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나무를 두드리는 듯한 소리가 울렸는데, 그것은 바로 소음기가 달린 권총이 낸 소리였다.곧 총알 하나가 운기를 향해 놀라운 속도로 날아왔다. 총알은 바로 운기의 가슴에 명중되었다.남자는 사격 기술이 아주 좋은 사격수가 분명했다. 총알이 명중되자 운기의 옷은 순식간에 피에 젖었는데, 운기는 쓰러지기는커녕 놀라운 속도로 남자를 향해 돌진했다.남자는 총에 맞은 운기가 반드시 쓰러져 죽을 것이라고 확신했는데, 운기는 예상과는 달리 눈 깜짝할 사이에 남자에게 달려왔다.펑-남자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운기는 총을 든 그의 손목을 비틀어 부러뜨렸다.“아악!”남자는 처량한 비명을 지르며 얼굴이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다.운기는 또 뒤에 서서 남자의 목을 조였다.“너... 혹시 귀신이야?”남자는 떨리는 목소리와 함께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운기를 쳐다보았다.총에 맞은 사람이 쓰러지기는커녕 빠른 속도로 달리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남자는 운기처럼 빠른 속도를 가진 사람은 단 한 번도 만나보지 못했다.“방금 내가 말했지. 죽게 될 사람은 내가 아니라 너라고.”운기는 섬뜩하고 무서운 미소를 지은 뒤 힘을 주어 남자의 목을 꺾었다.남자는 순식간에 숨을 거두게 되었다. 그는 총을 가진 자신이 운기에게 반격당할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운기는 남자를 해결한 후 별장으로 끌고 들어가, 화시단을 사용해 남자의 시체를 해결했다. 남자의 신분이 특별했기에 강철은 남자가 죽어도 별다른 행동을 보이진 못할 것이다.별장 안.운기는 자신을 죽이러 온 킬러를 처리한 다음 자신의 몸을 살펴보았다.방금 맞은 그 총알은 정확히 운기의 가슴을 명중했다.“휴, 그냥 가벼운 외상이라 다행이야.”총알은 운기의 가슴 근육에 박혀 있을 뿐이지, 몸을 꿰뚫진 못했다.운기는 선천 허단에 도달한 수사이기에 보통 사람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몸이 단단했다.고작 권총으로는 운기의 몸에 가벼운 외상만 입힐 수 있었다.곧이어 운기는 직접 손으로 총알을 끄집어냈
이전에 은씨 가문을 상대할 때 운기는 권력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게 되었다.그래서 강철을 상대할 때에는 그저 방어를 하며 경솔하게 행동하지 않기로 했다.수원에 운기를 도와줄 만한 힘을 가진 사람이 없는 한, 운기는 쉽게 주씨 가문에 손을 댈 수 없을 것이다.상처를 간단하게 처리한 후 운기를 단약을 만들 준비를 하였다. 약솥이 이미 도착한 데다가 별장으로 돌아오는 길에 필요한 약재도 구매하였으니, 단약을 만들 준비는 어느 정도 되어있었다.운기도 단약을 만드는 것은 처음이었기에, 우선은 가장 기초적이고 간단한 초급 단약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초급 단약은 효과가 엄청 신기하진 않았기에, 약재에 대한 요구도 별로 높진 않았다.더불어, 운기한테 고급 단약을 만들어낼 능력이 있다 하더라도, 단약을 만들 약재를 지구에서는 찾아내지 못할 것이다.“무극단, 이거 괜찮네.”운기는 단서를 보며 말했다.단서에 적힌 내용에 따르면, 단약은 초급 단약, 중급 단약, 고급 단약, 최상 단약과 신급 단약으로 나뉜다.그 등급이 높을수록 효과가 좋지만, 만드는 난도도 더 높았다.무극단은 초급 단약에 속하는데, 무극단 한 알을 먹으면 사람들의 면역력을 높일 수 있으며 흔히 접하게 되는 작은 병들을 쉽게 치료할 수 있다.보통 사람들은 면역력이 낮기 때문에 쉽게 질병에 걸리게 된다. 운동을 꾸준히 하고 꾸준히 건강을 챙기는 사람들이 쉽게 감기에 걸리지 않는 것이 바로 이것 때문이다. “시작해 볼까.”운기는 이미 하루가 넘도록 단서를 훑어보았기에, 단약을 만드는 전반 과정은 이미 기억하고 있었다.이젠 단약을 직접 만들어보는 일만 남았다.모든 준비를 마친 뒤 운기는 별장 안에서 단약을 만들기 시작했다.무극단은 가장 초급적인 단약이기에,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가장 짧았다. 반면 신급 단약을 만드는 건 대부분 며칠이 넘게 걸렸다.30분 후.“실패했어.”운기는 검게 탄 단약을 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첫 번째 시도는 예상했던 대로 실패하였다.단약을 만드는 과정은 기
지구상에서 단약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아마 운기밖에 없을 것이다. 운기가 만약 단약을 만드는데 성공한다면 분명 그에게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다.하지만 이런 대단한 기술은 그만큼 시간과 심혈을 들여야만이 장악할 수 있을 것이다.고급 단약에는 연수단과 거병단처럼 엄청난 효과를 가진 단약들이 포함되어 있다. 운기가 만약 고급 단약을 만드는 데 성공한다면, 분명 엄청난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단약을 얻으려고 운기를 찾아올 것이다.단약을 만들 줄 안다면 수련하는 데 있어서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다.운기가 20번째 시도를 하려고 할 때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 유보성이 걸어온 것이다. 유보성은 중요한 일이 아닌 이상 그에게 전화를 하지 않았기에, 운기는 바로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운기 씨,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이틀 후, 수원의 경일 산장에서 엄청난 규모의 파티가 열릴 예정인데, 주최 측에서 서연 씨한테 노래를 맡기고 싶다며 JY 그룹에 연락이 왔어요.] 유보성이 말했다.“거절하세요. 주최 측은 도대체 서연 씨를 뭘로 보고 그런 연락을 한 거죠?”운기가 단호한 말투로 말했다. 서연이가 최근 엄청난 인기를 가지고 있었기에, 주최 측은 분명 이 점을 고려해 서연을 부르려는 것이다.[운기 씨, 주최 측은 백운각입니다. 백운각은 수원에서 엄청난 권력을 가진 것으로 유명해요. 겉으로는 아무런 장사도 하지 않는 걸로 보이지만, 성북 전체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있어요. 수원 8대 가문들도 모두 백운각을 쉽게 건드리진 못합니다.]유보성이 말했다.“백운각?”운기가 중얼거렸다. 그는 수원에 온 후에 백운각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었다.일찍이 수원에는 10대 가문이 있었는데, 그중 두 가문이 연합하여 백운각에 도전하다가 백운각에 의해 소멸된 것으로 전해졌다. 운기는 전설일 뿐이라고 생각하던 백운각이 실제로 존재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백운각은 게임 속의 NPC처럼 게임에 직접 참여하진 않지만 전체 게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유보성이 계속
“파티에 참석할게요! 어차피 노래 부르는 것뿐이잖아요. 꼭 제시간에 도착할게요.”흰색 슈트를 입은 남자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제야 말이 통하시네. 백운각이 주최한 파티에서 노래 부를 수 있는 건 당신한테도 영광인 일입니다. 많은 스타들은 초대받지 못해 안달이거든요.”곧이어 남자는 자리에서 일어섰다.“얘기가 끝났으니 전 이만 가볼게요. 파티는 모레에 개최될 것이니, 제시간에 도착하셔야 할 겁니다. 약속을 어기면 엄청난 대가를 치르시게 될 겁니다.”흰색 슈트를 입은 남자는 말을 마친 후에야 몸을 돌려 떠났다.“성재 씨, 손님을 모셔다드리세요.”유보성이 얼른 말하자 성재는 고개를 끄덕이며 남자를 따라갔다.흰색 슈트를 입은 남자가 떠난 후.“운기 씨, 저도 방금 같은 상황에선 어쩔 수 없었어요. 백운각은 저희가 건드릴 만한 상대가 아니에요.”“알고 있어요.”운기는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방금 남자의 건방진 태도에서 그는 백운각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고작 심부름 꾼인 놈이 이렇게 건방지다면, 그중 진짜 권력을 가진 사람은 엄청 무서운 존재일 것이다.모두가 백운각을 꺼리고 두려워하는 건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운기는 곧 서연을 보며 나지막한 말투로 말했다.“서연 씨, 죄송해요. 제가 너무 약하고 무능해서 지켜드리지 못했어요.”지난번 강소유의 표절 사건을 겪은 후, 운기는 반드시 서연을 잘 지켜줄 것이라며 마음속으로 다짐했다.상대가 백운각이 아니었다면 운기는 분명 끝까지 거절했을 것이다.이번 일을 통해 운기는 자신의 무능함을 뼈저리게 느꼈다.“운기 씨, 걱정 마세요. 그냥 노래 몇 곡 부르러 가는 것뿐이니 별일 없을 거예요.”서연은 미소를 지으며 운기를 위로해 주었다. 그녀도 운기를 걱정시키고 싶지 않았다.“서연 씨, 이번 파티는 제가 함께 참석해 옆에서 지켜드릴게요.”운기가 말했다. 백운각이 주최한 파티인 만큼 엄청난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파티에 참석할 것이다. 그리고 분명 수원 8대 가문
다른 한편.주강철 집.강철은 킬러를 보낸 이후 줄곧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벌써 하루가 지났는데 왜 아직 아무런 소식이 없는 거지?”강철은 다소 초조해 보였다. 계획대로라면 킬러는 어젯밤에 운기의 시체를 들고 그에게 찾아와야 했는데, 아직까지 아무런 소식도 없었던 것이다.옆에 서 있던 집사가 말했다.“도련님, 저희 계획에 착오가 생긴 것 같습니다. 저희가 보낸 킬러와 연락이 안 될 뿐만 아니라, 임운기 씨는 아직 잘 살아있답니다.”곧이어 집사가 말머리를 돌렸다.“도련님, 저희가 보낸 킬러가 그 녀석한테 잡힌 건 아닐까요?”“그럴 리 없어! 그 킬러는 특수 부대 출신인 데다가 사격 기술과 싸움 기술이 모두 출중한 녀석이야. 임운기 같은 놈 하나쯤 없애는 건 껌이야.”강철이가 말했다. 그는 운기가 킬러를 이길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킬러 두 명을 더 보내서 그놈을 꼭 죽이도록 해! 이번엔 더 강한 놈을 골라!”강철이가 말했다.“네, 알겠습니다.”집사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집사는 떠나기 전에 강철에게 말했다.“도련님, 내일 백운각이 주최한 파티에 절대로 늦으시면 안 됩니다. 안 그러면 어르신께서 엄청 화를 내실 겁니다.”“걱정 마. 나도 잘 알고 있어.”강철은 손을 흔들었다....다른 한편.임운기 집.운기는 회사에서 돌아온 후 계속해서 단약을 만들었다.실패! 실패! 실패!운기는 계속해서 실패를 거듭했다. 그는 항상 마지막 단계인 응단에서 실패하였는데, 응단은 마지막 단계이자 가장 어려운 단계였다.어느덧 날이 다시 밝았다.백운각이 주최한 파티는 이튿날 오전에 열리기로 했다.운기는 이틀 동안 5시간 쉬는 것 외엔 줄곧 단약을 만들고 있었다.그동안 끝없이 실패를 반복했던 그는, 이번이 몇 번째 시도인지조차 기억할 수 없었다. 하지만 실패를 거듭할수록 단약을 만드는 솜씨가 더욱 숙련되고 걸리는 시간도 점점 짧아졌다.운기는 단약을 만드는 데 사용할 약재가 부족하여 약재 시장에 달려가 대량의 약재를 사
운기는 드디어 초급 단약인 무극단을 만드는 데 성공하였다.“하하! 드디어 성공했어!”무극단이 완성되자 운기는 감격에 겨워 어쩔 줄 몰랐다. 이것은 단약을 만드는 데 성공한 것뿐만 아니라, 운기가 지구상에서 유일한 연단사가 되었다는 것을 상징한다.“참, 단광을 숨긴다는 것을 깜빡했어!”운기는 갑자기 생각이 났는지 자신의 머리를 가볍게 두드렸다.단약을 만드는 데 성공할 때마다 단광이 하늘로 치솟는데, 내력을 사용하면 단광을 숨길 수 있다. 단광을 드러내면 많은 사람들이 단약을 찾으러 달려들지도 모르기 때문에, 단광은 반드시 숨겨야 했다.운기는 그동안 마지막 단계에서 실패했기 때문에 이 점을 잠시 깜빡했던 것이다....수원 남쪽에서 50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는 우뚝 솟은 백운산이 있다.백운산은 해발 3천여 미터인데 매우 신비로운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 백운산에는 신선과 도깨비들이 살고 있다는 전설도 있었다.백운산에 쉽게 들어갈 만한 사람이 거의 없었기에, 그곳에는 인적이 매우 드물었다.일부 등산객들은 도전해 보기 위해 백운산에 들어섰지만, 아무도 그곳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다.그래서 백운산은 매우 신비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백운산에는 넓은 고전식 건물들이 자리 잡고 있다. 수련계 내의 수사만이 이곳이 H국에서 유명한 ‘백운파’의 거처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백운산 정상의 가장 높은 곳에는 7층 높이의 탑이 있다. 그 탑은 주변 환경의 기운을 한껏 흡수하였기에, 그 안에서 수련하면 효과가 더욱 뛰어났다.탑 꼭대기 층.수염과 머리카락이 모두 하얀 데다가, 흰색 도복을 입은 노인이 수련하고 있다. 수련을 하던 노인에게서는 무서운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노인은 몸매가 매우 말랐는데 지금 상태로는 몇 년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른다.“이 이상한 기운은 뭐지.”노인은 갑자기 미간을 찌푸린 후, 자리에서 일어서서 빠른 걸음으로 옥상으로 달려갔다.수원 방향을 보자 한 줄기 빛이 하늘로 솟아올라 어두운 밤을 환히 밝혔다.“저건... 혹시 말로만 듣
운기는 손에 든 무극단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무극단은 거병단과 조금 비슷했다.그가 이전에 금도에서 이정진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거병단으로 이정진의 불치병을 치료해 주었기 때문이다.무극단은 불치병을 치료할 수 없지만, 보통 질병들은 모두 쉽게 치료할 수 있으며 면역력도 제고시킬 수 있다. 무극단은 조금 허술한 거병단인 것이다.수사들은 모두 수련을 통해 몸이 매우 건강하였기에 무극단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운기는 단지 연단술을 연습해 보기 위해 무극단을 만들어 본 것뿐이다.하지만 무극단은 보통 사람들에게 신약이라고 불릴 정도로 효과가 좋은 단약이다.“무극단은 분명 괜찮은 가격에 팔 수 있을 거야. 이걸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운기가 몰래 중얼거렸다. 무극단을 약으로 포장하여 팔게 된다면, 반드시 많은 이들이 사려고 달려들 것이다.그만큼 약효가 엄청났기 때문이다.무극단을 대량으로 생산한다면 전 세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전반 의약계를 떠들썩하게 만들 것이다.하지만 단약은 모두 한 알씩 직접 만들어야 했기에, 대량으로 생산하기는 어려웠다.딩동-“택배입니다.”초인종 소리가 갑자기 울리더니 문밖에서 낯선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택배? 누가 보낸 거지?”운기는 눈살을 찌푸렸다. 지금은 밤 9시가 넘었기에 택배가 올 리가 없었다.그는 경계심을 가진 채 천천히 입구로 향했다. 별장 입구에는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운기는 스크린을 통해 상대가 택배 기사 차림인 것을 확인한 뒤 문을 열었다.문을 열자 택배 기사가 운기를 보며 물었다.“임운기 씨, 맞으시죠?”“당신 킬러지?”운기는 차갑게 웃으며 남자를 보았다.택배 기사는 이 말을 듣자 택배 박스 밑에서 권총 한 자루를 꺼냈다.하지만 운기는 빠른 속도로 킬러의 손목을 잡고, 그의 팔을 비틀어 총구를 남자의 머리에 겨누었다.킬러의 얼굴에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운기에게 붙잡힌 손목을 움직이려 했으나 전혀 소용없었다.“말해, 누가 시킨 거야?”운기는
검은 옷을 입은 킬러는 방금 문어귀에서 택배 기사로 분장한 킬러가 살해당한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그는 운기가 몸을 돌려 별장으로 들어갈 때 뒤에서 나타나 운기를 향해 총을 쏠 계획이었다. 하지만 운기는 진작에 그를 발견하였다.“살, 살려주세요!”검은 옷을 입은 킬러는 운기가 자신에게 총을 겨누자 두려워하며 용서를 빌었다.“만약 내가 약한 사람이었다면 당신들이 날 살려뒀을까?”운기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그가 수사가 아니었다면 강철이가 보내온 킬러들은 분명 운기를 가차 없이 죽였을 것이기에, 운기도 마찬가지로 그들을 불쌍히 여기지 않았다. 운기는 말을 마친 후 바로 방아쇠를 당겼다.펑!총알은 바로 검은 옷을 입을 킬러의 머리에 정확하게 명중되었고, 킬러는 바로 땅바닥에 쓰러졌다.운기는 그들을 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주강철, 정말 짜증 나네.”며칠 전 그를 죽이기 위해 킬러 한 명을 보낸 것도 모자라, 이번에는 킬러 두 명을 보내왔기에 운기는 매우 화가 났다.그가 수원에서 권력을 가지게 된다면 그는 바로 강철을 없앨 것이다.곧이어 운기는 화시단을 이용해 두 킬러의 시체를 처리했다.그는 모든 것을 끝낸 후에야 잠시 쉬기 시작했다. 요 며칠 동안 단약을 만드느라 힘들었던 그는 이제야 잠을 잘 수 있었다....이튿날 오전 9시, 수원 경일 산장.경일 산장은 수원 경일 아래에 건설되었는데 차지하는 면적은 매우 컸다. ‘6성급’ 호텔이라고 불리는 경일 산장은 마치 거대한 화원 같았다. 그곳에는 수영장만 4개가 갖춰져 있었고 오페라하우스, 골프장과 경마장 등 오락시설도 설치되어 있다.수원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바로 이곳이다. 그만큼 이곳에 한번 와보는 것이 수많은 수원 사람들의 꿈이기도 하다.수원 8대 가문 중 하나인 주씨 가문도 경일 산장의 건설에 참여하였다. 이처럼 8대 가문은 수원의 각 업계에 모두 침입되어 있었다.경일 산장 입구의 주차장에는 외제차들이 가득했다. 롤스로이스, 애스턴 마틴, 부가티 웨이, 그
운기가 정말로 S국 왕자를 죽인다면, 운기는 앞으로 평생 도망치게 될 거다. 결국엔 죽음이 닥친다 해도 운기에게는 두려울 것이 없었다. 하지만 운기에게는 남겨진 가족, 친구, 그리고 연인이 있었다. 만약 자신이 평생 도망쳐야 할 신세가 된다면, 그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자신이 죽으면 그들은 또 어떤 상황에 놓일 것인가?이러한 생각에 운기는 손을 풀고, 즉시 계약서를 수정하여 금액을 10조로 고친 후 서명했다.계약서에 서명이 완료되자, S국 왕자는 곧바로 운기의 계좌로 10조를 송금했다. 곧이어 입금 문자가 도착했다.“가자.” 운기는 울프에게 말하며 밖으로 걸어 나갔다.S국 왕자는 운기가 떠나는 모습을 보며 옆에 있던 경호원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는 운기를 이대로 보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경호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권총을 꺼내어 운기의 등을 겨누었다.탕! 총성이 울려 퍼졌다.그러나 다시 운기를 바라보았을 때, 그는 총에 맞지 않은 듯 멀쩡한 모습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S국 왕자와 경호원들은 놀란 나머지 눈을 비볐다. 방금 발사한 총알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거지?“총알 찾고 있나? 여기 내 손에 있어.” 운기는 차갑게 웃으며 손가락 사이에 낀 총알을 들어 보였다.“뭐, 뭐라고?” 그들은 운기의 손에 들린 총알을 보고 마치 머릿속이 폭발하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곧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눈 앞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에 온몸이 얼어붙는 기분이었다.“죽어!”운기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들을 쳐다보며, 손가락 사이의 총알을 가볍게 던졌다.푹! 총알은 그대로 총을 쏜 경호원의 이마에 박혔고, 그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너, 너!” S국 왕자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경악했다. 경호원의 시체가 그의 발밑에 놓여 있는 것을 보고 그의 몸이 떨렸다.“임운기, 네가 감히 내 사람을 죽이다니! 넌 이제 끝장났어!” S국 왕자는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운기는 차가운
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하하, 임운기, 전혀 예상 못 했지? 결국 최후의 승자는 나야. 아침에 네게 팔라고 했을 때 기회를 주었건만, 결국 벌 받는 길을 택했네.”“S국 왕자, 고작 이 카지노 몇 개 얻었다고 진짜 승리했다고 생각한 거야? 우리 사이의 싸움은 이제 시작일 뿐이야.”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갑게 말했다.“뭐라고? 너 따위가 나와 맞서 싸우겠다고?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S국 왕자는 비웃으며 한 글자 한 글자 강조해 말했다.“바로 이걸로!” 운기는 가볍게 주먹을 들어 보였다. 그의 힘, 그것이야말로 운기의 진짜 무기였다.“주먹? 하하하! 네가 아직도 조선시대인 줄 아나 보네. 주먹 하나 믿고 싸우겠다니, 정말 웃겨서 말이 안 나오네!” S국 왕자는 큰소리로 웃음을 터트렸다.“말은 됐고, 계약서에 서명이나 해.” 운기는 냉소를 지었다.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임운기, 여기에 아직도 200조가 적혀 있네.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냐?”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그럼 얼마 낼 생각인데?”S국 왕자는 손가락 하나를 들어 보이며 미소를 지었다.“10조?” 운기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아니, 100원. 그거면 충분하지.”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었다.“뭐? 100원? S국 왕자, 너무 하는 거 아니야?” 옆에 있던 울프가 화를 터뜨렸다.운기 역시 얼굴에 분노의 기색이 어렸다. 운기는 이 카지노들을 사기 위해 가진 돈을 모두 쏟아부었고, 빚까지 지고 있었다. 그런데 단돈 100원을 주겠다고?“지나치다니, 주도권은 내게 있잖아? 내가 100원이라도 주겠다고 하는 게 어디야?” S국 왕자는 거만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얘기할 필요도 없겠군.” 운기는 차갑게 말했다.“임운기, 나와 거래하지 않으면 더 이상 살아남기 어려울 거야. 내 손에 네 생사가 달려 있거든!” S국 왕자는 비웃으며 경고했다.“그래?” 운기는 앞에 놓인 강철로
운기는 이번 사건을 또렷이 마음에 새겼다.“이번 일은 나와 진 어르신이 전력을 다해 자네 목숨을 지켜낸 셈이야. 하지만 A국의 카지노들은 어쩔 수 없이 넘겨야 할 거야. 이 문제는 S국과의 석유 자원 협력에 관한 일이라 양보할 수가 없네.” 장호동이 말했다.“알고 있습니다.” 운기는 고개를 끄덕였다.“장 어르신, 정말 감사드립니다.” 운기가 고마움을 전했다.“내가 자네에게 은혜를 입었으니 당연히 도와야지. 그리고 민서준에 대해서는 걱정 말게. 나와 진 어르신이 힘을 합쳐 천천히 처리할 테니 오래 버티진 못할 걸세.” 장호동이 말했다.“알겠습니다.” 운기는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민서준은 운기가 혼자 상대하기에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그러니 그를 장호동과 진성훈에게 맡기는 편이 더 나았다....장호동의 집을 떠난 운기는 곧장 공항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그는 울프에게 전화를 걸어 모든 사항을 지시했다.운기가 A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지고 있었다. 울프가 그를 공항에서 맞이했다.두 사람이 만난 후.“울프, 계약서는 준비됐어?” 운기가 물었다.출발하기 전에 이미 울프에게 준비를 지시해 둔 상태였다.“걱정 마세요, 운이 형. 계약서는 전부 준비해 두었습니다.” 울프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잠시 후, 울프는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런데 이렇게 그냥 카지노를 S국 왕자에게 넘기는 게 맞나요?”“나도 아쉽긴 하지만 지금은 이 방법밖에 없어.” 운기는 고개를 저었다.잠시 침묵을 지킨 뒤,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이번은 단지 작은 승리일 뿐이야. 최후의 승자가 진정한 승자라는 걸 잊지 마. S국 왕자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울프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전쟁에서의 승패는 늘 왔다 갔다 하는 법이니까요. 이번 작은 승리는 크게 문제될 게 없죠.”“참, 울프야, 내가 S국 왕자 집안 상황을 조사해보라고 했지?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
전화를 끊은 후, 운기는 이번 일에 대해 깊이 생각에 잠겼다.운기는 지금 H국과 M국이 심각하게 대립 중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S국과 H국 간의 협력은 매우 중요했다. H국은 S국의 석유 자원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는 두 나라의 깊은 협력 관계에 기반하고 있다. S국이 지닌 석유 매장량은 세계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며, 원래는 M국과 긴밀하게 협력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H국과 손을 잡게 된 것이다.단순히 S국 하나가 문제가 되는 건 아니었다. 이 문제는 H국과 M국의 갈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H국이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잃게 된다면 석유 자원 측면에서 약점을 잡히게 되는 상황이었다.반면 운기는, 수사라는 신분을 제외하면 아무런 배경이 없는 상인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선택이 명확했다.비록 운기가 수사라 해도 지금은 실단에 불과했다. 현대의 무기들은 여전히 그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아무리 운기가 빨리 달릴 수 있다 해도 미사일은 피할 수 없다. 초음속 전투기조차도 피할 수 없는 이 미사일을 피하기는 불가능한 일이다.게다가 운기에게는 친구, 가족, 연인이 있다. 그들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운기 혼자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 해도, 그들을 어떻게 지키겠는가?이런 생각에 잠기자 운기는 한없이 무력감을 느꼈다.“아직... 너무 부족해.” 운기는 자신의 두 손을 보며 중얼거렸다.만약 자신이 신단 이상의 강자였다면, 혹은 그 이상의 실력에 도달한 존재였다면, 이러한 상황을 쉽게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절대적인 힘 앞에서는 이런 문제들은 문제조차 되지 않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의 운기에게 있어선 너무나 먼 이야기였다.이 일은 오히려 운기의 마음속에 강해지고 싶은 열망을 더욱 불태우게 했다.“좋아, 나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S국의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A국의 카지노들은 포기하지.” 운기는 속삭이듯 말했다.운기는 H국이 이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를 진심으로 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당장 나랑 가자!” 진수현이 얼굴을 굳히며 호통쳤다.“아버지!” 수정은 발을 구르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한쪽은 운기, 한쪽은 진수현이었기 그녀는 그 사이에서 난감한 상황이었다.운기는 힘겹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수정 씨, 아버님 말씀 들으세요. 전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그, 그럼 어쩔 수 없네요.” 수정은 운기의 말에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수정은 진수현을 따라 집을 나섰다.그들이 떠난 후.“운기 오빠, 무슨 큰일이 생긴 거예요? 얼굴이 너무 안 좋아 보여요.” 태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운기의 손을 잡았다.“별일 아니에요.” 운기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렸다.발신자를 확인하니, 이름이 저장되어 있지 않았지만 아침에 전화가 왔던 S국 왕자의 번호임을 기억해냈다. 그가 운기에게 A국의 카지노를 팔라고 부탁했던 그 번호였다.운기는 잠시 고민한 끝에 전화를 받았다.[임운기, 내가 아침에 말했지? 순순히 팔면 큰돈을 벌 기회라고. 하지만 네가 내 경고를 무시하고 내 실력을 무시했으니 기회를 놓치게 된 거야. 이제 알겠지 내 힘이 어떤지?] S국 왕자는 전화를 받자마자 거만하게 말했다.“어차피 내 손에 있는 카지노를 원하는 거잖아? 네가 원한 대로 카지노를 넘길테니, 내가 보낸 사람들과 직접 서류 교환하면 되겠지.” 운기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아니, 난 네가 직접 A국에 와서 나와 거래를 했으면 좋겠는데? 난 네 울상인 표정을 직접 보고 싶거든.] S국 왕자는 웃으며 말했다.“이, 이쯤에서 그만두는 게 어때?”운기의 눈에 분노의 불길이 일어났다.[왜? 화났어? 하하, 네가 화를 내면 나는 오히려 더 기쁘거든!]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음을 터트렸다.S국 왕자의 웃음소리에 운기는 두 손을 꽉 쥐며 분노로 손이 떨렸다. S국 왕자는 웃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말했다. [너는 지금 나한테 따질 자격조차 없어. 순순히 A국으로 와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운기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약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진수현은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S국이 H국에 위협을 주기 시작했어. 목표는 바로 너야!”“뭐라고요?” 운기는 깜짝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최근 H국과 S국은 좋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니 H국이 S국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그럴 경우 너는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어.” 진수현이 설명했다.운기는 상황의 심각성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진수현의 말을 들으며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진수현은 계속해서 말했다. “운기야, 우리 아버님과 장호동 어르신께서 너를 지키기 위해 힘을 다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네 안전을 보장할 수밖에 없어. 물론, 네가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넘긴다는 조건이 붙어야 하고, 그게 아니라면... 정말로 위험할 거다.”“빌어먹을!” 운기는 주먹으로 식탁을 내리쳤다. 밥그릇이 덩달아 흔들리며 떨어졌다.S국 왕자가 이런 수를 쓸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에 운기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옆에서 수정이 운기의 팔을 살짝 잡으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이번 일은 운기 씨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절대 무리하지 마세요. 이건 운기 씨가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니에요. 우선은 목숨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해요.”운기는 잠시 침묵하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세요, 수정 씨. 절대 무리하지 않을게요.”진수현도 다시 입을 열었다. “운기야, 네가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S국 왕자와 비교하면 신분이나 배경 차이가 어마어마해. 이건 네가 아무리 애써도 메울 수 없는 격차야. 이 점을 명확히 알아차려야 해.”운기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진수현의 말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신분과 S국 왕자의 신분을 비교하면 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였다. S국 왕자의 아버지 한마디면, 먼 곳에서도 운기를 완전히 억누를 수 있었다.“운기야,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지?” 진수현이 물었다.
운기는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파는 것은 그를 돕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S국 왕자가 자신에게 신세를 진 거라며 아첨을 해도, 운기는 그 말을 믿을 리가 없었다.운기는 자리에서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가 식사를 하러 갔다.다른 한편, A국.S국 왕자가 머무는 호텔 스위트름.쾅! S국 왕자는 테이블 위에 있던 찻잔을 바닥에 내리치고, 테이블을 발로 걷어차며 방 안에 있던 꽃병과 장식품을 닥치는 대로 부수기 시작했다.“빌어먹을! 이 망할 놈!” S국 왕자는 욕설을 퍼부으며 마음속의 울분을 터뜨렸다.그가 이미 낮은 자세로 운기에게 부탁까지 했지만, 운기는 여전히 거래에 동의하지 않았기에 그는 더욱 화가 났다. 그리고 200조 달러라는 말도 안 되는 금액은 애초에 감당할 수도 없는 수준이었다.“이런 엉터리 같은 조언을 해준 게 문제야! 네가 내 체면만 구겨놓은 거라고!” S국 왕자는 검은 슈트를 입은 경호원을 향해 소리쳤다.“죄송합니다, 왕자님. 보통 사업가는 이익이 우선일 텐데, 설마 그 녀석이 200조를 제안해도 거절할 줄은 몰랐습니다.” 경호원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당장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 안 그러면 네 놈을 가만 두지 않을 거야!” S국 왕자는 경호원을 향해 소리치며 위협했다.경호원은 그 말을 듣자 더더욱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왕자님, 그 녀석은 끝까지 팔지 않을 태세이니 협상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제 마지막 방법으로 왕자님께서 어르신께 연락을 드려 H국을 상대로 위협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임운기는 결국 평범한 사람이고 특별한 배경도 없으니, H국은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위해 저희를 도와줄 가능성이 높습니다.”“어쩔 수 없지, 결국 아버지께 부탁을 드리는 수밖에 없겠군.” S국 왕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사실 이번 일로 아버지께 도움을 청하는 것은 매우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분명 아버지는 S국 왕자를 무능하다며 호되게 꾸짖을 것이기 때문이
“왕자님, 물론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왕자님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습니다. 우선 임운기에게서 A국의 카지노를 사들인 후에야 임운기와 등을 돌리고 천천히 처리하시면 됩니다.” 경호원이 조언했다.S국 왕자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좋아, 내 미래를 위해서 잠시 참아주지.”...한편, 수원.점심 무렵, 운기가 다시 눈을 떴을 때 태나는 이미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운기는 침대 옆에 남겨진 쪽지를 발견했다. 쪽지를 집어 들어 읽어보니, 거기에는 귀여운 메시지와 함께 작은 하트가 그려져 있었다. 태나가 남긴 것이 분명했다.[자기야, 나 점심 준비하러 내려가 볼게요. 일어나면 꼭 내려와서 밥 먹어요!]운기는 쪽지를 보며 중얼거렸다. “아영 씨는 정말 착한 분이야. 절대 실망시키지 말아야지.”하지만 머릿속에 떠오르는 또 다른 문제는 설아, 정문, 서연, 그리고 조영에게 이 일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였다. 그녀들이 자신의 상황을 이해해 줄 거라 믿고 있었지만, 그래도 스스로도 조금 부끄러웠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화면을 보니 A국에서 걸려온 낯선 번호였다.“여보세요, 누구시죠?” 운기가 전화를 받자 S국 왕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임운기씨죠? 전 S국 왕자입니다. 직접 만나서 할 이야기가 있어서 연락드렸습니다.]“할 이야기라니? A국 카지노를 사고 싶어서 연락한 거죠?” 운기가 웃으며 물었다. 사실 운기는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A국 카지노를 통합하는 문제는 S국 왕자의 명성과 미래가 걸린 중요한 일이었다. 비록 그가 울프를 통해 답을 전했더라도, 이렇게 다시 연락해 올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맞습니다, 전 운기 씨가 가지고 계신 카지노 전부를 사고 싶습니다. 가격은 원하시는 대로 부르시면 됩니다. 저희 사이에 안 좋은 일이 있었다 해도,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영원한 적이란 없는 법이잖아요, 어쨌든 이익이 우선인 법 아니겠어요?]S국 왕자가 말했다.“일리가 있네요. 음... 그럼 이 정도로 하죠. 200조
게다가 태나가 정말로 목적이 있어서 자신에게 접근한 것인지 아닌지는, 함께 지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밝혀질 것이다. 그런 목적이 있었다 해도, 운기는 손해를 본 게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의 첫 경험을 빼앗아 간 셈이니 말이다.“정말이에요?” 태나는 눈물을 닦은 채 밝게 웃으며 맑고 반짝이는 눈으로 운기를 쳐다봤다. 그녀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물론이죠. 다만... 저를 싫어하거나 원망하진 않으시죠?” 운기가 조심스레 물었다.“제가 왜 운기 오빠를 싫어하겠어요. 오히려 제가 더 걱정이었어요. 오빠는 대단한 분인데, 저는 그저 평범한 여자일 뿐이라서...” 태나는 스스로가 초라하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그런 생각은 하지 마요. 앞으로 아영 씨는 제 여자이고 제가 끝까지 책임질 거예요.” 운기는 그렇게 말하고 태나를 부드럽게 품에 안았다.“네... 정말 고마워요.” 태나는 운기의 품속에 얼굴을 파묻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피어올랐다.태나는 자신이 써먹은 이 ‘밀당’이 위험한 한 수였지만, 결국 성공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이제 운기의 여자가 되어 그의 신뢰를 얻기만 하면, 언젠가 YJ신약의 제조법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태나는 그 제조법을 가지고 D국으로 돌아가 자신의 회사를 차리고, YJ신약을 D국 전역에 판매해 큰돈을 벌 생각이었다. 태나는 그 돈으로 천씨 가문을 인수해, 자신을 무시했던 천태성에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녀는 천태성과 천씨 가문 모두에게 자신이 실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알리고 싶었다. “참, 아영 씨에게 솔직히 말할 게 있어요. 사실 저에겐 이미 네 명의 여자친구가 있어요.” 운기는 고백하듯 말했다.“운기 오빠, 저는 오빠의 여자로서 오빠 곁에만 있으면 돼요. 오빠 마음에 제가 조금이라도 자리 잡고 있다면 그걸로 만족해요. 저는 그냥 오빠와의 집을 돌보는 데 최선을 다할게요.” 태나는 상냥하게 말했다.목적을 가지고 있는 태나로선 운기에게 거부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