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여전히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을 드러냈다.윤도훈도 그녀를 주시하고 있는데 내심 고향기의 공격력이 궁금하기도 했다.바위 앞으로 다가가더니 고향기는 엄숙한 얼굴로 무기를 자아냈다.바깥쪽의 날카로운 둥근 고리 두 자루.이윽고 가볍게 소리를 내더니 고리에 진기를 주입하여 푸른 억새를 켜고 바위를 향해 돌격했다.쟁-고막을 찌르는 듯한 소리와 함께 바위 위의 동그라미가 밝아지기 시작했다.“고수, 13환.”옆에서 기록하던 사람이 큰 소리로 외쳤다.그 소리가 떨어지자, 현장은 온통 떠들썩해졌다.“고씨 가문의 자제 아니야?”“고씨 가문에서 이런 천재가 나오다니!”“실력을 보아하니 초급 경지 후기 절정인 것 같은데.”"13환이라면 최고 점수 아니야?”현장의 모든 사람들이 의론이 분분해지고 고향기는 갑자기 만장의 초점으로 되였다.오씨 가문 사람들 사이에서는 으스대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젠장, 말랑말랑한 녀석한테 저런 모습이 있었네?”오훈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쓸모없어! 다른 놈이 아주 X신이잖아.”얼굴에 냉소를 지으며 오적이 비아냥거렸다.호씨 가문에서 호정우는 눈썹을 들썩이며 중얼거렸다.“어쩐지 저 놈 대신해서 나랑 싸우겠다고 그러더니, 초급 경지 후기 절정이었어? 흥!”고향기는 얼굴에 웃음기가 돌면서 희색과 오만함을 띠고 돌아왔다.어쨌든 그녀는 자신이 고씨 가문을 위해 체면을 좀 돌린 셈이라고 느꼈다.“고수야, 잘했어.”고연은 그녀를 향해 웃으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고도훈.”이때 백장미는 윤도훈의 이름을 불렀다.“실망시키지 마!”약간 긴장한 빛을 띠며 고향기는 윤도훈을 향해 차가운 목소리를 냈다.윤도훈에 대해 아무런 믿음이나 자신감이 없는 것이 분명하다.“걱정하지 마. 네가 걱정하는 그런 일 절대 없어.”윤도훈은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는 아무런 무기도 사용하지 않고 바위 앞으로 다가가 소리를 내며 바위를 향해 세게 내리쳤다.쾅-주먹이 바위 위에 부딪혀 한바탕 굉음을 냈다.
윤도훈이 돌아온 뒤, 고향기와 고연은 아무런 표현도 하지 않았다.그들의 눈에는 윤도훈이 원래 이런 실력이었고 이 정도면 잘한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잘 유지해. 120명 중에 20명만 탈락할 것이고 네 실력이라면 문제없을 거야.”고향기는 잠시 망설이다가 드물게 윤도훈을 향해 격려했다.“고마워. 그렇게 할게.”윤도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러자 고향기는 가볍게 콧방귀를 뀌었는데.“고마워할 필요 없어. 너 때문에 우리 가문이 자격 박탈당하게 하고 싶지 않을 뿐이야.”이때 오훈의 이름이 들려왔다.그는 바위 앞으로 다가가 단번에 10환을 쳐내고 윤도훈과 고향기를 향해 도발하며 웃었다.첫 번째 공격 테스트는 자그마치 두 시간이나 걸려 오전 9시에 끝났다.이 항목의 1등은 그 금도문의 임수학으로 무려 22환, 120점을 따냈다.2등은 바로 하씨 가문의 하장풍, 20환.3등은 태원문의 참가자제로서 진진이라고 하는데 초급 경지 후기 절정 실력으로 15환.그리고 4등은 고향기이고 5등은 호씨 가문의 호정우이다.윤도훈은 7환의 성적으로 44위로 77점을 받았다.이 테스트가 끝난 후 호정우는 얼굴에 오만과 포악한 기색을 띠고 윤도훈 앞에 다가갔다.“쓰레기, 그런 실력으로 감히 나한테 들이댄 거야? 초급 중기 주제에?”“아직도 나와 우열을 가리고 결투 신청 따위 하고 싶어? 네가?”그 말을 듣고서 윤도훈은 담담하게 웃었다.“4대 고대 무술 세력 가운데, 네 공격이 꼴찌인 건 알지?”예상치 못한 말에 호정우는 멈칫거리다가 윤도훈을 노려보며 노발대발했다.“꼴찌면 뭐? 그래도 너 같은 놈은 얼마든지 죽일 수 있어!”“꼴찌일 뿐만 아니라, 우리 가문의 선수보다 더 못하던데? 그 말은 즉, 초급 경지 후기 절정 선수들 가운데서 네가 가장 약하다는 말이야. 허허.”윤도훈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호정우가 아무리 날뛰고 비아냥거려도 윤도훈은 전혀 개의치 않아 하며 조곤조곤 염장을 질렀다.화가 치솟은 호정우는 얼굴색이 붉어지고 당장 윤도훈을 죽
“공격력 하나도 뭐하겠다고! 참나!”몇 마디 독설을 내뱉은 후, 호씨 가문 도령은 윤도훈을 매섭게 쳐다보고서 바로 몸을돌려 떠났다.호정우가 가고 나서 고향기는 윤도훈을 매서운 눈초리로 째려보며 말했다.“제발 좀 가만히 있으면 안 돼? 호씨 가문이라고. 넌 지금 고씨 가문 제자로 이 자리에 있는 거야. 그러니 제발 좀 우리 가문한테 원수 좀 그만 만들어줘.”윤도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차가운 목소리로 반문했다.“먼저 와서 비아냥거리는 데 그럼 가만히 참고만 있을까?”“너...”고향기는 순간 말 문이 막혀 윤도훈을 노려보며 뭐라고 할 수 없었다.책망하는 모습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은 채.윤도훈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정말로 날 미워하면 날 원수로 생각해서 너희 집안에 찾아간다면 사실그대로 말해주면 돼. 내가 일으킨 일이니 절대 피해 가지 않게 처리할게.”고향기는 그 말을 듣고서 자기도 모르게 입술을 깨물었다.“그 뜻이 아니라... 암튼 너 알아서 잘해!”고연도 윤도훈을 향해 웃으며 얼어붙은 분위기를 녹이려고 했다.그다음으로 두 번째 방어력 테스트가 시작되었다.잠시 휴식 정비를 한 후 축대에 십존동인이 떡 하니 솟아올랐다.“두 번째 항목, 방어력 테스트.”“십존동인은 우리 하란파에서 200년 전에 단조 대가님께서 만드신 겁니다. 공격력 강도를 조절할 수 있고 초급 경지 초기에서 금단 경지 초기까지 다양하게 자아낼 수 있습니다.”“선수들은 자기 방어력을 동인의 공격 강도에 맞게 선택하면 됩니다. 하지만 미리 일깨워주는데 자기 실제적인 힘에 맞게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만약 동인의 공격을 견디지 못하고 죽게 된다면 하란파에서 그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을 것입니다.”축대 위에서는 백장미의 목소리가 퍼져 모든 사람의 귀에 들려왔다.본격적인 테스트가 시작되었다.이 종목은 공격력을 시험하는 것과 달리, 십존동인이 있기에 한 번에 10명씩 진행할 수 있다.말하는 사이에 첫 번째 참가자가 등장했다.그중 한 명은 초급 경지 초기 선수
오훈과 오적의 도발에 윤도훈은 잠시 멈칫거리더니 분개하는 기색이 역력해졌다.“지금 그게 무슨 뜻이야? 초기 경지 후기인 너희들인데, 내가 왜 너희들과 시합을 해야하는 거지?”얼굴이 약간 붉어지면서 달갑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말했다.“초급 경지 후기면 뭐? 그럴 용기가 있냐 없느냐 난 지금 그걸 묻고 있어. 할 수 없으면 네가 병신이라는 것밖에 증명 안 되고.”무지막지한 표정과 어투로 오훈이 말했다.“맞아! 초급 경지 후기나 중기 실은 그리 큰 차이는 없어. 고작 그 정도의 차이로 모든 면에서 너보다 강해야 한다는 거야? 못난 놈! 그나마 방어에 약한 편인데, 나랑 한번 해볼래?”오적도 윤도훈을 향해 극도로 비아냥거리며 말했다.그들도 어제 하숙에서 있었던 일을 들었다.‘고도훈’이 호정우에게 발길질을 당했고 감히 겁도 없이 그에게 결투를 신청했다는 것.그래서 그들이 보기에 ‘고도훈’은 눈에 뵈는 게 없는 어리석은 놈으로 그 어떠한 억울함과 굴욕도 참을 수 없는 사람이다.바로 그러한 이유로 두 사람은 윤도훈을 끊임없이 도발했고 그가 순간 이성을 잃은 틈을 타 서 주동권을 쟁취하여 마음대로 휘두르려고 했다.생각과 달리 현실은 더없이 참혹했다.최종 결과로는 그들이 윤도훈 손에 놀아났으니 말이다.오훈과 오적이 끊임없이 비아냥거리는 것을 듣고 윤도훈은 안색이 점점 붉어졌으면 달갑지 않음과 노여움이 얼굴에 가득했다.“병신? 내가?”윤도훈은 이를 갈며 분개했다.“하하, 그래 너! 네가 병신이라고. 왜? 의견 있어?”“함께 테스트받기 싫어하는 거 보면 겁이 나서가 아닐까? 그래서 병신이라는 거야.”오훈과 오적은 비웃음을 연발하며 경멸하는 표정을 보였다.“그래! 그깟 테스트인지 뭔지 한 번 하자! 어떻게 하고 싶은데?”윤도훈은 이를 갈며 낮은 소리로 외쳤다.두 눈은 약간 붉어졌고 잔뜩 화가 난 모습이었다.“룰은 아주 간단해. 내가 선택한 공격 강도대로 너도 똑같은 걸 선택하면 돼. 어때? 아니면 남들이 내가 널 괴롭혔다고 할 수도 있잖아.
그전까지만 해도 백아름은 내심 윤도훈을 살짝 궁금해하고 있었다.어제 백아름이 나서서 대신 문제를 ‘해결’해 주었을 때 윤도훈이 대수롭지 않아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혹시나 범상치 않은 모습이 있을 줄 알고 역시나 자기 그 생각이 맞았다.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좋은 뜻이 아니라 나쁜 뜻으로 똑같았다.허영스럽고 유치하고 우스운 인간이라며.모든 사람 중에서 고향기와 고연만이 윤도훈을 위해 마음을 졸이고 있다.“고도훈, 함부로 하지 마. 그냥 쟤들 말 다 무시하고 네 실력에 따라 선택해. 흥분하지 말고.”급한 마음에 고향기가 달려와서 윤도훈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고연 역시 윤도훈이 순간 충동할까 봐 눈살을 찌푸렸다.걱정하는 그녀들과 반대로 윤도훈은 달갑지 않아 하며 귀찮다는 듯이 고향기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걱정하지 마. 나한테 다 생각이 있어.”“다 생각이 있다잖아.”“고수, 아직 네 차례 아니야. 룰 깨지 말고 당장 네 자리로 돌아가.”오훈이 고향기를 향해 말했다.이제 겨우 넘어올 것 같은데, 고수의 권고로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갈까 봐 은근히 걱정되었다.“자, 본격적으로 제2차 테스트를 진행하겠습니다. 외부인들은 나가주시기 바랍니다.”이때 은둔 오씨 가문의 대표가 엄숙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무대 위의 ‘심판’들은 오훈과 오적이 끊임없이 윤도훈을 도발하고 있을 때도 이처럼 재촉하지 않았다.그러나 말도 안 되는 순간에 테스트를 시작하겠다고 엄숙하게 말하고 있다.바보가 아닌 이상 모두 그 이유를 알기 마련이다.오훈과 오적 그리고 윤도훈은 어느새 십존동인 양쪽에 자리를 잡았다.동인마다 그 뒤에 공격 강도를 조절하는 하란파 제자들이 서 있었다.“고도훈, 난 초급 경지 후기 강도로 할 생각이야. 어디한 번 따라올 테면 따라와 봐.”오적이 윤도훈을 향해 도발적하며 말했다.이때 오훈 역시 옆에서 불난 집에 기름을 부었다.“고도훈, 모두가 보고 있어. 조금 전에 약속한 대로 해야 하지 않겠어? 이 시점에서 물러선다면 너뿐만 아니라
이번 방어 테스트에서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기회가 많다.더 높은 난이도에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다시 선택할 수도 있다.말이 떨어지자, 오적은 눈빛을 몇 번 반짝이며 무대 위 백장미를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저요! 이번 테스트 공격 강도를 초급 경지 후기 절정으로 올리겠습니다.”말하면서 그는 겨우 바닥에서 기어서 일어선 윤도훈을 향해 도발했다.“고도훈, 따라올 테면 어디 한번 계속 따라와 봐. 방어가 네 주특기라며. 설마 살짝 다쳤다고 물러서는 건 아니지?”오훈 역시 계속 부채질을 했다.“맞아! 고씨 가문의 영광이 너한테 달렸어.”그들의 목적은 윤도훈을 미친 듯이 가지고 노는 것이다.이번 테스트에서 완전히 망가뜨려 그 뒤로 진행될 테스트에 참여하게 하지 못하게 하는 속셈이다.이렇게 되면 고씨 가문의 고수가 아무리 실력이 막강하다고 해도 고씨 가문이 고대 무술 연합회에서 자격을 박탈당하는 건 틀에 박힌 일이 된다.피를 토하면서도 다시 일어서는 윤도훈을 보고서 그들은 멈출 수 없었다.강도를 높여 계속 ‘계획’을 이어가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이때 호정우가 냉소를 지으며 큰 소리로 비웃기 시작했다.“그럴 용기가 없을 것 같은데... 저런 병신같은 놈이 대체 무슨 용기로 나한테 결투신청을 했는지 도통 이해가 안 되네.”“야, 이 병신아, 그냥 잠자코 당장 내려와. 초급 경지 후기 공격도 너한테 버거울 정도인데, 그깟 오기로 계속 따라가다가 너 더 큰 망신만 당하게 될 거야.”호정우도 여세를 몰아 옆에서 부단히 부채질을 하며 일부러 윤도훈을 폄하하고 자극했다.현장의 모든 사람들은 마치 좋은 구경이라도 난 듯이 흥미진진했다.또 다른 이들은 윤도훈의 선택이 궁금했고 기다려졌다.“고도훈, 그만 해! 초급 경지 중기 실력인 네가 그 정도 공격을 당해낸 것만으로도 충분하고 아주 좋았어.”“당장 내려와. 지금 이 정도 성적이라면 절대 탈락하지 않아. 그러니 제발 인제 그만내려와.”고향기가 초조해하며 소리를 질렀다.“고도훈, 그만 내려와.
초급 경지 후기 실력으로 후기 절정의 공격을 마주한다는 건 실은 아주 리스크가 큰 결정이다.심지어 이미 부상 입을 각오까지 한 상황이다.고도훈만 구덩이로 밀어버릴 수 있다면 그로 인해 입는 상처 따위는 그리 개의치 않았다.남은 테스트에 참여할 수 없게 되더라도 오씨 가문의 다른 자제들도 많으니, 세가의 자격을 보장할 수 없을 염려는 전혀 없었다.하지만 그와 반대로 고씨 가문에는 고도훈과 고수 단둘이다.고도훈만 완전히 무너뜨린다면 고씨 가문도 따라서 완전히 무너지는 격이다.일단 고대 무술 연합회에서 고씨 가문을 밀어내면 오씨 가문에서는 아무런 거리낌도없이 고씨 가문을 없애고 두 가문의 수십 년간의 원수를 끝맺을 수 있다.펑펑펑-동인의 공격이 시작되면서 한바탕 무서운 둔탁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윤도훈은 지난번과 더더욱 비참한 모습으로 거꾸로 날아가 버렸다.오적 역시 이번엔 피를 토하고 거꾸로 날아가 버렸다.무의식적으로 윤도훈이 날아가는 방향을 바라보았는데, 눈빛에는 아직도 험상궂고 매서운 기색이 역력했다.윤도훈이 그곳에 엎드려 시체가 되는 장면을 기다리고 있는 듯한 눈빛이었다.“크크... 큭큭...”하지만 거꾸로 날아간 윤도훈은 기침을 두어 번 하더니 다시 힘겹게 일어났다.비록 그의 입과 비강에서 피가 미친 듯이 흘러나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어섰다.“대... 박...”“어떻게... 그 지경이 되었는데 일어설 수 있는 거야...”오적은 충격에 부상까지 겹쳐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심신의 파동으로 또 한 모금의 피가 뿜어져 나와 기운이 쇠퇴했다.윤도훈이 비틀거리며 일어서는 것을 보고 장내는 갑자기 떠들썩한 소리가 났다.“대박! 안 죽었다고?”“죽지 않았어도 저 꼴을 보니 거의 죽은 것과 같지 않아? 그냥 쓰러져 있을 것이지 왜 일어났지?”“피가 여기저기서 흘러나오는데, 가만히 누워있지 그래.”“저 바보 같은 녀석 설마 계속 방어하려는 건 아니지?”오씨 가문 사람들은 놀라운 광경에 서로 멍하니 바라보았다.오씨 가문
“미쳤어! 저 자식 미쳤어!”“미친 게 분명해.”“감히 결단 초기까지 강도를 올리라고 하다니, 이건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 것과 뭐가 다르다는 거지?”“젠장, 초급 경지 후기 절정 공격으로 저 지경이 되었는데, 계속한다고?”윤도훈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바보를 보는 듯한 눈빛에는 미친 놈을 보는 듯한눈빛으로 변했다.윤도훈의 미친 듯한 도발에 오적은 얼굴에 몇 번 경련을 일으켰다.“제길... 정말 미친놈이야?”미친 듯한 얼굴로 윤도훈은 그를 향해 이를 갈았다.“왜? 겁나? 똑같은 등급으로 공격받기로 했잖아. 내가 어디까지 가면 너도 따라서 와야 하는 거 아니야? 설마 모두가 보는 앞에서 물러서려는 건 아니지?”“따라와!”말하면서 윤도훈은 피거품을 토하고 비틀거리며 자신의 동인을 향해 걸어간 후 오적을 향해 소리쳤다.“따라오라고!”오적의 안색은 한동안 흐리멍덩했다.이때 모든 사람들이 그를 주시하고 있어 그로 하여금 진퇴양난의 길에 들어서게 하였다.오산은 눈빛을 몇 번 반짝이며 오훈과 다른 오씨 가문 자제들에게 손을 흔들어 그들이 오적과 교류하거나 설득하는 것을 막았다.그의 눈빛에는 기대와 차가운 빛이 반짝였다.내심 오적이 윤도훈의 도발을 받아줬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는 오산이다.설사 오적이 몸에 중상을 입거나 심지어 죽는다고 하더라고 오씨 가문 전체에 있어서는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다.고도훈을 끌어당기는 것으로 고씨 가문이 고대 무술 연합회 멤버 자격이 박탈당하게 된다면 제자 한 명쯤은 희생해도 괜찮았다.지금, 이 순간 오적의 안색은 흐리멍덩했고 무의식적으로 자기 가문 사람들을 바라보며 문의와 도움을 청했다.마음속으로 오씨 가문 쪽에서 누군가가 나와서 체면을 살려주며 안전하게 그만둘 수있게끔 도와줬으면 했다.그러나 오산 등은 아무런 표시도 하지 않았다.덩그러니 서서 망설이는 듯한 오적의 모습을 보고서 장내는 또다시 야유 소리와 더불어 의논이 분분했다.“쳇! 오씨 가문에서 쫄았네.”“먼저 도발하더니 자기 먼저 발