을 수 없었다.현황종에서 도자기에 금이 가는 소리처럼 청아가 소리가 들려왔다.이윽고 이태호는 머리 위에 있는 현황종에 균열이 촘촘히 난 것을 발견했고 수시로 깨질 것처럼 보였다. 그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고
조보성은 용처럼 강한 기운을 발산한 긴 창을 휘두르고 이태호를 향해 덤볐다.그의 창법이 강력하고 화산을 꺾을 기세를 내뿜었으며 창살은 진룡처럼 스쳐 지나가는 모든 물건을 부숴버렸다.주변의 공간마저 불안정해지기 시작했고 찢어져서 수많은 거미줄 같은 틈새가 나타났다.눈 깜짝할 사이에 조보성은 이태호의 눈앞에 다가왔다. 이태호의 안색이 확 변했고 적소검을 들고 앞으로 내리찍자 천 장이나 높고 금선(金線)과 같은 검기가 생성되면서 허공을 가르며 덮쳐온 창끝을 내리쳤다.“챙! 챙!...”하늘에서 병기가 격돌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한번 부딪힐 때마다 생성한 거대한 충격파는 마치 여름의 천둥소리와 같은 굉음을 냈다.주변 수 리 내에 있는 대지나 골짜기를 모두 초토화시켰다.조보성은 이태호와 싸울수록 속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는 이미 전력을 다했으나 이태호는 표정조차 변하지 않았다.오히려 이태호가 날린 일격에 그가 창대를 쥐고 있는 손아귀가 아팠고 온몸의 기혈이 솟구쳐 올랐다.조보성은 잘 알고 있었다. 지금 이태호는 2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가지고 있고 또 같은 경지에서 적수가 없으며 자신보다 경지가 높은 수사와 싸울 수 있는 천교의 특성 때문에 일반 수사가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이 점을 알아챈 조보성은 조시환이 올 때까지 이태호를 붙잡으려고 하였다.이태호도 조보성의 의도를 눈치챘다.그의 신식은 수십 리 밖에서 엄청난 기운을 내뿜으면서 빠르게 이쪽으로 날아온 10여 명의 수사가 있다는 것을 감지했다.그래서 이태호는 속으로 더욱 초조해졌다.‘젠장! 이대로 가다간 내 체내의 영기가 바닥이 날 거고 오래 버틸 수 없어! 일단 이 사람을 해결한 다음 대허공전송부로 도망치자!’이렇게 생각한 이태호는 마음이 아팠다. 대허공전송부를 가진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바로 사용해야 한다니.그러나 지금 전투 중에 있어서 정신을 분산시켜서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그가 들고 있는 작은 산봉우리와 같은 현황봉이 점점 커지면서 웅장한 신산(神山)으로 되어
조부성은 허공에 서서 이태호가 자신의 기습 공격을 피하는 것을 보고 속으로 의아해했다.자신의 내공은 3급 성자 경지이고 또 몰래 습격한 것인데 같은 경지의 수사라도 한순간에 반응하기 힘들 것이다.이태호의 몸에서 발산한 기운을 느끼면서 조부성의 표정이 굳어졌고 속으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창망산맥에서 돌아온 가문 장로들과 제자들의 보고에 따르면 그때 이태호는 8급 존황 경지의 수사에 불과했다.그러나 그는 두 달 만에 2급 성자 경지의 수사로 되었다.조부성은 수련 속도가 이렇게 빠른 수사가 있다는 소문을 들어본 적도 없었다.이와 동시에.긴 창의 치명적인 공격을 피한 이태호도 지금 이 백수산맥의 곳곳에 조씨 가문의 수사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내가 소홀했군. 조씨 가문의 반응이 이렇게 빠른 줄은 몰랐어. 반나절 만에 2천 리 밖에서 여기로 찾아왔다니.’이태호는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감히 방심하지 못하고 적소검과 현황 이화봉 두 영보를 바로 꺼냈다.영보를 꺼내서 계속 싸우겠다는 자세를 취한 이태호를 보면서 조보성의 얼굴에 화난 기색이 역력했고 냉소를 흘리면서 말했다.“이태호, 순순히 항복하면 살려줄 수 있어!”조보성은 거만하고 경멸한 말투로 말했지만 실은 이태호를 감히 무시하지 못했다.어쨌든 2급 성자 경지의 조명곤과 조해룡이 모두 이태호의 손에 죽었으니까.그는 말하면서 몰래 영패로 수십 리 밖에 있는 조시환에게 연락하였다.수십 리 밖의 비행선에서 가부좌 자세로 앉아서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은 조시환은 갑자기 허리에 찬 영패의 진동을 느꼈다.그가 신식으로 영패를 한번 훑어보고 나서 눈을 번쩍 뜨고 갑판에서 벌떡 일어섰다.“드디어 찾았군!”조시환은 흥분한 표정을 지으면서 곧바로 무지갯빛으로 변해서 조보성이 있는 쪽으로 날아갔다.동시에 기타 조씨 가문의 장로들도 연달아 정보를 받고 급속히 날아왔다....산골짜기 상공에서. 영보를 꺼낸 이태호는 조보성의 말을 듣고 속으로 냉소를 지었다.이태호는 헛소리하지 않고 온몸의 검의를 내뿜
이태호는 옥부를 단련하기 위해 많은 영기를 소모했다. 그는 신식으로 단전 내를 들여다보니 원래 황금빛으로 일렁거리는 바다가 다소 어두워졌다.그는 바로 사물 반지에서 단약 두 알을 꺼냈고, 엄지손가락만 한 단약을 주저 없이 입에 넣었다. 단약이 입에 들어가자마자 순수한 약효가 그의 온몸에 퍼졌다.엄청난 약효가 순식간에 단전 내의 천지 영기를 끊임없이 순환시켰고 솟구치는 영기는 경맥을 따라서 운행하면서 경맥의 장벽에 내리쳤다.이태호는 오심조천(五心朝天)의 자체를 취하고 천천히 수련하기 시작했다.한 시간 후, 그가 영단의 약효를 완전히 흡수하고 나서 공법의 운행을 멈추었다.지금 이태호의 기운은 산악처럼 웅장하였고 주변에 피어오르는 하얀 안개에 공기를 가를 수 있는 힘이 들어 있다. 그의 호흡에 따라서 하얀 안개는 모두 그의 코로 빨려 들어갔다.체내에 남긴 약효를 깨끗하게 흡수하고 나서야 그는 눈을 떴다.이태호는 기력을 회복하였고 기혈이 뜨거운 도가니처럼 왕성한 것을 느끼면서 백수산맥을 떠날 때가 왔음을 깨달았다.이번에 천지의 영화를 찾으러 왔다가 영화뿐만 아니라 많은 보물을 얻었다.혼돈 마수, 유명마경, 대허공전송부 등을 보면 어느 것이든 창란 세계에서 모두 값진 보물이었다.이제 계속 산골짜기에 있어도 무의미해졌다. 자칫하면 백수산맥의 깊숙한 곳에 있는 성자급 흉수나 수왕의 주의를 끌지도 모른다. 그때 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 수도 있다.그리고 전에 이태호가 조광학 등을 격살했기에 지금쯤 조씨 가문이 이 소식을 듣고 격노에 처했을 것이다. 지금 떠나지 않다가 조씨 가문이 여기까지 쫓아오면 큰일 날 수도 있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천천히 일어났다. 그가 하늘로 솟아오른 후 곧바로 산골짜기 밖으로 날아갔다.그는 원래 왔던 길로 되돌아가려고 상고 마도 수사의 유적에서 빠져나온온 후 산골짜기에서 나와버렸다.그러나 이태호가 산골짜기에서 나가진 얼마 되지 않았는데 갑자기 살기가 충만한 신식이 그를 노려보고 있는 것을 느꼈다.이
조시환의 말을 들은 비행선에 있는 조씨 가문의 수사들은 모두 차오르는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외쳤다.“대장로님, 걱정하지 마세요. 오늘 이 백수산맥의 땅을 세 자 깊이로 파서라도 그놈을 꼭 찾아내겠습니다!”“감히 우리 조씨 가문의 천교를 죽이다니, 우리 가문을 만만하게 여기는 거야?!”“빌어먹을 이태호! 지난번에 태일종 종주가 제때 오지 않았다면 벌써 대장로님의 손에 죽었을 겁니다.”“...”조씨 가문의 수사들은 공동의 적개심을 가지고 눈빛이 살기로 이글이글 타올랐다.대부분 사람은 이태호를 본 적이 없었지만 모두 그에 대한 소문을 들었다.지난번에 창망산맥에서 가문의 천교 조광학은 이태호에 의해 팔이 잘렸고 황급하게 꽁무니를 빼고 달아났다.이건 제자 간의 정상적인 대결로 볼 수 있기에 각 문파는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 있었다.조광학이 대결에서 졌고 한쪽 팔이 잘렸지만 목숨은 유지하였다.게다가 선우정혁이 제때 도착해서 조시환은 할 수 없이 이태호를 놓아줄 수밖에 없었다.이 일 때문에 천남 지역에서 조씨 가문의 위신이 많이 떨어졌다. 그러나 이번에 예상 밖으로 이태호는 조씨 가문의 천교뿐만 아니라 성자급 장로 두 명을 격살하였다. 천교 한 명, 장로 두 명이 목숨을 잃었다.이는 조씨 가문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혀주었다.이태호를 징벌하지 않으면 조씨 가문 수사들의 분노를 가라앉힐 수 없을 것이다.주변에 있는 10여 명 성자급 장로들이 적개심에 불타오르는 모습을 본 조시환은 고개를 끄덕였다.이번에 조광학은 혼돈 마수를 찾기 위해 백수산맥에 온 것이었고 남아 있는 흔적을 통해 산맥의 깊숙한 곳에서 전투가 일어났음을 알 수 있었다. 이로부터 조시환은 이태호가 산맥의 깊숙한 곳에서 멀리 가지 않았다고 추측하였다.여기까지 생각한 그는 지시를 내렸다.“따로따로 움직여. 이곳을 중심으로 백 리 범위 내에서 찾아. 백수산맥을 샅샅이 뒤져서 꼭 그놈을 찾아내야 해!”“네!!”조씨 가문의 장로들이 하나둘씩 무지갯빛으로 변해서 날아갔다. 그들은 전투의
물론 조씨 가문의 사람을 만나지 못하면 가장 좋은 상황이었다.이태호는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바로 가부좌 자세로 앉았다. 그는 옥부를 쥐고 자신의 몸에 있는 천지의 힘을 천천히 옥부에 주입해서 단련하기 시작했다.수많은 천지의 힘이 들어가면서 대허공전송부는 점차 초록색 빛을 발산하기 시작했다.이 빛 속에 마치 기이한 힘이 들어있는 것처럼 주변의 공간이 뒤틀어졌고 부서졌다. ...이와 동시에.백수산맥 외곽의 상공에 어느새 거대한 비행선 한 척이 나타났다.비행선 위에서 조씨 가문의 대장로 조시환이 지금 어두운 표정으로 초록색 독장에 뒤덮인 백수산맥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그의 옆에 있는 3급 성자 경지의 중년 남자가 그에게 물었다.“형님, 명곤과 소주는 혼돈 마수를 찾기 위해 백수산맥에 왔다가 봉변을 당했소.”조시환은 그의 말을 듣고 미간이 더욱 좁아졌다.조시환은 속으로 끊임없이 추측했다. 그들은 수왕의 습격을 받았는지 아니면 다른 수사의 격살을 당했을까?조광학 등이 사고를 당했을 때 조씨 가문에서 2천여 리 떨어져 있었다.조씨 가문의 성왕급 수사가 나서도 조광학 등을 죽인 것이 인간인지 흉수인지 구분해 낼 수가 없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조시환은 비행선을 몰고 백수산맥을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 산골짜기에서 백 리쯤 떨어진 곳에서 그의 미간이 더욱 찌푸려졌다.왜냐하면 그는 공기에 남아 있는 조광학 등의 기운을 느꼈기 때문이다.아니나 다를까.비행선이 산골짜기에서 50리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조시환은 드디어 무언가를 발견했다.그는 이곳의 땅이 갈아엎은 것처럼 여기저기 돌이 나뒹굴었고 나무가 쓰러져 있었다.특히 수십 장이나 깊은 구덩이 같은 것이 가로놓여 있었다.이 구덩이에서 조시환은 조광학의 기운을 느꼈을 뿐만 아니라 공포스러운 검의도 감지했다.이 남아 있는 검기는 지극히 날카로웠다. 비행선이 수 리나 떨어져 있어도 조씨 가문의 수사들은 여전히 피부가 바늘에 콕콕 찔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심지어 조시환의 신식마저 오래
대허공전송부의 가격은 외부 시장에서 천정부지로 솟아올랐다.지금 이태호가 들고 있는 옥부를 밖에서 판다면 필연코 수많은 사람이 앞다투어 뺏으려고 할 것이다.완전한 대허공전송부를 깨뜨리면 순식간에 천리 밖으로 보낼 수 있는 목숨을 부지하는 신기(神器)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이 물건을 만들기가 까다로웠다. 구천의 청기(淸氣)를 채집해야 할 뿐만 아니라 성왕급 수사가 자신의 도운을 융합해서 공간계의 전송 부문(符文)을 새겨야 한다. 전후로 수년의 시간이 소요되어 매우 어려웠다. 그래서 지금 창란 세계에서 여러 성지와 상고 세가(世家) 외에 다른 곳에서 이런 전송부를 보기가 어려웠다.태일종은 천남 지역의 우두머리라 할 수 있고 선우정혁 같은 7급 성왕 경지의 강자가 있더라도 이런 전송부가 없었다.대허공전송부에서 시선을 거둔 후 이태호는 옆에 있는 약간 마르고 짙은 살기와 검은 기운을 내뿜은 혼돈 마수를 바라보았다.그가 신식으로 자세히 살펴본 후, 눈앞의 혼돈 마수에 팽배한 생명력이 내포되어 있으며 부패하고 피비린내 나는 날카로운 살기도 느낄 수 있었다.이태호는 만여 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이 혼돈 마수에 아직 이렇게 강한 위력이 있는 사실에 놀랐다.어떻게 이런 일이!“아쉽지만 난 마공을 수련하지 않아. 나에게 쓸모가 없는 물건이야!”마도 수사가 이 혼돈 마수를 가지게 된다면 그의 자질을 순식간에 향상시킬 수 있고 앞으로 각종 마구를 수련해도 수련 속도를 빠르게 높일 수 있다.심지어 각종 사악한 공법을 수련할 때도 혼돈 마수의 도움을 받으면 위력을 많이 높일 수 있다.그러나 이태호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는 할 수 없이 혼돈 마수를 사물 반지에 넣고 이후에 판매하기로 결정했다.대전을 둘러본 후 다른 물건을 발견하지 못하자 이태호는 궁전 밖으로 나가서 기타 미지의 곳을 탐색하였다.반나절의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이 폐허가 된 동부, 그리고 주변의 궁전을 모두 자세히 탐색한 이태호는 만면에 희색을 띠고 다시 제단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그
진법은 이태호의 주먹 한 방을 먹었지만 끄덕하지도 않았다.표정이 어두워진 그는 바로 단전에서 적소검을 꺼냈다.장검이 칼집에서 나오자 어두운 공간에서 검빛이 번쩍 빛났고 날카로운 검빛이 공간을 갈기갈기 찢었다.검빛이 번쩍이면서 싸늘한 기운을 발산했고 마치 불꽃이 타오르는 듯한 검기가 적소검에서 뿜어져 나오면서 광막에 매섭게 내리쳤다.“콰르릉!”격렬한 폭발음이 천둥처럼 울렸고 거친 충격파는 땅에 있는 황사와 먼지를 일으켜서 사방으로 날렸다.불빛이 사라지자 이태호는 그 광막 위에 드디어 구멍이 뚫린 것을 보았다.이에 이태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손을 빠르게 놀렸다.“촤악! 최악! 촤악!...”여러 가닥의 검기가 날아와서 광막을 산산조각으로 깨뜨렸다. 결국 대전 밖의 진법은 이태호의 공격을 감당할 수 없어서 붕괴하였고 폭파하였다.진법을 해결한 후 이태호는 다급히 신식을 방출해서 대전 내부의 상황을 살펴보았다.그의 신식이 대전에 들어간 후 대전의 중앙에 높은 단상 두 개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단상 위에는 금제가 있는데 연한 푸른색의 광막은 그 위에 놓인 물품이 세월의 침식을 받지 않도록 잘 보관하고 있었다.이태호는 첫 번째 단상 위에 놓인 먹물처럼 새까만 팔뚝을 보았다. 팔뚝에서 주변의 공간마저 뒤틀어지게 만들 수 있는 짙은 살기(煞氣)를 내뿜었다.혼돈 마수가 정말 존재한 것을 보자 이태호는 무척 기뻐했다.그러고 나서 그는 신식으로 다른 단상에 놓인 물건을 살펴보았다.다른 단상에는 손바닥만 한 청록색 옥부(玉符)가 놓여 있었다.옥부 위에 고대 전서(篆文)이 새겨져 있다. 마치 상고 시대에 있는 천지의 이치처럼 짙은 도운을 발산하였고 범상치 않아 보였다.이태호는 신식으로 한바퀴 둘러보고 나서 대전에서 아무런 위험도 발견하지 않자 성큼성큼 대전 내로 들어갔다.그는 두 단상 앞에 다가가서 손바닥에 많은 영기를 내뿜고 허공에서 큰 손을 형성하였다. 그러고 나서 보물을 보호한 방어 금제를 부수고 두 물건을 꺼냈다.손바닥만 한 옥부를
이태호가 구유이화를 정복한 후 제자리에서 잠시 쉬었다.정력을 회복하고 정신을 가다듬은 후, 그는 공중으로 솟아올라서 동부의 다른 곳을 계속 살펴보았다.조광학의 설명에 따르면 이 동부에 이태호가 알고 있는 구유이화 외에 혼돈 마수도 있다.이태호에게 이 혼돈 마수는 소용이 없지만 가치가 높은 물건이었다. 유명과 황천 두 성지의 천교 제자들이 마구(魔軀)를 수련해 내야만 혼돈 마수를 형성할 수 있었다.이것을 가질 수 있다면 나중에 팔아도 일부 7급 영약, 심지어 8급 영약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이태호는 당연히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그가 하늘로 올라간 후 신식을 방출해서 주변을 샅샅이 살펴보았다.동시에 그는 손바닥을 뒤집고 다섯 손가락을 오므리자 크기가 머리만 한 불덩어리가 손바닥에 나타났다.밝은 불빛을 빌어서 주변의 어두움을 천천히 몰아냈고 이태호는 동부를 점점 똑똑하게 볼 수 있었다.이 동부는 웅장하고 거대하며 약 수 리나 되는 공간을 차지했다.그의 발밑에 있는 검은 제단 외에 주변에 10여 개의 대전이 있는데 ‘품(品)’ 자 모양으로 제단을 겹겹이 감싸고 있었다.이태호는 신식으로 이 대전들을 차례대로 탐색하였다.이윽고 그의 신식은 수 리 밖에 떨어진 한 대전 앞에서 방해를 받았다.금제 진법의 존재를 느낀 이태호는 속으로 기뻐했다.대전에 진법의 방어가 있다는 것은 필연코 무슨 보물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니까.여기에 매장한 마수 구상수는 나주 마문 성지인 유명 성지의 천교 성자(聖子)로서 죽을 때 7급이나 8급의 성자 경지에 이르는 내공을 갖고 있었다.이런 성자급 천교가 죽은 후에 사물 반지에 보관한 보물들은 일반 수사들이 눈독을 들이기에 충분했다.방금 이태호가 구상수의 유골 옆에서 살펴보았을 때 사물 반지와 같은 공간 영보를 발견하지 못했다.다시 말하면, 구상수가 죽기 전에 가치 있는 보물과 영물들을 다른 곳에 보관했다는 것이다.이태호는 정신을 가다듬고 그 대전을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그 대전의 문 앞에 이르자 문득 연한 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