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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1화

Author: 손이영
그건 꿈이 아니었던 건가?

그녀는 흐릿한 화면 속의 작은 점을 바라보며 가슴이 격하게 요동쳤고, 눈시울을 붉히며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유강후는 그녀의 손을 꼭 잡고 꿀이 뚝뚝 떨어지는 눈빛으로 화면을 보고 있었다.

흥분된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던 임수진이 안경테를 쓸어올리며 진지한 어조로 말했다.

“엄밀히 말하면, 아직 배아 단계지만 심장은 이미 형성되었고 점차 손, 발과 기타 신체 기관들이 형성될 것입니다.”

“오늘부터 2주마다 산전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제가 직접 검사를 진행할 것입니다. 검사를 받는 날짜가 아니어도 몸에 이상이 느껴지면 즉시 병원으로 오세요.”

“그리고 임신 초기 3개월 동안 술과 부부관계를 금지해야 합니다.”

그녀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이었다.

“임신부가 허약한 체질인 데다 쌍둥이를 가졌으니 출산할 때까지 부부관계를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아요.”

그녀는 온다연의 목에 희미하게 남아있는 키스 흔적을 의식한 듯 유강후를 힐끗 보며 헛기침했다.

“대표님, 작은 사모님이 정말 미인이셔서 참기 어렵겠지만 그래도 절제하셔야 합니다. 초기 3개월이 특히 중요하니 절대 함부로 하시면 안 된다는 걸 명심하세요.”

유강후가 나지막이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박사님, 제 아내가 몸이 약하다고 하셨는데, 쌍둥이를 임신하면 혹시...”

“아니요.”

임수진이 단호하게 말했다.

“사모님이 허약한 체질이긴 하지만 임신이나 출산이 불가능한 상태는 아닙니다. 영양 관리를 철저히 하고 적절한 운동을 견지한다면 쌍둥이 출산에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말을 마친 임수진이 일어서며 말했다.

“검사 결과에 이상이 없으니 귀가하셔도 됩니다. 저는 다른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보겠습니다.”

임수진이 나간 후에도 온다연은 초음파 모니터 화면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모니터는 이미 바탕화면으로 바뀌었지만, 그 흐릿한 형상은 이미 그녀의 뇌리에 깊이 각인되었다.

유강후가 다가가 안으려는 순간, 그녀는 갑자기 제 정신이 돌아온 듯 그의 옷깃을 잡고 마구 때리며 울부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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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082화

    일이 너무 갑작스럽게 터졌다. 단시간에 너무 많은 정보를 소화할 수 없는 온다연은 혼란스럽고 슬픔과 기쁨이 교차했다.갑자기 회복된 기억 때문에 유강후가 사무치게 미웠지만 임신의 기쁨은 더할 나위 없이 컸다.순간 감정을 억제하지 못한 그녀는 울다가 지쳐서 잠이 들었다.유강후가 그녀를 안아 침실로 옮기자마자 강현미가 왔다.“어떻게 됐어? 다연이 또 안 좋은 기억을 떠올린 거니?”유강후는 온다연을 침대에 조심스럽게 눕히고 이불을 덮어준 후에야 침실을 나섰다.그는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온다연이 하도 잡아 뜯어서 셔츠가 구겨져 있었고, 자세히 보면 얼굴에 희미한 손톱자국까지 남아있었다.그의 얼굴에 이런 흔적을 남길 수 있는 건 온다연뿐이다.하지만 그럼에도 강현미는 그의 표정에서 감출 수 없는 기쁨을 읽었다.어렸을 때부터 듬직하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던 아들이 이렇게 웃음을 참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처음이다.강현미는 소파에 앉아 차를 마시며 담담히 물었다.“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어?”유강후는 더 이상 입가의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빙그레 웃었다.“잠시 앉아 계세요. 제가 옷을 갈아입고 나와서 자세히 말씀드릴게요.”유강후는 곧바로 샤워를 마치고 옷을 갈아입은 후 방에서 나왔다.강현미가 담배에 불을 붙이려는 순간 유강후가 막아 나섰다.“여기서 담배 피우시면 안 돼요. 아예 끊으시는 게 좋겠네요.”강현미는 의아한 눈길로 그를 쳐다보았다.오랫동안 흡연 문제를 거론하지 않던 그가 오늘은 웬일이지?유강후는 아직 축축한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며 미칠 듯한 기쁨을 억누르고 태연한 척했다.“다연이 임신했어요.”강현미는 고개를 들고 의문이 가득한 눈빛으로 아들을 조용히 바라보았다.유강후는 탁자 위의 담뱃갑을 쓰레기통에 던지며 나지막이 말했다.“진짜예요. 검사받았는데, 쌍둥이래요.”강현미가 오래간만에 흥분했다.“네가 상상으로 지어낸 이야기는 아니지? 외할아버지와 나를 기쁘게 해주려고 지어낸 거짓말도 아니지?”유강후가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진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083화

    그는 카톡방을 만들어 봉현수, 한이준, 한재민, 송지원을 초대하고는 바로 초음파 사진을 올렸다.이내 답글들이 올라왔다.송지원: [회의 중이야. 방해하지 말아 줄래?]봉현수: [이게 뭐야?]한이준: [시커먼 게 뭐지? 미쳤어?]한재민: [아빠 되는 거 축하해.]송지원: [뭐라고?]봉현수: [?]한이준: [합성 사진 아니야?]...유강후는 입가의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워낙 말수가 적은 그는 세 글자로 답했다.유강후: [쌍둥이!]이때 밖에서 강양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강후 이 녀석이 점점 버릇 없어지는군. 무슨 일인데 나를 직접 오라고 해?”“큰 경사가 아니면 단단히 혼날 줄 알아. 점점 제멋대로 구는 거 같아서 못 봐주겠네.”눈 깜짝할 사이에 강양호가 문에 들어섰다. 유강후는 공손히 그를 상석으로 모셨다. 강양호는 지팡이로 바닥을 탁탁 치며 불쾌한 어조로 말했다.“이 자식이 점점 예의 없이 굴어. 얼른 말해봐. 태극권할 시간에 나를 불러들이고, 엄마한테 입단속까지 시킬 만큼 중요한 일이 도대체 뭔데?”유강후는 산부인과 검사 결과지를 두 손으로 들어 강양호에게 건넸다.“이것이 제가 말씀드리려던 일입니다.”강양호는 의아한 표정으로 검사 결과지를 받아 들더니, 한참 보다가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비비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내 안경을 가져오게.”집사가 급히 안경을 건넸다.강양호는 안경을 끼고 두 번이나 꼼꼼히 살펴보았고, 기쁜 나머지 눈물을 흘렸다.“유나가 아이를 가졌네. 이 녀석아, 왜 진작 말하지 않았어? 이제야 너의 외할머니를 만날 면목이 있겠어.”“내 생전에 이런 날이 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하느님이 이 늙은이를 불쌍히 여겨서 이렇게 큰 선물을 주시나 봐.”“게다가 쌍둥이야! 한 번에 증손주를 둘이나 안겨주다니, 이보다 기쁜 일이 어디 있겠나?”강양호는 눈물을 훔치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이 선물이 맘에 들어. 비록 하루 늦었지만 내가 평생 받은 선물 중 최고야.”“유나는? 아직도 병원에 있어? 내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084화

    강양호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나는 친구들에게 좋은 소식을 알리러 가야겠다. 매일 손주들 사진을 올려 나를 약 올렸던 거 복수해야지.”강양호가 떠난 후, 강현미가 입을 열었다.“다연이 과거 기억을 되찾으면 어떡해? 계속 이렇게 숨길 작정이야?”이 말에 가슴이 내려앉은 유강후는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벌써 기억을 찾았어요.”강현미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잠자코 있었다.유강후는 한참 후에야 침묵을 깨고 말을 이었다.“과거의 일은 제가 잘못한 거니까 잘 해명해 볼게요. 이젠 아이도 있는데, 타협하겠죠.”“성격도 많이 달라져서 이전처럼 꾹 참지 않아요. 몇 번만 제대로 폭발해서 속에 쌓인 억울함과 분노를 쏟아내면 해결될 겁니다.”강현미가 우려스럽게 말했다.“하지만 지금 그 애 신분은 진씨 가문의 따님이야. 너를 용서하지 않고 떠나겠다고 하면 막을 수 없어.”유강후가 단호하게 말했다.“이미 각오하고 있어요. 우리 사이에 감정이 남아있어 화가 나더라도 제 곁을 떠나지는 못할 거예요.”그는 잠시 침묵하다가 말을 이었다.“가는 데까지 가 봐야죠. 아이를 사랑하니 아버지 없는 아이로 만들지는 않을 거예요.”강현미가 한숨을 쉬며 그의 어깨를 가볍게 토닥였다.“그 애 뜻을 따라주어라. 이전처럼 강압적인 태도로 나오지 말고.”유강후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제가 알아서 할게요.”유강후는 오전에 반날 시간을 들여 본채의 패브릭을 싹 다 교체했다.커튼과 식탁보는 파스텔 컬러로 바꾸었고, 곳곳에 크고 작은 인형 소품들을 배치했다.마당의 식물들도 심신 안정 효과가 있는 라벤더로 바꾸었다.온다연은 정오가 되어서야 겨우 눈을 떴다.침실에는 아무도 없었고, 창밖에서 하인들의 목소리가 흘러 들어왔다.“작은 사모님이 임신하셨으니 앞으로 모든 일에 조심해야겠어.”“어르신께서 무척 기뻐하시면서 하인과 집사들을 불러놓고 모든 일에 작은 사모님이 우선이 돼야 하고, 실내에서 조용히 하라고 분부했어. 큰 소리로 말해도 안 된대.”“강씨 가문에 얼마 만에 찾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085화

    그녀는 침대 위에 조용히 앉아 손바닥으로 아랫배를 슬슬 만졌다.유강후가 방에 들어왔을 때, 온다연은 침대에 멍하니 기대어 있었다.“깼으면 나를 부르지 그랬어?”그가 다가와 어깨에 손을 얹으려 하자, 온다연은 재빨리 몸을 뒤로 빼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나를 건드리지 마요.”이런 반응을 예상했음에도 유강후는 마음이 괴로웠다.유순하고 순종적이던 다연이 어쩌면 이렇게 차가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는지...그는 여전히 창백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나지막이 말했다.“배고프지? 점심이 준비됐어. 전부 네가 좋아하는 음식이야.”온다연은 고개를 돌린 채 냉랭하게 한 마디 내뱉었다.“그럼 당신은 나가요. 당신 얼굴을 보면 밥맛이 다 떨어져요.”유강후는 입을 꽉 다물고 한참 있다가 말했다.“알았어. 하지만 너를 안고 나가게 해줘.”그는 말하면서 허리를 굽혀 온다연을 번쩍 들어 올렸다.온다연은 분노가 치밀어서 당장 밀어내고 싶었지만, 아이 생각에 발버둥 치지 않고 그의 품에 안긴 채 다이닝룸으로 이동했다.식탁에는 무려 여덟 가지 반찬과 두 가지 국이 풍성하게 차려져 있었다.강씨 가문은 사치스러움으로 존귀함을 과시하는 단계는 넘어섰고, 이제는 정교함과 편안함을 추구하는데, 특히 음식 문화에서 이 점이 뚜렷이 드러난다.요리하는 사람과 식사하는 사람만이 평범해 보이는 요리에 얼마나 많은 정성이 들어갔는지 알고 있다.온다연이 자리에 앉자마자 유강후도 손을 씻고 그녀의 옆에 앉았다.온다연은 아직 그와 평화롭게 식탁에 마주 앉을 준비가 되지 않았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접근하는 그를 보자 화가 치밀어 올랐다.“당신 얼굴을 보면 밥이 넘어가지 않는다고 했잖아요. 나가요.”유강후는 얼굴빛 하나 변하지 않고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양갈비 스테이크를 잘라 그릇에 올려주었다. 이어서 새우를 까기 시작했다.화가 난 온다연이 그릇을 밀어내고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자, 유강후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다연아, 가지 마. 새우 까놓고 나갈게.”온다연이 차가운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086화

    이 요리들은 정말 맛있었다. 그녀는 모든 음식을 조금씩 맛보았고 국도 조금 마셨다.평소에 많이 먹지 않던 그녀가 갑자기 이렇게 많이 먹으니 속이 받쳐주지 않아 일어설 때 메스꺼움이 밀려왔다.그녀가 급히 화장실로 뛰어가자, 밖에 있던 사람이 이 소리를 듣고 급히 뛰어 들어왔다.세면대를 잡고 헛구역질하는 온다연의 모습을 보고, 유강후는 초조한 나머지 손바닥에 식은땀이 났다.그는 다가와 그녀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걱정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다.“속이 불편해? 토하고 싶으면 토해도 괜찮아. 의사 선생님이 소량으로 자주 먹으라고 말씀하셨어. 정 안 되면 곽혜진 선생님께 부탁해서 식욕을 돋우는 약을 받아와야겠다.”온다연은 고개를 저으며 속이 뒤집히는 듯한 메스꺼움을 억눌렀다. 몇 번 심호흡을 하자 약간 진정되는 것 같았다.조금 나아진 그녀는 유강후를 밀어내고 천천히 걸어 나갔다.그녀는 여전히 속이 안 좋아 뜨거운 물을 마신 후 소파에 비스듬히 기대어 쉬고 있었다.유강후는 그런 그녀를 옆에서 지켜보고 있다가 완전히 잠든 듯한 모습이 되었을 때야 조심스럽게 안아 침실로 옮겼다.그가 다시 나왔을 때는 식탁 위의 음식들이 다 식어버렸다.“이 음식들은 사모님이 드시고 남은 것들이니 주방에 새로 차리라고 지시할게요.”오진숙의 말에 유강후는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그냥 먹을게. 그래야 맛이 어떤지 보고, 혹시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개진할 수 있어.”결국 오진숙은 늘 높은 곳에 있던 강씨 가문의 도련님이 온다연이 남긴 음식을 꾸역꾸역 먹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식사를 마친 유강후는 요리사를 불러오라고 했다.“앞으로 최대한 영양 균형을 고려해 식단을 짜도록 해요. 구입하기 어려운 식재료가 있으면 미리 집사에게 말하고요. 반드시 최상급의 신선한 재료만 사용하고 하룻밤 지난 음식은 다 버리세요.”“육류와 해산물은 비린내를 철저히 없애고, 고기는 가장 연하고 맛있는 부위만 사용하세요. 신선도 확인은 필수고요.”“조미료는 최대한 천연 조미료로 바꾸세요.”“오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087화

    유강후는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의자를 밀어젖히고 걸어 나갔다. 현관에는 진씨 가문에서 온 네 명의 집사가 떠날 채비를 마치고 서 있었다.유강후를 본 집사들은 함부로 행동하지 못하고 공손하게 인사했다.유강후는 그들의 캐리어를 지켜보며 냉랭한 표정으로 물었다.“신국으로 돌아가려는 거요? 그렇다면 내가 전용기를 준비하도록 하지.”네 사람은 서로 눈빛을 교환하면서 뭐라고 말할지 망설였다.그들의 눈에는 아가씨의 행동이 부부싸움 후 성질을 부리는 것쯤으로 보였다. 아직 화해하지 않았을 뿐이지, 화해하면 다시 돌아올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들도 어떻게 할지 결정하지 못한 상태였다.잠시 후 임원식이 입을 열었다.“대표님, 아가씨께서 신국에 돌아가겠다고 하시는데, 저는 아직 회장님께 보고드리지 않았습니다. 보고드리면 전용기를 보내실 텐데... 어떻게 할까요?”유강후가 단호하게 말했다.“당신들만 돌아가시오. 다연은 가지 않을 거요.”그는 잠시 멈추었다가 한 마디 덧붙였다.“밖에서 막 들어와서 모르겠지만, 다연이 임신해서 장시간 비행이 불가능하오.”임신이라고? 그들은 잠깐 멍해 있다가 이내 얼굴에 희색을 띠었다.“이렇게 큰 경사가 났는데, 바로 회장님께 보고드려야겠습니다. 회장님과 사모님이 당장 날아 오실지도 모르죠.”유강후가 손사래를 쳤다.“아직은 알리지 마시오. 우리가 직접 말씀드릴 테니.”“짐을 다시 푸는 게 좋겠소. 다연이 나한테 삐쳐 있지만, 곧 화해할 것이니 여기를 떠나지 않을 거요.”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온다연이 작은 캐리어를 끌고 모습을 드러냈다.그녀는 유강후를 쳐다보지도 않고 직접 밖으로 향했다.유강후가 어두운 표정으로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어디 가?”온다연이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했다.“당연히 집에 가는 거죠. 여긴 내 집이 아니잖아요. 설마 또 예전처럼 저를 가두실 작정이에요?”유강후는 속을 알 수 없는 표정을 짓더니 나지막이 말했다.“다연아, 옛날 일은 내 잘못이야. 때리든 욕하든 다 괜찮은데, 떠나겠다는 말은 함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088화

    무슨 뜻인지 이해한 임원식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를 떴다.임원식이 온다연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포레스트 호텔에 묵게 됐다. 하지만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그녀는 이상함을 감지했다.고급 호텔이긴 하지만 로비에 손님이 단 한 명도 없는 것도, 직원과 매니저들이 모두 로비에 몰려 있는 것도 너무 이상했다. 게다가 그들 일행이 잡아먹기라도 할까 봐 두려운 듯 벌벌 떨고 있었다.온다연이 미간을 찌푸리며 임원식에게 물었다.“이게 무슨 상황이죠? 호텔 분위기가 이상해요. 우리 말고는 다른 손님이 없는 것 같아요.”임원식이 급히 둘러댔다.“정상적인 호텔입니다. 고급 호텔이라 가격이 비싸서 방문객이 적은 것뿐입니다.”온다연은 로비를 둘러보던 중 밖에 주차된 고급차 몇 대를 발견하고서야 경계심을 조금 늦추었다.지쳐 있던 그녀는 더 이상 묻지 않고 임원식에게 스위트룸을 예약하라고 지시했다.2층에 있는 스위트룸은 무려 90평이 넘었고, 침실 창문 아래로는 거대한 천연 호수가 펼쳐져 있었다. 한 쌍의 백조가 늘어진 버들가지 아래에서 우아하게 수영하는 모습을 보고 온다연은 영원시에 있을 때 살던 집이 생각났다.그리고 그때 키우던 고양이 구월이도 생각났다. 3년이 지났는데, 그 고양이가 아직 살아있을지, 주희가 잘 돌보고 있을지 궁금했다.영원시에서 너무 우울한 나날을 보내서인지, 수많은 불행한 기억들이 떠올랐다.가장 많이 화가 났던 일은 나은별이 구월이를 다치게 했을 때 유강후가 그녀를 믿어줬던 일이었다.그리고 그때 나은별이 신씨 남매를 이용해 그녀를 죽이려 했다고 분명히 말했지만 유강후는 전혀 추궁하지 않았다.이런 일들을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오른 그녀는 주먹으로 벽을 콱 쳤다.“유강후, 나은별은 정말 당신이 아끼는 보물이었어. 그 여자를 그렇게 믿으면서 왜 자꾸 나한테 치근대는 거야?”워낙 피부가 연약한데, 너무 세게 쳐서 한 방에 손가락 마디의 살갗이 벗겨졌다. 그녀는 아파서 눈물을 글썽이면서 마음속으로 유강후를 천만번 저주했다.그렇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089화

    온다연이 말했다.“아까 보니 건너편에 카페가 있길래 거기서 친구와 만나려고요.”“임혜린 씨를 만나시는 건가요?”온다연이 차가운 목소리로 답했다.“임 집사님, 내가 누구와 커피를 마시는지 당신에게 보고할 필요는 없지 않나요?”“바로 길 건너편이니까 따라오지 마세요.”임원식은 더 이상 찍소리도 못했다. 온다연이 떠나자, 그는 옆방 문을 두드렸다.“대표님, 아가씨께서 건너편 카페에 가신다는데, 따라오지 못하게 합니다.”유강후는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고개를 돌려 이권에게 말했다.“경호원을 두 명 붙여. 다연이 모르는 애들로. 절대 놓치면 안 돼.”“알겠습니다.”온다연이 자리에 앉은 지 얼마 안 돼서 임혜린이 도착했다.한밤중인데도 그녀는 선글라스와 썬캡을 쓰고 있었고, 카페에 들어선 후에야 벗었다.온다연을 본 그녀는 흥분하며 그녀의 손을 잡았다.“진짜야?”온다연이 고개를 끄덕였다.“진짜야. 쌍둥이.”임혜린은 깜짝 놀라며 환하게 웃었다.“동현이 무심코 던진 말이 현실이 될 줄이야. 네 배 속에 남동생과 여동생이 있다고 했는데, 혹시 아들딸 쌍둥이야?”온다연이 무의식적으로 아랫배를 어루만지며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아들딸 쌍둥이면 더 좋겠지만 아니라도 상관없어. 아들이든 딸이든 다 좋아.”임혜린이 한숨을 쉬며 입을 삐죽였다.“유강후는 참 복도 많다. 쌍둥이를 얻다니, 좋아 죽겠네?”그녀는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이상하네. 유강후가 널 혼자 나오게 할 리 없잖아?”온다연이 눈을 내리깔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혜린아, 나 기억이 돌아왔어.”임혜린은 얼어붙어 한참 잠자코 있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모든 일이 다 기억났어?”“전부인지는 모르겠는데, 거의 다 기억난 것 같아. 주한, 온준용, 심미진, 유하령, 나은별, 그 인간들이 나한테 했던 짓들이 다 기억났어.”임혜린은 침묵에 잠겼다.과거의 기억들은 온다연을 증오와 수치심에 빠뜨렸다. 그녀는 우유 잔을 꽉 잡고 나지막하게 말했다.“정말 이가 갈려. 내 과거는 짐승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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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24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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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240화

    유재성은 섭섭한 표정을 짓더니 한참을 지나서야 겨우 입을 열었다.“온다연이 본가에 손자 손녀를 낳아 주는 것은 공을 세운 것이니 네가 잘 대해줘야 해.”유강후는 대답도 하지 않았다.그들 부자는 한참 동안 겨우 몇 마디 말을 주고받다가 결국 유재성이 사무실에서 걸려 온 전화를 받고 자리를 떠났다.그는 미련이 남은 듯 멀리서도 뒤를 다시 한번 돌아보더니 서서히 사라졌다.유강후는 아이를 안아 다시 온다연이 있는 방으로 옮겼다.그는 온다연의 표정이 괜찮은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방금 배달된 삼계탕을 그녀의 앞에 놓아주었다.“방금 끓여온 삼계탕이야, 따뜻할 때 얼른 먹어봐.”온다연은 국그릇을 밀어내면서 말했다.“저 한 달 되도록 국물만 먹었어요. 이제 보기만 해도 지긋지긋해요.”유강후는 그런 온다연을 달래며 말했다.“너 오늘 점심도 적게 먹었고 이제 오후가 다 되었으니 조금만 먹어봐. 내일 집에 가면 네가 좋아하는 음식들로 한 상 차려줄게.”온다연은 마지못해 몇 숟가락 먹고는 자신이 좋아하는 요리의 이름을 줄줄이 말했다.다음날 이른 아침, 지수현 부부랑 강씨 가문에서 일찍 병원에 왔다.집이 가까운 거리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들은 여러 대의 차를 보내왔다.두 아이는 가운데 있는 승합차에 태웠고 앞뒤로 몇 대의 차로 빼곡히 둘러싸였다.강씨 가문 어르신은 그의 오랜 친구와 가는 내내 영상통화를 하며 얼굴에 주름이 펴지지 않을 정도로 웃었다.가족 연회에서 두 집안은 웃음이 끊기질 않았고 아이들의 교육 문제에 대해서도 말하며 또 결혼식 날짜와 절차도 확정했다.온다연은 필경 아이를 데리고 결혼식을 하는 것은 불편하니 간단하게 하려 했지만 강씨 가문 어르신과 진수현은 모두 동의하지 않았다.그들은 경원시에서도 거대한 결혼식을 올리게 해줄 뿐만 아니라 북아메리카와 신국 쪽에서도 떠들썩하게 하려고 했다.온다연과 유강후는 아무리 고집을 부려도 어른들을 이길 수 없어서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두었다.그들은 밥 한 끼를 네 시간이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239화

    한밤중이 되자 강씨 가문도 도착했다.어르신은 들어오자마자 두 아이를 보고 격동되어 눈시울을 붉히며 나중에 조상을 뵐 면목이 생겼다고 말했다.온다연이 출산한 후 입원실은 매우 북적거렸다.유강후의 친구들도 시도 때도 없이 보러 왔고 온다연의 휴식을 방해할까 봐 그는 옆에 다실을 만들어 손님들이 와도 아이를 보기 편하게끔 했다.며칠 안 되어 받은 선물이 너무 많아 다실을 가득 메울 지경이었다.그 기간에 유재성이 찾아왔었지만 유강후는 그를 만나지 않았고 온다연 모자가 퇴원하기 전날에 또다시 찾아왔다.온다연이 어색해하는 모습을 보며 유강후는 품에 안은 아이를 내려놓으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내가 나가 볼 테니 걱정하지 마, 들어오지 말라고 할게.”온다연은 아이의 부드러운 얼굴을 살짝 터치하며 낮은 소리로 속삭였다.“이번에 온 건 다섯 번째지?”유강후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온다연은 담담하게 이어 말했다.“아이를 데리고 나가 보여줘요. 그래도 당신의 친아버지시고 아이들의 친할아버지잖아요.”온다연은 확실히 본가 사람들을 싫어하지만 그녀에게 악행을 저지른 사람은 유하령과 유자성이었고 유재성은 그때 시정에 일 때문에 바쁜 탓에 본가에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가끔 얼굴을 마주쳐도 온다연에게 그런대로 예의를 갖추었고 독설은 퍼부은 적이 없었다.유강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내가 말했지. 다시는 본가의 사람들이 널 귀찮게 하는 일이 없게 한다고.”“저도 알아요. 하지만 당신의 친아버지시잖아요. 적어도 당신을 교육하는 면에서 뒤처진 적 없었고 게다가 미래 그룹이 H 국에서 오늘날까지 있을 수 있었던 건 그의 권세 문제도 있는 거잖아요. 저한테는 별로 좋은 기억이 없고 심지어 원망하기까지 했지만 미래 그룹이랑 아이의 체면을 봐서 가끔 아이를 보러 온다고 해도 저는 그냥 모른 척할 거예요.”온다연이 이렇게 할 수 있는 건 그녀의 최대 양보였다.만약 예전 같았다면 온다연의 마음속에는 미움만 있었겠지만 지금은 아이가 있으니 그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원망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238화

    유강후는 그런 온다연의 말에 당황해하며 말했다.“아니, 그게 아니라 네가 지금 몸 상태도 안 좋고 열도 나고 하니까 약도 먹어야 하고 건강이 회복되면 그때 다시 보려고 한 거야.”온다연이 울먹이며 말했다.“그럼 저 약 안 먹을래요.”유강후는 급한 마음으로 말했다.“그건 안돼. 너 지금 면역력이 제일 낮을 때라서 의사가 처방해 준 약 먹고 푹 셔야 몸도 좋아지지.”그러나 온다연은 고집을 부리며 유강후가 아무리 달래도 다시는 그를 상대하려 하지 않았고 점심에 약 먹을 때에도 약을 바닥에 버리고 먹지도 않았다.다행히 열이 좀 내린 탓에 고열에서 미열로 되었고 유강후는 그냥 달랠 수밖에 없었다.저녁 무렵에 유강후가 나간 틈을 타서 온다연은 간호사에게 아기를 안아오게 하고 모유를 먹였다.이때 온다연은 금방 모유가 분비되기 시작했고 황색을 띤 액체가 나오는 것을 보고 의사는 그것이 초유라며 아이들한테 아주 좋은 면역단백이라고 했다.비록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았고 아이가 빨면 더 아파져 왔지만 온다연은 모유를 먹는 아이들을 보며 여태 느껴보지 못했던 평온함과 행복을 느꼈다.온다연은 전에 아이와 엄마가 텔레파시가 통한다는 것은 과장된 말이라고 생각해 왔지만 지금은 사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처음에는 모유가 별로 없어 아이를 몇 모금밖에 먹이지 못했고 유강후가 들어 오기 전에 장화연에게 아이를 다시 침대로 안아가라고 했다.장화연은 아이와 온다연을 번갈아 보며 걱정되어 말했다.“사모님, 우선 몸조리부터 하셔야 해요. 작은 도련님과 아가씨는 배를 곯지 않아요. 그리고 초유도 준비해 뒀어요.”온다연은 낮은 소리로 말했다.“저 이틀만 먹일 거예요. 그때까지도 열이 안 내리면 안 먹일게요. 장 집사님, 부탁인데 저 약을 비타민으로 바꿔주세요.”장화연이 말을 안 하고 있자 온다연은 다시 말했다.“부탁이에요. 장 집사님, 저의 몸 상태는 제가 잘 알아요. 그냥 미열만 있을 뿐 아무 문제 없어요.”장화연은 어쩔 수 없이 대답했다.“내일 오후가 되어도 열이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237화

    봉현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너도 요즘 아이랑 마누라 돌봐야 하니 시간도 없을 거잖아. 내가 알아서 방법 구해볼게.”말을 마치고 엘리베이터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송지원도 뒤따라 나와 봉현수의 뒷모습을 보며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이번에 지예솔 씨가 진짜 큰맘 먹고 멀리 가버린 거 같은데 현수는 아직도 경원시 근처에서만 찾고 있어. 어쩌면 출국했을지도 모르는데 말을 해줄 수가 없네.”“현수 지금 상태가 매우 위험해. 마치 밧줄을 팽팽하게 잡아당겨 언제 끊어질지 모르는 정도로 한계에 도달한 거 같아. 저러다 큰일이 일어날까 봐 두렵네.”두 사람은 한마디씩 하고는 침묵하였다.한참 지나 유강후가 먼저 낮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이 일은 우리도 어떻게 도울 방법이 없어. 본인이 스스로 해결하게 해야 해. 요 며칠은 내가 아내와 아이들을 돌봐야 하니 네가 옆에서 좀 더 신경 써줘.”송지원은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그리고 한이준은 며칠 동안 보이지도 않고 전화도 안 통하던데. 내가 사무실에 전화했더니 비서가 그러는데 걔가 섬에 집을 사서 지금 장식을 하고 있고 외부 사람들과 거의 연락도 하지 않는다 하더라고. 이 자식 또 무슨 미친 짓을 벌이는지 모르겠어.”이때 방에서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유강후는 곧바로 방으로 향했다.“들어가. 현수랑 이준의 일은 네가 좀 더 신경 써줘. 내 쪽에 사람들은 필요하면 네가 알아서 조정해서 데리고 가면 돼.”들어가 보니 동생이 울면서 손발을 자꾸 흔들어 옆에 자고 있던 오빠도 깨웠다.오빠는 오히려 깜깜한 눈을 뜨고 조용하게 누워 새로운 세상을 구경하고 있는듯 하였다.유강후가 가까이 다가가기도 전에 간호사가 아이를 안으며 말했다.“아이들이 배가 고픈가 봐요. 나와서부터 지금까지 아무것도 안 먹었어요.”말하면서 침대에 누워있는 온다연을 한 번 보고는 더는 입을 열지 않았다.장화연은 간호사의 뜻을 눈치채고 말했다.“분유로 먹여요. 사모님은 지금 몸이 편찮으셔서요.”이때 온다연도 놀라 잠에서 깼다.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236화

    유강후는 당황했던 마음이 그제야 풀리며 한숨을 내쉬었다.예전에 그 아이는 힘들게 임신했고 유강후도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지켜내지 못했다.하지만 이번에는 안전하게 출산까지 했고 아이도 건강하게 태어났지만 가장 걱정되는 건 바로 온다연의 건강 상태였다.“주 선생님, 앞으로 제 아내의 건강을 잘 부탁드릴게요. 두 아이도 만약 두통이나 열이 있다 해도 많이 신경 써주셔야 해요.”주 선생님은 급하게 대답했다.“괜찮아요, 큰일은 아니에요. 두 아이도 지금 봐선 건강 상태가 아주 좋으니 잘 키우실 거예요. 걱정하지 마세요, 유 대표님.”주 선생님을 보낸 후 유강후는 정성스럽게 온다연을 보살피며 약도 먹이고 재우기도 하였다.한참 뒤에 송지원과 봉현수가 아이들 보러 병원에 찾아왔다.송지원은 작업복을 입고 있는 걸 보니 시정 쪽에서 방금 온 것이 분명했다.봉현수는 비록 깔끔하게 차려입었지만 이전의 의기양양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었고 유강후는 보자마자 그의 정신이 극도로 쇠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봉현수는 아이들의 선물을 유강후에게 건네고 나서 소파에 앉아 넋 놓고 있었다.반면 송지원은 두 아이에게 관심을 쏠리며 간호사에게 아이를 안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했다.송지원은 아이를 안고 웃으며 말했다.“넌 아들딸을 한꺼번에 얻었지만 우리 몇 명에서 한재민을 제외하고는 모두 고독한 사람들이네. 이 아이의 행운을 빌어 나도 나중에 쌍둥이가 생길 거야.”유강후는 얼른 아이를 뺏어 안고는 말했다.“저리 비켜, 누가 너더러 내 아들의 행운을 빌라 했어. 그렇게 행운을 갖고 싶으면 너 절로 절에 가서 빌던지.”송지원은 두 녀석을 매우 귀하게 여기며 또 손을 뻗어 여동생을 안았다.“핑크 팔찌를 차고 있는 걸 보니 여자아이겠지? 너무 귀여워, 나도 딸이 욕심나네.”송지원은 여동생의 작은 얼굴을 만지작거리며 웃음기가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난 이 두 아이의 양 아빠가 될 거야. 앞으로 날 송 아빠라고 부르라고 해.”유강후는 송지원이 딸을 안고 놓지 않는 것을 보고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235화

    유강후는 온다연의 상처가 아플까 봐 번갈아 가며 아이를 안아 보여줬다.조용하고 작은 아이의 얼굴을 보자 온다연은 눈시울을 붉히더니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다 건강하게 태어났어요. 이번에는 보온 실에 들어갈 필요가 없네요.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있을까요?”유강후는 속상한 마음으로 온다연의 눈물을 닦아 주면서 말했다.“보온 실은 필요 없어. 의사가 아이들이 모두 정상이라고 말해줬어. 하지만 그래도 그웬을 와서 산후조리가 끝날 때까지만 우리 집에 있으라 했어.”“우리 아들을 데리고 와봐요, 한번 보게요.”유강후는 조심스럽게 아이를 안아 온다연의 옆에 눕혔다.온다연은 감히 몸은 움직이지 못하고 머리만 옆으로 돌려 쳐다보면서 이 아이가 꿈속의 그 아이를 닮았는지 궁금했다.안타깝게도 아이는 아직 너무 작아 이목구비가 모두 주름져 있어 잘 보이지 않았기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온다연이 실망하는 모습을 본 유강후는 웃으며 말했다.“아들은 날 닮았고 딸은 널 닮았어.”온다연은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요? 아이가 이목구비도 잘 안 보이는데 어떻게 알 수 있어요?”유강후는 낮은 소리로 말했다.“난 보이거든.”유강후는 몇 시간 동안 작은 침대 옆에 붙어 서서 아이의 이목구비와 윤곽을 수없이 분석한 결과 아들은 그를 닮았고 딸은 온다연을 닮았다는 결론을 내렸다.유강후는 희망컨대 두 아이가 모두 온다연을 닮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다시 생각해 보더니 남자아이는 좀 강하게 생기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는 두 아이를 모두 온다연의 곁에 눕혀두고 팔을 뻗어 그들 세 모녀를 품에 안으며 아주 정성스럽게 낮은 소리로 말했다.“다연아, 이젠 너희들은 내 인생의 전부야.”유강후는 앞으로 약점이지만 보호막이 될, 그한테는 세상 전부인 이 사람들을 위해 끝까지 분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온다연은 유강후의 턱에 나온 수염을 만지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당신 요즘 많이 피곤했죠? 안색이 너무 안 좋으니 이제 좀 쉬어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234화

    “네가 정치일에 개입도 하지 않았고 나도 이제 곧 은퇴할 것인데 만약 본가에서 나쁜 기사라도 터지면 우린 경원시에서 설 자리도 없게 돼. 그럼 우주 그룹이나 본가나 다 영향받을 수 있잖아.”유강후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그래요? 그럼 유연서는요? 연서의 일은 어떻게 말씀하실 건데요? 은혜를 갚고 싶으면 알아서 갚으세요. 아무도 당신을 막지 않겠지만 누나의 목숨으로, 또 저의 행복으로 다른 사람에게 보답하려 하지 마세요.”“그리고 제 아이들은 유씨 성을 안 가질 거고 본적에도 넣지 않을 거예요. 아이들은 이미 이름이 있어요. 하나는 강 씨 이고 하나는 진 씨 에요. 본가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으니 괜히 여기 와서 다연이의 휴식을 방해하지 마세요. 다연이는 본가 사람이라면 이제 치를 떨어요.”유재성은 급해하며 말했다.“괜찮아, 나 그렇게 보수적이지 않아. 아이들이 유 씨가 아니라도 내 손 군들이야. 다연이가 날 싫다 그러면 앞에 나타나지 않고 아이들만 잠깐 만나볼게. 그래도 할아버지인데 아이들에게 선물도 준비하고...”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유강후는 통화를 끊어버렸다.이때 이권이 걸어오더니 말했다.“대표님, 아이들의 출생증명서에 이름을 써야 하는데 작은 도련님이랑 아가씨 이름은 준비하셨죠?”유강후는 이권의 손에 쥐어져 있던 종이를 받아 그 위에 아이들의 이름을 적었다.그러자 이권은 웃으며 말했다.“역시 이미 생각해 놓으셨군요.”“남자아이는 다연이랑 같은 성씨로 진 강남으로 했고 이건 다연의 아버지가 지어주신 거고 여자아이는 강아름으로 나랑 어르신이 같이 지은 거야.”이권은 다시 웃으며 말했다.“작은 도련님이 진씨 가문의 성을 따르게 되면 어르신이 화 안 내실까요?”유강후는 종잇장을 건네주며 말했다.“어르신은 해외에서 평생을 살아 이런 일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실 거야. 그럼 아이의 성이 둘 다 진 씨라면 강씨 가문의 자손이 아닌 거야? 다연이가 목숨을 걸고 낳은 아이들인데 하나는 진 씨 성을 가지면 또 어때? 둘 다 진 씨 성을 따른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233화

    유강후가 가장 세게 흔들고 있는 작은 손을 건드렸더니 녀석은 바로 그의 엄지손가락을 잡았다.이상하게도 녀석은 곧 칭얼거리지 않았고 작은 입을 쩝쩝대더니 조용해졌다.유강후는 갑자기 멍해지며 신기하면서도 행복한 감정이 북받쳐 올라 눈물이 나올 정도였다.‘이것이 내 아이와 실제로 접촉하는 느낌인 건가?’분명히 이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보는 얼굴인데 뭔가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유강후가 막 아이를 안으려 할 때 간호사가 웃으며 말했다.“입원실에 가서 안아봐요. 산모도 곧 나올 테니 여기 막아서면 안 돼요.”유강후는 몹시 아쉬워하며 장화연과 이권 더러 아이를 데리고 가게 하고 자신은 문 앞에서 온다연이 나오기를 기다렸다.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온다연도 나왔다.마취가 아직 풀리지 않은 온다연은 아직 자고 있었고 유강후는 그녀를 받아 입원실로 옮겼다.입원실은 예전 온다연이 쓰던 큰 방으로 이미 모두 정리정돈이 되어 있었고 두 꼬마 녀석은 침대 옆의 작은 침대에 두었다.두 아이와 온다연은 모두 조용히 자고 있었고 유강후는 그들 모자 셋을 옆에서 지켜보았다.잠깐 사이에 유강후는 많은 사진을 찍었고 한장 한장 들여다보면서 휴대전화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모멘트도 일 년에 한 번쯤 업데이트하는 유강후가 오늘은 연속으로 세 개의 게시물을 올렸다.그것도 모자라 다시 작은 그룹 채팅을 만들어 잘 아는 몇몇 친구들을 그룹에 끌어들이고 그중에는 염지훈도 포함되어 있었다.그러고는 제목에 쌍둥이 남매가 부럽지 않냐고 그래도 소용없다고 계속 부러워하라는 글을 덧붙여 20장이 넘는 아기의 사진을 연이어 보냈다.얼마 안 되자 답글들이 올라왔다.송지원: 아이들이 태어난 거야? 축하해, 내일 보러 갈게.봉현수: 금방 태어난 거야? 난 선물까지 미리 준비해 뒀어. 내일 지원이랑 같이 갈게.그 밑에는 붉은색으로 된 부동산 증명서 두 권의 사진이 첨부되었다.한재민: 축하해. 선물은 지금 오는 길에 있어. 설쯤에 제수와 아이들 보러 갈게.그웬: 벌써? 내가 아직 가지도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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