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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1화

소희는 무력하게 말했다.

“네 삼촌도 항복했어!”

임유진은 고개를 들고 크게 웃으며 일어나 소희 주위를 빙글빙글 돌았다.

“정말 잘 어울리네, 삼촌이 이번에 항복한 이유를 알 것 같아!”

소희는 유진의 책상 한쪽 구석에 놓인 남성용 면도기를 보고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임유민이 네가 요즘 좀 이상하다고 했는데 사랑에 빠진 거야?”

임유진은 눈을 피하며 미소 지었다.

“이상하다니, 그저 유민이 걔가 망상을 좋아할 뿐이야! 사랑에 빠지면 너희에게 말할게.”

“아직도 서인의 샤부샤부 가게에서 일해?”

유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이번 주는 가지 못했어, 너무 바빴거든!”

“서인은 어때?”

유진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떠올랐다.

“서인은, 여전히 그대로야!”

소희의 핸드폰이 진동해서 잠깐 봤는데, 정말 시간도 참 딱 좋게, 바로 서인에게서 온 메시지였다.

[잠깐 가게에 들를 수 있어?]

소희는 눈썹을 한 번 꿈틀하고는 답했다.

[그래.]

소희가 메시지를 보낸 후, 웃으며 말했다.

“넌 일해, 나는 구택 씨를 찾으러 2층에 갈게!”

“응, 좋아!”

유진은 귀여운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소희가 돌아서서 나가자, 유진의 웃음은 서서히 사라지고, 책상에 기대어 쓸쓸함을 감추려 애썼다.

소희는 3층으로 올라가서 문을 두드리고 들어갔다. 방에는 아무도 없어서 소희는 안으로 들어가 창가까지 걸어갔다. 정원의 잔디밭에서 사람의 그림자가 보이자 소희는 구택인 줄 알고 자세히 보려고 했다. 그러나 구택이 갑자기 뒤에서 소희를 껴안고, 가녀린 허리를 꽉 안은 채 볼에 입을 맞추었다.

소희는 약간 고개를 들며 말했다.

“자기야?”

“응?”

구택이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소희는 구택의 품에서 돌아서자, 구택은 소희의 뒤쪽 비녀를 빼내며 검은 머리칼을 풀어헤쳤다. 그리고 구택의 눈동자는 더욱 깊어졌고 소희에게 더욱 강렬한 키스를 퍼부었다.

소희는 유리창에 기대어 소곤거렸다.

“점심엔 여기 있지 않을 거야, 서인이 나를 찾고 있어.”

구택은 소희와 키스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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