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을 겪은 후, 운기를 향한 서연의 마음도 많이 달라졌다.서연은 운기가 자신의 곁에 있어야만 마음이 안정되고 행복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운기는 서연을 품에 안고 씩 웃으며 말했다.“그럼... 저한테 시집오시면 되죠.”운기의 품에 안긴 서연은 얼굴이 갑자기 붉어졌다.“운기 씨는 이미 여자친구가 있잖아요. 전, 전...”서연의 목소리는 매우 작았다.이 말을 들은 운기는 어색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표정을 보였다.그들 두 사람은 모두 자신의 처음을 상대방에게 주었다. 그래서 운기는 더욱 서연을 책임지고 싶었다. 하지만 자신에게 여자친구가 있는 것이 아주 현실적인 문제였다.“참, 서연 씨는 앞으로 대스타가 되실 분이니 저랑 같은 별장에서 지내면 안 될 것 같아요. 만약에 파파라치한테 찍혀 안 좋은 소문이라도 나면 큰일이에요. 지금 이 별장은 서연 씨한테 드리고 전 따로 별장을 하나 더 살게요.”운기가 말했다.이 말을 들은 서연은 급히 운기의 소매를 잡고 말했다.“가, 가지 마세요. 전 소문 따위 두렵지 않아요.”서연은 운기가 이사 간다는 소식을 듣자 마음이 공허해진 기분이 들었다.“걱정 마세요. 바로 옆에 있는 별장을 살 생각이에요. 그럼 제가 이웃으로서 서연 씨를 보호해 드릴 수 있잖아요.”운기가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서연은 그제야 마음이 진정되었다.“서연 씨, 오늘 저녁에 JY 그룹에서 파티를 열기로 했으니 이만 출발합시다.”운기가 웃으며 말했다.소유에게 복수하고 서연이가 누명을 벗었으니 당연히 축하를 해야 한다.물론, 운기에겐 아직 더 큰 적이 있다. 그것은 바로 주강철이다.지난번 화장실에서 강철은 운기에게 복수할 것이라며 큰소리쳤으니, 분명 기회를 노리고 있을 것이다.물론 운기도 강철과의 원한을 마음속에 새겨두었다....수원 교외의 한 정원.하얀 건물 안.진미는 신문을 보고 있었는데, 그 위에는 서연이 승소했다는 뉴스가 실려있었다.그리고 밑에는 ‘승소한 서연, 낯선 남자의 품에 달려들다’라는 제목의 또 다
“네, 알겠어요.”진미는 고개를 숙인 채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진미야, 아빠도 네 마음 알지만 이 혼사 너한테 꼭 나쁜 일만은 아니야. 네 약혼자 공손 우빈은 엄청 훌륭한 사람이라, 많은 여자들이 널 부러워할지도 몰라. 우리 딸과 우빈이라면 분명 선남선녀가 따로 없을 거야.”남궁 정민이 웃으며 말했다. ...다른 한편.주씨 가문도 마찬가지로 수원 교외의 큰 정원을 가지고 있었다.주씨 가문 정원 안.강철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채 거실에 앉아 있었다. 그의 맞은편에 놓인 텔레비전에서 서연과 소유의 뉴스가 방송되고 있었다.“젠장, 빌어먹을 임운기.”뉴스를 보던 강철은 한바탕 욕설을 퍼부었다. 지난번의 일을 떠올리자 그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주씨 가문의 도련님인 그는 수원에서 남에게 이렇게 무시당한 적은 처음이다. “임운기, 수원은 우리 8대 가문의 세력 범위야. 네가 날 건드린 이상 절대로 가만두지 않을 거야.”강철은 이를 갈며 화가 잔뜩 난 눈빛을 보였다. 곧이어 그는 어두운 표정으로 집사에게 말했다.“사격수 두 놈을 보내 임운기 그놈의 머리를 가져오라고 해.”그는 운기를 죽이는 데 사격수 두 명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네, 알겠습니다.”집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임운기, 네가 날 건드렸으니 목숨으로 갚아.”강철은 험상궂은 표정을 보였다....이튿날.운기는 서연이가 지내는 별장의 옆 별장으로 이사했다.서연이가 JY 그룹과 계약한 후, 많은 예능과 유명한 감독들이 잇달아 서연에게 러브콜을 보내왔고, JY 그룹에선 서연의 팬들을 위해 팬 사인회와 팬미팅을 준비했다.서연은 앞으로 한동안 매우 바쁠 예정이다.운기가 지내는 별장 안.“휴...”운기는 숨을 내쉬며 천천히 두 눈을 떴다. 방금 몇 시간 동안 그는 줄곧 ‘현무 신공’을 수련하고 있었다. 운기의 실력도 천천히 제고되었지만 성장 속도는 아주 느렸다. “이대로라면 아마 1년 반이 더 걸려야 실단에 도달할 수 있을 거야.”운기는 한숨을 내쉬며
특히 고급 단약은 일반 단약보다 더 좋은 효과를 가지고 있다.예를 들면, 연수단은 사람의 수명을 20년 정도 연장할 수 있지만, 고급 연수단은 적어도 50년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단약은 매우 소중하고 그 수량이 적었다.단약을 만들어내는 난이도는 매우 컸는데, 운기의 현재 실력으로 단약을 만들어내긴 아직 어려울 것이다.그중 자영단은 수사의 실력을 단번에 한 단계 제고할 수 있는 신기한 단약이다.하지만 이런 단약은 일생에 한 개만 복용할 수 있도록 제한되어 있다. 이미 먹은 사람이 또다시 먹었을 때 단약은 효과를 보지 못한다.이런 단약은 제련 난이도와 약재의 선택이 매우 까다로웠다.또한 만드는 난도가 높지 않으며 지구에서 매우 실용적인 정안단, 거병단, 다력단 등도 있다.이튿날 오전, 운기는 약재와 단약을 만드는 데 사용할 기자재를 사서 단서에 적힌 내용에 따라 가장 간단한 단약을 직접 만들어볼 생각이었다.단서에 따라 단약을 만들어낼 수만 있다면, 운기는 분명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 것이다.수원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운기는, 핸드폰으로 검색한 결과에 따라 차를 몰고 한 골동품 시장으로 향했다.골동품 시장은 매우 큰 데다가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다. 운기는 천천히 구경을 하면서 양쪽의 골동품 가게들을 훑어보았다.대략 10분 정도 돌아본 후, 운기는 규모가 아주 큰 가게를 발견하고 안으로 들어갔다.가게 안에는 직원이 두 명 있었는데, 손님이 없었기에 두 사람은 모두 카운터에 기대어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골동품 가게에 손님이 적은 건 일상이었다.두 직원은 가게에 들어온 운기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계속해서 핸드폰을 보았다. 운기가 무려 5분 동안 가게 안을 구경하고 있었으나, 두 직원은 전혀 운기를 신경 쓰지 않았다.운기는 한 바퀴를 둘러본 후 두 사람 앞으로 걸어갔다.“혹시 약솥이 있나요?”운기가 물었다.“저희 가게의 물건들은 귀한 것들이라 모두 가격이 200만 원을 넘습니다. 필요한 물건이 있으시다면 차라리 바깥 노점에 가서
“안녕하세요, 전 이 가게의 사장 민준걸이라고 합니다. 귀한 분께서 저희 가게에 와주셨으니 너무 영광입니다.”중년 남자는 공손한 태도로 운기의 앞으로 달려가, 미소를 지은 채 운기와 악수를 하였다.“전 임운기라고 합니다. 민 사장님, 제가 약솥을 구하려고 하는데 가게에 약솥이 있나요?”운기가 담담한 태도로 물었다.“저희 가게에서 약솥을 찾는 손님은 임 선생님이 처음이세요. 약솥은 원래 개수가 적은 데다가 약솥을 찾는 사람이 적어서 가게에 잘 들이진 않거든요.”준걸은 환한 미소를 지은 채 계속 말을 이어갔다.“하지만 제가 최근에 마침 사들인 약솥이 하나 있긴 해요. 듣자 하니 500년 전에 사용되었던 약솥인데, 한 도장이 단약을 만드는 데 썼던 약솥입니다. 정말 좋은 물건이니 보신다면 분명 마음에 드실 겁니다.”“단약을 만드는 데 쓰이던 약솥이라고요? 어디 한번 봐봐요.”운기가 말했다. 단약을 만드는 데 적합한 약솥을 찾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500년이 지난 약솥이라면 아마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되었을 지도 모른다. 운기는 그저 약솥이 잘 보존되어 있기를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임 선생님, 약솥은 뒷마당에 있으니 절 따라오시죠.”준걸이 말했다. 운기는 준걸을 따라 뒷마당으로 향했다. 뒷마당에는 많은 골동품과 소장품이 놓여 있었다.운기는 준걸의 안내를 따라 곧 약솥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약솥은 매우 낡았지만 아주 잘 보존되어 있었다.약솥 안에는 정말 단약을 만들었던 흔적이 있었는데, 이는 운기는 엄청 기쁘게 만들었다. 이것은 바로 운기가 찾던 약솥이다.약솥을 찾는 일이 생각 밖으로 빨리 끝나게 되자, 운기는 매우 기뻤지만 겉으로는 엄숙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약솥이 너무 낡았네요.”“임 선생님, 이 약솥은 500년 넘게 보존된 것이니 낡을 수밖에 없습니다.”준걸은 헛웃음을 지었다.“얼마에 파실 건지 말해 봐요.”운기가 물었다.“이 약솥은 제가 엄청 고생을 해서 얻은 것이니 매우 귀중한 물건입니다. 최저 5억
준걸이가 계산을 하는 동안, 운기는 가게 안으로 돌아와 괜찮은 물건이 있는지 살펴보았다.가게를 한 바퀴 둘러본 운기는 한 갑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손바닥만 한 갑편은 먼지로 덮여있는 데다가 구석진 곳에 놓여있었다. 하지만 운기는 이 갑편에 특별한 힘이 숨겨져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이 갑편이 도대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절대 평범한 물건은 아니다.이때 계산을 마친 준걸이가 운기에게 다가왔다.“민 사장님, 이건 얼마죠?”운기는 갑편을 가리키며 물었다. 그는 갑편을 사서 집으로 돌아가 연구할 생각이었다.“마음에 드셨다면 선물로 드릴게요.”준걸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 그는 이 갑편이 별 볼일 없는 물건이라고 생각하고, 구석진 곳에 놓아두었던 것이다.“감사합니다.”운기는 말하면서 손을 뻗었다.“잠깐!”뒤에서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다.운기가 고개를 돌리자 그의 뒤에는 잘생긴 젊은 남자가 서있었다.남자는 잘생겼을 뿐만 아니라 옷차림도 엄청 품위 있어 보였다. 손목에 찬 시계는 스포츠카 한 대의 가격에 상당했다.“우빈 도련님! 어서 오세요!”준걸은 젊은 남자를 보더니 갑자기 환한 미소를 지었다.남자는 미소를 지으며 준걸에게 고개를 끄덕인 다음 운기를 향해 걸어갔다.“이 물건을 저한테 양보해 주시면 안 될까요?”남자가 운기에게 물었다.“이것을 양보해 주신다면 사례금으로 2억을 드릴게요. 참, 자기소개를 하죠. 전 공손 가문의 공손 우빈입니다.”“공손 우빈 씨. 죄송하지만 10억을 주셔도 양보할 생각 없습니다.”운기의 말을 들은 우빈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이때 옆에 있던 준걸이 얼른 말했다.“임 선생님, 그냥 우빈 도련님한테 양보하시면 안 될까요? 임 선생님도 대단한 분이라는 건 알지만, 우빈 도련님은 공손 가문의 첫째 도련님이에요. 공손 가문은 수원에서 으뜸가는 가문이라 권력이 엄청나거든요.”“수원에는 공손 가문 외에도 대단한 가문이 많은 걸로 아는데, 그게 저랑은 무슨 상관이죠?”운기가 웃으며 말했다.수원은 H국의 수도
“임 선생님, 20억이 아니라 100억을 주신다고 하셔도 제 선택은 같습니다.” 준걸이 말했다.이때 우빈은 이미 갑편을 가져갔다.“민 사장님, 10억 짜리 수표입니다.”우빈은 수표를 준걸에게 건네주었다.“우빈 도련님, 감사합니다!”준걸은 연신 감사를 표했다. 그는 원래 쓸모없는 물건으로 봤던 갑편이 10억에 팔렸으니 매우 기뻤다.우빈은 갑편을 들고 미소를 지은 채 운기를 보았다,“이건 제가 공평한 경쟁으로 얻은 것이니 제가 가져갑니다.”우빈은 말하면서 손에 든 갑편을 자랑하듯이 흔들었다.운기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당신은 공손 가문의 권력을 가지고 사장님을 압박하셨잖아요. 이게 당신이 말한 공평한 경쟁이에요?”운기는 그가 갑편을 자신에게 팔지 않은 원인이, 공손 가문 때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원래 돈과 권력도 실력의 일부잖아요. 안 그래요? 당신이 더 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다면 당신이 경쟁에서 이겼겠죠.”우빈은 미소를 지은 채 운기를 보며 계속 말했다.“만약 제가 아니라 다른 가문의 도련님 앞에서 이런 태도를 보이셨다면, 절대로 쉽게 넘어가진 않았을 거예요. 앞으로 눈치 좀 챙기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우빈은 가르치는 듯한 말투로 말한 뒤, 웃으며 몸을 돌려 떠났다.“공손 우빈, 절대로 가만 안 둬.”운기는 두 눈을 가늘게 뜬 채 우빈이 떠나는 뒷모습을 주시하였다.방금 나눴던 이야기를 통해 그는 공손 가문도 수원 8대 가문 중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수원 8대 가문은 모두 엄청난 권력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들은 수원 전체를 꿰뚫고 있었다.다시 말해서, 수원은 8대 가문 사이에서 통제와 분할되어 있다.8대 가문의 권력은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간단하진 않았다. 그들의 배후에는 상상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무서운 권력과 힘이 있었다.그만큼 8대 가문은 수원에서 영향력이 컸다.공손 우빈은 공손 가문의 첫째 도련님으로, 공손 가문 내에서도 지위가 매우 높았다.공손 우빈이 떠난 후.“임 선생님, 정말 죄송합니다
운기는 홀로 먼 곳에 온 문휘를 조금이나마 도와주고 싶었다.[좋아요.]문휘는 운기가 그를 보러 온다는 말에 기뻐하며 대답했다.전화를 끊은 후 운기는 차를 몰고 문휘가 일하는 직장으로 달려갔다.문휘는 현재 애니메이션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기획팀 보조로 일하며 주로 심부름을 맡고 있었다.애니메이션 회사 앞.지금 시간은 5시 20분인데, 문휘가 퇴근하기 40분 전이다.“운기 형님, 오랜만이에요.”문휘는 활짝 웃으며 회사에서 나왔다.“문휘 씨, 혼자 힘으로 애니메이션 회사에 입사하시다니. 정말 훌륭해요.”운기는 웃으며 문휘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하하, 감사해요.”문휘는 웃으며 머리를 긁적였다.“그동안 일하면서 힘드신 일은 없어요? 누가 회사에서 문휘 씨를 괴롭히거나 하진 않았죠?”운기가 물었다.“주문휘 씨, 일할 시간에는 사무실에 계셔야죠. 지금 여기서 뭐해요?”어딘가에서 문휘를 질책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슈트를 입은 남자가 두 사람 앞에 나타났다.“사장님, 전 잠깐 친구를 만나러 나온 것 뿐이에요. 이미 오준호 팀장님의 허락을 받고 내려온 겁니다.”문휘는 헛웃음을 지었다. 슈트를 입은 남자는 그가 다니는 회사의 사장이다.“정말 웃기시네요. 고작 기획팀 팀장인 오준호 씨의 허락을 받았다고, 업무 시간에 함부로 회사를 떠난 거예요?”사장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문휘는 기획팀 보조이고 오준호는 문휘를 책임진 기획팀의 팀장이다.“사장님, 그게 아니라...”문휘는 그의 말을 듣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됐고, 주문휘 씨와 오준호 씨 모두 10만 원 벌금입니다.”사장은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사장님, 제가 실수한 것이니 제 월급을 깎는 건 상관없지만, 팀장님은 봐주시면 안 될까요?”문휘가 다급히 말했다.“지금 저한테 대드는 거예요? 주문휘 씨, 당신은 아직 인턴일 뿐이에요. 혹시 회사 그만두고 싶으세요?”사장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사장님, 이건 너무하신 거 아니에요?”옆에 서 있던 운기가
“하하.”창섭은 그 말을 듣자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운기를 쳐다보더니 웃으며 말했다.“임운기, 너 주문휘 씨랑 친구야? 너한테 수조의 자산이 있다고 말하다니, 정말 입만 열면 거짓말인 친구네.”“사장님, 전 거짓말을 하지 않았어요. 제가 한 말들은 모두 사실이에요!”문휘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주문휘 씨, 제 앞에서 거짓말할 필요는 없어요. 전 동창으로서 임운기의 가정 형편이 어떤지는 잘 알고 있거든요. 그리고 수조의 자산을 가진 사람이라면 옷을 이렇게 평범하게 입고 있진 않겠죠. 안 그래요?”창섭은 입을 가리고 웃더니 고개를 돌려 운기를 보며 말했다.“참, 네 옷차림을 비웃으려고 했던 건 아니야. 기분이 나빴다면 미안.”“괜찮아.”운기는 손을 흔들며 계속해서 말했다.“지창섭, 이번 일은 그냥 넘어가 주면 안 될까? 이 시간에 문휘 씨를 불러낸 건 나거든.”“그건 안 될 것 같네. 우리가 동창이긴 해도 회사 규칙을 위반한 것을 그냥 넘어갈 만한 일은 아니잖아.”창섭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됐어.”운기는 손을 흔들며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창섭이가 일부러 문휘를 혼내기 위해 말을 꺼낸 이상, 운기가 뭐라 해도 소용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이때 창섭은 문휘를 보며 엄하게 꾸짖었다.“주문휘 씨, 왜 아직도 서 계시는 거예요? 당장 들어가서 하던 일마저 하세요. 정말 일자리 그만두고 싶어요?”“네, 사장님. 바로 들어갈게요.”문휘는 그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신입 사원인 그는 회사 상사에게 대들 용기조차 없었다.곧이어 문휘는 운기를 보며 말했다.“운기 형님, 제가 30분 후면 퇴근할 예정이니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어요?”“근처에서 기다릴 테니 걱정 말고 다녀와요.”운기가 고개를 끄덕였다. 문휘는 그제야 서둘러 회사로 달려갔다.“임운기, 수원에서 괜찮은 직장을 구하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야. 우리가 그래도 동창인 걸 봐서 일자리 하나 소개해 줄게. 우리 회사에 마침 청소부가 필요한데, 네가 원한다면 언제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