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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화

Author: 유리눈꽃
옆방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었고 점점 더 거리낌 없이 커져 갔다. 이래서야 어떻게 잠을 잘 수 있겠는가?

하승민은 손을 들어 뼈마디가 도드라진 손가락으로 벽을 두드렸다.

똑똑!

그러자 옆방의 소리가 바로 작아졌고 하승민은 천천히 눈을 감았다.

하지만 잠은 전혀 오지 않았다. 젊고 혈기 왕성한 몸이 이런 환경에서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바로 옆에는 지서현이 누워 있었고 부드러운 향기가 옅게 풍겨왔다. 머릿속에는 저절로 그날 밤 서원 별장의 안방에서 그녀를 벽에 밀어붙이고 손을 강제로 움켜쥐었던 장면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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