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정은 나를 보더니 다짜고짜 무릎 꿇고 제발 용서해 달라고 빌었다.장설아도 뒤따라 내게 용서를 빌었고, 서주현은 밖에서 지키고 있는 아빠를 보더니 마찬가지로 무릎을 꿇었다.병실 안에는 끊임없이 머리를 조아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나는 그저 차갑게 그 세 사람을 바라보았다.그때 나는 그녀들에게 놓아달라고 애원했었지만, 그녀들은 오히려 더 심하게 나를 고문했다. 나는 눈앞의 상황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그녀들의 이마는 곧 빨갛게 부어오르더니 파랗게 멍들었다.“그만해.”내 예상대로 그녀들은 곧바로 멈추더니 안도하는 표정을 보였다.나는 그녀들에게 다가가 파랗게 멍든 부분을 세게 눌렀다.세 사람은 예상치 못한 고통에 비명을 질렀고, 나는 손가락을 입술에 대며 말했다.“쉿. 여기는 병원이니까, 조용히 해.”세 사람은 고통을 참으며 입을 틀어막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나는 웃으며 다시 한번 세게 눌렀다.그녀들은 고통에 눈살을 찌푸렸지만, 참으려 애쓰고 있었다. 그녀들의 눈엔 두려움이 가득했다.내가 힘이 빠져 그만두었을 때, 그녀들의 이마는 더 이상 부풀 수 없을 정도로 커졌고, 얼굴은 창백해졌다.“아파? 그때 내가 겪었던 고통은 이보다 백 배, 천 배 더 심했어. 왜 그때는 그만두지 않은 거야?”나는 서주현의 머리를 움켜잡고, 빠르게 내 얼굴 앞으로 끌어당겼다. 그녀는 전혀 저항하지 않았다.나는 손을 높이 들어 세게 때리려고 했지만, 그녀는 몸을 떨며 도망가려 했다. 나는 재빨리 한 손으로 그녀를 잡아당겼다.나는 분노와 굴욕이 섞인 기분으로 그녀의 얼굴을 힘껏 때렸다. 병실 안에서는 뺨을 때리는 소리가 또렷하게 울려 퍼졌다.유미정과 장설아는 그 모습을 보고 스스로 뺨을 때리기 시작했다.“짝- 짝- 짝-”끊이지 않고 울려 퍼지는 그 소리가 유난히 듣기 좋았다.나는 서주현의 얼굴을 단단히 잡고 유미정과 장설아가 얼마나 세게 자신의 얼굴을 때리는지 보여주었다.잠시 후, 두 사람의 얼굴은 마치 돼지처럼 부었다. 두 사람은 나를 바라보며 간절
불과 몇 분 만에, 서주현의 얼굴에 나와 똑같은 상처가 생겼다.심지어 가슴에도 ‘X년’이라는 글자가 새겨졌다.내가 그녀들에게 그만하라고 하지 않자, 그녀들은 점점 더 대담해지며 서주현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너한테 어울리지도 않는 걸 왜 입고 난리야!”서주현은 당장이라도 그녀들을 잡아먹을 듯이 쏘아보았다.나는 이 괴상한 장면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아 그만하라고 했다.“난 용서해 줄 수 있어.”두 사람은 다급히 감사의 말을 꺼냈지만, 내가 내뱉은 나머지 말을 듣고 돌처럼 굳어버렸다.“서주현, 넌 이 두 사람 용서해 줄 거야? 내가 너 대신 고소해 줄 수 있는데.”나는 미소를 지으며 그녀들을 바라보았고, 서주현의 눈에서 번뜩이는 악의를 보았다.“내 얼굴을 그은 건 너잖아. 얘네 둘은 기껏해야 공범이니 감옥에 가진 않을 텐데, 너 혼자서 감옥에 가는 건 외롭지 않겠어? 내가 너랑 함께 해줄 두 사람을 찾아줬는데, 어때? 고소할 거야?”“고소할 거야!”서주현이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마치 조금이라도 늦는다면 그 기회를 놓칠까 봐 두려운 눈치였다.그녀는 자신의 얼굴을 그은 두 사람을 노려보며, 몸을 일으켜 그녀들의 머리카락을 움켜잡았다.“썩을 년들, 너희들이 먼저 내 앞에서 한수지 험담을 했으면서 감히 내 잘못이라고 책임을 돌려? 하하, 너희 둘은 나랑 함께 감옥 가게 될 거야!”“웃기지 마, 이 년아! 우리가 이렇게 된 건 다 너 때문이야, 네가 한수지를 건드려서 그래!”“내가 너희 둘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이 더러운 년들, 예전에 너희에게 준 선물 다 뱉어내!” “X발, 그딴 게 뭐라고 아직도 잘난 척이야! 다 돌려줬잖아, 다! 그런데 너 때문에 우리가 얼마나 개고생했는지 알기나 해?”세 사람은 서로를 물어뜯으며, 결국 대가를 치르게 되었다.법정에서 세 사람은 서로의 잘못을 물고 늘어지며, 각자 증인을 세워 상대를 고발했다.증거가 제출되자 세 사람은 모두 상대방이 잘못했다고 주장하며, 한 치의 양보도 없었다.결국 세
엄마가 일찍 돌아가신 탓에, 아빠는 혼자서 나를 키우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 아빠는 내가 새어머니한테 괴롭힘을 당할까 봐 걱정되었기에, 여태껏 다른 여자를 만나는 걸 꺼려 했다. 내가 대학생이 된 후, 아빠는 나와 나이가 비슷한 여자를 만나게 되었다.처음에는 나이 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 것이 걱정되었지만, 여자의 성격이 좋다는 말을 듣고 나는 두 사람이 오래오래 함께 하기를 바라며 이 일에 반대하지 않았다.서주현은 내가 있는 걸 보고 일부러 더 강조하며 말했다. “나 남자친구 집안사람들을 만나기로 했어. 이제 곧 결혼하게 될 거니까 나중에 제대로 한턱 쏠게!”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었다. 나와 서주현은 생활 습관 등의 문제로 관계가 매우 나빠져 있었기 때문이다.나는 집중해서 화장을 하고 있었고, 태블릿을 들어 아빠가 보내온 메시지에 답장을 했다.[공주님, 언제쯤 도착할 수 있어?]나는 답장을 보낸 후, 서주현이 어두운 표정으로 날 노려보고 있는 걸 발견했다.‘왜 또 저러는 거야?’내가 신경을 쓰지 않으려 했을 때, 서주현이 갑자기 달려와 내 얼굴에 따귀를 날렸다.“한수지, 너 진짜 뻔뻔하네. 방금 네가 메시지를 주고받던 사람이 내 남자친구야! 내가 그 사람의 프로필 사진, 이름을 절대 못 알아볼 리가 없어! 너 언제부터 내 남자친구와 만나고 있었던 거야? 이 뻔뻔한 년아!”나는 얼굴을 감싸며 화면이 어두워진 태블릿을 보았다. 갑자기 맞은 탓에 내 머릿속은 백지가 된 상태였다.그런데 서주현은 내가 숨을 돌리기도 전에, 또 손바닥으로 나의 뒤통수를 세게 때리며 소리쳤다.“이 사람 내 남자친구야! 돈 많고 잘생겨서 인기가 많은 건 알고 있었지만, 너 같은 년마저 들러붙을 줄은 몰랐네! 거울이나 좀 봐, 이 못생긴 년아! 내가 오늘 절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내가 당황한 마음에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방금 돌아온 두 명의 룸메이트들은 문을 닫지도 않은 채 서주현을 도와 나를 때리기 시작했다.“일부러 이 사진을 채팅창 배경사진으
서주현은 내가 내연녀라는 것을 확신한 듯 크게 소리치며, 힘없이 몸부림치는 나를 향해 세게 발길질을 했다.“너 그동안 내 남자친구에게서 돈을 얼마나 받아간 거야? 내가 인스타그램에 남자친구가 준 비싼 선물을 자랑한 걸 보고 몰래 내 남자친구를 유혹한 거지?”나는 인스타그램을 잘 보지 않는 데다가, 아빠의 카톡 닉네임을 따로 설정하지 않았기에 오늘 오해가 생긴 것이다. 만약 아빠와 만난 지 3달이 된 여자친구가 서주현이라는 것을 진작에 알게 되었더라면, 두 사람은 진작에 헤어졌을 것이다.아빠는 예전에도 새엄마가 나를 괴롭힐까 봐 재혼하지 않았으니, 지금도 내가 반대한다면 당장 서주현과 헤어질 것이다.서주현은 그동안 동시에 여러 명의 남자와 만났을 뿐만 아니라, 그걸 오히려 자랑거리처럼 떠들고 다녔다. ‘정말 뻔뻔한 년, 우리 아빠랑 만나는 동안 다른 사람들과도 만났으면서 순수한 척은.’내가 서주현을 노려보자, 그녀는 더욱 화를 내기 시작했다.나는 화가 난 나머지 내 신분을 밝힐 겨를도 없이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서주현을 노려보았다.“네 남자친구는 뉴스에도 올랐던 것 같은데, 내가 알기로는 너와 나이가 비슷한 딸도 있다며? 넌 자기보다 스무 살이나 많은 남자를 만나고 있으면서 뭘 그렇게 잘난 척하는 거야?”서주현은 얼굴이 빨개지더니 평소의 온화하던 모습과는 달리 내 머리카락을 잡고 날 바닥에 쓰러뜨렸다.“나랑 하준 씨는 정말 사랑하는 사이야. 우린 나이 차이 따위 신경 안 써! 너도 하준 씨한테 꼬리치고 있었잖아. 하준 씨에 대해 잘 알고 있었네!” 유미정과 장설아는 서주현의 말을 듣고 나를 더욱 아니꼽게 쳐다보며 내 얼굴에 침을 뱉고 소리쳤다.“진짜 뻔뻔한 년! 넌 꼭 남의 남자친구를 뺏어야겠어? 너 같은 년은 이 세상에서 사라져야 해!”“평소에 우리랑 거리를 두더니, 사실은 몰래 불륜을 저지르러 다닌 거였네! 진짜 뻔뻔하다. 너처럼 다른 사람의 남자친구한테 꼬리치는 년은 분명 천벌을 받게 될 거야!”“어쩐지 주현이가 남자친구 이야기할
나는 살면서 단 한 번도 이런 모욕을 당해본 적이 없다. 어릴 적 건강이 좋지 않았던 나는 아빠의 사랑을 한몸에 받으며 자랐다. 아빠는 내가 넘어지거나 다칠까 봐 늘 걱정하며 나를 아끼고 사랑했다.그러나 지금, 아빠의 여자친구는 내 얼굴을 칼로 한 번씩 그어가며 나를 비참하게 만들어버렸다.내가 눈물을 흘리자, 서주현과 그녀의 친구들은 오히려 성공한 듯이 기뻐하며 하나둘씩 나에게 다가와 셀카를 찍었다.문 앞에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그들은 내게 손가락질을 하며 조롱했다.“과 수석이 이런 사람일 줄은 몰랐네. 공부 잘한다고 사람 됨됨이가 좋은 건 아니네.”“서주현은 부자랑 사귀고 나서 매일 자랑을 하더니, 결국 이런 꼴이 일어나버렸네.”“한수지가 평소에 하도 비싼 옷들을 입고 다녀서 부자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돈 많은 남자한테서 선물받은 거였네.”“하긴, 그렇게 돈 많은 남자랑 만나고 있으니 당연히 선물받은 거겠지. 그런데 명품은 한수지가 서주현보다 더 많은 것 같지 않아? 그 남자, 어쩌면 서주현보다 한수지를 더 좋아하는 게 아닐까? 한수지가 더 예쁘긴 하잖아.”서주현은 그 말을 듣자 점점 더 칼날을 세게 쥐고 내 얼굴을 살벌하게 쏘아봤다.그때 갑자기 전화가 울리더니, 서주현은 기쁜 표정으로 전화를 받았다.나는 전화를 걸어온 상대가 아빠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울음이 터져 나오려 했다. 그러자 서주현은 더 화를 내며 칼로 내 몸을 그었지만, 여전히 다정한 말투로 전화를 이어갔다.“자기야, 금방 갈게요! 우리 자기 제일 사랑하는 사람, 나 맞죠?”[당연하지. 자기는 우리 집 공주님 외에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야. 오늘 우리 공주님을 자기한테 소개해 줄 거야!]서주현은 자신만만하게 고개를 들며 웃었고, 나는 핸드폰 너머에서 들려오는 아빠의 친근한 목소리에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서주현은 아빠에게 가방을 사달라며 애교를 부린 후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손에 든 칼을 던진 뒤, 발로 내 얼굴을 세게 짓밟았다. “아직도
서주현은 나를 향해 달려들어 또다시 내 뺨을 세게 때렸다. 방금 칼에 그어져 상처가 났던 곳이라 통증은 더욱 심했다.나는 고통을 참기 위해 주먹을 꽉 쥐었다.서주현은 나를 바라보며 크게 웃더니, 내 처참한 모습을 핸드폰으로 찍으며 즐겁게 웃었다. 그리고 내 머리를 잡고 밖으로 끌고 갔다.“여자 기숙사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네 년의 진짜 모습을 보여줄 거야!”나는 서주현의 험악한 모습에 구역질이 났고 끊임없이 발버둥쳤지만, 아무리 발버둥쳐도 벗어날 수 없었다. 나는 이런 모습이 모두에게 보여질 생각을 하니 미쳐버릴 것 같았다.그녀들이 내 입을 막지 않자, 나는 화가 난 목소리로 크게 외쳤다.“난 진하준의 딸이야!”내 말에 서주현과 그녀의 친구들이 모두 잠시 멈췄다. 그리고 서주현은 눈을 깜빡이며 웃었다.“넌 내가 바보인 줄 알아? 내 남자친구는 진씨인데, 넌 허씨잖아.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거짓말을 하려는 거야? 평소엔 공부 잘하는 척, 고상한 척 하더니, 결국 모두 연기였나 보네!”“진짜 너무 역겨워. 내연녀 주제에 뭐가 잘났다고 떠들고 있어? 네가 주현이를 이길 만한 점이 하나라도 있어?”서주현은 내 얼굴을 또다시 세게 때리며, 내 머리카락을 잡고 밖으로 끌고 갔다. 그러나 아무도 나를 돕지 않았다.약속 시간이 지났는데 아무도 연락이 닿지 않자, 아빠는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우리를 데리러 학교로 찾아왔다. 아빠와 서주현은 학교에서 알게 된 사이이다. 아빠는 주주로서 연설을 마친 후 서주현과 자연스럽게 가까워진 것이다.아빠는 안으로 걸어오다가 서주현의 얼굴을 얼핏 보았고, 눈살을 찌푸리며 빠르게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그때 나는 얼굴을 감추려고 애썼고, 서주현과 그녀의 친구들은 내 얼굴을 억지로 드러내려고 했다.주변에는 대부분 여학생들로 가득했고, 내 옷이 찢어져 있었기에 다들 내 주변을 둘러싸고 있었다.“내연녀 주제에 뭘 얼굴을 가리고 있어. 얼굴에 뭐가 새겨져 있는지 모두에게 보여줘야지!”서주현은 내 손을 힘껏 밀어내자
내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들자, 아빠는 내 얼굴을 보고 얼굴이 일그러지더니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아빠는 서주현을 뿌리치고 빠르게 내 앞에 다가와서 걱정과 분노가 섞인 목소리로 사람들을 향해 물었다.“누가 우리 공주를 이렇게 만든 거야?”“내 앞에서 아직도 저 년을 공주라고 부르는 거예요? 내 기분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거예요? 진하준 씨!”그러나 아빠는 서주현의 말을 무시한 채, 급히 자신의 슈트를 벗어 내 몸에 덮어주며 주변 사람들을 차가운 눈빛으로 쳐다봤다. 그 눈빛은 너무 차가워서 모두가 숨을 죽일 수밖에 없었다.“이 X발년아, 입 다물어! 내 딸을 이렇게 만든 년이 누구냐고! 당장 나와!” 나는 의식이 흐릿했지만, 아빠의 목소리를 듣자 눈물이 쏟아졌다. “아빠 여자친구, 서주현이 한 짓이에요!”“서주현! 네가 감히 내 딸한테 손을 대?”아빠는 나를 안고 일으킨 뒤, 조금도 망설이지 않은 채 서주현을 발로 찼다. 성인 남자가 온 힘을 다해 찼기에, 서주현은 몸을 가누지 못하고 나무에 부딪힌 후 울며 비명을 질렀다.그러나 내가 진하준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그녀는 마음이 불안해져 아빠를 쳐다보지 못했다.아빠는 나를 붙잡던 유미정과 장설아도 발로 차버렸다. 그러자 두 사람은 서주현의 지시를 받고 행동한 거라며 울며 외쳤다.내 얼굴에서 흘러내리는 피와 선명한 ‘내연녀’라는 글자를 본 아빠는, 피가 묻은 머리카락을 천천히 떼어내며 분노와 슬픔이 섞인 표정을 짓고 있었고, 온몸이 떨리고 있었다.아빠는 나를 품에 안고 서주현을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험악한 표정으로 서주현을 노려보았다.서주현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었고, 입술을 오므렸지만 끝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주변 사람들도 모두 숨죽이고 지켜보고 있었다.모든 상황이 어떻게 된 것인지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이건 모두 서주현이 잘난 척하던 후과였다.그리고 나는 더 이상 내연녀가 아니라 서주현의 남자친구인 진하준의 친딸이다.서주현은 떨리는 목소리로, 두려
서주현은 퇴학당한 후, 울며불며 아빠와 나를 만나려 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결국 그녀는 인터넷에 허위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영상 속의 서주현은 배를 움켜잡고, 파랗게 멍든 얼굴을 드러내며 억울한 듯 눈물을 흘리며 하소연을 했다.[제 남자친구가 오해 때문에 저를 이렇게 폭행했어요. 제 배 속에는 남자친구의 아이까지 있어요. 제 남자친구는 바로 모두가 알고 있는 진하준 씨예요! 제 순수한 마음을 이용해 스무 살이나 어린 절 낚은 거죠!][제가 그 사람한테 속아 공부도 내팽개치고 사랑에 빠졌었는데, 진하준 씨는 저와 나이가 같은 딸을 위해 제 뺨을 때리고 임신한 저의 배를 발로 찼어요! 이제 더는 참을 수 없어서 이렇게 영상을 올려봅니다.]서주현의 얼굴이 예뻤기에 사람들은 금세 그녀가 올린 영상에 관심을 가졌다. 서주현이 주목을 받기 시작하자, 아빠와 그의 회사는 사람들의 비난에 시달리게 되었다.반면 서주현은 자신감을 가지더니 계속 불쌍한 척을 하면서 사람들의 동정을 얻어 많은 돈을 벌었다.그러나 아빠도 만만치 않았다. 아빠는 내가 맞은 동영상을 공개하며 반격했다.아빠는 서주현이 나를 내연녀로 취급한 것도 모자라 나에게 폭행을 휘둘렀다고 주장하며, 서주현이 학교에서 권력을 이용해 다른 사람들을 괴롭힌 증거들을 내놓았다.[계속 이렇게 나오신다면 법원에서 만납시다.]서주현은 아빠가 이렇게 빠르게 증거를 모을 줄은 몰랐는지 충격을 받았다. 그녀는 더 이상 도망칠 곳이 없다는 걸 깨닫고 두려워했다.내가 수술을 받고 있는 동안, 서주현은 아빠에게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다.“저는 퇴학을 할 수 없어요. 저한테 4,000만 원만 주시면 멀리 떠날게요! 제발 용서해 주세요. 한수지가 부잣집 아가씨인 게 너무 부러워 실수한 거예요. 정말 잘못했어요!” 그녀의 뻔뻔한 말들에 아빠는 혈압이 급상승했고, 참지 못하고 서주현의 뺨을 세게 때리자 그녀는 바닥에 쓰러졌다.“너처럼 뻔뻔한 년은 정말 처음이야! 당장 꺼져!”서주현은 얼굴을 감싸며 도저히 견딜 수 없
불과 몇 분 만에, 서주현의 얼굴에 나와 똑같은 상처가 생겼다.심지어 가슴에도 ‘X년’이라는 글자가 새겨졌다.내가 그녀들에게 그만하라고 하지 않자, 그녀들은 점점 더 대담해지며 서주현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너한테 어울리지도 않는 걸 왜 입고 난리야!”서주현은 당장이라도 그녀들을 잡아먹을 듯이 쏘아보았다.나는 이 괴상한 장면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아 그만하라고 했다.“난 용서해 줄 수 있어.”두 사람은 다급히 감사의 말을 꺼냈지만, 내가 내뱉은 나머지 말을 듣고 돌처럼 굳어버렸다.“서주현, 넌 이 두 사람 용서해 줄 거야? 내가 너 대신 고소해 줄 수 있는데.”나는 미소를 지으며 그녀들을 바라보았고, 서주현의 눈에서 번뜩이는 악의를 보았다.“내 얼굴을 그은 건 너잖아. 얘네 둘은 기껏해야 공범이니 감옥에 가진 않을 텐데, 너 혼자서 감옥에 가는 건 외롭지 않겠어? 내가 너랑 함께 해줄 두 사람을 찾아줬는데, 어때? 고소할 거야?”“고소할 거야!”서주현이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마치 조금이라도 늦는다면 그 기회를 놓칠까 봐 두려운 눈치였다.그녀는 자신의 얼굴을 그은 두 사람을 노려보며, 몸을 일으켜 그녀들의 머리카락을 움켜잡았다.“썩을 년들, 너희들이 먼저 내 앞에서 한수지 험담을 했으면서 감히 내 잘못이라고 책임을 돌려? 하하, 너희 둘은 나랑 함께 감옥 가게 될 거야!”“웃기지 마, 이 년아! 우리가 이렇게 된 건 다 너 때문이야, 네가 한수지를 건드려서 그래!”“내가 너희 둘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이 더러운 년들, 예전에 너희에게 준 선물 다 뱉어내!” “X발, 그딴 게 뭐라고 아직도 잘난 척이야! 다 돌려줬잖아, 다! 그런데 너 때문에 우리가 얼마나 개고생했는지 알기나 해?”세 사람은 서로를 물어뜯으며, 결국 대가를 치르게 되었다.법정에서 세 사람은 서로의 잘못을 물고 늘어지며, 각자 증인을 세워 상대를 고발했다.증거가 제출되자 세 사람은 모두 상대방이 잘못했다고 주장하며, 한 치의 양보도 없었다.결국 세
유미정은 나를 보더니 다짜고짜 무릎 꿇고 제발 용서해 달라고 빌었다.장설아도 뒤따라 내게 용서를 빌었고, 서주현은 밖에서 지키고 있는 아빠를 보더니 마찬가지로 무릎을 꿇었다.병실 안에는 끊임없이 머리를 조아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나는 그저 차갑게 그 세 사람을 바라보았다.그때 나는 그녀들에게 놓아달라고 애원했었지만, 그녀들은 오히려 더 심하게 나를 고문했다. 나는 눈앞의 상황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그녀들의 이마는 곧 빨갛게 부어오르더니 파랗게 멍들었다.“그만해.”내 예상대로 그녀들은 곧바로 멈추더니 안도하는 표정을 보였다.나는 그녀들에게 다가가 파랗게 멍든 부분을 세게 눌렀다.세 사람은 예상치 못한 고통에 비명을 질렀고, 나는 손가락을 입술에 대며 말했다.“쉿. 여기는 병원이니까, 조용히 해.”세 사람은 고통을 참으며 입을 틀어막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나는 웃으며 다시 한번 세게 눌렀다.그녀들은 고통에 눈살을 찌푸렸지만, 참으려 애쓰고 있었다. 그녀들의 눈엔 두려움이 가득했다.내가 힘이 빠져 그만두었을 때, 그녀들의 이마는 더 이상 부풀 수 없을 정도로 커졌고, 얼굴은 창백해졌다.“아파? 그때 내가 겪었던 고통은 이보다 백 배, 천 배 더 심했어. 왜 그때는 그만두지 않은 거야?”나는 서주현의 머리를 움켜잡고, 빠르게 내 얼굴 앞으로 끌어당겼다. 그녀는 전혀 저항하지 않았다.나는 손을 높이 들어 세게 때리려고 했지만, 그녀는 몸을 떨며 도망가려 했다. 나는 재빨리 한 손으로 그녀를 잡아당겼다.나는 분노와 굴욕이 섞인 기분으로 그녀의 얼굴을 힘껏 때렸다. 병실 안에서는 뺨을 때리는 소리가 또렷하게 울려 퍼졌다.유미정과 장설아는 그 모습을 보고 스스로 뺨을 때리기 시작했다.“짝- 짝- 짝-”끊이지 않고 울려 퍼지는 그 소리가 유난히 듣기 좋았다.나는 서주현의 얼굴을 단단히 잡고 유미정과 장설아가 얼마나 세게 자신의 얼굴을 때리는지 보여주었다.잠시 후, 두 사람의 얼굴은 마치 돼지처럼 부었다. 두 사람은 나를 바라보며 간절
그 말을 들은 아빠는 표정이 잠시 굳어졌다. 그러자 서주현은 또다시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그러나 아빠가 꺼낸 말을 듣자 서주현의 얼굴은 굳어졌고, 저항하던 손을 천천히 내렸다.“네가 이미 내 딸한테 그런 짓을 했는데, 나라곤 왜 못하겠어?” 아빠에게 힘껏 밀쳐진 서주현은 침대 옆에 있던 과일칼을 집어 들고 내 목에 겨누었다.“오, 오지 마! 가까이 오면 죽여버릴 거야!”아빠는 놀란 표정으로 멍하니 서 있었다. 더 이상 미친 듯이 행동하는 서주현을 건드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서주현은 크게 웃더니 슬픈 표정으로 아빠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원망하는 눈빛으로 나를 보더니 말했다.“한수지, 네가 무슨 자격으로 그렇게 좋은 집안에서 태어난 것도 모자라 사랑해 주는 아빠를 가질 수 있는 건데? 왜 나는 너처럼 좋은 삶을 살 수 없는 거냐고!”서주현은 칼을 계속해서 내 몸에 대며, 눈엔 점점 광기가 가득했다. “난 네가 진하준한테 꼬리 치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었어. 하지만 네가 진하준이 그렇게 아끼는 딸이라는 걸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서 일부러 네 얼굴을 망가뜨린 거야. 네가 고통스러워하는 걸 보고 내가 얼마나 속이 시원했는지 알아?”서주현은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악랄했다. 그녀는 정말 미친 사람 같았다.“그리고 진하준!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했는데,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난 모두 우리 미래를 위해서 그런 거야! 한수지를 죽여야 우리도 영원히 함께 할 수 있을 거야!” 서주현은 칼을 높이 들어 내게 찔러 넣으려 했지만, 그 순간 대기 중이던 경호원이 그녀의 손을 세게 잡았다.“내 배 속에 아이가 있어! 날 때리면 안 돼요! 이건 살인을 저지르는 거야, 내가 당신들 모두 고소할 거야!”서주현은 경호원들이 망설이던 틈을 타 재빨리 빠져나갔다.아빠는 그녀가 도망친 일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은 채 내 상처를 확인해 보았다.서주현은 예전의 남자친구들을 찾아갔지만, 모두 그녀를 모욕할 뿐만 아니라, 학교 포럼에 글을 올렸다.서주
아빠는 서주현에게 준 모든 선물을 되찾으려고 했고, 그중에는 그녀가 부숴버린 비취 팔찌도 포함되어 있었다.엄마의 집안이 좋았기에, 엄마가 가져온 비취 팔찌는 엄청난 보석으로, 수십억에 달하는 가치를 가지고 있다.그리고 서주현이 망가뜨린 컴퓨터, 태블릿, 그리고 화장품과 옷들을 모두 더하면 140억이 넘는다. 이건 서주현이 평생 벌어도 벌 수 없는 금액이었다.서주현이 임신했다는 소식에 아빠는 빚을 면제해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나에게는 말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그러나 서주현은 끝내 참지 못하고 나에게 말해주었다.그녀의 자랑스러운 얼굴을 보자 나는 화가 나서 베개를 던졌다. 서주현은 여전히 내 앞에서 잘난 척했다.“진하준이 아무리 널 사랑한다 해도, 내 배 속의 아이가 아들이라면 날 건드리지 못할 거야. 넌 고작 딸이니까 아들은 절대 이길 수 없어!” “하! 넌 내 아빠를 바보로 보는 거야? 우리 아빠는 네가 동시에 여러 남자들을 만나고 있다는 건 이미 알고 있거든!”서주현이 자랑스럽게 웃던 얼굴이 굳어졌고, 곧 차갑게 웃으며 말을 하려던 찰나 아빠가 말했다.“서주현, 내가 아직도 널 믿을 것 같아? 내 딸을 내연녀 취급하고 때린 것도 모자라 이 지경으로 만들어? 네 얼굴만 봐도 구역질이 날 것 같아!”서주현은 아빠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마음을 가라앉히고 미소를 지으며 아빠를 바라봤다.“하준 오빠, 한수지가 오빠 딸인 건 알지만 제가 한 말들도 모두 사실이에요. 제가 임신한 시간도 정확한데, 왜 믿지 않는 거예요?”“그럼 이게 뭔지 설명해 봐!”아빠는 서주현의 얼굴에 서류를 던졌고, 그 얼굴에는 억누를 수 없는 분노가 가득했다.사실 아빠는 서주현이 임신한 사실을 나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그리고 부끄러워하며 그날 서주현과 함께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그러나 나는 들을수록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술에 취했는데 어떻게 할 수 있었던 거지?’술에 취해 필름이 끊긴 건 이해할 수 있지만, 마찬가지로 진짜 술에 취한 상태였다는 걸 증명하는
서주현은 퇴학당한 후, 울며불며 아빠와 나를 만나려 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결국 그녀는 인터넷에 허위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영상 속의 서주현은 배를 움켜잡고, 파랗게 멍든 얼굴을 드러내며 억울한 듯 눈물을 흘리며 하소연을 했다.[제 남자친구가 오해 때문에 저를 이렇게 폭행했어요. 제 배 속에는 남자친구의 아이까지 있어요. 제 남자친구는 바로 모두가 알고 있는 진하준 씨예요! 제 순수한 마음을 이용해 스무 살이나 어린 절 낚은 거죠!][제가 그 사람한테 속아 공부도 내팽개치고 사랑에 빠졌었는데, 진하준 씨는 저와 나이가 같은 딸을 위해 제 뺨을 때리고 임신한 저의 배를 발로 찼어요! 이제 더는 참을 수 없어서 이렇게 영상을 올려봅니다.]서주현의 얼굴이 예뻤기에 사람들은 금세 그녀가 올린 영상에 관심을 가졌다. 서주현이 주목을 받기 시작하자, 아빠와 그의 회사는 사람들의 비난에 시달리게 되었다.반면 서주현은 자신감을 가지더니 계속 불쌍한 척을 하면서 사람들의 동정을 얻어 많은 돈을 벌었다.그러나 아빠도 만만치 않았다. 아빠는 내가 맞은 동영상을 공개하며 반격했다.아빠는 서주현이 나를 내연녀로 취급한 것도 모자라 나에게 폭행을 휘둘렀다고 주장하며, 서주현이 학교에서 권력을 이용해 다른 사람들을 괴롭힌 증거들을 내놓았다.[계속 이렇게 나오신다면 법원에서 만납시다.]서주현은 아빠가 이렇게 빠르게 증거를 모을 줄은 몰랐는지 충격을 받았다. 그녀는 더 이상 도망칠 곳이 없다는 걸 깨닫고 두려워했다.내가 수술을 받고 있는 동안, 서주현은 아빠에게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다.“저는 퇴학을 할 수 없어요. 저한테 4,000만 원만 주시면 멀리 떠날게요! 제발 용서해 주세요. 한수지가 부잣집 아가씨인 게 너무 부러워 실수한 거예요. 정말 잘못했어요!” 그녀의 뻔뻔한 말들에 아빠는 혈압이 급상승했고, 참지 못하고 서주현의 뺨을 세게 때리자 그녀는 바닥에 쓰러졌다.“너처럼 뻔뻔한 년은 정말 처음이야! 당장 꺼져!”서주현은 얼굴을 감싸며 도저히 견딜 수 없
내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들자, 아빠는 내 얼굴을 보고 얼굴이 일그러지더니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아빠는 서주현을 뿌리치고 빠르게 내 앞에 다가와서 걱정과 분노가 섞인 목소리로 사람들을 향해 물었다.“누가 우리 공주를 이렇게 만든 거야?”“내 앞에서 아직도 저 년을 공주라고 부르는 거예요? 내 기분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거예요? 진하준 씨!”그러나 아빠는 서주현의 말을 무시한 채, 급히 자신의 슈트를 벗어 내 몸에 덮어주며 주변 사람들을 차가운 눈빛으로 쳐다봤다. 그 눈빛은 너무 차가워서 모두가 숨을 죽일 수밖에 없었다.“이 X발년아, 입 다물어! 내 딸을 이렇게 만든 년이 누구냐고! 당장 나와!” 나는 의식이 흐릿했지만, 아빠의 목소리를 듣자 눈물이 쏟아졌다. “아빠 여자친구, 서주현이 한 짓이에요!”“서주현! 네가 감히 내 딸한테 손을 대?”아빠는 나를 안고 일으킨 뒤, 조금도 망설이지 않은 채 서주현을 발로 찼다. 성인 남자가 온 힘을 다해 찼기에, 서주현은 몸을 가누지 못하고 나무에 부딪힌 후 울며 비명을 질렀다.그러나 내가 진하준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그녀는 마음이 불안해져 아빠를 쳐다보지 못했다.아빠는 나를 붙잡던 유미정과 장설아도 발로 차버렸다. 그러자 두 사람은 서주현의 지시를 받고 행동한 거라며 울며 외쳤다.내 얼굴에서 흘러내리는 피와 선명한 ‘내연녀’라는 글자를 본 아빠는, 피가 묻은 머리카락을 천천히 떼어내며 분노와 슬픔이 섞인 표정을 짓고 있었고, 온몸이 떨리고 있었다.아빠는 나를 품에 안고 서주현을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험악한 표정으로 서주현을 노려보았다.서주현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었고, 입술을 오므렸지만 끝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주변 사람들도 모두 숨죽이고 지켜보고 있었다.모든 상황이 어떻게 된 것인지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이건 모두 서주현이 잘난 척하던 후과였다.그리고 나는 더 이상 내연녀가 아니라 서주현의 남자친구인 진하준의 친딸이다.서주현은 떨리는 목소리로, 두려
서주현은 나를 향해 달려들어 또다시 내 뺨을 세게 때렸다. 방금 칼에 그어져 상처가 났던 곳이라 통증은 더욱 심했다.나는 고통을 참기 위해 주먹을 꽉 쥐었다.서주현은 나를 바라보며 크게 웃더니, 내 처참한 모습을 핸드폰으로 찍으며 즐겁게 웃었다. 그리고 내 머리를 잡고 밖으로 끌고 갔다.“여자 기숙사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네 년의 진짜 모습을 보여줄 거야!”나는 서주현의 험악한 모습에 구역질이 났고 끊임없이 발버둥쳤지만, 아무리 발버둥쳐도 벗어날 수 없었다. 나는 이런 모습이 모두에게 보여질 생각을 하니 미쳐버릴 것 같았다.그녀들이 내 입을 막지 않자, 나는 화가 난 목소리로 크게 외쳤다.“난 진하준의 딸이야!”내 말에 서주현과 그녀의 친구들이 모두 잠시 멈췄다. 그리고 서주현은 눈을 깜빡이며 웃었다.“넌 내가 바보인 줄 알아? 내 남자친구는 진씨인데, 넌 허씨잖아.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거짓말을 하려는 거야? 평소엔 공부 잘하는 척, 고상한 척 하더니, 결국 모두 연기였나 보네!”“진짜 너무 역겨워. 내연녀 주제에 뭐가 잘났다고 떠들고 있어? 네가 주현이를 이길 만한 점이 하나라도 있어?”서주현은 내 얼굴을 또다시 세게 때리며, 내 머리카락을 잡고 밖으로 끌고 갔다. 그러나 아무도 나를 돕지 않았다.약속 시간이 지났는데 아무도 연락이 닿지 않자, 아빠는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우리를 데리러 학교로 찾아왔다. 아빠와 서주현은 학교에서 알게 된 사이이다. 아빠는 주주로서 연설을 마친 후 서주현과 자연스럽게 가까워진 것이다.아빠는 안으로 걸어오다가 서주현의 얼굴을 얼핏 보았고, 눈살을 찌푸리며 빠르게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그때 나는 얼굴을 감추려고 애썼고, 서주현과 그녀의 친구들은 내 얼굴을 억지로 드러내려고 했다.주변에는 대부분 여학생들로 가득했고, 내 옷이 찢어져 있었기에 다들 내 주변을 둘러싸고 있었다.“내연녀 주제에 뭘 얼굴을 가리고 있어. 얼굴에 뭐가 새겨져 있는지 모두에게 보여줘야지!”서주현은 내 손을 힘껏 밀어내자
나는 살면서 단 한 번도 이런 모욕을 당해본 적이 없다. 어릴 적 건강이 좋지 않았던 나는 아빠의 사랑을 한몸에 받으며 자랐다. 아빠는 내가 넘어지거나 다칠까 봐 늘 걱정하며 나를 아끼고 사랑했다.그러나 지금, 아빠의 여자친구는 내 얼굴을 칼로 한 번씩 그어가며 나를 비참하게 만들어버렸다.내가 눈물을 흘리자, 서주현과 그녀의 친구들은 오히려 성공한 듯이 기뻐하며 하나둘씩 나에게 다가와 셀카를 찍었다.문 앞에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그들은 내게 손가락질을 하며 조롱했다.“과 수석이 이런 사람일 줄은 몰랐네. 공부 잘한다고 사람 됨됨이가 좋은 건 아니네.”“서주현은 부자랑 사귀고 나서 매일 자랑을 하더니, 결국 이런 꼴이 일어나버렸네.”“한수지가 평소에 하도 비싼 옷들을 입고 다녀서 부자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돈 많은 남자한테서 선물받은 거였네.”“하긴, 그렇게 돈 많은 남자랑 만나고 있으니 당연히 선물받은 거겠지. 그런데 명품은 한수지가 서주현보다 더 많은 것 같지 않아? 그 남자, 어쩌면 서주현보다 한수지를 더 좋아하는 게 아닐까? 한수지가 더 예쁘긴 하잖아.”서주현은 그 말을 듣자 점점 더 칼날을 세게 쥐고 내 얼굴을 살벌하게 쏘아봤다.그때 갑자기 전화가 울리더니, 서주현은 기쁜 표정으로 전화를 받았다.나는 전화를 걸어온 상대가 아빠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울음이 터져 나오려 했다. 그러자 서주현은 더 화를 내며 칼로 내 몸을 그었지만, 여전히 다정한 말투로 전화를 이어갔다.“자기야, 금방 갈게요! 우리 자기 제일 사랑하는 사람, 나 맞죠?”[당연하지. 자기는 우리 집 공주님 외에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야. 오늘 우리 공주님을 자기한테 소개해 줄 거야!]서주현은 자신만만하게 고개를 들며 웃었고, 나는 핸드폰 너머에서 들려오는 아빠의 친근한 목소리에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서주현은 아빠에게 가방을 사달라며 애교를 부린 후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손에 든 칼을 던진 뒤, 발로 내 얼굴을 세게 짓밟았다. “아직도
서주현은 내가 내연녀라는 것을 확신한 듯 크게 소리치며, 힘없이 몸부림치는 나를 향해 세게 발길질을 했다.“너 그동안 내 남자친구에게서 돈을 얼마나 받아간 거야? 내가 인스타그램에 남자친구가 준 비싼 선물을 자랑한 걸 보고 몰래 내 남자친구를 유혹한 거지?”나는 인스타그램을 잘 보지 않는 데다가, 아빠의 카톡 닉네임을 따로 설정하지 않았기에 오늘 오해가 생긴 것이다. 만약 아빠와 만난 지 3달이 된 여자친구가 서주현이라는 것을 진작에 알게 되었더라면, 두 사람은 진작에 헤어졌을 것이다.아빠는 예전에도 새엄마가 나를 괴롭힐까 봐 재혼하지 않았으니, 지금도 내가 반대한다면 당장 서주현과 헤어질 것이다.서주현은 그동안 동시에 여러 명의 남자와 만났을 뿐만 아니라, 그걸 오히려 자랑거리처럼 떠들고 다녔다. ‘정말 뻔뻔한 년, 우리 아빠랑 만나는 동안 다른 사람들과도 만났으면서 순수한 척은.’내가 서주현을 노려보자, 그녀는 더욱 화를 내기 시작했다.나는 화가 난 나머지 내 신분을 밝힐 겨를도 없이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서주현을 노려보았다.“네 남자친구는 뉴스에도 올랐던 것 같은데, 내가 알기로는 너와 나이가 비슷한 딸도 있다며? 넌 자기보다 스무 살이나 많은 남자를 만나고 있으면서 뭘 그렇게 잘난 척하는 거야?”서주현은 얼굴이 빨개지더니 평소의 온화하던 모습과는 달리 내 머리카락을 잡고 날 바닥에 쓰러뜨렸다.“나랑 하준 씨는 정말 사랑하는 사이야. 우린 나이 차이 따위 신경 안 써! 너도 하준 씨한테 꼬리치고 있었잖아. 하준 씨에 대해 잘 알고 있었네!” 유미정과 장설아는 서주현의 말을 듣고 나를 더욱 아니꼽게 쳐다보며 내 얼굴에 침을 뱉고 소리쳤다.“진짜 뻔뻔한 년! 넌 꼭 남의 남자친구를 뺏어야겠어? 너 같은 년은 이 세상에서 사라져야 해!”“평소에 우리랑 거리를 두더니, 사실은 몰래 불륜을 저지르러 다닌 거였네! 진짜 뻔뻔하다. 너처럼 다른 사람의 남자친구한테 꼬리치는 년은 분명 천벌을 받게 될 거야!”“어쩐지 주현이가 남자친구 이야기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