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성은 하이 시에서 어느 정도의 지위가 있긴 하지만 절대로 부시혁만 하지 못했다.그런데 공장의 사장이 부시혁을 무시하고 소성을 도와줬다는 건 아마 그녀의 두 번째 추측이 맞을 가능성이 높았다.공장 사장의 약점이 소성 손에 잡혀 있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윤슬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초조한 마음을 가다듬었다.어쨌든 누가 그녀의 부품을 가져갔는지 알게 되었다.누군지만 알게 되면 처리하기가 좀 나아질 것이다.그렇지 않으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를 테니까."확실히 누구의 짓인지 알아요. 하지만 아직은 얘기 못 하겠어요
천강의 공장은 세워진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리고 허니국의 기계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는데 아마 다음 달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다음 달에 기계가 도착하면 앞으로 천강은 다른 공장을 찾아 부품을 제작할 필요 없이 자급자족할 수 있게 될 것이다.다음 달 초까지 아직 열흘 안 되는 시간이 남았다. 그렇기에 그쪽 공장과의 합작도 마지막이 될 거란 뜻이었다.그런데 이 마지막에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윤슬은 생각 못 했다!윤슬은 눈을 살짝 감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그런데 이때, 그녀는 갑자기 뭐가 생각났는지 표정이 살짝 변했다.오전에
"알았어."부시혁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통화를 마친 그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여전히 이마를 찌푸리고 있었다.그리고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가 통했다. 그리고 아주 피곤한 목소리가 들려와다."대표님, 무슨 일이세요?"부시혁은 마치 장 비서의 피곤한 목소리를 듣지 못한 것처럼 무표정으로 말했다."전에 천강에 안배한 사람, 전부 철수했어?"그때 부시혁은 윤슬의 마음을 되돌리려고 노력하고 있을 때였다. 그는 윤슬의 동향을 알기 위해서 장용더러 천강에 사람을 안배하라고 했다. 후에 윤슬과 화해한 후, 그녀
부시혁의 미간이 부드러워졌다."괜찮아요. 할머니 쉬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안 깨운 거예요."할머니가 잘 쉬어야 몸이 좋아질 테니까.하지만 할머니는 확실히 너무 오래 잔듯했다!할머니가 낮잠 자는 버릇이 있다는 걸 부시혁도 알고 있었다. 이건 젊었을 때부터 키워온 버릇이었고 이미 몇십 년 동안 그랬고 한 번도 끊긴 적이 없었다.하지만 할머니는 오후 한 시부터 지금까지, 무려 4시간 동안이나 잤다.잘 자는 건 좋은 일이지만 너무 오래 자는 건 가끔 나쁜 일이 될 수도 있었다.특히 할머니처럼 나이가 든 사람은 더더욱 그
장 씨 아주머니는 뒤에 남은 말을 마저 하지 못했고 목소리는 점점 더 울먹거렸다.노부인은 큰 손자의 점점 엄숙해진 얼굴을 보고 또 울고 있는 장 씨 아주머니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됐어. 무슨 큰일도 아니고. 사람은 언젠간 죽는 법이야. 난 아무렇지도 않다. 더구나 이 나이까지 살았는데 충분하잖아. 더 살면 요괴지. 그리고 시혁아, 전에 내가 그랬잖아. 네 할아버지가 보고 싶다고. 날 이렇게 오래 기다렸는데 더 이상 기다리게 하고 싶지 않다. 기다리지 못하고 먼저 갈까 봐 무서워. 그래서 얼른 가서 네 할아버
이 말이 나오자, 노부인은 살짝 당황했다.그러나 곧 정신을 차리고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그가 살아있다는 게 제일 큰 허점이지. 넌 그 사람을 만난 적 없지만, 언젠가는 만나게 될 거야. 그때 되면 이 비밀도 자연히 드러나게 될 거고. 신간 문제일 뿐이야. 하지만 넌 아직 소성과 만나본 적이 없잖아. 어떻게 이 일을 알게 된 거지?"노부인은 부시혁을 보며 물었다.부시혁은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노부인 왼손 쪽에 놓여있는 의자에 앉았다."단풍이가 알려줬어요.""윤슬이가?"노부인은 경악했다.장 씨 아주머니도
부시혁은 이 기회를 통해 그가 모르는 부모를 한번 알고 싶었다. 노부인은 고개를 숙이고 차분하게 차를 마셨다.장 씨 아주머니는 노부인 뒤에 서서 부시혁에게 과거의 모든 것을 이야기했다."11살의 시준 도련님은 부씨 가문의 모든 보안요원을 피하고 자신의 경호원마저 따돌리고 혼자 몰래 경주에 갔어요. 시준 도련님이 갑자기 사라져서 다들 크게 놀랐죠. 처음에 납치된 줄 알았거든요. 놀란 노부인과 어르신은 하마터면 쓰러질 뻔했어요. 다들 조급해하면서 3일 동안 찾았는데도 시준 도련님이 어디 갔는지 모르겠는 거예요. 그때는 과학기술이 발
"이해해요."부시혁은 고개를 끄덕였다.노부인은 가슴을 치면서 말했다."그래서 네 아버지가 네 엄마 때문에 술을 마시고 자포자기했을 때, 난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네 엄마를 찾아가서 도대체 무슨 생각이냐고 물었어. 왜 약속을 지키지 않았느냐고? 이렇게 내 아들이 싫으면 애초에 부씨 가문이 혼약을 파기했을 때 동의했어야지. 왜 굳이 결혼해서 이러는 거야? 우리 부씨 가문이 기회를 줬는데 네 엄마가 거절한 거야. 부씨 가문이 주는 혜택을 누리면서 한편으론 또 내 아들한테 그러니까……."그 누구라도 참을 수 없을 것이다.부
“당연히 그런 일에 관한 거지!‘이 구제불능과 정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이제 와서 후회해봤자 이미 소용이 없는 일이었다. 그런 의도로 선생님이라고 부른 게 아니었는데 부시혁은 이것마저 자기 좋을 대로 해석하고 있었다.‘골치 아파.처음에 부시혁이 보던 드라마의 여주인공을 선생님이라고 부른 사람들도 충분히 이상한데.거기서 배운 게 아니면 이 구제불능이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겠어?’윤슬이 말한 선생님이라는 호칭은 일반적인 선생님이라는 뜻이었다.‘선생님이라는 호칭이 이렇게 불경스럽다니.’“그만 좀 해요, 부
부시혁의 이런 눈빛을 볼 때마다 윤슬은 마음이 굉장히 평안해졌다. 그녀는 부시혁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당신을 믿어요. 당신이 부씨그룹의 대표 말고 선생님이 되면 틀림없이 학생들에게 엄청 환영받는 선생님이 될 거예요. 학생들이 좋아하는 선생님은 바로 당신처럼 학생들에게서 잘못을 찾지 않고, 학생들에게 맞추는 선생님이라구요.”부시혁은 윤슬의 머리를 만지며 가볍게 웃었다.“어쩌지? 나는 선생님 되는 건 별로야. 그냥 너만 가르치는 거지, 다른 사람한테는 좋은 선생님이 아니야.”이 말이 너무 웃겨서 윤슬은 자기도
그렇기 때문에 윤슬은 반드시 공부하고 더 공부해서 더욱 강하고 더욱 유능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는 자신에 대한 책임일 뿐만 아니라 나아가 천강그룹 경영에 대한 책임이며 천강그룹의 수백 수천의 직원들에 대한 책임이다.그렇지 않으면 천강그룹이 무너지고, 가족을 부양해야 하고 생존해야 하는 이런 종업원들 또한 앞길이 막막해진다.그래서 윤슬은 부시혁이 자신을 가르치겠다는 제의에 매우 감격하고 기뻐하며 기대했다.필경 부시혁과 같은 수준의 인물이 자신을 가르치게 되면 자신은 꿈에서도 좋아서 웃음이 나와 마땅하다. 다른 사람들은 감히
이 점은 틀림없이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그러나 그런 학생들과 윤슬은 전혀 다른 차원이라는 것이 먼저 전제되어야 한다.부시혁에게 윤슬만큼은 예외였다.윤슬을 대할 때 부시혁 역시 평소와는 달리 늘 부드러운 남자였다.비록 이 순간 잠시 윤슬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지만 부시혁은 여전히 온화하고 꽤 인내심을 발휘했다.부시혁에게 막 배우기 시작했을 때 윤슬은 배운 내용을 자신이 잘 이해하지 못해서 부시혁이 자신을 너무 멍청하다고 생각하고 인내심을 잃으면 어쩌나 걱정했다.부시혁이 그다지 훌륭한 인내심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은 그녀도 잘
부시혁이 말했다.윤슬이 웃으며 말했다.“당신에게 알려준다는 걸 깜빡 잊었네요. 고택에 가져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서, 알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어요.” 부시혁이 윤슬이 이마를 살며시 눌렀다. 부시혁에게 윤슬의 이 말은 무엇이든 잊을 수 있다는 것처럼 들리는 듯했다. “대체 얼마나 큰 뼈길래, 이모께서 직접 친정이 있는 곳까지 가서 구해오신 거야? 우리도 사고 싶다고, 거기가 어디인지 알려달라고 하면 안 되는 건가?” 부시혁이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만년필을 돌리며 호기심을 표시했다.‘혹시 야생동물의 뼈는 아
윤슬이 진지한 표정과 말투로 부시혁을 향해 말했다. 부시혁은 자신이 윤슬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윤슬이 분명 본인의 마음대로 행동할 사람이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윤슬을 확실히 그러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두 사람이 지금과 같은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을지라도, 윤슬은 부시혁으로 하여금 어떠한 이득도 취하려 하지 않았다. “그래, 알았어, 당신 말대로 하면 되잖아!”부시혁이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윤슬의 사무용 의자에 앉았다. “이제 됐지?”“됐어요.”윤슬이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하지만, 이처럼 윤슬의 허락을 구한다는 것은 부시혁이 윤슬에 대한 존중뿐만 아니라, 천강그룹에 대한 존중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했다. 부시혁은 회사의 규묘가 작다는 이유로 천강그룹을 무시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부시혁은 윤슬이 마음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윤슬의 말을 듣고는 낮은 웃음을 지었다.“왜 천강그룹이 나한테 가치가 없을 거라 생각하는 거야? 당신이 여기 있잖아. 그러니까 당연히 천강그룹은 나에게 가장 가치 있는 곳이지.” 갑작스러운 부시혁 말에 얼굴이 붉어진 윤슬이 부시
윤슬의 눈에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이를 알아차린 부시혁이 윤슬을 놀렸다. “왜? 난 여기 올라오면 안 돼?”“아니에요.” 윤슬은 다가가서 부시혁의 손을 잡고 웃으며 말했다.“당신이 우리 천강그룹에 오면 직원들이 나보다 당신을 더 친절하게 대하는 거 알아요? 오죽하면 내가 당신이 여기까지 올라오지 못하게 하라고 지시를 내려도, 직원들은 내 말을 듣지 않을 정도예요. 물론 당신이 몰래 올라오기도 하지만요. 그런데 내가 당신을 올라오지 못하게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아무 소용 없지.”부시혁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전화 너머에서, 윤슬이가 박희서를 언급하자 육재원의 얼굴은 삽시에 굳어졌다.윤슬이 말한 자신이 듣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그 이야기가 바로 박희서에 관한 것이었다니. 육재원은 조금 듣고 싶지 않았다.육재원이 침묵하자, 윤슬은 자신이 박희서를 언급한 것이 육재원에게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임을 알고는 한숨을 쉬었다.“재원아, 박 비서가 해외로 연수를 간다는 걸 알고 있었어?”물론 윤슬은 이렇게 물었지만, 사실 그녀는 육재원이 그 사실을 알 리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육재원의 예상외 대답은 윤슬을 놀라게 했다.“알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