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이 지나도 육소유는 아직도 소식이 없었다.최군성은 나이가 어려서 그 일을 금방 잊어버렸지만, 최군형은 요즘 아빠와 엄마처럼 마음이 무거웠다.그는 처음으로 수업 중에 멍해져서 선생님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했고 몇몇 애들에게 웃음과 비웃음을 받았다.그는 부모님에게 질문을 하고 싶었지만 그들의 눈치를 살피며 말이 막혔다.엄마는 무슨 일이든 우는 것 같고, 아빠는 안절부절 못하고, 방한서 삼촌은 급히 오고 급히 나가고 있었다.박경실조차도 한숨을 내쉬며 요리도 예전만큼 맛있게 못하게 되었다.최군형은 조용히 서재로 들어갔다. 그에겐 자신만의 작은 공간이 있었다. 그는 책상 서랍을 열었다. 깊은 곳에 육소유를 안고 있는 사진이 있었다.그것은 육소유가 한 살 생일 때 찍은 것이었다.작은 여자 아이는 방금 걸음을 배웠고, 이 세상에 대해 궁금해했다. 그러나 걸음이 불안해서 언제든지 넘어질 수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앞으로 넘어져가며 걸었고 최군형은 뒤를 쫓아 그녀를 보호했다.정원에는 작은 돌이 있었는데, 육소유가 실수로 발이 미끄러지자 최군형은 급히 나와서 그녀가 넘어지기 전에 먼저 바닥에 누웠고, 그리고 작은 여자 아이는 그의 품 안으로 안전하게 떨어졌다.육소유는 오빠가 놀아주는 거라고 생각하며 행복하게 웃었다.하지만 최군형은 팔을 다쳤다.하지만 그녀가 그렇게 행복하게 웃는 것을 보고 그도 자연스럽게 웃음이 터져나왔다.그때 사진작가가 그 순간을 찍었다.최군형은 그날 저녁이 특별했다고 기억한다. 노을빛이 하늘을 가득 메우고, 큰 구름들이 금색과 분홍색으로 물들였다. 육씨 가문 앞에는 조용한 길이 있었는데 그는 육소유의 손을 잡고 그 길 끝에서 하늘과 구름을 바라봤고 따뜻한 바람이 불어와 벚꽃잎이 떨어졌다.육소유는 분홍색 풍성한 드레스를 입고 정말로 공주처럼 아름다웠다.최군형은 앉아서 그녀의 아기살을 쓰다듬으며 물었다. "내년에 너 생일날 남양에 가서 반딧불이를 잡자, 좋아?"육소유는 남양이 어디에 있는지 몰랐지만, 반딧불이 소리를 듣자 흥분
최군형은 때때로 방학 후 혼자 바닷가에 가서 모래사장에 앉아 끝없는 바다를 바라보며 육소유도 바닷속에서 정말 잠들어 있는 걸까 생각한다. 그는 인어의 이야기를 들어봤기 때문에 육소유도 바다의 왕에게 데려가져 인어 공주가 되었을까 생각했다.최군형은 웃었다가 다시 입꼬리가 내려가며 어린 얼굴에 스며든 애절함을 느꼈다. 그는 내년에 육소유의 생일에 그녀를 남양에 데려다 줄 생각이었는데, 어째서 그녀가 혼자 바닷바닥에 누워 잠들었을까? 그녀는 춥고 무서울까? 그녀는 그가 오빠란 걸 기억할까? 최군형은 머리를 숙이자 맑은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리고, 바람에 스며들어 공중으로 흩어졌다...수 년이 지나고, 바닷가에 있던 그 소년은 남자로 자라났지만 바다를 보는 습관은 여전했다. "도련님, 시간이 늦었어요. 어서 돌아가요." 최군형은 깜짝 놀라고 눈을 올려서 바라보더니 다시 바다 위의 일몰을 안타까워하다가 그제야 천천히 일어나 그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그는 방한서의 뒤를 따라가며 그의 등을 바라보았다. 기억 속의 산 방한서는 체격이 좋았는데, 세월은 사람이 사람을 바꾸는지 이제 그의 똑바로 선 등도 약간 구부러졌다. "삼촌, 사실 나 아직 충분히 보지 못했어요..." 최군형은 걷다가 작은 돌을 차며 물었다. "왜 나를 집에 빨리 보내려 하는 거예요?" "두 분 모두 집에 돌아갔어요. 가족들이 다 도련님을 기다려요!" 방한서가 웃으며 말했다. "노는 걸 너무 좋아하시네요." 최군형은 어깨를 으쓱하며 다시 물었다. “삼촌, 아름다운 인어를 믿어요?" "어떤 아름다운 인어요?" "동화에 나오는 인어 공주가 있어요. 그녀는 왕자를 구했는데, 나중에 인간이 되기 위해 목소리를 마녀에게 주고..." "도련님!"방한서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 "도련님도 이제 어른인데, 올해에도 벌써 스물여섯인데, 이상한 생각이 왜 그리 많은 거죠? 도련님 아버지는 26살 때 이미 집권을 맡았어요." 최군형이 얼굴을 찡글렸다. 그러다가 조용히 빠져나가려 했지만,
”아빠,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최군형이 말했다."뭐?" 최연준이 냉소했다. "내가 말한 거 모두 사실이야! 최군형, 넌 최상 그룹의 장남이야. 그래서 이런 짓을 남동생한테 보여주려고 그러는 거야? 어린 애들에게 이런 일을 가르치려고 하는 거야?""아빠!" 최군형이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감정을 억제하고, 말을 끊어서 설명했다. "첫째로, 나는 그 여자를 모르는데요. 그 날 연회에 참석했을 뿐이고, 매우 늦게 끝나서 그녀가 다가올 때 미처 방어태세를 취하지 못했어요.""둘째, 과거에 대해서도 전부 부정합니다!""그럼, 그 여자들이 먼저 다가왔다고?" 최연준이 눈썹을 찌푸렸다.최군형이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너..." “아빠, 그리고 세번째는.”그가 고개를 들어 진지하게 말했다.“제가 진짜 여자친구를 사귄다고 해도 문제 될건 없죠.”“뭐?”최연준이 굳었다.최군형은 생각하고 있던 걸 다 뱉었다.“두 분이 육씨 가문과 약속을 한 것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집 딸은 이제 없잖아요. 실종된 지 18년이 지났다고요. 왜 그렇게 고집이세요?”“닥쳐!”최연준은 놀라고 분노하여 말이 안 나왔다. 강서연이 급하게 그를 붙잡고 가만히 그의 가슴을 쓰다듬으며 그의 귀에 위로를 속삭였다."군형아, 조금만 조용히 해!" 강서연이 투덜거리며 비난했다. "네 아빠가 너를 잘못 말한 것도 아니고, 너는 왜 반대하는 거야? 너는 이런 뉴스가 거짓이라고 말하지만, 너도 사실 그들과 가까이 지냈었기 때문에 촬영되었던 거야, 너를 억울하게 하는 거 아니야!""엄마...""게다가." 강서연의 목소리가 약간 떨리며 말했다. "당시에, 소유는 죽거나 사망하지 않았어, 그녀는 그냥 사라졌어! 몇 년 동안 네 삼촌도 계속 찾고 있었어!""왜 자기 자신을 속이려고 하는 거예요?" 최군형은 가슴이 좀 아팠다. "만약에 찾을 수 있다면, 오래 전에 찾았을 텐데!""군형아!""정상적으로 좀 굴어요. 제가 이 결혼약속을 지켜야만 해요? 이런 뉴스
“뭐하길래 이렇게 시끄러워요? 문 좀 열어봐요!”구자영이 강소아의 머리를 물속에 넣어버리려 할 때, 밖에서 청소 아주머니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주머니는 몸집이 클 뿐만 아니라 목소리도 우렁찼다. 그녀는 청소하다 학생들이 모여있는 곳 안에서 싸우는 듯한 소리가 들리자 누군가 나쁜 짓을 하고 있다는 것을 바로 알아냈다.귀족 학교인 이곳에서도 어떤 학생들은 집안의 재력을 방패 삼아 남들을 괴롭히곤 했다. 아주머니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이어서 이런 상황이 있을 때마다 빗자루로 그들을 호되게 혼냈다.구자영이 무서운 듯 천천히 손에 힘을 풀었다. 바로 그때 강소아가 벌떡 일어나 구자영의 손목을 확 돌려버렸다.구자영이 고통스러운 비명을 내질렀다. 이때를 틈타 강소아가 이 자리를 빠져나갔다. 구자영 일행의 욕설이 아래층까지 들려왔다.강소아가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의 커다란 눈에 결심이 어렸다.......강소아는 친구 하수영과 함께 해변에 갔다. 하얗고 부드러운 모래가 쫙 깔린 모래사장은 햇볕에 따뜻하게 달궈져 있었다.강소아는 눈을 감고 심호흡하며 옅게 웃었다. 하수영은 그녀의 옆에서 그녀를 따라 심호흡하며 물었다.“아직도 해변이 그렇게 좋냐?”“응. 이상하기도 하지, 물이 무서워 바다에 들어가지도 못하는데... 해변은 좋아. 바다를 보는 것도 너무 좋고.”“저 맞은편엔 오성이 있겠지. 언젠가 꼭 그곳에 가 살 거야!”“학교 안 다녀?”“재미없어. 차라리 빨리 여길 벗어나고 싶어. 집구석은 보기만 해도 짜증 나!”강소아가 어쩔 바를 몰라 하며 하수영의 어깨를 두드렸다. 평범한 집안 출신의 둘은 이 귀족 학교에 녹아들지 못했다.하수영의 부모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하수영을 이 학교에 보내려고 했다. 일종의 투자였다. 하수영이 성공하면 자신들도 더욱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하지만 강소아의 부모는 달랐다. 그들은 평생 구멍가게를 운영하며 부유하지는 않지만 부족할 것도 없이 살아왔다. 학비가 비쌀수록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
“소아야, 잘한 거야. 애초에 너 아니었어도 밝혀질 문제였어. 유해 물질이 있는 음료수를 팔면 안 되는 거잖아.”“하지만 구 씨 집안의 실력으론 이 문제가 밝혀져도 고치기는커녕 우리 입을 막으려 할 거야... 난 괜찮지만, 우리 가족이 엮일까 봐 걱정돼.”강소아가 짜증스럽게 머리를 헝클어뜨렸다. 하수영이 그녀의 손을 가볍게 잡았다.구 씨 집안은 모두가 인정하는 큰손이었다. 구성 그룹 산하의 음료수 회사는 몇 년째 업계를 휘어잡고 있었다. 경쟁자가 줄어듦에 따라 구성 음료수의 품질도 점점 낮아졌다.최근 폭로된 “장미꽃 이슬”은 미용 기능이 있다는 광고와는 다르게 색소와 공업 물질이 가득해 사람들의 질타를 한 몸에 받고 있었다.강소아는 부모님 가게의 가장 눈에 띄는 곳에 이 음료수가 놓인 것을 보고 급히 이를 치워버렸다. 그뿐만 아니라 이를 신고하고는 구성 그룹을 거부하자는 호소문까지 썼었다.그 뒤 학교폭력을 당한 것이다.강소아는 후회의 한숨을 쉬었다. 이런 일은 더 치밀하게 계획했어야 했다.하수영은 그녀의 어깨에 손을 둘렀다.“너 자신부터 걱정해. 구자영은 널 가만히 안 둘 거야. 학교에서 계속 보게 될 텐데, 또 화장실로 끌어가면 어쩌려고?”“오늘 실패했으니 다음엔 화장실이 아닐 수도 있어. 내가 더 조심할게. 괜찮을 거야.”하수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쩔 수 없었다.누구라도 이런 일은 피하고 싶을 텐데, 강소아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나서야만 하는 성격이었다. 평소 같았으면 생각이라도 하고 나설 텐데, 가게와 관련된 일이라 그만 몸이 먼저 나서버렸다.......둘은 조금 더 얘기를 나누다 헤어졌다.강소아는 가게로 돌아갔다. 마침 기사가 화물을 내리고 있었다. 가까이 가보니 바로 그 “장미꽃 이슬”이었다!“뭐 하는 거예요!”강소아가 뛰쳐나가 가게 문을 가로막았다.남자가 고개를 들었다. 각진 얼굴형과 조화로운 이목구비가 강소아의 눈에 들어왔다. 로맨스 소설 주인공의 실사판인 듯 수려한 외모였다.남자는 키가 컸기에 강소아는 고
강소아는 아직도 멍해 있었다.남자는 무표정으로 손에 든 화물 상자를 가게 앞의 시멘트 바닥에 내려놓았다.“아니... 가져가요!”남자가 그 자리에 꼿꼿이 선 채 몸을 조금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강소아가 팔짱을 끼고 말했다.“구성 그룹 기사님이시죠? 우리 가게는 이 음료 안 팔아요. 어서 가져가요!”남자는 강소아를 바라만 보고 있을 뿐 아무 말이 없었다. 그 깊은 눈에 알 수 없는 감정이 회오리쳤다.“못 들었어요? 구성 그룹은 이익을 위해 모든 걸 마다하지 않는데, 그래도 소비자더러 그 상품을 사라고요? 병에라도 걸리면 어떡하라고요! 다 가져가요! 이제 우리 가게는 구성 그룹의 납품을 안 받을 거예요! 저희의 손해도 배상해요!”남자는 아무 반응도 없이 그곳에 서있었다.강소아는 뭔가 이상했다. 일반 기사였으면 몇 마디 반박이라도 하겠는데, 이 사람은 차갑게 서있기만 할 뿐이었다.“이봐요!”소귀에 경 읽기였다. 방금 남자가 말을 꺼내지 않았더라면 말을 못 하는 줄 알았을 것이다.강소아가 가게 문을 막자 남자는 상자를 가게 문 앞에 내려놓았다. 강소아가 다시 상자를 옮기려 했지만 그녀의 힘으로는 어림도 없었다.남자는 짐을 모두 내려놓고는 트럭에 올라 씽 떠나버렸다. 강소아는 멀어져가는 트럭을 보며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랐다.“누나, 됐어.”이때 동생인 강소준이 다가왔다. 고3인 강소준은 강소아보다 머리 하나는 더 컸다.강소아는 심호흡하며 화를 가라앉혔다. 아무리 그래도 제 동생에게 화를 낼 수는 없었다.강소준이 웃으며 강소아의 어깨를 어루만졌다.“누나, 내가 버리고 올게. 신경 쓰지 마.”“그래도...”‘그래도 이건 다 우리 돈으로 산 건데...’“아까워?”“아냐, 부모님 모르게 버려.”“걱정하지 마!”강소아는 가게에 들어가 막대사탕 두 개를 집었다. 누나 하나, 동생 하나. 둘 사이의 무언의 약속이었다.“누나, 그 사람이랑 왜 싸워?”“그 사람? 아는 사람이야?”“구성 그룹 기사잖아! 몇 번밖에 못 봤는데, 그 사람 눈을
강소아의 눈빛이 흔들렸다. 그녀는 입에 문 막대사탕을 돌리지도 않고 가만히 있었다. 강소준이 계속해 말했다.“나온 지 얼마 안 됐대. 싸움 잘하기로 소문났고, 트럭 운전도 잘해서 지금껏 무사고래. 그런데 남한테 관심이 없고 말 걸어도 대답을 안 해서 점점 사람들과 단절됐나 봐. 소문에는 바보 아니면 변태라고 해. 맞다, 이름이 뭐였지...최군형?”강소준이 작게 웃으며 말했다.“최군형...”강소아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 그 이름은 이미 그녀의 기억에서 흐려지고 있었다.며칠 동안 학교는 잠잠했다. 매일 구자영을 마주쳤지만 별다른 해코지를 당하지는 않았다.학교폭력은 자주 있는 일이었다. 학교는 힘 있는 집안 자식의 편이었다. 큰일이 없는 이상 모두가 쉬쉬하고 있었다. 별다른 처벌은 없을 것이었다.강소아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제 처지를 말해봤자 소용없다는 것을 깨달은 그녀는 이제 침묵을 택했다. 이 침묵은 양보가 아니라 다른 기회를 찾는 것이다. 기회를 찾기도 전에 먼저 구자영에게 당했지만 말이다.사건은 학교 파티에서 일어났다. 강소아는 오기 싫었지만 한 명도 결석하면 안 된다는 선생님의 당부에 억지로 참석해 조용히 구석에 앉아 있었다.이때 화려하게 차려입은 구자영이 와인잔을 들고 다가왔다. 구자영이 먼저 사과를 건넸지만 강소아는 차가운 눈길로 그를 쳐다볼 뿐이었다. 저 와인에 문제가 있을 게 뻔했다.“소아야, 다 같은 학교 친구들인데, 진짜 내 사과 안 받아줄 거야?”“그럼 네가 날 때린 것처럼 나도 널 한 대 때릴게, 어때?”“너...”강소아가 차갑게 웃으며 파티장을 걸어 나갔다. 구자영이 그녀의 뒷모습을 째려보고 있었다.강소아가 술을 마시지 않더라도 그녀를 처리할 방법은 차고 넘쳤다.강소아는 정원에 서있었다. 모두 파티를 즐기고 있던지라 밖에는 별사람이 없었다. 그녀는 하늘을 쳐다보았다. 반짝이는 별바다가 그녀를 지켜줄 것 같았다.이때, 어둠 속에서 그림자 몇 개가 그녀를 향해 다가왔다. 강소아가 이를 눈치챘
그들은 침대 위의 강소아를 바라보며 아쉬운 듯 침을 삼켰다. 하지만 구 씨 집안 아가씨의 뜻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 돈 벌러 나왔으면 돈 주는 사람 말을 들어야 했다.구자영은 만족스럽게 웃고는 차가운 눈길로 강소아를 쏘아보았다.......최군형이 집에 가려고 할 때, 구 씨 집안 사람이 그를 막아섰다. 그들은 등 뒤에서 최군형을 급습했다. 최군형이 발걸음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렸을 때, 깡패 하나가 몽둥이를 들고 그의 등을 내리쳤다.그는 땅에 풀썩 쓰러졌다. 깡패 몇 사람이 그의 팔을 묶고는 그를 봉고차 안으로 끌고 들어가 어디론가 가기 시작했다.최군형은 이 상황이 무섭지 않았지만 깡패 몇은 최군형의 기세에 눌린 듯 몸을 움츠렸다.얼마 안 돼 최군형은 호텔에 들어섰다. 가장 앞에 선 깡패가 문을 열며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엄지손가락으로 방 안을 가리키며 말했다.“자식, 오늘 좋은 경험 하겠네!”최군형이 침을 삼켰다. 방안의 침대에는 여자 한 명이 누워있었다.그는 기사 일을 할 때 다른 기사들에서 구자영의 소문을 들은 적이 있었다. 자신이 싫어하는 여자의 음식에 독을 몇 번씩 타고, 깡패 몇을 불러와 그녀에게 몹쓸 짓을 했다고 한다. 피해자는 결국 옥상에서 투신했다.이때 한 깡패가 최군형의 머리를 툭 쳤다.“뭐 해? 안 믿겨?”“하긴, 갑자기 이런 일이 생기면 안 믿기는 것도 이해는 돼.”“형님, 이 자식이 뭐라고 이런 걸 누리는 거예요?”“허튼소리 하지 마, 우린 아가씨가 분부하신 걸 따르는 것뿐이야. 일해야지!”우두머리가 부하들을 향해 눈을 부릅떴다. 깡패들이 아쉽다는 표정으로 최군형을 안으로 밀었다.최군형은 냉랭한 표정으로 상황을 관찰하고 있다가 침대 위의 사람을 보고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내가 잘못 봤나? 구멍가게에서 본 여자가 맞나?’최군형이 흠칫했다. 그의 뒤에서는 사람들이 계속해 그를 부추기고 있었다.“빨리 해!”최군형은 그들이 핸드폰을 들고 뭔가를 찍을 준비를 하는 것을 보았다. 그러자 드디어 어떤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