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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작가: 만우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3-08-31 18:00:01
곧이어 정해찬은 떠나가는 세 사람의 뒤에 대고 큰 소리로 외쳤다.

“너희 셋 잘 들어! 오늘 나 건드린 대가는 톡톡히 치르게 할 테니까! 마음의 준비 단단히 해두는 게 좋을 거야!”

정해찬은 학생회 대외 협력부 부장이라는 것에 자부감을 갖고 있었기에 임운기 일행은 한 손으로도 상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그때, 임운기는 걸음을 멈추더니 고개를 돌려 정해찬을 바라봤다.

“정해찬, 내가 이렇게 포기할 것 같아? 걱정 마, 그 약속은 꼭 지켜 내게 할 거니까.”

임운기의 괴상한 미소는 보는 사람을 섬뜩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 말을 남긴 그는 뚱보와 강설을 데리고 남자 기숙사를 나갔다.

“정말 그냥 이대로 넘어갈 거야? 정해찬이 득의양양해하는 꼴을 보면 짜증 나 죽겠어!”

“그럴 리가. 그 내기를 없던 일로 치는 건 불가능해!”

다급한 듯 발을 동동 구르는 뚱보의 말에 임운기는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강설아는 오히려 걱정이 앞섰다.

“임운기, 우리 그만하자. 아무리 그래도 정해찬은 대외 협력부 부장이잖아. 우리 걔한테 당해내지 못해. 오늘 한 방 먹인 거면 족해. 정 안되면 내가 학생회 나오고 말지, 나 미련도 없어.”

“걱정하지 마, 네가 곤란한 일은 없을 거야.”

임운기는 이미 마음속으로 계략을 생각해 둔 터라 여유롭게 미소 지었다.

…….

남자 기숙사에서 나온 임운기는 강설아를 데리고 학생회를 담당하는 선생님의 사무실로 향했다.

“강 주임님, 이건 제가 운동회를 위해 모은 후원금입니다. 도합 400만 원입니다.”

강설아는 말하는 동시에 400만 원과 계약서를 강 주임의 사무실 책상 위에 고스란히 올려놓았다.

“강설아라고 했던가? 정말 이 400만 원의 후원금을 학생이 받아낸 건가? 정말 대단하네!”

놀라는 것도 잠시, 강 주임은 이내 강설아를 향해 엄지를 치켜들었다.

그도 당연히 400만 원이라는 후원금을 모으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고 있었다.

때문에 이렇게 큰 금액을 덜컥 내준 회사가 어디인지 궁금해 곧바로 옆에 놓인 계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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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부자라니   제35화

    임운기의 기숙사 안.“운기야, 정해찬 그 자식이 내기를 걸었으면서 약속을 안 지키는데 대체 어쩔 생각이야?”뚱보는 궁금한 듯 다그쳐 묻자 임운기는 입꼬리를 씩 올렸다.“악인은 악인으로 다스려야 한다잖아. 그러면 내가 걔보다 더 악해지면 그만이야. 이미 전화해서 모든 준비를 마쳤으니까 넌 그냥 기다리기만 해. 내 생각에…… 우리 학교 커뮤니티에 이제 곧 똥 먹는 생방송이 뜰 거야.”“와! 정말?”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이미 전화로 모든 준비를 마쳤다는 임운기의 말에 뚱보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한편.남자 기숙사, 415호 실.방금 학생회 다른 부서의 부장들에게 전화를 돌려 임운기와 강설아를 골탕 먹일 수 있게 도와달라고 부탁한 정해찬은 핸드폰을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씨발, 강설아와 그 두 놈이 뭔데 감히 나한테 개겨? 흥, 꿈도 야무지지. 어디 두고 봐. 얼마 지나지 않으면 너희들 퇴학당할 테니까!”하지만 혼자 중얼거리며 섬뜩한 미소를 짓고 있던 그때.“쾅쾅쾅!”다급한 노크 소리가 들려와 정해찬은 생각도 없이 문을 열었다.하지만 문을 열기 바쁘게 6명의 낯선 남자가 갑자기 안으로 우르르 들어왔다.“당신들 누구야?”정해찬은 낯선 남자들을 향해 버럭 소리쳤다.“닥쳐!”그중의 한 남자가 다리를 들어 정해찬에게 발차기를 날리자 정해찬은 아무런 반항도 하지 못하고 뒤로 붕 뜨더니 그대로 바닥에 엎어졌다.이윽고 두 남자가 앞으로 다가가 그의 양 팔을 들어 대롱대롱 화장실로 끌고 갔고 나머지 네 명의 남자는 정해찬의 나머지 세 명의 룸메이트에게 달려들어 그들의 목에 칼을 겨눴다. 그들이 전화로 외부에 도움을 청할 수조차도 없게 하려는 속셈인 것 같았다.아직도 사회의 쓴맛을 보지 못한 세 명의 룸메이트는 갑자기 목에 겨눠진 칼을 보자 겁에 질려 함부로 행동하지 못했다.그 시각, 화장실 안.“당신들 누구야?”정해찬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채로 악을 쓰며 소리쳤다.그러던 그때.“널 도와주러 온 사람들이야.”그중의 한 남자가 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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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부자라니   제36화

    아쉬운 듯 발을 동동 구르는 뚱보의 모습에 임운기는 미소를 지었다.“괜찮아, 나한테 방법이 있어.”“음? 무슨 방법?”“돈으로 해결되지 않는 일이 있을까? 그게 안 먹힌다면 돈이 너무 적다는 뜻이겠지.”임운기는 씩 웃으며 대답했다.그와 동시에 그는 더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이윽고 그는 커뮤니티를 통해 글을 게재한 사람한테 바로 DM을 보냈다.…….모 기숙사 내.청양대 커뮤니티 관리자인 준이도 방금 올라온 “똥 먹방” 게시물을 확인했다.“정말 미친 거 아니야? 이런 영상을 어떻게 함부로 학교 커뮤니티에 올릴 수 있지?”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게시물을 삭제하려고 마우스를 움직였다.하지만 그때 띠링 하는 메시지 알람음이 울리더니 xx로부터 온 문자 하나가 도착했다.[xx: 관리자님, 안녕하세요? 부탁드릴 게 있는데 현재 커뮤니티에 올라온 ‘똥 먹방’ 게시물을 삭제하는 대신 메인으로 걸어 주세요!]그 문자를 받기 무섭게 준이는 곧바로 회신했다.[J: 미쳤어요? 제가 왜 그래야 하죠?][xx: 제가 돈 드릴 테니까요.]상대의 문자를 보자 그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이건 확실히 유혹적인 딜이긴 했다.[xx: 1억에 해당 게시물 메인으로 걸어주는 거 어때요?]“1억?”상당한 금액에 놀란 준이는 참지 못하고 침을 꼴깍 넘겼다. 이건 그에게 확실히 큰돈이었다. 심지어 다른 관리자에게 조금씩 나눠준다 해도 적지 않은 금액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때문에 한참 고민하던 준이는 끝내 그의 문자에 회신했다.[J: 혹시 저 놀리는 거 아니에요? 제가 그걸 어떻게 믿죠?][xx: 간단하네요. 계좌 보내 봐요.]1억이라는 큰 금액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그는 상대가 진짜로 돈을 보낼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희망을 안고 계좌번호를 보냈다.어찌 됐든 대학생한테 1억이라는 돈은 큰 금액이었으니 말이다.그러던 그때.“띵!”[신한은행 입금: 100,000,000원.]…….한편, 임운기의 숙사 안.“와! 이 게시물 삭제 안 된 것도 모자라 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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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부자라니   제37화

    “해찬아, 게시물에 댓글이 벌서 400개가 넘게 달렸어. 지금도 계속 늘어나고 있고. 이러다가…… 이러다가 학교 전체 학생들이 이 일을 알게 될 수도 있어.”“닥쳐! 닥치라고!”말라깽이의 말에 정해찬은 버럭 화를 냈다.이미 두 눈이 벌겋게 충혈되어 당장이라도 폭발할 지경이었다. ‘만약 그 밀이 학교 전체에 퍼지면 앞으로 어떻게 고개를 들고 다니지?’“씨발! 임운기, 강설아, 다 너희들 때문이야! 이거 분명 그 자식들 때문이라고! 감히 내 명예에 흠집을 내?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할 거야!”정해찬은 미친 듯이 고함을 질러댔다.…….저녁 6시 20분.청양대 문 앞.“임운기, 여기!”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강설아는 달콤한 미소를 지으며 임운기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왜 이렇게 빨리 왔어?”임운기는 말하면서 강설아 앞으로 걸어가며 시간을 확인했다. 6시 20분, 약속 시간보다 10분 이른 시간이었다.때문에 임운기는 당연히 자기가 10분 일찍 도착했다고 생각했는데 강설아가 먼저 기다리고 있으니 놀랄 수밖에 없었다.“너 오래 기다릴까 봐.”싱긋 웃으며 말하는 강설아의 모습에 잠깐 넋을 잃은 그는 두근거리는 심장을 가다듬으며 입을 열었다.“너 처럼 착하고 남자를 오히려 배려하는 여학생도 참 드문데.”예전에 보람이와 연애할 때 그는 매번 약속 시간보다 일찍 도착했는데 그에 반해 상대는 오히려 한참 지나서야 도착하곤 했었다. 가끔은 반 시간 넘게 늦을 때도 있고 말이다.그리고 언제나 여자들은 반 시간씩 늦는 게 정상이라며 남자가 돼서 기다려야 한다고 궤변을 늘어놓곤 했다.그런데 그가 기다릴까 봐 먼저 나와 기다리며 자기에게 배려하는 강설아를 보니 그는 저도 모르게 감동했다.“얼른 가자. 네 음식 솜씨 기대되네.”지나가듯 가볍게 뱉은 한마디에 쑥스러운 듯 얼굴을 붉히는 강설아의 모습에 임운기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강설아는 매번 교통비를 아끼기 위해 버스를 타고 집에 가곤 한다. 때문에 임운기도 말없이 그녀를 따라 버스에 올라탔다.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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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부자라니   제38화

    “그럴 리가 없잖아. 난 비싼 레스토랑 음식보다 네가 직접 해준 요리를 먹고 싶어. 네 마음을 더 잘 보여줄 수 있잖아. 안 그래?”“응.”임운기의 웃음기 섞인 말에 강설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마음을 놓으며 앞쪽을 가리켰다.“저기 앞이 우리 집이야.”막 문 앞에 다다랐을 때 옆집 문이 갑자기 활짝 열리더니 잠옷 차림의 중년 여성이 쓰레기를 버리려는 듯 밖으로 걸어 나오더니 임운기를 위아래로 훑어봤다.“설아구나. 그런데 왜 낯선 남자를 데리고 왔어?”“아주머니, 안녕하세요. 얘는 제 동기예요.”“동기? 아닌 것 같은데? 어린 것이 어쩜 벌써 돈에 눈을 써서는. 손님을 집까지 끌어들이면 어쩌겠다는 거야?”중년 여성은 마치 아랫사람을 교육하는 것처럼 도도한 자세를 취했다.그녀의 비아냥거리는 모욕에 강설아는 순간 화가 치밀어 억울한 표정으로 맞받아쳤다.“아주머니! 어떻게 사람을 함부로 모욕할 수 있어요? 저 그런 사람 아닙니다!”임운기도 일순 눈살을 찌푸렸다.자기가 성매매하러 온 손님으로 오해받는 건 괜찮았지만 강설아를 몸이나 파는 여자로 모욕하는 건 참을 수 없었다.“설아야, 변명하지 마. 돈이 궁하면 손님도 받고 그럴 수 있지. 아줌마 다 이해해.”“아줌마! 어떻게…… 어떻게…….”마치 이해한다는 듯 괴상야릇한 말투로 비꼬는 중년여성의 모습에 강설아는 억울한 나머지 눈시울을 붉혔다.당장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은 그녀를 보자 임운기는 끝내 폭발했다.“사람이 어쩜 그래요? 설아가 아무리 그래도 그쪽 이웃인데 여자애를 그렇게 더럽히며 모욕하다니 정말 이해가 안 되네요!”“어린 것이 어디서 어른한테 따박따박 말대꾸야? 우리 딸이 누군지 알기나 해?”인상을 팍 쓰며 소리 지르는 임운기의 모습에 놀랐는지 잠깐 움찔하던 여성은 이내 포악스럽게 소리쳤다.이에 임운기는 눈을 가늘게 접으며 그녀를 바라봤다.“아줌마 딸이 뭔지는 관심 없고 저 건드리지나 마세요. 안 그러면 그 결과를 감당하지 못할 테니까!”“내가 감당하지 못한다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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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부자라니   제39화

    “관심해 줘서 고마운데, 그런 건 네가 상관할 바 아니야.”강설아는 대화를 끝내려는 듯 차갑게 말했지만 링링은 멈추지 않고 계속 대화를 이어갔다.“설아야, 너 돈 없다고 하지 않았어? 친구 좋다는 게 뭐겠어? 내가 러브 바 매니저라는 건 알지? 네가 원한다면 우리 바에서 데스크 좀 봐줘. 내가 한 달에 천만 정도 벌게 해줄게.”“마음은 고맙지만, 필요 없어. 운기야 들어가자.”이미 문을 열고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던 강설아는 이 말만 남긴 채 임운기와 함께 방으로 들어갔다.집 안.“설아야, 저 사람들 네 이웃 아니야? 왜 말을 저따위로 해?”임운기는 두 모녀가 했던 말만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 올랐다.만약 강설아가 그를 말리지만 않았다면 그는 그 자리에서 두 사람에게 본때를 보여줬을 거다.“사실 링링은 나랑 어릴 때부터 함께 큰 소꿉친구이자 동창이었어.”“응? 그런데 왜…….”아무리 봐도 링링은 말 한마디 한마디마다 강설아를 모욕하고 적대시하는 것 같았는데 그게 어딜 봐서 소꿉친구인지 임운기는 알 수 없었다.의아한 표정을 짓는 그를 보자 강설아는 고개를 숙이더니 지난 일을 회상했다.“고등학교 때 링링이 남자친구를 사귄 적 있었거든. 그런데 그 남자애가 어느 날 갑자기 나한테 몰래 고백하고 내가 거절하자 링링한테 내가 자기를 꼬셨다고 말했거든. 그 일로 링링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내 설명도 듣지 않은 채 나를 천한 년이라며 모욕했고 그때부터 관계가 악화했어.”그제야 모든 의문이 해결되는 것 같았다.그러던 그때, 강설아가 말을 이었다.“우리 둘 사이가 악화하고 난 뒤 링링과 걔 어머니는 저렇게 자주 날 모욕하곤 해. 내 흉을 보기도 하고. 특히 링링이 술집 매니저가 된 뒤로부터 아주머니는 내가 자기 딸보다 못하다면서 계속 비꼬았어.”한참을 말하던 강설아는 억울한지 눈시울을 붉히며 눈가에 핑그르르 돈 눈물을 애써 참았다.“젠장!”이 모든 걸 들은 임운기는 눈을 가늘게 접었다.그저 나약하기만 한 여자애가 이런 말도 안 되는 모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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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부자라니   제40화

    “너 그때 술집에서 노래하며 돈 벌던 것도 병원비 마련하려고 했던 거였지? 장학금에 그렇게 목매는 것도 그 이유 때문이고.”이제야 강설아의 모든 행동이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아니나 다를까 강설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응”이라고 낮게 대답했다.“그동안 많이 힘들었겠네.”이건 저도 모르게 나온 한마디였다.임운기는 강설아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심지어 한부모 가정에서 자라오고 어릴 적에 아버지를 여윈 경험은 강설아와 같았기에 그녀의 상황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하지만 다른 건 그는 지금 강설아보다 많이 행복하다는 거다. 어머니가 앓아눕지 않은 데다가 일도 하고 계셔서 그가 부담을 끌어안을 필요도 없는 데다가 가장 큰 행운인 류충재의 외손자라는 신분을 얻었기 때문이다.“힘들긴 힘들지만 이젠 익숙해졌어.”강설아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한참을 생각에 잠겨 있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엄마가 대학만은 꼭 졸업하라고 하지 않았다면 아마 벌써 그만두고 일자리 찾았을 거야.”강설아의 경험들과 그녀의 불행을 생각하자 저도 모르게 그녀가 안쓰러워졌다.여자애가 이런 일들을 겪었다는 게 믿기지 않았고 지금껏 어떻게 버텨왔을지 상상이 되지 않았다.하지만 강설아가 이런 어려움들을 겪었기에 다른 여자애들에 비해 특별하고 철이 들었는지도 모른다.“설아야. 모든 게 다 잘될 거야. 내 말 믿어.”임운기는 진지한 어투로 말했다.강설아가 불행하다지만 불행 중 다행인 건 그를 만난 거다.“모든 게 다 잘될 거라고? 그러길 빌어야지.”강설아는 고개를 쳐들고 천장을 바라봤다.하지만 이 모든 게 잘 되는 게 하늘의 별을 따기보다 더 어렵다는 사실을 그녀는 알고 있었다.그도 그럴 것이 어머니의 병을 치료하는 데 드는 돈만 하더라도 너무 많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녀가 깨끗하지 못한 방법으로 돈을 벌면 모를까,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에 취직한다고 해도 그 돈을 마련하는 건 평생 가도 가능성 없는 일이었다.때문에 그녀는 그렇게 많은 걸 바라지도 않는다.“됐어. 무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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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부자라니   제4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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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기가 정말로 S국 왕자를 죽인다면, 운기는 앞으로 평생 도망치게 될 거다. 결국엔 죽음이 닥친다 해도 운기에게는 두려울 것이 없었다. 하지만 운기에게는 남겨진 가족, 친구, 그리고 연인이 있었다. 만약 자신이 평생 도망쳐야 할 신세가 된다면, 그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자신이 죽으면 그들은 또 어떤 상황에 놓일 것인가?이러한 생각에 운기는 손을 풀고, 즉시 계약서를 수정하여 금액을 10조로 고친 후 서명했다.계약서에 서명이 완료되자, S국 왕자는 곧바로 운기의 계좌로 10조를 송금했다. 곧이어 입금 문자가 도착했다.“가자.” 운기는 울프에게 말하며 밖으로 걸어 나갔다.S국 왕자는 운기가 떠나는 모습을 보며 옆에 있던 경호원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는 운기를 이대로 보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경호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권총을 꺼내어 운기의 등을 겨누었다.탕! 총성이 울려 퍼졌다.그러나 다시 운기를 바라보았을 때, 그는 총에 맞지 않은 듯 멀쩡한 모습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S국 왕자와 경호원들은 놀란 나머지 눈을 비볐다. 방금 발사한 총알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거지?“총알 찾고 있나? 여기 내 손에 있어.” 운기는 차갑게 웃으며 손가락 사이에 낀 총알을 들어 보였다.“뭐, 뭐라고?” 그들은 운기의 손에 들린 총알을 보고 마치 머릿속이 폭발하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곧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눈 앞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에 온몸이 얼어붙는 기분이었다.“죽어!”운기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들을 쳐다보며, 손가락 사이의 총알을 가볍게 던졌다.푹! 총알은 그대로 총을 쏜 경호원의 이마에 박혔고, 그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너, 너!” S국 왕자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경악했다. 경호원의 시체가 그의 발밑에 놓여 있는 것을 보고 그의 몸이 떨렸다.“임운기, 네가 감히 내 사람을 죽이다니! 넌 이제 끝장났어!” S국 왕자는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운기는 차가운

  • 내가 부자라니   제1315화

    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하하, 임운기, 전혀 예상 못 했지? 결국 최후의 승자는 나야. 아침에 네게 팔라고 했을 때 기회를 주었건만, 결국 벌 받는 길을 택했네.”“S국 왕자, 고작 이 카지노 몇 개 얻었다고 진짜 승리했다고 생각한 거야? 우리 사이의 싸움은 이제 시작일 뿐이야.”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갑게 말했다.“뭐라고? 너 따위가 나와 맞서 싸우겠다고?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S국 왕자는 비웃으며 한 글자 한 글자 강조해 말했다.“바로 이걸로!” 운기는 가볍게 주먹을 들어 보였다. 그의 힘, 그것이야말로 운기의 진짜 무기였다.“주먹? 하하하! 네가 아직도 조선시대인 줄 아나 보네. 주먹 하나 믿고 싸우겠다니, 정말 웃겨서 말이 안 나오네!” S국 왕자는 큰소리로 웃음을 터트렸다.“말은 됐고, 계약서에 서명이나 해.” 운기는 냉소를 지었다.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임운기, 여기에 아직도 200조가 적혀 있네.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냐?”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그럼 얼마 낼 생각인데?”S국 왕자는 손가락 하나를 들어 보이며 미소를 지었다.“10조?” 운기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아니, 100원. 그거면 충분하지.”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었다.“뭐? 100원? S국 왕자, 너무 하는 거 아니야?” 옆에 있던 울프가 화를 터뜨렸다.운기 역시 얼굴에 분노의 기색이 어렸다. 운기는 이 카지노들을 사기 위해 가진 돈을 모두 쏟아부었고, 빚까지 지고 있었다. 그런데 단돈 100원을 주겠다고?“지나치다니, 주도권은 내게 있잖아? 내가 100원이라도 주겠다고 하는 게 어디야?” S국 왕자는 거만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얘기할 필요도 없겠군.” 운기는 차갑게 말했다.“임운기, 나와 거래하지 않으면 더 이상 살아남기 어려울 거야. 내 손에 네 생사가 달려 있거든!” S국 왕자는 비웃으며 경고했다.“그래?” 운기는 앞에 놓인 강철로

  • 내가 부자라니   제1314화

    운기는 이번 사건을 또렷이 마음에 새겼다.“이번 일은 나와 진 어르신이 전력을 다해 자네 목숨을 지켜낸 셈이야. 하지만 A국의 카지노들은 어쩔 수 없이 넘겨야 할 거야. 이 문제는 S국과의 석유 자원 협력에 관한 일이라 양보할 수가 없네.” 장호동이 말했다.“알고 있습니다.” 운기는 고개를 끄덕였다.“장 어르신, 정말 감사드립니다.” 운기가 고마움을 전했다.“내가 자네에게 은혜를 입었으니 당연히 도와야지. 그리고 민서준에 대해서는 걱정 말게. 나와 진 어르신이 힘을 합쳐 천천히 처리할 테니 오래 버티진 못할 걸세.” 장호동이 말했다.“알겠습니다.” 운기는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민서준은 운기가 혼자 상대하기에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그러니 그를 장호동과 진성훈에게 맡기는 편이 더 나았다....장호동의 집을 떠난 운기는 곧장 공항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그는 울프에게 전화를 걸어 모든 사항을 지시했다.운기가 A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지고 있었다. 울프가 그를 공항에서 맞이했다.두 사람이 만난 후.“울프, 계약서는 준비됐어?” 운기가 물었다.출발하기 전에 이미 울프에게 준비를 지시해 둔 상태였다.“걱정 마세요, 운이 형. 계약서는 전부 준비해 두었습니다.” 울프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잠시 후, 울프는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런데 이렇게 그냥 카지노를 S국 왕자에게 넘기는 게 맞나요?”“나도 아쉽긴 하지만 지금은 이 방법밖에 없어.” 운기는 고개를 저었다.잠시 침묵을 지킨 뒤,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이번은 단지 작은 승리일 뿐이야. 최후의 승자가 진정한 승자라는 걸 잊지 마. S국 왕자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울프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전쟁에서의 승패는 늘 왔다 갔다 하는 법이니까요. 이번 작은 승리는 크게 문제될 게 없죠.”“참, 울프야, 내가 S국 왕자 집안 상황을 조사해보라고 했지?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

  • 내가 부자라니   제1313화

    전화를 끊은 후, 운기는 이번 일에 대해 깊이 생각에 잠겼다.운기는 지금 H국과 M국이 심각하게 대립 중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S국과 H국 간의 협력은 매우 중요했다. H국은 S국의 석유 자원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는 두 나라의 깊은 협력 관계에 기반하고 있다. S국이 지닌 석유 매장량은 세계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며, 원래는 M국과 긴밀하게 협력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H국과 손을 잡게 된 것이다.단순히 S국 하나가 문제가 되는 건 아니었다. 이 문제는 H국과 M국의 갈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H국이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잃게 된다면 석유 자원 측면에서 약점을 잡히게 되는 상황이었다.반면 운기는, 수사라는 신분을 제외하면 아무런 배경이 없는 상인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선택이 명확했다.비록 운기가 수사라 해도 지금은 실단에 불과했다. 현대의 무기들은 여전히 그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아무리 운기가 빨리 달릴 수 있다 해도 미사일은 피할 수 없다. 초음속 전투기조차도 피할 수 없는 이 미사일을 피하기는 불가능한 일이다.게다가 운기에게는 친구, 가족, 연인이 있다. 그들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운기 혼자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 해도, 그들을 어떻게 지키겠는가?이런 생각에 잠기자 운기는 한없이 무력감을 느꼈다.“아직... 너무 부족해.” 운기는 자신의 두 손을 보며 중얼거렸다.만약 자신이 신단 이상의 강자였다면, 혹은 그 이상의 실력에 도달한 존재였다면, 이러한 상황을 쉽게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절대적인 힘 앞에서는 이런 문제들은 문제조차 되지 않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의 운기에게 있어선 너무나 먼 이야기였다.이 일은 오히려 운기의 마음속에 강해지고 싶은 열망을 더욱 불태우게 했다.“좋아, 나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S국의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A국의 카지노들은 포기하지.” 운기는 속삭이듯 말했다.운기는 H국이 이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를 진심으로 바

  • 내가 부자라니   제1312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당장 나랑 가자!” 진수현이 얼굴을 굳히며 호통쳤다.“아버지!” 수정은 발을 구르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한쪽은 운기, 한쪽은 진수현이었기 그녀는 그 사이에서 난감한 상황이었다.운기는 힘겹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수정 씨, 아버님 말씀 들으세요. 전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그, 그럼 어쩔 수 없네요.” 수정은 운기의 말에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수정은 진수현을 따라 집을 나섰다.그들이 떠난 후.“운기 오빠, 무슨 큰일이 생긴 거예요? 얼굴이 너무 안 좋아 보여요.” 태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운기의 손을 잡았다.“별일 아니에요.” 운기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렸다.발신자를 확인하니, 이름이 저장되어 있지 않았지만 아침에 전화가 왔던 S국 왕자의 번호임을 기억해냈다. 그가 운기에게 A국의 카지노를 팔라고 부탁했던 그 번호였다.운기는 잠시 고민한 끝에 전화를 받았다.[임운기, 내가 아침에 말했지? 순순히 팔면 큰돈을 벌 기회라고. 하지만 네가 내 경고를 무시하고 내 실력을 무시했으니 기회를 놓치게 된 거야. 이제 알겠지 내 힘이 어떤지?] S국 왕자는 전화를 받자마자 거만하게 말했다.“어차피 내 손에 있는 카지노를 원하는 거잖아? 네가 원한 대로 카지노를 넘길테니, 내가 보낸 사람들과 직접 서류 교환하면 되겠지.” 운기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아니, 난 네가 직접 A국에 와서 나와 거래를 했으면 좋겠는데? 난 네 울상인 표정을 직접 보고 싶거든.] S국 왕자는 웃으며 말했다.“이, 이쯤에서 그만두는 게 어때?”운기의 눈에 분노의 불길이 일어났다.[왜? 화났어? 하하, 네가 화를 내면 나는 오히려 더 기쁘거든!]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음을 터트렸다.S국 왕자의 웃음소리에 운기는 두 손을 꽉 쥐며 분노로 손이 떨렸다. S국 왕자는 웃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말했다. [너는 지금 나한테 따질 자격조차 없어. 순순히 A국으로 와

  • 내가 부자라니   제1311화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운기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약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진수현은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S국이 H국에 위협을 주기 시작했어. 목표는 바로 너야!”“뭐라고요?” 운기는 깜짝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최근 H국과 S국은 좋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니 H국이 S국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그럴 경우 너는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어.” 진수현이 설명했다.운기는 상황의 심각성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진수현의 말을 들으며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진수현은 계속해서 말했다. “운기야, 우리 아버님과 장호동 어르신께서 너를 지키기 위해 힘을 다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네 안전을 보장할 수밖에 없어. 물론, 네가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넘긴다는 조건이 붙어야 하고, 그게 아니라면... 정말로 위험할 거다.”“빌어먹을!” 운기는 주먹으로 식탁을 내리쳤다. 밥그릇이 덩달아 흔들리며 떨어졌다.S국 왕자가 이런 수를 쓸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에 운기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옆에서 수정이 운기의 팔을 살짝 잡으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이번 일은 운기 씨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절대 무리하지 마세요. 이건 운기 씨가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니에요. 우선은 목숨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해요.”운기는 잠시 침묵하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세요, 수정 씨. 절대 무리하지 않을게요.”진수현도 다시 입을 열었다. “운기야, 네가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S국 왕자와 비교하면 신분이나 배경 차이가 어마어마해. 이건 네가 아무리 애써도 메울 수 없는 격차야. 이 점을 명확히 알아차려야 해.”운기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진수현의 말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신분과 S국 왕자의 신분을 비교하면 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였다. S국 왕자의 아버지 한마디면, 먼 곳에서도 운기를 완전히 억누를 수 있었다.“운기야,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지?” 진수현이 물었다.

  • 내가 부자라니   제1310화

    운기는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파는 것은 그를 돕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S국 왕자가 자신에게 신세를 진 거라며 아첨을 해도, 운기는 그 말을 믿을 리가 없었다.운기는 자리에서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가 식사를 하러 갔다.다른 한편, A국.S국 왕자가 머무는 호텔 스위트름.쾅! S국 왕자는 테이블 위에 있던 찻잔을 바닥에 내리치고, 테이블을 발로 걷어차며 방 안에 있던 꽃병과 장식품을 닥치는 대로 부수기 시작했다.“빌어먹을! 이 망할 놈!” S국 왕자는 욕설을 퍼부으며 마음속의 울분을 터뜨렸다.그가 이미 낮은 자세로 운기에게 부탁까지 했지만, 운기는 여전히 거래에 동의하지 않았기에 그는 더욱 화가 났다. 그리고 200조 달러라는 말도 안 되는 금액은 애초에 감당할 수도 없는 수준이었다.“이런 엉터리 같은 조언을 해준 게 문제야! 네가 내 체면만 구겨놓은 거라고!” S국 왕자는 검은 슈트를 입은 경호원을 향해 소리쳤다.“죄송합니다, 왕자님. 보통 사업가는 이익이 우선일 텐데, 설마 그 녀석이 200조를 제안해도 거절할 줄은 몰랐습니다.” 경호원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당장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 안 그러면 네 놈을 가만 두지 않을 거야!” S국 왕자는 경호원을 향해 소리치며 위협했다.경호원은 그 말을 듣자 더더욱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왕자님, 그 녀석은 끝까지 팔지 않을 태세이니 협상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제 마지막 방법으로 왕자님께서 어르신께 연락을 드려 H국을 상대로 위협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임운기는 결국 평범한 사람이고 특별한 배경도 없으니, H국은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위해 저희를 도와줄 가능성이 높습니다.”“어쩔 수 없지, 결국 아버지께 부탁을 드리는 수밖에 없겠군.” S국 왕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사실 이번 일로 아버지께 도움을 청하는 것은 매우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분명 아버지는 S국 왕자를 무능하다며 호되게 꾸짖을 것이기 때문이

  • 내가 부자라니   제1309화

    “왕자님, 물론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왕자님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습니다. 우선 임운기에게서 A국의 카지노를 사들인 후에야 임운기와 등을 돌리고 천천히 처리하시면 됩니다.” 경호원이 조언했다.S국 왕자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좋아, 내 미래를 위해서 잠시 참아주지.”...한편, 수원.점심 무렵, 운기가 다시 눈을 떴을 때 태나는 이미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운기는 침대 옆에 남겨진 쪽지를 발견했다. 쪽지를 집어 들어 읽어보니, 거기에는 귀여운 메시지와 함께 작은 하트가 그려져 있었다. 태나가 남긴 것이 분명했다.[자기야, 나 점심 준비하러 내려가 볼게요. 일어나면 꼭 내려와서 밥 먹어요!]운기는 쪽지를 보며 중얼거렸다. “아영 씨는 정말 착한 분이야. 절대 실망시키지 말아야지.”하지만 머릿속에 떠오르는 또 다른 문제는 설아, 정문, 서연, 그리고 조영에게 이 일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였다. 그녀들이 자신의 상황을 이해해 줄 거라 믿고 있었지만, 그래도 스스로도 조금 부끄러웠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화면을 보니 A국에서 걸려온 낯선 번호였다.“여보세요, 누구시죠?” 운기가 전화를 받자 S국 왕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임운기씨죠? 전 S국 왕자입니다. 직접 만나서 할 이야기가 있어서 연락드렸습니다.]“할 이야기라니? A국 카지노를 사고 싶어서 연락한 거죠?” 운기가 웃으며 물었다. 사실 운기는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A국 카지노를 통합하는 문제는 S국 왕자의 명성과 미래가 걸린 중요한 일이었다. 비록 그가 울프를 통해 답을 전했더라도, 이렇게 다시 연락해 올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맞습니다, 전 운기 씨가 가지고 계신 카지노 전부를 사고 싶습니다. 가격은 원하시는 대로 부르시면 됩니다. 저희 사이에 안 좋은 일이 있었다 해도,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영원한 적이란 없는 법이잖아요, 어쨌든 이익이 우선인 법 아니겠어요?]S국 왕자가 말했다.“일리가 있네요. 음... 그럼 이 정도로 하죠. 200조

  • 내가 부자라니   제1308화

    게다가 태나가 정말로 목적이 있어서 자신에게 접근한 것인지 아닌지는, 함께 지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밝혀질 것이다. 그런 목적이 있었다 해도, 운기는 손해를 본 게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의 첫 경험을 빼앗아 간 셈이니 말이다.“정말이에요?” 태나는 눈물을 닦은 채 밝게 웃으며 맑고 반짝이는 눈으로 운기를 쳐다봤다. 그녀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물론이죠. 다만... 저를 싫어하거나 원망하진 않으시죠?” 운기가 조심스레 물었다.“제가 왜 운기 오빠를 싫어하겠어요. 오히려 제가 더 걱정이었어요. 오빠는 대단한 분인데, 저는 그저 평범한 여자일 뿐이라서...” 태나는 스스로가 초라하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그런 생각은 하지 마요. 앞으로 아영 씨는 제 여자이고 제가 끝까지 책임질 거예요.” 운기는 그렇게 말하고 태나를 부드럽게 품에 안았다.“네... 정말 고마워요.” 태나는 운기의 품속에 얼굴을 파묻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피어올랐다.태나는 자신이 써먹은 이 ‘밀당’이 위험한 한 수였지만, 결국 성공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이제 운기의 여자가 되어 그의 신뢰를 얻기만 하면, 언젠가 YJ신약의 제조법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태나는 그 제조법을 가지고 D국으로 돌아가 자신의 회사를 차리고, YJ신약을 D국 전역에 판매해 큰돈을 벌 생각이었다. 태나는 그 돈으로 천씨 가문을 인수해, 자신을 무시했던 천태성에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녀는 천태성과 천씨 가문 모두에게 자신이 실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알리고 싶었다. “참, 아영 씨에게 솔직히 말할 게 있어요. 사실 저에겐 이미 네 명의 여자친구가 있어요.” 운기는 고백하듯 말했다.“운기 오빠, 저는 오빠의 여자로서 오빠 곁에만 있으면 돼요. 오빠 마음에 제가 조금이라도 자리 잡고 있다면 그걸로 만족해요. 저는 그냥 오빠와의 집을 돌보는 데 최선을 다할게요.” 태나는 상냥하게 말했다.목적을 가지고 있는 태나로선 운기에게 거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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