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보는 백지연의 몸매를 훑어보았다.“쯧쯧, 저 귀여운 얼굴에 저런 엄청난 몸매라니 정말 대단하네. 클 데는 크고 탱탱해야 할 곳은 태탱하잖아. 참 흥분된단 말이지.”백지연은 그 말을 듣자 눈살을 찌푸렸다.“강도 아니었어?”세 사람이 길을 막고 날아서 나타나자 백지연은 그들을 강도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보니 그건 아닌 듯했다.김석중이 히죽거리며 말했다.“아니, 아니, 아니. 강도도 괜찮지. 다른 사람들은 재물을 빼앗지만 우리는 여자를 빼앗으려 온 거야. 하하!”이태호는 그 말을 듣고 웃으며 말했다.“하하, 여자를 빼앗으러 왔다고? 너희들에게는 그럴 자격이 없어.”“그래? 우리 셋은 모두 1급 무왕이야. 이 마을에서는 어르신들과 실력이 비슷하지. 우리 셋이 연합하면 너 하나 죽이지 못할까?”양견후는 앞으로 한 걸음 나서면서 의기양양하게 말했다.그리고 마경찬은 웃으며 말했다.“저놈이랑 쓸데없이 실랑이할 필요 없어. 내가 보기에 저 자식은 그냥 센 척하는 거야. 이런 일을 겪고도 덤덤한 척하며 상대방에게 겁을 줘서 물러나게 하려는 거지. 좋은 방법이지만 우리는 그렇게 쉽게 속지 않는다고.”“겨우 1급 무왕 3명이면서, 정말 하늘 높은 줄 모르네. 겨우 그 정도 내공으로 남의 여자에게 눈독을 들여?”백지연은 내공이 높지 않았지만 이태호의 실력을 아는 그녀는 아주 강하게 나갔다.“하하, 예쁜이, 말발이 아주 세네. 난 더는 참지 못하겠어!”김석중은 주먹을 쥐었고 위에서 영기가 넘실댔다. 그는 곧장 이태호에게 덤벼들었다.“일단 네 남자부터 죽여주지. 그 뒤에 넌 우리 것이 되는 거야, 하하!”“겨우 너 따위가?”이태호는 차갑게 웃으며 상대방의 공격을 쉽게 피했고 그의 가슴팍을 공격했다.“쿵!”김석중은 몇백 미터 밖까지 날아가서 두 바위까지 날려버렸다.“쿵!”그가 바닥에 쓰러졌을 때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뭐야!”양견후와 마경찬은 그 상황에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 이태호는 속도가 너무 빨랐고 조금 전 김석중은 이태호의
말을 마친 뒤 백지연은 곧바로 전리품을 주우러 갔다.이태호가 손을 휘젓자 두 개의 큰 바위가 폭발했다.백지연이 달려서 돌아온 뒤 세 사람의 사물 반지를 보며 투덜댔다.“세상에, 저 세 사람 너무 못사는 거 아니에요? 사물 반지 안에 영석만 조금 있고 영초는 아예 없어요. 정말 궁핍하네요!”백지연의 투덜대는 모습에 이태호는 웃으면서 백지연의 작은 머리통을 쓰다듬었다.“이제 보니 넌 먹는 것만 좋아할 뿐만 아니라 재물도 좋아하네!”“헤헤, 보물을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그들의 사물 반지 안에 2품이나 3품 영초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단 말이에요!”백지연은 웃으면서 사물 반지를 이태호에게 건넸다.“아직 기사가 아니라 사물 반지 안의 것들을 봐도 꺼낼 수가 없어요. 짜증 나요.”이태호가 말했다.“조급해 하지 않아도 돼. 곧 될 거니까.”영석을 자신의 사물 반지 안으로 옮긴 뒤 이태호와 백지연은 그제야 계속해 운전해 구용시로 향했다.날이 점차 저물기 시작할 때쯤에야 그들은 구용시 입구에 도착했다.이태호는 백지연에게 도시 안의 괜찮은 호텔 앞에 세우라고 했고 두 사람은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호텔 방을 잡은 뒤 두 사람은 그제야 밥을 먹을 레스토랑을 찾기 시작했다.레스토랑으로 향하는 길에 백지연은 주위를 둘러보다가 이태호에게 말했다.“태호 오빠, 저 좀 보수적으로 입는 게 좋을까요? 조금 더 몸을 가려야 할까요?”이태호는 그녀가 왜 이런 질문을 하는 건지 알지 못해 미간을 구겼다.“왜? 지금도 예쁘잖아?”백지연은 쑥스럽게 말했다.“예쁘긴 한데 자꾸만 남자들이 쳐다보잖아요. 잠시 뒤에 또 변태를 만나게 돼서 오빠에게 민폐가 될까 걱정이에요.”이태호는 그 말을 듣고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하하, 그게 뭐 어때서? 네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그리고 내 여자가 예쁜 건 내가 자랑스러워해야 하는 일이야. 네가 지나치게 노출한 것도 아닌데 그게 어떻게 네 탓이야? 만약 정말 그런 생각을 하는 놈이 있다면 내가 처리해 줄게. 그런
“먹고 싶은 건 다 시켜. 오늘 운전하느라 수고했어!”이태호는 덤덤히 웃으며 대수롭지 않은 듯 말했다.“헤헤, 그렇네요. 오늘 제대로 먹어야겠어요. 안 그래도 배고팠거든요!”백지연은 입꼬리를 당기며 웃더니 말했다.“하지만 우린 두 사람뿐이라 많이 먹지는 못하니 세 개만 시켜요. 안 그러면 낭비잖아요!”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응, 하지만 술은 좋은 걸로 마셔야 해.”그러나 등 뒤의 멀지 않은 곳에서 흰옷을 입은 남자가 웃으면서 비아냥댔다.“어머, 허풍 떠는 것 좀 봐. 주문할 돈이 없는 거면서 낭비하는 게 싫다고? 그러면서 술은 좋은 걸로 마셔야 한다고? 여기서 제일 비싼 술이 얼마나 비싼 줄 알고 그러는 건가? 무려 10억인 영주인데, 당신들이 그걸 마실 수 있겠어?”“그러니까, 저런 사람들 제일 싫어. 큰소리만 치잖아!”다른 남자가 씩 웃으면서 말했다“영주? 그게 어떤 술이지? 이렇게 비싼 술은 처음 보는데 말이야!”이태호는 그 말을 듣고 조금 놀랐다.이태호의 놀란 모습에 흰옷을 입은 남자는 자신의 테이블에 놓인 술을 가리키면서 백지연을 희롱했다.“거기 예쁜이, 이것 좀 봐. 이게 영주라는 거야. 하나에 10억이지. 이렇게 작은 병에 담긴 술이 가장 비싸다 이거야. 보통 사람은 맛볼 수도 없지!”거기까지 말한 뒤 흰옷을 입은 남자는 뜸을 들이다가 계속해 백지연에게 말했다.“예쁜이, 이리로 와서 오빠들이랑 술 마실래? 우리랑 합석하면 내가 영주 마시게 해줄게.”백지연은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그들을 향해 눈을 흘겼다.“필요 없거든. 우리가 마실 형편이 못 되는 것도 아니고. 우리가 알아서 사서 마실 거야.”“하하, 성깔이 있네.”그들은 백지연의 말을 듣고 비웃었다.바로 그때 여자 종업원이 이태호와 백지연에게 설명했다.“두 분, 사실 영주라는 것은 저희 사장님께서 직접 만드신 겁니다. 저희 사장님은 수련하시는 분인데 술을 만드시는 걸 좋아하세요. 장기간 연구한 끝에 사장님께서는 영주를 만드셨죠. 영주가 이렇게 비싼 건 그
이태호는 싱긋 웃으며 다시 한번 말했다.“네, 지금 당장 가져다드리겠습니다.”종업원은 흥분을 가라앉히며 곧바로 술을 가지러 갔다.조금 전까지 이태호와 백지연이 영주를 마실 형편이 안 된다고 비웃던 네 명은 완전히 넋이 나갔다. 비록 그들도 부유한 편이었지만 매번 기껏해야 한두 병 정도 시키는 게 다였다. 그들도 차마 많이 시키지는 못했다.그런데 이태호와 백지연이 단번에 네 병이나 시킬 줄은 몰랐다.“헤헤, 기대되네요. 술맛이 어떨지 모르겠어요.”백지연은 웃으면서 입술을 핥았다.“비록 우리 집도 잘 사는 편이지만 이렇게 비싼 술은 처음이에요.”이태호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보통 술이 아니라 영주라잖아. 마시고 나면 너한테 많은 도움이 될 거야. 넌 내공이 아직 낮은 편이니 말이야!”백지연은 식은땀을 흘리며 쓰게 웃었다.“오빠가 그렇게 말하니까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전 차라리 내공이 높아서 효과가 크지 않는 게 더 좋아요.”“하하, 걱정하지 마. 넌 이제 곧 강자가 될 수 있을 거야.”이태호는 크게 웃으며 말했다.“넌 특별한 체질을 타고난 사람이니까 말이야.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특별한 방식으로 네 수련 재능이 바뀌지 않았을 거야.”백지연은 잠깐 생각한 뒤 웃으면서 장난스레 말했다.“오빠를 만나서 다행이에요. 아니면 저 평생 시집 못 갔을 거예요. 아무도 절 원하지 않았다면 평생 수련 재능이 바뀌지 않아서 수련은 꿈도 못 꿨겠죠?”이태호는 덤덤히 웃으며 말했다.“그럴 리가 있겠어? 너 같은 미녀가 결혼을 하지 못한다니. 예전에 얼마나 많은 부잣집 도련님들이 너랑 결혼하겠다고 줄을 섰는데. 다들 겉으로는 아닌 척했을 뿐이지. 그런데 예전에는 그렇게 콧대 높던 네가 이렇게 겸손해질 줄은 몰랐어.”“헤헤, 그렇네요. 제가 결혼하지 못했다면 아마 이 세상에 결혼하지 못한 여자들이 수두룩했겠죠? 하지만 전 제가 좋아하는 사람 아니면 결혼할 생각이 없었는걸요.”백지연은 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웃어 보였다.잠시 뒤 종업원
“음, 하나도 맵지 않고 살짝 단 느낌이 있어요. 맛이 아주 좋네요!”백지연은 술을 마시자 눈을 빛냈다. 그녀는 곧바로 잔 안의 술을 단숨에 들이켰다.이태호는 자세히 맛을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가장 중요한 건 이 영주가 배에 들어가면 정말로 영기 한 줄기가 퍼져서 몸 안을 유영한다는 거야. 비록 아주 적은 양이긴 하지만 오히려 그 이유로 일반인들도 견딜 수 있는 거지. 그리고 영기가 아주 온화하고 천천히 퍼져나가서 정말 좋은 것 같아. 여기 사장 정말 인재인 것 같아.”“맞아요, 우리 많이 마셔요!”백지연이 곧바로 웃으며 말했다.이태호는 쓰게 웃으며 말했다.“한두 병이면 충분해. 너무 많이 마시면 안 돼. 내가 마시면 괜찮겠지만 넌 많이 마시면 취할 거야. 이거 숙취가 꽤 강할 거야.”그렇게 두 사람은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그들이 거의 다 먹을 때쯤 밖에서 백여 명의 사람들이 레스토랑을 에워쌌다. 뚱뚱하고 탈모가 있는 남자가 사람들을 한 무리 데리고 안으로 들어왔다.“다들 꺼져!”사람들은 그의 기세를 보자 전부 부자임에도 불구하고 헐레벌떡 밖으로 나갔다.“이게 무슨 상황이죠? 짜증 나네요. 밥도 제대로 못 먹고!”백지연은 그곳을 힐끗 보더니 짜증 난 얼굴로 말했다.“얼른 나가, 얼른. 오늘 영업 끝났으니까!”남자는 금목걸이를 끼고 거만하게 고함을 질렀다. 밥을 먹던 사람들은 곧바로 겁을 먹고 밖으로 도망쳤다. 혹시라도 불똥이 튈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어머, 어디 가세요? 가지 마세요, 아직 계산 안 했잖아요!”종업원과 레스토랑 매니저가 초조한 얼굴로 계속 말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빌어먹을, 당신들 누구야? 여기 사장이랑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우리를 전부 내쫓는 건 아니지 않아?”바로 이때, 이태호의 옆 테이블이었던 네 명의 부잣집 자제들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화를 냈다.“어머, 누군가 했더니 우리 천우당 사람이네. 장씨 집안 사람이지? 삼류 세가도 아니면서 여기서 건방을 떠는 거야?”금목걸이를 낀 남자가
이태호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상대방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미안하지만 난 아직 다 먹지 못해서. 내가 다 먹은 뒤에 얘기해.”“그래, 이 자식, 간이 크네. 먼저 먹고 있어. 내가 잠시 뒤에 처리해줄 거니까.”서병찬은 누군가 자신과 맞설 줄은 몰랐다. 얼굴에 흉측한 칼 흉터가 있는 그는 차갑게 웃었고 그 모습을 보면 등골이 오싹할 정도였다.서병찬은 말을 마친 뒤 조금 전 들어온 여자를 향해 말했다.“사장, 이 사람들 데려오면 소용 있을 것 같아? 하하, 겨우 이 사람들이 우리 상대가 될 것 같아?”여자는 그쪽을 보다가 밖의 공지에 서 있는 사람들을 보더니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말투가 한결 누그러졌다.“대체 뭘 어쩌고 싶은 거야?”“하하, 뭘 어쩌고 싶냐고? 내가 예전에 얘기 안 했던가? 한 달 내로 우리 보스에게 100억을 바쳐. 그래야 우리 천우당이 당신을 평안하게 지켜줄 거야. 그런데 당신 태도가 너무 강압적이라 고민할 시간은 열흘만 주겠어. 당신이 승낙하지 않는다면 우리 당주님이 말씀하신 대로 지금부터 한 달 내로 160억을 바쳐야 할 거야. 그렇지 않으면 장사 접을 생각해.”서병찬은 웃으면서 덤덤히 말했다.“너무 한 거 아니야? 이건 강도랑 다름 없잖아!”백지연은 상대방의 말을 듣더니 저도 모르게 일어났다. 이때 그녀는 음식을 다 먹은 상태였다. 그녀는 그들의 의도를 알아채고는 곧바로 중얼거렸다.서병찬은 그 말을 듣자 입꼬리를 심하게 씰룩였다. 곧이어 그는 뒤에 서 있던 노랑머리 남자를 향해 말했다.“사람 몇 명 좀 데려가서 저 두 사람 혼 좀 내. 빌어먹을, 내가 너무 잘해줬지. 감히 옆에서 편을 들려고 해?”여자는 그 상황을 보자 곧바로 앞으로 나서면서 노랑머리 남자를 막아서면서 서병찬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서병찬, 우리 손님들에게 손을 쓸 필요는 없지 않아? 그들은 그저 밥을 먹으러 온 것뿐이야. 우리는 위층으로 올라가서 얘기 나누자고!”서병찬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미안하지만 저 두 사람은 당신 손님이지 내
사장 또한 미녀였다. 그녀는 기껏해야 40살 정도로 보였는데 관리를 잘했는지 젊어 보였다.이러한 상황에 그녀는 놀란 듯 빨간 입술을 살짝 벌렸다. 천우당은 이곳에서 반경 십 리 정도 안에서는 가장 큰 지하 세력이었다.천우당은 제멋대로였고 호텔이나 음식점이 장사가 잘되는 것 같으면 그들에게 겁을 줘서 돈을 떼먹는다. 그들은 매달 보호비라는 명목하에 돈을 빼앗았다.게다가 그들은 보호비로 아주 큰 액수를 원했다. 매달 보호비를 바치고 나면 많은 레스토랑과 호텔은 거의 남는 게 없었기에 그들을 위해 공짜로 일하는 것과 다름없었다.사장의 밑에는 사람들이 꽤 많았고 그녀에게 시비를 거는 사람은 많았다. 그리고 그녀는 부잣집 자제들을 꽤 많이 알고 있었고 그들과 사이도 좋았다.그런데도 천우당에 노려져서 그녀는 아주 골치가 아팠다. 그녀는 상대방이 직접 찾아와서 그녀의 영업까지 망칠 줄은 몰랐다.“이 자식, 간덩이가 부었네. 감히 우리 천우당 사람을 때려!”서병찬은 눈앞의 광경에 깜짝 놀랐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말했다.“저 녀석 없애버려. 제기랄, 저 녀석이 얼마나 강한지 한 번 봐야겠어!”이내 한 사람이 달려 나가서 밖에 있던 사람들을 전부 불러들였다.밖에 있던 사람들은 전부 손에 무기를 들고 있었다. 누군가는 파이프를, 누군가는 사시미 칼을, 다들 흉악한 표정이었다.그러나 이태호는 그런 쓰레기들이 안중에도 없었다. 겨우 십여 초 사이 그의 앞에 서 있는 사람들은 없었다.“설마 무왕이야?”이러한 상황에 서병찬의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렸다. 비록 그가 무왕 강자인 건 맞지만 겨우 2급 무왕이었다. 이때 그는 자신이 이태호의 상대가 되지 않을까 봐 걱정되기 시작했다.“네 사람 데리고 꺼져. 그리고 앞으로 이곳에 시비 걸러 오지 마. 그렇지 않으면 나랑 대적하려는 걸로 알겠어.”이태호는 손을 휘적이며 귀찮다는 듯 그들에게 꺼지라고 했다.“흥, 꺼지라고? 꿈 깨. 내 사람들을 이렇게 많이 다치게 해놨는데 내가 널 가만히 둘 것 같아?”
이태호는 그들을 쫓아가서 죽이기 귀찮아 그들이 도망치게 내버려 뒀다.그들이 전부 떠난 뒤 이태호는 그제야 서병찬이라는 사람의 앞에 서서 그의 사물 반지를 뺐다. 그러고는 살짝 미소 지으며 말했다.“하하, 이 녀석은 호법이니가 사물 반지 안에 보물이 적지 않겠지?”미녀 사장은 그 모습을 보고 순간 웃지도 울지도 못했다.“도와줘서 고마워요. 하지만 얼른 이곳을 떠나는 게 좋을 거예요. 잠시 뒤에 천우당의 강자가 찾아온다면 도망치기 힘들 거예요.”이태호는 그 말을 듣자 개의치 않는다는 듯이 옆자리에 앉더니 웃으며 말했다.“하하, 그래요? 왜 내가 강자라는 생각은 안 하는 거죠?”미녀 사장은 더 어이가 없어졌다. 그녀는 쓰게 웃으며 말했다.“그렇죠. 조금 전 당신의 실력을 본다면 당신은 분명 강자일 거예요. 하지만 천우당의 당주와 장로는 절대 만만치 않아요. 다들 실력이 대단하죠. 비록 저도 그들이 어떤 경지인지는 잘 알지 못하지만 그쪽은 수가 많아요. 그리고 천우당은 이 근처에서 아주 뿌리가 깊어요. 절대 그렇게 쉬운 상대가 아닐 거예요.”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상관없어요. 천우당이 이렇게 빌어먹을 짓을 하는 놈들이라면 그들이 오길 기다려야겠어요. 그들이 오면 그 고수들을 전부 죽여야겠어요. 그러면 천우당도 사라지겠죠. 안 그래도 제게 영초가 좀 부족했거든요. 그 고수들은 영초를 꽤 많이 가지고 있겠죠?”사장은 혀를 찼다. 이태호의 말을 들으니 천우당의 강자들을 죽여서 그들의 재물을 빼앗겠다는 말처럼 들렸다.“참, 종업원. 이거 다 얼마예요? 우리 아직 계산 안 했거든요.”이태호는 잠깐 생각한 뒤 물었다.종업원은 완전히 넋이 나갔다. 그녀는 이태호와 사장을 번갈아 보면서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됐어요. 아까 여기서 밥 먹던 사람들 다 계산하지 않고 도망쳤어요. 당신은 우리를 위해 그들의 사람을 다치거나 죽게 만들었으니 우리를 위해 화풀이를 해준 셈이에요. 음식값은 치르지 않아도 돼요.”사장은 아주 통이 컸다. 그녀는 쓴웃음을 지으면서
순식간에 주변 10여 리에 있는 허공에서 우두둑거리는 소리가 났고 수많은 거미줄 같은 공간의 틈새가 나타났다.깨진 틈새에서 지수풍화(地水風火)가 쏟아져 나왔고 그중에서 어둡고 허무한 공간을 드러냈다.조시환의 눈에서 서늘한 빛이 번뜩거렸고 살기가 극에 이르렀다. 이태호의 종적을 알게 되고 나서 조시환은 곧바로 날아왔다. 그러나 그가 도착하자마자 조보성이 격살당하는 장면을 보게 될 줄이야.엄청난 충격을 받은 조시환의 분노가 최고조로 차올랐고 이태호에 대한 살기가 더욱 깊어졌다.조보성이 조씨 가문의 성자급 장로인데 또 이태호의 손에 죽다니!조시환의 마음이 찢어질 듯이 아팠다.그는 강렬한 살의를 품은 눈빛으로 이태호를 노려보았다.“네 이놈! 오늘 내가 꼭 네 놈을 죽일 거야!”조시환은 이를 갈면서 노기어린 목소리로 외쳤다. 그는 9급 성자 경지의 기운을 내뿜으면서 이태호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팽배한 영기가 빛기둥처럼 뿜어져 나왔고 허공에서 공포스러운 굉음을 냈다.격렬한 충격파는 주변의 모래와 자갈을 휩쓸고 화살처럼 사방으로 날아갔다.이태호가 반응하기도 전에 격렬한 음폭 소리가 들려왔다.위기가 다가온 것을 느낀 이태호는 주저 없이 단전 내의 수많은 천지의 영기를 바로 머리 위에 있는 현황종에 주입하였다.손바닥만 한 현황종이 ‘땡’ 소리를 내면서 고막을 찢을 것 같은 우렁찬 종소리를 냈고 사방에서 들끓은 지수화풍(地水火風)은 순식간에 진압되어 가루로 되었다.이어서 수많은 현황의 기운이 내려오면서 이태호의 주변에 보호캡을 형성했다.“펑!”조시환이 날린 주먹 공격들이 현황종의 보호캡에 부딪히면서 보호캡이 흔들렸고 불안정하게 만들었다. 어쨌든 9급 성자 경지의 내공은 이태호를 훨씬 능가했기 때문이다.보잘것없는 중급 영보는 그의 공격을 막을 수 없었다.현황종에서 도자기에 금이 가는 소리처럼 청아가 소리가 들려왔다.이윽고 이태호는 머리 위에 있는 현황종에 균열이 촘촘히 난 것을 발견했고 수시로 깨질 것처럼 보였다. 그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고
조보성은 용처럼 강한 기운을 발산한 긴 창을 휘두르고 이태호를 향해 덤볐다.그의 창법이 강력하고 화산을 꺾을 기세를 내뿜었으며 창살은 진룡처럼 스쳐 지나가는 모든 물건을 부숴버렸다.주변의 공간마저 불안정해지기 시작했고 찢어져서 수많은 거미줄 같은 틈새가 나타났다.눈 깜짝할 사이에 조보성은 이태호의 눈앞에 다가왔다. 이태호의 안색이 확 변했고 적소검을 들고 앞으로 내리찍자 천 장이나 높고 금선(金線)과 같은 검기가 생성되면서 허공을 가르며 덮쳐온 창끝을 내리쳤다.“챙! 챙!...”하늘에서 병기가 격돌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한번 부딪힐 때마다 생성한 거대한 충격파는 마치 여름의 천둥소리와 같은 굉음을 냈다.주변 수 리 내에 있는 대지나 골짜기를 모두 초토화시켰다.조보성은 이태호와 싸울수록 속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는 이미 전력을 다했으나 이태호는 표정조차 변하지 않았다.오히려 이태호가 날린 일격에 그가 창대를 쥐고 있는 손아귀가 아팠고 온몸의 기혈이 솟구쳐 올랐다.조보성은 잘 알고 있었다. 지금 이태호는 2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가지고 있고 또 같은 경지에서 적수가 없으며 자신보다 경지가 높은 수사와 싸울 수 있는 천교의 특성 때문에 일반 수사가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이 점을 알아챈 조보성은 조시환이 올 때까지 이태호를 붙잡으려고 하였다.이태호도 조보성의 의도를 눈치챘다.그의 신식은 수십 리 밖에서 엄청난 기운을 내뿜으면서 빠르게 이쪽으로 날아온 10여 명의 수사가 있다는 것을 감지했다.그래서 이태호는 속으로 더욱 초조해졌다.‘젠장! 이대로 가다간 내 체내의 영기가 바닥이 날 거고 오래 버틸 수 없어! 일단 이 사람을 해결한 다음 대허공전송부로 도망치자!’이렇게 생각한 이태호는 마음이 아팠다. 대허공전송부를 가진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바로 사용해야 한다니.그러나 지금 전투 중에 있어서 정신을 분산시켜서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그가 들고 있는 작은 산봉우리와 같은 현황봉이 점점 커지면서 웅장한 신산(神山)으로 되어
조부성은 허공에 서서 이태호가 자신의 기습 공격을 피하는 것을 보고 속으로 의아해했다.자신의 내공은 3급 성자 경지이고 또 몰래 습격한 것인데 같은 경지의 수사라도 한순간에 반응하기 힘들 것이다.이태호의 몸에서 발산한 기운을 느끼면서 조부성의 표정이 굳어졌고 속으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창망산맥에서 돌아온 가문 장로들과 제자들의 보고에 따르면 그때 이태호는 8급 존황 경지의 수사에 불과했다.그러나 그는 두 달 만에 2급 성자 경지의 수사로 되었다.조부성은 수련 속도가 이렇게 빠른 수사가 있다는 소문을 들어본 적도 없었다.이와 동시에.긴 창의 치명적인 공격을 피한 이태호도 지금 이 백수산맥의 곳곳에 조씨 가문의 수사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내가 소홀했군. 조씨 가문의 반응이 이렇게 빠른 줄은 몰랐어. 반나절 만에 2천 리 밖에서 여기로 찾아왔다니.’이태호는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감히 방심하지 못하고 적소검과 현황 이화봉 두 영보를 바로 꺼냈다.영보를 꺼내서 계속 싸우겠다는 자세를 취한 이태호를 보면서 조보성의 얼굴에 화난 기색이 역력했고 냉소를 흘리면서 말했다.“이태호, 순순히 항복하면 살려줄 수 있어!”조보성은 거만하고 경멸한 말투로 말했지만 실은 이태호를 감히 무시하지 못했다.어쨌든 2급 성자 경지의 조명곤과 조해룡이 모두 이태호의 손에 죽었으니까.그는 말하면서 몰래 영패로 수십 리 밖에 있는 조시환에게 연락하였다.수십 리 밖의 비행선에서 가부좌 자세로 앉아서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은 조시환은 갑자기 허리에 찬 영패의 진동을 느꼈다.그가 신식으로 영패를 한번 훑어보고 나서 눈을 번쩍 뜨고 갑판에서 벌떡 일어섰다.“드디어 찾았군!”조시환은 흥분한 표정을 지으면서 곧바로 무지갯빛으로 변해서 조보성이 있는 쪽으로 날아갔다.동시에 기타 조씨 가문의 장로들도 연달아 정보를 받고 급속히 날아왔다....산골짜기 상공에서. 영보를 꺼낸 이태호는 조보성의 말을 듣고 속으로 냉소를 지었다.이태호는 헛소리하지 않고 온몸의 검의를 내뿜
이태호는 옥부를 단련하기 위해 많은 영기를 소모했다. 그는 신식으로 단전 내를 들여다보니 원래 황금빛으로 일렁거리는 바다가 다소 어두워졌다.그는 바로 사물 반지에서 단약 두 알을 꺼냈고, 엄지손가락만 한 단약을 주저 없이 입에 넣었다. 단약이 입에 들어가자마자 순수한 약효가 그의 온몸에 퍼졌다.엄청난 약효가 순식간에 단전 내의 천지 영기를 끊임없이 순환시켰고 솟구치는 영기는 경맥을 따라서 운행하면서 경맥의 장벽에 내리쳤다.이태호는 오심조천(五心朝天)의 자체를 취하고 천천히 수련하기 시작했다.한 시간 후, 그가 영단의 약효를 완전히 흡수하고 나서 공법의 운행을 멈추었다.지금 이태호의 기운은 산악처럼 웅장하였고 주변에 피어오르는 하얀 안개에 공기를 가를 수 있는 힘이 들어 있다. 그의 호흡에 따라서 하얀 안개는 모두 그의 코로 빨려 들어갔다.체내에 남긴 약효를 깨끗하게 흡수하고 나서야 그는 눈을 떴다.이태호는 기력을 회복하였고 기혈이 뜨거운 도가니처럼 왕성한 것을 느끼면서 백수산맥을 떠날 때가 왔음을 깨달았다.이번에 천지의 영화를 찾으러 왔다가 영화뿐만 아니라 많은 보물을 얻었다.혼돈 마수, 유명마경, 대허공전송부 등을 보면 어느 것이든 창란 세계에서 모두 값진 보물이었다.이제 계속 산골짜기에 있어도 무의미해졌다. 자칫하면 백수산맥의 깊숙한 곳에 있는 성자급 흉수나 수왕의 주의를 끌지도 모른다. 그때 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 수도 있다.그리고 전에 이태호가 조광학 등을 격살했기에 지금쯤 조씨 가문이 이 소식을 듣고 격노에 처했을 것이다. 지금 떠나지 않다가 조씨 가문이 여기까지 쫓아오면 큰일 날 수도 있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천천히 일어났다. 그가 하늘로 솟아오른 후 곧바로 산골짜기 밖으로 날아갔다.그는 원래 왔던 길로 되돌아가려고 상고 마도 수사의 유적에서 빠져나온온 후 산골짜기에서 나와버렸다.그러나 이태호가 산골짜기에서 나가진 얼마 되지 않았는데 갑자기 살기가 충만한 신식이 그를 노려보고 있는 것을 느꼈다.이
조시환의 말을 들은 비행선에 있는 조씨 가문의 수사들은 모두 차오르는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외쳤다.“대장로님, 걱정하지 마세요. 오늘 이 백수산맥의 땅을 세 자 깊이로 파서라도 그놈을 꼭 찾아내겠습니다!”“감히 우리 조씨 가문의 천교를 죽이다니, 우리 가문을 만만하게 여기는 거야?!”“빌어먹을 이태호! 지난번에 태일종 종주가 제때 오지 않았다면 벌써 대장로님의 손에 죽었을 겁니다.”“...”조씨 가문의 수사들은 공동의 적개심을 가지고 눈빛이 살기로 이글이글 타올랐다.대부분 사람은 이태호를 본 적이 없었지만 모두 그에 대한 소문을 들었다.지난번에 창망산맥에서 가문의 천교 조광학은 이태호에 의해 팔이 잘렸고 황급하게 꽁무니를 빼고 달아났다.이건 제자 간의 정상적인 대결로 볼 수 있기에 각 문파는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 있었다.조광학이 대결에서 졌고 한쪽 팔이 잘렸지만 목숨은 유지하였다.게다가 선우정혁이 제때 도착해서 조시환은 할 수 없이 이태호를 놓아줄 수밖에 없었다.이 일 때문에 천남 지역에서 조씨 가문의 위신이 많이 떨어졌다. 그러나 이번에 예상 밖으로 이태호는 조씨 가문의 천교뿐만 아니라 성자급 장로 두 명을 격살하였다. 천교 한 명, 장로 두 명이 목숨을 잃었다.이는 조씨 가문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혀주었다.이태호를 징벌하지 않으면 조씨 가문 수사들의 분노를 가라앉힐 수 없을 것이다.주변에 있는 10여 명 성자급 장로들이 적개심에 불타오르는 모습을 본 조시환은 고개를 끄덕였다.이번에 조광학은 혼돈 마수를 찾기 위해 백수산맥에 온 것이었고 남아 있는 흔적을 통해 산맥의 깊숙한 곳에서 전투가 일어났음을 알 수 있었다. 이로부터 조시환은 이태호가 산맥의 깊숙한 곳에서 멀리 가지 않았다고 추측하였다.여기까지 생각한 그는 지시를 내렸다.“따로따로 움직여. 이곳을 중심으로 백 리 범위 내에서 찾아. 백수산맥을 샅샅이 뒤져서 꼭 그놈을 찾아내야 해!”“네!!”조씨 가문의 장로들이 하나둘씩 무지갯빛으로 변해서 날아갔다. 그들은 전투의
물론 조씨 가문의 사람을 만나지 못하면 가장 좋은 상황이었다.이태호는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바로 가부좌 자세로 앉았다. 그는 옥부를 쥐고 자신의 몸에 있는 천지의 힘을 천천히 옥부에 주입해서 단련하기 시작했다.수많은 천지의 힘이 들어가면서 대허공전송부는 점차 초록색 빛을 발산하기 시작했다.이 빛 속에 마치 기이한 힘이 들어있는 것처럼 주변의 공간이 뒤틀어졌고 부서졌다. ...이와 동시에.백수산맥 외곽의 상공에 어느새 거대한 비행선 한 척이 나타났다.비행선 위에서 조씨 가문의 대장로 조시환이 지금 어두운 표정으로 초록색 독장에 뒤덮인 백수산맥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그의 옆에 있는 3급 성자 경지의 중년 남자가 그에게 물었다.“형님, 명곤과 소주는 혼돈 마수를 찾기 위해 백수산맥에 왔다가 봉변을 당했소.”조시환은 그의 말을 듣고 미간이 더욱 좁아졌다.조시환은 속으로 끊임없이 추측했다. 그들은 수왕의 습격을 받았는지 아니면 다른 수사의 격살을 당했을까?조광학 등이 사고를 당했을 때 조씨 가문에서 2천여 리 떨어져 있었다.조씨 가문의 성왕급 수사가 나서도 조광학 등을 죽인 것이 인간인지 흉수인지 구분해 낼 수가 없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조시환은 비행선을 몰고 백수산맥을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 산골짜기에서 백 리쯤 떨어진 곳에서 그의 미간이 더욱 찌푸려졌다.왜냐하면 그는 공기에 남아 있는 조광학 등의 기운을 느꼈기 때문이다.아니나 다를까.비행선이 산골짜기에서 50리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조시환은 드디어 무언가를 발견했다.그는 이곳의 땅이 갈아엎은 것처럼 여기저기 돌이 나뒹굴었고 나무가 쓰러져 있었다.특히 수십 장이나 깊은 구덩이 같은 것이 가로놓여 있었다.이 구덩이에서 조시환은 조광학의 기운을 느꼈을 뿐만 아니라 공포스러운 검의도 감지했다.이 남아 있는 검기는 지극히 날카로웠다. 비행선이 수 리나 떨어져 있어도 조씨 가문의 수사들은 여전히 피부가 바늘에 콕콕 찔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심지어 조시환의 신식마저 오래
대허공전송부의 가격은 외부 시장에서 천정부지로 솟아올랐다.지금 이태호가 들고 있는 옥부를 밖에서 판다면 필연코 수많은 사람이 앞다투어 뺏으려고 할 것이다.완전한 대허공전송부를 깨뜨리면 순식간에 천리 밖으로 보낼 수 있는 목숨을 부지하는 신기(神器)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이 물건을 만들기가 까다로웠다. 구천의 청기(淸氣)를 채집해야 할 뿐만 아니라 성왕급 수사가 자신의 도운을 융합해서 공간계의 전송 부문(符文)을 새겨야 한다. 전후로 수년의 시간이 소요되어 매우 어려웠다. 그래서 지금 창란 세계에서 여러 성지와 상고 세가(世家) 외에 다른 곳에서 이런 전송부를 보기가 어려웠다.태일종은 천남 지역의 우두머리라 할 수 있고 선우정혁 같은 7급 성왕 경지의 강자가 있더라도 이런 전송부가 없었다.대허공전송부에서 시선을 거둔 후 이태호는 옆에 있는 약간 마르고 짙은 살기와 검은 기운을 내뿜은 혼돈 마수를 바라보았다.그가 신식으로 자세히 살펴본 후, 눈앞의 혼돈 마수에 팽배한 생명력이 내포되어 있으며 부패하고 피비린내 나는 날카로운 살기도 느낄 수 있었다.이태호는 만여 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이 혼돈 마수에 아직 이렇게 강한 위력이 있는 사실에 놀랐다.어떻게 이런 일이!“아쉽지만 난 마공을 수련하지 않아. 나에게 쓸모가 없는 물건이야!”마도 수사가 이 혼돈 마수를 가지게 된다면 그의 자질을 순식간에 향상시킬 수 있고 앞으로 각종 마구를 수련해도 수련 속도를 빠르게 높일 수 있다.심지어 각종 사악한 공법을 수련할 때도 혼돈 마수의 도움을 받으면 위력을 많이 높일 수 있다.그러나 이태호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는 할 수 없이 혼돈 마수를 사물 반지에 넣고 이후에 판매하기로 결정했다.대전을 둘러본 후 다른 물건을 발견하지 못하자 이태호는 궁전 밖으로 나가서 기타 미지의 곳을 탐색하였다.반나절의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이 폐허가 된 동부, 그리고 주변의 궁전을 모두 자세히 탐색한 이태호는 만면에 희색을 띠고 다시 제단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그
진법은 이태호의 주먹 한 방을 먹었지만 끄덕하지도 않았다.표정이 어두워진 그는 바로 단전에서 적소검을 꺼냈다.장검이 칼집에서 나오자 어두운 공간에서 검빛이 번쩍 빛났고 날카로운 검빛이 공간을 갈기갈기 찢었다.검빛이 번쩍이면서 싸늘한 기운을 발산했고 마치 불꽃이 타오르는 듯한 검기가 적소검에서 뿜어져 나오면서 광막에 매섭게 내리쳤다.“콰르릉!”격렬한 폭발음이 천둥처럼 울렸고 거친 충격파는 땅에 있는 황사와 먼지를 일으켜서 사방으로 날렸다.불빛이 사라지자 이태호는 그 광막 위에 드디어 구멍이 뚫린 것을 보았다.이에 이태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손을 빠르게 놀렸다.“촤악! 최악! 촤악!...”여러 가닥의 검기가 날아와서 광막을 산산조각으로 깨뜨렸다. 결국 대전 밖의 진법은 이태호의 공격을 감당할 수 없어서 붕괴하였고 폭파하였다.진법을 해결한 후 이태호는 다급히 신식을 방출해서 대전 내부의 상황을 살펴보았다.그의 신식이 대전에 들어간 후 대전의 중앙에 높은 단상 두 개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단상 위에는 금제가 있는데 연한 푸른색의 광막은 그 위에 놓인 물품이 세월의 침식을 받지 않도록 잘 보관하고 있었다.이태호는 첫 번째 단상 위에 놓인 먹물처럼 새까만 팔뚝을 보았다. 팔뚝에서 주변의 공간마저 뒤틀어지게 만들 수 있는 짙은 살기(煞氣)를 내뿜었다.혼돈 마수가 정말 존재한 것을 보자 이태호는 무척 기뻐했다.그러고 나서 그는 신식으로 다른 단상에 놓인 물건을 살펴보았다.다른 단상에는 손바닥만 한 청록색 옥부(玉符)가 놓여 있었다.옥부 위에 고대 전서(篆文)이 새겨져 있다. 마치 상고 시대에 있는 천지의 이치처럼 짙은 도운을 발산하였고 범상치 않아 보였다.이태호는 신식으로 한바퀴 둘러보고 나서 대전에서 아무런 위험도 발견하지 않자 성큼성큼 대전 내로 들어갔다.그는 두 단상 앞에 다가가서 손바닥에 많은 영기를 내뿜고 허공에서 큰 손을 형성하였다. 그러고 나서 보물을 보호한 방어 금제를 부수고 두 물건을 꺼냈다.손바닥만 한 옥부를
이태호가 구유이화를 정복한 후 제자리에서 잠시 쉬었다.정력을 회복하고 정신을 가다듬은 후, 그는 공중으로 솟아올라서 동부의 다른 곳을 계속 살펴보았다.조광학의 설명에 따르면 이 동부에 이태호가 알고 있는 구유이화 외에 혼돈 마수도 있다.이태호에게 이 혼돈 마수는 소용이 없지만 가치가 높은 물건이었다. 유명과 황천 두 성지의 천교 제자들이 마구(魔軀)를 수련해 내야만 혼돈 마수를 형성할 수 있었다.이것을 가질 수 있다면 나중에 팔아도 일부 7급 영약, 심지어 8급 영약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이태호는 당연히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그가 하늘로 올라간 후 신식을 방출해서 주변을 샅샅이 살펴보았다.동시에 그는 손바닥을 뒤집고 다섯 손가락을 오므리자 크기가 머리만 한 불덩어리가 손바닥에 나타났다.밝은 불빛을 빌어서 주변의 어두움을 천천히 몰아냈고 이태호는 동부를 점점 똑똑하게 볼 수 있었다.이 동부는 웅장하고 거대하며 약 수 리나 되는 공간을 차지했다.그의 발밑에 있는 검은 제단 외에 주변에 10여 개의 대전이 있는데 ‘품(品)’ 자 모양으로 제단을 겹겹이 감싸고 있었다.이태호는 신식으로 이 대전들을 차례대로 탐색하였다.이윽고 그의 신식은 수 리 밖에 떨어진 한 대전 앞에서 방해를 받았다.금제 진법의 존재를 느낀 이태호는 속으로 기뻐했다.대전에 진법의 방어가 있다는 것은 필연코 무슨 보물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니까.여기에 매장한 마수 구상수는 나주 마문 성지인 유명 성지의 천교 성자(聖子)로서 죽을 때 7급이나 8급의 성자 경지에 이르는 내공을 갖고 있었다.이런 성자급 천교가 죽은 후에 사물 반지에 보관한 보물들은 일반 수사들이 눈독을 들이기에 충분했다.방금 이태호가 구상수의 유골 옆에서 살펴보았을 때 사물 반지와 같은 공간 영보를 발견하지 못했다.다시 말하면, 구상수가 죽기 전에 가치 있는 보물과 영물들을 다른 곳에 보관했다는 것이다.이태호는 정신을 가다듬고 그 대전을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그 대전의 문 앞에 이르자 문득 연한 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