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비서는 침을 삼키며 마음속에는 이미 큰 혼동이 일어났다.(회장님과 부대표님이 설마 재결합한 건 아니겠지?)최근 바운더리 안에서 그들이 재결합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고, 박비서도 들은 적이 있지만 코웃음을 치며 불가능하다고 느꼈다.그러나 지금 갑자기 그것이 유언비어가 아니라 사실이라고 느꼈다.정말 사실이라면, 그녀는 오히려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적어도 이렇게 되면 육사장이 더 이상 회장님에게 지나친 기대를 하지 않을 것이다.박비서는 시선을 떨구고 가슴이 뻐근해졌다.곧 산소 묘지에 도착했다.박비서는 차를 잘 세웠다.
”이걸로 해." 부시혁은 그녀의 난처함을 알아차리고 얼른 자기가 방금 양복 주머니에 넣은 손수건을 꺼내 그녀에게 건네주었다.윤슬은 손수건을 받고 그에게 억지 웃음을 지었다. "고마워, 내가 나중에 새 걸로 돌려줄게.”부시혁은 필요 없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생각해 보니 그녀가 돌려주는 것이 바로 그녀가 선물하는 것과도 같으니,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래.”만약 그녀가 스스로 손수건을 만들 수 있다면, 그는 그녀가 직접 만들어서 그에게 주기를 더욱 바랐다.윤슬은 남자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몰랐고, 손수건을 펼친 뒤 쪼그리
윤슬은 턱을 그의 어깨에 기대고 그가 한 말이 진심이라는 것을 느꼈고, 마음속의 그 허탈함도 마침내 사라졌다.알고 보니, 그녀도 자기가 생각했던 것처럼 그가 갔어도 아무렇지 않은 것이 아니었다.사실 그녀도 그가 갔다는 것을 매우 마음에 두고 있었고, 그가 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그렇지 않으면 방금 그가 한 말을 듣고, 마음속으로 기쁨과 안심이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너야말로 바보야. 왜 갈 때 나한테 말을 안 해." 윤슬은 참지 못하고 손을 뻗어 부시혁의 등을 한 번 쳤다.그의 등은 이미 완전히 젖었고 아주 차가웠다.
이것은 윤씨네 집안일이다. 부시혁은 윤슬이 스스로 처리하기를 원하고, 그가 참여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래서 그녀를 존중하고 멀리서 그녀를 기다리기로 했다.윤슬은 부시혁에게 웃은 뒤 박비서와 몸을 돌려 아버지 묘비로 향했다.윤연은 묘비 앞에 무릎을 꿇고 있었고 우산이 없어 흠뻑 젖어 옷과 머리카락이 몸에 착 달라붙어 아주 초라해 보였다.물론 그녀의 험상궂고 비뚤어진 표정을 무시하는 것이 전제다.“윤슬!" 윤슬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윤연은 이를 갈며 이 두 글자를 짜낸 다음 두 다리에 힘을 주고 바닥에서
“네가 뭘 알아?" 윤연은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빠가 너를 그렇게 사랑하니까 네가 당연히 아빠의 편을 들고 그렇게 말을 하지.”그녀가 이렇게 멍청하고 고집하는 것을 보고 윤슬도 그녀와 계속 말할 마음이 없어졌다.아무리 말을 해도 윤연의 귀에 들어가지 않을 것을 윤슬은 알고 있었다. 윤연은 아버지가 그녀에게 잘못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무슨 말을 해도 자기의 생각을 바꾸지 않았다.즉 이런 사람은 자부심이 아주 강하고 극도로 이기적인 것이다. 설령 아버지가 그녀를 위한 것임을 똑똑히 알고 있다 하더라도 아버지의
윤연이 의심스러워하며 한없이 당황해하는 모습을 본 윤슬은 눈을 가늘게 뜨고 눈빛이 싸늘하게 물었다. "내가 어떻게 이 일을 알았는지 생각하고 있지?”윤연은 침을 삼키고 입만 뻥끗하며 소리를 내지 못했다."허, 남이 모르게 하려면 일을 하지 말았어야지. 네가 했던 일은, 언젠간 누군가가 알고 나에게 알려줄 거야. 나는 심지어 누가 너에게 약을 주었는지도 알고 있다. 고도식이지?”윤연은 얼굴색이 또 달라졌다.상황을 보고 윤슬은 주먹을 꽉 쥐고 마음을 가다듬었다.역시 고도식이었다.비록 그녀는 줄곧 고도식이라고 의심하고 있었지만
“네, 회장님." 경비원 두 명이 대답했다.윤연은 눈을 휘둥그레 뜨고 믿을 수 없는 듯이 윤슬을 바라보았다, 윤슬이 이렇게 변태적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녀가 기절할때까지 절을 시키라니.“윤슬, 너 미친년!" 윤연은 눈시울을 붉히며 소리질렀다.윤슬은 몸을 돌려 그녀를 보지도 않고 부시혁에게 걸어갔다.발걸음을 내딛자마자 윤슬은 뒤에서 다시 머리가 부딪치는 소리를 들었다.그 소리는 매우 맑아서 두 경비원이 사정을 봐주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그리고 윤연의 비명이 아주 강렬했다, 얼마나 아픈지 짐작할 수 있었다.그러나
부시혁은 그녀가 무엇을 하려는지 깨달은 듯 눈에 빛이 반짝이더니 고개를 숙였다.윤슬은 수건을 그의 머리에 걸치고 가볍게 그의 머리를 닦아 주었다.역시 그의 생각이 맞았다. 윤슬은 그의 머리를 닦아 주려고 했다.부시혁의 마음은 몹시 기뻤고 따뜻했다.그러나 곧 그는 고개를 들어 자기의 머리를 닦아주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만해. 먼저 너의 머리를 닦아. 너무 오래 방치하면 좋지 않아.”자기의 머리카락이 계속 젖어있는 상태로 방치되면 감기 거릴까 봐 걱정해주는 부시혁을 보며 윤슬은 가슴이 뭉클했다.윤슬은 다시 손을 그의 손
“당연히 그런 일에 관한 거지!‘이 구제불능과 정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이제 와서 후회해봤자 이미 소용이 없는 일이었다. 그런 의도로 선생님이라고 부른 게 아니었는데 부시혁은 이것마저 자기 좋을 대로 해석하고 있었다.‘골치 아파.처음에 부시혁이 보던 드라마의 여주인공을 선생님이라고 부른 사람들도 충분히 이상한데.거기서 배운 게 아니면 이 구제불능이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겠어?’윤슬이 말한 선생님이라는 호칭은 일반적인 선생님이라는 뜻이었다.‘선생님이라는 호칭이 이렇게 불경스럽다니.’“그만 좀 해요, 부
부시혁의 이런 눈빛을 볼 때마다 윤슬은 마음이 굉장히 평안해졌다. 그녀는 부시혁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당신을 믿어요. 당신이 부씨그룹의 대표 말고 선생님이 되면 틀림없이 학생들에게 엄청 환영받는 선생님이 될 거예요. 학생들이 좋아하는 선생님은 바로 당신처럼 학생들에게서 잘못을 찾지 않고, 학생들에게 맞추는 선생님이라구요.”부시혁은 윤슬의 머리를 만지며 가볍게 웃었다.“어쩌지? 나는 선생님 되는 건 별로야. 그냥 너만 가르치는 거지, 다른 사람한테는 좋은 선생님이 아니야.”이 말이 너무 웃겨서 윤슬은 자기도
그렇기 때문에 윤슬은 반드시 공부하고 더 공부해서 더욱 강하고 더욱 유능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는 자신에 대한 책임일 뿐만 아니라 나아가 천강그룹 경영에 대한 책임이며 천강그룹의 수백 수천의 직원들에 대한 책임이다.그렇지 않으면 천강그룹이 무너지고, 가족을 부양해야 하고 생존해야 하는 이런 종업원들 또한 앞길이 막막해진다.그래서 윤슬은 부시혁이 자신을 가르치겠다는 제의에 매우 감격하고 기뻐하며 기대했다.필경 부시혁과 같은 수준의 인물이 자신을 가르치게 되면 자신은 꿈에서도 좋아서 웃음이 나와 마땅하다. 다른 사람들은 감히
이 점은 틀림없이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그러나 그런 학생들과 윤슬은 전혀 다른 차원이라는 것이 먼저 전제되어야 한다.부시혁에게 윤슬만큼은 예외였다.윤슬을 대할 때 부시혁 역시 평소와는 달리 늘 부드러운 남자였다.비록 이 순간 잠시 윤슬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지만 부시혁은 여전히 온화하고 꽤 인내심을 발휘했다.부시혁에게 막 배우기 시작했을 때 윤슬은 배운 내용을 자신이 잘 이해하지 못해서 부시혁이 자신을 너무 멍청하다고 생각하고 인내심을 잃으면 어쩌나 걱정했다.부시혁이 그다지 훌륭한 인내심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은 그녀도 잘
부시혁이 말했다.윤슬이 웃으며 말했다.“당신에게 알려준다는 걸 깜빡 잊었네요. 고택에 가져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서, 알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어요.” 부시혁이 윤슬이 이마를 살며시 눌렀다. 부시혁에게 윤슬의 이 말은 무엇이든 잊을 수 있다는 것처럼 들리는 듯했다. “대체 얼마나 큰 뼈길래, 이모께서 직접 친정이 있는 곳까지 가서 구해오신 거야? 우리도 사고 싶다고, 거기가 어디인지 알려달라고 하면 안 되는 건가?” 부시혁이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만년필을 돌리며 호기심을 표시했다.‘혹시 야생동물의 뼈는 아
윤슬이 진지한 표정과 말투로 부시혁을 향해 말했다. 부시혁은 자신이 윤슬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윤슬이 분명 본인의 마음대로 행동할 사람이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윤슬을 확실히 그러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두 사람이 지금과 같은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을지라도, 윤슬은 부시혁으로 하여금 어떠한 이득도 취하려 하지 않았다. “그래, 알았어, 당신 말대로 하면 되잖아!”부시혁이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윤슬의 사무용 의자에 앉았다. “이제 됐지?”“됐어요.”윤슬이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하지만, 이처럼 윤슬의 허락을 구한다는 것은 부시혁이 윤슬에 대한 존중뿐만 아니라, 천강그룹에 대한 존중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했다. 부시혁은 회사의 규묘가 작다는 이유로 천강그룹을 무시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부시혁은 윤슬이 마음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윤슬의 말을 듣고는 낮은 웃음을 지었다.“왜 천강그룹이 나한테 가치가 없을 거라 생각하는 거야? 당신이 여기 있잖아. 그러니까 당연히 천강그룹은 나에게 가장 가치 있는 곳이지.” 갑작스러운 부시혁 말에 얼굴이 붉어진 윤슬이 부시
윤슬의 눈에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이를 알아차린 부시혁이 윤슬을 놀렸다. “왜? 난 여기 올라오면 안 돼?”“아니에요.” 윤슬은 다가가서 부시혁의 손을 잡고 웃으며 말했다.“당신이 우리 천강그룹에 오면 직원들이 나보다 당신을 더 친절하게 대하는 거 알아요? 오죽하면 내가 당신이 여기까지 올라오지 못하게 하라고 지시를 내려도, 직원들은 내 말을 듣지 않을 정도예요. 물론 당신이 몰래 올라오기도 하지만요. 그런데 내가 당신을 올라오지 못하게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아무 소용 없지.”부시혁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전화 너머에서, 윤슬이가 박희서를 언급하자 육재원의 얼굴은 삽시에 굳어졌다.윤슬이 말한 자신이 듣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그 이야기가 바로 박희서에 관한 것이었다니. 육재원은 조금 듣고 싶지 않았다.육재원이 침묵하자, 윤슬은 자신이 박희서를 언급한 것이 육재원에게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임을 알고는 한숨을 쉬었다.“재원아, 박 비서가 해외로 연수를 간다는 걸 알고 있었어?”물론 윤슬은 이렇게 물었지만, 사실 그녀는 육재원이 그 사실을 알 리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육재원의 예상외 대답은 윤슬을 놀라게 했다.“알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