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란은 눈물이 솟구쳤고, 당장이라도 안으로 뛰어들려고 했으나, 저지당했다.“하하하! 그래, 죽여버려!”강민선은 밖에서 차갑게 웃으며 매우 들떠하며 말했다."고운란, 들었어? 너의 찌질이 남편이 벌을 받고 있어."많은 사람들도 머리를 흔들었고, 이번에 이강현이 끝났다고 생각했다.강한수에게 실수하고, 또 조정룡까지 건드렸다니, 이건 그냥 자기 무덤을 판 것과 같았기 때문이다.사무실 안에서 강한수는 무척 혼란스러워 했다.그는 얼굴을 가리고 있었고, 믿을 수 없는 눈빛으로 화가 난 조정룡을 바라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형…… 형님, 왜 그러세요? 저는 강한수입니다. 저…… 저자가 아까 당신을 무시했습니다.""닥쳐!"조정룡은 말하고 난 후 강한수의 놀란 시선 속에서 공손하게 이강현에게 말했다.“이 선생님, 미안합니다. 아우를 잘 가르치지 못한 제 탈입니다. 제가 벌을 받겠습니다."이 장면은 강한수를 경악에 빠지게했다.‘조정룡…… 서울의 ‘4대장' 중 한 명인 그가 머리를 숙이고 사과한다고? 이건 가능한 일일까?’“형님, 무슨 일이세요? 이강현은 그냥 찌질이일 뿐입니다. 사람을 잘못 보신 것이 아닌가요?”강한수는 믿을 수 없는 얼굴로 이강현을 노려보며 소리쳤다.“너 이자식, 어서 형님께 사과해!"그러나, 이강현은 냉소하며 말했다."5분 줄게, 해결해."조정룡은 이 말을 듣고 이마에서 땀이 나기 시작했다.그러나, 그는 순간적으로 이해했다.돌아서서, 냉혹한 눈빛으로 강한수를 바라보던 조정룡이 말을 열었다."강한수, 네가 누굴 건드렸는지 알고 있어?"“무…… 무슨 일이세요? 이강현이 혹시…….”강한수가 당황해하며, 특히 조정룡의 분노에 찬 표정을 보고 마음이 더 불안해졌다.말이 끝나기 무섭게 또 한 대를 맞은 강한수.팍!그리고, 조정룡은 다시 강한수의 배를 걷어찼고, 이어서 5분 동안의 폭행이 시작되었다.사무실 안에는 강한수의 애절한 울부짖음이 울려 퍼졌다.그러나, 안에서 들리는 소리는 문과 창문을 통해 밖으로 퍼져
고운란의 머릿속은 지금 텅 비어 있었다. 그녀는 대답만 하고, 이강현을 따라 떠나려했다.그러나, 강민선은 그들의 길을 가로막으며, 미친듯이 소리쳤다."어떻게 나왔어? 왜 상처 하나 없지? 누가 맞았던 거야?"이강현은 뒤돌아서 강민선을 노려보며 경고했다."비켜!"이 두 글자만으로 강민선은 뒤로 물러났다.이강현의 시선과 기세가 두려웠기 때문이다.‘찌질이 같은 놈이 어떻게!’강민선의 마음은 두려움과 증오로 가득 찼다.그녀는 손으로 이강현의 뺨을 때리려 했다."내 오빠와 조정룡이 모두 여기에 있는데, 네 놈이 감히 나를 괴롭혀?"이 때, 손을 내민 강민선의 팔을 누가 강력하게 잡았다.바로 이강현이었다.반면, 아파서 소리치는 강민선!"날 건드리지 마!”이강현은 목소리를 낮추며 강민선의 손을 뿌리치고 고운란을 데리고 떠나려했다.강민선은 휘청거리며, 증오하는 눈빛으로 그를 보았고, 순간, 그녀는 문밖으로 걸어 나오는 강한수를 보았다.그의 얼굴은 시퍼렇게 되었고, 몸에도 상처가 가득 했다!‘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오빠!"강민선은 뛰어가서 강한수를 붙잡고 물었다."어떻게 된 거야? 누가 너를 때렸어? 이강현이 때렸어?"말이 끝나자마자 강민선은 떠나려는 이강현과 고운란을 노려보았고, 옆에 있던 화병을 집어 들고 고운란에게 던졌다!강한수는 어리석은 동생을 붙잡으려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고, 그는 절망적인 눈빛으로 이 모든 것을 지켜보았다.너무나도 갑작스럽게 일어난 상황!모두가 깜짝 놀랐고, 위험을 느낀 이강현은 본능적으로 고운란을 밀쳐내고 손을 들어 화병을 막았다.화병은 이강현의 팔에 부딪혔고, 화병이 산산조각이 나면서 피가 그의 손에서 흘러 내렸다.이강현이 상처를 입은 것을 보고, 고운란의 눈이 크게 벌어졌고, 재빨리 다가가 이강현을 살펴보았다.순간, 그녀는 분노로 가득 찬 얼굴로 강민선을 향해 걸어가면서, 그녀의 뺨을 때렸다.“강민선, 이것은 내 몫이야!"그리고, 또 한 번 때리는 고운란!“이것은 내 남편 몫이고!"
‘강한수는 분명히 조정룡의 사람인데, 왜 그가 상처투성이로 나타났지?’‘혹시, 이강현이 무슨 비밀을 숨기고 있는게 아니야?’이강현은 고민하던 끝에, 미소를 지었다.“나도 잘 모르겠어, 안에 들어가니, 조정룡과 강한수 사이에 문제가 생긴 것 같더군, 아마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일이 있는 것 같아. 나는 그저 옆에서 계속 지켜봤을 뿐이야. 디테일한 사항은 나도 모르겠어. 혹시, 조정룡이 나를 위해 나섰다고 생각하는건 아니겠지?"이강현의 말을 듣고, 고운란의 마음속 의혹이 사라졌다. "알았어, 하지만 이 일은 분명히 복잡해질 거야. 강민선은 결국 우리 회사의 투자자고, 고흥윤은 분명 할아버지 앞에서 헛소리를 할 것이니까."고운란의 얼굴이 심각해지기 시작했다.이강현은 잠시 생각하던 끝에 말했다."괜찮을 거야, 다른 투자자를 찾으면 되니까, 게다가, 오늘의 일은 원래 강민선의 잘못이었어, 너무 신경쓸 필요 없어.""어떻게 신경 쓰지 않을 수 있어, 투자자를 기분 나쁘게 했고, 나는 방금 부사장직에 올랐는데. 할아버지께서 죄를 물으시면, 아마 내 부사장직도 고흥윤에게 빼앗길지 몰라.”고운란은 매우 걱정스러워 보였다.이강현은 어깨를 으쓱하며 담담하게 말했다."걱정하지 마, 내가 있잖아. 남편만 믿어."고운란은 이강현을 바라보며 눈치 없다는 듯 눈을 깜박였다.진료소를 떠난 후, 이강현은 고운란을 병원에 보내고, 자신은 화장실에 들렀다.그는 핸드폰을 꺼내 번호를 눌렀고, 전화의 반대편에서 공손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이 선생님, 어떤 지시가 있으신가요?"정중천은 친구들과 함께 비즈니스 얘기를 하고 있었다.이강현의 전화를 받고, 그의 얼굴에는 경의를 담은 미소가 가득했다.그리고, 이것은 친구들을 크게 놀라게 했다!‘한성 지하세계의 킹 정중천이 누구에게 공손한 적 있던가?’전화 반대편의 사람, 분명 신분이 간단하지 않을 것이야."운생 제약회사에 투자한 강씨 가문을 조사해. 그리고, 그들에게 경고를 줘, 만약 고운란을 다시 괴롭히면, 한성에서
강씨 가문의 가주와 자녀들이 집을 떠났다.이 사건은 순식간에 한성의 여론을 뒤흔들었다.결국 강씨 가문은 한성에서도 이류 가문이었고, 한성에서의 위신은 고씨 가문보다 더 높았다.그리고 강한수가 운생 제약회사에서 맞은 것과 강민선이 고운란 부부에게 맞은 이야기는 한성의 중산 계층에서 빠르게 퍼져 나갔다.모든 사람들은 할 말을 잃었고, 친구들이 보내온 동영상을 보며 오랫동안 말을 못 했다.“이강현 이 자식이 담도 크네, 겁도 없이 강민선 같은 여자를 건드리다니."“하하, 그냥 찌질이일 뿐.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강씨 가문의 사람들이 운생 제약회사에 갔다는 소식이 자자해.""그렇군, 고운란은 정말 재수가 없네. 이런 쓸모없는 남편을 만났다니."모든 사람들이 카톡 단톡방에서 토론하며, 그들의 말에는 이강현에 대한 멸시가 가득했다.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번에 강씨 가문의 가주가 자녀들과 함께 죄를 물으러 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그런데, 십분 전, 고흥윤이 1층 카페에서 회사로 돌아왔을 때, 사람들이 이미 흩어져 있었고, 그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누군가에게 물었다.“고 부사장과 강 부장은?”그 직원은 급하게 말했다.“모두 떠났습니다.”고흥윤은 이상한 표정을 지었고, 모든 사람들이 피하는 모습을 보며, 뭔가 잘못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무슨 일이 있었어?"그 직원은 그제서야 사건의 전말을 말했다.직원의 말을 들은 후 놀람과 분노를 가득 담은 얼굴로 외쳤다."뭐라고? 강한수가 맞았다고? 그리고, 고운란이 강민선을 때렸어?!"맙소사!‘고운란, 넌 끝났어. 이번엔 틀림없이 끝이야!’고흥윤은 알고 있었다. 절호의 기회가 왔다는 것을.‘고운란이 투자자를 때리다니,죽고 싶어 환장했나?’그런 생각을 하며, 그는 바로 회사를 떠나 차를 타고 고씨 가문의 고택으로 갔다.집에 들어서자마자 그는 큰소리로 외쳤다."할아버지, 큰일났어요!"지금 어르신은 정원에서 꽃을 물을 주며, 산보 하고 있었다.하지만, 고흥윤이 급하게 걸어오는 것을
이강현을 바라보는 고운란의 얼굴에는 걱정이 가득했다.“이번엔 우리가 큰 일을 저질렀어.”그녀는 매우 안달했고, 고흥윤이 분명히 할아버지 옆에서 부채질 했다고 생각했다.아니면 방금 할아버지가 그렇게 화를 내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더욱이, 강씨 가문의 가주, 강철현은 집 사람을 감싸기 좋아하므로. 이번에 이강현과 함께 강민선을 때렸기 때문에, 절대로 손쉽게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이강현은 고운란의 얼굴에 걱정이 가득한 것을 보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괜찮아, 그냥 가자, 상황을 보고 대처하면 돼. 아마 그들이 우리에게 사과하러 올지도 몰라."고운란의 가슴이 두근거렸고, 그녀는 눈썹을 찡그리며, 이강현을 꾸짖었다."지금 이런 상황에서 농담이라도 치려는 거야!"말을 마치고, 그녀는 가방을 들고, 솔이에게 몇 마디 이야기를 하고 나서 떠나려고 했다.하지만, 이강현이 따라오는 것을 보자, 고운란은 갑자기 돌아서며 차갑게 말했다."솔이와 함께 여기에 있어. 나 혼자 갈게."이강현은 고운란의 반짝이는 눈빛을 보며 알아차렸다. 그녀는 이 모든 것을 혼자서 짊어지려 했던 것이고, 심지어 그를 위해 걱정하고 있었다.“당신은 내 아내야, 어떻게 널 혼자 위험에 빠지게 둘 수 있겠어.”이강현은 다시 말을 이었다."걱정하지 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야. 만약 무슨 일이 일어나면, 내가 책임지겠어."“너…….”고운란은 뭐라 계속 말하려 했지만, 이강현은 무시하고 문을 바로 나섰다.그녀는 발을 동동구르며 이강현의 뒷모습을 노려봤다.‘상남자 척 하네. 정말 못 말리겠어.' “기다려!"고운란이 외치며 이강현을 따라갔다. 시선이 다시 어르신에게로.그는 이미 고흥윤의 차를 타고 회사에 도착했다. 이 때의 운생 제약회사는 마치 큰 위험에 처한 것처럼, 모든 고위층들이 회의실에 모였고, 끊임없이 말을 던지고 있었다. "이번에 고운란이 정말 큰 일을 저질렀네!""그래, 이강현 같은 찌질이와 함께 생활하다보니, 배운게 뭐가 있겠어?”"그만해,
순식간에 회의실 안의 사람들은 토론하기 시작하였고, 대다수의 의견은 어르신의 의견과 일치하였다.고흥윤은 이 장면을 보고, 마음속으로 기뻐하며, 결과가 이미 결정되었음을 알아차렸다.그와 동시에, 운생 제약회사의 대문 바깥, 고운란과 이강현이 이미 도착했다.고운란은 서둘러 회사로 들어가려 했지만, 이강현은 천천히 걸어가며, 아무런 긴장감도 보이지 않았다.그런데, 고운란이 회사로 들어가려 할 때, 세 명의 경비원들이 그녀를 가로막았다.“고 부사장님, 미안합니다. 지금부터 당신은 회사 직원이 아닙니다. 방금 이사회에서 당신의 부사장 직을 파면하고, 당신을 해고하기로 결정했습니다.”한명의 경비원이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이 바보 같은 년 덕분에, 회사 전체가 불안해지고 있어.’만약 강씨 가문 사람들이 진짜로 오게 된다면, 그들도 함께 재수없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고운란은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며, 소리쳤다."할아버지가 정말 그렇게 했어요? 그럴 수 없어! 난 들어갈래!”다음, 그녀는 안으로 뛰어들어가려 했다.하지만, 경비원들은 그녀를 힘껏 밀며 경고했다.“계속 이러시면, 후회할 수 있습니다!”하이힐을 신은 고운란은 경비원에게 밀려 뒤로 넘어졌다.다행히, 이강현이 즉시 달려와서 고운란의 허리를 껴안았고, 긴장해하며 물었다."괜찮아?"고운란이 똑바로 선 후 머리를 흔들며,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괜찮아, 이강현, 할아버지가 나의 부사장 직을 파면하고 나를 해고했어."이강현은 그 말을 듣고, 얼굴이 얼어버렸고, 눈을 돌린 후 그 세명의 경비원들을 노려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사과해!"이강현은 매우 분노했다!‘고운란을 밀어버리다니, 만약 계단에서 떨어졌다면, 큰일 났을 거야!’‘말 꼬리에 파리가 천 리 간다고, 부사장을 밀어?’그 세명의 경비원들은 이강현을 보고, 비웃으면서 말했다.“난 또 누구라고. 찌질이 이강현 씨네. 왜? 우리와 싸우려고?!"그 키가 크고 마른 보안원이 곤봉을 휘두르며, 조롱하는 표정으로 이강현
하지만 그녀는 알고 있었다. 이강현의 몸은 아주 좋았고, 울퉁불퉁한 근육과 공포스러운 흉터가 있었다.과거에, 고운란은 몸과 흉터에 대해 물어봤었지만, 이강현은 항상 미소 지으며, 그것은 건설 현장에서 일하며 키운 것이고, 몸에 있는 흉터는 어릴 때 싸움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고운란은 서둘러 외쳤다."이강현, 그만해. 더 이상 문제를 일으키지 마."그제서야 이강현은 분노를 조절하고, 조용히 고운란의 곁으로 물러섰다.그 때 회의실 안에, 한 명의 조수가 들어와 어르신께 말했다.“사장님, 고운란과 이강현이 왔습니다, 그런데…….”"그런데 무엇?”고흥윤이 물었다."이강현이 세 명의 경비원을 때렸습니다. 아주 건방지더군요." 그 조수가 부채질하며 말했다.그는 고흥윤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고흥윤은 듣자마자 화가 나서 회의 탁자를 주먹으로 치며 소리쳤다."할아버지, 이강현이 너무 해요. 우리와 운생 제약회사를 전혀 안중에 두지 않고 있어요.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어르신도 화난 얼굴로, 분노에 찬 목소리로 지팡이를 두드렸다."밖에서 무릎을 꿇게 하라!"“네, 할아버지, 제가 갈게요.”고흥윤이 웃으며 대답했다.어르신은 머리를 끄덕였고, 고흥윤은 명령을 받고, 바로 뛰어나갔다.그는 문구로 뛰어가며, 뒤에는 18명의 경비원들이 따라왔다.그리고 그들은 문 앞에 서 있는 고운란과 이강현을 보았다.즉시, 고흥윤은 오만하게 고운란에게 말했다."고운란, 할아버지께서 너희들이 무릎을 꿇고, 강씨 가문 사람들이 올 때까지 기다리라 하신다."고운란은 고흥윤을 보자, 그녀는 그가 중간에서 쐐기를 박았다는 것을 눈치 챘고, 차가운 어투로 말했다."왜 내가 무릎을 꿇어야 하지? 난 할아버지를 만나고 싶어!"“흥, 꿈깨!"고흥윤은 땅에 누워있는 경비원들과 깨진 유리문을 보자, 웃던 얼굴이 경악한 표정으로 바뀌었다.‘이강현이 한 건가?’‘정말 미친놈이네!’“흐흐, 고운란이 왜 너를 좋아하는지 알았어. 힘이 이렇게 세니, 그 방면도 강하겠지.
강철현은 자녀들과 함께 서둘러 문을 향해 달려갔다.현재 고운란과 논쟁 중인 고흥윤은 온 사람을 본 후 얼굴에 담긴 분노는 즉시 아부하는 미소로 바뀌었고, 즉시 그를 맞이했다.“강 아저씨, 오셨군요."외치며, 고흥윤의 시선이 고운란에게로 떨어졌고, 눈빛에는 조롱이 가득했다.강철현이 왔다는 것은, 고운란과 이강현이 끝났다는 것을 표시하기 때문이다!고흥윤은 양손을 내밀고, 열정적으로 강철현와 악수하려고 했다.강철현, 그는 고씨 가문에 못지않은 한성 이류 가문, 강씨 가문의 가주였다.게다가, 그는 운생 제약회사의 투자자였기 때문에, 고흥윤은 반드시 조심스럽게 대해야 했다.그러나, 다음 순간, 고흥윤은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왜냐하면, 강철현이 그를 완전히 무시하고, 얼굴에 미소를 띠며 이강현에게 다가가, 양손을 내밀고 매우 겸손하게 웃으며 말했다."이 선생님, 죄송합니다. 저의 사과를 받아주세요."이 장면에 고흥윤, 그리고 고운란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이 선생님?!'강철현이 고흥윤을 무시하는 것은 정상이지만, 그가 지금 이강현같은 찌질이에게 사과하고 있다니?‘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지?’고흥윤의 얼굴에는 놀람이 가득했고, 눈을 크게 뜨며 현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운란은 더욱 놀라서 입을 벌리고, 믿을 수 없는 듯 강철현을 바라보았고, 눈길이 다시 이강현에게로 갔다.‘강철현이 이강현에게 사과하고 있다니?’‘이게 무슨 일이지?'이강현도 조금 놀라서 눈썹을 찡그렸고, 눈빛이 다시 차갑게 변했다.이 차가운 시선이 강철현에게 떨어졌을 때, 그는 소름이 끼쳤다!갑자기, 그는 이전에 정중천이 한 그 말이 생각났다.“이 선생님께서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큰 일이야!’강철현은 마음 속에서 비명을 질렀고, 생각하다 손을 즉시 고운란에게로 뻗어 사과했다."이 분이 바로 고운란 부사장님인가요? 미안합니다, 저의 자식들을 대신하여 사과드립니다."강철현이 자신을 향해 뒤돌아보는 것을 보고, 고운란은 잠시 멍하
“무슨 소리야! 이강현 그 자식 내 손자 발 뒤꿈치에도 못 가! 딴 소리 말고 그냥 할 건지 말 건지나 말해.”어르신은 말을 마친 후 분노에 찬 눈으로 이강현을 노려보았다. 고운란이 이강현의 감언이설에 속은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저 역시 아까 말했던 것처럼 이강현이 한 말이 바로 제 뜻이예요.”“너 정말! 나 너 같은 손녀 없어, 너희들 우리 고씨 집안 자식 아니야!”어르신이 소리를 지른 뒤 휴대전화를 떨어뜨리고 화가 나서 고건민에게 더 심한 말을 하려고 할 때 고건강은 어르신을 힘껏 잡아당겼다.“아버지, 화내지 마세요, 화내면 몸이 상해요, 진정하세요.”고건강은 상황이 더 나빠지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 만약 고씨 집안이 무너지면 고운란의 도움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지금 기회를 잡아 잘 보이려고 하였다.어르신은 고건강을 노려보며 고건강까지 욕하려고 하였다.“아버지, 화내지 마세요, 형님한테 끌려가면 안 돼요. 큰 형이 둘째 형한테 원한이 많은 거 아시잖아요. 우리 사이가 틀어지면 그게 큰 형이 바라는 거예요.”“근데 지금 둘째 형 쪽이 대세인데 앞으로 그쪽한테 기대할 지도 모르니까 사이가 틀어지면 우리도 득 볼 게 없어요. 일단 넘어가세요.”이득 외에 고건강 눈에는 도덕 같은 게 보이지 않았다. 충분한 이득만 얻을 수 있다면 누구라도 다 팔아먹을 수 있었다.그래서 지금 고건강은 자기 먹거리를 챙기기 위해 고민국 생각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어르신도 늙은 여우라 고건강 말을 듣고 속으로 다시 생각을 정리했다.방금 화가 난 김에 하마터면 일을 그를 칠 번 했다. 지금 고운란의 위세든, 이강현이 말한 진성택과의 관계든 두 사람의 세력이 강해짐을 보여주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고나서 어르신은 마음을 진정시켰다. 고건강의 말이 맞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셋째야, 네 말이 맞아, 방금 내가 큰 실수를 할 뻔했어.”“잘 생각했어요. 이럴 때 강력하게 나가면 두 쪽 다 다치게 돼요.”어르신 표정이 느긋해지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강현의 손에서 득을 못 보게 될 것을 알아차리고 어르신은 즉시 전략을 바꿔 고운란을 찾기로 하였다.뭐라해도 자기 친 손녀인데 할아버지가 부탁하면 아무리 싫어도 자기 말을 따를 것이라고 생각했다.이강현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어르신이 좀 지나치시다고 생각했다. 할말 못할 말 다 했는데 늙은 티를 내면서 덕 좀 보려고 하니 어이없었다.“할아버지, 상황은 다 얘기했고, 계속 고집부리시겠다면 운란에게 전화하세요.”“보자 보자하니, 네가 누구인 줄 알아! 너는 그냥 이 집안의 데릴사위일 뿐이야!”고민국은 눈을 부릅뜨고 소리쳤다.“허허.”이강현은 가볍게 웃으며 돌아서서 밖으로 걸어갔다.“너 무슨 태도야! 거기 서!”고민국은 앞으로 나가 이강현의 팔을 잡아당기며 이강현을 혼내려고 하였다.고건민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두 사람 사이를 가로막았다.“형님, 말로 하시죠, 화내지 마시구요.”“흥! 쟤 말 잘하는 거 좀 봐? 너무 건방지잖아!”어르신이 핸드폰을 들고 말했다.“입 다 다물어, 운란이한테 전화할 거야!”고민국은 황급히 입을 다물었다. 그러나 이강현을 잡은 손은 놓지 않았다.이강현은 차가운 눈으로 구민국을 바라보았다. 고민국은 뒷머리가 섬뜩한 것을 느끼며 이강현의 눈빛에 완전히 겁을 먹고 손을 놓아버렸다.“너 여기 가만히 있어, 내 명령없이 한 발짝도 움직이지 마.”고민국은 겁을 누르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어르신 전화가 연결되었고, 전화 저편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여보세요, 할아버지.”“빨리 돌아와, 할 말이 있어.”고운란이 어리둥절했다. 지금은 손님을 접대해야 해서 움직일 수 없었다.“할아버지, 아빠랑 이강현이 돌아가지 않았나요? 무슨 일 있으세요?”“이강현 그 새끼 얘기 꺼내지도 마! 그 자식 정말 사람 미치게 하는 재주 있어. 너 지금 원일그룹 사장 아니야? 집안 사업 망하게 생겼어, 원일그룹이 사라고 해.”고운란이 듣던 중 자기 할아버지 상업도덕에 어긋하는 말에 가슴이 서늘해졌다. “할아버지, 지금 손님을 접대해
어르신은 전혀 놀라지 않고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이강현을 보고 있는데 마치 금덩어리를 발견한 눈빛이었다.“이리 와서 내 옆에 앉아.”어르신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고민국의 표정이 굳어지더니 황급히 몸을 숙이고 어르신 귀에 대고 말했다.“아버지, 이 쓰레기랑…….”“흥!”건국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어르신은 사람을 잡아먹는 듯한 매서운 눈빛으로 고민국을 노려보았다.“쓰레기는 네가 아니야?! 회사를 너한테 맡기고 나서 지금 무슨 꼴이야!”“아버지, 저는 최선을 다했어요.”“아무 쓸모 짝도 없어, 이강현을 봐봐, 이게 진정 회사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야!”어르신은 말하면서 고민국에게 눈짓을 했다.이강현 때문에 들어온 오더이니 다시 가져올 수도 있다는 뜻이다.이때 좋은 말 몇 마디로 이강현을 안정시키면 잃어버린 오더를 모두 찾아올 수 있고, 고씨 집안 사업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아, 네네, 이강현 너 얼른 할아버지 옆에 앉아, 내가 의자 가져다 줄게.”고민국은 의자를 들고 어르신의 옆에 놓았다. 의도적인 호의였다. 이강현은 의자에 앉지 않고 미소를 지으며 걸어갔다.“큰 아버지가 들어온 의자 제가 감히 어떻게 앉겠어요. 할아버지의 뜻도 이해합니다. 근데 고씨 집안 제품을 사면 진성택도 돈을 내면서 받는 거니까 저도 진성택이 계속 손해보게 놔둘 수는 없잖아요.”어르신의 안색이 약간 변했다. 이강현이 한 마디로 그가 곧 꺼낼 말을 막아버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어색하게 웃고 나서 어르신은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진성택이 어떻게 손해를 봐, 그 사람 돈 많잫아.”“돈은 많는데 손해보면서 우리를 돕는 건 사실이잖아요. 전에 저를 도와준 건 갚을 게 있어서 그랬고, 지금 약속한 시간이 되었으니 거두어들여도 당연한 거죠.”이강현은 그들을 돕지 않기로 마음을 굳혔다. 지금 이 상황에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오히려 심술궂게 굴어 이강현으로 하여금 그들을 도울 생각을 단념하게 했다.만약 처음부터 잘못을 인정했다면 도와줄 수도 있었다. 고씨
“진성택과 제 관계는 말할 필요 없고, 말 해도 믿지 않을 테니까 그냥 시키는 대로만 움직인다고 아시면 돼요.”이강현은 뒷짐을 지고 고개를 들어 상위권의 기세를 보여주었다.이강현의 도도한 모습에 고민국과 고건강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진성택이 왜 네 말을 들어, 네가 뭐라고!”고건강이 참지 못하고 말했다.이강현은 고건강을 상대하지 않고 담담한 표정으로 어르신만 바라보았다.어르신은 무거운 한숨을 내쉬며 굳은 얼굴로 고민국에게 말했다.“전화해서 진성택 지시 맞는지 확인해봐.”“아버지! 그걸 왜 물어봐요. 순전히 허튼소리예요! 믿을 필요 없어요!”“하라면 하지, 쓸데없는 말이 왜 그렇게 많아.”어르신의 표정이 더욱 언짢아졌다.고민국은 더 이상 반박할 수 없어 마지못해 휴대전화를 꺼내 바이어들의 전화를 뒤지기 시작했다.고건민은 그 틈을 타 이강현을 끌어당기며 낮은 소리로 물었다.“솔직히 말해 봐, 진성택이랑 무슨 관계야?”“제가 진성택 손자의 목숨을 구한 적이 있다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그때 운란이 힘들어 하니까 그냥 도움을 요청한 거예요.”고건민은 눈알을 굴리더니 이강현을 깊이 들여다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고건민의 속으로 이강현의 해명을 믿지는 않았지만 진성택이 이강현의 지시를 따른 다른 말은 믿었다.예전에 왕씨 어르신 생신 때 진성택이 이강현을 데리러 차를 몰고온 장면이 떠올리고 고건민은 이강현과 진성택 사이 관계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더욱 깊이 믿었다.그러나 지금 고건민은 깊이 따질 마음은 없고, 오히려 고민국과 고건강이 망신을 당한 모습을 보고 싶어 하였다.몇 년 동안 고건민은 고민국과 고건강으로부터 온갖 탄압을 받았으며 많은 고통을 겪었으니, 지금 그들이 좌절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면 당연히 더없이 기쁜 일이다.고민국이 건넨 전화는 이미 상대방에게 연결되었고, 연결된 후 상대방이 말하기도 전에 먼저 열정적으로 말하기 시작했다.“형님, 저 민국이예요.”“어 그래, 나 지금 회의 들어가봐야
“운란이 아무리 사장이라고 해도 도우려면 그만한 이유가 있어야 도움을 수 있죠.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가족 사업에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요.”이강현이 말을 마치자 그들 모두 가슴이 답답하기 짝이 없었지만 반박할 말이 없었다.체면이 깎인 어르신은 고민국을 매섭게 노려보며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그를 원망했다.고민국은 이를 악물고 억지를 부리며 말했다.“네가 뭘 안다고 나서? 그래, 네 말이 맞다고 치자, 그래도 운란이 우리 회사 제품 독점판매해서 도와줄 수 있잖아!”“그건 돕는 게 아니라 공과 사를 구분 못하는 거죠, 그럼 한 달도 못 버티고 쫓겨날 건데 그걸 바라세요?”이강현이 되물었다.할 말을 잃은 고민국은 이강현을 매섭게 노려보았다.“뭘 그렇게 말해, 우리 제품 사다가 중간에서 가격을 올려 팔면 되잖아, 실적도 올리고!”어르신은 고개를 끄덕이며 고민국의 말에 동의하였다.“민국이 말이 맞아, 회사 제품을 사가서 다시 팔면 문제없어.”“허허.”이강현은 약간 경멸하는 눈빛으로 웃으며 그들을 바라보았다.“왜 오더가 빠지는지 아직 잘 모르시는군요. 기술, 생산라인, 원가 아무 것도 경쟁력이 없는 제품 누가 사겠어요?”“전에 장사가 잘 됐다는 얘기하지 마시구요, 그건 제가 받아온 오더예요! 운란이 너무 힘들어 하니까 제가 진성택에게 사람을 시켜 오더 내리라고 부탁했어요!”이강현의 말이 나오자 방 안의 사람들 모두 놀라하며 눈을 크게 떴다.사실 그들도 회사 제품이 가격이 높지만 그에 비해 품질이 뒤떨어 시장 경쟁력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고운란이 오더를 받아낼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자신의 미모로 고객의 환심을 샀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지금 이 순간 이강현이 한 말은 그들의 생각을 뒤엎었다.이강현의 말을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너, 너 여기서 무슨 헛소리야! 네가 무슨 능력이 있다고 진성택을 찾아? 진성택이 무슨 사람인데 네가 부탁해서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인 거 같아?!”고민국은 이강현에게 손가락질하며
어르신의 엄격한 말투에 고건민의 마음은 두려웠다.“그래요 아버지, 운란이 사장이라도 아버지 손녀딸이에요.”“흥!”어르신이 콧방귀를 뀌며 눈을 지긋이 감고 말했다.“사장이라고 집 장사도 잊은 게야?! 있는 지분을 다 팔았다고 연을 완전히 끊을 수 있다고 생각해?!”“그게…… 일도 그만뒀는데 그럴 명분이 안 되죠.”고건민은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둘째 너 쓸데없는 소리 그만해, 운란이 나가고 나서 오더 크게 줄었다고 들었어, 네 딸과 상관이 없다고 생각해?!”“별말 없이 지분 팔 때 알아봤다니까, 갈 곳을 찾아두고 가족 사업 망치려고 작성한 거 맞죠.”고건강이 따라 말했다.그들의 비난에 고건민은 입이 열 개라도 변명할 수 없는 무력함을 느꼈다.이미 마음속 선입견을 두어 고건민이 뭐라고 해도 믿지 않을 것이다.게다가 고건민도 지금 말하고 있는 이유 모두 핑계일 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왜 말이 없어? 인정 못하겠어? 너희들 정말 이렇게까지 비열할 줄은 정말 몰랐다. 가족 사업 망치고 나서 우리한테 미안하지도 않아?!”고민국이 노호했다.얼굴이 하얗게 변한 고건민은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았다.“아니요, 집안에 해가 되는 일 정말 한 적이 없어요. 아버지 믿어주세요.”“다른 말은 필요 없고, 원일그룹도 의약업을 하고 있지, 운란이 집안 사업에 도움을 보태라고 말해, 오더도 주고, 지금 그만한 능력이 있는 거 아니야?”어르신이 이제서야 용건을 말했다. 고건민은 쓴웃음을 지으며 목이 쉬어 말했다.“운란이 사장이지만 아직 막 부임해서 너무 티 내서 하면 안 돼요, 그보다 지금 회사일 운란이 한 마디로 움직이는 거 아니잖아요.”“그래서 안 하겠다는 거야? 눈뜨고 집안 사업이 망하는 거 보고싶어? 너 그러고도 내 자식이야?!”어르신은 눈을 부릅뜨고 고건민을 노려보며 죽여버릴 것만 같았다.고건민은 당황한 듯 고개를 돌려 이강현을 바라보며 이강현이 빨리 와서 도와주기를 바랐다.“할아버지, 큰아버지, 작은아버지,
고건민은 이런 대우에 푹 빠졌다. 마치 제왕이라도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다리를 꼬이고 흔들면서 고건민 머리를 쳐들고 말했다.“여보세요, 누구세요?”“누구겠어! 네 형이지!”고민국이 화 내며 소리쳤다.고건민은 귓가에 있는 전화를 내려 발신자를 확인하였다. 고민국 번호이다.오늘 같이 기분 좋은 날에 고민국 전화를 받은 고건민은 정수리에 찬물을 끼얹은 기분이었다.“아, 제가 지금 바빠서 누구 전화인지 미처 확인하지 못했어요. 무슨 일이예요?”“아버지가 널 찾아, 빨리 돌아와.”고민국이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아버지요? 아버지가 왜요? 혹시 몸이…….”“닥쳐! 아직 건강해, 돌아오라고 하면 빨리 돌아와!”고건민의 마음이 비로소 놓였다. ‘몸이 안 좋은 줄 알았잖아.’‘근데 이때 왜 날 불러, 왠지 수상해.’“네, 곧 돌아가겠습니다.”전화를 끊고 고건민은 잠시 생각하다가 이강현을 향해 걸어갔다.지금 고운란은 한성 거물들을 모시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이강현을 찾아갔다.“아까 본가에서 연락이 왔어, 나보고 어르신 만나러 가래.”고건민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이강현은 눈살을 찌푸리며 마음속으로 어렴풋이 짐작이 갔다.“할아버지도 뵐 겸 제가 데려다 드릴게요.”“그게…….”잠시 머뭇머뭇하다가 고건민은 이강현이 따라오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강현이 따라가면 번거로운 부분도 부담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래, 그럼 지금 출발하자.”“네.”이강현은 고건민과 함께 차를 몰고 어르신의 집으로 향했다.곧 두 사람은 어르신의 집에 도착했다. 들어서자마자 어르신의 싸늘한 눈빛에 고건민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고건민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방금 밖에서 산 과일과 영양제를 들고 빠른 걸음으로 어르신 앞으로 걸어갔다.“아버지, 저 왔어요.”“흥! 날 잊은 건 아니고?”어르신이 무뚝뚝한 얼굴로 말했다.“제가…….”“뭘 말하고 싶은데?! 네 딸이 사장이 됐다며, 이제 고씨 집안과도 인연을 끊을 거야?!”고건민의 이마에 식은
고민국과 고건강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리고 나서 어르신을 찾아가기로 결정했다. 지금 위급한 상황에서 어르신이 나서야 했다.두 사람이 상의를 마친 후 급히 어르신 거처로 달려갔다.의자에 누워 라디오를 끌어안고 듣고 있던 어르신은 두 아들이 황급히 걸어 들어오는 것을 보고 곧 안 좋은 일이 생겼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너희 둘 무슨 일로 왔어? 할말 있으면 그냥 말해.”어르신은 이미 알아차렸다는 듯이 바로 말했다.고민국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헤헤, 아버님 말씀이 맞아요. 해결이 어려운 문제이니 아버님이 직접 나서서 도와주세요.”“내가? 집안일에만 손댈 수 있는 노인한테 경영은 아니지.”어르신이 눈을 감았다.“집안일 맞아요. 둘째가 경영에서 물러났잖아요. 저랑 건강이 2억으로 그 지분을 사들이고 나서 고운란도 회사에서 퇴직한 거 아버지도 알고 있죠.”“맞아, 그건 나도 알고 있어, 2억이면 은혜를 셈이지.”일찍이 고건민 집안에 불만을 품고 있었던 어르신이라 그들이 경영에서 물러난 것도 바라는 바이다.고민국은 조금 난처한 듯 고건강을 쳐다보고는 고건강에게 계속 말하라고 눈길을 주었다.“운란이가 회사 업무 쪽 일을 맡았잖아요, 그래서 걔가 퇴사한 후 원래 바이어들이 주문을 취소해서 회사 매출이 떨어지고 있어요. 근데 운란이가 원일그룹 사장이 된 거 있죠!”눈을 감고 있던 어르신이 눈을 번쩍 뜨며, 눈에 의아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뭐?! 고운란이 어떻게 원일그룹 사장이 돼? 말도 안 되는 소리 아니야, 이제 겨우 몇 살인데, 어떻게 사장이 될 수 있어?”“정말이예요, 아까 티비에도 나왔다니까요, 한성에 이름을 댈만한 사람들이 다 참석했어요. 고운한 그 년이 분명 무슨 거래를 한 게 분명해요.”“콜록콜록.”고건강 말이 빗나간 것을 보고 고민국은 힘껏 기침을 두 번 했다.“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 운란이 보고 원일그룹 오더를 우리한테 넘기는 거예요. 그러면 우리 기업도 다시 살아날 수 있어요.”잠시 생각을 정리하고 나서 어르신은
“작은 좌절일 뿐이야, 이겨내야 해! 고운란이 없으면 회사가 망해? 예전에도 힘든 적이 있었잖아!”고민국은 책상을 힘껏 치며 소리내어 말했다. 조금만 시간을 더 주면 이 난국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건강은 입을 삐죽거리며 이상한 말투로 말했다.“지난번 난국도 고운란이 해결한 거잖아요, 잊었어요?”빵!구건국의 주먹이 책상에 세게 부딪혔다.“무슨 뜻이야?”“솔직히 말해 지금 이 상황 고운란과 관련이 있는 거 분명해요. 그 바이어들은 대부분 고운란이 데려온 겁니다, 형님, 잘 생각해보세요.”고민국이 아무 말없이 의자 등받이에 힘없이 기대어 앉았다.사실 고민국도 생각을 못한 바는 아니다. 바이어 주문 취소가 고운란 퇴사와 관련이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그러나 이미 구운람을 쫓아냈고, 지분까지 헐값에 사들였는데 지금 후회하여 고운란을 모셔온다고 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 tv 속 화면은 원일그룹 정문 앞으로 옮겨졌고 테이프 커팅식이 시작되었다.센터에는 고운란과 이강현이 서 있었고, 기타 한성 거물들도 모두 테이프 커팅식 대열에 포함되었다.곧바로 원일그룹 테이프 커팅식이 시작됩니다. 그 한가운데에는 원일그룹 고운란 사장이 서 있고…….”TV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들으며 고민국은 가슴이 답답해져서 두 손으로 가슴을 꽉 쥐었다.고건강은 부러운 듯 질투의 눈빛으로 센터에 선 고운란을 바라보며 그 자리가 자기 자리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환상을 품었다.수천억의 대그룹을 손에 넣는 기분 정말 상상할 수 없었다.“푹!”고건강이 한창 부러워하고 있을 때 고민국이 피를 토했다.피가 멀리 뿜어져 나와 TV의 스크린에 튀어 스크린에 핏기를 보였다.“형, 형님 왜 그러세요? 갑자기 왜 피를 토해요!”고건강이 어찌해야 좋을지 몰라 당황해하였다.고민국은 입가의 피를 닦았다. 피를 토하고 나니 많이 나아진 것 같았다.“난 괜찮아!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 고운란이 원일그룹을 사장이 될 줄은, 그러면 우리 고씨 가문에게도 얼마간 혜택을 줘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